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놀다가 가라.
진혁은 도시가 클수록 플레이어들이 많이 머물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특정 몬스터가 나오는 도시가 아닌 이상은 영지가 크면 클수록 플레이어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진혁은 베로니카 후작령의 많은 영지 중에서 침묵의 숲이 있는 로산 영지로 이동하였다.
로산 영지에서 필요한 것들을 인터베이스에 등록한 후에 마지막으로 위프 포인트를 등록하여 베로니카 후작령의 본령에서 위프를 타고 영지를 오갈 수 있도록 설정을 하였다.
“퀘스트를 하면서 침묵의 숲을 돌아다녀 봐야지.”
진혁은 베로니카 후작령의 본령에서 사령의 탑과 몽크 길들에 들러 침묵의 숲에서 할 수 있는 퀘스트를 모두 받은 상태였다.
아쉽게도 로산 영지에는 사령의 탑과 몽크 길드가 있지 않아 길드 퀘스트는 받을 수 없었다.
로만 정령사의 길드만이 있었는데 아마도 침묵의 숲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피란체바, 이제 침묵의 숲으로 가자.”
“응!”
진혁은 로산 영지를 출발하여 침묵의 숲으로 향하였다. 걸어서 반나절을 이동한 후에야 침묵의 숲에 도착할 수가 있었는데 진혁이 생각한 것보다 침묵의 숲은 깊고 넓었다.
“25%라······.”
진혁은 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침묵의 숲 전체에 25%정도 밝아져 있었다.
나머지 미개방 지역은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지형과 몬스터를 알아내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좋게 생각하면 이 또한 모험의 일종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진혁, 여기 재미있겠다. 벌써 기대가 돼. 어둠의 냄새가 나.”
피란체바는 침묵의 숲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그래?”
“응, 이런 곳은 분명 어둠의 기운이 잠들어 있는 곳이 있을 거야.”
진혁은 피란체바의 말을 듣고 그린우드 숲을 떠올렸다.
“그럼 우리 안으로 들어가 볼까.”
“응!”
침묵의 숲으로 들어간 둘은 지도를 보고 첫 번째 물음표가 표시된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몬스터를 만나면 물음표가 몬스터의 이름으로 바뀔 것이다.
진혁이 침묵의 숲에서 처음으로 만난 몬스터는 150레벨의 검은 멧돼지였다.
침묵의 숲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몬스터는 다양하였는데 그 레벨도 100레벨부터 350레벨까지 다양하였다.
진혁이 인더스 세상을 모험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하나의 사냥터에서 다양한 레벨군의 몬스터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초보 마을을 비롯하여 몬스터의 레벨이 정해져 있는 사냥터도 존재하지만 백작령 이후의 사냥터는 대부분 하나의 사냥터에 다양한 레벨의 몬스터들이 존재하였다.
검은 멧돼지는 진혁을 보자, 화들짝 놀라 도망쳐버렸다.
진혁의 몬스터 특성으로 인해서 몬스터들이 레벨의 차이가 나면 자신보다 상급의 몬스터로 인식하여 도망쳐버린다.
“도망갔어.”
“약한 놈이라 그래. 우리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몬스터야.”
진혁 역시 자신의 레벨보다 낮은 몬스터를 사냥할 마음은 없었다. 경험치도 아이템도 얻을 수가 없으니 굳이 사냥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진혁은 자신의 지도에 표시된 물음표를 모두 몬스터의 이름으로 바꾸고자 할 뿐이었다.
“진혁 백호 소환해서 타고 다니자.”
“그럴까?”
진혁은 피란체바의 요구대로 백호와 리틀백호를 소환하였고, 동동일과 동동이도 함께 소환하였다.
샤벨타이거를 타고 좌우에 스켈레톤 기사를 거느리니 흡사 마계의 귀족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네.”
진혁은 자신의 소환수들과 함께 침묵의 숲을 다니면서 몬스터를 확인하였는데 가끔 플레이어들을 만나 당혹스러운 경험도 하였지만 자신이 흑마법사라 밝히며 소환수들과 함께 침묵의 숲을 다니고 있다고 말하며 오해를 풀곤 하였다.
“아, 그 격투 흑마법사!”
