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마왕과의 전투
28화.
이미 죽을 각오를 했는지 눈을 꼭 감고 있는 지구인 놈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사이킥 홀드는 이미 해제한 상태다. 다리가 박살나 도주하지도 못하는 놈들이다. 횃불을 든 마족들이 근처까지 접근했다. 사이킥 텔레포트로 반대편으로 이동해 놈들이 설치해 놓은 물건을 회수하고 땅을 파서 놈들이 가지고 있는 배낭을 조사해 보았다. 이놈들 배낭에도 똑 같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가장 궁금한 직사각형의 물체와 눈쪽에 쓰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 보기 위해 지구인 진영쪽으로 숨어 들어 한놈을 납치해 오기로 했다.
사이킥 인비저빌리티로 모습을 감추고 하늘을 날아 지구인 진영으로 이동했다. 성벽위 곳곳에 경계병들이 바깥쪽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중 한명을 납치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막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막사안에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도 있었으며 완전히 깜깐한 곳도 있었다. 깜깜한 곳으로 스며 들어 사이킥 슬립을 펼쳐 깊은 잠에 빠져 들게 한후 한놈의 손을 잡고 사이킥 텔레포트를 펼쳤다. 배낭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이동한 캐논은 죽은 5명을 다시 땅속에 묻어 버리고 배낭 5개를 가지고 놈의 손을 잡고 마리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마리뉴! 나와라."
흙집을 무너 뜨리고 마리뉴가 밖으로 나왔다. 마리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두 설명해 주었다.
"당장 놈을 심문해 보겠습니다."
"아니. 날이 밝으면 시작하자. 추운데 고생할 필욘없어."
다시 큰흙집을 사이킥 월으로 만들었다. 세명이 누워도 충분할정도의 공간이다. 잠시 사이킥 파이어를 시전해 안을 따뜻하게 덥히고 잠을 청했다. 납치한 놈은 사이킥 슬립에 걸려 있어 잠에 푹 빠져 있는 상태다. 혹시 몰라 놈의 손발을 마리뉴가 꽁꽁 묶어 놓았다.
"네놈들은 어디서 온놈들이냐?"
날이 밝은후 놈을 깨우고 심문을 시작했다.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던 놈은 상황을 파악한후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던 놈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어, 어떻게 중국어를?"
"질문에 답이나 해."
"...지, 지구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온겁니다."
캐논이 유창한 중국어를 말하는게 믿기지 않는듯 멍한 표정이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말해 봐."
놈의 말에 조용히 듣고 있던 마리뉴까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한개의 나라에 무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었다. 중간계와 마계, 천계를 모두 합쳐도 몇배나 더 많은 인구였다. 대체 얼마나 큰 땅이기에 그렇게 많은 인간이 거주할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지구라는 곳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중국인이었다. 만약 그런 중국인이 총이라는 무기를 들고 블랙 게이트로 쏟아져 들어 온다면 그들을 어떻게 막을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땅속에 숨어 있던 놈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한개씩 보여 주며 설명 하라고 했다.
눈쪽에 쓰고 있었던 물건은 야시경이라는 물건으로 빛이 없는 어두운 밤에도 물체을 볼수 있는 물건이었다. 사용 방법까지 물어 보고 밤이 되면 사용해 볼 생각이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살짝 휘어진 물건은 크레모아라는 무기로 안쪽에 작은 구슬이 빼곡히 들어 있어 폭발시키면 작은 구슬이 부채꼴처럼 비산되어 살상하는 무서운 무기였다. 사용 방법을 물어 보고는 깜짝 놀랐다. 원격 조종하는 크레모아는 놈들이 가지고 있던 작은 사각형안에 돌기가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을 누르면 폭발하게끔 이미 세팅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른채 눌러 보았다면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크레모아 왼쪽 옆부분에 원격 조종을 해제하는 곳이 있었다.
즉시 해제를 하고 앞으로는 지구인들의 무기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어야 한다고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인 진영에 있는 물건들도 여러가지를 알았다. 긴원통이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는 것은 박격포라는 무기였다. 원통안에 포탄이라는 폭발물을 집어 넣으면 발사되어 수류탄처럼 큰폭발을 일으킨다는것을 알았다. 또한 병사들이 긴원통을 어깨에 메고 있는 무기는 RPG-7라는 요상한 이름의 무기로 원통 앞에 달려 있는 물건이 날아가 폭발을 한다고 했다. 지구인들의 무기는 폭발하는 무기가 대부분이었다.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 아래 부분에 달려 있는 짧은 원통도 폭발물을 발사하는 무기였다. 총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었으며 크기에 따라 총알의 크기도 다르며 위력도 다르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깜짝 놀란 무기가 또한가지 있었다. 지뢰라는 물건으로 땅속에 묻어 놓고 밟으면 폭발하는 것으로 중국인 진지 성벽앞 나무를 베어낸 곳에 많이 묻어 놓은 상태라고 털어 놓았다. 즉시 사이킥 아이를 시전해 놈이 말한 성벽 근처를 조사해 보았다. 그러자 주변의 흙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흙위에 풀로 덮어 놓은 곳을 많이 찾을수 있었다.
