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48) 조양 공방전이 끝나고 다른 곳에는

***

금주로 돌아오는 중인 조양 공략부대는 원래 3개 사단과 4개 혼성여단으로 구성되었다가 3개 사단과 3개 혼성여단이 있었다. 기존보다 1개 혼성여단이 적었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1개 혼성여단 병력은 조양 성 잔해 근처를 경비하기 위해서 잔류했다.

잔류하는 부대는 요동 좌군단 소속 혼성여단 1개이다. 이것은 조양 공략부대이자 정청군 주력부대 2개 군단이며 정청군 수뇌부며 따라온 문관들이 조양 공방전을 끝내고 쉬는 동안에 잘 협의해서 결정한 사항이다.

잔류하는 부대에게는 막대한 식량과 탄약 등을 주고 조양 공략부대는 돌아왔다. 금주로 돌아가는 그들은 아주 위풍당당해 보였다.

“병력을 충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네. 하지만 필요하면 병력을 더욱더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오.”

“그렇습니까?”

“예.”

도원수와 두 군단장은 돌아가면서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것을 말을 타면서 논의하였다.

말을 타면서 군대를 지휘하고, 이후 전투를 생각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금주로 온전히 돌아간 다음에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네.”

물론 금주에 돌아가서 전체 부대 지휘관들이며 정청군 문관 이인자인 흥선 백 이하응은 물론이고, 다른 문관들이 내놓는 견해도 다 들어보고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정청군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못을 박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김병학에게는 분명히 존재하였다.

‘지금 당장 결정한다고 해도, 다시 회의해야 한다. 그럴 것이면 금주에서 바로 결정하는 것이 훨씬 나을 테니까.’

그리고 그런 생각을 도원수와 두 군단장에게 설명하였다. 그런 설명에 세 사람도 이해하였다.

“여기서 당장 결정해도, 다른 이들이 내리는 의견도 들어보고 다시 결정해야 하오. 그럴 것이면 그냥 지금은 내려가는 것에 집중해서 쉬시오.”

사실 그들도 정청군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짐작하였기에 수긍하고 물러서는 느낌이다.

“확실히 일리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는 것도 사실 도리가 아니기는 합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미리 협의하고 다른 이들을 설득해도 된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미 방침을 정해놓고 다른 이들에게 따르라고 통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을 고려하면 도체찰사인 김병학은 정청군 중요 인사들이 다 같이 모여서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것을 인지해서 도원수인 양헌수와 두 군단장도 동의해서 한발 물러서는 셈이다. 병참 담당 부대들과 합류하면서 내려오는 중이다.

“마적들이 감히 이런 군세를 보고도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네.”

북도 좌군단 소속 병력이며, 조양 공략부대 소속인 두 군단이 원대인 기병대들도 속속 빠르게 합류 중이다.

그렇게 해서 4개 사단 이상 병력이 내려오는 길인데, 아무리 간이 큰 마적단이라도 그런 대군을 상대로 감히 공격할 수 있을까?

마적들의 공격을 생각하는 사람, 먼저 입을 연 신정희 육군 부장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미 결론 내렸다. 그런 말에 도원수 양헌수도 휘하에 있는 신정희 육군 부장이 한 말의 의도를 알고 답했다.

“만약에 공격한다면 그것은 주제를 모르는 자들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그런 대화에 끼어든, 이렴 육군 부장과 도체찰사 김병학도 각자 견해를 꺼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렴 육군 부장이 한 말에 도체찰사 김병학이 동의하는 모습이다.

그들이 생각하여도, 마적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들을 공격할 수 있지 않으리라.

그런 정신 나간 마적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엄밀히는 마적들이 주변에 있어도, 거대한 군세를 보고 도리어 겁먹었기 때문이다.

“저것을 미쳤다고 칠까요?”

“그래.”

마적들이 숨어서 대화하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아무리 멍청하다고 비하당해도, 그들도 엄밀히는 학습 능력이 있다.

즉,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자들이다. 그들도 조선군의 악명을 잘 알고 있다. 마적들은 다른 마적들이 조선군과 교전한 소식을 들었고, 그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잘 알았다.

어차피 마적들은 거대한 군대, 금주로 남하하는 조선군 소속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이던 대군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수천도 많은데, 저것은 군세 규모가 수만에 해당한다.

정규군이라는 사실에서 잘 훈련된 합법적인 거대한 폭력집단이다. 그들이 가진 물자를 듣고도 조양 공방전에서 아군의 군수 물자를 옮기던 부대도 보복이 두려워서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저들은 그보다 훨씬 거대한 군대이다. 그들을 건드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미친 작자가 아니라면 저것은 공격하지 않는다.”

