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대만 북부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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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전에서 프랑스-조선 연합함대에서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소속 분함대 2개를 온전히 지휘하는 이규원 해군 참장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이대로 놓칠 생각이 없다.
“적이 나중에 우리한테 후환으로 남을 수 있다면, 반드시 섬멸해야 한다.”
“예!”
“우측 제대 지휘관인 전라우분함대 사령관에게 내 지시를 발광 신호로 전달하라! 청나라 해군 잔당을 살려두지 마라! 모든 수단을 써서 탈출을 저지하라!”
이규원 제독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잔당의 도주를 확인하고 조선 해군 남해 함대 기준으로 우익인 전라우분함대 이문영 준장이 지휘하는 제대에 적의 탈출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예!”
“알겠습니다. 분함대 사령관님.”
모든 수단이라는 말에 어뢰도 사용하기로 하는 일부 함장들이 보였다. 어뢰라는 무기가 비싸고, 대포가 쏘는 포탄보다 덜 정확하여도 제대로 맞으면 조선급 장갑 순양함에 달린 12인치 거포 못지않은 위력을 내었다.
아니 사실은 그 이상 가는 위력을 낼 수 있는 무기가 어뢰라고 할 수 있다. 행운을 기대해야 하지만, 그것의 위력을 본 청나라 해군이 움찔해서 진격을 지연할 수 있으므로 어뢰 사출을 명령하는 것도 있었다.
“어뢰 사출!”
“사출!”
물론 어뢰라는 무기 체계가 비싼 편에 속한다. 조선 해군이 가진, 가장 큰 대포인 12인치 거포에 들어가는 포탄도 어뢰와 비교하면 훨씬 싼 편에 속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어뢰를 실은 군함의 함장들은 어뢰를 무작정 많이 쏠 수 없다. 철저한 계산 아래에서 1번에 1~2발만 쏘는 것이 원칙이다.
프랑스 해군과 함께 쏜 어뢰들도 그런 원칙에 근거하여서 사출했다. 결과는 만족스럽게 적 군함을 꽤 중파 시키고, 격침했다.
이번에 사출하는 어뢰들도 그보다는 적어도 성과를 내주기를 바라는 함장들이 많다.
프랑스 해군의 좌익 사선 전열도 어뢰로 사출하였다. 어뢰들이 돌격하여 형성한, 어뢰의 무리가 도주하려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의 생존함 무리에게 달려들었다.
“피해라!”
“피해라!”
물론 청나라 해군 군함 중의 살아남은 군함들은 아군이 당한 것을 봤기에 쉽게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산개!”
“산개하는 것이 좋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과 양무리, 그리고 다른 전대장이 산개를 지시했다. 약간 흩어졌다.
그런데 어뢰 무리로 적을 일정하게 흩어버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움직임을 흩트리는 것도 목적이었다. 그런 다음에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 전열 2개는 포격을 퍼부었다.
탈출하려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잔당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어뢰를 피하면서도 포격의 비도 피하려고 노력하였다. 작지만, 장갑 순양함인 배와 방호 순양함과 그 이하 군함들은 멀쩡한 상황이 전혀 아니다.
이제는 더 맞아서 피해가 누적 당하면 중파, 그것을 넘어서 침몰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피해를 덜 보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쉽지는 않지만.
“도주하는 아군에게 더 많은 적이 따라붙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죽더라도, 아군을 탈출시킨다.”
그러는 사이에 남은 3척 내외는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의 추적을 막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탈출하는 아군을 위해서 그들은 희생하기로 했다. 남은 배들은 도망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나서서 프랑스 해군을 막겠다는 것이다.
“최대한 버틴다!”
“예!”
“알겠습니다.”
프랑스 해군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가 도주하는 것을 파악하고 조선 해군과 함께 잡으려고 하였다. 사선 전열 중에서 우익에 있던, 쿠르베 제독의 지휘하는 전열도 가세하려고 했다.
하지만 저 3척의 앉은뱅이가 된 군함들이 방해하였다. 대포를 쏘면서 쿠르베 제독이 지휘하는 전열 제대의 기동을 저지하였다.
“귀찮은 놈들.”
