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동중국해의 여러 해전
***
“유구 봉기를 괜히 지원해서!”
“아주 일이 꼬였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지원한 사실을 알지요. 조정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청나라 남양 수사 측은 사실 유구의 친청파 봉기를 배후에 지원한 실체들이다. 청나라 조정은 유구의 친청나라 세력이 주도하는 봉기가 양강 총독과 남양 수사 쪽이 지원하여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부로서 일부 묵인했다. 조선을 묶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므로 남양 수사와 양강 총독의 독단을 알고도 묵인하였고, 이것이 예상 밖으로 일이 커졌다.
조선과 유구가 전쟁에 참전했다. 유구는 미미하니까, 어떠할지는 몰라도 조선은 상황이 달랐다. 청나라는 조선이 전쟁에 끼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청나라가 원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남양 수사는 유구 봉기로 유구와 조선을 묶어놓고, 청나라는 프랑스와의 전쟁을 끝낸다는 것은 말이다.
오히려 유구 봉기를 뒤에서 지원한 일로 프랑스와 전쟁 중에 조선과의 전쟁마저 터졌다. 그래서 이를 주도한 남양 수사 제독은 힐난과 견책을 당했다.
“법국과 조선을 상대하는 일에 우리는 다 죽어서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습니다.”
다행히도 전쟁이 일어나, 프랑스와 조선 해군 남해 함대 덕분에 남양 수사 쪽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숙청당하는 것을 피하게 해주었다. 아마 운이 좋으면 전쟁 이후에도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공적을 세워야 책임을 피할 수 있다. 아니면 잘 싸웠다고 죄를 면할 수 있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 어떻게든 이기고 살아남아야 한다.”
“이기고 살아남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 인지는 알 수 없다.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이라는 적에 격멸 당할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 해군의 원정함대를 상대해야 하는 남양 수사는 복건 수사라는 아군에게 전력을 일부 빌려주었다가 빌려준 전력이 복건 수사 전력과 함께 프랑스 해군과의 해전에서 소모 당했다.
결국 남은 전력으로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을 견제해야만 하였다. 공적을 쌓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절대 쉬운 일이 전혀 아니다.
“그래. 그럼에도 해야 한다. 우리가 모두 살려면!”
“모두가 살려다가 거의 모두가 죽을 수 있습니다.”
부하 중의 하나가 이런 말을 진지하게 상관 앞에서 할 정도였다. 남양 수사 제독은 빈정거리는 말을 한 부하를 당장 힐난하지 않았다.
“출병을 미룰 수 없다.”
그렇다고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한 말대로 출병을 미루기도 쉬운 점은 아니다.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견제하는 시늉이 아니라 진심으로 견제하여도 시원치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남양 수사제독 자리에 있는 남자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므로 매우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법국 해군을 견제하고, 필요하면 격멸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남양 수사 제독이 이와 관련하여서 숙고한 결론을 내리는 중이다. 그는 프랑스 해군을 견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조선 해군 남해 함대는 남양 수사를 그렇게 강력하게 압력을 줄 수 없다고 봤다.
반면에 프랑스 해군은 해전에서 남양 수사보다는 약해도 무시할 수 없는 복건 수사를 자력으로 격파했다. 그래서 확실한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 해군을 먼저 격퇴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사실 격퇴보다는 견제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복건 수사가 격파당하면서 상해에 본거지가 있는 남양 수사는 대만성으로 분리된 대만 섬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지금 프랑스 해군의 원정함대는 그런 대만 관련으로도 노리고 있다. 지금 전선은 사실상 세 개 이상이 되어버릴 수 있다. 통상파괴전 같은 쪽을 수행하는 조선 해군 남해 함대보다는 프랑스 해군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였다.
“프랑스 해군을 먼저 견제한다. 조선 해군은 그다음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그리고 조선 해군 쪽은 해구를 내세워서 견제하는 쪽이다. 문제는 남양 수사 쪽이 조선 해군 전력을 오판하는 중이다. 프랑스 해군을 정리하고 상대하면 될 수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그것을 우려하지 않는 쪽이 없으면 이상하다. 그래서 남양 수사를 이끄는 남양 수사제독한테 건의하는 부하가 보였다.
