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아, 하늘은 청나라를 저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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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완 일대를 제외하고 남쪽에서 프랑스와 청나라 사이의 전선이 사실상 끝나가는 중에서 조선군은 청나라의 수도가 있는 곳을 향해서 달렸다.
조선군의 베이징을 향한 질주를 막을 청나라 군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산해관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저항을 이어갈 고을들은 거의 없었다. 조선군이 이곳까지 들이닥친 현실은 산해관 붕괴 소식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조선군이다.”
“도망쳐라!”
“사람 살려!”
조선과 가까운 요서 일대의 중요 요새들과 그들에 주둔하는 정예병들로 구성된 수비대들을 무너뜨린 상황에서 북양군 소속 다른 수비대들은 농성하는 싸움도 아니고, 야전이라면 조선군의 무력에 무너진 것을 알기 때문에 도주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요새에 있던 적들도 두려워서 도주하여서 무혈 입성하는 것은 흔했다. 그래도 야전에서 전투들이 일어나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북양군 병력은 쉽게 녹아내렸다. 오히려 예비군에 가까운, 북양군을 보조하는 상군과 회군 출신 2선 병력이 더 잘 싸웠다.
상군과 회군 출신 노병들은 강남의 장발적, 태평천국 운동 세력과 조선군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부질없는 저항을 이어갈 수 없었다.
“도망쳐라!”
“예!”
그들은 조선군의 강함을 확실하게 체감하였다.
그나마 정예병들로 구성된 요서의 중요 요새 주둔 수비대들이 성을 끼고 싸우는 공성전이었기 망정이지, 저들과 야전에서 싸웠다면 얼마나 버틸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많이 차지했다.
이제는 2선급으로 인식되는 회군과 상군 노병들이며, 베이징에 남은 정예들을 제외하고 쭉정이만 남은 북양군으로는 조선군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남월 전선, 베트남 방면 전선에 싸우던 북양군 최정예가 중심이 되어서 구성한 청나라 베트남 원정군보다 잘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적어도 청나라 베트남 원정군은 프랑스 군대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제법 선전한 편이었다. 문제는 청나라에 제일 중요한 전선에서 밀려버리는 상황이었다.
조선군과 싸우는 전선은 청나라 군대가 신식 군대로 재편되었음에도 어째서인지 연전연패하는 등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서 조선군은 싱거운 야전에서 패배하지 않고 편안하게 베이징을 향해서 진군하였다. 그들은 전투가 싱겁다고 재미없어하였다.
그렇다고 행군 중에 지루해지기 싫어서 싱거운 야전이라도 있기를 바라는 편이다.
“싱겁습니다.”
“그런가?”
“예.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렇다. 근질근질한 것보다 낫다.”
조선군 정청군 일선 지휘관들은 이런 대화를 할 정도였다. 좋게 말하자면 자신만만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심각하게 방심한 쪽이다.
싱거운 야전도 이어가면서 조선군은 이전 전쟁과 비교해도, 아주 빠르게 북경을 향해서 달려가는 중이다. 그들은 이제 당산이라는 고을 근처에 닿을 것이다.
적의 도성인 북경, 베이징까지 향하는 중간에 당산은 거치는 고을이다. 조선군은 당산이 코앞인 쪽에서 임시로 숙영지를 만들어서 쉬었다.
“연경(북경) 공략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것이 문제로군.”
“예.”
그리고 당산으로 향하는 중에도 조선군 정청군 최고위층은 노숙하는 밤 등에도 군사 회의는 계속하였다. 그들이 하는 군사 회의 목적이야, 당연히 베이징 공략 방안을 확인하고, 검토하고 다시 짜는 것에 있었다.
