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조양 공방전이 끝나고 다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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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주에 주둔하는 조선군 정청군 소속 북도 좌군단 병력은 조양을 치러간 아군이 승리했다는 소식을 빠르게 들었다.
“이제 배후는 마적들이 아닌 이상, 큰 걱정은 없습니다.”
“그렇겠군.”
“예.”
당연히 금주 근처에 있는 조선군 병력을 지휘하는 북도 좌군단장과 정청군에는 도체찰사에 다음가는 자리에 있는 남자, 흥선 백 이하응도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그런 소식에 당연히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조양이라는 적의 거점을 정리했으니까 말이다.
“더 걸릴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빨라도 5일 이상은 걸리겠다고 생각했던 점도 있었다.
물론 성이라는 적의 거점을 생각해서 쉽게 제압하기가 어려우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런데 벽돌로 된 적군이 점유하는 성을 단 3일 만에 제압하고 정리하고 점령을 공고하게 만드는 중이라는 보고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이제 금주에 가까운 영원성 일대를 노릴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본대에 가까운 조양 공략부대가 돌아와야 가능하지요.”
그리고 조양 성에 주둔하는 병력을 어떻게 두느냐가 변수였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대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제 의견은 말입니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 점을 두 사람이 논의하였다. 대화하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들 곁에 있는 보좌 임무를 하는 보좌관들도 그런 추측에 참여하였다.
“자네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군.”
그것은 종친인 흥선 백 이하응이 권유하였다. 그런 권유에 보좌관들이야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이들이 하는 대화에 의견을 갑자기 꺼내게 될 줄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쪽에 가깝다.
“예?”
“정말로요?”
“그래.”
정확히는 흥선 백 이하응을 보좌하는 이들보다는 북도 좌군단장을 보좌하는 이들 표정이 당황한 것이 제법 드러났다. 그에 비하면 이하응을 보좌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담담한 모습이다.
그러한 이유가 있었다. 흥선 백 이하응은 휘하에 있는 부하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예전부터 제법 많았다.
그런 소문이 돌았지만, 직접 본 이들은 처음이라서 그럴 수 있다. 북도 좌군단장도 부하들과 소통을 등한시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편은 아니니까.
“솔직하게 의견을 말해도 문제가 없다.”
“알겠습니다.”
군단장도 묵인하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그들도 조심스럽게 자기들이 가진 견해를 털어놓았다.
“북도 좌군단 병력이 굳이 조양을 지키려고 이동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군. 다른 이들은?”
처음이 어렵지, 처음을 극복하고 나면 사람들은 괜찮다는 것을 알고 시도하는 편이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북도 좌군단장을 보좌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에 해당하는 셈이리라.
“가장 정예한 병력인 경군, 한성 근위 군단 인력을 굳이 잔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미래를 생각한다면, 요동 좌군단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동 좌군단이 가장 그럴듯하다고 여깁니다. 비록 주둔지는 달라도, 요서에 관련한 사실을 훈련받았고, 더 친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사단 두 개 규모는 되는 전력을 요동 좌군단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높은 확률로 경군이 아니라, 요동 좌군단 소속 병력이 될 것 같았다.
이유가 제법 정리하면 근거가 되었다. 먼저 요동 좌군단 병력은 요서 일대에도 병력을 주둔할 때, 신생 부대에서 모체가 되기 좋았다.
다른 점은 요동 좌군단은 요서로 진격하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상정하는 부대 중 하나였고, 친숙하다는 점이었다.
“그렇겠지.”
“도체찰사 어르신과 도원수 어르신, 그리고 두 군단장이 잘 협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양 공략부대를 지휘하는 이들 관련으로 협의하고 내려오리라. 그런 것은 북도 좌군단과 흥선 백 이하응도 동의하는 쪽이다.
“북도 좌군단 병력은 굳이 차출당할 일이 없습니다.”
“예. 다른 이들도 그렇게 말한다면 충분히 그러하겠다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예측대로 도체찰사 김병학과 도원수 양헌수, 그리고 두 군단장은 요동 좌군단 소속 1개 혼성여단을 주둔시키고 내려왔다.
그런 사실은 그들도 나중에 알게 될 일이다. 이제는 다른 것으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흥선 백 나리.”
“무슨 일인가?”
이번 일은 보고에 가깝다. 보고하는 자, 군단장을 보좌하는 부관이 맡았다.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기 때문에 군단장과 이하응은 무엇인지 짐작하였다.
