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천후, 폐관 수련에 들다(1)
178화.
혹시나 무너진 동굴을 파내 천마 몸을 이용해 강시를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 자신이 있는한 강시는 쉽게 처리할수 있지만 자신이 죽은후까지 생각해야 했다. 천마는 일각후에 강기막이 사라져 바위에 깔렸다. 그런 천마를 노에스가 완전히 해체시켜 버렸다. 이제 중원에 마교 교주인 천마는 사라졌다.
스릉.
"굉장하군."
천마가 사용하던 검은 굉장했다. 번뜩이는 예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틀림없는 보검이었다. 아공간에 집어 넣고 다른곳으로 이동해 명상을 하며 정신력 회복에 공을 들였다.
꿀꺽.
어느 정도 정신력이 회복되자 이번엔 마나 포션을 마시고 내공을 보충했다. 어느듯 밤이 되었다. 이곳은 천산산맥으로 마교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다. 공중으로 솓아 올라 천산산맥을 내려다 보며 마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보았다. 불빛이 많은 곳이 마교가 자리하고 있는 곳일꺼다.
"사이킥 텔레포트!"
공중에서 내려다 본 마교 본거지라고 생각되는 곳은 엄청나게 넓었다. 수많은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곳곳에 넓은 연무장이 몇개나 눈에 들어 왔다. 높은 성벽 밖에는 큰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무림맹을 확대시켜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이 이곳으로 온것은 마교를 무너 뜨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사이킥 헬파이어 몇방이면 마교의 본거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이지만 굳이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다. 마교는 필요악이다. 중원을 넘보는 탓으로 중원 무림이 존재하는것이나 마찮가지다. 만약 마교가 사라진다면 지금처럼 황제가 무인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변방의 마교 세력을 막기위해 중원 무림이 존재하는 이유다.
- 마스터, 찾은것 같아요. 지상 삼층과 지하 삼층으로 되어 있어요.
- 고생했어.
마교에 온것은 마교 서고에 잠입하기 위해서였다. 실라이온이 고생해서 찾았다는 말에 서고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 마스터, 서고안에 누군가 있는것 같아요, 절 알아 보는것 같기도 하고요.
- 모든 층에 있는 거냐?
- 다른층은 모르지만 지상 이층 천장에 숨어 있어요.
- 다른 층도 조심해서 살펴봐.
실라이온은 잠시후에 돌아와 지하 일층 천장에도 숨어 있다고 보고했다. 지상과 지하 어느쪽에 천마의 무공이 보관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자신이라면 지하 가장 깊숙한 곳에 보관할것이다.
- 노에스, 지하 삼층 서고를 조사하고 다른 비밀 석실이 없는지도 살펴봐.
실라이온을 돌려 보내고 노에스에게 지시했다. 땅속으로 움직이는 노에스라면 일층 천장에 숨어 있는 고수에게 들키기 않고도 지하를 살펴 볼수 있을것이다.
- 마스터, 지하 삼층 벽속에 다른 석실을 찾았어요. 그곳엔 여섯개의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을뿐 다른것은 전혀 없어요.
- 그 책을 모두 가져 올수 있어?
- 물론이에요.
마교 본거지 상공에서 벗어나 인적이 전혀 없는 곳에서 노에스를 기다렸다.
- 마스터, 이 책이에요.
노에스가 가져다 준 책 여섯권은 예상했었던 무공 서적으로 이곳으로 온 보람이 있었다. 무려 천마의 독문 무공으로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삼검(天魔三劍), 아수라파천장(阿修羅破天掌), 천마은형술(天魔隱形術),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천마행공(天馬行空)의 오로지 마교 교주인 천마만이 배울수 있는 무공을 손에 넣은 것이다.
마교로 온 목적은 달성했다. 천마의 독문 무공이 사라진다면 마교 교주인 천마는 중원에서는 큰위협이 되지 않는다. 마교 서고를 모조리 불태워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놔두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정파의 무공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천마의 무공에 견줄만한 무공은 몇개 없을 정도로 굳이 손에 넣을 필요는 없었다.
혈림이 있던 계곡쪽으로 사이킥 워프로 이동해 계곡 안쪽에 숨겨 놓았던 화탄을 노에스를 불러 가져 오리고 했다. 한밤중인 탓으로 계곡은 조용했다. 수십개의 화탄을 아공간에 집어 넣고 무너진 계곡을 넘어 계곡 밖으로 나가자 멀리 무림맹 무인들의 야영장이 보였다.
'음...어떻게 할까?'
자신이 저곳으로 간다면 수많은 질문이 쏟아 질것이다. 공중에 뜬채로 천마와 싸운 관계로 거의 모두가 자신을 알아 보았을것이다. 이미 자신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을것이다. 이대로 가지 않는다면 행방불명으로 처리할것이다.
