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한편, 다른 전선들에는
***
산해관이 조선군에게 무너지는 사이에, 타이완이라는 섬으로 조선군과 프랑스 해군이 상륙하였다. 타이완, 대만에 대기하던 병력도 그냥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대만을 지키는 병력은 민병대를 더욱더 소집하고, 보충받은 증원 병력으로 곳곳에 중요한 거점들에 병력을 배치했다.
특히 민병대는 대만 순무 유명전의 지시 아래에 정규군과 함께 훈련함으로써 규율을 준수하는 것을 더욱더 보강했다.
문제는 이런 준비에도 중장비 격차에는 열세라는 점이 상륙을 막지 못했다. 해안에서 배를 타고 상륙하는 조선군과 프랑스 해군의 연합 육전 부대 병력은 조선-프랑스 해군 연합함대가 적군인 청나라 군대에 퍼붓는 포화를 지원받았다.
“으악!”
“놈들이 열심히 군함에서 대포를 쏩니다.”
상륙하는 아군을 지원하기 위하여 조선과 프랑스 해군이 투사하는 포화는 가혹하게 수비군인 청나라 측을 매섭게 압박하였다.
과거에 작열탄이라고 불렀던 포탄은 이제는 유산탄이라고 불리는데, 해군 군함에서 더 무거운 유산탄 계열 포탄이 투사되어서 해안 너머에 있는 청나라 군대를 타격하였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버텨라!”
“더는 버틸 수 없습니다.”
일부 지휘관들은 지난 전투에서 적군, 특히 프랑스 해군이 여기에 기만 목적으로 대충 퍼붓던 포화가 가진 위력을 잘 알았다.
문제는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 소속 연합 함대가 작심하고 퍼붓는 포화가 훨씬 강렬하리라는 것을 잘 몰랐다.
“순무 대인께는 어떻게 보고하라는 것이냐!”
“아군의 병력 보존 등을 이유로 빼는 것을 허용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판단하겠다. 기다려라.”
그런 상황에서 적군,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이며 그들의 상륙 부대가 가진 화력에 훨씬 피해를 보는 중이다.
각자의 해군보병대나 해병대, 그리고 수병들을 차출한 임시 해군 육전대로 구성한 해군 상륙부대는 육군에 비하면 약간 구식 무기로 무장했음에도 타이완을 지키는 수비대와 민병대보다는 월등하며 훈련도 잘된 편이다.
이를 파악한 조선군과 프랑스군은 적이 빠르게 후퇴하지 못하게 잡아두면서 적군의 피해 누적을 강요하였다. 조선-프랑스 해군 육전 연합 부대를 지휘하는 프랑스 해군 대령이 프랑스어로 명령을 하달하였다.
“적에게 후퇴를 허용해도, 타격을 줄 만큼 줘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프랑스어가 가능한 조선 해군 무관들, 해군보병대 소속이나 해군을 막론하고 그들은 할당된 통역관들 말고도 비공식 통역관을 자처하면서 프랑스 해군 육전 부대와 조선 해군 육전 부대의 지휘부가 효율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의사소통 중간 다리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법국 측 지휘관이자, 현 상륙 부대 총지휘관인 해군 정령이 적에게 후퇴를 허용해도, 적이 후퇴하기 전까지 피해를 보게 강요하랍니다.”
“알겠다. 통역관과 통역관 겸 우리 무관이 한 말은 잘 들었나? 우리는 해군 함대 지원을 받으면서 상륙한 곳에 버텨서 피해를 강요한다. 그리고 후퇴하는 적에게도 잠깐 들이치면 그만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명령을 모두 전달받은 조선 해군 육전 부대와 프랑스 해군 육전 부대는 함대가 퍼붓는 포화의 엄호를 받으면서 적을 점점 밀어냈다. 상륙 거점인 해안가를 점거한 그들은 적이 후퇴하라고 피해를 보게 강요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처음에 버티기를 원했던 상륙거점을 수비하던 부대 지휘관이야 생각을 바꾸었다. 상관인 대만 순무 유명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철수를 해야만 자기가 지휘하는 부대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결단했다.
