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38) 통상파괴전과 비사포 해전

***

“북양 수사 잔당은 역시 천진에 있었군.”

“역시나입니다.”

“물론 더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상선 외에도 영국 상선이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잔당이 톈진, 천진에 정박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 외에도 다른 상선들, 청나라 상선들에도 같은 정보 얻어냈다.

거짓말을 일부러 하지 않는 이상, 조선 해군은 이런 정보가 사실이라고 파악했다. 조선 해군이 실제로 파악하지 않아서 정말 진실인지는 이견이 있었지만.

“청나라 쪽이 치밀하게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했을 수 있습니다만, 여러 상선들에 얻은 것을 교차하니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안심하고 통상파괴전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예!”

다른 분함대와 전대들도 그런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통상파괴전을 철저하게 수행할 생각이다. 북양 수사 잔당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 목적으로 통상파괴전도 수행하는 중이었다.

물론 그것이 청나라 물류에 엄청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지는 별개였다. 그럼에도 청나라 조정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고 서해 함대 지휘부는 생각한다.

이는 서해 함대 사령관 이규안 해군 참장이 그 아래의 중요 지휘관들과 나눈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난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의 수운을 마비시킨 것은 남경(난징)을 함락해서일세.”

“그렇습니다.”

“우리는 저들을 위협하면서도, 우리의 아군인 정청군에게 군수 물자가 큰 차질이 없이 잘 운송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적의 수운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는 없다. 대신에 적에 압박을 줄 수 있지.”

제해권을 쥔 상태에서 조선 쪽의 병력 이동과 물자 이동은 제약이 사실상 없어졌다. 이는 상당한 이점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철도만으로는 막대한 군수 물자 이동을 다 소화할 수 없다.

게다가 필요하면 대기 중인, 조선 팔도에 있는 병력을 증원 병력으로 보내는데도 선박들은 매우 중요했다. 해군은 전투 외에도 이런 군수 물자 보급 안정화에 엄청난 기여를 이번 전쟁에도 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청나라 조정이 압박을 느낀다면 무리하게 북양 수사 잔당을 투입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들이 나오면 빠르게 섬멸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북양 수사 잔당이 그렇게 정치권의 압력을 받아서 마지못하여 출정한다면 조선 해군 서해 함대를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짐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목표를 타격하리라고 예측하였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보다 더욱더

“아마 그들은 우리 대신에 군수 물자를 집적하는 포구를 노릴 수 있다고 봅니다.”

“포구라면 비사포 일대라고 생각합니다.”

비사, 요동 반도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포구를 낀 고을이다. 무엇보다 조선이 군사적 목적과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항장도 포함하여 개발하였다. 신지에 있는 고을 중 꽤 발전하는 곳 중에 한 손에 꼽히는 쪽이다.

“우리는 1개 이상 분함대로 그들을 격멸하면 됩니다.”

“물론 우리가 예상한 대로 따라줄지는 걱정입니다.”

그렇게 계획대로 대체로 움직여 준다면 좋지만, 사람은 온갖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를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사령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예상 밖도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임기응변을 바로 생각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조선 해군도 조선 육군처럼 적의 예상 밖 움직임을 고려해서 생각하고 대응 방침을 뼈대라도 세워야 한다는 쪽이었다.

“그렇다. 적이 우리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너무 확신하면 어리석은 것이다.”

“그렇습니다.”

“매우 확신은 못 해도, 청나라 조정은 어느 정도는 우리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해군의 일부 전대를 노리던, 비사포를 노리던 말일세.”

서해 함대 이규안 제독은 그렇게 말했다. 함대의 중요 지휘관들과 참모들은 의아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았다. 중군장인 임현준 준장과 현승민 참령 등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이규안 제독이 말한 의도를 파악하였다.

이규안 해군 참장이 말 한대로 어느 정도는 실현될 일이다. 그들의 대응을 파악해서 격멸하면 그만이다.