“무시하려고 하기에는 적이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쿠르베 제독은 고작 3척, 그것도 이동할 수 없는 앉은뱅이 적 군함들이 격렬하게 저항해서 자신이 지휘하는 전열이 막혔다는 사실이 불쾌하였다.
“흠.”
하지만 사선 전열 중 좌익과 조선 해군 기준에서 우익에 있는 전열 제대만으로도 충분히 도주하는 적들을 섬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조선 해군 기준으로 좌익에 있는,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지휘하는 전열은 3척의 청나라 해군 소속 앉은뱅이 군함들보다는 도주하는 6척 내외를 처리하려고 움직였다.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 3개의 전열 제대가 움직이는데, 저 6척이 다 도망치겠는가?”
“예.”
“대신에 우리 앞길을 막는 저 앉은뱅이 적 군함 3척을 흔적도 남기지 마라.”
“알겠습니다.”
대신에 쿠르베 제독이 지휘하는 제대는 중파 이상으로 도망치지 못하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의 앉은뱅이 군함 3척을 격멸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쿠르베 제독의 결정에 그를 보좌하는 부관과 참모들도 찬동하였다. 쿠르베 제독이 직접 지휘하는 제대 소속은 앉은뱅이 군함 3척에 맹렬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제길!”
“우리만으로 두 개 전열을 막는 일은 역시 역부족이었군.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
“예.”
앉은뱅이가 된 청나라 해군 군함 3척을 지휘하는 임시 전대장과 함장들은 자신들이 적, 프랑스와 조선의 연합 함대 소속 2개 전열 제대를 다 묶을 수 없다고는 생각했다.
그래도 가장 원수일, 적장 구루배(쿠르베)가 지휘하는 전열 제대를 묶어놓는 데 성공했다. 다 같이 죽음을 각오했다.
“우리는 배에서 내릴까?”
“다 죽기는 싫습니다.”
“기회를 봐서 바다에 빠지자.”
정확히는 각 군함을 지휘하는 장교들과 준사관, 그리고 상급 부사관 위주로 말이다. 그 아래에 있는 이들은 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선상 반란을 일으켜서 항복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들도 프랑스 해군이 자신들이 항복해도 받아주지 않으리라고 눈치챘다.
조선 해군에게 항복할 생각도 전혀 없다. 남양 수사에도 조선 해군이 포로로 잡은 청나라 군대와 마적, 그리고 청나라 해구들을 어떻게 처우하는지 잘 알았다.
“어떻게든 살자.”
“법국 해군에게 개인, 개인이 항복하자.”
“도망치자고.”
사실 바다에 빠져서 개개인이 프랑스 해군에게 항복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어쩌면 그것이 더욱더 나을 수 있었다. 그런 의도를 가진 수병들을 앉은뱅이가 된 청나라 해군 군함 3척에 속한 장교 등이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을 무작정 억누르지는 않았다. 무작정 억눌러서 군함에서 내분이 일어나서 항복하는 일이 있다면, 목적을 전혀 이룰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는 의리는 지키자.”
“우리도 사람인데 말이야.”
“그건 그렇죠.”
다행히도 최후를 함께하지 않아도 무작정 항복하자고 운운하지 않고 싸우는 편이다. 그러는 중에 쿠르베 제독이 지휘하는 전열 제대가 작정하고 퍼붓는 화력에 피할 수 없던 배 중에 1척이 가라앉았다.
“큭.”
“이거 잘못하다가는 다 죽겠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이들은 봤다. 탈출하지 못하고 가라앉은, 같은 앉은뱅이 군함 전우들의 최후를.
그러니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 동요를 파악한 함장 1명은 결국 결단하였다.
“살고 싶은 자들은 바다에 빠져라.”
“예?”
“뭐라고요?”
“살고 싶은 이들은 배를 버리고 바다에 빠져라!”
계속 싸움 생각이 없는 이들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려움에 잠겨서 이상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냉정하게 생각하니까.
그래서 함장은 결단을 내렸다. 이 일을 개죽음이라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살려는 이들을 억지로 싸우게 떠넘길 수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함장 대인!”
이런 말을 하면서 배를 빠져나가 바다에 뛰어드는 이들이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물건을 챙긴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질서정연한 퇴함 절차는 아니다. 어차피 싸우려고 남은 자들을 솎아내려고 하는 짓이다.