“그래. 이것은 큰일이군.”
“예. 그렇습니다.”
“철수한다. 아군은 이제 피해를 더욱더 입으면 안 된다.”
그런 다음에는 지휘관이 자기를 보좌하는 부관에게 명령을 전달한다. 그런 명령에 부관은 속으로 안도하면서도 이를 티 내지 않고 답했다.
“예.”
문제는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이 퍼붓는 포화에서 질서정연하게 철수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힘든 일에도, 지휘관인 그는 부관 등의 도움을 받아서 해내야만 하였다.
“적들이 철수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을 수비하는 적들이 더는 버틸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조선 해군 소속 해군 보병연대를 지휘하는 해군 부령에서 해군 정령 계급 무관이 부하가 하는 말을 듣고 답변하였다. 그것은 보고하는 부하도, 짐작한 답변이다.
“예. 이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적이 포화를 얻어맞는 중에 철수한다면, 우리는 적군이 질서정연하게 퇴각하는 일을 방해하면 그만이요. 그러면서도 전진하면 될 일!”
보고하던 부하와 그를 보좌하는 다른 부하들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을 추격하겠다고 상관이 하는 말을 해석하였다.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추격하다가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하들 중 일부가 하는 진언에 상관인 해군보병대 정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부하들이 하는 말은 합당한 의견이었다.
“그래. 잘 알고 있다. 무모하게 쫓아가다가 우리가 타격당하면 본말전도다.”
“예. 그렇습니다.”
“적의 추격은 잠시 기다린다. 연합함대의 포격이 그치고 상부가 눈치 주는 선에서 적당히 적을 추격하고 점령지를 늘린다.”
해군보병대 정령이 말한 대로 적을 무리하게 추격해서 타격을 입으면 본말전도가 될 것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병력이기 때문에 병력 피해를 심각하게 입어서 안 되었다.
그래서 제법 소극적인 행동을 해군보병대 정령이 부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알겠습니다.”
타이완, 대만에 전대한 청나라 정규군과 대만 현지 민병대 중 조선군과 프랑스 군이 상륙한 곳을 수비하던 병력은 밀려났다.
질서정연한 퇴각을 하지 못한 부대도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질서한 궤주(潰走)까지는 아니었다. 최악을 생각한 결과보다는 나았다.
“대만 순무께는 내가 대표로 보고하겠다.”
“면목이 없습니다.”
“같이 하겠습니다.”
상륙한 장소를 수비하던 부대 중 연장자에 속하는 지휘관이 총대를 메고 대표로 패배와 후퇴를 말하기로 하였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미안함을 표정과 말로 보이며, 같이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말없이 눈치를 살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대표로 총대를 메겠다는 지휘관은 그들을 도리어 만류하는 모습이다.
“아니다. 그 자리에 가장 선임인 내가 말해야 다른 이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는다.”
그가 하는 만류에 모두가 그를 만류할 수 없고, 어쩌면 선임 지휘관이 모든 오명을 뒤집어쓸 수 있는 일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슬픈 표정을 드러낸다.
그런 이들을 뒤로하고, 대만 순무 유명전의 집무실로 지휘관이 향했다. 유명전이 지휘관을 맞이하였다. 이미 보고를 들었지만, 자세한 보고를 그에게 듣기로 한 상황이다.
“어서 오게.”
“예. 순무 대인.”
유명전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대만 순무는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라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수한 지휘관인 그를 질책하는 모습은 아니다.
반면에 유명전을 찾아간 그, 선임 지휘관은 침통한 표정이다. 그가 선임 지휘관으로 대표하여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런 설명에서 대만 순무 유명전은 차분하게 귀를 열어서 경청하였다.
선임 지휘관은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고집을 부려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으로 동료 지휘관들의 자잘한 실수를 덮었다.
“그렇게 되었군.”
“송구합니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유명전은 그런 선임 지휘관을 향해서 화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할 말을 할 뿐이다.
대만 순무 유명전은 그에게 벌을 내리지 않았다. 다른 것을 지시하였다.
