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서해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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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와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난타전을 이어간다. 서로에게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쉽게 물러설 수 없다.
어떻게 본다면 남자와 남자의 대결이었다. 자존심을 걸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 승세는 어디 한쪽으로 기울어버렸다. 그것은 조선 해군 쪽이다.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역시인가?”
“크흑!”
더욱더 전력이 우세한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더 강한 주포와 부포에 비교적 더 숙련된 병력이며, 훌륭한 기계들을 가졌다. 이에 반해서 청나라 해군은 유능한 자들을 모으고 노력했음에도, 시간이 문제였다.
여전히 조직력을 가지고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적인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군함들을 압도하였다. 위에 열거한 이점들이 조합되어서 말이다.
이것은 해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이다. 조선도 돈이 부족했으면서도 인재들이며, 체제 등을 쌓아 올리면서 해군에 적게라도 훨씬 오래도록 투자했다.
비록 30년, 한 세대에 걸친 투자가 아니었지만 완벽한 장교단이 육성되는 것이 완료가 된 쪽은 아닐지언정, 청나라 해군보다는 훨씬 튼튼한 토대를 갖추었다.
그럼에도 청나라 해군은 현재 동아시아 현지 국가에서 최고의 해군으로 올라가는 조선 해군을 상대로 선전하였다.
이것은 지금 해전에서 그들을 상대하는 조선 해군 현장 지휘부도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마지못해 인정하였다.
“흠. 생각보다 처절하게 맞서 싸우는 자들입니다.”
“그렇다네.”
이규안 제독은 적을 향해서 경의를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 적이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동시대의 서양인 제독이라면 꽤 선전한다면서도 건방지다고 말하며, 경의를 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규안 제독은 동양인이다. 유럽과 아메리카로 대표되는 서역 문명권에 조선이 영향을 더 받기 시작했고, 그것이 더 커져도 본질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군에게 더욱더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으면서 제해권을 쥐어야만 하였다. 무엇보다 이 해전이 없다고 다른 해전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격침된 쪽은 청나라 해군이 훨씬 많군.”
“그렇습니다.”
그래도 청나라 해군은 자신들의 열세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매우 선전한 느낌이지만 그뿐이었다.
더 강한 배들로 무장하고 구형 선박들 위주로 피해가 생기는 조선 해군에 비하면 그들 다수는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신무기인 어뢰를 굳이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뢰 자체가 비싸면서도, 훈련하면 명중률이라도 오르는 함포와는 다르네.”
“그렇습니다.”
어뢰까지 필요하면 꺼내 써서 적을 제압할 생각이었다. 물론 어뢰 자체를 너무 아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대에 어뢰는 엄청 비싼 무기체계였다.
프랑스 해군 같이 청년 학파라는 쪽이 적극적으로 이를 밀어주는 쪽이 아닌 이상은 대량 보유는 힘들다. 마찬가지로 유지보수에 신경 써야 하는 기물이라는 점도 있다.
그래서 조선 해군도 어뢰를 아예 도입한 쪽은 아니지만, 그 보유 수량은 포탄보다 훨씬 한정되어 있다.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제독은 이 해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비축했던 포탄이며, 참았던 전술을 다 사용하기로 한다.
“무력화된 적을 제외하고, 격렬히 저항 중인 적 군함들의 굴뚝을 포격하라. 화륜이 있는 배는 화륜을 파괴했다면 기관실이 있을 곳들을 타격하라.”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가 가진 전력을 노획하지 않고 해양에서 철저히 파괴할 생각이다.
격렬한 해전으로 아군 피해들을 다시금 확인하고, 적인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소속을 완전히 전멸할 생각으로 임했다. 아까 정신없던 지휘 중에 이규안 제독의 냉철하던 머리와 이성을 청나라를 향한 반감 등이 흔들었다.
“물에 빠진 청나라 수부들은 구조하겠습니다.”
“그러도록 하게.”
“예.”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이규안 제독은 선을 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이 시대에서 포로 학살은 죄악이 될 수 있다.
특히 서양의 영향으로 표류한 뱃사람을 적국 군함에 탄 사람이라도 일단은 구조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슬슬 해전이 조선 해군에게 완전히 기울었다고 하는 말이다.
북양 수사 정여창이 탄 북양 수사 기함은 여전히 치열한 항전을 이어갔다. 수 시간은 이어간 해전에서 북양 수사 소속 수부들과 지휘관들에게 수사제독인 정여창은 최선을 다했다.
“대인. 후퇴하시지요.”
“성한 배들이 거의 없구나.”
“그렇습니다.”