“무엇이 말이냐?”
“조선 해군을 무시해도 괜찮을까 걱정입니다.”
“흠.”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중요 지휘부는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프랑스 해군의 원정함대 전력을 더 중요한 위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법국 쪽이 더 위험하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이대로 조선 해군을 무시하기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덥지 않아도 해구들이며, 무장상선을 내세워서 조선 해군을 견제하는 쪽이다. 통상을 파괴하려는 일에 치중하려는 조선의 적들에게 나름 적절하지.”
“하지만!”
“전력을 긁어모아도 1개 분함대만으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 많아야 2개 분함대일텐데, 그것으로 통상파괴전을 온전히 수행한다고 빠듯할 것이다. 유구의 해양 경비대니 하는 쪽을 동원해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남양 수사를 이끄는 제독은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쪽에 이루어지는 전력 증강 상황을 모른다. 많아야 2개 분함대 전력이라는 것도 착각이다.
지금 조선 해군 남해 함대는 휘하에 3개 분함대를 거느린 상황이다. 여기에 보조 전력으로 유구 해양경비대도 가세하였다. 유구 근방 해역 수비는 유구 해양경비대에 일임하였다.
2개 분함대가 통상파괴전이며, 청나라 해구들을 토벌하고 남양 수사 관련 정보를 모은다. 다른 쪽은 교대할 인력을 위해서 대기하는 중이다.
그리고 조선 해군 남해 함대는 필요하면 2개 이상 분함대로 남양 수사가 수비 하는 방면을 제대로 압박해 들어갈 수 있다.
‘전장의 안개’라는 표현에 걸맞게도 통신 제약 등으로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전력은 조선 해군 측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다.
“설령 우리가 조선 해군을 먼저 격멸하기에도 힘들다. 법국 해군과 조선 해군에게 협공당할 수 있다. 그래서 해구 등으로 시일을 끌어보려는 것이다.”
남양 수사를 이끄는 제독이 지적한 대로, 청나라 지상의 관군이 마적을 별로 신뢰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게도 청나라 해군이며 수군도 해구들을 별로 믿는 모습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고기 방패이다.”
“그렇습니다.”
광둥, 더 나아가서 양광으로 지칭되는 강남의 남서부 일대를 지키는 광동 수사도 프랑스 해군과의 일전을 피하려고 근해 초계만 할 뿐이지, 수색하지 않는다. 수색과 침공은 그들도 해구들에게 일임한 편이다.
남양 수사도 전력을 어떻게 온전히 유지하려고 믿을 수 없는 자들을 밀어 넣은 것이다. 약간의 돈만 날리고, 자신들을 팔아치울 수 있지만, 다르다.
“법국과 조선이 정당하지 않은 침공을 하고 있다고, 마적들과 다르게도 꽤 열의를 가지고 공격하겠다고 했지.”
“웃기는 자들입니다.”
사실 웃기는 말이지만, 수적이나 해구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마적보다 청나라에 충성심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도 자세한 내막을 따져보면, 충성심이 아니다.
“그들은 서양 쪽과 조선을 향해서 복수심으로 나서는 것이다.”
“바다의 협객을 자칭하는 수적들이 제 동료들을 죽인 서양과 조선의 해군 쪽에 이 기회로 복수할 수 있어서요?”
“법국은 그들이 비열하게 공격했다고 생각해서 나서는 쪽이라고 하는데, 모르겠군. 그래봐야 그들이 자신들을 협객인지 뭔지로 포장하는 일은 어디 인제 와서 했던 일인가?”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해구들도 자신들을 고용한 청나라 해군의 남양 수사와 더 남쪽의 광동 수사를 믿지 않았다. 복수할 물자와 돈을 명목상 고용하여서 주고는 싸울 기회를 주는 자들이라고 여긴다.