“아닐세. 자네 대신에 소우렴에게 맡기는 것으로 가면 그만이야. 적들의 가공(可恐)할 화력을 제대로 생각 못 한 내 잘못도 있겠지.”
“아닙니다.”
“그대는 적군이 어떻게 싸우는지 상세하게 알리게나. 숲이라면 우리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겠어.”
대만 순무 유명전은 해안 너머로 적군이 깊숙하게 진군한다면 해군 함대라는 화력을 동원할 수 없다고 계산하였다. 함대 군함에 달린 함포를 떼서 지상에 올려놓는다고 하여도, 거대한 포를 수송할 수 없었다.
“역시 순무 대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과찬일세. 하지만, 다른 변수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적군이 다른 후속부대를 투입하는 식이라면 이곳도 곤란하다. 적들이 그만한 여유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만 순무 유명전은 다른 변수들을 절대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적인 조선과 프랑스가 타이완에 상륙한 군대를 위하여 증원 부대를 보낼 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그런 생각을 선임 지휘관인 그에게 밝혀서 의견을 물었다. 이미 소우렴에게도 의견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다른 변수가 무엇인지 아는가? 지금 상륙한 적군 말고도 다른 적군이 올 수 있다는 점이야. 소우렴도 나처럼 그런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고 동의했지.”
“그렇습니까? 저는 역시 조선에서 다른 병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만 순무 유명전은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이 자리에는 없는 소우렴도 생각했으며 눈앞의 선임 지휘관도 꺼낸 생각이 일치해서 다행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법국, 프랑스가 훨씬 먼 상황에서 중요 전선인 남월(베트남)이 아니라 이곳에 투입할 리가 없다고 봤다.
반면에, 조선은 달랐다. 북쪽에 꾸준히 증원 병력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봐도, 이 타이완에 병력을 일부라도 더 보낼 수 있었다.
군수 등 부담이 더 있을 수 있지만, 북방에 들어가는 부담보다 더 심할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적이 원군을 부르고 원군을 받아 증강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점에서 대만 순무 유명전이 보기에는 적군인 조선군과 프랑스군이 연합한 연합군은 조선이 보낼 수 있는 원군을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봤다.
“나도, 소우렴도, 그리고 자네도 의견이 같군. 맞네. 조선이 군대를 더 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적군이 부르는 원군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대만 순무인 유명전이 한 생각을 대만 순무 눈앞에 있는 남자, 그 상륙 지역에서 수비대를 이끌던 선임 지휘관이 정확하게 말했다.
상관인 대만 순무도 선임 지휘관이 가진 통찰력을 좋게 보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향해서 말했다.
“그래. 이 근처를 지켜야 할 복건 수사와 남양 수사가 궤멸(潰滅)당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곳에 언제 끊길지 모를 병참을 받아 챙기면서 버티는 것이다.”
“예···.”
이런 씁쓸한 진실은 소우렴도 듣고 동의하였다. 하지만 그는 최대한 버텨서 이 섬이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편이었다. 소우렴과 비교하면 선임 지휘관인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자네는 이만 물러가게. 적을 상대로 궤주(潰走)하지 않고 잘 철수한 것은 잘했네. 그대가 겪은 것들을 아직 겪지 못한 이들에게 말하게. 그러면 다음에 아군이 적에 더욱더 잘 대처할 수 있다네.”
“알겠습니다.”
유명전의 지시대로 선임 지휘관이 움직였다. 물론 그전에 선임 지휘관은 자기를 걱정해준 이들에게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행입니다.”
“순무 대인께서 자비로우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들이 하는 말에 선임 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가 하는 말에 굳건한 결의가 담기었음을 듣는 귀가 있는 이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래. 대만 순무 대인께서 내린 은혜를 생각하면 더욱더 열심히 싸운다. 적들에게 오늘 있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예.”
“돕겠습니다.”
그들은 조선군과 프랑스군과는 나중에 있을 다음 전투를 기약하였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당했던 일을 다른 부대들에 알려서 아군의 앞으로 있을 전투에 실수를 덜 하게 도왔다.