밤이 되면 한두개 가져와 어떤 위력인지 실험해 볼 생각이다. 모든 무기는 화약이라는 물건이 없으면 소용없는 것들이었다. 화약을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 보았지만 모른다고 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위험한 물건이 화약이었다. 어두운 밤에 놈들 진영을 환하게 밝히는 물건은 전구라는 것으로 전기의 힘을 이용하는 물건으로 발전기로 전기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발전기가 어떤 물건인지 물어 보고 즉시 사이킥 아이로 중국인 진영을 조사해 놈이 말한 발전기를 찾았다. 발전기만 박살내면 중국인들은 당황할것이 틀림없었다. 드론이라는 하늘을 나는 물건도 전기의 힘을 이용하는 기물이었다. 물어 볼것은 대충 다 물어 보았다.
늦은 아침 식사로 놈에게는 전투 식량이라는 물건을 건네 던져 주고 캐논은 빵을 먹었다. 마리뉴는 역시 생고기를 그대로 뜯어 먹었다. 마리뉴의 식사 장면을 본 놈이 기겁하며 굳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중국이며 5천년이라는 긴역사를 자랑한다고 했다. 중간계에 비하면 5천년 역사는 짧은 역사다. 지구에는 왕국이 존재하지 않았다. 명목상의 왕국은 존재하지만 중간계처럼 왕과 귀족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신분 계급도 없는 나라였다. 몇백년전까지는 신분 차별이 심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한 나라의 왕도 국민들 스스로가 고른다는 말에 기함할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런 왕들은 몇년 주기로 바뀐다고도 말했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지구였다. 이 상태로 지구로 간다면 엄청나게 당황할것이다.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이킥 아이와 사이킥 핸드를 펼쳐 지뢰라는 물건을 땅속을 파서 가지고 왔다. 둥근 물건 중앙에 조금 위쪽으로 튀어 나온 부분이 있었다. 그곳을 밟거나 꾹 누르면 터진다고 했다. 지뢰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밟으면 곧바로 터지는 것과 밟은 발을 떼면 터지는 지뢰, 시간차를 두고 터지는 지뢰, 원격 조종으로 터지게 하는 지뢰등 다양했다. 광범위하게 사이킥 사일런스를 펼친후 먼곳에 놓아둔 지뢰를 사이킥 핸드로 꾹 눌렀다.
꽝.
수류탄보다 약한 위력에 실망했지만 한명은 충분히 죽일수 있는 위력이었다. 놈에게 더이상 물어 볼것은 없었다. 밤새도록 지구라는 곳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올 즈음 마리뉴에게 놈을 죽이라고 했다. 살려 둘 필요는 없었다. 단칼에 목을 날린 놈의 믿기지 않는다는듯 한끗 치켜 뜬 눈이 눈에 들어 왔다. 마족들은 언제 중국인 진영을 공격할지 마냥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마족들이 공격을 개시하면 발전기라는 물건을 박살내고 어두운 틈을 타 지구라는 곳으로 가 볼 생각이다.
"마스터! 지뢰라는 물건을 제거해 주실순 없는지요?"
또다시 마리뉴가 마족들을 걱정해 도움을 주길 원하고 있었다. 마리뉴의 부탁대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환한 불빛부터 꺼야 했다. 발전기라는 물건이 있는 막사로 사이킥 아이와 핸드를 이동시켜 들고 간 수류탄을 발전기에 던져 버렸다.
꽈꽈꽈광.
폭발음이 들려 오며 중국인 진영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물들었다. 혼란에 빠진 중국인 병사들이 손에 든 전등이라는 물건을 비추며 발전기쪽으로 달려 왔다. 그 사이에 캐논은 지뢰는 제거하기 위해 움직였다. 낮에 봐둔 지뢰가 묻혀 있는 곳에 사이킥 핸드로 지뢰를 파서 모두 옮겼다. 지뢰는 수백개는 되었다. 1미터 간격으로 빼곡히 숨겨 놓은 것이었다. 수북히 쌓인 지뢰위에 수류탄을 던져 버렸다.
