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련 곰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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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지직!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통나무 갯수 250/?
-남은 시간: 5일 12시간 43분
퀘스트가 발생한 뒤에 나무를 하기 위해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벌목도끼로 벌목을 하였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벌목을 하지 못하였다.
이곳은 실질적인 듀얼공간이라 불리는 초보존으로 이곳에서 주는 보상이라고 해 봐야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고, 그 시간에 레벨 업을 통해서 자신의 스탯 업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 생각을 해서였다.
다른 이들이 다 포기를 하여도 진혁은 끝까지 벌목을 하였는데 자신이 드라켄트에게 한 말로 인해서였다.
‘마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구해 줄 수가 있다.’
그렇기에 진혁은 포기하지 않고 벌목을 하였다. 다행이라면 벌목을 한 나무를 옮겨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나무를 쓰러뜨리는 순간 카운트가 되고, 곧장 광산으로 옮겨지는 시스템이었기에 다른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죽어라 나무만 패면 되었다.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그냥 벌목을 할 때는 약간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지만 퀘스트를 받고 벌목을 하니 레벨 업에 대한 경험치를 두 배나 얻을 수가 있었다.
-스탯 근력이 1만큼 올랐습니다.
콰지지직!
또 하나의 나무가 쓰러졌다.
“좋았어. 쭉 간다.”
근력도 오르고 요령이 생기니 이전보다 빠르고 수월하게 벌목을 할 수가 있었다.
진혁은 듀얼 공간에서 128배의 경험을 통해서 집중과 인내는 일반 플레이어를 뛰어 넘을 만큼 올려놓았기에 한 가지에 집중을 하자, 다른 플레이어보다 두 배, 세배의 효율을 얻을 수가 있었다.
“저 사람 아직도 벌목을 하네.”
하지만 퀘스트를 멈추고 사냥을 하러 숲으로 온 플레이어들은 진혁을 보고 안타까운 듯 말을 하였다.
벌목을 하는 시간에 레벨업을 위한 사냥을 하면 10레벨을 달성하여 이 마을을 벗어날 수가 있는데 무식하게 벌목만 하고 있어서이다.
“그래도 벌목하면 근력을 많이 올릴 수 있잖아.”
“스탯 노가다는 효율이 떨어진다고 하잖아. 차라리 레벨 업을 하여 포인트를 투자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이야.”
초창기 스탯을 올리기 위해서 스탯 노가다를 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스탯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스탯 작업을 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가 레벨 업을 통해서 얻는 포인트로 스탯을 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레벨이 높으면 얻는 이점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이다.
인더스는 레벨 차이에 따른 적중이 달리 적용이 되고 있었다. 같은 스탯을 가지고 있더라도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유효타를 더 많이 넣을 수가 있고, 또 회피하는 것 역시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 더 유리하게 작용이 되었다.
하지만 레벨이 높은 것에 대한 적용치가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더스의 개발사인 뮤라스 측은 명확하게 해답을 내어 놓지 않고 있었다.
다만 플레이어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1레벨 당 적중 1, 회피 1정도가 올라간다고 밝혀 낸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명확한 건 아니었다.
스탯이 높으면 레벨에 따른 보정효과를 어느 정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레벨 업을 통해서 얻는 보상 능력치가 더 있음을 알아 낸 뒤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탯 작업을 하는 이들이 없었다.
진혁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플레이어들과 경쟁을 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니 굳이 레벨 업을 위해서 목숨 걸고 게임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진혁은 자신의 레벨에 비해 스탯이 다른 플레이어들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내비 둬. 저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퀘스트가 성공을 하지.”
플레이어들은 무식할 정도로 우직하게 나무만을 하는 진혁을 조롱하면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진혁은 자신을 조롱하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들과 시비를 일으키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하였다.
스르르르륵······ 쿠우우웅!
그렇게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퀘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퀘스트에 참여해 주신 모험가님들의 수고에 사냥꾼 마을의 사람들이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퀘스트에 참가한 모험가님들의 공적을 산정합니다.