“초조해서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다.”

“적도 그것을 알고, 반대할 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마 반대하여도,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인 이홍장이 압력을 받을 터. 황제를 뒤에서 조종하는 서태후라는 여자는 그를 압박한다고 생각한다. 이홍장도 자신은 살려고, 명령을 이행할 수 있어.”

청나라 황실의 역학 관계를 이규안 해군 참장이 이렇게 추론해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의 근거로 삼았다. 서태후와 공친왕 혁흔, 순친왕 사이가 벌어졌다는 꽤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그들이 도성의 외부 포구가 있는 고을을 지킬 군선을 함부로 뺄까요?”

“병법으로는 그것이 옳다. 하지만, 위정자는 병법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전쟁은 결국 위정자의 의도를 반영하고, 위정자들은 자신이 놓인 처지 등으로 병법과 정학만으로 움직이지 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위기를 과대해서 그 위기를 해결하면 일이 풀린다고 낙관하겠지.”

이규안 해군 참장이 가진 식견은 꽤 합당하게 보였다. 서해 함대 중군장인 임현준 준장도 동의하는 바였다. 조선 해군, 그 뒤에 있는 조선 조정은 지금 전쟁의 주도권을 쥐었다.

어디를 공격하고, 끌어내려고 술수를 부리는 부분에서 말이다. 조선 해군 일부를 격파하든지, 비사포를 타격해야 요서에서 요충지들을 공략하고 진군하는 조선군 청나라 원정군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리라.

“더 넓게 보기에, 오판하기 좋다. 그들은 비사포를 치는 일이, 더 높다. 물론 북양 수사 잔당 지휘관이 어떻게 행동할지가 더 변수인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북양 수사가 어쩔 수 없이 출병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해 함대 지휘부가 한 예상은 매우 정확하였다. 청나라 조정은 조선 해군이 북양 수사를 격파하고 서해의 제해권을 사실상 장악하여 매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잔당이라도 출격하라고 압박하는 자들이 청나라 조정에 꽤 많이 등장하였다.

“직례총독 겸 북양대신은 북양 수사를 너무 믿었습니다. 잔당으로라도 그들을 견제해야 합니다.”

“남양 수사를 불러들여서, 조선 해군을 먼저 격멸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이홍장을 실각시키기 위한 것도 포함한 정치적 목적의 공격도 더해졌다.

게다가 북양 수사 잔당이 설령 서해 함대 일부 전력을 동귀어진해서 타격을 주어도 상관이 없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를 끝장내는 것은 남양 수사, 남양 해군이라고 불리는 쪽이 하여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문제는 그런 제의가 허황하였다고 지적하는 쪽도 존재하였다. 딱히 이홍장의 편은 아니지만, 군사적으로 남양 수사를 불러들여서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를 상대하는 상황은 나오기 힘들다고 말하는 쪽 때문이다.

“남양 수사를 어떻게 불러들일 생각입니까?”

“파발과 전신을 보낸다고 하여도, 시일이 걸립니다.”

“게다가 광동 수사만으로 법국 해군을 어떻게 막으라는 소리입니까?”

남양 수사를 차출할 수 없는 사정을 설명하는 쪽도 보였다. 무엇보다 프랑스 해군이 광동 수사마저 격파한다면 남중국해라고 불리는 해역은 프랑스 해군이 장악하게 된다.

다른 한쪽의 제해권을 빼앗으려고 하다가 프랑스와 전쟁 중인 쪽의 해역 제해권을 넘겨줄 수 있었다. 프랑스 해군에게 남중국해 제해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베트남에 파견한 군대가 더욱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지적도 나왔다.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전력도 청나라 남양 수사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법국 해군 말고도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견제하려면 남양 수사는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잘못해서 조선 해군의 두 함대에 포위 섬멸당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해군의 원정함대도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유구 일대에 결집한 조선 해군 남해 함대도 남양 수사를 조선 서해 함대를 치는데 동원할 수 없다.

