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한편, 다른 전선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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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북부에 상륙한 조선군과 프랑스군이 다음 목표를 기륭으로 확정하고 칠 준비를 할 때, 남양 전선의 다른 축이자 프랑스 원정군에 제일 중요한 전선인 베트남 전선은 프랑스가 여전히 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해역에도 프랑스 측의 우위는 이어졌다. 이런 우위를 광둥성에 주둔하는 청나라 신식 해군 수사, 광동 수사는 뒤집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
그들은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하게 존재하였다.
“우리 광동 수사마저 무너지면 청나라 수군은 신식 해군에 굴기할 기틀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그것은 막아야 한다.”
광동 수사를 지휘하는 광동 수사 제독이 비통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극적인 수사 운용을 옹호하는 말을 꺼냈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청나라의 도성, 베이징에 있는 높으신 분들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부하들에게 여전히 이런 말을 꺼내는 모습이다.
“적들을 열심히 막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적들에게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법국 해군에게 우리라도 본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양광 근처 바다는 우리 대청의 바다이지, 법국이 마음껏 활개 치는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상관을 향해서 광동 수사를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하들이 보인다. 그들은 프랑스 해군에게 사실상 제해권을 내준 상황을 비판하였다. 비판을 넘어서 비난하였다.
하지만 광동 수사 제독을 비난하는 부하들보다는 그에게 동조해서 소극적인 수사 운용, 해군 함대 운영을 찬성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우리가 다 죽으면 의미가 없다.”
“정말 제해권을 빼앗기고 싶어서 환장했는가?! 우리라도 존재하기 때문에 남월(베트남) 북부 해역에 적 해군이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 게다가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남월에 있는 대청국 남월 원조군(청나라 베트남 원정군)에게 병참을 대는가!”
사실 광동 수사가 보이는 활동이 소극적이라도, 그들은 열심히 해상 초계는 수행하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광동 수사 제독을 옹호하는 군인 중 하나가 말 한대로 베트남 북부에 있는 청나라 군대를 위하여 해상 보급로를 지키면서 그들에게 병참을 대는 주체도 광동 수사가 있었다.
청나라 국적인 민간 선박들도 그들의 보호로 베트남 북부에 군수 물자를 대는 것이 가능했다.
광동 수사 제독을 비난하는 이들은 현실과 달리, 이를 부풀려서 비판하는 쪽에 해당한다.
“그대들은 지금 수사 제독을 비판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어설프게 군공을 탐하는가!”
“군공을 탐하다가 이 광동 수사가 진멸(盡滅 : 모두 멸망함)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소리인가!”
그래서 옹호하는 쪽은 이를 문제시하면서 비판하는 쪽에게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런 모습에 상관인 광동 수사 제독을 비판하는 쪽이 항의하였다.
그런 말을 듣자, 억울하다는 듯이 반박하는 이들이 보였다. 아무리 군공을 노리는 것을 좋아해도, 광동 수사 제독의 함대 운영에 비판하는 이들도 속한 부대가 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광동 수사 제독을 옹호하는 이들이 비판하는 쪽을 비판, 비난하기 위해서 그쪽도 의도를 부풀려서 공격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감정상으로도 앙금이 쌓이게 되었다.
“군공을 탐해서 아군도 다 죽이자는 놈들!”
“싸우는 것을 겁내는 분들이니까 그렇게 과장하는 것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점점 서로를 헐뜯고, 상처 주는 말들이 오갔다. 이런 상황에 광동 수사 제독은 말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자네들···.”
“너희들은 조선과 법국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더냐? 우리가 싸우면 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우습구나! 너희들은 대청의 군대가 맞느냐!”
광동 수사 제독이 말을 하려고 해도, 서로를 향해서 힐난에 집중한다고 중재하는 상관을 말을 의도하지 않게도 묻어버렸다.
다른 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관의 중재는 지금 그들에게는 들려오지 않았다.
자신들이 다른 파벌에 모욕당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를 언성 높여서 반박하고 모욕한 상대에게 모욕을 갚으려고 다른 모욕을 상대에게 하는 형국이다.
“그런 정신머리로 무슨 군인이 되었는가! 군공 때문에 군대를 다 죽일 종자들 같으니라고.”
“적을 너무 겁내서 가진 수단을 아끼다가 똥이나 될 자들이 그대들입니다.”
이런 상황에 광동 수사 제독은 당혹해하며 가만히 있다가 이대로는 일이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다시 나서서 그들을 말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광동 수사 제독은 자신이 지금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이렇게 있는 구도가 너무나도 싫었다.
특히 그가 보기에는 자기가 생각한 수사 운영을 매우 비판하던 자들이 자기들이 잘못되었다고 지적당하자, 더욱더 악을 쓰면서 저를 무시하고 자기를 옹호한 이들을 향하여 험담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였다.
