몬스터의 특성
-함선 위의 수적들을 모두 처리하였습니다. 몬스터의 특성이 발휘됩니다. 열 척의 함선을 전리품으로 노획하였습니다.
-몬스터 특성의 도움을 받아 노획한 함선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가 있습니다.
-함선의 이름을 등록하시면 함선을 취득할 수가 있습니다.
진혁은 시스템 알림 메시지를 듣고 놀란 눈을 크게 떴다.
“이걸 내가 소유할 수 있다고?”
일반 플레이어라면 소유할 수가 없겠지만 진혁은 몬스터의 특성, 즉 NPC의 특성도 가지고 있었기에 NPC의 물건에도 손을 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산적, 수적, 해적, 도적들과 같은 몬스터들에게 노획한 물품에 대해서 우선권을 주장할 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고요한 샘의 지하 던전 2층의 칼로파의 서재를 털어 온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진혁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서 생겨난 일이라고 할까 싶어 서둘러 이름을 지었다.
“F1, F2, F3······."
10척의 배 이름을 F1부터 F10번으로 등록하여 10척의 배를 모두 취득하였다.
“대박··· 이 배 하나 팔면 얼마지. F1 아이템 설명.”
아이템: F1 (유니크)
소유주: 진혁
설명: 함선 F1은 캘리온 급 대형군함으로 인내와 용기를 상징하는 돌고래의 형상을 한 선수상이 특징이다.
기능: 내구도 1,000,000/1,000,000
속도: 23노트 가속:100%
회전력:115% 제동:120%
특징: 선수, 선미, 좌현, 우현에 총 30문의 발리스트 장착. 탑승 인원 포함 총무게 30,000톤까지 싣고 운행이 가능하다.
진혁은 함선 F1의 설명을 보며 갑판에 대자로 누웠다.
“칼로파에게 잡혀 키메라로 개조된 것이 지금에서야 복으로 돌아오는구나.”
진혁은 오늘 따라 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피란체바가 신이 난 듯 날아다니며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화선지에 먹을 잔뜩 머금은 붓으로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리는 것처럼 보였다.
“기분 좋아?”
“응, 봐봐. 피란체바가 더 강해졌어.”
피란체바는 고양이가 털을 세워 상대를 위협을 하듯 자신의 덩치를 크게 만들어 진혁에게 보여 주었다.
“덩치가 엄청 커졌네. 백호보다 더 크겠다.”
“응. 백호는 나의 상대가 안 돼.”
진혁은 몸은 고되지만 피란체바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
“진혁, 저기 수적들이 온다.”
허공을 날고 있던 피란체바가 수적이 오는 걸 알렸다.
진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배의 선수로 가서 보니 수적들이 약탈한 물품을 가지고 부두로 모이고 있었다.
“서둘러 실어라. 기사들과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다.”
부두에서 수적들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위치로.”
진혁이 선수에서 스켈레톤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자, 스켈레톤 병사들이 발리스타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피란체바, 넌 타기실에 가서 배를 옆으로 돌려 달라고 말을 해.”
“알았어.”
피란체바가 타기실로 갔고, 잠시 후, 대형 함선인 캘리온급 함선이 옆으로 돌면서 배의 우현이 부두 쪽으로 향했다.
“화살 장착!”
진혁이 명령을 내리자, 스켈레톤 병사들이 12문의 발리스타에 대형화살을 장착하였다.
죽은 수적을 스켈레톤 병사로 만들었기에 발리스타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따로 연습하거나 숙지하지 않아도 되었다.
스켈레톤 병사들은 진혁의 명령에 착실하게 움직였다. 대형화살을 장착한 후에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어, 저 배가 왜, 저래?”
대형함선의 우현이 부두 쪽으로 향하자, 수적들이 웅성였다.
그 순간!
배에 장착된 12문의 발리스타에서 대형화살이 쏘아져 날아왔다.
콰지지지익.
일부 화살은 이들이 타고 온 배의 상부에 맞았지만 일부 화살은 배의 아랫부분, 용골이 있는 곳에 박히면서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고, 그 구멍으로 인해서 물이 들었다.
“어··· 어··· 저 새끼들이 미쳤나.”
갑작스러운 공격에 부두에 있는 수적들이 배를 향해 소리를 쳤다.
“야, 이 새끼들아!”
욕을 하는 수적들을 향해 날아오는 건 대형화살이었다.
콰지직.
“부두목 어떻게 합니까?”
“일단 너희들이 배를······.”
대형화살이 배의 아랫부분이 파손 당해 물에 가라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손을 쓰기에는 늦은 것 같았다.
“이······.”
