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32) 유구 동란과 그 이후는?

***

조선 해군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모르다가 알아차린 친청파 주류와 그들을 지원하던 화상들은 얼어붙었다. 나화에 밀려나서 수리성 포위망에 붙어서 불어난 수였지만, 오합지졸에 가까웠다.

게다가 며칠 동안에 쉽게 밀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수리성이 철저하게 수성해서 버티자, 사기가 떨어졌다. 여기에 그들 배후를 노리는, 나화에 유구 조정 지지파와 관군, 조선인 의병이며 조선 해군 전력으로 신경이 곤두섰다.

도리어 점점 역으로 그들이 포위되려는 중에 조선이 보낸 원군일 해군 함대 중 일부가 도착했다는 점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구름이 껴서 비가 오는 하늘에 강렬한 낙뢰와도 같았다.

“제길!”

“어떻게든 수리성을 함락해라!”

“예!”

대구웅은 허겁지겁 명령하였다. 수리성을 어떻게든 낙성해서 상 씨 왕조를 인질로 조선 해군 원군과 유구 조정 충성파가 토벌하는 행동을 막으려고 말이다.

그렇지만, 조선 해군이 해군보병대 1개 대대를 빠르게 수리성 구원에 투입하자, 달라졌다. 대포도 없는 그들에게 조선 해군은 함포를 탈거해서 해군보병대 1개 대대에 배속시켰다. 이런 소식은 정찰 등을 시켰던 반란군 척후대도 파악했다.

조선 해군이라는 원병은 수리성 쪽도 파악하였다. 그들은 이제 수리성 포위망이 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니라도, 조선 해군과 수리성의 유구 순군 등이 협공해서 반군을 섬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을 품고, 열심히 버텨주고, 외부에서 올 망치를 기다리면 되었다.

“다행이구나.”

“다행이옵니다. 전하.”

“다, 전하가 그동안 쌓은 덕도 있고, 조선이 유구 조정을 좋게 생각하니까 얻은 것입니다.”

쇼타이와 쇼타이의 장자인 쇼텐, 그리고 쇼텐의 아내이자 쇼타이에게는 큰며느리인 이정이 대화하는 중이다. 모두가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큰 시름이 사라졌다.

물론 그래도, 아직은 긴장을 놓지는 않았다. 쇼타이 왕은 며느리인 이정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정은 나중에 감사하다고 하면 되고, 당장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였다. 그녀가 하는 말이야, 동란을 완전히 진압한 이후에 하면 될 일이었다.

“꺄아!”

“이런, 원손이 깼군요.”

“그렇구나.”

게다가 인제 갓 만으로 1살이 되는 유구국 왕세손으로 책봉될 쇼쇼, 상창(尙昌)도 있었다. 수리성 모처에 유구 상 씨 왕조 중산왕과 차기 중산왕, 차기 중산왕비 그리고 차기 왕세자가 같이 있었다.

“유모에게 더 재우라고 해야겠구나.”

“예.”

그래도 유모에게 넘기기 전에 아이를 안아보고 달랜다. 왕세자비, 그러면서도 유구의 옹주로 책봉된 이정이 어머니로서 모습을 남편과 시아버지 앞에서 보여주었다.

“원손을 맡는 유모를 데려오라.”

“예.”

유구 왕조에도 이제 설치한 궁무부 소속 내시가 원손 유모를 부르려고 나갔다. 그러는 사이에 원손인 쇼쇼는 깨어서 울려던 것을 멈추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엄마 앞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이런 난리 통에도 원손이 있어서 웃는다.”

“저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하.”

쇼쇼, 상창을 보는 세 사람은 이 동란이 진압되면, 유구를 더욱더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쇼쇼는 유구를 다스리는 데 큰 문제가 생기리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와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환경에서 뒤를 잇게 해주고 싶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가, 아기인 쇼쇼를 보면서 세 사람은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유모가 도착해서 옹주 이정에게 원손 쇼쇼를 조심히 넘겨받았다. 유모는 인사를 올린 다음에 동궁으로 갔다. 쇼쇼와 유모, 그리고 내관이 사라지자, 다시 분위기는 처진다.

