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38) 통상파괴전과 비사포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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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선 주재 러시아 공사관 최선임 주재무관인 이반 이바노비치 이바노프 해군 대령이 한 예측대로 조선 해군은 완전하게 제해권을 쥐려고 하였다.

서해, 황해라고도 부르는 해역에서 완전하게 제해권을 쥐려면 북양 수사 잔당을 격멸해야 가능하였다.

다른 것은 동중국해라고도 불리는 해역에 청나라 해군 증원 전력이 오지 않게 조선 관점에는 두 번째 전선을 열어서 해당 해역을 차단해야 서해 제해권을 조선이 쥐게 되는 상황이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남해 함대와 연합함대를 꾸리지 않아도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잔당을 상대할 수 있다.

이는 만용과 과장이 전혀 아니다. 적인 북양 수사 잔당이 꽤 강한 전력이라도 말이다. 충청분함대를 남해 함대로 보냈음에도 서해 함대가 가진 전력은 충분하였다.

“본국 여론은 강경하게 기울었는가?”

“예. 사령관님.”

이와 별개로 이규안 제독은 우려하는 것이 나타났다. 바로 청나라를 향한 조선 백성들이 가진 감정이 나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통보함 말고도, 추가 선단이 합류할 때 그들이 챙겨온 신문들을 꼼꼼하게 챙겨봤다. 이규안 참장과 서해 함대 중요 지휘부는 조선 백성들 반응을 완전히는 아니라도 일부는 알 수 있다.

점점 청나라를 향한 증오가 어린 선동을 일삼는 모습이다. 신보라고도 할 수 있는 중요 언론과 신문들은 자제하는 쪽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유 기고문에 청나라를 향한 증오를 담은 글들을 자주 할애함으로 부화뇌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이 조선에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는 장신인 이규안 해군 참장은 잘 모른다. 적어도 그가 아는 것은 무조건 득, 이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거대한 이웃 나라하고 사이가 나쁜 것은 역사가 말해준다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구려라는 전례 등을 생각해야만 하는 법이야.”

이규안 해군 참장은 장신이라도 선조인 충무공처럼 문(文)에 꽤 조예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강력했어도 상대적으로 소국에 가까웠던 고구려라는 전례를 생각하면 우려스러웠다.

“고구려 말입니까?”

“그렇다네.”

고구려, 전조인 고려도 승계하였다고 말하는 고대 국가이다. 고구려는 후대인 조선이 봐도, 강한 나라는 맞았다.

문제는 국력 등이 강해도 통일된 중원 왕조를 상대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상황이다. 그래서 결국은 당나라와 그 세력에게 포위되어서 백제가 망하고 8년 만에 무너졌다.

사실 이것도, 지도층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서 더 무너진 상황이었다. 당나라도 고구려의 내분이 아니었다면, 당나라 고종은 고구려와의 전쟁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서양식 근대 역사학 연구법을 유럽에 유학하여서 수학하고 돌아와서 조선사에도 적용한 이들이 학계를 꾸려서 발표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은 잘 몰랐다.

문에 조예가 있어도, 전문적인 역사학까지는 전공한 편이 아닌 이규안 해군 참장은 정학에 근거한 역사 판단을 하는 편이었다.

“고구려처럼 같이 이웃한 대국을 견제하려고 많은 나라들을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런데, 그런 것이 없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렇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군사학적인 시야로도 과거의 역사를 보는 편이었다. 이규안 제독은 조선이 고구려처럼 행동하는 상황이 오는 와중에도, 청나라를 같이 견제할 이들을 오래도록 조선의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조선이 앞으로도 서역의 유주와 미주 각국이며 우리 아래의 보호국이 된 유구 등과도 우호 관계를 다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일세. 홀로 이웃한 대국과 쉽게 싸울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독님이 하는 말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친구가 있다가 그들이 무너지고 홀로 남은 고구려처럼 통일 중화 왕조를 상대하면 상당히 피해를 보리라.

물론 그런 상태에서 심각한 내분이 일어나면 문제가 더욱더 생기는 법이다.

조선은 상무 정신이 투철하던 고구려가 아니다. 고구려하고는 다른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청나라와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와 가까운 상황이다. 홀로 싸워서 상당한 피해를 보고 멸망한 고구려, 멸망하지 않았어도 더 심각한 상황에 놓였던 고려와 같은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조선은 다행히도 청나라를 견제하기 위해서 다양한 서양 국가들과 교섭하면서 청나라를 상대했다. 조선 단독으로 싸웠다면 더욱더 큰 피해가 생겼으리라.

그리고 다행인 점은 있었다. 이는 이규안 해군 참장도 크게 동의하는 생각이다.

