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산해관은 또 무너지고
***
“자원자도 포함한다. 그들이 남아서 버텨주면 우리의 철수는 더욱더 성공할 것이니까.”
철수를 돕고, 적을 붙잡을 수 있는 미끼 부대에는 부상자들 말고도, 자원자도 포함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예.”
“역시입니까?”
모든 병력이 결사 항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들로 기우는 중이었다.
그들은 자원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사실 의문스러웠다. 사실상 가벼운 부상자들 중심으로 구성된 미끼 부대가 적군을 속이려고 하여도, 얼마나 속일 수 있을지는 걱정이었다.
그럼에도 자원자들이 있을 수 있다. 주로 자원자들을 지원하는 이들은 자발도 있다.
“별수 없군요.”
“저희가 자원하겠습니다.”
“미끼 부대를 하겠습니다.”
소수파가 나서는 편이다. 그들은 다수파를 말리지 못했다는 책임감 등으로 책임을 지려는 이들이었다. 아니면 다수파 중에 그나마 양심이 있거나, 수비대장 등이 떠밀어서 맡는 이들도 보였다.
“그대가 미끼 부대를 맡아다오,”
“예?”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산해관 수비대장도 그들을 미끼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가벼운 부상자 중에 지휘관인 이들도 있는데, 그들을 별로 믿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을 미끼 부대 지휘관을 맡기고 싶었다.
지휘관들은 선택하거나,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지만 병졸들은 달랐다. 미끼 부대를 자처한 지휘관들 휘하에 있는 병졸들은 그냥 미끼 부대에 소속되는 것이다.
그나마 지휘관을 자처하던 이들 중 소수파는 하급 참모들에 가까워서 끌려가지 않았다.
반면에 산해관 수비대장이 미끼 부대 지휘관이 되어달라고 요청으로 선택을 강제당한 이들은 지휘관이라면 지휘관들이다.
그러므로 아마 나중에 이런 소식을 듣고는 미끼 부대로 남을 병졸들은 그 심정이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으리라.
“잘 버틸 수 있기를 바란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비밀에 부쳐라.”
“알겠습니다.”
산해관을 지키는 병력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산해관에 남겨지는 백성들을 상관하지 않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산해관 근처에 있는 주민들은 조선군이 함부로 대하지 않으리라고 계산하였다.
오히려 산해관 수비대장은, 산해관 근처 주민들로 조선군의 보급 역량을 깎아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속내를 슬슬 부하들에게 드러내려고 하였다.
“주민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들도 남겨두고 갑니까?”
“그래.”
“역시입니까?”
일부는 산해관 수비대장이 한 생각을 짐작했다. 그것에 반대하고 싶은 자들도 있었지만, 군대가 무사하기를 바란다면 이미 동의한 안건을 생각해서 반대할 수 없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리고 그들을 조선군이 함부로 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산해관 수비대 지휘관들은 금주와 조양 같이 조선군에게 점령당한 지역 백성들이 그들에게 핍박받는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여기에 내 생각일세. 영원성과 산해관 백성들로 적들에게 병참을 부담시키는 것은 어떨까? 백성들이 수가 많으면 식량을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조선군이 점령한 곳에 병참 부담을 가속하자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런 견해에는 수비대장이 생각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일리는 있습니다.”
“병가로는 그런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성대제(관우)도 생전에 위나라 포로들로 인해서 병참에 문제가 생긴 것을 민간인으로 한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의견들을 내면서 조심스럽게 찬동하는 사람이 보였다. 그것이 더욱더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산해관 수비대장은 속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적들은 관성대제보다 유능하다고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그것도 운이 좋은 것이다. 병참 부담을 이런 식으로 가속하면 적인 조선 놈들에게 피해를 덜 받고 철수에 성공하여 우리 도성을 수비하는 데 성공하면 그만이다.’
산해관 수비대장은 속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이다. 문제는 적인 조선군은 이미 어떤 함정을 설계한 상황이다.
오히려 산해관 수비대장과 찬동한 이들은 조선군이 준비한 함정 속으로 알아서 들어가는 쪽에 가깝다. 그들은 이런 함정을 전혀 모르는 양상이다.
“영원성에서 피난한 우리 백성들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 근처 백성들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 일부에는 알려서 우리가 의도하는 것이 오해받지 않아야 합니다.”
“약간 누설될 수 있음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오해를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일부는 우려를 표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흠···.”