그런 그들에게는 다른 손님이 찾아왔다. 오오기미 우둔을 잇는, 쇼닌(尙仁)에게는 손자인 자가 말이다. 먼저 내관이 그가 알현을 청하는 일을 쇼타이 왕에게 알렸다.

“전하. 오오기미 우둔을 대표하는 쇼안(尙安)이 알현을 청하옵니다.”

“그런가? 그를 들이라.”

“예.”

그들이 있는 편전으로 쇼안이라는 남자가 들어온다. 할아버지 쇼닌이 세운 공적으로 명망이 더 오른 오오기미 우둔 가주가 말이다. 쇼텐보다는 연상인 자, 쇼안이 유구 왕실에서 높으신 이들에 인사를 올린다.

“전하와 저하, 말루하께 인사를 올립니다.”

“그래. 고개를 들라.”

“예.”

“무슨 일인가?”

오오기미 우둔 가주인 쇼안은 친조선파에 속하는 사람이자, 유구 순군 중에 근위 순군 부대를 이끄는 유구 군부에는 핵심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알현을 청한 이유는 그들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상국인 조선이 보낸 해군 보병대가 이 수리성을 포위한 반역자 무리 후방에 도착해서 포격을 시작으로 공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서구를 통해서 연락받았습니다.”

“그러한가?”

“예.”

바로 수리성을 연결하는 전보 통신용 전신선로들은 끊겼지만, 전서구는 남아 있었다. 이 전서구들이 요격당할 확률도 높았지만, 그래도 여러 전서구로 잡히거나 죽는 일을 피하고, 무사히 보안을 유지하면서 도착했다.

조선 해군 소속 해군보병대 1개 대대가 망치로서 반란군이 만든 수리성 포위망을 타격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이변이 없는 이상, 수리성 구원은 성공한다.

게다가 사기가 떨어진 반란군은 자신들보다 훨씬 정예한 조선군 해군보병대를 상대해야 하니까 더욱더 사기가 떨어졌으리라. 이런 상황에서 쇼안이 무슨 요청을 할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다행이로구나.”

“그렇습니다. 전하. 그런데 말입니다. 수리성에 수비 하는 우리는 성 밖으로 나와서 같이 반역도들을 처리할까요?”

쇼안이 꺼낸 말은 요청이자, 제안이었다. 이 동란 진압에 유구가 버틴 일, 이후에도 조선에 맡기면 순군과 해양경비대가 존재하는 이유가 적어지기 때문이라서 그럴 수 있다.

“흠?”

“크게 다른 뜻은, 없습니다.”

쇼안이 한 말에 대하여, 쇼타이 왕 대신에 국본인 쇼텐이 아버지에게 눈치를 봤다. 대신 말을 꺼내도 되겠냐는 표정 등이 드러났다.

“세자. 말해보아라.”

“예.”

쇼안은 상씨 왕조 직계가 내걸 의견이 궁금했다. 쇼타이 왕 대신에 차기 국본인 쇼텐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정은 이 자리에서 발언권은 없다. 하지만 친조선 파벌을 공고히 하는 구심점 등이라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쇼안 경. 당장은 그게 아니라도, 수리성을 포위한 반도들을 처리하고는 지휘 체계를 회복해서 이 유구와 다른 섬들에 있을 남은 반도들을 처리하는데 조선 해군과 함께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리성 수비를 유지하면서 적이 와해할 때 협공하면 되지 않을지 모르겠군.”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렇다.”

“전하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감히 군주와 차기 군주를 시험하는 듯이 보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유구가 조선에 의지하려고 해도 유구에 군주가 가진 결단 등이 필요했다.