이들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기사들과 병사들이 부두로 도착하였다.
“놈들이 저기 모여 있다. 놈들을 잡아라.”
기사들과 병사들이 와서는 수적들을 향해 군진을 형성하였다.
“와아아아!”
함성을 지르며 수적들을 향해 천천히 진군하는 병사들의 기세에 수적들이 당황한 듯 부선장의 명령을 기다렸다.
“일단 저놈들을 때려잡은 후에 배에 탄 놈들을 족쳐야지.”
부두목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적들은 군진을 형성하고 접근하는 병사들을 향해 사나운 기세를 뿜어내며 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기사들과 병사, 수적들이 얽혀 싸우는 모습을 배에서 지켜보는 진혁은 피란체바에게 말하였다.
“지금 배를 부두 쪽으로 이동시키라고 그래. 배를 다?”
“그래. 그래야 노잡이 노예들도 구할 수가 있지.”
“알았어. 내가 금방 다녀올게.”
피란체바가 허공을 날아 배마다 다니며 배를 부두로 접안시키라고 전달하고 돌아왔다.
잠시 후 배가 부두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저 새끼는 뭐야!”
캘리온 함선 선수에 서 있는 진혁을 발견한 부두목은 욕을 하며 인상을 썼다.
“뭐야, 그럼 아까 배를 타고 갔던 놈에게 모두 당했다는 말이야.”
생판처음 보는 놈이 선단을 이끌고 있으니 배에 남아 있던 수적들이 모두 당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당연지사!
“뭣 된 것 같은데.”
혼자서 그 많은 수하들을 다 죽였다면 분명 자신보다 강할 것이라 생각하니 절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놈들을 인질로 삼아서 배와 교환한 후에 빠져 나가야겠어.”
부두목은 병사들은 죽이고 기사들 몇 명을 사로잡아 인질로 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도 공격에 가담하였다.
그러는 사이 배가 부두에 정박을 하기 위해서 접근을 하였다.
배 위에서 스켈레톤 병사들이 아래로 뛰어내리더니 배에서 던진 밧줄을 잡고 당겨 부두에 설치되어 있는 접안목에 단단히 고정을 하였다.
대형 캘리온급 함선이 먼저 접안을 하였고, 그 옆으로 수적들의 배가 차례로 붙어 쇠사슬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하여 강물에 떠다니지 못하도록 하였다.
“기사들과 병사들을 도와 수적들을 쳐라.”
진혁이 부두로 내려가서 도와주려고 하는 사이 플레이어들이 와서는 기사들을 도와 수적들과 싸웠다.
“저들은······.”
어깨에 있는 휘장이 케빌로스 길드의 휘장이었다.
“저놈들인가? 메인 퀘스트를 노리고 플레이어들을 공격한다는 놈들이.”
진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생겼다.
“프라다가 이리로 온다고 했으니 확인한 후에 맞으면 놈들의 아이템을 벗겨 먹어야지. 피란체바 스켈레톤 병사들을 데리고 가서 노잡이 노예들을 다 풀어 줘.”
“저들이랑 안 싸워?”
“조금 쉬었다가 프라다가 오면 놈들의 섬으로 가서 그놈들이랑 싸울 거야.”
“음··· 알았어.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중요해. 그럼 진혁은 쉬고 있어. 내가 다녀올게.”
-진혁아.
피란체바가 스켈레톤 병사들을 데리고 타기실에 있는 노잡이 노예들을 풀어주러 갔을 때, 프라다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왔다.
“왔어?”
-어. 그런데 부두에서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 놈들 있잖아.
“어, 나도 보고 있어.”
-그놈들이야.
“케빌로스 길드원들 같은데. 넌 어디 있어?”
-건물 뒤에 있지. 넌?
“난 배 위에.”
진혁은 선수에 손을 흔들어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그걸 빼앗은 거야?
“하다 보니 뒤로 배가 아홉 척이 더 있다.”
-헐··· 그걸 혼자 때려잡은 거야?
“피란체바랑 함께 사냥했지. 일단 밑에 있는 놈들이 수적들을 정리하면 내가 내려갈게. 영지에서 기다려.”
-알았어. 조심해, 그 놈들이 널 노릴 수도 있으니까.
“걱정 마. 저 놈들이 날 공격하면 아이템을 홀라당 벗겨 먹어 버릴 테니까.”
-하긴··· 그래도 조심해.
진혁은 알았다는 말과 함께 케빌로스 길드원들이 수적들과 싸우는 걸 지켜보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그렇듯이 저들도 스킬 위주의 전투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탱커가 어그로를 끌면 딜러들이 딜을 넣는 기본적인 공격 패턴이었는데 레벨이 높아 그런지 움직임은 괜찮아 보였다.