“모두 그만!”
광동 수사 제독, 그는 결국 참지 못했다. 그가 소심한 편에 속해도, 기골이 장대하다.
그런 기골이 장대한 모습에 걸맞은 포효가 광동 수사 제독의 입에서 나왔다.
그가 보인 포효, 참을 만큼 참았다가 터진 화산 같이 뿜어져 나오는 분노에 광동 수사 소속 무관들은 당연히 얼어붙었다.
그들은 이제야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화가 난 이 자리의 최고 상급자를 더욱더 화가 나게 해서는 안 되었다.
마치 ‘절대로 이 사람을 더는 자극하면 안 돼!’라는 생각을 화가 난 광동 수사 제독을 보면서 많은 부하가 하나 같이 하는 상황이다.
“예! 수사 제독 대인.”
“죄송합니다.”
“저희가 체통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선은 광동 수사 제독이 터트리는 노기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그들이 열심히 달래로, 광동 수사 제독은 쌓이는 대로 쌓였다가 터져버린 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는 결국 잠시 미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냉정을 되찾은 다음에 회의를 재개할 수 있었다.
“다시 회의를 시작한다.”
“예.”
“의견을 논의하도록 합시다.”
아까 광동 수사 제독이 폭발했던 일 때문에, 부하들은 조심스럽게 회의를 이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의도하지 않게도, 회의는 잘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적군이 이곳을 치려고 온다면 걱정이 됩니다.”
“그때는 수사 본영이 무너질 수 없다. 싸워야 한다. 하지만 적에게 배가 넘어가서는 안 되며, 아군이 너무 다쳐도 안 된다.”
광동 수사 제독 휘하에 있는 광동 수사 소속 군함들마저 잃는다면 청나라는 광동 수사 제독이 말 한대로 될 수 있었다.
청나라는 다시 해군을 재건하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제는 육군도 재건해야 하므로 예산 분배 관련으로 싸움이 일어나리라.
“해군 건설을 밀어주던 북양 대신 이중당(중당은 이홍장의 호이다.) 대인도 육군을 재건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밀려날 것이다. 그래서 앞날을 위하여 우리는 이 수사에 속한 전력을 절대 잃을 수 없다.”
“그렇습니다. 대인.”
“적에게 설령 지더라도 피해를 덜 봐야 합니다.”
광동 수사 제독이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예산 분배 싸움을 우려하는 광동 수사 소속 중견 무관들은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반대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보였다.
광동 수사 제독의 소극적인 수사 운영에 반발하는 자들, 대표적으로 청년 해군 무관들과 일부 장년 무관들이다. 그들은 지도부가 이번에 패하면 더욱더 설욕하기 위해서 군비를 투자할 것으로 생각하는 쪽이었다.
물론 청년 해군 무관들이 생각하는 대로 지도부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 여기서 말하는 지도부는 수사를 지휘하는 지휘부가 아니다.
그들보다 훨씬 윗선을 말하는 것이다. 양광 총독을 말하는가? 아니다. 그보다 더욱더 윗선을 지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저기 청나라의 수도인 베이징 자금성에 있을 황실과 청나라 조정 고관들이 지도부라고 해야 마땅하다.
‘그런 우려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청나라 황실은 설욕을 위하여 동치중흥처럼 광서중흥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힘써 싸우시기를 바랍니다.’
무모한 청나라 해군 청년 무관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중견 무관들이며, 광동 수사 제독과 비교해서 앞날을 보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청나라는 이 전쟁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전비를 지불하고도, 그 어떤 전선에서도 우위를 잡지 못했다. 특히 청나라 기준으로 동부 전선은 남양 전선을 포함한 남방 전선에 제대로 소식이 들어가지 못했는지,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모른다.
남양 전선과 남방 전선도 썩 좋은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패전한다면 청나라는 다시 막대한 군비에 지출한 여력이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내막을 모르는, 광동 수사 제독 반대파들은 아까보다는 온건하게 상관을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압박에 광동 수사 제독과 그를 옹호하는 이들은 굴하지 않았다.
“이 근처 해역을 정말 지키려면 열심히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멋대로 굴다가 수사가 망할 수 있음은 간과하는가?”
“적어도 꼬리를 만 개처럼 있는 것보다는 낫지요.”
또 회의는 생산성 없는 입씨름으로 흐르는 상황이다. 반대파는 이번에는 자신들이 상대방 파벌을 먼저 도발하였다.
“뭐? 꼬리 만 개?”
“그럼, 자네들이 운운하는 것은 1살 먹은 개 주제에 호랑이를 잡겠다고 거드럭대는 초보 사냥개만도 못하다.”
당연히 격분해서 반박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광동 수사 제독은 자기를 옹호하는 이들을 편들면서 회의를 끝내고 싶었다.