산해관 수비대장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여전히 반발이 있어서 고심은 크다. 그럼에도 수비대장은 아직도 그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였다.
“이것이 알려지면, 우리가 생각한 것이 틀어지리라. 그래도 되겠는가? 그러니까 백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말장난하면 된다. 배후에 있는 적을 먼저 처리한다고 새벽 야습에 대군을 동원한다고 속이면 된다.”
산해관 수비대장이 한 말에 당연히 반응은 갈렸다.
“우리가 계획한 것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적에게 당장 유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패배를 설욕하는 척 나가서, 멀쩡한 병력은 도성을 향해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찬성하는 이들은 그러면 병가로는 옳다고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백성을 이용해서 적에게 더욱더 부담을 줄 수 있는 술수도 필요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백성을 여전히 속이는 것이지 않습니까?”
“병가로는 옳은 말이지만, 이것은 백성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주십시오,”
우려하는 이들은 여전히 우려하였다. 그들도 나중에는 그 명령을 결국은 수용하겠지만, 소수자로서 반대의견을 여전히 꺼내는 것으로 각자가 가진 마음속 부채를 말하는 것이다.
산해관 수비대장도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이전처럼 강력하게 권위로 반대와 우려를 찍어 누르지 않는다. 그런 실수를 남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촉한(蜀漢)의 유선주(劉先主 : 유비를 가리키는 말.)가 아니야. 나는 못 하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일세. 욕을 먹더라도, 산해관에서 항전해서 적에게 무의미하게 무너지는 것보다 낫다. 우리가 합류해서, 도성이며 직례성(直隷省 : 명·청 시기의 하북성을 지칭하는 이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그만이 아니냐?”
그런 말에 살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핑계를 대서도 포위 섬멸이라는 방향을 회피하기 위해서 거창한 핑계를 용인하기로 하였다. 수비대장은 나름대로 잘 포장했다고 생각하였다.
‘결국은 우리는 철수, 산해관에서 도주하는 것을 거창하게 포장한 것이 아닌가?’
그나마 양심적인 사람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일부가 같은 생각이리라.
“내일 밤에 결행한다.”
“예.”
“알겠습니다.”
다음날이 되었다. 그들의 결행은 조선군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군이 이미 산해관에 사람을 숨겨서 알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조선군은 대신에 육지는 전면과 배후에서 철저하게 관찰하는 것으로 산해관의 이상함을 간파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구도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해라.”
“이상한 분위기는 어떻게든 드러나는 법이다.”
“예.”
산해관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육상에 있는 대조선국 정청군와 해군 육전 부대는 물론이고, 바다에 있는 해군도 마찬가지다.
해군,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좌초하지 않는 선에서 접근했다. 이미 며칠 동안에 퍼부은 포화로 산해관에서 해안 포대로 기능하는 노룡두는 무력화가 되었다.
산해관 수비대는 해안 포대인 노룡두를 수리할 염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노룡두를 지키는 최소한 병력만 둔 상황이다.
“저 망할 조선 뱃놈들은 왜 이렇게 가깝게 오냐?”
“몰라. 이 노룡두가 처참하게 박살 난 것을 저 자식들도 알고 있겠지!”
“우리를 우롱한다!”
이런 분노를 병졸들은 드러낸다. 조선 해군이 자신들을 우롱한다고 화를 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상층부가 꾸미는 일을 전혀 모른다. 아마 나중에 안다면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것을 모르는 이들이야 당장 일어난, 조선 해군이 이렇게 가깝게 접근해서 포격하는 것에 분노를 집중하였다. 조선 해군이야 적을 더 유심히 살피기 위함도 있지만, 다른 목적이야 도발도 분명한 게 있었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산해관 전면을 공격하는 조선군 정청군은 오늘에 2개 군단을 투입하는 총공격을 시행했다.
물론 총공격이라고 하여도, 비교적 설렁설렁 움직였다. 사실 그렇다고 하여도, 보병대 투입 이전에 포병 화력은 절대 대충하지 않았다.
정청군은 마치 포병 화력으로 산해관을 때려 부술 듯이 포화를 퍼붓는 것은 비슷하다.
산해관 전투에 투입한 화력은 화력에 중독된 이들이 본다면 약간 부족하다고 생각하리라. 지난 영원성 전투에서 조선군 정청군 소속 3개 군단이 퍼붓는 포화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보충하는 것은 분명한 게 있었다. 바로 산해관 근처 해역에 있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소속 군함들이 퍼붓는 포화가 존재했다.