“마법사는 지금 처리할 수 있겠는데.”
배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법사 두 명이 후방에 빠져 있었다. 그들 주위로 수적들의 시체들이 가득하였고, 그들은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 같은 길드원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진혁 모두 데리고 나왔어.”
피란체바가 노잡이 노예들을 데리고 나왔다.
“수고했어.”
“그런데 나 저기 가서 놀면 안 돼?”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이번에는 참아. 괜히 눈에 띄어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
피란체바는 섭섭한 표정을 지었지만 진혁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밑에서 싸움이 끝나면 내려갈 테니 그렇게 알고 여기서 대기하고 계세요.”
노잡이 노예들은 대답이 없었다.
“아시겠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제야 대답을 하는 노잡이 노예들을 뒤로하고 피란체바를 불렀다.
“저놈들이 플레이어들을 공격해서 죽인 후에 메인 퀘스트를 공유하자고 협박하고 그러는 놈들이래.”
“그래? 그럼 가서 혼내주자.”
“그래서 말인데 저들은 그냥 두고 저기 뒤에 있는 마법사 두 명 있잖아.”
“응.”
“저 두 명을 혼내 줄 생각이야.”
“다른 놈들은?”
“기사들과 병사들을 도와 수적들을 상대해야지.”
“아하,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어.”
“내가 그림자밟기를 이용해서 숨어서 놈들이 뒤로 돌아갈 거야. 그런 후에 스켈레톤 병사를 뒤에서 몰래 소환해서 혼내줄 거야.”
“응, 그렇게 해. 그럼 나는 뭘 할까?”
“마법사 두 명을 혼낼 줄 때, 저놈들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 저주 마법을 걸어.”
“다크니스 마법을?”
“그래. 그럼 우리가 마법사를 혼내주고 도망치는 걸 보지 못할 거잖아.”
피란체바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재미있겠다. 어서 저놈들을 혼내 주자.”
“그래. 그럼 내가 먼저 가 있다가 신호를 줄 테니까 그때 마법을 사용해.”
“알았어.”
진혁은 피란체바의 대답을 들은 후에 배에서 뛰어내린 후에 곧장 그림자밟기를 사용하여 수적들의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수적들과 기사, 병사들의 그림자를 이용해서 이동하여 마법사들이 있는 곳까지 이동할 수가 있었다.
그림자밟기는 마나 감응력이 좋은 마법사들에게는 50%의 확률로 들킬 위험이 있지만 마법사들은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집중을 하고 있어 그런지 진혁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피란체바, 지금이야!
진혁이 피란체바에게 신호를 주자, 피란체바는 광역 마법으로 한 번에 플레이어들이 있는 주변의 수적, 기사, 병사들 모두에게 다크니스 마법을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진혁이 이들을 먼저 공격하였지만 플레이어와 달리 몬스터의 특성으로 인해서 선제공격이 아닌 몬스터가 공격한 것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인식이 되었다.
“뭐야! 갑자기 앞이 안 보여.”
“저주마법이다. 다크 앰버서더 놈들이 주위에 있다.”
플레이어들은 피란체바의 저주 마법을 다크 앰버서더의 조직원이 사용하였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잠시만 기다려!”
마법사들이 디펜스 마법으로 저주마법을 풀어주려고 할 때, 그들의 뒤에 시체에서 일어난 스켈레톤 병사들이 마법사 두 사람을 공격하였다.
“커어억!”
플레이어들에게 신경을 쓰다 스켈레톤 병사들이 공격하는 것을 보지 못한 마법사들은 순식간에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회복 포션을 이용해 체력을 채우려고 하였지만 스켈레톤 병사들의 공격이 더 강하여 체력을 채우는 속도보다 깎아 내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
스켈레톤 병사는 소환한 흑마법사의 능력에 따라 그 강함이 달라지는데 듀얼 클래스인 진혁이 소환한 스켈레톤 병사는 일반 흑마법사들이 소환한 스켈레톤 병사와 달리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 체력이 약한 마법사들은 순식간에 쓰러뜨릴 수가 있었다.
마법사 둘이 죽은 후에 그들이 리스폰 포인트로 리스폰 되어 사라졌다.
진혁은 숨어 있는 그림자가 사라지자,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마법사들이 떨어뜨린 아이템을 회수한 한 후에 스켈레톤 병사들을 그 자리에 세워 두고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 곳으로 스며들며 피란체바에게 신호를 보내었다.
-피란체바, 이제 내려와서 수적들과 싸워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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