“군단장도 아셔야 할 일입니다. 우리 군단 소속 병력이 또 현지 주민과 갈등을 벌였습니다.”
“갈등? 혹시?”
“예.”
“또 군표 문제인가?”
“예. 그렇습니다.”
군표로 또 문제가 일어나서 이하응도, 군단장도 사실 골치가 아픈 편이었다.
군표. 군표라고 쓰기는 하는데, 사실상 어음에 가까웠다. 군표는 은자 등을 지급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가진다고 발행한 종이를 화폐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군표라는 개념은 19세기 유럽 등에서 쓰던 것이다. 그런 것이 서양과 교류해서, 서양의 영향도 꽤 받기 시작한 조선에도 들어왔다.
사실 조선 국내는 자국 화폐를 써도 문제가 없다. 청나라 쪽도 은자 같은 쪽을 지급하면 통하는 구석이 분명하였다.
문제는 이전 전쟁 등에서 은자를 정말로 싣고 가다가 생긴 것이 있었다. 지난 전쟁 때, 마적들이 조선군 병참로를 공격하던 것으로 본 피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문제로 지난 세월 동안에 조선군이며, 조선 조정은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유럽의 지난 전쟁할 때 있던 사례들을 종합해서 군표라는 개념을 채용하였다.
“군표를 우리가 발행합니다. 하지만 점령지에서 남발하는 것이 아닌데.”
“제가 주의하라고 상급 지휘관들에게 말하겠습니다.”
군표라는 것을 발행한 의도는 좋았다. 일종의 외상을 달아서 나중에 지급하는 식으로 처리하면 나쁘지 않았다. 무거운 은자들을 병참 물자를 싣는 수레들에 같이 올릴 필요가 적어진다.
게다가 실어 나른다고 병사들이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였다. 보급 선단에 속한 여러 배에 은자를 실어서 점령지에 지급하면 그만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가 그것을 바탕으로 너무 큰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민심이 훨씬 흉흉해지려고 합니다.”
“북도 좌군단 병력이 고의로 청나라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북도 좌군단 소속 병력은 더 원한이 큰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겠지요.”
두 사람 곁을 지키는 이들이 하는 말은 정론이다. 흥선 백 이하응과 북도 좌군단장도 이를 어떻게 잘 통제할지 고심할 정도로 문제가 커지려고 하였다.
왜 군표가 지금 문제가 되는지는 조선군이 금주에서 군표를 어떻게 쓰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례에는 금주 저잣거리에서 조선군 중 비번인 이들이 금주에 있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관화(官話)를 할 줄 아는 통역관과 그들과 함께 움직이는 무관들이 군대에서 먹는 밥 말고 민간 밥을 먹고 싶어서 나왔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계산하려고 일어났다.
“여기 군표다.”
조선군은 당당하게 군표를 들이밀었다. 군표를 받아 챙긴 금주 현지 음식점 주인은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군표를 과연 믿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말이다.
“아니! 이것으로 보장이 되나요? 이건 돈이 아니잖습니까?”
점령군인 조선군이 돈, 청나라 사람들에는 은자 같은 것은 주지 않고 이런 종이 쪼가리를 주니까 누가 믿을까?
믿고 받는 사람도 있지만, 안 믿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받아.”
“돈을 주시오.”
그러니까 받는 것을 거부하고 돈으로 주는 것을 요구하는 음식점 주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 태도에 한어, 중국어라고 부르는 청나라 말에서 완화할 줄 아는 조선군 무관과 통역관 표정이 굳어졌다.
아주 거만하게 보여서 불쾌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현지 음식점 주인이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은 조각을 달라고?”
“그렇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인이 보이는 태도가 거만한 것이 아니라고 참으려는 무관들도 보였다.
굳이 행패를 부릴 생각까지는 가지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군표를 한 번 더 권하고 거절하면 은자를 줄 생각이었다.
“군표를 받았다가 군단에 청구하라. 그렇다면 은자를 받을 수 있다.”
“싫습니다. 나는 직접 은자를 받겠습니다. 공짜로 밥 먹고 돌아갈 생각입니까!”
결국 거절하자, 무관 중에는 선임자로 보이는 쪽이 군복 품속에서 천으로 된 주머니를 꺼냈다. 거기에서 은자의 일부인 은 조각 몇 개를 주었다.
“여기 있소.”