조선 육군과 조선 해군이 함께 산해관을 향하여 퍼붓는 포화는 영원성에 투입한 조선 육군, 정청군 소속 3개 군단이 퍼부었던 포화를 능가할 정도이다.
“화력에 미친 놈들입니다.”
“참아라. 우리는 버텨서 적들에게 탄약을 더욱더 소모하게 해야 한다.”
“예!”
해안 근처 해역의 조선군이 퍼붓는 포화는 물론이고, 산해관 전면에 있는 조선 육군이 퍼붓는 포화에 며칠 동안 노출당한 산해관 수비대는 겉이 멀쩡해도 속으로는 병이 생길 정도였다.
“조선 놈들이 퍼붓는 포격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이제는 불꽃놀이도 두려워서 못 볼 것 같습니다.”
“동감이다.”
“우리 살 수 있을까요?”
후대의 표현으로는 셸 쇼크(Shell Shock), 포탄 충격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일부 장병들이 보였다.
그들은 몸만 멀쩡하지, 정신 혹은 머리가 아픈 것이 보였다. 청나라 군대 지휘관들은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였다. 일부는 운이 좋게도 다시 활동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방치되어서 아직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말이다.
사실 후대에 나온 용어인 포탄 충격도 PTSD, 더 먼 후대인 1960년대 이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정신적 외상이라는 병의 존재를 발견하기 이전에 나온 명칭이었다.
둘을 구분하여 분리한 이후로는 밝혀낸 것에 따르면 포탄 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수 있다. 명백한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지간해서는 포탄 충격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져온다.
즉, 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불리는 심리상 병에 걸리기 직전이거나 이미 걸린 사람들이다.
“오늘까지 버틴다.”
“오늘까지 버티면 된다니요?”
“나중에 알게 된다. 일부는 아닐 수 있지만?”
“예?”
이런 와중에도 병졸들은 상관 중에 중견 직급 무관들이 하는 말을 전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다. 그들은 병졸들에게 아직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저 나중에 알게 된다고 넘기었다.
오늘 전투에서 조선군이 퍼부은 포화에 공격으로 산해관은 함락할 위기까지는 놓이지는 않았다. 그저 산해관에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산해관이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더욱더 퍼질 뿐이다.
그래서 며칠을 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윗선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알지 못하는 병졸들이야 당연하게도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예정대로 적을 상대로 새벽 야습을 시행한다.”
“네?”
“정말입니까?”
새벽 야습을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달랜다고 애를 좀 먹었다.
“밤이라서 조선 해군이 포격을 제대로 하겠는가?”
“그것은 그렇습니다.”
물론 이때도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소속 중견 직급 이상 지휘관들과 참모들은 아직 병사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상관들이 설득하고, 권위로 닥치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따랐다. 야습이라고, 거창한 식은 생략하였다.
심지어 산해관 수비대장이 이번 야습을 총지휘할 생각이다. 불안감을 가진 이들은 그것으로도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산해관 배후에 있는 조선군 상륙 부대를 상대하는 것에서 해볼 만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드는 하급 무관들이며, 하사관인 병졸들도 분명한 게 있었다.
배후에 있는 적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기동하였다. 그렇지만, 해안가에 있는 적군 진지로 가던 중간에 야습 부대는 움직임을 멈추고 지휘관들이 병졸들에게 진실을 밝혔다.
드디어 새벽 야습을 운운하면서 그들이 출병한 진짜 목적이 드러났다.
“예?”
“사실입니까?”
“그래! 우리는 북서쪽에 있는 곳으로 우회해서 빠져나간다. 그리고 도성에 합류한다! 이것이 수비대장님이 내리는 진짜 명령이다.”
“남는 자들은 어떻게 됩니까?”
남는 부대에 친구들, 혹은 친척이 있는 쪽들은 당혹스러웠다. 그들도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은 산해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반항하기에도, 그들은 목숨을 부지하고 싶었다. 자기들만 도망치는 것을 동의할 수 없는 이들은 반항하다가 제압당해서 같이 끌려갔다.
그것을 넘어서 일부는 죽어버렸다. 아주 소수는 어떻게 이런 새벽에 행군 중인 군대에서 도주하여도, 재수 없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헉헉~”
“너, 뭐야!”