천마를 추적하는걸 누가 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천마와 싸우다가 어떻게 된것이라고 추측할게 틀림없었다. 야영장으로 가지 않고 이대로 은천세가로 돌아 가기로 했다. 은천세가는 조용한 정적에 잠겨 있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한가지 물건을 만들며 아침을 기다렸다.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 오자 할아버님을 찾아 갔다.
"할아버님, 천후입니다."
"들어 오너라."
심법을 연마하고 있었는지 잠시후 들어 오라고 했다.
"방해를 했는지요?"
"아니다. 끝날 무렵이었다. 근데 무림맹에서 언제 돌아 온게냐?"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할아버님은 자신이 방문한 탓으로 심법을 중단한것 같았다. 무림맹에서 무슨 일이 벌어 진것인지 모두 설명해 주었다.
"허허, 간악한 마교놈들이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니..."
"그래서 귀찮아 질것 같아 일부러 무림맹으로 돌아 가지 않고 곧장 세가로 돌아 온것입니다."
"그래, 잘한 일이다. 네가 천마를 죽일 정도일줄은 몰랐구나."
천마와 싸워 죽였다는 말에 할아버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운 좋게 동굴을 무너 뜨려 죽였다곤 했지만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걸 받으십시요."
가지고 온 보따리를 두개를 내밀자 궁금한듯 풀어본 할아버님은 가장 먼저 검은 구슬이 들어 있는 보따리를 풀고는 뭔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폭천뢰라는 화탄이라고 설명하자 깜짝 놀라며 조심스럽게 화탄을 들어 살펴 보고 있었다.
"세가에 큰변고가 발생했을때 사용하십시요."
"허허, 알겠다."
다른 보따리를 풀자 책 세권과 작은 병 몇개, 그리고 작은 막대기 한개가 드러 났다. 할아버님이 책을 집어 들자 설명을 해 주었다.
"무량신공과 무량검형, 무량신법이라는 무공 서적으로 제가 만든것입니다."
"뭐라고? 네가 만들었다고?"
직접 창안했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얼마나 놀랐는지 침대에서 튕기듯 일어났다.
"할아버님,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크흠. 큼...너무 놀라서 그런게다."
"할아버님과 아버님이 배우십시요. 천추에게는 제가 직접 가르켜 주겠습니다."
작은 병에 들어 있는 포션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큰부상은 곧바로 상처에 바르고 마시라고 설명하며 금창약에 섞어 사용해도 된다고 말하며 작은 막대기는 어떤 독도 해독할수 있는 기물로 만약 강시가 세가로 침입해 들어 온다면 강시를 향해 막대기를 내밀며 시전하라고 했다. 큐어 아티팩트를 발동시키는 시동어인 '큐어'는 중간계의 대륙 공용어지만 어려운 단어는 아니라 쉽게 말할수 있어 할아버님도 문제없이 사용할수 있었다.
"이런 기물을 어떻게 구한게냐?"
"천마가 들어간 동굴안에서 찾은겁니다."
할아버님은 납득하는 눈치였다. 완전히 날이 밝자 아버님을 불러 아버님의 임독맥도 뚫어 주었다.
"그런데 말이다. 네가 은천세가 출신이란걸 아는 무림맹에서 누가 찾아 오진 않겠느냐?"
자신이 은천세가 출신이란걸 아는 사람들을 말해 주었다. 남궁세가나 사천당가, 그리고 협도 대협이다. 남궁세가나 사천당가는 찾아 오지 말라고 말해 놓았지만 문제는 협도 대협이다. 협도 대협이 자신에 관해 미주알고주알 까발린다면 무림맹에서 찾아 올지도 모른다. 자신이 버젓히 세가에 돌아와 있는걸 알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전 천추를 데리고 폐관 수련을 할려고 합니다."
"그게 좋겠구나."
자신이 세가로 돌아 온것은 할아버님과 아버님 외에는 누구도 모른다. 폐관 수련 허락을 받은 천후는 세가 뒷산에 있는 있는 일광암(一光岩)으로 이동해 폐관 수련을 할 동굴을 만들었다. 일광암은 지름이 십삼장에 이를 정도로 큰 바위다. 그 바위 아래에 노에스에게 부탁해 큰동굴을 만들고 생활할 공간도 갖춘후 입구를 완전히 막아 버렸다.
이곳으로 들어 올려면 공간이동으로 들어 올수 밖에 없다. 각종 마법진으로 도배를 해 안락한 폐관 수련장을 만든것이다. 그날밤 할아버님과 아버님, 그리고 동생인 천추와 한자리에 모였다. 천추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만 폐관 수련을 한다는 말에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지금도 하루종일 지하에서 걸오와 함께 폐관 수련이나 마찮가지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다시 폐관 수련을 한다는 말에 하고 싶지 않는 눈치였지만 새로운 무공을 가르킬려면 폐관 수련을 해야 한다고 하자 눈을 반짝이며 한다고 했다.
"걸오는 계속 지하에서 수련하게 놔 두세요."