물론 모든 해구가 이런 미친 고용에 찬성하는 편은 당연히 아니다. 복수심이 있어도, 복수할 염두를 가지지 않는 자들이 더 많다.
게다가 청나라 상선 중 무장상선들을 투입하려고 해도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해구, 자국의 해적들을 투입하는 편이다.
서로를 당연히 신뢰하지 않는 중에서 이용하려고 안간힘이다. 그런 쓴 현실을 떠올리다가 다시 중요한 군사 회의로 돌아갔다.
“협공은 쉽지 않습니다.”
남양 수사 제독이 가장 우려하는 일,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 남해 함대에 협공당해서 무너지는 일은 가능성이 적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지적을 듣고는 남양 수사 제독도 인정하였다. 정확히는, 인정하면서도 모든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 그렇다고 하여도, 모든 대비를 하면 좋다. 지금 남양 수사에게 가장 위협을 주는 쪽은 조선 해군이 아니다. 법국 해군이다.”
“그렇기는 합니다.”
“광동 수사와 그들이 고용한 해구들이며, 우리가 같이 견제해야 수월합니다.”
“그렇다. 제발, 우리가 협공당하는 일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말이 씨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말하면서 걱정을 여전히 표하는 것이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 제독이다. 그렇다고 상관이 그에게 재수 없는 소리 좀 그만하자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화제를 바꾸었다. 군사 회의에도 적절한 타이완, 대만 관련이다.
대만, 타이완 관련 주제를 꺼내는 이가 있자, 그런 사람한테로 시선이 쏠렸다.
“타이완은 어떻게 할까요?”
“법국이던, 조선 놈들이던 그곳을 노리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흠, 타이완이라.”
프랑스가 더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조선은 프랑스와 비교하자면, 대만이라는 곳을 굳이 공략하지 않으리라고 남양 수사를 이끄는 수사 제독이 추측하였다.
“법국이 타이완을 노리겠지.”
“그렇게 생각합니까?”
“법국과 달리, 조선은 상해를 직접 노리지. 굳이 타이완을 노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남양 수사를 이끄는, 남양 수사의 제독이 하는 말에 수하들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그것이 정말 맞는지에 관련해서 골몰히 생각하는 쪽이 있다. 조선 해군을 낮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막료이다.
그는 양씨 성을 가진 청나라 해군 수사인데, 꽤 머리가 좋다고 소리를 듣는 편이다. 꽤 고심한다. 남양 수사를 이끄는 제독 못지않게 말이다.
“흠.”
“무엇인가?”
“적,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칭하는 자들은 타이완을 함부로 치지 않습니다만, 북부 일대에 급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 씨라는 성을 가진 부하가 하는 말이 남양 수사를 이끄는 수사제독은 기분이 나쁘다. 자꾸 수사제독의 확신을 뒤흔들어서 그럴 수 있다.
“그만. 다음 회의 때 이야기한다.”
“알겠습니다.”
남양 수사를 이끄는 제독이 단칼에 제지하자, 양씨 성을 가진 부하는 물러났다. 아무런 연줄이 없는 군관이 하는 말을 더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렇게 회의를 파하였다. 양 씨라는 성을 가진 부하, 양무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해전에 부하들이라도 살릴 수 있게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남양 수사 측이 이런저런 상황으로 고심할 때, 조선도 고충이 있는 편이다.
조선, 대조선국도 당연히 현실에 존재하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조선에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자 진리가 있다.
“돈이 없으면 조정은 굴러가지 않는 법이다.”
“예. 탁지부대신.”
탁지부대신 강문형이 한 말 그대로였다. 돈이 없다면 조정, 정부는 굴러가지 않는다.
이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도, 큰 정부이기도 했던 조선 조정에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통용된다. 세수로 쌓은 국고 등으로 정부가 굴러가는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다.
“전비로 이전보다 지출이 많다. 각오해야 한다.”
“예.”
“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전에 승인한 특별 과세며, 내탕금의 사용도 허락하였다. 그리고 이전처럼 공채를 발행한다.”
“기억합니다.”