간신히 성을 향해서 도망치던 한 병사가 야간이나 새벽에 은밀하게 적을 살피던, 산해관 배후 해안가에 상륙한 조선군 소속 기병대에게 사로잡혔다.
그 병사는 조선군 기병대에게 즉석에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왔냐는 심문을 당했다.
“뭐 때문에 왔어?”
“살려 줄 테니까 말해.”
“산해관에 내 형제가 있습니다. 그도 살려주세요.”
심문하는 조선군 기병대 무관은 자기 외에도, 산해관에 있는 자기 형제를 구해달라는 식으로 역으로 제안을 불리는 포로가 뻔뻔하지만, 일단은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좋아 일단은 들어주겠다. 그러니까 말해.”
그런 말에 저와 형제가 살려는 것으로 그는 들은 것, 최대한 아는 것을 말했다.
“나는 야습 부대인 줄 알았는데, 도주하는 본대에 속했습니다. 미끼 부대로 산해관에 남은 부대에 내 형제가 있어서 그를 데려오려고 도주했습니다.”
꺼낸 말에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심문을 지휘하던 기병대 소속 무관이 짐작했다.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고 예측해서 빨리 캐내려고 질문을 꺼냈다.
“어디로 도주하지?”
“잘은 몰라도, 북서쪽에 조선군이 잘 모를 하천 유역들에 우회해서 도성으로 도주한다고 들었습니다.”
“알았다. 너는 일단 우리와 동행해라. 우리 상관에게 보고한 다음에 당장 풀어주마. 그리고 성에 돌아가서 네가 아는 것을 알려라. 미끼 부대 소속 장병들도 같이 살리면 좋지 않겠는가?”
“예?”
그 무관은 꽤 통 큰 제안을 하였다. 어떻게 본다면 월권일 수 있지만, 그가 생각하여도 자기 위에 있는 상관들은 이런 상황을 알면 할 만한 판단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런 말에 자기와 형제를 살리려고 나머지를 죽이려는 짓을 하는 것 같은 마음에 죄책감이 들던, 포로로 잡힌 병사는 놀란다.
“싫어? 그럼 우리는 널 당장 죽여도 되는데?”
싫으면 포로로 잡아서 데려가지 않고, 그냥 말해도 되니까 어떻게 본다면 협박하였다.
“아니요! 꼭 그렇게 해주십시오.”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고 그런 협박에 아까 제안은 훨씬 선녀라고 생각하면서 수락하였다. 그를 데리고 빠르게 해안가에 있는 조선군 상륙 부대 진지로 갔다.
당연하게도, 그런 보고를 듣고 조선군 상륙 부대 지휘관인 혼성여단장은 그 무관이 짐작한 대로 행동하였다. 그러고는 이런 소식을 빨리 다른 부대들에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빨리! 우리 예측대로 움직인 그 얼간이들을 날려버리게 전령을 보내!”
“예!”
상륙부대 소속 기병대 중 기병 소대 하나가 빠르게 달려서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배경으로 달렸다. 다른 곳들에도 이 소식을 알리려고 전령과 그 호위 부대들이 움직였다.
“빨리 움직여!”
“예!”
전령은 호위 부대 병력과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위치이다. 높으면 영관, 낮아도 정위 계급이라는 무관이다.
“아군이 그들을 놓치면 안 돼! 미끼 부대만 남은 산해관은 만두에 소가 없는 상황이야. 가장 중요한 적은 수비대 본대가 우리 포위망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그곳에 매복한 아군이 놓치면 안 된다.”
“그렇습니다.”
그가 하는 말에 호위 부대를 지휘하는 기병 무관이 동의하였다. 그들은 지금 산해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 있는 하천 유역에 있는 아군을 향해서 달리는 중이다.
많으면 10,000명이나 되는 적군,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소속으로 남은 군세가 행군 등으로 늦어질 것을 고려해서 다른 곳으로 빠르게 앞질러서 소식을 전해서 준비한 상태로 끝장낼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이다.
과연 하늘은 이번 전투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청나라의 편은 전혀 아닐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우연스럽게도 이미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 본대는 다른 조선군 부대에 포착당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군대, 산해관 수비대는 운명에게 또 잔인한 비웃음을 받으리라.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산해관 수비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포착당했습니다.
그리고 조선군은 이미 그들의 퇴로를 예측하고 대기한 부대가 있지요.
과연 퇴로에서 산해관 수비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미끼 부대만 남은 산해관의 운명은? 다음 주에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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