일부 플레이어들은 진혁이 몬스터와 싸우는 동영상, 케빌로스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과 싸우는 동영상을 보고 격투 흑마법사라 부르곤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런 진혁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격투 흑마법사, 혹은 검사 흑마법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들은 진혁처럼 될 수가 없어 후회를 하곤 하였다.
진혁은 우선 개방이 된 25%의 지역에서는 몬스터를 사냥할 수가 없었다. 이 지역에 있는 몬스터들은 모두가 진혁보다 레벨이 낮은 몬스터들만이 있어서였다.
진혁은 이제 25%의 지역을 벗어나 진짜 침묵의 숲으로 들어섰다.
-침묵의 숲 서쪽 오르하칸의 늪지대를 발견하였습니다.
-침묵의 숲 서쪽 오르하칸 늪지대를 비롯하여 일부 지역이 지도에 개방이 됩니다.
“피란체바, 여기가 오르하칸의 늪지대라고 해. 내가 여기에 대해서 설명해 줄게.”
-오르하칸의 늪지대.
설명: 수심이 30센티미터에서 깊은 곳은 2미터까지 되는 곳이 있다. 식물보다는 나무가 많이 자라 있는 곳으로 이곳은 뱀, 악어, 도마뱀과 같은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고, 이곳의 네임드 몬스터인 오르하칸의 이름을 따서 오르하칸의 늪지대라 부른다.
“난 뱀 싫어하는데.”
피란체바는 뱀이 나온다는 말에 확실히 자신의 의사를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그래? 그럼 우리 네임드 몬스터인 오르하칸만 사냥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
“응. 어서 오르하칸을 찾아 가자.”
둘은 네임드 몬스터를 찾아 이동하였다.
하지만 네임드 몬스터를 찾아 사냥한다는 계획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꺄아악! 뱀이다. 뱀!”
피란쳅바가 뱀을 보고 소리쳤고, 앞발을 이용해 밤의 머리를 사정없이 갈겨버렸다.
그 모습이 흡사 고양이가 냥냥 펀치를 날리는 모습과 비슷하였다.
말은 분명 싫어한다고 하였는데 뱀을 가지고 노는 걸 보면 꼭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진혁과 소환수들도 나무를 타고 내려오거나, 수면 위를 헤엄쳐 오는 거대 뱀들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거대 뱀을 상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늪지이 물과 진흙으로 인해서 움직임의 제약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거대 뱀이 진혁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서 수면 위를 헤엄쳐 와서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진혁이 팔을 들자, 거대 뱀은 진혁의 팔뚝을 깨물었다. 손목보호대와 착용하고 있는 수투로 인해서 경미한 대미지를 입을 뿐이었다.
이 정도의 대미지는 몬스터를 때리거나, 죽이면 회복되는 체력의 양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가 있었다.
진혁은 패시브 스킬인 핑거 마스터를 이용하여 다른 손을 이용하여 뱀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찍어 버렸다.
“쿠어어억!”
거대 뱀이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꼬리를 이용하여 진혁의 몸을 휘감았다. 거대 뱀이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먹이를 조르는 것처럼 진혁의 몸을 힘껏 조였다.
진혁은 약간의 압박만을 느낄 뿐 크게 대미지를 입지를 않았다.
“어디!”
진혁은 양손으로 거대 뱀의 입을 붙잡아 힘을 주고 양옆으로 벌렸다.
찌이이이익!
거대 뱀이 입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찢어지면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진혁은 거대 뱀을 죽인 후에 가죽을 얻기 위해서 도축을 하여 가죽을 벗겨낸 뒤 인벤토리 안에 보관을 하였다.
동동일과 동동이는 검으로 거대 뱀을 토막을 내었고, 백호와 리틀백호는 이빨과 발톱을 이용해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저들에게 가죽을 부탁하는 건 무리겠지.”
“꺄악···,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피란체바는 뱀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거대 뱀 한 마리와 노는 중이었다.
진혁은 자신이 딱히 도와주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잘 하니 자신만 잘하면 된다 생각을 하여 거대 뱀을 잡는데 집중을 하였다.
거대 뱀을 잡으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니 이번에는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란 몬스터가 나타났다.