일선 지휘관들과 비교하자면 일선 지휘관들은 너무 자신만만하다면 조선군 정청군 최고위 지휘관들이며 정청군의 최고위 문관진은 생각이 달랐다. 그들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였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조선군은 이전과 달라졌지만, 지금 하는 일은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연경, 북경 공략은 이전에 있던 전쟁인 제3차 조청전쟁 시기와 달리 조선군 단독으로 수행해야 하였다. 조선군이 단독으로 청나라 수도를 공략할 수 있을지는 절대로 쉽다고 단언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약 30년 만에 연경(북경)을 치는 것이군. 감회가 새롭지만, 두렵구나.”
도원수인 양헌수 육군 ‘원수’ 대장은 솔직한 심정을 부하 장신, 장군들에게 말했다.
그가 하는 말에 지난 조선-청나라 사이의 전면전(全面戰) 규모 전쟁인 제3차 조청전쟁에 하급 무관 등으로 참여했다가 이제는 군단장이나 사단장 자리에 오른 장군들이 동의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전쟁에 참전해서 명성을 날렸던 신정희와 이렴, 그리고 구주용 같은 이들이 입을 열어서 의견을 꺼냈다.
“예.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우리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각각 신정희와 이렴이 꺼낸 말에 도원수인 양헌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상관인 도원수가 하는 말에 군단장들과 사단장들은 귀를 기울였다.
“이렇게 적국, 청나라의 도성인 연경(燕京)까지 진군한 것을 다시 할 줄은 몰랐네. 그리고 우리만으로 저들의 도성을 직접 무력으로 함락시킬 수 있는지 고심이 든다. 이곳에 오래도록 장기전을 하기에는 힘든 구석이 많다.”
도원수인 조선 육군 ‘원수’ 대장인 양헌수는 장기전을 상정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를 않기를 바라는 편이다.
지난 전쟁에서 겪은 일 등으로 그런 것이 있었다. 청나라의 도성 근처로 갈수록 물을 그냥 마실 수 없다. 흙내가 너무 나는 물을 사람이며 말들이 거부하기 때문이다.
“예. 물맛이 달라서 사람도, 말도 물을 잘 마시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3차 조청전쟁에서 조선군도 겪었던 일들이다. 그런 일을 지금 전쟁을 주도하는 조선군 장신들도 보거나 직접 경험한 쪽이다.
그냥 마시면 복통을 호소하는 병졸들이 많았다. 그러므로 물을 끓여 마시게 했다.
“정청군 군의감 말을 잘 지키라고 전해라.”
“예.”
문제는 그런 전훈을 알고, 알려주어도 흘려듣는 이들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충 들어서 자기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바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이 없어지려면 위로 올라갈수록 상급자들이 더욱더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하였다.
그럼에도 그런 사고가 발생한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정청군 군의감인 이제마 육군 정령이 도체찰사인 김병학과 도원수인 양헌수 등에 내린 포고령을 보고 그런 말을 지켰다. 일부는 안 지켰다가 간신히 산 쪽들도 있다.
아니면 죽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보고 전우들에게 교훈을 주었다. 이후에는 병사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잘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기병 병과 출신인 신정희 육군 부장이 상관인 도원수 양헌수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대부분 기병 병과 출신이 아닌 이들은 잘 모르는 말이 물을 거부하는 다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말들은 특히 사람 이상으로 물에 민감합니다. 원래 살던 곳에 마시던 물이 아니라면, 마셔도 제대로 달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요동과 조선을 거닐 수 있게 길들이고 다양하게 물을 먹인 말이라도 같습니다. 그나마 노역용 말은 청나라의 말들을 끌어 쓰는 것이라서 다행입니다. 그들은 짐을 더욱더 끌어야 하는데, 그런 흙내 나는 물이 익숙한 것 같더군요.”
여기에 그들이 여기까지 끌고 온 말들 중 전마(戰馬)들한테도 그런 물은 전마들이 마셨다가 훨씬 쇠약해졌다.
그래서 기병이 아닌 병사들은 말도 조선의 물을 그리워한다고 말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말이라는 동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동물이다.
그러므로 멀리서 뭔가를 끄는 것은 다른 지역 말보다는 그 지역의 말이나 소가 더욱더 나을 수 있었다. 그런 것도 지난 전쟁을 기억하고 전훈으로 남긴 이들은 많았다.