그리고 다른 대신이 지적한 문제도 있다. 조선 해군의 두 함대에 포위 섬멸당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의 연합 함대에 섬멸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재수 없는 소리 마시오!”

물론 조서 해군 남해 함대 전력에 남양 수사가 격멸 당하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사실 작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상황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에 남양 수사가 해전에서 패배하는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청나라 조정은 희망 사항이 근거가 있다고 낙관하는 자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반론해봤다. 당연하게도 재반론을 속뜻으로 신랄하지만, 겉으로는 부드럽게 말하는 이들이 주도하였다.

“조선 해군이 아무리 강해도 남양 수사 전체를 다 감당할 수 없소.”

“그것은 희망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희망 사항과 현실은 다릅니다.”

“남양 수사만으로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일부를 다 압도할 수 없습니다.”

“법국 해군도 견제하는 남양 수사가 전력으로 나설 수 없음을 부정합니까?”

“윽.”

그럼에도 청나라 조정의 편전은 열심히 언쟁이 벌어지는 편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고작 13살짜리 어린, 청나라의 대한 앞에서 날이 선 언쟁이 벌어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막상 이런 편전에서 언쟁이 너무 날이 서지 않게 중재하는 자는 현재 청나라의 대한으로 있는 광서제의 생부로, 종법상으로는 삼촌이 된 순친왕 정도이다. 광서제의 뒤에 있는 서태후와 공친왕은 아무런 개입이 없다.

남양 수사를 함부로 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준 이들에게 북양대신 이홍장을 공격하던 이들은 불쾌하다. 이홍장을 실각하려는 이들은 이홍장의 권력, 공친왕 혁흔이며 순친왕 혁현이 밀어주는 한족 군기대신 중 정점에 선 실세를 자신들이 얻어보려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책을 운운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북양대신 이홍장을 소극적으로 옹호하는 쪽에 속한다.

이홍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던 이들과 이홍장을 실각하려는 자들이 충돌할 때 그들이 일종의 출구 전략, 혹은 절충안을 꺼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습니다. 남양 수사를 함부로 뺄 수 없습니다. 현실을 보십시오.”

“북양 수사의 남은 전력은 톈진 근방 해역을 경비하는 일로 가도 충분합니다.”

“북양대신에게만 책임을 물리는 것은 너무 부당합니다.”

공친왕은 말없이 이런 상황을 지켜봤다. 이홍장을 실각시키는 것은 문책성으로 그러는 것이다.

즉, 다른 이유가 있다. 서태후는 이홍장을 시작으로 공친왕 대신에 공친왕을 곁에 보좌하는, 공친왕의 파벌을 더욱더 실각시키려는 것이다.

사실 이홍장이 공친왕 파벌이라고 생각하기는 쉬워도, 순친왕에게도 지지받아서 상당한 권력을 보장받는 쪽이다. 그래서 어떻게 본다면 순친왕 파벌과 공친왕 파벌 사이에 걸친 쪽이다.

그래서 순친왕 파벌은 반쯤은 자신들의 파벌 소속원이라고 생각하는 이홍장을 실각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소극적으로 옹호하는 편이다.

사실 그렇다고 이홍장을 소극적으로 옹호하는 쪽에서는 순친왕 파벌만 있는 편은 아니다. 공친왕 파벌의 반이홍장 세력도 존재하였다.

공친왕은 이홍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파벌의 수장이지만, 직접 나서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공친왕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가장하여, 편전을 살핀다. 어린 조카의 뒤에 있는 발 너머를 봤다.

‘형수인 여자, 그러나 나에게는 겉으로만 존대할 뿐인 정적이 서태후다.’

동치제 말고도, 광서제를 내세우면서 쥐었던 권력을 유지하려는 배후 실세 중 하나인 서태후가 직접 나서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공친왕이 이홍장을 옹호해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는 중이다. 공친왕은 작금의 상황에서 남양 수사를 차출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여겼다.