그리고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이 결성한 연합군은 상륙 장소를 수비하던 적군에게 큰 피해를 강요하고, 철수시킨 다음에 점령지를 적당히 확장한 것에 만족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어디를 노리는 것이 좋을까?”
“기륭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기륭이 적절합니다.”
그들은 다음 목표를 논의하였다. 조선 해군 참모들과 프랑스 해군 참모들은 다음 목표로 기륭을 정해야 한다고 상관인 사령관들에게 말한다.
기륭, 중요한 곳이다. 그곳에는 이 섬에서 나는 질 좋은 석탄들을 수급할 수 있다.
물론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제일 중요한 곳은 조선 해군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보기에는 따로 있었다.
쿠르베 해군 대장을 비롯한, 프랑스 해군 소속 지휘관들은 속으로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이규원 제독은 제일 중요한 목표는 따로 있다고 봤다.
“그런가? 나는 생각이 다르다.”
“예?”
해군 참장, 프랑스 해군을 비롯한 서양 해군에는 준장을 제외하고는 제독 중 하급자라도 함대 사령관이라는 고관인 이규원 제독의 발언권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조용히 있던 일부,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 참모들은 속으로 이규원 해군 참장이 어디를 목표로 해야 하는지 짐작하는 중이다.
“혹시 어떤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제독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일부는 용감하게 계급으로 훨씬 상관, 해군 제독 중 일각인 이규원 해군 참장에게 대놓고 물어봤다.
그 일부가 너무 용감해서 당황하여 말릴 새도 없었다.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 사령관인 쿠르베 해군 대장은 이렇게 상황이 돌아가자 나서지 않고 지켜보는 편이다.
이규원 해군 참장은 그런 질문을 한 이들을 향해서 딱히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담담하게 자기 견해를 질문하는 식으로 풀었다.
“그래? 그렇다면 알려주겠네. 지금 대완(대만) 순무가 있는 치소(治所)는 대북(타이베이)이라고 하던가?”
“예. 함대 사령관 각하.”
그가 질문으로 우회적으로 푼 것에서 이 회의장 속에서 많은 참모는 눈치가 없는 쪽이 아니라면, 이규원 해군 참장이 원하는 목표를 알아차렸다.
프랑스 해군의 쿠르베 해군 대장도 타이베이라는 고장을 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기륭 대 대북, 어떤 곳 중 하나를 먼저 쳐도 말이 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규원 해군 참장이 왜 대북을 먼저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봐야 좋았다.
그, 조선 해군 남해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입을 열어서 자기가 가진 생각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흠···. 대북은 지금 이 대완(대만)의 중심지요.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왕을 잡아야 한다는 계책을 이루려면 역시 대북을 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오. 물론 그곳에 있는 것은 왕이 아니라, 이 대완에 있는 적군의 최고 장수라는 것이 다르지만, 적들을 처리하려면 머리를 제거함이 마땅합니다. 기륭을 먼저 치는 것도 좋지만 말이요.”
“적들이 그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휘관이 사령부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함대 사령관 중 조선 측 함대 사령관이 꺼낸 견해에 어떤 용감한 참모는 합리적인 이견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규원 해군 참장은 그런 이견에 노여움을 보이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그 이견을 답해줄 예측을 꺼냈다.
“적들은 이 대북을 우리가 노릴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을 것이요. 그렇다면 그들은 뭘 할 수 있을까? 기륭을 치라고 유도할 수 있다오. 우리는 기륭을 치는 척하면서 빠르게 대북을 치는 식으로 허를 찌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장이 지휘하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것은 일리가 있소. 하지만, 적들이 철수했을 때, 나는 보고를 듣고 지도를 통해서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파악했소. 바로, 대북이요.”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말한 대로였다. 그들은 대북, 타이베이 방면으로 도주하였다.”
이것은 그들에게 중요 지휘관에게 해당하는 존재가 있다는 소리였다.
이규원 해군 참장이 예상한 대로 아직 대만 순무 유명전은 자신의 치소(治所), 다르게 말하자면 관아이자 사령부를 이전하지 않았다.
“흠···.”
