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안 백작을 구출하다.
진혁은 블랙 바바리안 전사 고르곤을 쓰러뜨린 후에 그를 스켈레톤 나이트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후에 큰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로드리안 백작을 깨운 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체력 회복포션을 복용시켜 주었다.
체력회복포션은 플레이어들에게는 깎인 체력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지만 NPC들에게는 상처를 치료,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진혁이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힐링 마법을 이용하여 로드리안 백작의 회복의 도울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진혁은 흑마법사였고, 서몬 힐밖에 배우지 않아 인간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가끔 진혁이 자신에게 힐 마법으로 부상을 치료하는 건 자신 역시 키메라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으으으······.”
회복포션을 복용한 후에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로드리안 백작에게 진혁이 물었다.
“백작님, 괜찮으십니까?”
“아, 진혁 님!”
로드리안 백작은 자신을 깨운 사람이 진혁이라는 걸 확인하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커어어억!”
그 순간 전신이 일그러지는 고통이 찾아와 저도 모르게 입에서 옅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정신을 차리면서 함께 잠들어 있던 고통까지 깨어난 것이다.
뼈마디가 잘근잘근 부서져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에도 이를 악물고 참았다.
“괜찮습니까?”
“아······ 괜찮습니다.”
고통을 참아내는 로드리안 백작을 보며 진혁이 물었다.
“대체 이게 어찐 된 영문입니까?”
“후드 백작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로드리안 백작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의 상황을 진혁에게 알려 주었다.
“그럼 백작님께서도 후드 백작이 다크엠버서더의 서드 오더라는 걸 아셨습니까?”
“아, 진혁님께서 그자가 다크엠버서더의 서드 오더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입니까?”
“최근에 알아내었습니다. 길드에 후드 백작의 정체를 알린 후에 전 이리로 곧장 온 왔습니다. 지금쯤이면 각 클래스 길드에서 사람들을 모아 후드 백작을 잡기 위해서 움직였을 것입니다.”
“아, 그들이 위험합니다. 그들을 출전을 말려야 합니다.”
로드리안 백작이 놀라 말을 하였다.
“무엇 때문입니까?”
“후드 백작은 마족과 계약을 데빌러스입니다.”
인더스 월드에서는 계약자를 지칭하는 말이 몇 가지 존재하였는데 천사, 즉 신족과 계약한 자를 엔젤리스라 칭하였고, 마족과 계약을 한 자를 데빌러스라 불렀으며 드래곤이랑 계약한 자를 드래고니아라 불렀다.
이들은 계약자에 따라 신체의 특성이 변하는데 일반인보다 강력한 신체와 능력을 소유할 수 있게 되어 함부로 상대를 하였다간 크게 당할 수도 있었다.
“놈의 마계의 마물들을 소환하여 부릴 수가 있습니다. 이곳에도······.”
로드리안 백작을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있어야 할 마물들이 존재하지 않아서였다.
“설마······.”
진혁은 로드리안 백작의 생각을 읽었는지 자신의 뒤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진혁의 소환수들이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로드리안 백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는 흑마법사도 겸하고 있습니다. 저의 소환수들이 이 안에 있는 몬스터들을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아······.”
“백작님께서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용병들도 그리 약하지 않으니 후드 백작을 잡는 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놈의 곁에는 마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피해는 입겠지만 후드 백작은 달아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붙잡아 세컨드 오더, 퍼스트 오더의 정체를 알아 낼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일단 이곳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진혁이 묻자 로드리안 백작은 고개를 저었다. 몸의 상태로 보아 단 한걸음도 걷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퀘스트가 갱신이 되었습니다.
퀘스트: 로드리안 백작을 보호하며 무사히 베로니카 후작령으로 돌아가자.(연계 퀘스트)
설명: 큰 부상을 입은 로드리안 백작은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를 안전하게 베로니카 후작령에 있는 헤리안 상인회의 지부로 데리고 가자.
“성공:???
“실패: 로드리안 백작의 죽음. 명성 하라. 상인회의 불신.
진혁은 퀘스트를 수락한 후에 백호를 불렀다.
백호가 천천히 진혁에게 다가와 자세를 낮추었다.
진혁은 로드리안 백작을 보고 말했다.
“후작령으로 모시겠습니다. 나가면서 마적들이랑 싸워 할지도 모르니 백호의 등에 엎드려 있으십시오.”
진혁은 로드리안 백작을 백호의 등에 태운 후에 백호에게 말했다.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크르르르!”
그렇게 하겠다는 뜻으로 낫게 말을 으르렁 거리는 백호였다.
“너는 백작님의 곁에서 백작님을 지켜라.”
3미터의 거대한 키에 큰 덩치, 자신의 키보다 더 긴 참마도를 가진 스켈레톤 기사가 허리를 숙였다.
