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제5차 조청전쟁
***
“영초(김병학의 호) 대감?”
“그리고 흥선 백 대감?”
“허허.”
도체찰사와 체찰사는 바로! 도체찰사에는 현직 총리대신의 형이자 전직 총리대신인 김병학과 대조선국 종친인 흥선 백 이하응이라서 다들 놀랐다.
사실 체찰사에는 외부 상서, 이제는 외부대신인 면암 최익현이 되지 않을지 같은 소문이 돌았다. 청나라를 완전히 부숴버린 다음에 외교적인 교섭도 해야 하기에 전권 부대표에 가까운 체찰사에 외부대신인 면암 최익현이 될 가능성이 컸다고 봤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넘어서 종친인 흥선 백 이하응이 체찰사로 임명받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요동 좌군단 지휘부는 꽤 ‘어버버’하는 등 삐걱거리면서 생각이 멈추니까 몸이 둔해져 버렸다.
그런 그들을 그럴 수 있다고 보는 이가 있다. 도체찰사와 체찰사와 같이 있는 곧 일흔인 노장, 도원수가 된 양헌수 퇴역 육군‘원수’ 대장은 종종 입는 서양식 무관 예복과 달리, 단출하지만 숙련됨과 위압감을 가리지 않는 대장 상복(常服 : 평상복)을 입은 상태였다.
하거 양헌수 도원수가 한 말에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요동 좌군단장 신정희 육군 부장이다.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닐세. 다 태왕 폐하와 태자 전하가 선택한 인선이다.”
“예!”
이어서 요동 좌군단 중요 지휘부도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정청군 최고위 인사들을 향해서 경례하였다.
그리고 경군 중요 지휘부 외에도 궁무부 소속 선전관도 동행한 상황이다. 요동 좌군단은 경군 선봉대는 이미 만난 상태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사실 신정희 육군 부장은 경군 선봉대를 이끄는 자가 반가운 자였다. 자신을 보좌했던 홍계훈 준장, 인제는 참장으로 진급해서 ‘수어청’ 여단을 이끄는 여단장이 된 그가 경군 선봉대 대장이다.
‘그도 누가 뽑히었는지 잘 모른다고 했었지. 사실이겠군.’
홍계훈 참장이 가까운 신정희 부장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알았다면, 그만 알라고 조심히 귀띔해주었을 사람이다.
“그렇다면, 모시겠습니다.”
“알겠네.”
심양역에는 신정희 부장이 불러 놓은 마차들이 대기하였다. 그 마차들은 구 요동 도통부, 현 요동 좌군단 사령부가 있을 곳으로 도원수, 체찰사 그리고 도체찰사를 모실 수 있다.
그도 아니면, 북경 심양부 심양 행궁에 있는 요동 주 감영으로 갈 수 있다. 심국 재상 대리 겸 요동 주 관찰사를 만나러 말이다. 현재 요동 주 관찰사는 참봉 정도균이다.
언젠가 재상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실력자로 인정받은 존재이다. 그런 요동 주 관찰사라도 전직 총리대신과 태왕 이영이 중히 쓰는 종친 흥선 백 이하응이며, 양헌수 도원수는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요동 6주 필두인 주를 관할하는 관찰사이자 심국 재상 대리 자리에 있는 그는 요동 좌군단 주력을 비롯한 청나라 정벌군인 정청군에 보급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 해군도 보급로를 위해서 제해권을 확실하게 장악해야만 하였다.
“오랜만입니다. 도체찰사 합하, 체찰사 각하. 그리고 도원수 대감.”
요동 주 관찰사인 정도균이 그들을 정중하게 맞이하였다. 정청군 수뇌부도 정중하게 그를 대했다. 요동 주 관찰사 자리는 이제 단순한 관찰사 자리가 아니게 된 지는 제법 되었다.
심국 재상 대리를 겸직하는 자리로, 왕태자 이환이 심국 대리청정할 때 제일 곁에서 보좌한 자리였다. 그 외에도 위상이 올라간 점도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그가 높아진 위상인 자리에 앉았는데, 너무 자신들을 눈치 보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농담을 건넨다. 그렇게 농담은 감영에 있는 최고위층 사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였다.
“이거, 이거 우리가 심국 재상 대리를 부담스럽게 했군요. 너무 격식 차리지 마시오.”
“그렇습니다. 요동 주백이자 심국 재상 대리인 그대가 책무가 막중하여도, 우리를 접대하는 일이 중해서가 아닙니다.”