“사실이라면 기륭을 치는 척하다가 중요 부대가 대북으로 들이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적장인 대만 순무 유명전은 조선군과 프랑스군이 기륭을 치게 유도한 다음에, 기륭 공방전으로 대북 공략 시간이 지연되면 사령부를 후방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그리고 유명전은 유도에 성공해서 기륭을 치고 이후에 대북을 공략하려는 적군은 대만의 청나라 군대가 찬찬히 적군인 조선군과 프랑스군을 상대로 소우렴 등을 내세워서 지연전을 수행하는 것에 휘말리는 것을 원했다.
하지만 대만 순무 유명전은 적이 기륭을 치는 척하고 대북을 공략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를 하지 않는다고 방심으로 가득 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우려하고, 다른 방법도 고려하였다. 만약에 조선군과 프랑스군이 우려한 성동격서나 기륭 대신에 대북으로 향하면 대북으로 가는 길들에 있는 숲에 타이완, 대만 원주민 출신 민병대들을 매복시켜서 방해할 작정이다.
이를 조선군과 프랑스군 측도 청나라 측이 이런 대비를 했으리라고 예측하지 못하는 쪽은 아니었다. 그런 의견을 조선 해군 남해 사령관인 이규원 제독에게 밝히는 참모도 보였다.
“적이 우리가 생각한 것을 고려해서 방해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견을 조선 해군 남해 사령관 이규원 해군 참장은 무시하지 않았다. 그런 우려를 동의하면서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해에도, 우리는 대북을 먼저 쳐서 적을 당황하게 해야 좋습니다. 우리가 적들 의도대로 따르지 않는 자들이라고 알려주면 좋습니다. 게다가 적군은 우리가 가진 이점을 무력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요. 해안과 비교하자면 조금 더 먼 숲에서 싸우면 함대가 가진 화력을 제공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다들 동의할 겁니다. 그래서 아까 꺼낸 의견을 약간 수정하자면 기륭과 대북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도 제시합니다.”
이규원 해군 참장이 꺼낸 새로운 제안은 아까 말했던 성동격서를 수정하여 기륭과 대북의 공시 공략 시도이다. 이 새로운 제안은 성동격서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기륭 근처는 해군 함대가 포격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해안에서 먼 대북보다 해군이 움직여서 기륭을 더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대북에 보내지는 부대는 적군, 대만의 청나라 군대와 친청나라 민병대에게 큰 피해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적을 당황시킬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점이었다.
“흠.”
“더 생각이 필요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하려는 참모들과 아닌 참모들이 나뉜다. 더 생각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신중함을 보이는 참모들은 제법 많다.
반면에 신속함을 주장하는 참모들은 예상 밖으로 움직이되, 적이 어떻게 대응할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기륭과 대북 동시 공략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금만 쉽시다.”
“예.”
이런 상황이라서 회의는 잠깐 중단되었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말을 꺼내니까 그런 것이다.
사실 적에게 당해주는 척을 하면서 적을 당황하게 하기 좋은 것은 기륭을 적이 생각했던 예상보다 더욱더 빨리 처리하고, 대북으로 금적금왕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회의를 다시 시작할 때 이런 제안을 꺼낸 참모들이 많았으며, 이규원 제독도 고심하다가 자기가 꺼낸 제안을 꺾고 이를 수용했다.
프랑스 해군 대장, 쿠르베 제독도 이를 승인하여서 다음 목표는 기륭이 되었다.
이제 조선군과 프랑스군은 유명전의 계략대로 놀아날지, 아니면 그런 적장의 계략을 부수면서 대만 상륙 작전의 목표, 최소인 대만 북부 점령에서 대만 전체 점령을 해낼지는 사람과 하늘에 달렸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산해관이 또 무너지는 중에, 그리고 이후에 다른 곳들은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쪽입니다. 대만 상륙 작전은 성공해서 지금 전투를 수행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연참을 하기에 30분 뒤에 다른 편이 올라갑니다. 대신에 토요일은 휴재입니다. 대체공휴일은 상황을 보고 연재를 결정하겠습니다. 설 연휴 잘보내시고,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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