문제는 그것이 교전 중에 일어나서 저항이 거의 멈추어버렸다. 도망쳐도 똑같을 것 같아서 생각을 바꾼 이들은 남았다.
“빨리 가!”
“알았어.”
“나는 남는다.”
“나도.”
물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쿠르베 제독이 지휘하는 전열 제대 소속 군함들이 적을 격침하기로 한 이후로 설렁설렁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적들이 이상행동을 보여서, 공격을 중지했다. 프랑스 해군은 이상함을 느끼고 보초들에게 상황을 확인하라고 지시하였다.
“확인해!”
“예!”
이탈 목적으로 배에서 바다에 빠지는 이들을 확인하였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
선상 반란은 아니다. 그러면 당연히 내전은 아니다.
“저건? 직접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알겠다.”
부관은 상관인 원정함대 사령관, 쿠르베에게 망원경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쿠르베 제독은 부관이 보고하기 이상할 정도로, 자신이 직접 보고 판단할 일이 생겼다고 판단하였다.
“흠···.”
결국은 쿠르베 제독도 그 이상한 광경을 파악했다.
“저것은 뭐지?”
아직 쿠르베 해군 대장은 적인 청나라 해군에게 항복을 권하지 않았지만, 싸우는 중에 청나라 해군 소속 수병들이 배를 버리는 모습을 그도 봐서 그렇다.
“부하들이 배에 그냥 나가는군.”
“예.”
“자네가 봤을 때는 제지는 없는가?”
이렇게 묻는 쿠르베 해군 대장은 자신이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그가 한 말, 쿠르베 제독은 적의 해군 간부들이 배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막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 그렇다면 쿠르베 제독은 자신을 보좌하는 부관은 그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을 봤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물어봤다.
“제가 봤을 때도 제지는 없었습니다.”
“하. 죽을 각오를 한 자들만 죽겠다는 것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앉은뱅이 신세인 것은 같은 다른 군함에도 죽기 싫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소속 수병들이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저 앉은뱅이 군함 2척에 남은 자들은 정말로 죽음을 불사했다고 쿠르베 제독은 짐작하였다.
“죽음을 각오한 자들을 위해서 저기 바다에 떠 있는 자들은 살려준다.”
“예.”
“다만! 저들은 항복도 거부하겠지. 원하는 대로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지.”
“예?”
부관은 상관인 쿠르베 제독이 하는 말에 당황하였다. 다른 참모들도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상관, 원정함대 사령관인 쿠르베 해군 대장이 한 말을 반대하는 이들만 가득하지는 않았다. 쿠르베 제독이 하는 말의 진의를 깨달은 자들은 항전을 지속하는 이들, 적을 배려하는 그것으로 파악했다.
“그래도 사령관님, 항복을 권유하고 다시 공격할까요?”
“흠···.”
기함에 같이 탄 함대 참모부 소속 부하 중 일부가 먼저 하는 말에 쿠르베 해군 대장은 생각에 잠겼다. 쿠르베 제독도 그들이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원래 유럽은 잘 싸운 적을 향해서 항복 권유를 하는 것이 흔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적이 거부할지라도 의례상이나마 항복을 권유하는 편이 논란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 저들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발광 신호를 보내라.”
“예!”
쿠르베 해군 제독은 빠르게 일부 참모들의 의견을 동의해서 명령을 내렸다. 기함에서 친히 발광 신호로 그들에게 의례상 항복 권유를 보냈다.
“적이 우리보고 항복하랍니다.”
“그럴 수 없다. 아군이 더 버틸 수 있게 해야 한다. 격침당하지 않고 멀쩡한 배인데, 돌파하지 못했을 아군을 위해서 거부해라.”
“예.”
“우리는 여기서 죽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앉은뱅이 군함 2척을 지휘하는 함장들은 그것을 거부했다. 쿠르베 제독은 항복 권유를 거부하는 것을 깃발 신호로 보낸 청나라 해군의 앉은뱅이 군함 2척을 지켜봤다.
“오만하군. 얕봤던 자들인데, 기개는 인정한다.”
“예.”
“적들에게 경의를 담아서 철저히 짓밟아라.”
“알겠습니다.”
