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추산, 조사하다(1)
135화.
블랙 놈들이라고 확인되자 안그래도 죽일 생각이었던 놈들을 깔끔하게 죽여 주기로 했다. 파이어 월 범위를 좁혀가자 기겁하며 울며불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살려줄 추산이 아니었다. 눈 한번 깜빡하지도 않은채 파이어 월 범위를 좁혀 놈들을 산채로 태워 버렸다. 화형에 처한 것이다.
"음, 너무 쉽게 죽였군."
순식간에 죽은 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쪽 구석의 여자는 아직도 멍한 표정인채였다. 정신이 어떻게 된것 같았다. 삶의 의욕이 사라진듯한 여자도 깔끔하게 죽여 주었다.
'기분 더럽네.'
여자를 죽인후의 찝찝한 기분이었다. 위쪽으로 올라 오자 비명 소리를 들었는지 좀비들이 백화점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기분도 더러운데 좀비놈들을 보자 화가 났다. 추산을 발견한 좀비들이 몰려 들었다.
"파이어 랜스!!"
길쭉한 창 모양의 불기둥이 좀비들에게로 날아 갔다. 좀비들은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좀비 놈들의 가슴에 창이 박히자 순식간에 온몸으로 불이 붙었다. 불이 붙은 놈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죽어 나갔다.
백화점 일층에 환한 불이 등장하자 밖에 있던 좀비들이 안으로 몰려 들고 있었다. 불이 붙은 좀비들이 일층을 돌아 다니며 죽은 탓으로 백화점에 화재가 발생했다. 투명 마법을 시전하고 밖으로 나가 공중으로 떠 올랐다.
"파이어 볼!!"
퍼펑!
몰려드는 좀비들이 순식간에 재가 되고 직격당하지 않은 좀비들은 불이 붙어 번져 갔다. 백화점 내부와 바깥이 불바다가 되자 불빛을 본 좀비들이 더욱 몰려 들었다. 몰려 드는 좀비들은 추산의 화 풀이 대상이 되어 죽어 나갔다. 이참에 여량시의 좀비들을 모조리 처리해도 될것 같았다.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여량시에 있는지 끊임없이 몰려 들고 있었다. 한동안 좀비 청소를 하고 있을때 몰려 드는 좀비들 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었다. 멀리있는 좀비들은 화재를 모르고 있겠지만 근처의 좀비는 거의 모두 몰려온것 같았다. 마지막 좀비를 처리하고 더이상 접근하는 좀비가 없자 티벳 사원 절벽으로 돌아 갈려고 했을때였다.
백화점 상공에 갑자기 사이버 레이디 버그놈이 등장해 정지했다. 백화점 반대편 건물 옥상에 있던 추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디서 저 놈이 날아 왔는지 알수가 없었다. 비행체라면 큰소음을 동반하고 날아 왔어야 함에도 소리도 없이 접근한것이다.
'저건...사이버 모스키토?'
반대편 건물은 백화점 건물보다 층이 낮은 관계로 사이버 레이디 버그의 움직임이 잘 보였다. 사이버 레이디 버그놈의 배쪽이 열리며 그 안에서 사이버 모스키토 놈들이 새까맣게 몰려 나온것이다.
족히 수천만마리는 될법한 모스키토는 먹구름이 몰려 다니는 탓으로 달빛까지 가려질정도였다. 모스키토들은 백화점 전체를 빙글빙글 돌며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 오고 있었다. 백화점 내부를 살펴 보는것 같았다. 사이버 레이디 버그는 아직도 백화점 상공에 정지한 채였다.
"사이킥 텔레포트!"
거대한 사이버 레이디 버그 위쪽으로 이동한 추산은 버그놈의 등위에 사뿐히 내려와 놈의 내부를 스캔했지만 생명체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원격 조종으로 움직이든가 아니면 인공 지능으로 움직이는 놈 같았다. 이놈을 박살내면 다른 버그놈이 조사 차 몰려 올것이다.
생명체가 아닌 탓으로 이놈의 본거지가 어딘지 찾기 위해 추적 마법을 걸어 둘수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있었다. 놈의 등을 타고 직접 놈이 가는 곳으로 따라 가는 방법이다.
추산은 지금 온도 조절 아티팩트로 인제 몸 주변이 외부의 온도와 똑같은 상황으로 열 감지 센서에도 발각되지 않는다. 레이디 버그놈은 열 추적으로 인간들을 찾고 있는것 같지만 모스키토 놈들은 눈으로 파악하고 있는것 같았다.
백화점 내부를 모두 조사한 모스키토 놈들이 레이디 버그 몸통 아래쪽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이버 레이디 버그 놈도 천천히 움직이며 여량시를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여량이에서 인간을 찾을수 없었는지 공중에 정지하자 사이버 모스키토 놈들이 레이디 버그 몸통 아래쪽으로 몰려 들기 시작하며 모스키토 놈들이 사라졌다.