‘청나라가 허우대만 큰 나라라는 것이다. 적어도 당금의 청나라는!’

바로 청나라도 과거면 모를까, 지금의 청나라는 고구려를 빈사로 몰고 갔던 수나라와 당나라가 아니다. 고려를 굴복시킨 원나라도 아니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그들은 이빨 빠진 늙은 범보다 못하다. 쇠약해진 동양의 대국인 청나라는 서양 열강들이며, 조선에 국익을 빨아 먹히는 중이다.

그렇지만 청나라라고 천년만년이고 이런 상황이 아니니라. 난세가 일어나면 결국 중화 왕조를 다시 세우는 자가 나타난다.

‘그런 자가 조선과 친하지 않은 자라면 곤란하다.’

조선 조정의 높으신 분들도 해군 참장인 이규안이 하는 향후 국가 전략 일부를 우려하는 것과 비슷한 걱정을 이전부터 하는 중이다.

그래서 청나라가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적당히 청나라의 피를 빨아먹어야 하였다. 청나라가 너무 쇠약해져서 내부 반란 등으로 무너지지 않게 신경 써야 하였다.

“그리고 우리 조선은 청나라가 이렇게 유지되는 상황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이규안 해군 참장이 한 말에 함대 사령부 소속 참모는 그런 의견에 놀랐다. 그러다가 참모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까마득히 높은 상관인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제독이 한 말로 인해서 말이다.

“그래. 청나라가 지나치게 다시 강해지는 것보다는 애매하게 이런 상태로 있어야 조선은 필요 이상으로 군비를 쓰겠지. 그리고 피해도 덜하겠다고 생각한다. 더욱더 강해진 적으로 무리하게 군비를 쓰게 된다면 망국이 될 수 있다.”

“예.”

물론 지금도 청나라 군대가 강해진 일로 해군은 피해를 보았다. 구식 서양식 전선, 목제 군함이라도 4척이 격침되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파손들이 신형 군함들이라도 존재하였다. 북양 수사 잔당을 제압하면 피해는 더 커지리라. 조선 해군 남해 함대도 피해를 무릅쓰고 복건 수사 등 잔당을 상대해야만 하였다.

육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다. 일부 병력과 다르게 뭍, 지상의 북양군과 싸우면서 이전보다 더욱더 피해를 볼 수 있다.

“청나라도 엄청나게는 아니라도, 확실하게 강해졌다. 그래서 그만큼 우리 군대는 피해를 더 봤다. 더 볼 예정이다.”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더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공포로 각인되어야 한다. 적이 우리를 향한 공포를 유지해야만, 우리는, 더 전력을 정비하게 나라를 강건하게 만들 기회가 주어지겠지.”

“사령관님.”

그것이 감히 태왕 이영의 어심이라고 일개 해군 장신에 불과한 이규안이 조심스럽게 추측하는 것이다. 그런 말은 부하들 앞에서 추가하지 않는다.

이규안 참장은 그런 어심이 뜻 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조선군 전원이 육군과 해군을 막론하고 이번 전쟁에서 피해가 보게 됨에도 반드시 청나라를 압도하여 승전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조선이 산다. 청나라의 적들을 우리 벗, 친구로 삼아서 나아가고, 더욱더 강해지면서 강하게 청나라와 투쟁하면서도 홀로 대항하지 않는 것.”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제독은 휘하 분함대 사령관들과 함장들, 그리고 참모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여전히 이것이 태왕 폐하라고 불리는 조선의 유일한 군주인 이영이 원하는 것이라고 단정을 짓지 않았다.

“꿀꺽.”

“이런 견해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가?”

이규안 제독은 자신의 위치가 이들보다 훨씬 높은 상급자라는 상황에서 그런 위치에서 나오는 권위로 그들이 옳다고 말을 듣기는 내심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규안 해군 참장은 자신이 해군 장신, 서해 함대 사령관이라는 조선에도 수가 적은 고위급 장신 중에 하나라는 위치에서 한 말이라서 이 주장이 옳다고 소리를 듣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만큼 자신이 한 말이 해군 장신이 아니라도 어지간한 식자(識者), 지식인들이면 일리가 있다고 소리를 들을법하게 논리정연하게 주장하였다고 여기는 편이다.

“없습니다.”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부도 사령관님과 같은 생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조선에 영감 같은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해 함대에 속한 부하들은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 이규안 해군 참장은 안도하지는 않는다.

이어서는 합당하다고 말하는 부하들을 이규안 제독이 유심히 지켜봤다. 조선에 상부는 이미 이규안 참장이 했을 의견을 국가 전략으로 삼았다.