“지금 우리 광동 수사 보고 개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겁쟁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사의 정책에 비판적인 파벌은 자기들을 향한 반박에는 반대 파벌이 한 말을 자기들이 유리하게 해석해서 그 반박, 모욕을 광동 수사 전체를 비하했다는 식으로 주장하였다.
그런 술수에 통하지 않고, 그들만을 비판했다고 말하는 이가 보였다.
“호전광(好戰狂) 같은 말을 하니까 그런 것이다. 우리가 언제 그렇게 운운했는가?”
“참으로 침소봉대를 잘하는 자들입니다.”
다음과 같이 비꼬면서 술수가 통하지 않게, 딱 집은 같은 파벌을 두둔하는 사람이 보였다. 앞으로 있을 일을 대비하기 위한 군사 회의에 이런 소모적인 언쟁만을 하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게 보였다.
물론 그런 한심한 광경도 사라질 예정이다. 헐레벌떡 뛰어온 하급 무관이 회의장에 들이닥쳤고, 그를 향해서 회의장에 있는 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급보입니다.”
그리고 급보라고 말하자, 회의장 분위기는 더욱더 굳어졌다. 오히려 한심한 추태는 사라져서 더 나을 수 있었다. 급보라도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려고 광동 수사 제독이 입을 열어서 들어온 하급 무관에게 물었다.
“어떤 급보인가?”
사실은 광동 수사 제독이며, 회의장에 있는 이들은 급보를 알리려고 온 하급 무관의 표정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진즉에 짐작하였다. 그럼에도 그들이 짐작한 내용이 아니기를 바란다.
“법국 해군이 쳐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짐작한 내용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법국 해군,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가 광동 수사의 수영이 위치한 광둥성 광저우를 향해서 쳐들어온 것이다.
대부분 틀어박혀서 보급 활동에만 움직이는 적을 기다리다가 지친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가 광동 수사의 본거지로 쳐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이미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는 전쟁 초에 청나라 해군 복건 수사가 있는 푸젠성의 마미를 쳤었다. 이전에 한 번 해본 일을 또 못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뭐?”
이전에 말한 대로 적, 프랑스 해군이 이곳을 쳐들어온다면 패하더라도 피해를 덜 보고 패배해야만 했다. 아까 했던 말을 이루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이렇게 되는가?”
광동 수사 제독은 전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인제 와서 회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부하 중 그를 비판하던 이들이 열심히 맞서 싸우기를 주청한다.
전력과 인력을 아낄 필요가 없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매우 생각하니까 이럴 것이다.
“빨리 적을 요격해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있습니까?”
“복건 수사 등이 당한 것을 갚아주어야 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도, 전투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였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기 위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이들과는 의견이 달랐다.
“배는 자침시키면 안 됩니다. 최소한 살릴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승조원들은 더 살리기 위하여, 2/3만 태우고, 불리하면 항복 혹은 도주를 허락하게 하소서.”
사실 배는 격침당할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면 수병들을 최대한 건지는 것을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본다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수병을 선원들로 징집해서 급조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증기 기관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수병과 선원들은 달라졌다. 상선과 군선의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말이다.
더군다나 청나라도 민간 선박은 범선이 훨씬 많았다. 어떻게 본다면 청나라와 비교해서 해양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려고 노력한 조선이라면 민간 선박에서 증기선과 기범선 비중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지만, 조선도 민간 선박은 절대다수가 범선이다.
만약에 배를 잃어도, 숙련된 수병들이며 수병들 위에서 해군 무관을 보좌할 하사관 혹은 부사관이라고 불리는 숙련병을 하급 관리자 등으로 만든 자들이 살아있다면 해군을 재건하기는 쉬울 것이다.
“배를 잃으면, 수병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싸울 인력이 부족하면 안 됩니다.”
문제는 숙련된 수병을 다시 복구하는 일도 어려운 것을 간과하는 이들이 광동 수사 제독을 비판한 이들 사이에 많이 보였다.
광동 수사 제독은 자기가 보기에도, 자기를 옹호한 이들이 한 말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봤다.
그래서 그것을 실현하려고 자기를 비판하는 이들 의견은 무시하고 명령을 내렸다.
“수사에 속한 대부분 배들을 출동시켜라. 적들은 우리 배를 노획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배를 대부분 잃을 것이다. 수병이라도 건진다. 여기에 얕은 곳에서 싸워서 혹시 우리 배들이 침몰해도 나중에 우리 조정이 인양하기 좋게 한다.”
“예! 알겠습니다.”
“남길 이들은 숙련되었으면서도 충분히 젊은이들로만 하겠습니다.”
이런 결정에 불만이 있는 자들은 당연히 나왔다. 그들은 다른 생각을 품었다.
“빨리 움직여라! 예!”