물속에 반쯤 잠겨있는 자이언트 크로커다일들은 진혁 일행을 보자 일제히 달려들었다.
다큐에서 보면 늪지에 수십 마리의 악어들이 모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자이언트 크로커다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진혁 일행을 향해 달려드는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 족히 서른 마리는 넘어 보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의 덩치가 더욱 커보였다.
‘무슨 악어가 승용차와 같은 크기야.’
“다들 조심해서 싸워. 피란체바 동동일과 동동이, 백호 리틀백호에게 다시 버프를 걸어 줘.”
진혁 역시 소환수들에게 버프를 걸어 중첩시켰다.
피란체바는 자신이 할 일을 다한 후에는 곧장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에게 날아가서는 한 마리를 붙잡았다.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은 피란체바가 다가오자, 입을 크게 벌려 깨물었다.
피란체바의 허리를 깨문 후에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어지러워. 흔들지 마!”
물리적인 공격에 내성이 있는 피란체바는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 아무리 이빨로 깨물고 흔들어도 피해를 입지 않으니 혼자서 장난을 치듯 한 마리를 가지고 놀았다.
스르르륵!
진혁 일행이 자이언트 크로커다일과 싸우는 와중에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거대 뱀이 갑작스럽게 리틀백호를 덮쳤다.
거대한 입을 크게 벌린 후에 리틀백호의 머리를 깨물어버렸고, 그와 동시에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 거대 뱀의 머리와 리틀백호를 동시에 깨물었다.
거대 뱀이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에게 대미지를 입자, 몸을 꼬이며 리틀백호를 완전히 감아버린 후에 힘을 주자, 백호의 입에서 비명이 새어 나왔다.
슈아아아아앙!
수십 발의 마법이 거대 뱀과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을 향해 날아가 폭격을 하였다.
피란체바가 자인언트 크로커다일 한 마리와 놀고 있다가 리틀 백호가 당하는 걸 보고 곧장 달려와 도와주었다.
“서몬 힐!”
피란체바는 리틀백호가 죽지 않도록 힐로 체력을 채워 준 후에 다크 블레이드를 이용해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의 입을 찢어버렸다.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 고통스러워하며 물고 있던 것을 놓고 물러나자, 이번에는 거대 뱀의 목을 잘라버렸다.
“어디 보자. 안 다쳤어.”
거대뱀의 몸통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리틀백호의 얼굴이 보였다.
리틀백호는 앞발을 이용하여 거대 뱀의 입안에서 자신의 머리를 빼낸 후에 화풀이를 하듯 거대 뱀의 머리를 씹어 먹어 버렸다.
“크아아앙!”
리틀백호가 울음을 터뜨리자, 백호가 호응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이 움찔하였다.
“그래도 피란체바가 할 일은 다 하니 걱정은 없네. 역시 나만 잘하면 되는 건가?”
진혁은 자이언트 크로커다일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악어가죽으로 가방 만들어 팔면 여기서도 잘 팔릴까?”
*
“정말이라니까?”
진혁은 저녁에 엘리스 강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럼 리케어 왕국쪽이 조금 더 빨리 메인 퀘스트에 접근을 하겠네. 두라스 왕국은 아직 다크엠버서더의 퍼스트 오너는 물론 세컨드, 서드 오너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 너무 늦은 거 아니야?”
“그런가? 나는 잘 모르지. 거대길드에서 메인 퀘스트를 하는 플레이어들을 공격해서 풀지 못하고 하고 있어서 그런 걸 거야. 리케어 왕국 쪽은 안 그래?”
두 사람은 가상현실게임 인더스를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더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몽드랑 길드가 주축으로 퀘스트를 주도해 나가고 있어. 개인이 받은 메인퀘스트를 지원해 주면서 말이야.”
“그러니 빠를 수밖에. 두라스 왕국의 거대길드들은 욕심이 목구멍에 차서 남의 것을 빼앗기 바쁘거든.”
“그렇구나. 우리 쪽에 비추어보면 다크엠버서더의 퍼스트 오너는 고위직 귀족일 가능성이 높아.”