이전과 달리 쿠르베 제독의 지시를 받아서 그가 지휘하는 제대 소속 군함들이 아까와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아까는 프랑스 해군이 설렁설렁 공격해서 버틴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미끼를 자처한 이들은 최후를 이미 각오했다. 프랑스 해군의 우익 제대는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
“여기까지군.”
“아군은 얼마나 탈출했을까요?”
“모른다. 하늘에게 맡겨야지.”
앉은뱅이 군함 중에서 한 척을 지휘하는 함장과 부장이 대화했다. 응사해도 남양 수사 소속 군함들은 숙련도 문제인지, 생각보다 타격을 주지 못했다.
철저하게 이번 해전은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의 연합함대가 비교적 장거리 해전으로 화력에서 압도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청나라 해군은 그것을 고려해도 생각보다 피해를 제대로 주지 못했고, 조선 해군이라는 적에게는 피해를 더욱더 주지 못했다.
“끝이군.”
“예.”
“수고했다. 부장.”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함장.”
그 대화가 끝이었다. 더 이어가려고 했어도, 포탄에 매우 착탄 당한 군함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 사령관인 쿠르베 해군 대장이 지휘하는 전열 제대가 쏜 포격은 대부분 떠 있기만 가능한, 앉은뱅이 군함 두 척을 손쉽게 맞추었다. 무자비한 포격을 얻어맞아서 남아 있던 배 두 척은 격침당했다.
그리고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의 좌익 제대가 막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의 포위 돌파를 시도한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꽤 장렬하였다. 그것을 묘사하자면, 오히려 포격과 어뢰를 뚫고 나아가려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생존함의 의지에 적군인 프랑스-조선 연합함대가 질릴 정도였다.
“우리가 몸으로 막는다.”
“예?”
작은 편이라도 확실하게 장갑 순양함에 탄 수사제독은 함장에게 명령했다. 함장은 내키지 않았지만, 기함 선두로 진격하는 중에서 어쩔 수 없다.
약간 흩어져 버린 대형에서 가장 앞에 돌출된 기함과 다른 순양함, 방호 순양함이라도 꽤 튼튼한 배를 지휘하는 다른 전대장 기함이 제일 피해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함이 흔들렸다. 포탄이 착탄 해서가 아니다. 바다에서 암초와 충돌한 것 이상으로 흔들림을 느꼈다.
“적의 기묘한 물건에 당한 것 같습니다.”
“이런!”
다행히 한 발만 맞았지만, 그 위력이 아주 대단했다. 작은 장갑 순양함의 선수 쪽이 떨어져 버렸다. 기함과 비슷하게 돌출되었던 방호 순양함은 어뢰 두 개와 동시에 접촉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엄청났다. 배 밑바닥에 정확하게 접촉한 어뢰로 용골을 정확하게 두 동강 내면서 방호 순양함이 잠깐 솟구쳤다가 침몰했다.
그래도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선수가 떨어져서 항행하기 어렵다면 후속하는 아군을 엄호하기로 해야 한다.
“기함은 움직이기 힘들다. 기함을 대신해서 양무리 전대장의 지휘를 따라 탈출하라고 뒤에 있는 배들에 신호하라. 우리는 적의 주의 끌기 위해서 저항한다.”
“예.”
그러므로 기함은 항행을 멈추고, 저항을 이어가라고 수사제독이 명령하였다. 다른 이들도 받아들였다.
“저기···.”
“뭔가? 함장?”
“수사제독, 퇴함해서 다른 배들에 합류하십시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탄 기함, 작은 장갑 순양함의 함장이 계속 퇴함하라고 권유하였다. 남양 수사의 수사제독은 고민한다.
“흠···.”
“여기는 제가 남아서 지휘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패배한 해전에서 살아남은 부하들을 살리려면 수사제독은 제 목과 목숨을 걸고 처형당해야 할 것이다.
“알겠···.”
하지만 그런 결정은 후속하던 다른 어뢰가 기함에 접촉하고, 폭발함으로 끝마칠 수 없었다.
게다가 신라함이 쏜 12인치 거포 포탄 두 발도 동시에 착탄 했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기함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과 그를 보좌하던 이들과 그리고 함장 등 승조원들과 함께.