“예.”

마적들이 생각해도 그렇다. 너무나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다. 설령 시도하다가 죽다가 살아나도 붙잡히면 그들은 조선으로 끌려가리라.

그러고는 조선 법률로 그들은 조선의 유형소, 감옥에 잡혀서 언제 풀려날지도 모르고 그동안에 조선을 위하여 노동력을 헌납할 것이다.

“그냥 다른 곳들을 턴다.”

“예.”

그러므로 마적들은 감히 조선군의 병참로, 행군로를 공격한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적 중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어차피 다른 곳을 터는 것이 훨씬 이익이리라. 또한 그도 지금 이 동방 천하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을 약간은 알았다.

정 여의치가 않다면 청나라 조정에 붙어서 돈은 돈대로 챙기고, 책임을 필요할 때 내버려 두는 식으로 움직여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혼란해서 관이 우리를 고용하려고 안달이다. 우리는 지켜주는 척을 하면서 전투가 일어나면 도주하는 다른 마적 무리 소식을 들었다.”

“그렇습니다.”

“그들처럼 움직일까요?”

마적단 두목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막상 그런 선택은 나중으로 미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디까지나 여의찮다면 말이다. 그런 선택 이전까지는 다른 곳을 턴다. 다른 곳을 털어도, 책이 잡히지 않게 털어야 한다. 조선군 수레들을 털면 안 된다,”

물론 이 근방이 조선군의 점령지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럴 것이라면 청나라의 통제 밖이면서 조선군 점령지인 곳들은 털 생각이 없었다.

점과 선, 그리고 면 중에서 그들은 청나라에 속한 곳들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중립을 유지하는 곳들도 있다고 짐작하기 쉬웠다.

“예.”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알겠습니다.”

마적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자세히 모르는 조선군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는 잘 걸어왔다.

강행군을 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잘 쉬면서 내려온 그들은 어느새 금주로 당도하였다.

“금주와 조양 사이에도 다른 병참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그들에게 쥐여준 군량을 생각해도 다른 보급은 필요합니다.”

“그렇소. 그와 관련한 추가 논의는 꼭 필요하다고 보오.”

금주에 와서 바로 쉬는 것은 오직 병사들이다. 훨씬 높으신 분들은 당장 쉴 수 없었다.

빠르게 회의를 위해서 소집되었다. 흥선 백 이하응이며 북도 좌군단은 상정하던 것 외에도 다른 안건으로도 고심하게 되었다.

“흠···.”

“조양에도 병참을 대야 하기는 합니다.”

“조양쪽으로도 병참로를 지킬 병력이 확실히 필요하네요.”

“그렇습니다.”

병참로 수비와 사상자를 고려해서 냉정하게 따지자면 보충 병력은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쪽이다. 다만, 조선 소속 영토에 있는 군대 중 어디에서 보충 병력을 데려올 수 있는지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것도 향보군, 예비군과 현역 부대 중 어디를 정해야 하는지도 의견이 갈리는 편이다.

“가장 말이 되는 것은 요동 좌군단의 향보군 인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흠···.”

“고구려주 일대에서 주둔하는 현역 병력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향보군과 현역 병력을 모두 동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견해라고도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도 동의하는 쪽이다. 어차피 빠른 차출을 생각한다면 요동 서부에 주둔하는 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나았다.

물론 여기서도 그들은 부여주, 요동 서부를 기준으로 북쪽에 주둔하는 병력은 함부로 차출하자는 제안은 하지 않았다. 요동 동부의 주 3개에 주둔하는 정규군도 마찬가지다.

물론 향보군을 투입하자는 이들은 정규군 대신에 동원하기 더 나은 향보군을 투입하자고 근거가 제법 확실하였다. 그들이 하는 말을 자세히 들어본다면···.

“향보군 부대들을 투입해서 점령지 중 중요거점을 수비하고 병참로를 지키게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흠···.”

“그러면 조양과 금주에 주둔하는 현역 부대는 진군하는 전선 부대에 합류시키고요?”

“그렇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그곳들에 주둔하는 현역 부대는 금주와 조양을 수비 하며 둘 중요 거점 사이 보급로를 지킬 병력으로 사용하고요.”

다른 의견을 꺼내는 사람들은 향보군 대신에 정규군 현역 부대가 더 낫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이 꺼내는 근거도 당연히 합당한 기준을 갖추고 꺼내는 편이었다.

“향보군은 향보군 부대가 있는 고장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들이 가진 전력은 현역 부대보다 떨어집니다. 우리한테는 수가 적어도 확실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들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병력이 더 늘어나도, 병참을 대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병참을 댈 수 있는 역량은 한계가 분명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는 의견도 합당한 면이 당연하게 있었다.