“그렇군요. 말들에게도 끓였다가 식힌 물을 주어야 합니까?”
북도 좌군단장인 구주용 참장이 한 질문에 기병 병과 출신인 신정희 부장이 대답하였다.
“그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요동과 조선에서처럼 아주 힘차게 지내는 것 힘들 것입니다.”
그나마 최선이라고 동의하면서도 가장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런 말에 이번에는 이렴 육군 부장이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까? 이거 아군 기병대가 잘 싸울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번 전쟁에 투입된 경군 소속 부대 중 기병대가 타는 말들이 제법 골골댔습니다.”
“예. 저도 걱정입니다. 하지만 아군 군마들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도, 아군 군마들이 더욱더 말이 덩치 등이 크므로 적들보다는 아군 기병대가 더 강할 것은 분명합니다.”
신정희 육군 부장은 동료이자 연배가 엇비슷한 이렴 육군 부장이 한 말에 아무리 말들 상태가 좋지 못하여도, 조선군 기병대가 청나라의 영락 중인 기병대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소?”
“그렇습니다. 근위군단장. 물론 아군 기병대가 적군이 개돌령(개틀링)을 비슷한 것을 가진 상태에 장전이 훨씬 쉬운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라는 것을 안다면 무턱대고 돌격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신정희도 모든 상황에 적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개틀링이라는 기관총이 나오고, 유사하게 총탄을 쉬지 않고 연거푸 쏘는 무기는 막강한 화력으로 포도탄 같은 산탄을 쓰는 과거의 포병대 못지않게 적을 제압하기 좋았다.
신정희 육군 부장은 기병대가 그런 부대 앞에 있다면 전진하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그는 청나라 기병대와 마적 떼를 포병 말고도 개틀링이 퍼붓는 화망이며, 개틀링보다는 못해도 보병 여럿이 쏘는 화망이 훨씬 흉악하게 조성되어서 섬멸하던 것을 잘 기억하였다.
“기병대는 앞으로 최대한 적절한 소임을 맡기고, 움직여야 합니다. 정찰과 추격, 그리고 적 기병대를 향한 요격 용도로요.”
이러한 말에 기병 병과 출신이 아니라고 하여도 적을 향한 화망이 흉악해지는 것을 아는 장신(將臣), 장군들이야 동의하면서도 기분이 복잡하였다.
기병이 이 정도라면, 보병은 앞으로 어떨지 알 수 없었다. 비록 보병이 적과의 싸움에서 피해를 감수하고 싸우는 것인데, 앞으로 더 발전하는 화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나올지 생각하면 당연히 우려되었다.
“기병으로 공을 세운 요동 좌군단장님이 하시니까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렇습니까?”
어쩌다 보니까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는 중이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일, 미래에 있을 것이며 지금 조선군의 군사 교리와 관련한 것이지만, 지금 중요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것을 도원수인 양헌수 육군 ‘원수’ 대장이 다시 주제를 되돌렸다. 이번 북경 공략전 등에서 중요한 변수를 그가 꺼냈다.
“해군은 어떻게 한다고 들었는가?”
그가 꺼낸 말은 해군, 조선 해군의 동향과 관련한 말이다. 조선 해군은 산해관을 제외하면, 전투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군 정청군에는 아주 중요하였다. 육로 보급의 부담을 해군이 보급품을 전달하는 민간 선단을 호위하고, 그들도 보급품을 일부 싣고 항해해서 해안가에 아군 병참을 대주는 일을 수행 중이었다.
그들은 지난 전쟁에 이어서도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전쟁에서 수상 병참로 호위는 물론이고, 병참 임무로 많은 노고를 보이는 상황이다.
“그들은 천진(톈진) 근처에 병참 물자를 댈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이동했고, 수행 중이겠지요.”
“그렇소. 그들이라면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양헌수는 조선 해군에게 신뢰를 보이면서 말했다. 해군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보일 수 없는 태도였다. 다른 장군들, 육군 장군들도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견해가 도원수 대감과 같습니다.”