레이디 버그 몸속으로 들어간것 같았다. 이제 레이디 버그놈은 다른곳으로 이동할것이다.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지 몰라 놈의 등위에 배를 깔고 누워 사이킥 스티크를 시전하고 실드를 몸에 둘렀다. 사이킥 스티크는 끈적끈적하게 만드는 사이킥으로 버그 놈의 등에 찰싹 달라 붙은것이다.
'우욱!'
엄청난 속도다. 실드를 펼쳐 놓아 바람의 영향은 받지 않았지만 주변이 너무 빨리 움직여 눈으로 쫒아 갈수가 없을 정도였다. 눈을 감고 이동이 멈출때까지 기다렸다. 실드를 때리는 바람 소리가 멎자 놈이 멈춘것 같아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달빛 아래로 보이는 곳은 천안문 광장이었다. 산서성 여량시에서 북경까지 날아 온것이다. 체감적으로는 30분도 걸리지 않은것 같은데도 이렇게 빨리 움직일수 있는 비행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이 만든 비행체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혹시 UFO?'
엔진 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 이놈은 외계인이 만든 물건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중간계에서의 신탁 내용으로 외계인은 아닐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푸른 대지가 다섯개의 어둠으로 물든다고 하는 신탁이다.
다섯개의 기둥은 블랙 게이트가 틀림없지만 마계와 연결된 기둥을 지구에 숨어 있던 외계인이 파괴했다고는 생각할수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알버트에게 들은 말로는 핵으로 블랙 게이트를 없앴다고 했으며 드론 병기를 조종하기 위해 미국에서 메인 보디라는 인공 지능을 개발했다는 말을 들었다.
'설마 인공 지능인 메인 보디가 이놈을 만든건가?'
인공 지능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스스로 학습 능력을 지닌 인공 지능은 지구의 과학을 학습해 로봇을 조종해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2122년이다. 50년전이라고 해도 과학은 엄청나게 발전했을것이다.
로봇형 인간이 등장해 두발로 걸어 다닐수도 있었을것이다. 충기에게 물어 보지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 로봇을 조종해 이 놈을 만들고 드론을 응용해 사이버 모스키토도 만들수 있을것이다.
사이버 레이디 버그는 천안문 상공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모스키토 놈들도 나오지 않은채였다. 만약 메인 보디라는 놈이 이놈을 만들고 조종하고 있다면 메인 보디를 박살내면 이놈은 추락할지 아니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일지 궁금했지만 메인 보디가 미국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이놈을 박살내면 모스키토 놈들은 어떻게 될까?'
사이버 레이디 버그가 모스키토를 조종하고 있는지 아니면 모스키토 놈들이 스스로 움직이는지 실험해 보고 싶어졌다. 천안문 광장에 있는 중국 국가 박물관안에 사이킥 파이어를 시전했다. 넓은 광장 옆에 있는 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하자 레이디 버그 아래쪽에서 사이버 모스키토 놈들이 몰려 나와 박물관으로 날아 가고 있었다.
"사이킥 붐!!"
모스키토 놈들이 등장하자 이전엔 레이디 버그 차례다. 버그 몸속에 사이킥 붐을 시전했다.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놈의 몸이 진동하며 연기를 내뿜으며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플라이!"
혹시 폭발할지도 몰라 추락하는 놈에게서 멀어졌다.
꽈지직.
천안문 지붕을 박살내며 추락한 레이디 버그는 폭발하진 않았지만 놈이 추락하자 사이버 모스키토놈들은 국가 박물관 주변을 맴돌다가 갑자기 우수수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메인인 레이디 버그가 놈들을 통제하고 있었던것이 확실해 졌다.
천안문 지붕을 부수고 추락한 레이디 버그 등으로 내려와 놈의 내부에 사이킥 파이어를 시전해 놈을 수리하지 못하게끔 녹여 버리고 박물관 주변에 추락한 모스키토 놈들을 아공간에 쓸어 담고 티벳 사원 뒤쪽의 절벽 정상으로 워프했다.
마나를 많이 소모한 탓으로 조금 피곤했지만 마나 포션을 들이키자 순식간에 마나가 차 올랐다. 아공간에 들어 있는 사이버 모스키토 놈을 살펴 보고 싶지만 로봇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추산은 꺼내 봐야 소용도 없으며 만에 하나 추적 장치가 달려 있는 놈들이라면 이곳이 발각될것이 우려되어 꺼내진 않았다.
놈들을 꺼낼땐 지하 깊숙한 곳에서 꺼낼 생각이다. 추산이 천안문 광장에서 사라진후 1시간이 흘렀다. 어디서 날아 온것인지 모르는 사이버 레이디 버그 한대가 천안문 광장에 착륙했다.
옆쪽의 문이 열리며 전신이 은색으로 빛나는 2.5미터 크기의 로봇 다섯기가 걸어 나왔다. 네기는 레이디 버그를 둘러싸 주변을 감시하고 한기는 천안문에 추락한 레이디 버그쪽로 걸어 갔다.