조선을 모방하여서 제도가 바뀌고 있다지만, 그런 것이 더욱더 굳어지려면 매국적인 기득권 파벌을 정리한 다음이 되어야만 하였다. 쇼타이 왕과 쇼텐 왕세자 부자가 성격이 비교적 유해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왕세자비 이정은 쇼안 같은 권신들이 보이는 행보가 꽤 불만이었다. 그녀가 가진 생각으로는 아무리 군신 공치라고 하여도, 군신 사이에는 서로를 향한 존중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친청파 같은 자들은 속으로 매우 무도하다. 친조선파와 자강파 같은 쪽은 임금에게 충성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지켜보는 일을 넘어서 임금을 시험하였다.

‘조금 불만스럽네요.’

물론 당차다고 하여도, 기존 위계질서를 완전히 무시할 생각이 없는 이정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런 이정을 알아채고는 쇼텐은 부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쇼타이 왕도 아들인 왕세자 쇼텐이 한 견해를 긍정하였다. 쇼타이 왕은 무리하게 협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왕세자가 한 견해에 동의한다. 잘못하면, 수리성이 무리한 협공을 하다가 역으로 당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하였다. 나중에 다른 지역 동란 진압에 우리도 참여함으로써 우리 유구가 조선에 꼭두각시는 아니라고, 서방과 주변에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나중에 청나라를 향한 항의와 선전포고도 감수하겠다.”

외세에 의존한 군주라고 하여도, 그가 부른 일은 아니다. 외세라고 하여도, 상국인 조선에 속한 해군이 판단하여서 온 일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완전히 진압 주도권을 조선에 내줄 이유는 없었다. 전문성과 효율성으로 그들에게 많이 위임하여도 말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 모습에 쇼안은 부자에게 속으로 합격이라고 말해주었다. 기쁜 표정도 감추고, 왕이 하는 말을 계속 듣는 중이다.

사실 쇼안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수리성 쪽이 포위망 분쇄에 처음부터 협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지금 군주와 차기 군주가 가진 의향을 확인하고, 시험하려고 꺼낸 말이다.

수리성 포위망 분쇄는 조선 해군 소속 해군보병대 대대에 맡기고, 필요하면 가세할 정도로 판단하였다. 이런 결정은 사실 해군보병대 쪽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나중에 말이다.

당장은 조선 해군보병대 대대 1개와 그에 추가로 배속된 해군 함포 탈거 임시 포대가 포위망을 분쇄하리라.

***

수리성 포위망 밖에는 대조선국 해군 보병대대 대대와 그에 임시 배속된 전력들이 수리성에 당도하였다. 대대장인 부령은 바로 진압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절차를 받아서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 기운 대세에 쓸데없이 목숨을 버리지 말라고 경고 겸 권유를 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 이미 협력자들을 불렀다.

“나의 말을 통역하라.”

“예.”

유구어를 할 줄 아는 통역관이 확성기처럼 만든, 나팔처럼 둥글게 만 기물로 조선 해군보병대 대대 지휘관이 하는 말을 통역하였다.

“항복하라! 항복한다면 목숨을 건지고, 유구 조정에서 합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하겠다.”

유구어로 대대장이 한 말이 반란군을 향해서 울려 퍼졌다. 반란군 무리는 그 말에 움찔하였다.

“항복하라! 항복한다면 목숨을 건지고, 유구 조정에서 합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보장하겠다.”

다시 대대장이 말을 이었다. 대대장이 가진 목소리는 무골이라는 모습에 걸맞게 우렁찼다. 그렇지만, 일부 고위층을 빼면 보통 유구 사람들은 그걸 알아듣지 못했다.

“시간을 주겠다. 2각(30분)이라는 시간에 잘 생각하라. 그대들 부모와 형제, 가족들이 역도로 몰려서 비참함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면!”

이것도 유구어를 할 줄 아는 통역관이 고대로 통역하였다. 대대장은 자신은 자비롭다는 듯이 시간을 30분이나 주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유구 친청파는 서양식 시계를 가져온 자들이 없었다. 중하급자들은 회중시계를 가질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30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몰랐다.

“나리들이 항복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떡하죠?”

“더 고민하자.”

이미 대구응 등 친청파 대부분은 포위망을 맡았던 반란군 무리를 중하급 아랫사람들에게 맡기고, 항전을 이어갈 수 있는 다른 곳으로 대피한다는 명분으로 도주하였다.