진혁은 퀘스트가 시작된 7일 동안 죽어라 나무만 하였다.
플레이어들은 그런 진혁을 미련하다고 말을 하였지만 진혁은 스탯창을 통해서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확인할 수가 있어 나름 만족을 하였다.
*이름: 진혁 *레벨: 10
*직위: 부랑자 *직업: 무
*피로감: 1,000/1.000
체력: 200 마나: 100
*캐릭터의 전투에 영향을 주는 스탯
공격력: 120 방어력: 200 민첩함: 86
*성장 시스템에 의한 캐릭터 스탯
근력: 50 맷집: 120
적중: 70 회피: 80
집중: 53 순발: 65
인내: 89 행운: 30
*남은 스탯 포인트: 20
“고생했다. 진혁!”
죽어라 벌목을 했더니 퀘스트 경험치가 플러스가 되어 10레벨을 달성할 수가 있었다.
벌목만으로 10레벨을 달성했다면 플레이어들이 미련하다고 말하며 놀릴 수도 있겠지만 진혁은 뭔가 해내었다는 만족에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칭찬하며 활짝 웃었다.
-모험가님의 공적을 산정하여 1위에 랭크가 되신 진혁님께 이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2위에 랭크가 되신 돈만주면다한다님께 합당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3위에 랭크가 되신······.
공적 계산이 끝나고, 보상이 주어졌는데 보상은 인벤토리로 바로 들어왔다.
“공적보상상자?”
인벤토리에 들어 온 건 상자였다.
*아이템: 공적보상상자
설명 : 사냥꾼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한 모험가님에게 드리는 보상상자이다.
*레어 등급의 세트 아이템을 클래스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획득할 수가 있다.
진혁은 아이템의 설명을 보고 활짝 웃었다.
좋은 아이템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초보자들에게 레어 아이템 세트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인더스의 아이템 등급은 일반, 레어, 유니크, 전설, 고대, 신화, 유일 등급으로 일곱 개의 단계로 구분이 되어있다.
지금 현재 인더스의 고레벨들에게는 레어템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초보자 레벨의 플레이어들에게는 꿈에 바라지 않는 아이템이기도 하였다.
더구나 세트라고 하면 방어구 무기까지 모두 포함을 하니 실질적으로 상당한 돈을 아낄 수도 있었다.
“돈 벌었다.”
진혁이 플레이어들에게 나무와 광석을 판 것도 상점표 아이템을 세트로 맞추기 위해서였는데 레어템을 얻게 되었으니 그 돈을 고스란히 굳힐 수가 있었다.
“개봉을 해 볼까?”
진혁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이템 상자를 개봉하였다.
“아이템 상자 개봉!”
아이템 상자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 빛이 점점 강해지더니 순간 번쩍임 동시에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템 사냥꾼 릭파드의 방어구 세트를 얻었습니다.
-아이템 사냥꾼 릭파드의 무기 세트를 얻었습니다.
알림 메시지와 동시에 인벤토리에 못 보던 아이템이 들어와 있었다.
*아이템: 릭파드의 권갑(레어, 주무기)
공력력: 50
방어력: 5
내구력: 300/ 300
옵션: 적에게 입힌 데미지의 5%를 자신의 체력으로 흡수.
*사용조건: 근력 20이상
*강화석을 이용해 더욱 강력하게 강화할 수가 있다.
진혁은 아이템의 설명을 보고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다른 아이템들 다 마찬가지였다.
릭파드의 권갑은 주무기에 해당이 되고, 보조무기인 릭파드의 체인은 주무기의 공격력을 더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아이템: 릭파드의 채인(레어, 보조무기)
공력력: 20
방어력: 2
내구력: 300/ 300
옵션: 5%의 확률로 적에게 스턴을 걸어 3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사용조건: 근력 20이상.
*주무기를 착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가 없다.