적이 가진 장갑함 중에 충무라는 호칭을 받은 군함이 피해에도 당당하게 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도, 적인 조선 해군 서해 함대 기함이자 조선 해군에 가장 큰 조선급 장갑 순양함 1번 함 조선도 일부 피해에도, 건재함을 보였다.
그에 비하면 정여창이 지휘하는 북양 수사는 포격에도 침몰한 배들도 있으며, 아니라도 무력화가 되어서 간신히 떠 있는 배들이 많았다. 아직도 거의 멀쩡한 선체를 가지고 저항하는, 운이 좋은 배는 소수였다.
조선 해군에도 격침된 배들이 없지 않았다. 주로 구형 목제 군함들 위주다.
그럼에도 적의 철갑을 두른 순양함들이나, 장갑함들에도 극심하지는 않아도 피해를 주었다. 북양 수사의 배들이 가진 속사포와 주포로 말이다.
“그 대신에 우리가 엉망진창이다. 기함 등 일부는 적을 붙잡겠다. 나머지는 수사의 수영이 있는 곳으로 회귀하라!”
정여창이 말한 마지막 말에 다른 깃대로 깃발 신호, 그리고 발광신호를 보냈다. 수신한 배들은 기함을 따라서 남을, 무력화가 되어도 최소한 더 저항할 수 있는 배들과 멀쩡해서 도주할 수 있는 배들을 판단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조선 해군은 기다리지 않았다. 다시 포격이 시작되었다.
주포인 거포와 부포인 속사포들이 불 뿜었다. 작렬탄들이며, 철환 등이 섞여서 날아온다. 이번 포격은 유달리 약한 쪽을 중심으로 타격하였다.
“빨리 도주하라! 우리가 적을 붙잡는다. 그리고 미안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울고 싶지만, 울음을 참으면서 말하는 정여창에 모두가 시선이 쏠렸다. 그렇지만 기함 소속 수부들은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고 생각해서 정여창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생각한다. 원래 정여창은 그들도 내보내고 기함에서 음독 자결할 생각이었다.
‘아니. 싸우다 죽겠다!’
그런 생각을 접었다. 도망치는 아군을 위해서 기함에 탄 수사제독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였다.
비록 그 아래에 있던 수부들이 항상 충성스럽고, 군령에 따르는 이들이 아니었어도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부하들이다.
사고를 치는 일에도,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음에도 북양 수사를 제대로 된 신식 해군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그런 추억을 기억하기에, 멀쩡한 배를 이끌고 수영으로 회귀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함과 떠 있는 것도 최선인 배들이 희생하기로 하였다.
“대청국 만세!”
기함에는 조선급 장갑 순양함 1번함인 조선과 신라가 쏜 12인치, 25톤 대포의 포탄이 모두 착탄했다. 그 외에도 다른 조선 해군 군함이 쏜 포탄들이 기함을 덮쳤다.
그 외에도 무력화가 되어서 간신히 떠 있는 청나라 해군 배들에도 포격이 덮쳤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소속인 일부 장갑함 중에 충각을 단 배들이 달려왔다.
그들은 충각으로 포격에도 쓰러지지 않은 다른 배들을 확인 사살하려고 달려오는 셈이다. 충각으로 격침시키려고 말이다.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도 들렸다. 이후에 포탄을 얻어맞고 터지면서 나온 연기가 걷히고 북양 수사 기함과 다른 청나라 해군 소속 군함 중에 그들을 붙잡은 쪽을 확인하였다.
“처참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부장.”
강력한 물리력에 기함의 굴뚝은 멀리 날아갔다. 기관실들이 관통된 것은 아니었다.
폭발한 흔적은 보였다. 아까 그 폭발 소리는 일부 기관실이 폭발한 모습으로 보였다. 탄약고도 폭발로 유폭한 흔적이 보였다.
그럼에도 적 함대 기함은 아슬아슬하게 떠 있었다. 마치 최후까지 버티겠다던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일원들이 가졌던 감투 정신이 깃든 것처럼 보였다.
“다 죽었겠죠?”
“터지는 중에 바다로 뛰어든 자들도 있을 거야. 노 젓는 작은 배도 확인해 봐.”
“예.”
그래도 조선 해군 측 장갑함 2척에 탄 조선 해군 수병들과 교관, 그리고 무관들은 적 함대 기함에 있던 청나라 수부 대부분 등은 죽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기함을 제외한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다른 배들은 확인 사살 목적으로 교활하게 쏜 포격들에 버티지 못하고 침몰하는 중이다.
물론 그럼에도 기함은 아직 침몰하지 않았다. 망가진 방호 순양함을 굳이 노획할 생각은 없다.
