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3주차 이벤트가 5일째로 접어들었다.
진혁과 흑마법사들이 몬스터를 막기 위해서 벨리아 마을에서 고군분투하면서 24회 차까지 어떻게 막아내긴 하였지만 25회부터는 힘에 부치지 시작하였다.
“헉··· 헉······.”
진혁은 몬스터가 몰려오는 전장의 중심에 서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에서 싸우고 있는 스켈레톤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직 명령에 의해서 싸우는 스켈레톤 병사들은 몬스터에 의해 부서지고, 또 생겨나기를 반복하며 몬스터의 진격을 최대한 막고 있지만 다른 흑마법사들의 스켈레톤 병사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흑마법사의 신체적인 능력이 스켈레톤 병사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드러났다.
어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온전히 한 놈도 상대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진혁의 스켈레톤만이 사기적은 능력을 보이며 몬스터의 수를 줄여나가는 중이었다.
진혁이 전장의 한복판에 서서 몬스터들과 싸울 수 있는 이유도 스켈레톤 병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여섯 마리의 스켈레톤 병사들이 진혁을 중심으로 넓게 방진을 짜고 몬스터와 싸우는 중이었는데 진혁은 스켈레톤 병사들을 넘어오는 놈들만 상대를 하였다.
그럼에도 수많은 몬스터들이 진혁을 죽이기 위해서 몰려왔고, 그런 몬스터들을 상대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거친 싸움을 하였다.
처음에는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떨렸지만 차츰 적응을 하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버티고 서 있을 수가 있었다.
진혁에게 다가오는 몬스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진혁의 주먹이 환영을 만들어 내듯 대여섯 방이 몬스터의 얼굴과 가슴, 배, 옆구리를 강타하였다.
진혁의 압도적인 신체능력이 이러한 기현상을 만들어 내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이렇게 주먹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이게 가능한지 모르고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최대한 몬스터를 빨리 쓰러뜨리기 위해서 주먹을 빠르게 여러 번 뻗어 공격을 하다보니 주먹에 잔영을 만들만큼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거대한 덩치의 트롤이 진혁의 주먹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평소라면 트롤의 피를 추출하여 포션을 만드는 연금술사들에게 팔았을 텐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럴 수가 없었다.
진혁은 트롤을 쓰러뜨린 후에 다른 놈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피란체바는 진혁에게 각종 버프를 걸어 주었다. 피란체바가 버프를 걸어주자, 진혁 역시 자신의 버프를 사용해 효과를 중첩시켰다.
-진혁, 처리할 놈들이 많다. 부지런히 움직여.
피란체바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진혁을 재촉하였고, 그런 피란체바의 재촉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진혁을 거대한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는 트롤을 향해 곧장 도약을 하여 무릎으로 나무 몽둥이를 박살내버림과 동시에 그대로 날아가 얼굴까지 찍어 버렸다.
‘꺼억.’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지는 트롤의 얼굴을 향해 떨어지면서 한 번 더 무릎으로 찍어버렸다.
진혁은 마무리를 하지 않고 다른 놈을 찾아 움직이자, 스켈레톤 병사가 쓰러진 트롤을 향해 다가와서는 들고 있는 나무 몽둥이로 얼굴을 내리쳐서 죽여 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프라다와 흑마법사들은 방책 위에 서서 감탄만 할 뿐이었다.
방책 앞에서도 흑마법사들의 키메라들이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확실히 이들은 스켈레톤 병사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키메라는 흑마법사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였기에 제법 강력한 놈들도 키메라를 제작하였는데 트롤과 싸움에 있어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트롤의 수가 워낙 많고, 키메라의 수가 부족하였기에 전체적으로 힘든 싸움이 이어질 뿐이었다.
“파이어 익스플로젼!”
퍼어어어어엉!
방책 앞에서 거대한 불의 폭발이 일어나며 방책을 부수기 위해서 몰려왔던 트롤들에게 큰 대미지를 주었다.
프라다는 신속하게 마나 포션을 사용하여 부족해진 마나를 수급하였고, 다른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였다.
-앞뒤를 나눠 줘!
