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그사이에 있던 많은 변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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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내에는 여학생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이미 여학생도 최소한 소학교는 졸업시키고 혼인시키는 일이 중요해졌다.
여자들도 배워야만 한다는 점은 원래도 인정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는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소학교는 보내야 부모로서 의무를 다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가는 중이다.
상류층은 못 해도 중학교, 고등여학교까지는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여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은 아직도 의견이 분분했다. 여성도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절하지 않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워서 언젠가는 생기리라고 생각한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기존에 세워진 여학당들을 바탕으로 학당들 내부에 ‘대학부(大學部)’를 세우자는 말이 나온다.
그도 아니면 고등여학교 아래 초등부와 고등부가 있는데, 그와 별개인 대학교 예과부를 세우고 기존 대학교들에 대학교 예과부를 졸업한 여학생들을 대학 본과로 넣자는 쪽도 존재한다.
아예 2~3년 과정인 ‘여자’고등학교를 세우자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유력하게 지지받던 의견은 고등여학교 아래에 대학교 예과부, 약칭하여 예과부를 추가하고 여기에 여자들이 다닐 대학교를 소수 건립하자는 쪽이었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의견들을 접하는 쪽에 정책 결정권자들은 고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학부가 말이다.
조선 조정에 속한 관료 두 사람이 대화 중이다. 그들은 학부 소속으로, 교육 제도 개편 관련으로 고심하게 되었다. 어떻게 잘 개편해야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러면서도 너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최소한으로 개편하면 더욱더 좋겠다고 말을 들었다. 그런 모든 사정을 고려해서 제도를 바꿔야만 했다.
“가장 확실히 좋은 제도는 큰 변화를 하지 않는 쪽입니다. 고등여학교에 대학교 예과를 설치하는 식으로 가면 좋으리라 싶습니다.”
“그렇지만 고등여학교들도 세워지지만, 이는 중학교와 같습니다. 고등여학교에 대학교 예과부만 굳이 세워서는 안 됩니다. 고등학교는 현행 제도상으로는 대학교 등을 제외하고 지방 최고 학부입니다. 취지를 생각하자면, 고등여학교에 대학교 예과부를 설치하는 일은 미흡합니다.”
“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게다가 현행 대조선국 학제에서 이른바 고등학교는 대학교 예과만을 수행하지 않는다. 전문부라고도 부르는 공학부, 법학부, 그리고 의학부 같은 쪽도 포함한다.
그래서 여성들만 다니는 고등학교 같은 고등 교육기관을 추가하던가, 남녀공학으로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녀공학을 운운하는 다른 쪽이 주장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남녀칠세부동석도 점점 옛말이라고 하여도, 남녀 사이에 유별을 고려해서 남녀공학이라도 분반을 하는 쪽이 좋으리라 여깁니다.”
“기존에 있는 고등학교들에 여학생들을 받아들이자는 쪽입니까?”
“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거의 같은 공간에서 배우는 일을 반대하는 이들도 존재하였다. 서양에서 유학했어도, 그들이 유학을 갔다 온 서양도 여성을 향한 인권이 마냥 높은 쪽은 아니었다.
서양에서 초빙한 교수 등도 설득해야 할 일이었다. 이런 반대들도 직면하면 남녀 공학화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장 최적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실, 다른 대안도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이, 고등여학교도 운영하는 여학당들을 중심으로 ‘여자’고등학교를 세우는 일을 돕는 쪽입니다.”
다른 대안도 사실 존재하였다. 고등여학교와는 별개로 여학당에서 대학교 예과를 포함한 ‘여자’고등학교 과정을 신설하는 쪽이다. 여자 대학도 상황을 지켜보고 관립과 사립에서 모두 여자대학을 세우는 쪽으로 가자는 제안이다.
나중에 설립을 인가할 여자대학은 ‘여자’고등학교를 모체로 승격하자는 쪽이다. 물론 이런 제안도 걸리는 점이 제법 많았다.
“그런데 대학교 인가를 쉽게 내주어도 되겠습니까? 고등학교가 당장은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다른 문제는 경기도 밖에 있는 다른 도들에 여학당을 운영하는 쪽들은 적지 않습니까?”
“관립여학당은 한성부와 경기도 밖에는 매우 적지요.”
