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언제든지 환영합니다.(5권 마지막 이야기)
“그러니까 체육관 관장이라는 작자가 그렇게 말을 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그 동안 함께 운동한 세월이 있는데 내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욱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을 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
진혁은 여관에서 프라다를 만나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탈리아에서 조금 더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렇긴 하지. 그런데 전화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또 서로 얼굴보고 말을 하면 또 다를 수도 있잖아.”
“그렇긴 한데 당장 가서 말한다고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아. 운동 못하게 한다고 협박을 하는 사람과 얼굴 마주 보면 말이 잘 나오지는 않겠지.”
“그래. 잘 생각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매니지먼트도 엘리스 강이 있는 곳으로 옮겨.”
“일단 보고. 그래서 너의 집에서 조금만 신세 좀 지자.”
“그렇게 해. 얼마든지 있어도 괜찮아. 방은 많으니까.”
“고마워.”
“그럼 내가 호텔로 데리러 갈까?”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그럼 저녁 7시에 봐.”
“알았어. 그리고 이거 너 해. 오다가 주웠어.”
진혁은 마법사들을 죽이고 얻은 유니크 아이템을 프라다에게 주었다.
“이게 뭐야?”
“오다가 케빌로스 애들 만났거든. 그놈들 잡고 주워 온 거지. 그걸로 방값이랑 생활비로 퉁 쳐.”
“정말 나 주는 거야?”
“그래. 내가 가지고 있어봐야 팔아먹기 더하겠어. 그거 외에도 다른 거도 많이 주웠으니까 그건 너 써.”
아이템을 받아 든 프라다는 아이처럼 좋아하였다.
“안 그래도 300레벨 아이템이 필요했는데 딱 좋아. 고마워.”
“고맙긴. 일단 나랑 움직이자.”
“어디로?”
“수적들 잡으러 놈들의 섬으로 가야 돼.”
“섬으로?”
“그래. 베록카 자작이랑 이야기를 끝냈으니 일단 가면서 설명을 해 줄게.”
진혁은 프라다를 데리고 영지를 벗어나려고 하였다.
-진혁, 저기 너에게 혼이 난 사람들이 와.
피란체바가 말을 하자, 진혁은 프라다에게 말을 하였다.
“케빌로스 애들이 오나보다. 나랑 있다가 오해 받을 수도 있으니까 넌 일단 부두로 먼저 가 있어.”
“싸우면 도와줄게.”
“괜찮아. 일부 아이템 떨어뜨려서 아이템도 허접할 텐데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할 수가 있어. 그러니 넌 내 걱정 말고 부두로 가 있어.”
“그래. 그래도 조심해야 된다.”
“걱정 마.”
프라다는 진혁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를 믿고 부두로 먼저 갔고, 진혁은 영지에서 케빌로스 길드원들을 만났다.
“아이템을 돌려 줘.”
그들은 진혁을 보자마자 아이템을 돌려달라는 말을 하였고, 진혁은 피식 웃었다.
“내가 왜, 너희들 아이템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지?”
“시X 놈아. 네가 우리 죽이고 아이템 가져갔잖아.”
“죽어서 떨어뜨린 놈이 멍청한 거 아닌가? 너희들은 플레이어들 죽이고 얻은 아이템을 돌려 줘? 그 정도의 레벨이면 프로라고 할 수 있지 않아? 아마추어처럼 몰려 와서 질질 짜지 말고 억울하면 나 죽이고 아이템 빼앗아 가.”
“이 새끼가······.”
“거기!”
탱커인 체크메이트가 진혁을 위협하려고 하자, 영지의 경비병이 나타나 이를 제지하였다.
“무슨 일인가? 영지에 소란을··· 헉, 진혁 님!”
“안녕하세요. 그냥 사소한 오해로 말다툼을 하는 중입니다. 말로 풀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알겠습니다.”
병사는 진혁에게 고개를 숙인 후에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들을 보았다.
“요즘 너희 길드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다. 조금 전 부두에서 함께 수적들과 싸워준 건 고마우나 각별히 행동에 조심하도록.”
케빌로스 길드원들이 표정이 살짝 변하였다.
“영지에서 대화만 하고 헤어질 것 아니면 밖으로 나가서 마저 이야기를 하지.”
진혁은 이들을 데리고 영지 밖으로 나갔다. 영지 밖으로 나서자마자 탱커인 체크메이트가 진혁을 공격하였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지만 영지를 벗어나자마자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해 올 것이라곤 생각지 못하였다.
