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토니, 화가 나다(2)
94화.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식을 빼았긴 마을 사람들중 3명이 같이 간다고 나섰다. 반란ㄱ누 청년 놈의 안내로 즉시 움직였다. 아직 식전인탓으로 모두 배가 고픈 상태일것이다. 짊어지고 있는 배낭안에 아공간을 열고 먹을것을 꺼내 나누어 주었다. 정글을 헤치고 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동식이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다.
첫날밤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을 할때 한밤중에 반란군 놈이 슬그머니 일어나 모닥불 옆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주를 할려는지 아니면 용변을 보기 위해 일어 난것인지는 모르지만 놈이 정글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고작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한거냐?"
"으아악!!"
털썩.
열심히 도주하는 놈 앞에 떡 하니 등장하자 놀란 놈이 비명을 내지르며 주저 앉았다.
"이런 오밤중에 어딜 가는거냐?"
덜덜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놈의 동료 목을 날리고 나머지 놈들을 불태운 토니가 눈에서 파란 빛을 내뿜으며 묻자 오한이 걸린 놈처럼 덜덜 떨고 있었다.
"사, 살려 주십시요."
사이킥 핸드로 놈의 목을 거머쥐고 들어 올렸다. 바둥바둥 발버둥치는 놈은 얼굴이 점점 더욱 검게 변해 가고 있었다. 깜깜한 밤이지만 토니의 눈에는 환한 대낮처럼 모든 것이 보였다.
"딱 한번만이다. 또다시 도주한다면 다음엔 저 나무처럼 네놈 목을 잘라 버리겠다."
놈을 놓아 준후 사이킥 라이트를 펼쳐 주변을 환하게 밝힌후 사이킥 커터로 근처의 굵직한 나무를 베어 버렸다. 큰나무는 주변의 나무들을 쓰러 뜨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허억! 어, 어떻게..."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 하는 놈에게 일어 나라고 하며 되돌아 가라고 했다. 토니가 두려운지 허겁지겁 야영지쪽으로 달려가는 놈을 천천히 따라갔다. 놈은 모닥불 옆의 자신의 자리에 도착해 드러 누워 몸을 작게 말고는 덜덜 떨고 있었다. 9일동안 이동하면서 더이상 놈은 도주할 엄두도 나지 않는지 묵묵히 본거지로 안내했다.
"멈춰!"
딱!
안내하는 놈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얼떨결에 얻어 맞은 놈은 영문을 모르는듯 당황하고 있었다.
"저 나무위에 네놈 동료들이 숨어 있다는건 왜 말하지 않은거냐?"
"허억!"
놀라고 있는 놈은 이미 알고 있었던것 같았다. 일부러 숨어 있는걸 말하지 않은것으로 볼때 놈의 동료들이 우리 일행들을 발견해 주길 바라고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이미 나무 위에 있는 놈들은 실라이온을 시켜 죽인 상태다. 반란군인 게릴라들은 모조리 죽일 생각이다.
"너희들은 모두 이곳에서 기다려."
일행들에게 말한후 안내한 놈의 몸을 꽁꽁 묶으라고 말해 놓고 놈들 본거지로 걸어 갔다. 놈들은 어딜 갔는지 본거지에는 여자와 아이들을 제외한 남자들은 20명밖에 없었다. 주변을 조사하며 숨어 있는 놈들은 소리없이 모조리 죽였다.
반대편 방향 나무위에도 두명이 숨어 있었다. 정글안에 마을이 만들어져 있었다. 높은 나무들로 둘러 쌓인 이곳은 하늘에서 내려다 봐도 찾을수 없을 정도로 마을은 나뭇가지로 위장되어 있었다. 마을 안으로 몸을 숨긴채 걸어 들어가 홀드 마법으로 아이는 물론 여자, 남자 구별없이 모두 구속한후 일행들을 불렀다.
"모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이곳으로 끌어내."
따라온 마을 사람들이 움직였다. 마을에서 납치된 딸을 발견한 사람은 딸을 꼭 끌어 안고 있었다. 확인된 사람들은 홀드를 풀어 주고 확인되지 않는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납치된 아이들과 여자들에게 누가 게릴라들인지 물어 보고 분류했다. 몸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된 자들은 눈동자를 심하게 떨고 있었다.
"이놈들중에 살려 줘야 할 놈이 있나?"
납치되었던 여자 30명과 아이 14명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여자 한명이 손으로 한사람을 가르켰다. 가르킨 놈의 구속을 풀어 주고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했다. 당황하면서 불안한 얼굴로 쭈삣쭈삣 다가온 놈에게 살려 준다며 여자 옆으로 가라고 했다. 살려 준다는 말을 들었는지 다른 여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곳에는 없지만 엘도라를 살려 주세요."