꽈꽈꽈꽝.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연신 폭발음이 들려 오며 불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중국인 진영에서는 드론이 하늘을 날며 폭발음이 들려 온곳을 정찰하고 있었으며 마족 진영에서도 정찰대로 보이는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날은 밝은 상태로 중국인 진영의 성벽위에는 중국인 병사들이 꽉 메운 상태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날밤 마족 진영에서 큰함성이 들려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사이킥 아이를 보냈다. 모닥불이 환한 마족 진영 중앙에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굉장한 위압감을 발하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인이 우뚝 선 상태로 다른 마족들은 모두 바닥에 이마를 박고 납짝 엎드려 있었다. 저 자가 굉장히 높은 지위의 마족으로 짐작되었다.
'응?'
이상한 위화감이 느꼈다. 중년의 마족이 사이킥 아이가 떠 있는 하늘쪽으로 얼굴을 돌려 정확히 사이킥 아이를 바라 본것이다. 어떻게 사이킥 아이를 알아 본것인지 놀랄수 밖에 없었다.
'설마...'
마계에서 사이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중에 마왕은 이브라엘 종사와 직접 전투를 벌여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 자가 마왕이라면...'
즉시 머리쪽을 살펴 보았다. 역시 두개의 뿔중에 한쪽 뿔이 절반이나 없는 자였다. 마왕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마왕이 사이킥 아이를 보고 입가를 실룩이면서 갑자기 땅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사이킥 아이쪽으로 일직선으로 날아 오고 있었다. 급히 사이킥 아이를 해제하고 마리뉴에게 마왕의 모습이 어떤지 물어 보았다. 마리뉴의 설명은 사이킥 아이로 본 자와 일치했다. 마왕이 왜 이곳으로 온것인지는 모른다.
'응?'
무언가가 몸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며 오돌오돌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마스터, 뭔가 이상합니다."
마리뉴도 무언가를 느낀것이다. 즉시 사이킥 서치를 넓게 펼쳤다. 그러자 이쪽으로 급속도로 접근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너무 빨라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마왕이 아니라면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마리뉴! 피해라. 마왕이 이곳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엣? 마왕이라니요?"
"빨리 피해!! 사이킥 실드!!!!"
쩌저정.
"커억!"
몇겹으로 펼친 사이킥 실드가 부서지고 있었다. 즉시 실드를 보강하며 뒤쪽으로 주르르 밀려 났다. 이제야 위험하다는걸 알아 차린 마리뉴는 즉시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런 마리뉴쪽으로 무언가가 날아 가고 있었다.
"사이킥 윈드!!"
마리뉴를 보호하기 위해 날아 가는 무언가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시전한 사이킥 윈드는 한발 늦었다.
펑!
"크아악~!!!"
"사이킥 라이트!!"
마리뉴의 비명 소리에 즉시 공중에 사이킥 라이트를 띄웠다.
"마, 마리뉴~!!!!"
마리뉴는 등에 큰구멍이 뻥 뚫린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즉사였다. 공중에 뜬채로 정지해 있는 중년인은 입가를 실룩이며 캐논을 직시하고 있었다.
"마왕이냐?"
"그렇다. 네놈은 이브라엘과 어떤 관계냐?"
"......"
역시 짐작대로 마왕이었다. 이브라엘 종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이킥을 알아 보고 달려 온것이다.
"놈!"
아무런 말이 없자 마왕이 총알이라는 무기보다 몇배나 더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코앞까지 접근하는건 순식간이었다.
"이동!!"
급한 마음에 가시권안에 들어 오는 먼곳으로 즉시 사이킥 블링크를 시전했다.
후앙.
바람을 가르며 날아온 마왕이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그 자리에서 사라진 캐논은 마왕과 멀리 떨어진 먼곳에서 나타났다.
"헉! 이동!!"
심장이 정지할 정도로 놀랐다. 공간을 열고 나온 눈앞으로 마왕이 급속도록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사이킥 블링크를 펼친후 공간을 열고 나오자마자 곧바로 사이킥 실드를 몇겹이나 펼쳤다.
쩌저저정.
마왕은 기다렸다는듯 이쪽으로 접근해 주먹을 뻗고 있었다. 마왕의 주먹에는 검은색 마나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계속 깨져 나가는 실드를 보강하며 점점 뒤로 물러 났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였다.
"느려져라! 사이킥 슬로우!!!"
마왕을 상대로는 급하지 않는한 마음속으로 사이킥을 시전해 봐야 통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신을 집중해 발악하듯 외쳤다. 하지만 마왕의 주먹은 느려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비웃는듯한 표정이었다.
"빨라져라! 사이킥 헤이스트!!! 눌러 버려! 사이킥 그래피티!!"
쩡!
- 작가의말
즐거운 저녁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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