“다크엠버서드의 유례를 보면 상인회가 욕심을 부렸다고 하였는데 상인회가 아니라 귀족이란 말이지.”
“우리 쪽은 그래. 세컨드, 혹은 서드 오너가 상인회의 사람일 수도 있겠지.”
“그렇겠네. 지금 우리 왕국은 상인회와 길드, 귀족들이 배후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그럼 너희도 곧 알아내겠네. 아참, 너희 왕국에 나타난 벨루라스를 단독으로 사냥한 플레이어가 있었다며?”
“그렇다고 하네.”
진혁은 자신이 한 일이지만 모른척하고 대답을 하였다.
“정말 대단해. 마계의 마수, 그것도 상위종의 마수를 혼자 사냥하다니 말이야. 그런 사람을 우리 프로 게임단에 섭외를 해야 하는데 말이야.”
엘리스 강이 뮤라스 그룹의 최고 오너이지만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특히 인더스 세상을 모험하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개인 정보는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엘리스 강이 진혁을 아는 건 순전히 수퍼컴퓨터인 엘리스가 엘리스 강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추천하는 10명 중 한 명이었기에 이렇게 만날 수가 있었지만 진혁이 인더스 세상 안에서 어둠의 정령의 주인인 것도 그가 메인퀘스트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그녀는 알지 못하였다.
같은 왕국이라면 진혁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낼 수가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서로 다른 왕국에서 출발을 하였기에 당분간은 게임 안에서 만날 일은 없다.
엘리스 강이 지금 인더스 세상에서 가장 핫 하고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진혁이라는 사실을 알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였다.
“섭외하면?”
“동영상 제작해야지. 그가 혼자서 네임드 몬스터나 혹은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영상이 동영상 플랫폼에 풀리면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을 수가 있을 테니까.”
“뮤라스의 입장에서는 많이 이득이 돼?”
“그럼. 접속기 판매량부터 시작해서 기업들의 광고가 엄청 들어올 테니까. 물론 지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러한 영상은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거든.”
‘그럼 그 동안 사냥하면서 모아 둔 동영상 풀면 뮤라스에 도움이 되겠네.’
진혁은 자신의 접속기를 통해서 사냥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 두었기에 제법 많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보유하고 있었다.
‘동영상 플랫폼의 조회수에 따라 수익도 생긴다고 그랬지. 그거 좀 알아 본 후에 동영상 플랫폼에 하나씩 풀어야겠어.’
“무슨 생각을 해?”
“뮤라스는 돈을 그리 많이 버는데 또 돈 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게 신기해서.”
“돈은 많으면 좋은 거 아니야? 그래야 많은 것을 할 수가 있지.”
“그렇긴 하지.”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
“나도 돈은 좋아하지.”
엘리스 강은 진혁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런데 그 플레이어의 정보가 뮤라스에 있을 거잖아.”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건 불법이거든. 그리고 슈퍼컴퓨터가 그걸 허락하질 않아.”
“그래? 그럼 프로 게이머들은 어떻게 계약을 한 거야?”
“그건 슈퍼컴퓨터가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후에 개인정보 및 프로 게이머단의 가입 여부를 물어 보고 허락을 하면 회사에서 전화를 해.”
“아, 그렇구나.”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어서 개인 정보에 대하여 민감해졌거든. 옛날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
진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한국만이 그대로이구나.’
“진혁아, 한국에는 조금 있다가 가.”
“왜?”
“그냥, 나 일 마치면 심심했는데 너 있으니 이렇게 함께 저녁도 먹고 하니 좋아서.”
“나도 할 일이 있는데.”
“여기서 체육관 소개시켜 줄게. 운동도 좀 하면서 한 두어 달 정도 있다가. 경비는 우리가 모두 부담할게.”
“정말? 호텔도 비쌀 텐데.”
“괜찮아.”
엘리스 강이 뮤라스에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사비로 부담하는 것이다.
한 그룹의 오너로 공과 사는 철저하게 구분하여 회사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엘리스 강의 기본 방침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에 포함되어 있는 엘리스 강에게는 이 정도의 부담은 부담도 아니었다.
“그렇게 해. 내일 체육관에 가보자.”
진혁은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하고 엘리스 강의 의도대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어··· 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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