할아버님과 아버님에게 지하에 어떤것이 설치되어 있는지도 설명해 주자 은근히 놀라면서도 말하지 않은걸 섭섭해 하고 있었다. 그런 두분에게 마나 포션을 보여 주며 내공을 삽시간에 올려 주는 영약이라고 말하며 건네 주었다.
사흘후 한밤중이 되자 천추를 데리고 천후는 완성해 놓은 동굴로 공간 이동했다. 머리가 어지러운지 비틀거리는 천추에게 내공을 돌리라고 말한뒤 진정되자 동굴안을 설명해 주었다.
"이걸 모두 형님이 만든겁니까?"
"그래. 일단 자리에 앉아라. 나에 관해 설명해 주마."
자신이 환생했다는 것을 모두 말해 주었다. 다른 차원이나 현대 지구의 모습까지 설명해 주자 입만 벌린채 굳어 버린 천추는 믿기지 않아했다. 그런 천추에게 아공간을 보여 주었다. 시커먼 공간이 공중에 드러나자 살짝 겁에 질린 천추는 주춤했지만 신기해 했다.
"형님, 저도 저 아공간이란걸 가질순 없는 겁니까?"
"무리다. 욕심내지 말거라."
중원에 마법을 퍼뜨리고 싶진 않았다. 세가에 준 큐어 아티팩트가 알려 진다면 세가는 당문의 공격을 받거나 적이 침입해 큐어 아티팩트를 강탈해 갈것이다. 모든 독을 해독하는 기물이 등장했다는 소문은 절대로 퍼져선 않된다. 할아버님과 아버님에게 신신당부를 해 둔 상태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폐관 수련은 순조로웠다. 천추에게는무량 신공을 가르키며 자신은 천마신공을 익힐려고 읽어 보았다. 천마신공은 심법으로 마교 교주인 천마의 독문 심법이라기에 마기를 기반으로 한 심법인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마기(魔氣)와 정기(正氣)가 조화된 심법이었다. 마기를 먼저 축적한 뒤에 정기를 받아 들여도 되고 그 반대로 해도 되는 심법이었다.
두개의 상반된 기(氣)를 서로 뭉쳐 혼돈의 기운으로 만드는 심법이었다. 먼저 다른 하나의 기를 축적시킨뒤 다른 기를 받아 들여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처음부터 두개의 상반된 기를 동시에 받아 들일순 없지만 조화를 이루면 그 다음부터는 문제없었다. 자신은 지금 정기로 내단을 채우고 있었다.
마기는 아공간에 있는 트롤 피를 이용하면 축적시킬수 있지만 현재 보유한 내공만큼 마기를 축적시킬순 없어 일단 천마신공 수련은 포기했다. 중원에서 아무리 내공을 모아도 쓸곳이 없었다. 마교는 이미 천마가 죽은 이상 더이상 중원을 도발할수도 없었다. 새로운 마교주 자리를 놓고 마교에서 큰분란이 발생할것이다.
천마신공외에 다른 천마의 무공을 수련했다. 심법이 다른 관계로 명상으로만 수련할수 밖에 없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폐관 수련을 한지도 벌써 삼년이 훌쩍 흘러갔다. 천추는 이미 절정에 들어섰다. 더이상 천추에게 조언해 줄것도 없었다.
혼자서 수련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 반면 천후는 명상으로 천마의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지만 직접 몸으로 움직여 체득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아공간에 있는 트롤 피에 포함된 마기를 몸속으로 받아 들여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만 트롤피가 너무 부족했다. 이곳에서 새롭게 마기를 받아 들인다 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것이다.
그럴바에야 지금 보유하고 있는 내단의 기(氣)를 천추에게 일부분 건네 주고 트롤 피에 녹아있는 마기를 끌여 들이는게 훨씬 유리했다. 명상으로 천마신공을 연구하며 알아낸것이다. 적은 내공으로 정기와 마기가 조화만 이루게 된다면 굉장한 속도로 내공을 모을수 있다는걸 알아 냈다.
"천추야, 잘 들어. 지금 내가 보유하고 있는 내공을 네게 일부분 건네 줄테니까 거부하지 말고 받아."
천추에게 왜 내공을 건네 줄려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새로운 무공을 연구하며 실험해 볼것이 있다며 반대하지 말고 받아라고 했다.
"형님, 하지만 내공의 질이 다를텐데 제가 받아도 문제없는겁니까?"
"걱정마. 내 내공을 네 내공의 기(氣)와 똑 같도록 바꿀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리고 내단도 만들어 줄께."
엔다이론을 불러 천추의 몸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불어 넣는 기(氣)를 천추의 기(氣)와 똑 같이 만들며 내단으로 뭉치라고 했다.
- 마스터, 동생분의 마나보다 마스터의 마나가 더 순수해요. 그런 마스터의 마나를 불순하게 만들필요는 없이 반대로 동생분의 마나를 정제해 마스터의 마나에 맞추면 더 좋을것 같은데요?
- 그렇군. 그렇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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