대조선국 신형 화폐를 주기에도, 저들이 주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어서 은자의 일부를 주는 것이었다. 큰 은자 하나를 다 줄 필요는 없었다.
“은 조각 중에 우리가 먹은 음식 가치만큼 가져라. 거짓은 용납하지 않는다.”
“예.”
군표를 거절한 청나라 상인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은자를 주는 쪽들은 주로 무관이거나 상급 군교(軍校)에 해당한다.
선임 무관은 관화로 직접 말해서 청나라 음식점 주인이 바가지를 씌우지 말라고 은근히 돌려서 경고하였다. 그런 경고에 군표를 거절한 주인은 바가지는 진즉에 포기하였다.
“그런 짓을 하면 제가 오래 장사 못합니다.”
조선군을 상대로 바가지 장사했다는 것이 들켜서 나올 뒷감당을 못 하니까 포기할 생각이다. 점령지가 된 현실은 싫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다 계산했습니다.”
“그래.”
현지 음식점에서 밥을 먹은 대조선국 정청군 소속 무관들이며 통역관은 썩 개운하지 않았다.
그들은 돌아가는 길에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사실 조선군 무관들과 통역관도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이리라.
“이거 계속되면 문제가 생기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참아서 그나마 원만하게 해결하였다.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 쪽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게 지속되면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잘 처신하기를 바라는 것도 힘들다. 군단장님과 흥선 백 대감이 잘 고심해서 처결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말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쪽에 속한다. 무관과 상급 군교라도 문제가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하급 군교와 병졸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리고 물자를 구할 때도 조선군은 군표를 남발해서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것으로 이미 갈등은 일어나는 상황이다.
병참 말고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은 최대한 공정하게 거래로 구하는 것이 방침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표로 지급하는 것을 받겠다고 흔쾌히 받아들이는 쪽은 드물다.
“군표 받아.”
“싫습니다.”
당연하게도 지금 이 자리에도 실랑이가 벌어지는 중이다. ‘받아!’를 몇 번이나 권유하는 조선 군인은 매우 고집이 있게 생겼다.
“받아!”
“싫어요!”
그리고 거부하는 쪽인 청나라 상인도, 한 성깔 하게 생겼다. 서로가 물러서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두 사람을 말리는 각자 일행들이 있었다.
물론 정확히는 약간 다르다. 조선군 장병들은 대치하는 청나라 상인, 그들이 두렵다고 하기보다는 순찰 중인 조선군 순군(巡軍)들이 이를 확인하고 문제시할 것을 우려하는 편이다.
조선군 한 사람과 대치 중인 청나라 상인 하나와는 동료들로 보이는 청나라 상인들은 조선군이 군표를 거절했다고 강제로 뺏어갈까 봐 우려하는 쪽에 해당한다.
“그래서 강제로 빼앗길래?”
“뭐?”
“너희들이 못 믿는 이 군표 쪼가리도 못 받고 그냥 빼앗기고 싶냐!”
대치하던 청나라 상인 하나가 인제 와서 지금 금주라는 지역 처지를 깨달은 것 아니다.
“그건 아니고···.”
“그럼 받아! 물자 챙겨!”
“네!”
이런 말을 하면서 요서 금주에 사는 현지 주민들에게서 군표를 억지로 손에 쥐여주고는 사들인 물자를 정청군 북도 좌군단이 쌓아 놓았다.
물론 정작 현지에 사는 금주의 조선인들을 대상으로는 정말 현금을 주고 물자를 사는 행위를 하였다. 그런 것을 몰래 하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보여주는 실수를 하였다.
이런 일로 금주의 청나라 백성들은 조선인들과 조선군을 향한 불만이 커지는 중이었다.
“우리한테 사기를 치는 것이 분명합니다. 조선인들에는 돈으로 거래하는 것을 우리가 분명하게 봤다고요!”
“이런 종이 쪼가리가 어음 같은 것이니 해도 안 주면 망합니다. 조선군이 자기들 백성과 우리를 차별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선군이 이런 종이 쪼가리를 쥐여주고 물자며 음식을 사고는 언제 제대로 줬어요!”
그들, 조선군을 매우 싫어해서 과장해서 말하기도 한다. 조선군은 하층부는 몰라도, 상층부는 군표로 계산한 것을 약속대로 은자 등으로 대금을 지급할 생각이었다.
