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끝이 다가오는 조양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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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무너졌어도 성벽으로 기능할 수 있는, 돌무더기들이면서 성벽 잔해들에 의지해서 청나라 조양 수비대와 그 지휘를 받는 청나라 민병대가 열심히 저항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수비 측인 청나라 군대를 사기 등으로 이미 압도한 조선군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성벽 잔해와 돌무더기를 끼고 저항하는 청나라 세력은 수직의 성벽에서 언덕이 된 것을 지키기 어려웠다.
“버텨라!”
“예!”
우직하게 버티는 것으로는 무리였다. 사기도 점점 떨어진 이들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면에 조선군은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저께와 어제에 싸우던 곳이, 수직에 가깝던 성벽보다 더 오르기는 쉬웠다.
“돌격!”
“그냥 오늘! 조양 성을 함락한다.”
“와!”
게다가 조선군은 의기양양하다. 하루와 이틀 사이에 있던 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에도 조선군이 판정승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까 상부가 고안한 책략이 성공하면서 적군인 청나라 군대는 성을 끼고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가깝다.
“공성전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게 상황을 끌고 가면 되었다.”
“네놈들을 정말 진지하게 죽여주마!”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아주 호기롭게 달려들었다. 청나라 군대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적군인 조선군이 위풍당당하게 달려드는 것으로 기세가 더욱더 꺾였다.
“우리가 다 죽더라도 적을 물고 늘어져라!”
“북양군의 자존심을 지킨다!”
“가라!”
물론 이런 상황에도 대세를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이들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법이다.
불굴을 보여주는 이들이리라. 조선군은 그런 자들에게 경의를 담아서 철저히 사격했다.
“방포하라!”
“방포하라!”
선봉대에 속하는 경군 소속 부대의 일선 지휘관들과 교관(校官)들이 병졸들과 함께 그런 적들을 처리해나갔다. 그런 용감한 자들을 가장 먼저 죽여서 본보기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를 막는 적들을 그냥 쓸어버린다.”
“예!”
물론 위에서 아래로 사격하는 것이 더 유리한 편에 속한다. 그렇지만, 사격전으로 아래에서 위로 쏘는 상황에도 조선군은 그렇게 불리한 느낌은 아니었다.
“화망 형성은 우리가 훨씬 잘 된다.”
“수도 우리가 많고, 사기도 우리가 더욱더 좋은 상황이다. 가능하면 오늘! 이 조양 성을 함락한다.”
조선군은 훨씬 조직적으로 화망을 형성하고 공격하는 중이다.
그리고 점점 청나라 군대가 지키는 성벽 잔해 등지를 밀어붙이는 중이다. 조선군도 죽고 다쳐도, 적인 조양 수비대는 훨씬 죽어 나간다.
“제길! 나는 이제 죽고 싶지 않아!”
“우리는 불굴이라는 형천(刑天: 고대 중국 신화에 나오는 신으로 원래는 음악의 신이지만 목이 잘리고도 싸워서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함.) 같은 존재들이 아니야.”
결국은 불굴 같이 저항하던 이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음이 약하던 자들은 위기인 상황에서 결국은 나약한 자신들을 드러냈다.
“항복!”
“항복!”
조선군에 항복해서 포로가 되더라도 살고 싶은 이들은 조선군에게 향했다. 물론 그것을 그냥 지켜보는 이들이 있을 리가 없다.
“무슨!”
“막아라! 투항하려는 자들을 죽여!”
“예?”
그들, 청나라 북양군 조양 수비대는 적군과 싸우기도 바쁘다.
적군은 조선군이 오늘 내로 성을 점령하겠다고 달려들어서 골치가 아프다.
그런데 더 이상 싸우기 싫다면서 수비대에서 이탈하는 이들을 처리해야만 하였다.
‘그렇다고 반기를 들 수 없다.’
‘저것을 그냥 두면 오히려 훨씬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반기를 들 생각이 없는 자들이 더 많았다. 저렇게 투항하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등 뒤에 있는 아군이 쏘는 총에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쏘기가 꺼려지는 것에 불과하였다. 조양 장군 숭후에도 전투 중 적에게 투항을 시도하는 병사들 보고를 들었다.
일선의 대응, 적에게 투항하는 아군인 자들을 쏘아 죽이는 것을 동의하였다.
“조선군에 투항하려고 도망친 자들을 모두 죽여라.”
“예!”
“빨리 가보도록!”
조양 장군 숭후는 그런 명령을 내리는 것이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그런 것을 내버려 둔다면 전투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 하리라.