“백작님,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진혁님.”
진혁이 옥사를 나서자, 소환수들이 한쪽으로 물러났다.
“동동일과, 동동이가 앞장을 선다. 너희들이 언데드 부대를 이끌어라. 피란체바!”
“응?”
“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를 해. 마법사나 궁수와 같은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그런 놈들 말이야.”
“알았어. 그럼 내가 하늘 높이 올라가서 살필게.”
“그래. 그래도 가끔 동동일과 동동이를 도와주고 그래야 한다.”
“응, 그런데 진혁은 뭐 할 거야?”
“난 백작님을 지켜야지.”
“알았어. 나에게 맡겨 내가 다 혼내 줄게.”
“그래. 부탁한다. 피란체바.”
동동일과 동동이가 진혁의 소환수들을 이끌고 지하 감옥을 벗어나려고 할 때, 죄수, 간수 등의 인간형 몬스터가 나타났고, 이들은 그들과 싸우면서 지상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진혁이 사령이 깃든 마력을 모두 흡수하자, 지하도 지상과 마찬가지로 다른 몬스터들로 대체가 되었다.
죄수, 간수 몬스터들은 기존에 이곳에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과 또 달랐다.
언데드 몬스터들이 정형화 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에 비해 이들은 불규칙적이고 돌발적인 움직임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행동에 진혁의 소환수들이 애를 좀 먹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진혁의 소환수들은 그런 이들의 움직임을 무시해버리고 상대를 하자, 이들을 압도하기 시작하였고, 순조롭게 이들을 처리할 수가 있었다.
“다크 힐!”
진혁과 피란체바는 소환수들에게 힐 마법으로 내려가는 체력을 보충해 주었다.
“크아아악!”
죄수, 간수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는데 대부분 동동일과 동동이의 검에 쓰러진 자들이었다.
이들에게 심어준 하급마족의 마력기관으로 인해서 동동일과 동동이는 키메라보단 데스 나이트에 가까운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죽어라. 이 괴물 같은 자식아!”
간수가 소리치며 동동일을 향해 검을 휘둘러보지만 동동일은 가볍게 피한 후에 놈의 옆구리에 검을 쑤셔 넣었다.
“커어어억!”
동동일의 눈에서 청광이 일렁였다.
“허어어억!”
자신의 영혼이 동동일이 뿜어내는 청광에 잡혀 먹을 것 같은 기분에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나려고 하였지만 그는 동동일의 눈빛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크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그는 곳 쓰러졌고, 동동일은 그제야 다른 간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진혁과 소환수들은 지하에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들을 처리한 후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에 앞에 섰다.
소환수인 구울병사와 스켈레톤 병사들이 소환해제 되며 모습을 감추었다.
“왜?”
피란체바가 물었다.
“계단을 올라가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내가 계단 위에 지상에다 구울 병사들을 소환시켜 줄 테니까 피란체바 네가 올라가서 구울 병사들을 움직여 놈들을 밀어낸 후에 우리가 올라갈 때까지 막아 줘.”
“그래. 그렇게 할게.”
피란체바가 지상으로 올라가자, 진혁은 곧장 구울 병사들을 소환하였다.
“이놈들 뭐야!”
지상의 감옥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죄수, 간수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구울 병사들을 보고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서몬 레지스트!”
피란체바는 구울 병사가 소환이 되자, 서몬 레지스트를 비롯하여 각 종 버프를 걸어 주어 구울 병사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저들을 공격해.”
피란체바가 구울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자, 구울 병사들이 앞으로 나서며 죄수, 간수들을 계단이 있는 곳에서 밀어 내었다.
“됐어. 진혁 이제 올라와!”
피란체바의 말을 듣고 진혁은 로드리안 백작을 업었다.
“꽉 잡으십시오.”
진혁은 계단을 잡고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진혁이 계단을 타고 어느 정도 올라가자,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동일, 동동이, 동동삼, 백호와 리틀백호의 모습이 희뿌엿하게 옅어지더니 사라졌다.
진혁이 계단의 끝을 잡고 지상으로 얼굴을 내밀어 위의 상황을 버니 구울 병사들이 죄수, 간수 등의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만큼 죄수와 간수의 레벨이 높기도 하였지만 수가 많았다.
플레이어들이 파티를 하여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처럼 죄수, 간수들도 여럿이 구울 병사 한 명을 상대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소환!”
진혁은 키메라들과 소환수를 소환하여 전장에 투입시켰다.
백호는 진혁이 계단을 모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상을 입은 로드리안 백작을 등에 태웠다.
“동동삼은 이리로 와서 백작님을 지켜!”
쿵··· 쿵··· 쿵······.
진혁은 자신도 소환수들과 키메라들에게 버프를 걸어 주었다.
구울 병사들은 버프가 중첩이 되자, 더욱 힘을 내었다.