“그걸 제외하면 경기보다 더 비중이 큰 사립여학당인데, 노론 성향인 쪽과 서양 신교 세력이 세운 여학당입니다.”
“흠. 사립여학당은 경기에도 있습니다. 그들도 여자고등학교를 세울 여건이 있는 쪽들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사실 지금 조선은 대학교 건립 남발하는 일을 경계하는 중이다. 큰 비용을 낭비하고, 원하는 인재들을 수급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로 말이다.
그래서 현실을 생각해서 대학교는 관립 대학교 위주로 제한적으로 세운다. 대신에 지방은 최대 고등학교를 세울 수 있게 돕는 중이다.
이런 정책에 힘을 입어서 지방에는 최소한 도 아래에 가장 중요한 고을에는 관립 고등학교 1개는 설립하자는 운동이 나오는 중이다.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다. 소학교와 서당형 분교, 중학교를 키우는 일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중이다.
이런 때, 변수로 등장한 것이 여성을 교육할 고등 교육기관 설립이었다. 너무 과열되지 않고, 적당하게 비용을 들여서 미래 여성 교육 초석을 다져야 하였다.
“중추원 의관 나리들은 우리 조선이 이전보다 돈이 많다고, 펑펑 써도 되는 줄 압니다.”
“조정 대신을 역임한 분들이 잘 제지하지 않았으면. 어휴! 탁지부에 있는 동료도 예산 문제로 머리를 쥐어뜯는다고 합니다.”
“제발 천거 제도가 좀 바뀌어라. 천거 의관들 좀 교체할 힘이 생기게!”
“태왕 폐하 등이 지명하는 이들은 조정에서 정무를 하던 분들 위주로 하니까, 낫지 않습니까? 유림이 천거하는 분들은 조금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런 불평불만을 학부 소속 관리들이 말한다. 그래도 그들이 하는 일이 나쁜 짓은 아니라고 잘 알고 있다.
특히 의도하지는 않아도, 각 도를 대표하는 유림이 주로 선발되는 경향이 있는 유림 천거 의관들이 신식 학교 수량 증가와 기존 학교 확장에 앞장섰다. 향교와 서원 터, 서원을 재활용하는 일도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사실 자기 의지로 그러는 의관들도 없지는 않은데, 실제로는 중추원 의관들도 지방 주민들이며 도와 부, 그리고 군에 소속된 향회 사람들에게 이런 학교 확장 관련으로 요구받는다고 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덕국에 있다는 학당을 완전히 모방하자고 주장을 하더군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하자는 식? 고등여학교에 대학교 예과부 넣자는 식을 받아서 아예 남자들이 다닐 학교들도 그렇게 가자고? 굳이? 게다가 고등학교 자체도 덕국에 있는 그 학교와도 조금 다른데?”
여성 고등 교육기관이라는 화제는 조선 조정 말고도, 조선 사회 각층이 주목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조선국 왕실은 관망하면서도, 정책이 제도화되면 수강원을 그에 맞추어서 움직일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경상도 북부에 사는 한 집안에는 부녀가 대화하는 중이다. 부녀가 속한 집안은 꽤 이름난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네? 정말요?”
“그래. 정말이란다. 너도 신문물들을 알고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서 소학교를 보냈는데, 더 큰 물에 가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아니라 한성에 있는 고등여학교에 진학해도 좋단다.”
그녀는 지방, 영남의 이름난 퇴계 이황 가문의 여인으로 아버지가 여자라도 신문물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 소학교만 졸업할 줄 알았어요.”
“어허! 우리 문중도 위신이 있는데, 아무리 딸이라도 소학교만 보내서 졸업하고 살기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버지.”
“한성에는 네 숙부가 살지? 또한 여학당에도 성균관처럼 숙재(기숙사)가 있다고 안다. 그러면 나쁘지 않지.”
딸, 이름이 이수희인 여성은 아버지가 한 말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물론 문중이 변화하는 점은 알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녀는 어떻게 졸라서 대구에 있는 고등여학교, 경주 최 부잣집이 운영하는 사립 고등여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버지가 친척 어른들도 있는 자리에서 한성부에 있는 고등여학교로 가도 된다고 권유하였다.
“어디를 지원해도 상관이 없나요?”
“그래. 한성부에 있는 고등여학교 중에 여러 곳에 지원하고 합격한 곳들에서 네가 마음에 드는 곳에 가면 된다. 기왕이면 관립이면 좋겠지만, 서양 신교 집단이 운용하는 고등여학교라도 상관하지 않으마.”