이러다가 적이 성벽 잔해를 넘어서 밀고 들어오는 것이 조양 장군 숭후는 두려웠다.
그렇다고 병력을 모아서 철수하여도, 안전한 퇴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끝까지 싸운다.”
“예!”
인제 와서 도망친다고 하여도, 백성들이며 부하들이 걸렸다.
게다가 도성에 있을 가족들도 모두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항복한다는 것도 그가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싸우다가 죽도록 하겠다.”
“대인!”
이제 적들은 저녁 시간이라도 전투를 이어가려고 할 여지가 컸다.
그래서 조양 장군 숭후는 조양 성 내부에 있는 조양 장군부로 후퇴하여도, 오래 버틸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였다.
전투 중에 자결할 정도로 성급한 것도 아니었다. 패색이 짙어졌어도, 끝까지 싸우다가 죽는 것이 훨씬 명예롭다고 생각하였다.
“부관. 어차피 내가 패배 직전에 도주하던, 전투 중에 도주하던 큰 차이가 없네.”
“예···.”
“그대라도 살아서 돌아가기를 바란다.”
“알겠습니다.”
조양 장군 숭후를 보좌하는 부관은 비통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인, 섬기는 장군이 하는 선택이다. 그러므로 다시 생각해보기를 만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적들에게 진 것이 아니다.”
“예!”
지금 조선군은 굳이 성문을 통해서 올라가지 않았다.
훨씬 낮아진 성벽 잔해들을 그냥 점령하고 진군하는 것이 훨씬 편했으니까.
그래서 더 이상 대화는 사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싸움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니까. 조양 장군 숭후는 수중에 남은 수천 명의 군대도 성벽 잔해와 성벽 안쪽에 있는 가옥들에 의지해서 버텨야만 하였다.
“성벽 잔해를 우리가 차지했다.”
“내려가서 적의 성벽 잔해 안쪽도 우리가 차지한다!”
“대조선국 만세!”
조선군 보병대가 밀어닥치는 상황에서 포병대와 기병대는 각각 휴식과 원래 맡은 임무를 수행 중이다. 보병대와 공병대는 그런 것을 부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내일에도 전투하지 않으려면 오늘 더욱더 고생한다는 마음으로 성벽 잔해로 올라가서 적군인 청나라 북양군 조양 수비대를 공격할 뿐이다.
“저놈들, 일부는 대세를 알고 대세를 따르려는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독전대로 보이는 아군에게 죽임을 당하네요.”
그렇다고 하여도, 살기 위해서 상관을 죽이고 투항하는 쪽은 아직 없었다.
어떻게든 저항을 이어가려는 이들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 기적이었다.
그러므로 조선군은 청나라 북양군이 전투력은 조선군보다 떨어져도, 이전의 청나라 정규군보다 훨씬 강하며 투지도 있음을 다시금 인정하였다.
“그래도 우리가 이긴다!”
“이 전투에도! 다음 전투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 돌격!”
조선군도 불굴을 나타내는 모습이리라. 조선군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는 더는 시간을 질질 끌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와!”
“어어! 오지 마라!”
“버텨!”
아비규환이다. 아직 흑색화약 중심이다가 무연화약 총기가 제식으로 채용되려는 상황에서 아직 동아시아는 흑색화약 총기라서 총성과 함께 연기가 무수하게 전장을 뒤덮는다.
그런 상태에서 비명과 함성에 총탄에 맞아서 살이 찢어지는 소리 등은 불교에서 말하는 수라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우리는 아직 예비대를 투입하지 않았다.”
“그냥 이길 수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조선군은 오늘 예비대를 투입하지도 않았다. 그들을 투입해도 되지만, 굳이 동원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그럼에도 피해를 조심하라!”
“예!”
그렇지만 인명 손실이 큰 것은 피해야만 하였다. 조선군이 앞으로 있을 다른 전투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양 성을 지키는 청나라 군대는 패색이 짙어졌다. 백성들을 지키려고 싸우던지, 아니면 투항하든지, 그도 아니면 도주하던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도주하라!”
“아니다! 끝까지 싸워라!”
“나는 항복하고 싶어!”
점점 조양 수비대는 사분오열의 위기에 도달했다. 조양 장군 숭후 등이 통제하여도 부대 장악력은 떨어지는 중이니까 말이다.
특히 점점 교전 중 도주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는 중에도 싸우는 자들이 있지만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조양 성을 빠져나가자.”
“빨리! 빨리!”