격침해서 최후를 지켜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다. 충각을 내세워서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기함을 향해 돌격했다. 얻어맞아서 약해진 기함은 선수부가 뜯기다시피 날아갔다.
다른 장갑함이 선행하는 장갑함을 따르지만, 항로를 약간 바꾸어서 기함의 선체를 들이박았다. 측면이 매우 찌그러졌다.
그런 기함을 향해서 두 장갑함은 함포를 쐈다. 그렇게 지나치고는 청나라 해군 생존자들을 구조한다. 다른 배들도 지시에 따라서 접근한다.
이를 망원경으로 확인하는 이규안 제독은 내심 착잡하였다. 해전에서 이겼지만 그렇게 개운하지 않았다.
“피해는?”
“더 집계해야 합니다.”
“기다리겠다.”
“예.”
그렇지만 서해 함대를 지휘하는 제독으로서 이규안 참장은 쉴 수 없었다. 피해 점검과 확인, 그리고 현장 최고 지휘관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였다.
잠시 후에 비통한 표정이지만, 이를 갈무리하려는 부관이 왔다. 종합 보고를 위해서 온 모습이다.
물론 그사이에도 이규안 제독은 함장에게 이미 기함 피해와 보고를 받았다. 참모들에게도 보고받았다.
“무슨 일인가?”
“격침된 아군 군함은 총 4척인데, 대부분 아군 구조에 성공했지만 격침당한 군함 함장 4분 중 3명은 전사했다고 합니다. 1명만 생존했습니다. 다른 배들도 함장이 전사한 쪽이 1척이 있었고, 부장이 이를 대행했습니다.”
“알겠네.”
최종적인 집계가 나왔다. 중요 주력함들인 장갑함과 장갑 순양함, 그리고 방호 순양함은 소파가 대부분이지만, 중파가 2척이 나왔다.
같이 움직인 구형 군함들은 목제 군함과 무장상선이던 목제 군함들로 대부분 이쪽에서 격침되었다. 중파도 많이 나왔다.
이는 아마도 전훈으로 남을 예정이 분명하다. 이제 목제 군함들 대부분은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이다.
잘해야 해구, 해적 토벌 위주로 투입해야 하고 보통도 훈련을 위해서 물러나야 하리라. 이런 생각도 정부에 보고를 올려야 하였다.
이미 2선으로 물러나야 할 목제 군함들이 있지만, 굳이 참전시킨 이유는 전력 보강 때문이었다. 이규안 제독은 이와 관련해서 문책을 각오하였다.
“인력 피해는?”
“사상자는 사망자가 100명 남짓입니다. 부상자도 꽤 있고요. 중상자들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인원을 보고하라.”
이규안 제독은 조정에 올릴 장계를 위해서도 정확한 파악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라서 다시 정확하게 보고하였다.
“부상자, 총 500명입니다. 중상자는 100명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경상자입니다.”
“그렇군,”
“최대한 중상자 중에 살 수 있는 이들을 먼저 치료하고 있습니다.”
“경상자들도 신경 써주게.”
“예.”
주로 100명 단위로 타는 구형 목제 군함들 위주로 사상자가 나왔다. 예상할 수 있었다.
청나라 해군과의 난타전에서 이겼지만 피해가 꽤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나머지는 사상자는 철로 만든 장갑을 제한적으로 두르거나 두른 배들에도 나왔다. 그들은 다 합쳐서 100명 미만이다.
“적 피해는?”
“정확한 확산은 아닙니다만, 이번 해전에 적이 동원한 방호 순양함 3척 중 1척을 제외하고 모두 격침했습니다. 슬루프 같은 배들도 동원한 6척 중 4척을 격침하고 나머지는 도주했습니다. 포함은 모두 6척이 동원되었는데 모두 격파했습니다.”
“알겠다.”
조선이 4척의 배를 손실할 때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는 방호 순양함 2척, 슬루프 등 포함보다는 더 강한 군함 4척과 포함 6척을 격침했다. 사망자도 더 많으리라고 추측한다.
“승리입니다.”
“···.”
한 젊은 참모가 눈치 없이 약간 해맑게 말했다. 그 목소리에 걸맞게 참모는 표정이 밝았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상급자들이 더욱더 불편해졌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그 참모한테는 상급자인 선임 참모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화제를 돌렸다. 속으로 꽤 짜증이 나는 것을 참는 모습으로 더 위의 상급자들이 추측하였다.
“그래. 승리이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아직 보고가 덜 끝났다는 말일세. 구조한 적병들은 수가 어떤가?”
“아? 예!”