“도체찰사와 체찰사가 말했지만,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 마십시오. 우리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들의 적당히 격식을 내려놓은 자리에 요동 좌군단장인 신정희 부장은 요동 주 관찰사 정도균을 말없이 관찰하였다. 사실상 상관인 그가 짓는 표정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눈치채었다.
“알겠습니다. 앉으시지요.”
물론 도체찰사에게 상석을 양보하였다. 그렇게 관찰사 집무실에 임시 회의를 시작하였다. 여독 등은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정청군 최고위 세 사람이 사양하였다.
오히려 전쟁이 더 중요하니까 회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으로 관찰사 집무실에서 임시 회의하게 된 셈이었다.
“너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럼에도 요동 주 관찰사이자 심국 재상 대리인 정도균은 정청군 최고위 인사 삼인방이 무리하는 것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하였다. 이런 걱정에 정청군 최고위 인사 세 사람은 걱정하는 모습은 고맙다고 말한다.
“고맙구려.”
“우리는 일신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으리라.”
“단지, 회의가 우선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세 사람이 하는 말을 정도균은 어느 정도 믿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여전히 걱정하지만 말이다.
“예.”
회의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길게 하지 않았다. 이미 아랫선인 요동 주 감영이자 심국 조정 분사이며, 요동 좌군단 지휘부에서 준비하였다. 이를 정청군 최고 지휘부가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을 논의할 일이다.
일선 보급은 요동 주와 고구려 주가 주로 도맡기는 하여도, 조선 팔도에 있는 조정도 그냥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조선 조정이 가진 관선들은 기본이고, 민간 선박과 설치한 철도 전력이 보급품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그들 외에도 승마 집배원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물자를 보급하는 치중대의 호위는 조선군 정규군과 향보 둔전병 등이 맡을 예정이다.
의병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친정부 민병대는 이번 전쟁에는 전선에 투입하지 않는다. 대신에 이들은 요동 향토 방위를 위해서 현지에서 경비를 설 예정이다.
“부여 주 병력은 정규군도 현지 수비를 도맡게 할 예정인가?”
“예. 그렇습니다.”
“흠. 그냥 그들도 투입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석파(이하응의 호).”
부여 주에 주둔하는 조선군 정규군 병력은 사단 규모를 가진 제대로 넘었다. 1개 사단과 1개 혼성여단으로 구성되었다. 도체찰사 김병학과 체찰사 흥선 백 이하응은 그런 병력이 빠지는 일은 내심 아쉽다고 생각하였다.
“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도원수인 양헌수는 다르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이 물어봤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오?”
“하거, 그렇게 생각하는 연유가 있습니까?”
“예.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조선은 요동 우군단으로 지칭되는 전력도 아라사, 러시아를 우려해서 투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요동 동부는 요동 서부와 비교해서 철도가 제대로 세워지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동 속도는 매우 느리다. 요동 서부, 요동 좌3주도 요동 주와 고구려 주 일대를 위주로 세워졌지, 부여 주 일대는 아직 철도가 없다.
그러므로 빠른 공격을 위해서는 요동 주와 고구려 주 일대 병력만으로 공격하는 것이 더욱더 효율적이었다. 이런 사실을 양헌수가 도체찰사인 김병학과 체찰사인 흥선 백 이하응에게 설득해서 이해하였다.
“그렇군.”
“잘 알겠습니다.”
“사실 심국 소속인 두 주에 주둔하는 정규군이 사단과 여단이 꽤 있는 편이니 말이요.”
요동 주에는 같은 최전방인 부여 주처럼 1개 사단과 1개 혼성여단이 편성된 상황이다. 고구려 주는 2개 혼성여단이 주둔하는 상황이다.
요동 우군단 방면은 지난 국지전으로 흑수 주에 3개 혼성여단도 아니고, 2개 사단을 가진 병력을 편성해서 주둔하게 했다. 발해 주도 1개 사단과 1개 혼성여단을 배치하는 모습이다. 솔빈 주는 고구려 주처럼 2개 혼성여단을 배치하였다.
정청군은 지난 북벌군과 비교하면, 질이며 전투력은 비교하자면 지금이 더 좋은 상황이다. 장비?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경군 같은 중요 군대도 선발 징병제 상태에서 직업군인과 단기 직업군인 등이 다 섞인 상황이다. 선발 징병제라도, 경군은 능력이 있는 좋은 군정(軍丁)들을 가져가기에 제일 좋은 전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요동 좌군단은 1개 사단과 3개 여단, 북도 좌군단은 2개 사단과 1개 여단, 경군인 한성 근위 군단은 2개 사단과 1개 여단이로군요. 군단 소속 포병연대 등을 제외하고도 말입니다.”