그들은 빨리 출동하려고 노력했다. 과연 어떤 이들의 생각대로 이루어질까? 그것은 사람의 행동이 어떻게 상황을 보러 오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는 광저우 근처 조계(租界) 지역들은 건드리지 않고 광저우의 광동 수사 수영을 타격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 기함이 군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하게 존재한다. 극동함대의 기함 갑판에는 사령관과 그를 보좌하는 참모들이 극동함대 소속 군함들이 광저우 시내를 포격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대화 중이었다.
“적들을 치는 일은 마미 때와 같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적들은 그것에 응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그들은 어뢰를 잘 활용해서 적군, 청나라 해군 광동 수사의 진형을 깨트리고 각개 격파할 생각이다. 적들은 어뢰라는 무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확신했다.
“기지를 타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화력으로 적의 해군 기지를 얼마나 부수겠는가?”
“그나마 동양이라서 나무로 된 건물이며 배들은 부술 수 있지만, 적 전력 중 중요한 인력을 날리지 못합니다.”
“바로 그렇다.”
극동함대 사령관인 해군 소장 계급 제독은 인력도 날려버려야 한다는 듯이 말하는 참모의 의견에 흡족하다는 표정과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 그리고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 사령관은 올해 일어난 전쟁에서 프랑스와 조선의 해군력이 제거한 청나라 근대 해군 부대들을 생각했다.
복건 수사는 쿠르베 해군 대장 지휘 아래에 극동함대와 원정함대가 통합한 상대로 기지를 타격해서 승리했다. 북양 수사는 2번의 해전으로 조선 해군이 무너뜨렸다.
그리고 남양 수사는 쿠르베 해군 대장 지휘 아래에 있는 원정함대와 조선 해군 남해 함대로 구성한 연합함대에 1번의 해전으로 패배해 와해당했다.
그는 이제 유일하게 남은 광동 수사를 베트남 통치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확실하게 없애버릴 생각이 가득했다.
“내 단독으로 광동 수사를 지워버릴 때다.”
“빨리했어야 합니다.”
“적들은 우리와 싸우기를 싫어했지. 저 겁쟁이들과 싸우려고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예. 적들이 우리와의 교전은 회피하고 군수 물자를 옮기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우리를 견제하려고 화교 해적 등을 고용해서 귀찮게 굴었죠.”
게다가 극동함대는 청나라 광동 수사가 고용한 해적 토벌과 군수 보급 선단 타격 외에는 단독으로 적국인 청나라의 해군 함대와 싸워서 전과를 올린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는 단독으로 전과, 군공을 얻으려고 광동 수사가 있는 광저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적들이 출격하기를 기다리면서 쳐들어온 것치고는 광저우 항구의 서양 조계 지역이 아닌 곳들을 설렁설렁 공격하면서 적들이 오는지를 열심히 살피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런 적군의 행동을 알았다면, 적들이 배와 인력을 노린다고 간파하고 광동 수사 제독은 저항하지 말라고 명령했을지도 모른다.
광동 수사는 적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 나중에 천추의 한이 되리라.
“놈들은 어떻게 되어 가는가?”
“부랴부랴 움직임이 보입니다.”
“배들을 먼저 격침하면 좋겠습니다만···.”
물론 일부 참모가 말하는 대로, 청나라 해군 광동 수사 소속 군함들을 날려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된다면 청나라의 구식 수군이나 민간이 쓰는 정크선 같은 배로는 프랑스 해군을 막으며, 군수 물자를 안전하게 보급할 선단을 호위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
청나라 베트남 원정군의 해상 보급로가 무력하게 무너질 것이다.
“배를 날려도 되지만, 어뢰를 잘 사용하려면 놈들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 사령관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를 비롯한 다수는 광동 수사 소속 군함들이며, 승무원들을 결딴내기를 바라는 편이었다.
“사령관님 주장이 옳습니다.”
“우리에게 대들지 않게 몽둥이를 부러뜨려야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청나라는 내륙을 향해서 다가오는 러시아나 신경 쓰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적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프랑스 극동함대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하늘은 그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분명했다.
“저기 선단이 보입니다.”
“청나라 국기가 보이는가?”
“예!”
청나라 해군의 마지막 남은 신식 해군 함대. 광동 수사 병력이 제법 보였다. 그들은 모항에서 출동할 때, 피해를 심각하게 입은 배들을 제외하고 급히 나섰다.
적을 확인한 프랑스 해군 제독은 살벌한 미소를 띠면서 함대 전체에 명령하였다.
“적을 향해서 어뢰를 쏴라! 어뢰에 맞은 적을 일방적으로 사냥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약속한 연참입니다. 대만 상륙 작전 말고도, 그동안 언급이 적었던 베트남 전선 관련입니다. 광둥 수사와 프랑스 해군 극동함대의 해전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는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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