광둥, 광동성에 주둔하는 광동 수사와 상하이, 상해에 주둔하는 남양 수사가 프랑스 해군을 같이 견제하고 남양 수사는 동시에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견제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밥값을 하는 중이다.

사실 북양 수사의 조선 서해 함대 전력 요격도 공친왕은 반대했었다. 하지만 이를 묵살하고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인 이홍장에게 북양 수사를 충돌하라고 압박한 쪽이 서태후 파벌이다.

‘정작 자기들 때문에 패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니, 참으로 뻔뻔한 자들이다. 주인부터도 염치가 없으니 말이 필요한가?’

공친왕은 둘째 아들인 재형을 청나라 대한으로 올리는 데 반대하고, 원하지 않는 양자로 보내버리는 일을 주도한 서태후에 관련한 원한이 아주 컸다. 게다가 이전부터 권력욕이 커져서는 국정에 이상하게 개입해서 대계를 그르치는 형수를 좋게 볼 수 없다.

공친왕은 혁저의 양자로 입적한, 남은 아들을 지키려고 반쯤은 타의로 형수이자 처형인 서태후와 협력하는 동생, 순친왕도 답답하게 생각하였다. 북양 수사 잔당으로 비사포, 혹은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일부 전력을 타격해도 얼마나 효율이 높을지도 의문이었다.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인 이홍장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말을 꺼냈지만, 대체로 침묵하는 중이다. 공친왕 혁흔은 그런 이홍장을 보면서 내적 갈등이 심하다고 짐작할 뿐이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북양 수사 잔당을 꼬라박는 도박을 할지, 아니면 자리를 포기하면서 북양 수사 잔당을 지킬지, 둘 다 아니면 자리를 포기하고 북양 수사를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시켜서 전쟁 책임을 홀로 지는 독박을 피할지는 알 수 없다.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공친왕은 이홍장을 중히 쓰고 밀어주면서도, 그 능력을 믿었지만 제대로 알 수 없는 본심으로 마음까지도 온전히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저 한족 출신으로 거물이 된 남자, 재능 등이 확실히 출주한 이홍장이 무슨 선택을 할지는 궁금하였다.

“북양 수사의 제독으로 전사한 정여창이 분투하였지만, 패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의 패전 책임을 물어서 그들이 톈진 해역 수비, 혹은 비사포 공격이란 임무를 부여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은 그들이 그 임무에도 실패하고, 북양군도 무너진다면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습니다.”

“북양대신!”

북양의 중심 포구들을 감독하고 직례성 근방 일대의 온갖 권한을 가진 이홍장이 이런 말을 꺼냈다.

그가 애착을 가진 북양 수사를 지키면서도, 억울하게 처형당하는 일을 피하려고 일종의 수를 썼다. 이러는 목적을 파악한 이들은 이홍장이 상당히 교활하다고 느낀다.

이홍장은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에 물러나도 상군과 북양군의 연줄을 아직도 쥔다. 게다가 이홍장은 청나라 조정에는 상당히 유능한 인재라고 많은 자들이 인정하였다.

서태후도 이홍장의 능력을 무능한 그녀라도 모를 리가 전혀 없다. 공친왕 파벌을 실각시켜도 나중에 자기 파벌에 흡수할 이들은 이미 선별한 상황이다. 이홍장은 그런 회유 대상으로는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그러니 폐하! 결정을 내려주시옵소서.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오명을 회복할 기회를 주소서.”

북양 수사 잔당의 다음 임무 결정권은 그들의 상관인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인 이홍장에서 공식적으로 청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대한, 광서제에게 넘어갔다.

아니, 더 정확히는 광서제 뒤에서 실세로 기능하는 서태후에게 넘어갔다.