일본어로는 신가리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란군 무리 대부분은 따라가지 못했다. 항복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므로 고뇌하였다. 30분이 지났다. 회중시계를 확인한 대대장은 자신이 선비로서 보인 권유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하는 수 없군. 공격해야겠어.”

“예!”

그러므로 대대장은 기회를 챙기지 못한 자들은 자신들이 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거부한 일에 후회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명령하였다.

“공격하라! 저들을 철저하게 부숴버려라!”

“공격하라.”

기존과 달리, 더 커진 대대 규모인 해군보병대가 반란군을 향해서 조금씩 전진하고는 사격 자세를 취했다.

개틀링과 함포로 구성된 전력인 임시 포대는 먼저 개틀링을 사격하기로 했다. 그러므로 개틀링 기관총은 이미 해군보병대와 같이 배치되었다. 중대 사이에 2문씩 말이다.

그리고 함포가 수리성에 닿지 않게, 고도를 조정하고, 화약 양도 약간 적게 충전해서 쏘기로 했다. 대대장이 개틀링 탄약과 해군보병대 화망이 시작되었다.

이후에 그에 따라서 탈거한 해군 함포들이 사격을 시작한다. 군함에서 가져온 해군 함포는 작은 대포가 아니다.

그래서 육군 중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거대함을 자랑했고, 적은 대포라도 포성과 함께 위압해주었다.

“제길!”

“제길!”

“대구웅님이 우리를 버렸다.”

그들은 조선군을 막으라는 명목으로 남은 병력 대부분이 잔류한 상태이다. 머리가 돌아가는 일부는 자신들이 버려졌다고 깨닫고 후회한다. 항복하려고 해도, 때는 늦었다.

그들은 허둥지둥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러므로 공격당하는 중이다.

“항복하겠고요!”

“사격 중지를 요청합니다.”

“살려주시오!”

반란군 무리는 조선군 진압 부대가 퍼붓는 화력에 이미 떨어졌던 전의가 땅을 팔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들은 상상도 못 한 폭력을 당하는 중이다.

탈거한 해군 함포가 퍼붓는 포탄은 이미 흔해진 작렬탄이다. 유구 순군과 해양경비대 소속이던 자들은 위력은 잘 몰라도, 어느 정도 알았다.

그렇지만, 그들을 제외하고는 유구 쪽 반란군은 그 위력을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폭발하는 포탄이라고만 알았다.

사실 유구 순군이자, 해양경비대 출신이다가 반란군에 붙은 자들도 확실하게는 알지 못했다. 작렬탄의 위력을 직접 당해서 체감하리라.

어디 작렬탄뿐인가? 개틀링 기관총, 그리고 수백 명에 달하는 잘 훈련된 조선군 병정들이 퍼붓는 탄막을 제대로 얻어맞는 중이다. 조선 해군 산하 해군보병대 대대는 항복을 청하는 자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도 압도적으로 유구 반란군을 짓밟았다.

수리성 쪽 유구 조정 충성파도 조선군과 교전하는 반란군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았다. 그들도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학살이 아닙니까?”

“한쪽이 일방 유리하게 적을 짓밟는군요.”

“대장님.”

쇼안도 착잡하게 생각하면서 바라본다. 조선군은 포격과 개틀링 사격을 조금 전에 멈추었다. 아마도, 조선군이 착검한 소총을 들고 백병전으로 확인 사살을 하려는 것이라고 눈치챘다.

“일부 병력은 성을 나서라. 그리고 항복하라고 말하라.”

“예.”

쇼안은 이제 나서야 한다고 결단하였다. 그 아래에 있는 병력이 성을 지킬 병력을 제외하고 수리성을 나선다. 그들은 협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란군에게 항복을 종용하는 일이 되었다.

조선 해군보병대가 수리성 근방에 남은 반란군 포위망을 다 죽여 버리기 전에 말이다. 유구 조정에 고용된 서양인 고문들은 조선군이 유구에 반란을 일으킨, 현재 수리성을 포위하던 중요 반군 집단을 묵사발 내는 모습에 약간 질렸다.