조선 해군도 해야 할 다른 일을 마쳤거나 수행 중이다. 혹시 모를 장기전을 상정해서 북경 근처를 포위하는 조선군 육군 정청군을 지원하기 위한 보급 거점을 챙겨야 했다.
어차피 수로로 군수 물자를 옮기는 것이 육로보다 훨씬 나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것도 지난 전쟁에서 경험한 쪽이었다.
지난 전쟁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점거한 쪽에 가까운 상황에서 물자 보급은 큰 걱정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해군은 천진 조계를 혹시 공격할 것을 우려하는 편이라고 들었다. 여기에 큰 의미가 없이 줄어든 북양 수사가 대구 포대(따구 포대)를 끼고 저항할 것을 생각하는 편이다.”
“예.”
“진황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렇습니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지난 전쟁의 선배들처럼 진황도에 진입해서 조선군 정청군에게 보급 물자를 잘 대주는 데 성공하였다. 그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진황도 쪽에 안전하게 물자를 내려놓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효율성은 떨어졌다.
이유가 있었는데, 물자를 옮기는 부대를 많이 배정해서 물자 수송을 맡기는 부대가 훨씬 늘어난다.
그렇게 된다면 조선군은 북경 근처를 봉쇄하거나 북경을 공략하는 부대를 줄여야만 한다.
그래서 조선 해군은 아군인 조선 육군의 보급 효율성을 위해서 위험을 어느 정도 무릅쓰고 당산과 천진 사이의 중간 해안가 혹은 어촌에 상륙하여 물자와 경비 병력을 내려놓고 대기할 생각이다.
“잔당도 격파당해서 잔당의 잔당만 남은 북양 수사는 두렵지 않아도, 대구 포대는 다를 테니까요. 그리고 천진에 있는 서역 국가들 조계에 우리 조계가 피해를 볼까 봐 우려하는 것은 동의합니다.”
“포탄이라는 것이 눈이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려를 동의하는 쪽도 있다. 하지만 대구 포대보다는 다른 것이 이유라고 말하는 육군 장군이 보였다. 그는 북도 좌군단장인 구주용 참장이다.
“대구 포대는 지난 전쟁에서 서해 함대보다 훨씬 약했던 영국 해군도 공략하였는데, 우리라고 못 하겠습니까? 해군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톈진 조계에 피해가 생기는 것이겠지요.”
북도 좌군단장인 구주용 참장이 지적한 대로 가장 근본 문제는 톈진 조계 관련이었다. 대구 포대 일대를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피해를 각오하고, 공략한다면 결국은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 포대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 이후에 있다. 그렇다면 톈진 상륙작전을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하였다.
그럴 때 일어날, 톈진 조계지들이 조선과 청나라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대구 포대보다는 천진의 서역 제국과 우리 조선이 가지는 조계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법국 해군도 광주(광저우) 근처에서 싸울 때, 매우 주의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대화를 하면서, 그들은 연경이라고 부르는 청나라의 수도인 베이징 공략으로 머리가 아팠다. 톈진으로 향하자는 말이 있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그럴 수 없다.
“천진에 가는 부대는 기병대를 중심으로 하는 쪽으로 하지.”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정청군 막료, 참모부 소속 인원들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당산에 영국의 투자로 만들어진 철도가 있습니다. 그것을 활용해서 적 수도로 들이칠까요?”
그런 제안은 사실 괜찮은 편이다. 산업용 수송철도라고 하여도, 철도가 가지는 이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제안을 들은 도체찰사 김병학은 회의적이다.
그리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김병학뿐만이 아니다. 김병학 다음가는 이인자인 도순찰사 흥선백 이하응은 물론이고, 찰리사 어윤중도 마찬가지다.
“굳이?”
“우리와는 밀접한 우방인 영국의 투자, 직설하자면 영국의 이권이며 돈이 들어간 것이다. 그것을 함부로 활용하려고 하다가, 충돌할 수 있다.”