진혁의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오자, 프라다는 주저함 없이 파이어 윌을 사용하여 불의 장벽을 펼쳤고, 그로 인해서 몰려오던 몬스터들이 주춤하였고, 불의 장벽 안쪽에 있는 몬스터들을 진혁이 상대하면서 조금 뒤로 물러났다.
피란체바는 스켈레톤 병사들을 뒤로 물린 뒤에 싸우게 하였다.
부붕.
나무 몽둥이가 진혁이 서 있는 자리의 허공을 갈랐다. 진혁은 앞으로 굴러 공격을 한 트롤에게 붙었고, 놈의 다리를 잡아 들어 올리자, 한쪽 다리가 허공으로 올라갔다.
진혁은 놈의 남은 다리를 발로 차버리자, 덩치의 트롤의 몸이 허공으로 살짝 뜬 후에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런 놈의 발목을 양손으로 붙잡고 비틀어버리자,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
진혁은 놈의 발을 놓고, 놈의 얼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커 킥을 하듯 발로 놈의 얼굴을 강하게 차버렸다.
놈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며 고개가 획 돌아갔지만 죽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진혁이 마무리를 하기보다 스켈레톤 병사에게 마무리를 시켰다.
진혁은 다른 트롤을 향해 움직였고, 그의 스켈레톤 병사들은 여전히 방진을 구성하고 진혁을 보호하면서 스켈레톤 병사들과 싸웠다.
콰아아아아앙!
커다란 굉음이 진혁 근처에서 일어나며 사방이 마법에 의해서 초토화가 되었다.
진혁도 마법 공격에 휩쓸려 큰 대미지를 입었는데 이 마법 공격은 몬스터의 공격이 아닌 플레이어들에 의해서였다.
-리에스 님의 공격으로 정당방위가 성립이 됩니다.
-요스 님의 공격으로 인해서 정당방위가 성립이 됩니다.
-정당방위가 성립된 플레이어를 죽여도 불이익은 받지 않습니다.
시스템 알림이 진혁에게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공격해 왔음을 알렸고, 진혁은 이 사실을 프라다에게 알렸다.
-가득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나 저 새끼들 다 잡은 후에 몬스터들과 싸울 테니까.
-무슨 일인데?
-케빌로스 길드 애들이 나 죽이겠다고 왔나 본데 일단 나중에 자세한 거 말해 줄게.
진혁은 곧장 그림자밟기를 사용해서 자신이 모습을 감추었다.
케빌로스 길드의 고레벨 중에서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진혁을 죽이기 위해서 온 것이다.
케빌로스 길드의 고레벨들은 중에 이런 이벤트보다는 자신들의 레벨 업에 집중을 하는 이들이 있었고, 이번에 그들은 길드의 요청을 받아 길드원을 죽이고 아이템을 빼앗아간 진혁을 죽이려고 온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일곱 명이었는데 마법사가 두 명이었고, 다섯 명이 전사, 몽크, 레인저였다.
진혁이 그림자밟기로 모습을 감춘 후에 트롤의 그림자를 이용하여 놈들을 향해 움직이자, 피란체바 역시 움직였다.
피란체바는 스스로 판단하길 진혁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레인저를 향해 움직였다.
어둠의 화살 수십 발이 허공에 만들어지면서 곧장 레인저를 향해 쏘아져 날아갔다.
이를 시작으로 케빌로스 길드의 고레벨들과 싸움이 시작되었다.
*
벨리아 마을의 앞 상황을 대형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던 플레이어들은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서 놀라워하였다.
“이번에는 또 뭘 보여주려고?”
힘들 때 마다 새로운 것이 방법으로 몬스터를 막아내었기에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기대를 하였다.
잠시 후, 모니터에 나타난 사람들은 모두 일곱 명으로 마법사와 전사들로 구성이 된 파티였다.
“뭐야!”
모니터를 보던 플레이어들은 그들과 가면을 쓴 플레이어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웅성거렸다.
“저들이 가면을 쓴 유저들을 죽이려고 왔나? 아니면 벨리아 마을을 못 지키게 하려고 훼방을 놓으려고 온 건가?”