건물 잔해를 치우고 레이디 버그에 접근한 로봇 한기는 버그 머리쪽으로 이동해 목덜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팔뚝을 감싸고 있는 둥근 원통의 팔꿈치 어림에서 시작된 파란빛이 팔뚝을 빙글빙글 돌며 손등쪽으로 뻗어와 손등위의 펜촉 모양에서 파란빛이 발사되어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불똥이 튕기며 잘려진 큰머리통을 들고 광장에 착륙해 있는 레이디 버그로 걸어왔다. 인간이라면 절대로 들어 올릴수도 없는 거대한 머리통을 들고 오는 모습을 인간이 목격한다면 기겁할것이다. 머리통을 싣고 로봇이 모두 올라 타자 레이디 버그는 공중으로 떠 올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아래쪽 동굴에 거주하는 왕천양등 주민들은 모두 무장한 상태였다. 여량시의 블랙 놈들이나 이곳으로 들어온 놈들 무기를 모두 빼았아 건네 준것이다. 그런 이들이 바위뒤에 숨어 총구를 내밀며 세명을 위협하고 있었다.
감자를 수확하고 있던 중에 블랙 놈들에게 쫒겨 팔각성까지 도주해 추산의 도움으로 살아 남은 세명의 가족이었다. 바깥이 소란해 지자 동굴 입구에서 내려다 보고 있던 추산은 어쩔수없이 아래쪽으로 내려 갈수 밖에 없었다.
"멈춰라!"
"헉! 어, 어르신!"
"능, 능력자?"
왕천양 일행들은 추산의 나이를 알고 있어 평소에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팔각성에서 온 자들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추산을 능력자라고 불렀다.
"모두 무기를 내려라. 너희들은 팔각성에서 왜 이곳으로 온거냐?"
"그, 그럼 당신이...그러고보니 복장이 똑같군요. 전번엔 감사했습니다. 전 강서휘라고 하며 아들인 명수와 딸인 여호입니다."
자신들을 구해준 사람이 추산이라고 알아 버렸다. 언젠가는 알것이다. 팔각성에서 이곳까지는 조금 먼거리지만 팔각성에서도 절벽 조금 위쪽부터 모두 한눈에 들어 온다. 절벽에 흥미가 생겨 이들이 언제가는 이곳으로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나 먹을것이 있는지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강서휘 가족들은 며칠이나 먹지를 못했는지 감자쪽으로 저절로 눈길이 돌아 가고 있었다. 저들을 팔각성에서 생활하게 놔둘순 없었다. 누가 습격해 온다면 이곳도 발각될것이다. 그렇다고 외부인인 저들을 이곳 동굴안으로 받아 들일순 없었다.
"너희들은 저곳 사원에서 생활해라. 절대로 불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식량은 나누어 주겠다. 대신 농사를 지을땐 같이 도와줘야 한다."
"가, 감사합니다."
이곳 동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추산이 누군지 모두 알고 있다. 세곳 동굴안을 넓혀주고 벽을 파서 침대까지 만들어 주고 식량도 충분할 정도로 공급해 주고 있었다. 특히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은 인원이 가장 많은 탓으로 동굴안을 크게 넓혀 주고 바닥에 놓여 있던 미륵 불상도 한쪽벽안에 안치할수 있게끔 벽을 파 주었다.
충기와 동굴로 돌아가 식량을 꺼내 강서휘 가족에게 건네 주라고 했다. 아공간에는 식량이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생활할순 없는 노릇이다. 언젠가는 아공간의 식량이 바닥날것이다.
인간들이 농사를 지을수 있게끔 좀비와 사이버 병기들을 처리하지 않는한 인간들은 계속 숨어 살수 밖에 없다. 좀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처리할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이버 병기들이다.
사이버 병기 본체인 메인 보디를 처리해야 놈들의 움직임도 멈출것이다. 미국으로 가야 하지만 충기가 걱정되어 아직 움직일수 없었다. 만약을 위해 충기에게도 총을 건네 주었다. 총은 총알이 한정되어 있다. 총알을 모두 소비하면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 버린다. 인간을 상대로는 위협용으로 사용할수 있지만 사이버 병기에는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으로 직접 사이버 병기를 처리해야 한다, 먹구름처럼 몰려 다니는 사이버 모스키토를 처리하기 위해선 화염 방사기같은 물건이 유용할것이지만 공중에 떠 있는 레이디 버그를 공격할려면 대전차 미사일이 필요하다.
적들은 사이버 병기뿐만이 아니다. 인간들 또한 적이다. 총을 사용할수 없을땐 칼이나 창, 몽둥이를 사용해 공격할것이다. 충기의 능력으로는 수십명은 문제없이 처리할수 있지만 신법이 약한 탓으로 수백명에게 둘러 쌓이면 도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충기가 하루빨리 검기를 뿜어 낼수 있게끔 마나 포션을 먹이고 마나 집적진에서 내공 연마에 매달리게 했다. 섬전십삼뢰 검법은 이미 형(形)은 모두 알고 있어 수련 시간을 줄이고 신법 훈련 위주로 수련케했다. 충기가 내공 연마를 하고 있는 시간에 추산은 특별한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 작가의말
찾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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