공친왕과 순친왕은 서태후의 멍청한 결정이 두려웠다. 이홍장이 자기와 북양군, 북양 수사를 모두 묶어서 던진 것으로 어떤 답을 둘지가 말이다.

그의 자리를 한동안 유임시키고, 북양 수사 잔당은 가장 최선의 수인 톈진 해역 경비에 배치해서 다구 포대와 더불어서 조선 해군의 톈진 강습을 저지할 보루로 기능시킬 수 있다.

“대한, 제가 말하는 대로 읊으세요.”

“예. 어마마마.”

꼭두각시 대한인 광서제는 어린 나이로 미남으로 자랄 모습이었지만, 자기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양자로 자신을 입양한 이모이자, 큰어머니였던 서태후의 말을 그래도 듣고 읊기 시작하였다.

“나는 북양대신 겸 직례총독이자 군기대신인 이홍장을 지금 자리에서 유임한다. 그러나 북양 수사 잔당은 패전의 책임을 고려하여 그들은 적의 중요한 병참 거점인 비사포 일대를 치는 임무를 수행하라. 이는 황명이다. 그리고 북양군은 조양 장군 숭후와 조양 장군 대리와 함께 이홍장 지휘를 중심으로 움직여라!”

광서제, 아니 서태후는 제일 어리석은 선택을 해버리고 말았다.

톈진, 천진 해역 수비를 방기하고 다구포대에만 맡기고, 단독으로 약해진 쪽으로 비사포 일대를 치러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청나라는 군사적으로 비사포 일대를 칠 이유가 있다. 비사포에 조선 정청군의 해상 물자를 옮기는 중요 거점이라서 그렇다.

요하 하구도 있지만, 조선 해군과 그들이 모집한 보급 선단은 그 지역보다는 휴식과 재정비에는 훨씬 기반 설비가 많은 비사 포구 일대가 더 나았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와 수비 방면에는 톈진을 해역을 수비 하면서 톈진의 기기국에서 물자를 뽑아내게 지키는 쪽이 좋았다. 지금 상황에는 북양 수사가 멀쩡할 때가 아니다.

더 약화가 된 전력으로 적의 포구 일대를 쉽게 타격하기 어렵다. 게다가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미리 매복해서 요격하면 끝이었다.

“하.”

“무슨.”

“지당한 선택이 옵니다.”

그런 이후에 톈진은 함대의 보호도 없다. 다구 포대를 강화하였어도, 발전한 조선 해군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톈진에 있는 개항장을 방패로 상륙전에 화력 투사를 저지할 수 있지만 그뿐이다.

이런 것을 고려하던 이들과 아닌 이들의 차이가 드러난다. 지금은 서태후와 순친왕 파벌에 걸친 장지동도 표정이 굳어버렸다. 다른 이들도 비슷하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순수 서태후 파벌에도 소수만 알아챘다. 이를 빨리 교체해야만 하였다.

문제는 황명이라고 어린 대한인 광서제의 입으로 언급되었다.

“예.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한족 출신으로 현재 가장 강한 권신이라고 인정받는 이홍장도 함부로 철회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그래서 이홍장은 울며 겨자 먹기라는 심정으로 황명을 받들었다.

이제 북양 수사 잔당은 최대한 처절하게 싸우고 죽을 자리를 마련했다.

정말 싸우다 죽어야 한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원하는 판이 깔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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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통상파괴전이며, 걸려있던 압박,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북양 수사 잔당은 다시 출병하게 되었습니다.

광서제 배후의 서태후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습니다. 과연 북양 수사 잔당의 운명은?

다음주에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에 만나요.

[DoyleMey..]

조선: 계획대로

[기병사단]

일부 고관 : 청나라가 이렇게 바보 같다고?!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

[아란타르]

서태후가 언제 서태후 할려나...?

아니...지금도 서태후는 서태후 짓을 하고 있을지도...?

[기병사단]

고것은, 다음편에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