진혁은 체크메이트의 스턴 공격에 당해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딜러들의 공격도 함께 두들겨 맞아야 했다.
-진혁!
진혁이 공격을 당하자, 피란체바가 모습을 드러내어 딜러들이 진혁을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게 그들을 공격하였다.
허공에서 다량의 다크 스피어가 진혁을 공격하는 딜러들을 향해 날아왔다.
“조심해!”
뒤에서 지원하는 마법사가 딜러들을 향해 외치자, 딜러들이 뒤로 물러나 다크 스피어를 피하였다.
그와 동시에 마법사들은 허공에 나타난 피란체바를 향해 마법으로 공격을 하였다.
다량의 파이어 에로우와 윈드 스피어가 허공에 나타나 피란체바를 향해 날아가자, 허공을 나는 피란체바는 유유하게 마법들 사이로 날으며 모두 피해 내었다.
“레이즈 폰 구울!”
진혁은 피란체바의 도움으로 잠깐 동안 시간을 벌 수가 있었고, 스턴이 풀리자, 곧장 구울 병사를 소환하였다.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구울 병사들의 모습에 모두가 인상을 썼다.
“서폰 버서커······.”
진혁은 구울 병사들에게 서폰 버프를 걸어 주었고, 피란체바 역시 서폰 버프를 걸어 중첩을 시켰다.
“놈들을 공격해.”
진혁은 구울 병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 후에 뒤로 물러나 이들과 거리를 벌리며 숨을 고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움직일 타이밍을 포착하기 위함이었는데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들 중 빈틈을 먼저 보이는 자를 향해 순식간에 달려들어 끝장을 내버릴 생각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피란체바가 날 살려 줬어. 고마워.”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이런 말을 해 주면 피란체바가 좋아하다는 걸 알기에 그의 도움을 강조하며 말하였다.
-진혁은 아프니까 여기서 쉬고 있어. 내가 저놈들을 혼내 줄 테니까.
“그래. 부탁해.”
구울 병사 12명을 소환하였기에 자신이 정면에 나설 필요가 없다 생각하여 피란체바에게 맡겼다.
피란체바는 12명이 구울 병사를 움직였다. 피란체바의 명령을 받는 구울 병사들은 넓게 자리를 잡더니 원형진을 만들어 그 안에 케빌로스 길드원들을 가두어 버렸다.
피란체바는 구울 병사들이 만든 원형진을 좁혀가며 케빌로스 길드원을 압박하였다.
“한 놈을 죽인 후에 포위망을 뚫고 자리를 피하자.”
케빌로스 길드원은 구울 병사 한 명을 향해 공격하였지만 구울 병사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구울 병사는 스켈레톤 병사보다 기본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이 강한 몬스터이다. 여기에 진혁과 피란체바의 서몬 버프를 받아 더 강력한 소환수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구울 병사를 쓰러뜨리려고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였다.
“서몬 힐!”
진혁과 피란체바는 공격을 받는 구울 병사에게 서몬 힐로 공격을 받아 깎인 체력을 보충해 주었다.
“시X, 왜, 안 뒤지는 거야.”
탱커인 체크메이트가 욕을 하며 구울 병사의 공격을 막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구울 병사들이 원형진을 좁혀와 마법사들과 딜러들을 공격하였다.
중첩된 서몬 헤이스트로 인해서 이들의 공격속도는 다른 흑마법사들이 소환한 구울 병사, 혹은 몬스터 구울에 비해 움직임 자체가 2배는 빨랐다.
“커어억!”
서몬 버서커와 서몬 오펜스 버프로 인해서 이들의 공격력이 80%가 상승되었기에 대미지도 상당하였다.
“시X, 이것들 버그 아니야.”
자신들이 알고 있는 구울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에 버그가 아닐까 욕하고 소리치지만 진혁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체력이 깎인 구울 병사에게 서몬 힐을 넣어주며 빈틈이 보이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진혁이 생각하는 것보다 피란체바가 구울 병사들을 잘 움직였다.
좁혀진 원형진에서 탱커인 체크메이트가 모두를 보호할 수가 없게 되자, 체력이 가장 약한 마법사들이 먼저 죽어야 했다.
“크아악!”
마법사 둘이 죽자, 딜러들이 체크메이트에게 어떻게 해 보라고 소리를 치지만 그 역시 자신의 목숨 하나 간수하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이런 이들을 보면서 속으로 레벨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저 레벨 빨, 스킬 빨로 전투를 하니 이런 상황에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지.”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피란체바가 구울 병사들과 함께 모두 처리할 것 같아 보였다.