“아버지!”
심지어 신교, 서양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여학교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쉽게 상상하지 못 할 일이었다. 이수희는 아버지와 집안 어른들이 혹여 마음을 돌리지 않게 냉큼 대답하였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친척 어른들도 이수희가 할 도전에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격려한다. 이수희는 그런 말에 평소에는 꼬장꼬장한 어른들이 이러니까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너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서양 신교 집단이 운용하는 학당이라도 네가 주체를 가지고 잘 생활하면 될 일이다.”
“양인에게 안 반하면 좋겠구나.”
물론 친척 어른들은 종종 농담하였다. 꼬장꼬장한 분들이 그런 농담을 하니까 놀랍다. 웃음을 참았다가, 안 참아도 된다고 해서 매우 웃은 일도 있다.
그래서 이수희는 한성으로 올라가서 여러 고등여학교에 시험에 응시했다. 그렇게 시험에 붙어서 합격 통지를 받은 한성에 있는 고등여학교 중에 하나를 다니게 되었다.
한성부 성심 여학당 고등여학교에 말이다.
“어멈. 이번도 부탁할게요.”
한성으로 고등여학교 입시를 치르러 올라갈 때도 수행원이 어멈이라고 불리는 유모였다. 어멈이라고 불리는 중년 여성이 보인다.
“네. 아씨.”
“어멈은 남편과 떨어져서 괜찮아요?”
“아유. 괜찮아요.”
어멈으로 불리는 쪽과 아씨와 한성 가는 길은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정확히는 대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리고 다시 대구에서 한성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기차로 빨리 올라가는데 그 모습은 어멈과 아씨 모두가 다시금 놀라워한다.
기차 안에는 아씨처럼 장옷을 입은 여인들도 많지만 약간 다르다. 장옷을 머리까지 안 입고 그냥 어깨에 걸친 여인도 보인다.
그리고 그냥 양장을 입고 풍경을 보는 여인도 봤다. 게다가 그녀들은 다 한성이 목적지라고 했다. 어쩌면 어멈은 이들의 일부는 아씨의 학우가 될 거라고 깨닫는다. 그렇기에 하나, 하나 모두에게 정중하게 대한다.
게다가 한성으로 가는 기차에서 아씨라고 불리는 여인,
“여기가 성심 여학당?”
“네, 아씨. 여기가 아씨가 다닐 곳입니다.”
그녀는 말로만 들은 이 여학당에 속한 고등여학교에 원서를 내고 시험에 응시했다가 정말로 통과해서 기분이 이상하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온 유모인 어멈과 같이 들어온다.
여학당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숙재, 기숙사가 있다고 했다. 동행한 어멈과 같이 살지 못하면 어멈은 관료가 되어서 상경한 숙부님 자택에서 사용인으로 머물 예정이다.
그녀는 처음으로 서양인들을 보는데, 그와 그녀들은 천주를 섬기는 무당 같은 존재라고 들었다. 이 여학당을 운영하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조선인으로 그런 쪽이 된 이들이 있다. 원래 그녀의 집안이면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숙부, 그리고 문중 어른들이 천하에 일어나는 변화를 인정했기에 그녀가 이런 여학당에도 다닐 수 있게 했다. 그들하고도 친하게 지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수희와 어멈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조선인 수녀이다. 이 수녀가 그녀를 환영한다.
“저는 김 아구내수(아그네스) 수녀라고 합니다.”
김 아그네스 수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겉으로 보면 어멈보다는 젊어 보여도, 이수희보다는 훨씬 연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수녀에게 이수희는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이번에 입학하는 이수희라고 합니다.”
“어서 와요, 이수희 양.”
“그냥 이 소사라고 하셔도 됩니다.”
“네, 이분이 진보 이문의 아씨인 이수희 아씨입니다.”
어멈은 멋대로 이수희를 매우 올리면서 다시 소개한다. 그럼 어멈을 이수희가 약간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집안 후광을 내세워서 편하게 다닐 마음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어멈···.”
그런 어멈을 보고도, 김 아그네스 수녀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하다는 듯이 태연하게 반응하였다.