그리고 도주자들도 행복할 수 없다. 조선군 기병대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군 기병대는 혹시 모를 적의 증원 말고도, 전령으로 의심할 수 있는 자들을 감시했다.
“저기 청나라 군대로 보입니다.”
“조양 성에서 도망치는 탈영병들로 보입니다.”
“원군을 부르는 것 같지 않아도 죽여.”
“예!”
그런 자들은 재수가 없게도 조선군 기병대에게 포착당했다. 포착당하자 항복으로 바꾸어도, 죽는 이들이 생긴다.
물론 조선군 기병대는 청나라 양민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양민들은 어차피 붙잡아도 나중에 추방할지 말지 정하지 않습니까?”
“피난민들을 굳이 죽일 일은 없다.”
“예.”
“무엇보다 놈들이 저기 달자(몽골족)들이 있는 곳으로 가겠나? 말을 타는 이들이라도, 엄청 거리가 멀어. 도망쳐봤자 속도는 느리다.”
붙잡기도 하지만, 붙잡지 않는다. 주로 붙잡는 것은 말을 탈 수 있는 백성들에게 한정하였다. 청나라 병사들은 백성들은 살려주고, 대부분은 죽는 자기들 처지가 야속하였다.
“그냥 끝까지 싸우다가 항복할걸!”
도주한 이들이 그렇게 후회하여도, 자기들이 한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게 후회하여도 때는 늦은 법이었다. 조선군 기병대는 그들을 사로잡거나 죽여서 청나라 조양 성 측 도망자들을 막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조선군 기병대 전체가 다 막은 것은 아니었다. 조선군 기병대는 병참로 호위에 투입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를 놓쳤습니다.”
“그냥 둬.”
조선군 기병대 소속 병사들이 귀찮음도 있어서 일부러 놓쳐준 쪽도 존재하였다.
그래도 조선군 기병대는 지금 상황을 보니까 점점 대규모 탈주 병력이 생기는 편은 아니라고 파악하였다. 그것도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더욱더 일찍 전투가 끝날 것 같습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조선군 기병대 소속 무관들은 조양 성이 있는 방향을 향해서 지켜봤다. 아직은 무엇인가가 타오르는 연기는 없지만, 군대가 움직여서 생기는 먼지구름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기병대 병사 중, 조양 성에서 남쪽, 조선군의 보급로 행렬 중 하나가 조선군 군영으로 도달하는 중이다. 그들 가장 앞에는 전령이 기병대 호위를 대동하고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 드러났다.
***
그리고 세 번째 전투가 있는 중에, 전투가 끝나기 전에 저녁이 되기 전에 전령이 왔다.
전령은 기병대 몇 명과 함께 파발을 가지고 왔다. 그들은 조양 성 근처에 있는 조선군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가 꾸린 군영에 당도하고는 도체찰사인 김병학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랜만입니다. 도체찰사 대감!”
전령은 김병학도 아는, 고위 무관을 보좌하는 부관이다. 김병학은 하급 무관이라도 제법 전도유망한 무관이라고는 기억하였다.
“그래. 전령인가? 무슨 일이냐!”
도체찰사인 김병학은 예비대와 함께 조양 근처에 조선군이 세운 군영에서 세 번째 전투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이 군영을 찾아온 전령은 무엇을 말하는지가 궁금하였다.
물론 김병학은 자신이 어떤 사실인지를 짐작한 상황이었다. 보통이라면 그가 짐작한 사실은 현실이 된다고 밝혀지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우선은 들어볼 생각이었다. 전령은 입을 열어서 도체찰사인 김병학에게 보고하였다.
“보급 마차 행렬이 곧 도착합니다. 도체찰사 대감!”
역시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한 예상이 옳았다. 전령이 보고한 것은 보급 마차 행렬에 관련한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짐짓 이제 알았다는 능청을 부리면서 반응하였다.
“호오! 정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런 보고에 당연히 기쁜 반응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주로 군수 참모들이 그런 쪽에 속했다.
“포탄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군.”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그리고 아군의 병참로를 통해서 수레 무리에 실렸던 물자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은 정청군 수뇌부가 있는 조선군 정청군 임시 숙영지에도 퍼졌다.
당연히도 대기하던 예비대 병력이 먼저 들을 수 있는 소식이다. 그들도 당연히 그런 소식에 입을 열어서 대화하는 중이다.
“주로 탄약 위주겠지?”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식량은 다음에 오려나?”
“기병대에 다른 아군들도 보이네.”