*릭파드의 권갑과 함께 착용하면 세트 효과로 공격력 5를 추가로 얻을 수가 있다.
*강화석을 이용해 더욱 강력하게 강화할 수가 있다.
“다른 보조무기와 달리 이건 주무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거구나.”
일부 보조무기 중에 주무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무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릭파드의 체인이 그런 것 같았다.
방어구 역시 비슷한 설명에 능력치가 쓰여 있었는데 사냥꾼인 릭파드가 사용하던 것이라 그런지 중갑이 아닌 경갑에 속하는 가벼운 가죽 옷이었다.
방어구는 모자, 상의, 하의 신발, 손목보호대, 각반, 견갑까지 모두 7개로 주방어구라고 할 수 있는 모자, 상의, 하의, 신발 4개와 보조방어구라고 할 수 있는 손목보호대, 각반, 견갑이 세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주 방어구 4개를 모두 착용하면 세트 효과로 추가 방어력을 얻을 수가 있고, 7개 모두 착용을 하게 되면 또 다시 추가 방어력을 얻을 수가 있는 그런 아이템이었다.
다만 주방어구 4개를 다 착용하지 않으면 보조방어구를 모두 얻었다고 해도 세트 아이템의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아이템의 설명만 보면 유니크 아이템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아이템을 모두 모아야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레어 아이템으로 분류가 된 것 같았다.
“정말 좋은 아이템을 얻었다.”
유니크 아이템과 같은 레어 템을 얻은 진혁은 사람들의 자신을 미련하다고 흉보며 무시하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을 하였다.
“10레벨이 되었으니 이제 마을로 들어가 다른 마을로 떠날 준비를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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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은 사냥꾼 마을 앞에서 트라켄트를 만났다. 진혁을 본 트라켄트가 이전과 달리 진혁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 오게. 이번에 자네 도움이 컸네. 자네가 많은 통나무를 구해 주어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 낼 수가 있었어.”
“갇힌 사람들의 없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줄 알았는데 무너진 광산 안에 6명이나 고립이 되어 있었어. 다행이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있었고, 그곳까지는 붕괴가 되지 않아 토사에 매몰되어 즉사하는 것은 면할 수가 있었지만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산소가 부족했을지도 몰라.”
진혁도 광산 안으로 채광을 하러 다녀 보았다. 광산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로 안쪽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존재하였고, 무너져 입구가 막히더라도 안쪽에는 제법 많은 산소가 남아 있어 며칠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게임이니 산소가 부족하더라도 그들을 견딜 수 있었을 거야. 그러니 7일이라는 시간을 줬겠지.’
“그분들을 구하는 일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번 광산 붕괴사건으로 느낀 바가 많네. 자네의 말처럼 때로는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네.”
“그리 말씀해 주시니 제가 괜히 멀쑥해지잖아요.”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통나무 30개도 제공하지 못하였네. 자네가 2.000개의 통나무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하였네.”
‘그럼 2등이 통나무 30개도 안 하고, 아이템을 얻었다는 말이잖아.’
괜히 배가 아파왔다.
‘내가 정말 미련한 짓을 한 것 같은데······.’
퀘스트 보상을 따지면 자신이 정말 미련한 짓을 한 것이 맞다. 플레이어들이 미련 곰탱이라고 놀려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미련한 짓을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배가 아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었다.
“자네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을 사람들이 많네.”
“그런가요?”
“그럼, 마을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나를 다시 찾아오게.”
-퀘스트: 사냥꾼 마을 사람들과 인사나누기.
설명: 진혁 님께서 벌목을 통해서 나무를 많이 해 준 덕에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가 있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에 고마움을 전하고자 진혁님을 만나고자, 한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와주자.
*이 퀘스트는 상황 퀘스트입니다. 상황 퀘스트는 수행을 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퀘스트의 보상은 각 마을의 NPC에게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진혁은 퀘스트의 설명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트라켄트에게 조금 있다 보자며 말하고는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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