"하무도요."
"엘도라와 하무 두명뿐이냐?"
"예."
두사람은 이곳에 없는 상태다. 일행들에게 먼저 출발하라고 했다. 길을 안내한 놈이 다시 일행들 마을로 돌아 가는 길을 안내해야 했다. 일행들이 마을을 벗어나자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놈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예상했는지 살려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들을 살려 둬선 않된다. 엘라임을 시켜 모두 태워 죽이라고 했다.
게릴라들은 아직 50여명이 남아 있었다. 수단은 아직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들과 부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게릴라들은 예전 내전에서 살아 남은 자들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내전 당사자들과는 다른 놈들인것이다.
갈곳도 없어 산적처럼 여러 마을을 습격해 식량과 여자들과 아이들을 납치해 와 아이들을 자신들처럼 게릴라로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글을 헤치고 이동하고 있었다. 사람수가 많은 만큼 이동은 느릴수 밖에 없었다. 식량은 아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형님, 놈들을 모두 죽인겁니까?"
"그래. 죽어 마땅한 놈들이다."
"......."
죽였다는 말에 동식이가 놀라워했다. 이미 다른 놈들을 죽인것을 본적이 있는 동식이는 형님이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형님은 마법사라고 털어 놓으며 마법을 보여 주었다. 처음 모습이 사라지거나 하늘로 떠 오른 것도 모두 마법이었다. 햇볕이 쨍쨍 내려 쬐는 사막 한가운데에 흰눈이 펑펑 내리는 믿지 못할 일도 경험했다.
허공에 물이 생성되거나 불덩어리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신도 마법을 배우고 싶었지만 누구에게도 가르켜 주지 않는다는 단호한 말에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형님은 이미 30명이상이나 죽인 상태다. 살인자나 마찮가지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형님을 탓할순 없었다. 게릴라들을 죽인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죽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죽였다는 형님의 태도에 형님이 화가 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도 싫었다. 전에 형님이 말한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 있다면 모습을 숨기고 접근해 죽여 버린다면 완전 범죄가 된다.
어느 누구도 형님을 막을수 없다. 부러우면서도 두려운 존재가 형님이다. 동식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토니는 저녁 무렵 야영을 하면서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후 게릴라들의 마을로 이동해 돌아온 놈들을 홀드로 구속한후 엘도라와 하무가 누군지 묻고는 모두 죽여 버렸다. 살려 달라는 두명은 아직 돌아 오지 않고 있었다.
놈들은 12명 단위로 돌아 다니고 있었다. 남은 게릴라 놈들 40명정도를 모두 죽이는건 7일이나 걸렸다. 여자 둘이 부탁한 엘도라와 하무라는 놈은 일해에 합류했다. 그들 두명도 토니의 능력을 보고는 두려움에 떨며 왜 살려 두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며 여자들을 울리는 일이 있다면 찾아와서 죽인다고 말해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접어 들었다. 이미 일행들을 본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을 어귀로 나와 있었다.
"저 놈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
지금까지 안내한 놈을 마을 사람들에게 맡겼다. 자신은 놈을 살려 두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모른다. 토니와 동식이는 마을로 들어 가지 않았다. 그 길로 이동을 시작했다. 촌장에게 이미 길을 물어 놓은 상태다. 동식이에게 일본어를 가르키며 이동해 한달만에 도로로 접어 들었다. 도로가 있는 만큼 자동차가 돌아 다닐것이다.
황색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는 군데군데 움푹 파여져 있었다. 정글을 통과하면서 가장 곤란한건 비였다. 수시로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실드 마법을 펼치고 이동했다. 마법의 경이로움에 동식이는 부러워했지만 지구에 마법을 퍼뜨릴 생각은 눈꼽만끔도 없었다.
"자동차가 돌아 다니겠습니까?"
"도로가 있는 만큼 돌아 다니겠지. 하지만 자동차를 탈 생각은 없다."
"예엣? 형님! 이제 저도 개심을 한 상태입니다. 벌써 일년은 걸어 다녔을겁니다."
투덜거리는 동식이에게 그럼 일본어를 마스터하면 한국으로 돌려 보내 준다고 말해 주었다. 동식이가 같이 있는 탓으로 자신도 맘대로 행동할수가 없어 불편했다. 한국으로 보내 준다는 말에 동식이의 열정은 대단했다. 머리가 좋아진만큼 일본어를 배우는 속도도 엄청났다. 중국어나 영어도 일본어처럼 열의를 보였다면 더 빨리 배웠을것이다. 괘씸하긴 했지만 애교로 봐 주었다.