물론 제3의 의견을 꺼내는 이들이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사실 요동 서부 주둔 조선 육군 현역 부대와 향보군 부대 말고도, 다른 부대들을 필요하면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병력은 너무 많아도 안 된다고 모두가 압니다. 그래도 너무 적어도 안 됩니다. 추가로 데려올 수 있는 병력이 적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육군에는 향보군 부대 일부와 현역 부대 일부를 같이 데려와야 합니다.”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다른 군대 소속 부대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말했다시피 말입니다.”

“해군보병대 말입니까?”

“예.”

다른 부대, 그것은 조선 해군 소속 해군보병대였다. 그런 주장을 듣고 참여한 사람들은 해군보병대 인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흠···.”

“향보군 부대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청군에 전력을 증원했다고 할 정도로 보충병이나 다른 현역 부대들을 데려온다. 마침 해군 서해 함대 소속 해군보병대도 가능하면 동원할 수 있다.”

해군보병대는 육군 향보군 부대들보다는 비교해서 훨씬 실전 경험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군보병대도 육지에서 기본적인, 연대 규모 전술 훈련을 받는 편이기도 하다. 육군 향보군 부대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그것은 다른 상황에 써먹을 수 있다.

게다가 대규모 부대 단위 실전은 아니라도, 실전을 훨씬 겪은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교적 좁은 곳에서 싸우는 경험이 훨씬 많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무엇이 말입니까?”

“육군과 해군보병대가 같이 전투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손발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군보병대를 투입하려면 그들이 속한 상급 부대와도 협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육군 현역 부대와 향보군 부대들을 적당히 차출하는 것은 동의하여도, 해군보병대를 차출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확실히 서해 함대 협조도 당연히 필요하겠군.”

“그렇습니다.”

“조정에 청하고, 서해 함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당연히 해결해야 합니다.”

정청군 수뇌부 중 최고위층은 조선 해군 서해 함대와 협조도 고려해야 했다. 물론 조선 해군과 조선 육군 사이가 살벌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우려도 일리가 있었다.

“해군보병대와 같이 전투하는 것은 처음이기는 합니다.”

“그것도 일리는 있습니다.”

“영원성을 공략하는데 그들을 당장 차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증원을 요청할 때,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현역 부대와 향보군 부대들도 영원성 공략보다는 산해관 공략을 고려하고 투입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 제3의 제안을 꺼낸 쪽 대표, 북도 좌군단장이 다른 제안을 내놓았다. 해군보병대를 비롯한 전력 보강을 요청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하자는 쪽이다.

그런 제안에 회의에 참석한 정청군 소속 고위층이며 참모 무관들도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영원성 공방전 중에 충원한 전력 중 처음 손발을 맞추는 쪽은 대기하면서 같이 합을 맞추게 훈련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해군보병대와 연계를 생각하면요.”

“그것이 합당한 편입니다.”

“게다가 합이라는 것은 훈련이며, 실전 등으로 맞추어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안을 꺼낸 사람, 북도 좌군단장이 한 말은 많은 수긍을 불렀다. 여기에 북도 좌군단장이 한 말에 매우 찬성하는 사람으로 한성 근위 군단장인 이렴 육군 부장도 가세하였다.

이렇게 되자, 제3의 제안이 주류가 올라갔다. 육군 향보군과 육군 현역 부대만을 주로 생각하던 이들은 가능한 선에서 병력은 다다익선이라는 것을 동의하기 때문에 각자가 생각하던 제안을 절충하여 제3안을 밀어주었다.

“또한 향보군 부대들은 병참로와 중요 점령지 거점 수비에 집중시키고 중요 전투는 육군과 해군보병대 현역 부대들이 맡으면 그만입니다.”

“향보군 부대들에 많은 기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청군 수뇌부야 동원할 향보군 부대에 많은 부담을 줄 생각이 없다.

물론 많은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 가진 전투력은 형편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 조선 육군 향보군들이 적군 중 잘 싸우는 북양군은 제외하고 어지간한 청나라 군대와 마적보다 잘 싸웁니다.”

요동 좌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은 현역 시절에 마적 토벌 등 실전을 경험하고 예비군, 향보군에게 편입한 인력들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요동 서부에 사는 향보군 부대들을 은근히 옹호하였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방침은 정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소.”

이런 논의들 말고도, 금주 거점을 수비하고, 영원성 공격에 앞장설 부대도 확고하게 정했다.