“그런 것 같은데. 거대길드 이 새끼들이 지들이 사냥터 독점하려고 수를 쓰려고 하나 본데.”
“혹시 케빌로스 길드 놈들 아닐까?”
“케빌로스 길드?”
“그래. 그놈들 저 플레이어에게 아이템 다 털렸잖아. 그래서 복수하러 온 것 아닐까?”
영상을 보는 저레벨의 플레이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럼 저 플레이어가 위험한 거 아니야? 딱 봐도 고레벨 같은데.”
“그러게.”
“저 플레이어도 고레벨이잖아. 싸움 하나는 기막히게 하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
누가 이길까 서로 대화를 나누며 케빌로스 길드원들과 진혁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
진혁은 그림자밟기를 사용하여 케빌로스 길드원들에게 접근을 한 후에 먼저 마법사를 노렸다.
그림자밟기는 자신보다 마나의 감응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곧장 들킬 수 있는 이동방법이지만 다행이 이들 중에는 진혁보다 마나 감응력이 뛰어난 사람은 없는 듯하였다.
뿐만 아니라 피란체바가 요란하게 싸우는 탓에 진혁이 순간 모습을 감춘 후에 그의 기척을 놓쳐버린 것도 한 몫을 하였다.
진혁은 은밀하게 마법사의 뒤에 나타나 오른팔로 상대의 목을 감싸며 손바닥으로 왼팔의 팔뚝을 잡은 후에 목을 조르면서 왼팔로 뒤통수를 강하게 누르면서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살짝 들어올렸다.
완벽하게 들어간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인해서 마법사는 자신이 당했다는 인식도 하기 전에 숨이 턱 막혀왔다.
빠져 나오려고 발부둥을 쳐봤지만 발이 허공에 떠 있었고, 도움을 구하려고 하였지만 숨이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앞이 깜깜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제까지 이런 식으로 당해 본 적이 없었던 마법사의 입장에서는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였다.
-사망하여 선제공격에 대한 페널티가 적용이 됩니다.
-3레벨 다운과 축적하신 경험치의 일부가 소멸되었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7현자의 로브를 떨어뜨렸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7현자의 장갑을 떨어뜨렸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7현자의 신발을 떨어뜨렸습니다.
-현자의 세트 아이템 효과가 사라집니다.
-10초 후에 설정한 리스 포인트로 이동이 됩니다.
마법사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서 떨어뜨린 아이템에 놀라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였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진혁은 그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모두 챙긴 후에 또 다른 마법사를 처리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진혁이 스킬 그림자밟기를 배운 이후 가장 상대하기 쉬운 클래스가 바로 마법사였다.
조금 전처럼 그림자밟기를 이용해서 뒤에서 나타나 목을 조르면 순식간에 죽일 수가 있었다. 그 동안 진짜 고레벨의 플레이어를 만나보지 못하여 들키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그림자밟기를 알아 챈 마법사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진혁은 두 번째 마법사를 죽이기 위해서도 꼭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고, 그는 함께 온 마법사가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 목에 강력한 압박이 들어왔고, 그 순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빠져 나오려고 온몸을 비틀어 보았지만 그 또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망하여 선제공격에 대한 페널티가 적용이 됩니다.
-3레벨 다운과 축적하신 경험치의 일부가 소멸되었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5깊은 울림의 팔찌를 떨어뜨렸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5깊은 울림의 반지를 떨어뜨렸습니다.
-착용한 아이템 +5깊은 울림의 목걸이를 떨어뜨렸습니다.
-깊은 울림의 세트 아이템 효과가 사라집니다.
-10초 후에 설정한 리스 포인트로 이동이 됩니다.
장신구를 모두 떨어뜨린 그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젠장······.’
가면을 쓴 사내가 자신의 아이템을 챙기는 것까지 본 후에 자신이 설정한 리스폰 마을로 이동되었다.
진혁은 뜻하지 않게 무기를 제외하고 마법사의 풀 세트 아이템을 얻게 되었다.
진혁은 자신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마법사 두 명을 처리한 후에 전사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