“전쟁을 저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까?”

“저건 전쟁, 전투가 아니라 학살 같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고려해도, 서양인들은 자신들 시점으로 봤다. 조선은 사실 서양 영향을 고려해서, 아량을 적당히 베풀 수 있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었다.

동양은 송양지인 같은 고사 때문에 병법에 지나친 양보는 패배를 부를 수 있다고, 악착같이 싸우는 일을 생각하였다. 게다가 역사 차이도 이런 점을 불렀다고 볼 수 있다.

서양인 고문들은 유구 조정에 충성하는 파벌 아래 무력이 학살에 가까울 정도로 일방적인 전투에서 유구 반란파 집단 목숨을 조금이라도 더 건지게 해주기를 바라는 중이다.

조선군 출신 군사고문은 그들이 하는 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참는다는 사실은 서양인 고문들은 잘 몰랐다. 아니, 관심이 적을지도 모른다.

그러는 중에 유구 반란 집단은 지휘관에 가까운 이들이 어떻게 백기를 만들어내서 휘둘렀다. 아니면 조선군에게 항복하겠다고 유구어로 말하며, 무기를 들고 두 손을 들어 무릎을 꿇었다.

“항복!”

“항복!”

“살려주시오!”

대대장과 중대장들은 이를 확인하고 개개로 항복하는 자들은 살려두라고 명령했다. 그런 명령이 전해지지만, 조선군 해군보병대는 손속 차이를 두지 않고 반란군을 때려눕혔다.

유구 조정 충성파가 항복을 종용해서 수리성 포위망을 만들던 반란군 대부분은 죽었어도, 일부는 살아남았다. 나화 방어전과 수리성 공방전에서 유구 조정과 조선군으로 구성된 진압군이 승리하였다.

이미 유구 동란은 진압군 측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다만 아직 끝난 일은 아니다.

사실 조선군이 다른 나라에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는 데 참여한 일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리라. 그러므로 다시는 조선 조정이 지지하는 유구 조정에 반대파가 무력 반란 수준으로 저항하지 않게 밟아놔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전하. 대조선군 해군 제독 이규원이 알현을 청하옵니다.”

“그런가? 어서 들어오라고 하세.”

“예.”

이번 진압을 위해서 전력은 분함대 수준에 해군보병대 2개 대대 정도이더라도 해군 소장급 제독을 진압군 사령관으로 파견한 조선 조정에 쇼타이 왕은 감사함을 표할 정도였다.

“대조선국 해군 제독 이규원, 유구 중산왕 전하를 뵙습니다.”

조선 해군 참장인 이규원 제독은 유구의 군주이자, 한산 공 이성의 사돈인 쇼타이 왕에게 매우 정중하게 태도를 보였다. 서양에 영향을 받아서 서양식 해군 제독 복장을 하였음에도, 예법은 철저한 동양식으로 절했다.

쇼타이 왕 허가 전에는 고개를 올리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더욱더 감동한 쇼타이 왕이 고개를 들라고 말했다. 통역이 이를 전달하였다.

“고개를 들고 일어서시오.”

“고개를 들고 일어서라고 합니다. 영감.”

이규원은 통역관이 하는 말을 따라서 고개를 들었고 일어섰다. 훨씬 더 큰 키인 이규원 제독은 조선이 보낸 진압군 규모를 더욱더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진압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조선 조정이 보낸 국서도 함께 전달하였다. 그 국서 속 내용을 보고는 쇼타이 왕이 속으로 안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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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유구 동란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인 수리성 포위를 풀었습니다. 이제 잔당들만 남았지만, 여기에서 더 할애하지 않을 듯 합니다. 슬슬 조청 전쟁으로 시선이 집중합니다.

다음편에 만나요.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

[DoyleMey..]

작렬탄에 개틀링....

[기병사단]

남은 전력들도 조선군 해군 전력과 유구 조정 무력에 진압당할 예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