영원성 일대에 탐색전을 벌이는 북도 좌군단 소속 혼성여단 1개에 금주 거점 수비 임무를 내려주었다. 그동안 탐색전을 한다고 고생한 노고라고 말이다.

그리고 북도 좌군단 소속 2개 사단이 이번 영원성 전투 선봉으로 투입되었다. 북도 좌군단장도 그동안 상대 비교하여서 잘 쉰 자기 군단 주력부대들이 나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병참로 호위 소임을 맡았던 사단도 여독을 잠시 풀고 영원성을 공격하지요.”

“예. 그렇게 하는 편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금주 주변을 지키던 사단을 첫날 선봉으로 투입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도체찰사 김병학과 문관 이인자인 흥선백 이하응, 그리고 도원수 양헌수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하루에 1개 사단씩 교대해서 공격할 예정이리라.

그리고 세 번째 전투부터는 요동 좌군단과 한성 근위 군단 병력 중 일부 부대가 나설 수 있게 정해도 무방하다.

물론 다음에 있을 군사 회의에서 필요하면 편성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도원수 양헌수가 정청군 무관들에게 강조하는 말도 나왔다.

“부대를 다시 정비할 때, 치안을 유념하시오.”

“예.”

도체찰사인 김병학은 금주로 돌아오고 쉬지 않고 거의 바로 연 군사 회의를 슬슬 파하고 싶었다. 그래도 다른 안건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다른 안건이 있소?”

“있습니다.”

군사 관련 안건들로 금주 주둔부대들이 가졌던 고충을 미처 말하지 못한 흥선 백 이하응이 나섰다. 친우이기도 하고, 정청군 문관 중 이인자며, 정청군 전체 이인자인 흥선 백 이하응이 다른 안건이 남았다고 말하자 김병학은 그를 볼 수밖에 없다.

“무엇이오? 도순찰사?”

“군표 관련으로 마찰이 생기고 있습니다.”

“군표 말이요?”

“예.”

김병학이야 친우인 흥선 백 이하응이 짓는 표정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짐작했다. 결국 그날 있던 군사 회의는 군표 문제 대안을 논의하느라고 늦게 끝났다.

물론 금주 주둔부대에 가깝던 북도 좌군단이 시행하던 대책을 확대하고 승인하면서, 정청군 도체찰사 명의로 포고령을 내리면서 군표로 인한 갈등 최소화를 시도하는 쪽으로 결정하였다.

회의가 끝나고 난 뒤에 정청군 최상위 직급 3인방은 서류를 같은 방에 결제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가장 높은 자리,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푸념하였다.

“조양 공방전이 끝나도 일입니다.”

흥선 백 이하응은 그런 친우이자 상관인 김병학의 푸념에 이 일을 일으킨 원흉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미로 답했다.

“어쩔 수 있습니까? 이 전쟁 속 일이 끝나려면 우리가 청나라를 빨리 패배시키고 전쟁을 끝내야 하지요.”

“흥선 백 대감이 하는 말씀이 옳습니다.”

도원수인 양헌수가 흥선 백 이하응이 하는 말을 거들었다. 세 사람은 노곤한 몸에도 잠들기 전까지 차와 밤참을 들면서 서류를 정리하는 중이다.

그들이 오늘 조금 더 고생하면, 내일이나 더 내일에 있을 자기가 덜 바쁘다고 생각하면서 야근하는 상황이다. 내일도 영원성 전투를 준비하는 것으로 바쁘리라.

내일에는 탐색전을 벌이던 혼성여단 1개를 불러들여야 한다. 그것 말고도, 금주 주둔부대의 문제에 포로 인수인계 등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소식을 빨리 보냈어야 하지만, 길어진 회의 등으로 늦어서 당장 전령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영원성 근처에 있는 아군 혼성여단 1개에 전령을 내일 아침 일찍 보내기로 하였다. 일각에는 내심 탐색전을 수행하는 아군 혼성여단을 빨리 철수시켜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별다른 보고가 없었기에 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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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조양을 공략하던 조양 공략부대, 다르게 말하자면 본대가 금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논의하다가 멈춘, 병력 보충을 논의하였지요. 금주 주둔 부대는 본대에게 금주 주둔부대와 점령지 주민 사이 갈등을 보고했습니다. 많이 피로한 상황에도, 조치를 보강하는 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대가 돌아오는 길에 요서 마적들은 미치지 않는 이상에야 조선군과 그 보급로를 치는 행위는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매우 당했던 것이 돌아오는 셈도 있겠는데, 요서 마적들은 밀려난 요동 마적들도 있으니까요. 

다음 편에 만나요.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

[아란타르]

마적들이란...

잘보고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