강문형은 이번은 공채라고 상황이 다른 것을 하나 알고 있다. 탁지부 소속 관원들도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번 공채는 무엇이 다른지 아는가?”
“어.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번에는 외국인들에게도 조선국 조정이 발행한 공채를 팔 수 있다고 압니다.”
“그렇다.”
외국인들에게 공채를 파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번 전시공채는 외국인과 자국민을 상대로 파는, 대조선국 국채처럼 바뀌었다.
사실 이렇게 만든 것은 지난 전쟁에서 외국인들이 우회적으로 조선의 공채를 사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허락한 셈이었다.
게다가 이런 전래로 조선의 공채를 외국인들에게도 사는 것을 허락한 것을 전시공채에도 적용하였다.
“다른 방법은 차관이다. 다만, 차관도 너무 지나치게 늘어나면 안 된다.”
지난 전쟁에도 사용한 전시 차관도 있다. 그것들도 과거 가난했던 조선에는 귀중했다. 나중에 전시 차관들은 갚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게 늘어나지는 않게 신중하였다. 프랑스의 전시 차관을 생각하여도, 멋대로 차관들을 들여올 수 없다.
“투자가 아닌 차관도 우리는 빌린 것이 꽤 된다.”
“그렇습니다. 대신 대감.”
“우리는 너무 무리한 지출이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
그렇다고 매우 많은 돈을 기존 예산에서 남은 돈이며, 전시 특별세금만으로 의존할 수 없다. 소득세를 매기는 것이 들려서 민중이 조금 불평하였다.
19세기 시점에서 소득세라는 세금은 원래 없는 개념에 가깝다. 있기는 하여도, 평시에 당연히 매기는 세금이 아니었다.
그래서 전시 특별세금으로 너무 많은 부담을 최대 3,000만 정도로 잡히는 대조선국에 속하는 공민, 백성들에게 안길 수 없다. 이는 조선에 밀입국한 청나라 사람들을 당연히 제외하고 센 숫자이고, 확실하게 잡히지 않아서 더 많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따라서 내탕금과 기존 예산 중 일부를 전용하고 모은 돈이며, 전시 특별세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채와 차관도 모두 적절하게 분배해야 한다.
그것이 대조선국 의정부 소속 탁지부를 주관하는 탁지부대신 강문형이 상부인 의정부와 상의하고 태왕 이영에게 이미 동의를 얻어서 시행하는 점이다.
“병참 물자의 잔여는?”
“예. 보고하겠습니다. 정확하게 추산해서 청나라와의 전쟁에 동원한 전체 군대에 어떻게 3달 치는 줄 수 있습니다. 식량과 탄약은 말입니다.”
“그럼, 중장비는?”
“화기와 중장비는 정청군이 잃을 것을 대비해서 삼남에 주둔하는 부대들에 지급할 물자도 양해를 구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구 병기창 일대 물자는 차출하지 않았습니다.”
“한성과 평양, 황해도, 그리고 요동에 있는 병기창들에 나오는 물자들을 몰아주는 것이면 적절하다. 대구 쪽의 병기창은 삼남 병력에 지급하는 물자를 우선으로 만드는 편이지.”
예산을 아끼면서도 지나친 초과를 막기 위해서 탁지부 관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칠요, 일주일이라는 개념이 서양 책력도 사용하면서 일요일에 일하지 않는 것이 조정에도 용인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반납하고 일하는 중이다. 그것이 아니라도 원래 조선은 2주 내외인 보름 기준으로 하루 정도는 주는 휴일 개념도 반납하면서 말이다.
“해군 공창 쪽의 물자 생산은 서해 함대와 남해 함대에 우선 보급하는 것을 여전히 시행 중인가?”
“그렇습니다.”
이런 일로 우스갯소리지만, 절대 웃기 어려운 농담이 나돈다. 창덕궁에 왕실이 사는 권역을 제외하고 의정부 아래 부처들에 전구 도구와 전선을 설치했는데, 탁지부가 가장 먼저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구 덕분에 탁지부 관원들은 회계와 예산이며, 관련 검토로 고생하여서 승진은 빨라도 고된 일에 시달린다는 말도 나온다. 유감스럽게도 앞의 농담과 뒤의 악명도 사실이다.