“약 한 세대 이전에 있던 전쟁과 비교하면, 정청군이 더욱더 강해졌습니다.”
“그때는 포군이며, 의병까지 최대한 동원하지 않았습니까?”
5개 사단과 5대 혼성여단이라는 대군이었다. 새삼 그들은 조선이 가진 국력, 동원 역량이 훨씬 높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예비군이라고 할 수 있는 향보군 병력이 소집되어 친정부 민병대와 함께, 주력 군단 3개가 전쟁을 위하여 이동하기에 생긴 빈자리를 지킬 예정이었다.
함경도 방면의 북도 우군단도 차출되지 않았다. 이것은 지난 전면전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달랐다. 정청군은 훨씬 더 거대한 상황에서 너무 지나친 병참 부담이 생기지 않게 전쟁을 오래 끌 수 없었다.
“최대한 신속하게 청나라 도성을 포위해야 할 듯싶습니다.”
“지난 전쟁처럼 요행을 바랄 수 없습니다.”
요군 좌군단장인 신정희 부장이 한 말에 다른 군단장들과 정청군 최고위 세 사람도 쓴웃음을 지었다. 엄청난 행운이었다. 청나라 군주를 사로잡아서 전쟁을 끝낸 일이 말이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말이다. 이종이금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요행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겪은 교훈 등을 생각하면 지금 옥좌에 앉아 있는 청나라 군주가 친정할 리도 없고, 몽진도 진즉에 더 빨리하리라고 추측되었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적을 철저하게 협상할 장소로 오게 강제해야 할 듯싶습니다. 청나라 군주를 잡지 않고도 말이요.”
“예.”
“그렇게 하려면, 청나라 도성인 경사 일대를 우리가 압승을 거두고 포위해야 합니다.”
“해군이 북양 수사 아래에 청나라 해군을 날려버리는 일로 서해 관련 제해권을 장악하는 일이 더해지면, 병참은 더욱더 문제가 없습니다.”
“북양 수사라는 집단이 문제가 될 수 있겠군요.”
“북양 수사만이 아니라, 북양군도 조심해야 합니다.”
심양 행궁 속 감영 방면, 관찰사 집무실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청나라 북양군도 무시할 수 없다고 환기하는 사람이 등장하였다.
“하거 대감이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뭐. 아무래도 북양군은 그나마 직례 등 청나라 도성 근처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을 이들이라고 보니까 말입니다.”
청나라 도성 근처 성들을 지키면서, 팔기군을 대체한 청나라 조정 아래 신식 군대인 북양군은 북양 수사를 포함해서 지칭한다.
이번 전선에서 조선군은 북양군과 북양 수사를 얼마나 신속히 격파하고, 무력화시켜서 청나라 도성을 포위할 수 있는지가 변수일 정도였다.
“북양군은 우리가 보낸 간자들과 포섭한 자들을 통해서 종합한다면 확실히 강한 군대입니다. 이전에 있던 청나라 군대들과 비교하면요.”
“그렇습니다.”
“14년 전에 있던 동북 군대 다수는 북양군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싸우게 될 군대는 조양 장군이 이끌 동북 분견대를 포함해서 북양군 다수입니다.”
그렇게 상황을 무조건 낙관하지 않았다. 청나라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도, 실전에서 이러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는 조선 청나라 정벌군 최고위층, 문관이던 무관을 가리지 않고 그런 멸시를 누르고 적을 철저하게 경계하였다. 북양군이라는 전모를 알게 모르게 확인했던 요동 좌군단 쪽이 특히 그러했다.
“알겠습니다. 명심하지요.”
군문에 없던 흥선 백 이하응은 전직 총리대신이자 중추원 의관 등으로도 일하던 친우 김병학에 비하면, 그런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도체찰사인 그와 최고위 문관들을 보좌할 다른 문관들과 무관들에게 의지하였다.
“예.”
양헌수는 그런 흥선 백 이하응이 무조건 날뛰지 않고 귀를 기울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김병학은 벗인 이하응이 보이는 태도가 기뻤다.
물론 그들은 이제는 나라를 지탱하는 중신들이며, 노회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이 쌓인 편이다.
“군사 전략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한 물음에 가장 먼저 의견을 낸 사람은 요동 좌군단장 신정희 부장이다. 북도 좌군단 지휘부와 빠르게 협의했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전체 군사 회의가 아직이라도, 비밀리에 총참모부가 계획했던 원정군 군사 전략은 공유되었다. 여기에 경군인 한성 근위 군단에도 비슷하게 자체적으로 예상했던 계획이 있었다.