“이수희 아가씨의 수행을 위해서 온 분이지요? 여긴 숙재가 있기에 수행원이 없어도 됩니다.”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멈은 알겠으나 기본적인 짐과 아씨의 보호자로 잠깐 동행하기를 요청했다. 김 아그네스 수녀는 어멈의 말에 이치에 맞는 말이라고 끄덕이며 숙재를 안내한다.
“어머, 당신은?”
숙재를 둘러보다가 양장을 한 여인이 숙재를 나서는데, 기차에서 만난 여인이라는 것을 아씨, 이수희가 알아챈다.
그 양장을 한 여인은 상당히 기품이 있어 보이고 정중하게 아씨에게 인사를 한다.
“반가워요, 안동 김문의 여식인 김 소화예요. 이 여학당엔 재학한 지 2년 되었어요. 신입생이지요? 잘 지내봐요.”
아씨, 이수희는 그 화려함과 기품에 놀라면서 얼떨떨하게 받아들였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어멈도 좀 놀란다. 저런 좋은 사람과 좋게 인연을 가질 수 있음에 도움이 되리라는 타산적인 생각은 나중이었다.
입학하기 전까지는 이수희와 어멈은 숙부가 기거하는 집에 머물렀다. 서양식 저택과 원래 기와집이 섞인 집은 이수희가 사는 고향, 안동부에 사는 많은 반가도 바뀌었지만, 한성부 주택들과 비교하면 다르다.
이수희가 성심 여학당 고등여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
“흠, 이건?”
“소우육(燒牛肉)이에요. 수태이기(스테이크)라고도 하지요.”
같은 해에 입학한 동기 중 양물(洋物), 서양식 문물을 잘 아는 중인으로 돈을 많이 만진 집 딸인 박수예가 옆에서 말해준다.
그 두툼한 소고기 덩이를 칼과 당파를 닮은 식기로 썰어먹는 방식이다. 칼로 써는데 안을 보니까 덜 익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수예에게 이수희가 물어봤다.
“흠, 이거 잘못 조리한 것이?”
“그렇게 먹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매우 많이 익힌 것이에요.”
박수예가 그런 말을 하니까 믿고 먹는데 열로 확실히 익혀서 그냥 생고기는 확실히 아니라고 깨닫는다.
씹는 것은 그래도 물컹거려서 그렇다. 그래도 맛이 없다고 하기는 무리고 도리어 맛이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박수예하고는 더욱더 가까워졌다. 방과 후에도 어울려 다니는 동무 사이가 되었다.
한 번은 박수예가 자신이 아끼는 서양 물건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조선에도 흔하지 않은 기물이다.
“이게 자전차(자전거)라고요?”
“네, 미국과 유랍에도 아직 돈이 있는 이들만 타는 것이에요.”
그녀는 속으로 ‘흠, 치마를 입고 타보는데 안장이 좀 작은 것이 아니니까 싶기는 하다.’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복은 치마 안에 바지를 입으니까 상관이 없다고 결단했다.
“타보겠습니다.”
“네. 수희 양.”
박수예의 자전차, 자전거를 빌려 타는 이수희다. 막상 타보니까 생각보다 즐겁다.
자전차, 자전거라는 기물이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도 걸어가는 것보다 빠르다. 점점 이 기묘한 기계를 보니까 견물생심이 드는 그녀다.
하지만 나중에 박수예한테서 자전차의 가격을 들어보니 그 비쌈에 놀라서 포기한다.
“그리 비쌉니까?”
“그렇지요?”
적게 잡아도 쌀이 열 섬은 그냥 넘는다는 소리에 말이다. 은화가 흔해졌어도 은화 10냥은 매우 비싸다.
이수희가 진보 이문의 여식으로 꽤 돈이 있어도 그 기물의 비쌈에 견물생심도 달아나게 만든다.
그런 이수희가 하는 생각을 짐작한 박수예는 웃으면서 가끔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수희는 박수예라는 친구와 오래도록 좋은 인연을 이어 나가야겠다는 약간 속물적인 생각도 하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물론 두 사람은 더욱더 친해질 계기가 많았다. 특히 ‘어떤 사건’으로 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이번은 여학교 이야기입니다. 학제들은 그 사이에도 변화 논의가 나오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교육은 중요한데, 정규 교육기관에 여자 아이들도 배워야 한다로 기울었습니다. 언젠가 남녀 의무교육은 소학교까지는 다니라고 하는 법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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