“너무 혹사하지 마라. 교대할 이들은 교대하라.”
“숙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다고 휴식이 되는가?”
강문형은 휘하 관원들이 너무 혹사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 보고를 올리는 이들도 국장급은 되는데도 아주 초췌하다.
“대신 대감도 쉬셔야 합니다.”
“탁지부에 많은 관원들에게 숙직하게 앞장서시는 분이 바로 대감입니다.”
그렇다. 탁지부를 주관하는 대신, 탁지부대신인 강문형이 탁지부 관청에서 숙직하면서 지내는데, 누가 퇴청하는가?
그런 사실에 탁지부대신인 강문형은 탁지부의 고위급 관원들에게 퇴청하시고 쉬라고 권할 정도이다.
“총리대신께서 대신 대감이 이런 고된 일 중이라고 태왕 폐하께 아뢸 정도입니다.”
“나 혼자만 쉴 수 없네. 일이 많다고 숙직하는 이들이 훨씬 많은 것을 내가 어찌 모르는가?”
“대신 대감이 퇴청으로 잠깐 쉬는 모습을 보여야 가능합니다.”
탁지부에는 퀭한 얼굴과 얼이 나간 표정으로 고된 일 중인 관원들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원래도 업무가 많았는데, 근래에 개전한 전쟁으로 더욱더 바빠졌다.
그리고 탁지부의 고위직들이 말한 것, 총리대신이 탁지부의 고된 일로 관원들이 과로하여 죽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건의를 태왕 이영에게 상주하는 일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탁지부가 과로 고생이 심하다고?”
“예. 태왕 폐하.”
“흠.”
태왕 이영은 이런 소식에 자기 전에 했던 회계 관련이 명군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일부 선대 임금들을 단명으로 내몬 원흉이라고도 자조하였다. 사실 이영을 죽게 만들 수 있는 고된 일 중의 하나가 회계 관련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태자 이환도 심국 대리청정 중의 구호와 관련 회계로 고된 일에 시달린 적이 있다. 탁지부 대신이 주도하는 고된 일 관련 보고를 듣고 그런 노고를 잘 알았다.
“탁지부대신에게 하루 휴가를 주어라. 이건 칙명이다. 그리고 퇴청하고 쉬는 인원들을 늘려라. 자주 교대하는 것을 허락한다. 필요하면 궁무부 산하의 내장원 관원들도 파견해서 도우라고 하라.”
“예. 폐하!”
그리고 태왕 이영은 총리대신인 김병국이 한 상주를 듣고는 이번 전쟁에서 회계와 예산 등으로 대리청정 시절의 자신과 심은 대리청정 시절의 태자 이환 이상으로 고된 일을 수행 중인 탁지부대신 강문형 보고 강제로 휴가를 내릴 정도였다.
게다가 신료 중 그나마 덜 바쁜 이들을 추려서 탁지부를 도우라고 하였다. 임금인 이영의 재가가 떨어지자, 총리대신 김병학은 탁지부의 관원들을 도울, 비교적 덜 바쁜 관리들을 차출했다.
이어서 사람을 보내서 탁지부의 관원들에게 쉬라는 권유를 들은 강문형을 자택에 퇴청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루 휴식도 쉽게 피로를 풀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최소한의 휴식과 다른 부에서 증원을 온 인력들로 탁지부대신 강문형부터 하급 관원에 이르기까지 부담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나중에는 탁지부 관원들을 더 뽑아야 한다는 말이 더욱더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탁지부 말고도, 바쁜 부처들은 매우 많았다. 조선이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보인다고 볼 수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프랑스와 청나라 해군의 동중국해 해전을 위한 과정이 나오고 본격 해전이 나올 부분입니다. 잘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양이라는 성을 가진 청나라 해군의 누구는 꽤 유명한 캐릭터에서 가져왔습니다.
맞출 수 있을 겁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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