이 회의 이후에 있을 전체 군의 이후에 내일 등에 있을 정청군 회의에 정식 보고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 것을 고려하고 신정희 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체 군의(軍議)를 거쳐서 통과해야 할 일이지만, 큰 틀로는 다음과 같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요서의 중요한 요충지인 조양을 공략한 다음에 산해관 등을 거쳐서 북경으로 진격할 예정입니다. 산해관을 다시 보강했겠지만, 우리가 가진 화력도 그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밀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구려. 병참선 수비는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육지와 포구를 거점으로 연결되는 해상 병참선을 지난 전쟁 때처럼 공격당할 여지는 높습니다. 후자는 해군이 이겨야 병참 부담이 줄어들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큰 틀에서 동의한 일이다. 말없이 듣고 있던 도원수, 양헌수도 고개를 끄덕인다. 급히 작성한 대청 원정 군사 전략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또한 이번 전쟁에도 해군은 중요성이 컸다. 철도 등의 육로 교통이 훨씬 효율적으로 되었어도, 배가 운송하는 수송량을 철도와 완전히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있을 전체 군사 회의에서 확실하게 채택한 다음에 정식으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정청군 도원수인 양헌수가 한 말에 도체찰사과 체찰사인 김병학과 흥선 백 이하응이 고개를 끄덕였다. 군사 전략과 지휘는 현역 장신들에게 믿고 맡기는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예, 도원수.”
“알겠습니다.”
그들이 하는 임시 회의는 이후에 요동 주 관찰사가 준비한 물자, 조정이 보내는 군수 물자 등을 다시금 확인하고, 현재 확보한 수량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요동에 있는 집배원들도 얼마나 긴급히 소집해서 응했는지도 도체찰사와 체찰사가 보고를 들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최고위 문관 두 사람을 보좌하는 문관들도 조정이 긴급 소집하여 병참에 동원하는 마차, 마소 등을 정청군 다른 관계자들과 공유하였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보고도 들었다. 선전포고한 이후로 언제 쳐들어가는 일이 좋을지 정하는 것이 좋았다. 조선군은 전선 근처이던 요동 좌군단 대부분은 상태가 괜찮았다.
이미 증원을 명령 받고 전시에 병력을 이미 이동한 북도 좌군단 병력도 대체로 지쳤던 상태가 휴식 등으로 호전되었다. 그들보다는 나중에 배와 철도를 타고 온 경군 대부분도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병사들이 최소 하루 이틀은 쉰 다음에 진격하여도 됩니다.”
“선전포고 이후에 바로 이동하여도 나쁘지 않지만, 요택 등을 상정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주면 나중에 전선에서 알아서 잘 싸울 것입니다.”
방어할 때는 좋아도, 반대로 적을 향해서 공격할 때는 진군하기 힘든 요택(療澤)을 군부는 이미 고심하였다. 조선 군부에는 상급자인 조선 조정도 이를 고려해서 무리한 진군을 피하라고 당부했었다.
이를 알기에 무리한 진군은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군대는 먹어야 진군하고, 쉬어야 다시 진군할 수 있음을 김병학과 이하응도 어렴풋이는 아는 쪽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빨리 진격하라고 닦달하지 않았다. 이를 정청군의 현역 군부 상층부도 설명을 들어서 안도하였다.
그렇게 정청군에 속한 군인들은 보통은 이틀은 심양과 요양 근처에서 휴식하고, 청나라 영토를 향해 진격할 예정이다.
물론 조선군이 빨리 들이닥치지 않아서 먼저 침공해야 좋다고 생각한 바보가 북양군에도 일부 있었다. 조양 장군이 내린 명령을 듣지 않고 랴오허, 요하 일대에서 먼저 적을 기다려서 지연하고 요격하려는 쪽이 있었다.
“적을 막는다!”
문제는 정청군의 규모를 전혀 모르고 소수 병력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고 자만하였다. 그런 바보는 장학렬이라는 마적 출신 북양군 하급 지휘관이다.
많아야 수백에서 수천 병력으로 수만 대군의 도하 등을 막기 쉽지 않은데도 말이다. 이런 지휘관 아래에 있는 북양군 부대의 병사들만 불쌍하게 되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조선군의 대청 원정군인 정청군 도체찰사는 김병학, 체찰사는 흥선 백 이하응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선군 정청군은 다음편에 처음 전투를 치르겠는데, 꽤 어처구니 없을 장면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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