그리고 그 목소리로 분위기를 파악한 젊은 참모는 구조한 적들에 대한 보고를 시작한다. 완전히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해도 두 사람 사이를 알 수 있어서 분위기가 풀렸다.
“구조하고 우리 해군에 억류된 적은 총 1,000명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구조했음에도 바다에 오래 빠져 있던 일로 죽어가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
적이라도 그 숫자가 수천이 넘었을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전력은 상당 부분 괴멸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규안 제독이 보고하는 참모를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도 물었다.
“적,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를 이끄는 수사제독 정여창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였는가?”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수사제독이라는 직함을 가진 적장, 정여창의 생사를 물었다. 정여창을 아는 청나라 수병들도 구조해서 행방을 물었다.
“그것이 찾지 못했습니다.”
“예.”
“기함에 남아서 최후까지 저항했다고 합니다.”
“흠···.”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기함에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 장병들한테서 증언을 얻었다. 아무리 봐도 그때 최후에 퍼부은 일제 포격 등으로 기함에 생존자도 적은 상황에서 폭발과 기관실 유폭 등으로 정여창이 말려들었다고 추측한다.
“살아있었다면 정중한 예우를 했을 것이다. 시신으로 발견되어도 마찬가지다.”
상관인 서해 함대 사령관 이규안 참장은 적장인 그를 정중하게 대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치고는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이규안 참장은 이때 적인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일동에게 항복을 제의할 생각은 지휘 중이라서 미처 하지 못했다.
‘항복을 권유했다면 어땠을까요?’
‘그건 모르겠군요.’
‘잔인한 전투가 되었지만, 말하지 않도록 하지요.’
영국 해군 출신 고문들과 부하들은 속으로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그러다가 참모가 아까처럼 눈치 없이 물었다.
“시신을 참수할 생각은 없습니까? 수급을 얻기 위해서요.”
“뭐?”
다시 분위기가 싸해졌다. 또 상급자가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먼저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이규안 제독이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사령관인 이규안 제독이 단호하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적장을 향한 배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구에 반역을 일으킨 반역자들처럼 처우할 필요는 아니라고 한다.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는가?”
“예!”
참모는 사실 농담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변명으로 보일 수 있어서 그 참모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그리고 이규안 제독이 말 한대로 시대가 달라졌다. 조선군은 수급 등으로 군공을 세기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 그래서 아군이 죽인 적장의 수급을 굳이 취할 필요가 없어졌다.
단지 적장의 시신을 건져서 시신을 장사지내서 청나라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영국 해군이 즐겨 쓰는 난타전으로 조선 해군에게 생각보다 더욱더 큰 피해를 준 청나라 해군 수사제독 정여창을 마지막은 존중할 생각으로 물었다.
“적장, 정여창의 시신은 사실상 수장되었다고 보아야겠군. 내가 장계를 하겠다. 장계는 통보함으로 본국에 보내라.”
“예.”
그리고 조선의 관선단과 전시에 징발한 민간 선단은 피해가 없다. 군수 물자를 옮겨야 하는 이들을 생각해서, 청나라 해군 포로들은 군함에 억류되었다.
수리가 필요한 배들은 포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들은 통보함으로 지정된 군함과 함께 인천 제물포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머지 함대는 군수 물자를 실은 선단을 호위해서 비사 포구로 향하리라. 이들 말고도 다른 선단들이 군수 물자를 해로로 운송할 것이다.
제해권은 조선 해군을 내세운 대조선국에 기울었다. 이제 남은 전력들을 상대해야 했다.
수는 더욱더 줄어들었지만, 그나마 장갑함이라고 할 수 있는 배들과 남은 포함들이 북양 수사 전력들에 남았다. 청나라에도 전투에 살아남은 군함들이 보고하여서 황해 해전의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조선도 수리 등을 위하여 포구로 돌아온 군함들을 맞이하면서 장계를 전달받았다. 장계 이전에는 전신으로 통신이 왔다. ‘청군 해군 북양 수사 격파’라고 붙여서 전신이 한성부로 전달되었다.
“호외요! 호외!”
이 소식은 한성부에 호외라고 특별 인쇄한 신문들과 관보로 퍼져나갔다. 요서 전선의 소소한 승리와 예상치 못한 청나라 군대의 공격을 격퇴한 부여 주 방면 부대의 승리에 이은 해전 첫 승리였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서해 해전 승리는 조선 해군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여창은 현실의 청일전쟁 때 있던 소해 해전 혹은 황해 해전보다 훨씬 분전했습니다.
군수 물자 지원과 예산 지원이 끊기지 않았던 시기라서 더 열심히 싸웠다는 쪽으로 가정했습니다. 청나라 수병들이 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어도요.
다음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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