기병대 말고도 북도 좌군단 소속 1개 사단 병력이 보급 수레 행렬을 호위하였다. 그래서 병참로 경비와 호위 병력은 상당한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도 그들이 하는 노고를 예비대 병력은 짐작하였다. 전투는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고생했다고는 생각하였다.
“예상보다 이렇게 빨리 적을 박살 낼 줄은 몰랐는데.”
“오늘 받을 보급을 다 받으면서 부대를 정비하고는 수비 할 병력 잔류시키고 군대가 이동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병사들은 보급이 다 떨어지기 전에 생각보다 더욱더 빨리 조양 성을 함락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러므로 저들도 덜 고생하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 전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예비대와 멀리서 전투 중인 아군을 보고도 전령인 무관은 상황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편에 속한다.
“전투 말인가?”
“예.”
“제가 나서겠습니다. 도체찰사.”
“그러도록!”
그러는 중에 도체찰사인 김병학을 대신해서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에 속한 조선군 참모 하나가 나서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오늘 전투까지, 조선군은 탐색전이며 여러 군사 책략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적이 지키던 거점, 조양 성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우리가 가능하면 오늘, 못 해도 내일은 점령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소.”
전령으로 온 무관은 놀랄 정도였다. 일개 위관급 무관인 그는 계급상 훨씬 상급자인 조선군 정청군 소속 참모 무관이 하는 말을 믿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천리경, 망원경을 들려주고 보라고 하였다. 전령 소임을 받았던 젊은 무관은 그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허!”
“발전한 격물학(과학)으로 나온 산물들은 참 대단합니다.”
“그렇네요.”
성벽 잔해들에 올라선 조선군은 조양 성이 지키던 성읍 내부로도 점점 밀고 들어갔다.
얼마나 피해가 나올지는 몰라도, 조양 성을 놓고 싸우던 기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젊은 무관이 듣기로는, 보수적으로 봐서 며칠은 더 걸린다는 말이 나왔다고 선배 무관에게 들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예비대를 투입하지 않습니까?”
“예비대 말인가?”
“예.”
그래서 도체찰사인 김병학보다는 정청군 소속 참모 무관에게 전령인 젊은 무관이 물어봤다. 예비대를 투입해서 바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 전령, 젊은 무관을 보면서 참모 무관은 사실대로 잘 설명해주었다.
“예비대를 무조건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네. 피해도 실시간은 아니라도, 지금 보고받기로는 누적한 피해는 생각보다 없다.”
“그렇습니까?”
“그래. 예비대를 투입해도 남은 예비대를 모두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기억하게나.”
“예.”
젊은 무관인 전령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비대가 없는 장수는 전장에서 방관자밖에 할 수 없다. 그런 사실로 여러 병법에도 예비대는 어떻게 마련하는 것이 옳았다.
“그래도 필요하면 예비대 일부와 다른 부대를 교체해서 투입하면 될 일이라오.”
“예.”
그래도 예비대를 필요하면 일부 투입할 여지는 조선군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도 당연히 열어두었다. 도원수인 양헌수와 도체찰사인 김병학 중 한 사람이 결단하면 할 수 있었다.
“아직은 지켜봐도 됩니다.”
“예.”
다시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나섰다. 전령인 젊은 무관에게 휴식을 권했다.
“자네는 잠깐 쉬도록.”
“예. 도체찰사 대감!”
전령은 도체찰사가 하는 권유를 받아들였다. 전령인 젊은 무관도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도체찰사는 한 무관을 지목하고는 전령인 무관에게 다시 말했다.
“저 무관을 따라가게나.”
“예!”
잠시 후에 전령이 말한 대로 이루어졌다. 아군 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온 병참 수레 무리를 직접 보면서 수군거리는 조선군 병졸들도 보였다.
“저것들도 바로 전투에 투입할까?”
“모르죠.”
“굳이요?”
“그래도 상당히 많네요.”
물론 그것도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인 2개 군단 소속인 3개 사단과 4개 혼성여단이 진지하게 쓰면 빨리 떨어질 수량에 가까웠다.
조선군은 이르면 오늘, 늦어도 며칠 이내로 조양 성을 떨어뜨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저녁이 되도록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
“막아라!”
“예!”
“대인! 죽거나 다치고, 도망치고 투항하는 자들이 더욱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끌 수 없으리라. 조양 장군 숭후도 저녁이 되면서 패배감을 더 느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이제 다음 편에 끝이 나겠군요. 조양 공방전이요.
슬슬 끝이 보이죠? 청나라 조양 수비대는 더는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숭후와 부관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편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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