“일어나라 레이즈 스켈레톤 폰!”
진혁이 죽은 죄수, 간수들의 시체를 이용해서 스켈레톤 병사를 소환시켰다.
순식간에 스켈레톤 병사 24명이 나타나니 이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흑마법사다. 흑마법사부터 잡아!”
이들은 진혁을 발견하고 외쳤지만 그들의 바람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진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발로 걷어 차 올려 놈들을 향해 날려 보냈다.
시체가 그들의 머리 위로 지나갈 때 진혁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커프스 익스플로젼!”
시체에서 밝은 빛을 발하더니 ‘퍼엉.’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해버렸다.
“크아아악!”
시체가 폭발하면서 강력한 산성물질이 섞여 있는 피와 살점을 사방으로 퍼뜨렸고, 죄수와 간수들이 무방비로 피와 살점에 노출되어 타고 들어가는 강한 화상을 입고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진혁은 한 동안 커프스 익스플로젼을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흑마법사의 서클이 올라가면서 그 위력이 더 강력해 진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진혁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동동삼을 불렀다.
“넌 지금부터 바닥에 있는 시체들을 집어 들어 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던져라.”
동동삼은 강력한 힘을 이용하여 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을 주워 죄수, 간수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앞서 싸우고 있는 자들의 머리 위를 지나 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날아가는 걸 보곤 진혁은 그때마다 커프스 익스플로젼을 사용하여 시체폭발을 일으켰다.
“크아아악!”
갑작스럽게 허공에서 터지는 시체폭발로 인해서 죄수, 간수들은 대미지를 입고 비명을 질렀고, 그로 인해서 순식간에 감옥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놈들이 회복하기 전에 서둘러 처리를 해.”
진혁의 명령에 키메라들과 소환수들이 바빠졌다. 그렇게 놈들을 쓰러뜨리며 순조롭게 감옥을 벗어나기 위해서 나아가는 중에 죄수조장, 간수부장이 나타나면서 다시 전진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괜찮으십니까?”
죄수조장과 간수부장들로 인해서 시간이 지체하자, 로드리안 백작이 걱정되어 물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진혁님께서는 괜찮습니까?”
“소환수들이 저들을 상대하니 저는 힘든 일이 없습니다.”
로드리안 백작은 진혁의 소환수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님의 소환수들은 제가 들은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를 것도 없습니다. 그냥 통뼈로 만들어진 소환수들이라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통뼈요?”
“다른 흑마법사들은 소환수에게 버프를 한 번 밖에 줄 수 없지만 저는 피란체바라는 어둠의 정령이 있어 같은 버프를 중첩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아······.”
“그러니 통뼈라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환수는 소환자의 능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몽크의 기술도 익히고 있는 저라 체력도 일반 흑마법사들보다 강해서 소환수들이 조금 더 오래 버틸 수가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였을 뿐입니다.”
겸손하게 말을 하지만 진혁 역시 여기까지 오는데 결코 쉬운 길로만 오진 않았다.
인더스 월드를 하는 플레이어들 모두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지만 진혁 역시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겨가며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았기 가능하였다.
그 기회들 중에는 뻘 짓도 있고, 미친 짓도 있었지만 진혁은 묵묵하게 참고 견디며 이를 극복 하였기에 오늘 날의 성과를 이룰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제가 진혁 님을 알게 된 것이 루테미안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인더스 대륙의 세계관에 존재하는 여덟 명의 신 중에 축복의 신 루테미안을 언급하며 그녀의 축복이 진혁에게도 함께 하기를 축언하였다.
“이곳을 나가면 사방이 노출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조금 갑갑하시더라도 백호의 털에 최대한 밀착해서 몸을 숨기십시오.”
“아닙니다. 털이 부드러워 최고급 양탄자에 엎드려 있는 기분이라 평온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십시오.”
진혁은 간수부장이 죽자, 스켈레톤 병사 한 마리를 소멸시키고 그를 스켈레톤 병사로 부활시켰다.
레벨이 높으면 기본적인 능력치도 높으니 진혁의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명씩 간수부장으로 스켈레톤 병사를 바꾸면서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 감옥의 입구까지 갈 수가 있었다.
그런데 감옥 입구에서 가장 큰 난적을 만났다.
-블랙 바바리안 전사 고다르를 물리쳐야 감옥을 나갈 수가 있습니다.
진혁은 블랙 바바리안 전사 고다르를 보았다.
“동동삼, 너의 일족인 듯한데 내가 친구 한 명 만들어 주마.”
쿵쿵쿵······.
동동삼이 앞으로 나섰다. 자신보고 나서라고 하는 줄 안 모양이었다.
“너 말고. 저 놈은 내가 상대할 테니까 넌 로드리안 백작님을 곁에서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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