“너무 상황을 낙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산에 쓰이는 영국인 소유 철도를 이용하다가 우리가 피해를 물어야 할 수 있다. 서역 제국 조계지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결의한 것이 아까 전이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무모한 제안이로군.”
그리고 정청군 문관진들이 하는 말에 정청군 최고위 무관층은 군사적으로 다른 시선에서 그런 이동이 강점이 있을 수 있지만, 신중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참모부 일각이 꺼낸 의견을 조심히 거절하였다.
“분명하게 이점은 있지만, 종점인 연경(베이징) 근처라면 우리가 구상하는 것이 틀어진다.”
“게다가 영국인들이 자신들이 쓰는 철도를 선의로 빌려주어도, 파손당하는 일이 있다면 그 손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이런 지적에 정청군 참모부 일각은 자신들이 꺼낸 의견이 아까 했던 결의를 망각하고 제안한 것에 가까워서 부끄러워졌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앞뒤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들이 시원하게 자신들이 꺼낸 무모한 제안이었다고 인정하는 모습에서 상급자들은 발전 가능성이 더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지만, 나중에 그런 견해를 알려주기로 하고 엄한 태도를 유지하였다.
“그래. 잘 알았으면 되었다.”
“무모한 제안은 먼저 생각하고 꺼내면 좋은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대를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말에 무모한 제안을 꺼낸 참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겠습니다.”
그러고는 두 참모가 물러났다. 이후로도 정청군 최고위 인사들과 참모부의 회의는 지속되었다가 밤이 너무 늦기 전에 끝났다.
다음 날이 되었고, 당산에 당도한 조선군이었다. 그들은 당산에 있는 소규모 청나라 군대와 단련집단을 제압하였다.
그러고는 당산과 천진 사이에 있는 해안가로 향했다. 그곳에 조선 해군 서해 함대와 합류해서 보급 거점을 마련한 것에 안전을 유지하고, 북경으로 쇄도할 생각이다.
“도체찰사 대감. 도원수 대감. 아군이 보입니다.”
“정말인가?”
“예.”
천리경, 망원경으로 당산과 천진 사이에 있는 해안가 쪽으로 향하던 조선군 정청군은 아군인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점령하고 대기 중인 곳을 발견했다.
조선 해군은 약속을 지켰다. 정청군 수뇌부야 환호성을 지르고 싶지만, 참았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은 사실이다. 그 아래에 있는 자들? 매우 환호했다.
기다리던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쪽도 기뻐하는 모습이다. 산해관 전투 이후로 진황도에서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일부와 다시 만났다.
그리고 천진과 당산 사이의 어떤 어촌 마을에 조선군은 육군과 해군이 뭉쳤다.
이곳에 조선군의 보급 거점이 자리 잡았고, 조선군 정청군은 청나라의 수도인 베이징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게 사실이냐?”
“예!”
그러는 사이에 작은 어촌에 조선군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에 주둔하던 북양군은 물론이고 그들을 보좌하는 회군과 상군이 움직였다.
하지만 조선 해군 병력에 당해서 패퇴했다. 조선 해군이 움직였다는 소식은 이미 청나라 조정 고관들의 귀에 들어갔다.
이어서 조선 육군에게 당산도 함락당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조선군이 당산에서 서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움직였다는 보고에는 청나라 조정 고관 중에는 수상함을 감지했다.
“공친왕 전하. 아주 수상합니다. 저들이 톈진이라도 노리는 것이 아닐까요?”
공친왕 혁흔에게 그를 보좌하는 이홍장이 이렇게 말했다. 그런 주장에 공친왕은 놀라서 이홍장에게 되물을 정도였다.
“톈진을?”
그런 되물음에 이홍장은 침착하게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공친왕 혁흔에게 밝히기 시작하였다. 공친왕은 신뢰할만한 당여(黨與)로 여기는 이홍장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조선군의 정청군이 조선 해군이 마련한 보급 거점을 확인했습니다.
과연 베이징 공방전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편에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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