양무리 전대장이 결국은 최선임 장교가 되었다. 양무리는 어떻게든 부하들과 동료 군함들을 탈출시키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현재 프랑스와 조선의 연합 함대 소속 제대 중 3개가 포위하는 것을 뚫을 수 없다.
“제길!”
“전대장님.”
도저히 도망칠 수 없다. 양무리 지휘 아래의 군함 2척만 살아남았다. 다른 두 척은 어뢰이던, 프랑스와 조선 해군이 내뿜는 포화에 으스러지듯이 침몰했다.
게다가 멀리에서 앉은뱅이 군함 2척도 결국은 침몰했다. 최악의 상황만이 남았다.
살려면 항복해야만 했다. 양무리는 이제 부하들을 더 사지로 내몰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항복하셔도 됩니다. 각오한 일이 아닙니까?”
전대장을 보면서 전대 기함이 된 배의 함장이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항복해도 상관없다는 태도이다.
“최악이지만, 살려면 그러면 좋겠다. 나는 모르겠군.”
“전대장님.”
“자네들은 항복하게. 나는 아마도, 항복하기 싫은 것 같아. 잘 있게. 자네가 곧 최선임 지휘관이 될 테니까.”
“예?”
양무리는 권총을 뽑고는 턱을 겨누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에게 미안하다.”
“전대장님!”
함장이 말리려고 했지만, 방아쇠를 당겼고, 권총은 자기가 품고 있는 총탄을 발사했다. 턱부터 머리, 뇌를 꿰뚫은 탄환은 양무리를 절명에 이르게 했다.
이어서 양무리의 시체는 권총 반동에 맞아서 그런지, 아니면 쓰러지는 행동을 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바다에 빠졌다.
“아···. 항복한다.”
결국 최선임 지휘관이 된 함장은 항복을 명령했다. 전대장의 죽음을 모르던 이들은 당황했다.
문제는 항복에 따르지 않으려는 이들로 몸싸움이 생겼다. 그 틈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을 주저하지 않던 조선 해군은 포격했다.
“절대 살려두지 마라!”
“예!”
다른 2척도 포격을 맞아서 침몰했다. 이번 해전에서 청나라 해군은 도망치지 못했다.
그러므로 생존함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완벽한 포위섬멸이다.
이번 해전에서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은 서로를 향한 인식이 약간은 달라졌다.
조선 해군의 가멸찬 공격을 보던 프랑스 해군 장교들은 조선 해군을 생각보다 잔인하다고 말했다. 문화 차이를 고려해도, 조선 해군은 적에게 항복 권유도 없이 치열하게 싸운 것이 걸리는 것 같았다.
반대로 조선 해군 무관들은 프랑스 해군을 보면서 자신들이 큰 그림을 그려놓고, 설렁설렁 싸운 것에서 서양은 적군에게 유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이미 영국 해군 말고도, 다른 서양 해군들과 만나서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서로를 잔인한 놈들, 이상한 놈들이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 두 나라 해군 함대는 승자로서, 패자인 청나라 해군 소속을 구조하면서, 포로로 삼았다.
“예전이라면 이런 자들도 참수해서 수급으로 만들었겠죠?”
“그런 농담은 멈춰. 그리고 잡은 자들에게도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마라. 법국 해군이 우리를 더욱더 잔인하다고 생각하겠다.”
“예.”
조선 해군은 그들을 열심히 구조하고는 당연히 포로로 잡아서 가두었다.
물론 청나라 해군 포로들은 프랑스 해군의 포로들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에 조선 해군 일동이야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선군이 청나라 해구와 청나라 군대, 그리고 청나라 마적들을 상대로 노동형 등을 선고해서 굴린 일이 청나라 사람들에는 엄청난 악명이 퍼진 것이 분명하였다.
프랑스 해군도 그런 것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청나라 해군 포로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그들도 얼떨떨하였다.
이번 해전은 프랑스와 조선 해군의 승리가 분명하였다.
하지만 그것을 만끽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었다.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서 그렇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남양 수사는 군함 단위 포로들이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항복할 때를 놓쳐서 격침되었습니다. 일부 수병들만 포로가 되어서 살았습니다.
수사제독과 양무리는 각각 전사와 자결했습니다.유능한 저들이 살아돌아가면, 나중에 조선에도 좋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죽였습니다.
이제 다음 편에 무슨 일이 있을지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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