도로를 걸으면서 마을도 발견했지만 일부러 들러지 않았다. 3개월후 동식이는 어느 정도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지금까지 배운것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어, 영어, 일어로 말하면서 두달이 다시 흘러 갔다. 이제 만족할만큼 대화가 가능해진 동식이를 한국으로 보내 준다는 약속을 지킬 차례였다. 도로를 걸으면서 다음 마을이 보이면 찾아갈 생각이었다. 며칠에 한번씩 도로를 지나가던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이번엔 하루에 몇번씩이나 지나가고 있었다. 근처에 큰마을이나 도시가 있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저 사람들에게 물어 보죠."
이번엔 걸어 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친절하게 남수단이라고 말했다. 공항이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에 수도인 주바에 있으며 이곳에서 굉장히 멀다고 했다. 주바로 가 봤냐는 물음에 젊은 청년은 가본적이 있다고 했다. 돈을 줄테니까 안내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얼마를 줄거냐는 물음에 1만 유로를 준다고 하자 바로 가자고 했다. 그러자 주바는 여기에서 너무 멀고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하다며 에티오피아로 건너 가는게 빠르다고 하며 그쪽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어느쪽이든 국제 공항으로만 가면 된다. 계속 걸어 갈순 없는 노릇이었다. 자동차를 구입할 곳이 없느냐는 물음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따라 오라고 했다.
아브디사라고 소개한 청년은 반나절을 걸어 번듯한 집들이 있는 마을로 들어 섰다. 이곳에는 숙박 시설까지 있다며 며칠후에 자동차를 구입한다며 기다려 달라는 했다. 허름한 움막집이 아닌 벽돌로 지어진 숙박 시설의 방에 놓여 있는 침대를 보고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야영하는것 보단 나아 방을 두개 잡았다.
모두가 잠든 그날밤 새벽 시간에 자신이 머물고 있는 방문을 살며시 여는 자들이 있었다. 이런 한밤중에 몰래 들어 오는 자들은 강도나 도둑이 틀림없었다. 세명이 방으로 완전히 들어 오자 곧바로 놈들에게 홀드를 펼치고 사일런스 마법으로 소리까지 차단했다.
"너희들은 누구냐?"
"헉! 윽!"
"뭐, 뭐야?"
"움직이지 않아."
당황한 놈들이 주절거리고 있었다. 방안에 불을 켜자 안내한 아브디사라는 놈도 같이 있었다. 자신에게 돈이 있다는걸 아는건 아브디사뿐이다. 놈이 돈을 훔치기 위해 동료들을 데리고 들어 온것이다.
"아브디사, 날 배신한거냐?"
"아, 아냐. 난 이들을 따라 왔을 뿐이야."
변명을 하는 아브디사는 이미 믿을수 없는 놈이라고 낙인 찍힌 상태다. 놈들 세명을 한곳에 모으고 사이킥 텔레포트로 인적이 없는 도로로 이동해 곧바로 죽여 버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안내인인 아브디사를 죽인 탓으로 새로운 안내자를 찾아야 했다. 아침에 주인에게 에티오피아로 안내해 줄 사람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자동차를 가진 자로 1만 유로를 준다고 말하자 자신이 직접 안내한다고 자청했다. 압사바라고 소개한 중년인의 차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향했다. 이곳에서 하루 종일 달리면 4일만에 갈수 있다는 말에 천천히 가자고 했다. 비포장 도로인 탓으로 덜컹거리는 자동차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국경까지는 6일이나 걸렸다. 약속대로 돈을 건네 주고 국경 마을에 내린 토니는 동식이에게 여권을 건네 주었다.
"혀, 형님! 어디서 난것입니까? 설마..."
"도둑놈을 잡아 보관해 놓은것이다."
동식이는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무지막지한 능력을 가진 형님이 이집트에서 강도를 당하고 가진 짐을 모조리 잃어 버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님이 마법사라는걸 알고 생각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지난 일을 물어 볼수도 없었다.
"가자."
국경에서 입국 수속을 밟았다. 이집트에 입국한 흔적은 있지만 남수단에 입국한 흔적이 없음에도 에티오피아 입국은 쉽게 허가되었다.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근교에 있는 볼레 국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형님, 혹시 형님 실력으로 원전같은것도 찾을수 있습니까?"
"석유 원전?"
"예."
"얼마든지 찾을수 있어. 석유는 물론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금 광산같은것도 쉽게 찾을수 있어."
정령을 이용하면 쉬운 일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만큼 동식이가 욕심이 나는듯했다. 그러고 보니 친아버지는 화학 회사 사장이다. 원전을 발견한다면 큰도움이 될것이다.
"자아, 받아."
"이건 폰! 형님, 모든 물건을 가지고 계신겁니까?"
"그래. 네 폰으로 에티오피아 어디에 석유가 있는지 조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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