게다가 조선 백성들에게 군표를 지급하는 것은 조선군 일동이 보기에는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인데, 청나라 점령지 주민들이 잘못 아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장하지 않은 것들도 분명하게 있었다. 조선군이 식량도 분명 많은데도, 금주 현지 상인들에게 식자재를 사들이면서 대금 지급이 늦어진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서 들여올지도 애매한 상황에서 식량을 조선군은 점령지 주민들에게 아직 적극적으로 풀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이라면 사실이었다. 조선군은 자국 영토인 요동에서 들어오는 식량을 자유로이 사들이게만 허락했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먹을 가축들도 사들이지 않습니까?”
“양은 그나마 덜해도요.”
“소는 농경용 소 빼고는 다 사들여!”
“밀가루로 막 사들여! 군표인지 하는 종이 쪼가리로!”
물론 다른 불만이 큰 편이다.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조선군이 필요한 양 이상으로 소와 돼지를 군표로 사들여서 먹는다.
그리고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로 점령지에서 청나라 주민들이 민란이 일으킬 우려가 북도 좌군단 내부에도 커지는 중이다.
정청군, 대조선국 군인들은 봉급이나 보급을 최대한 잘 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런 모습을 보인다.
이번 보고를 들으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로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금주에 남은 일부 정청군 문관들과 북도 좌군단 지휘부이다.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북도 좌군단장.”
“예. 흥선 백 대감.”
본대에 가까울 조양 공략부대가 돌아오면 이런 문제로 문책을 받을 것이 분명하리라.
그래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흥선 백 이하응과 북도 좌군단장은 보좌하는 이들과 함께 대책을 골몰하리라.
물론 당장은 급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음으로 미루었다. 다음에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이다. 흥선 백 이하응은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
“포로들 관리는 어떤가?”
“잘하고 있습니다.”
“감시받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포로 관리에 관련한 문의였다. 이전에도 보고했지만, 그들을 보좌하는 이들도 그 골치 아픈 논의는 잠깐 미루고 싶었다.
그리고 포로 관리는 사실 민간인들 보다 처우가 나을 수 있었다. 이것은 대조선국 적십자회 소속 인사들 때문도 있다.
다른 이유도 존재하는데, 서양 제국 언론사에서 온 기자들도 원인이었다. 그들의 언론 보도가 조선을 나쁘게 묘사하지 않게 신경 써야 했다.
조선 조정과 왕실은 대외적으로 너무 나쁜 인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정청군에 지침을 내린 것이다.
물론 점령지인 금주에 사는 청나라 백성들과 청나라 군대 포로들을 격리한 상태이다.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본국 유형소(감옥)가 아니기 때문에 노동은 시키지 않습니다.”
“알고 있다. 그들에게 주는 급양은?”
“군량 말고도, 군표로 이 점령지에서 물자를 사서 조리하라고 포로들에게 식자재를 던져주지 않습니까?”
사실 군표 문제를 잘 해결하고, 포로 관리로 나쁜 인식을 종식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 흠! 북도 좌군단장. 좋은 생각이 떠올랐소.”
“무엇입니까?”
“그들이 믿게 행동하고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요. 그렇게 한다면 포로 관리로 나쁜 인식이 생긴 우리 조선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속과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행동이지만, 군표 문제 관련해서 군표를 쓰는 이유와 대조선국 정청군이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홍보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유럽과 아메리카의 서역 제국(諸國) 신문사들에도 이런 점을 잘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도 이어졌다.
이런 흥선 백 이하응이 하는 제안에, 북도 좌군단장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들을 대부분 보여주고 퍼트리는 것으로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의합니다. 왕도를 걷는 척, 아니 왕도를 걸어서 현지 민심과 서역 제국 기자들을 달래죠.”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금주에는 군표 문제를 비롯해서, 현지 점령주민과 점령군 사이 갈등이 나오는 중입니다. 청나라 백성들이 당연히 조선군에게 무조건 순종할 리가 없습니다.
지난 전쟁 등에서 요동 점령과 통치 관련도 어느정도 언급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전쟁 중에는 처형당할 수 있는 공포를, 전쟁 이후로는 조선 통치에 따르지 않는 자들은 추방당하는 정책을 보고 그런 것이 두려워서 따랐습니다.
그러다가 정책을 온건하게 하자 점점 따르게 된 쪽입니다. 요서 쪽은 빠르게 온건한 정책을 펼쳐야 좋은데, 약간 실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다음 편은 조선 본토인데, 조양 공방전 소식을 들은 조선 조정이 주된 배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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