이렇게 점점 아첨이 들어가는 것은 이규안 제독이 불편한 심정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것을 즐기게 되는 자신을 나중에 볼 수 있기에 복잡한 마음이었다.

“상부는 이미 알고 시도하는 것이다. 후대가 이를 제대로 할지는 우려가 되는 것이다.”

“예.”

아부하던 부하들은 낭패감을 보이지만, 이규안 제독은 이를 무시하였다. 다른 부하 중에 아부와 아첨할 의도가 없이 순수하게 감탄하던 쪽은 당황하였다.

‘분위기를 바꾸자.’

‘예!’

중간층에 속하는 참모 중 일부가 눈으로 대화하였다. 분위기를 바꾸려고 말이다.

이규안 제독은 아부하는 부하들을 일갈하려고 했다. 이를 막으려고 하기는 애매하였다.

“태왕 폐하 같은 분이 내가 했을 것을 모를 리가 없다. 나는 어심이며 조정의 결정을 군대에서 이루기 위한 실무자이다. 미래의 상부를 향해서 우려했을 뿐이다.”

“죄송합니다.”

“알면 되었다.”

이제 그들이 나서기로 하였다. 더 무거워진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였다.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이야기해보도록.”

“예!”

우선은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이규안 제독을 보필하는 서해 함대 참모 중의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략선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사략선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흠···.”

사략선은 대조선국 해군도 알고 있는 개념이다. 대체로 퇴역 해군 관계자가 운영하는 민간 무장상선을 해군에 편입해서 별동대로 적의 항로에서 무역선 등을 약탈하고 물자를 탈취하는 쪽이라고 알았다.

하지만 조선 해군은 과거 조청전쟁과 지금에도 그런 약탈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징발한 민간 선박을 해군에 편입시켜 약탈 전문 별동대로 이용하는 것은 나라 공인 해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원인이다.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는 굳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조선 해군은 열악했던 상황, 민간 상선도 전시에 수군 전력으로 편입하여 동원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런 열악했던 상황을 벗어난 이후로는 민간 선박은 군수 물자 호송선단으로 쓰는 편이지, 사략선으로 사략 면허장을 주어서 별동대로 약탈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에 통상파괴전 관련 전술은 정규 군함들 위주로 시행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그것이 아니라도 상선으로 위장한 군함, 무장상선인데 군함처럼 쓰는 방식으로 적성 국가의 민간 해양력을 날려버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군사 교리에 관련한 대화를 해서, 분위기를 환기하였다. 무거운 분위기를 더욱더 무겁게 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통하는 모습이었다.

“남해 함대는 정규 전력을 중심으로 청나라의 무역선들을 날려 버릴 생각 중이다. 우리 서해 함대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그것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청나라와 거래하는 상선을 노려도, 국적을 잘 확인하여야 한다. 사략선과 통상파괴전을 혼동하여서, 마구잡이로 나포하고 공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이규안 제독이 하는 말에 아까의 대화와 달리 전체적으로 생각에 잠기었다. 상관이 하는 말에 말이다.

여기에 이규안 제독이 한마디 말을 더 추가하였다. 통상파괴전을 상정할 때 참조한 사례 중에 조선 해군이 처한 상황과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부하들에게 인지시켰다.

“우리 조선 해군은 영국 해군이 아니다. 나파륜이라는 법국 황제가 있던 시기의 영국 해군이 아니라네. 통상 파괴라고 하여도, 청나라 국적인 상선들만 공격한다.”

조선 해군은 나폴레옹 전쟁이 있던 시기의 영국 해군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였다. 사실 조선 해군은 그만큼 강력한 해군력을 지닌 편도 아니다. 강력한 국력을 지녔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알겠습니다.”

“옛 남부 맹방에 복무했던 이들에게 배운 것을 잘 써먹어야 할 듯싶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남부 맹방 해군에 복무하던 자들을 통해서 통상파괴전을 배웠다. 이런 의견을 꺼낸 부하를 이규안 해군 참장이 칭찬하였다. 아까보다 제독인 이규안 참장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아부 등으로 굳어졌던 편인데, 지금 표정이 부드러워져서 서해 함대 소속 부하들이 속으로 안도하였다. 아까는 진짜 사람 여럿 죽일 수 있는 표정이라고 생각하는 쪽도 있었다.

“그렇다. 그들에게 배운 것을 이번 전쟁에서 최대한 써먹는다.”

“다른 국적 소속인데, 청나라를 위한 물자를 수송하는 상선은 어떻게 합니까?”

다른 문제점을 다른 참모가 문의하였다. 이것은 이규안 제독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문제이다.