“아아악!”
결국 딜러들까지 죽게 되자, 탱커인 체크메이트는 인벤토리에서 귀환 스크롤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본 진혁은 체크메이트를 향해 달려가다 도약을 하였다.
높은 점프력과 긴 체공 능력으로 인해서 구울 병사의 머리를 위를 뛰어 넘으며 날아차기로 귀환스크롤을 찢으려고 하는 체크메이트의 가슴을 때렸다.
“강력한 일격!”
체크메이트는 진혁의 공격에 당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스턴 효과가 있는 강력한 일격에 맞은 체크메이트는 스턴에 걸려 사용하려고 하였던 귀환 스크롤을 사용하지 못하였고, 구울 병사들의 무차별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면서 죽음을 맞아야 했다.
“시X놈아, 기다려 죽이러 올 테니까.”
“얼마든지 와. 이왕이면 너희들 말고 아이템 빵빵하게 착용하고 있는 아이들로 좀 데리고 와라. 그래야 나도 먹고 살지.”
체크메이트가 아이템을 남기고 리스 포인트로 사라지자, 진혁은 떨어진 아이템을 모두 수거하였다.
“대박이네. 그냥 운동 때려치우고 이렇게 돈 벌고 살까보다.”
스스로 말을 하고도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고는 프라다가 기다리는 부두가로 갔다.
*
“그런데 배를 이렇게 타고 나와도 되는 거야?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진혁은 부두에서 프라다를 만나 함께 함선을 타고 수적들의 본거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베록카 자작에게 말을 해 뒀어. 그러니 타고 나올 수 있는 거지.”
진혁은 프라다에게 함선이 자신의 소유라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거야.”
“아니면 배를 어떻게 끌고 나올 수 있겠어.”
“하긴···, 그런데 우리 둘이서 수적들을 모두 이길 수가 있을까?”
“왜, 둘이야. 나에게는 스물여섯 명이 수하들이 있는데. 충분해. 나의 수하들은 죽어도 계속해서 소환할 수가 있으니까.”
이것이 성장하지 못하는 스켈레톤 병사와 구울 병사의 장점이었다.
“숫자는 정해져 있지만 무한으로 소환할 있다는 말이네.”
“그렇지. 레벨이 올라가고 6서클이 되면 소환수는 배가 되니 그때는 정말 볼만할 거야.”
“하아···, 같은 마법사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냐. 서글프네.”
프라다의 푸념에 진혁은 피식 웃었다.
“나는 듀얼 클래스니까 그렇지. 다른 흑마법사들은 힘들어.”
“하긴. 네가 이상한 거지.”
피란체바는 마스터 위 전망대에서 바람을 이용해 배를 움직이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수적들의 본거지를 찾는 중이었다.
“진혁, 저기 섬이 보여.”
피란체바가 말을 하자, 진혁은 섬이 선수로 가서 피란체바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니 섬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강이 아니라 완전 바다야. 바다.”
프라다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진혁은 배를 섬에 접안하기보다는 작은 배를 이용해 섬 뒤쪽으로 돌아가자고 말하였고, 프라다는 찬성을 하였다.
닻을 내려 배가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을 시킨 후에 작은 배를 이용하여 섬으로 향했다.
작은 배에는 돛이 없어 바람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진혁의 높은 스탯을 이용해 노를 저어 빠르게 강물 위를 이동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수적들의 눈을 피해 섬의 뒤쪽으로 돌아간 진혁과 프라다는 배를 바위 사이에 정착한 후에 줄로 바위에 단단히 묶은 후에 조심스럽게 섬 안으로 들어갔다.
수적들이 수채가 있는 뒤쪽은 평탄하지 않고 울퉁불퉁하여 이동하는데 불편하였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조금 안으로 이동하니 수적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도 경계를 서고 있네.”
“경계를 선다는 건 저놈들이 있는 곳부터가 수적들의 영역이란 말이야. 그러니 프라다 넌, 나보다 한 발 뒤에서 따라 와.”
“왜?”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으니까. 넌 화살이 날아오는 위치를 파악해서 나에게 알려 줘. 그래야 피란체바에게 그 놈을 맡길 수가 있거든.”
“알았어. 조심해.”
“그런 말 안 해도 무척이나 조심한다. 그러니 나보다 너 걱정을 해.”
두 사람은 서로를 걱정하라고 말을 한 후에 몸을 낮춘 채로 섬의 비탈길을 타고 위로 조금씩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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