“흠···.”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로 남해 함대가 겪을 고심이었다. 그렇다고 하여도, 조선 해군 서해 함대도 겪을 문제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서해 함대의 담당인 황해, 혹은 서해에도 움직이는 다른 나라 상선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조선 국적 상선과 청나라 국적 상선을 제외한 쪽이 문제가 되는 셈이다.

그런 나라들 상선을 함부로 다루기 힘들었다. 따라서 서해 함대의 방침을 정해야 하였다.

조선 조정이 내리는 해당 방침은 서해 함대와 남해 함대 모두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격침이 아니라, 경고하고 지시를 불이행하면 나포하고 억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해 함대의 방침은 어떻다고 하던가?”

“저희도 잘 모릅니다.”

“흠. 서해 함대 차원에서 통상파괴전 관련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 해군은 황해와 동중국해 일대에 제해권을 쥔다면, 통상 파괴 전술도 적극적 수행할 예정이다. 청나라 상선들을 매우 나포하고, 그 화물을 탈취하거나 불태우리라.

“알겠습니다.”

“그전에 제일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물론 그전에 조선 해군 소속 서해 함대는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 잔당을 확실하게 격멸해야만 하였다.

“북양 수사를 격멸한 다음에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까, 사령관님?”

“그렇다.”

북양 수사 잔당을 격멸한 다음에 진득하게 논의하여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그래도 간략하게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도 최소한으로 뼈대는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방침의 뼈대는 정해놓고 나중에 상세하게 정할 때 여는 회의가 편해지겠다고 생각합니다.”

참모들이 하는 말에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도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를 만들 때 설계도를 만들어서 준비하듯이, 모든 군사 전략과 정책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뼈대를 짜는 것이 안 정해놓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규안 해군 참장도 심사숙고를 잠시 했다가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이다.

“그렇군. 내가 생각이 짧았다. 함대의 막료(幕僚 : 참모) 실무를 맡는 이들이 뼈대를 정해오도록.”

“예!”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서해에서 북양 수사 수영이 관할하는 해역 중심으로 북양 수사 잔당을 수색 중이었다. 그들이 이미 도주하여서 본거지인 톈진, 천진에 있다고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지휘부 사이에도 그런 의견이 있다.

“최악에는 천진으로 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다.”

이규안 해군 참장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열어두었다. 천진, 톈진은 북양 수사의 상급자인 직례총독이 머무는 중심지이다.

또한 직례총독은 북양 통상 대신, 줄여서 북양 대신이라는 흠차 대신 직위를 겸직하는 자리로 스승인 증국번에 이어서 가장 권력이 있는 한족 관료로 이름이 높은 이홍장이 해당 직위를 모두 겸직하고 있다.

그래서 직례총독 겸 북양 통상 대신의 중요 관청이 있는 톈진에 북양 수사 잔당이 결집했을 여지가 매우 크다고 의견이 기울었다. 이런 추측이 사실이라면 꽤 곤란한 상황이었다.

“적이 정말 천진에 있다면, 꽤 곤란할 듯합니다.”

“그렇다. 우리 조선과 서양 열국의 조계지가 있는 곳인 천진에 무턱대고 포격하면서 싸울 수 없는 노릇이다.”

“예.”

천진, 톈진에도 서양 국가들의 조계지가 존재한다. 그런 근방에서 해전을 벌일 때 서양 국가들의 조계지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천진에도 조선인 조계지가 존재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인 조계지도 눈이 먼 포격에 휘말릴 수 있었다.

북양 수사의 남은 전력이라도 보존하려고, 이홍장이 수를 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적을 끌어내기 위해서 통상파괴전을 하는 일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료,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서 사령관인 이규안 제독도 찬성하였다. 단, 조건을 달았다.

“좋네, 그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만 더 초계하고, 성과가 없다면 우리 조선 소속 포구로 철수하여 재정비하겠다.”

“예!”

사령관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참모들이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하루를 더 초계하였다. 그러고도 성과가 없었다.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제독은 약속대로 함대를 회항하라고 명령하였다. 대조선국 비사포 근처에 함대를 정박하고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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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통상 파괴를 수행할 예정인 조선 해군 서해 함대입니다. 일이 어떻게 될지는 다음 편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조선 민중의 생각도 볼 수 있고, 이규안 제독의 우려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뭐어 그의 추론은 대체로 조선 조정 같은 상부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

[아란타르]

원역사 북양 함대는 동양 최강 함대였지만 결국 망했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되려나?

[기병사단]

이미 서해 해전에서 패했고, 앞으로가 중요하지요. 기대에 부응하게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