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산해관은 또 무너지고
***
“공격 중지!”
혼성여단장이 내린 지시에 해군보병대 소속이 서해 함대에 공격 중지 신호를 알렸다.
서해 함대는 올라온 신호를 확인했다.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은 적들이 패퇴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쉽게 유추하였다.
“흠···.”
이규안 제독이 생각해도, 아까 포화로 적에게 충분히 타격을 주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규안 제독을 보좌하는 참모들은 생각들이 달랐다. 참모장을 겸하는 서해 함대 중군장이 상관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함포를 충분히 쏘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예상보다 적게 투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규안 해군 참장은 중군장이 한 말에 빙그레 웃으면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
그런 모습에 중군장은 상관의 웃음을 보고도, 담담하게 예라고 말했다. 이어서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상관과 부하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진지에 있는 아군을 공격하기 위해서 다가오는 적을 진멸(盡滅)시킬 생각으로 화력을 투사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할당한 포탄들을 우리는 다 쓰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다르게 말하자면, 적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고 해도, 우리가 최대한 원한 목적인 진멸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저는 최소 목표만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군장이 하는 말에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중군장에게 사령관인 그가 다른 제안을 꺼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우리는 아까 전투에 화력 지원으로 빠질 탄약을 절약했다. 그것을 산해관에 퍼부어주면 되겠지?”
바로 오늘 적 분견대 포격에 할당했다가 남은 포탄은 조선군 정청군 본대가 산해관에 당도하면, 그들을 돕기 위해 쏘는 지원 사격에 할당하는 탄약으로 포함하자는 것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제안에 서해 함대 중군장이야, 당연하게도 그렇게 시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다.
상관인 두 사람이 하는 말에 그들을 보좌하는 서해 함대 막료부, 참모부 인력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찬동한다는 의사를 보였다.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생각이 같습니다.”
“할당하고 남은 포탄은 다른 곳에 돌려쓰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참모부 소속 참모들이 의견들을 다 꺼낸 다음에 다른 의견을 어떤 참모가 꺼냈다.
“이미 전투가 끝났다면 사람을 보내서 전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서해 함대 중군장과 서해 함대 사령관에게 진지에 있는 아군에게 사람을 보내서 전과를 확인하자는 건의를 하였다. 그 건의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래. 그것을 깜빡했군. 사람을 보내도록 하지.”
“예. 사령관님. 선임 참모! 사람을 보내라.”
“알겠습니다.”
물론 두 사람, 함대 사령관과 중군장이 정말 깜빡했을지는 진실은 그 둘만이 알 것이다.
그런 건의를 듣고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기함에서 직접 사람을 보내기로 하는 것이 가능하여도, 그냥 가장 가까운 군함에서 사람을 보내라고 지시하는 것이 되었다.
진지 근처에 대기한 조선 해군 군함 중 하나에서 조선군 상륙부대 진지에 사람을 보냈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찾아왔습니까?”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사람을 보냈다는 것에서 상륙부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람인 조선 육군 혼성여단 중군장이 맞이하였다.
상륙부대 총지휘관인 혼성여단장인 육군 참장은 보고를 들으면서 장계를 작성하고, 진지를 점검한다고 바쁘기 때문이었다.
“아까 전투 승리를 축하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은 서해 함대 사령부에서 아까 전투의 전과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여기에 당연하게도, 진지에 있는 아군 상황도 확인하라고 지시받았습니다.”
전시(戰時), 그것도 전쟁터라는 현장의 특수성에서 안부를 묻는 것은 있을지 몰라도, 너무 길게 말하지 않았다.
서해 함대 사령부가 보낸 사람, 정확히는 가까운 군함에 있던 영관 계급의 부장(副長 : 군함의 이인자, 부함장을 줄인 말.)이 꺼낸 싱거운 전투 승리 축하는 서론에 가까운 편이다.
그리고 현재 상륙부대의 이인자 격인 육군 준장으로 육군 혼성여단장 중군장인 그는 아군인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사령부의 본론은 중간에 한 말이라고 쉽게 파악하였다.
“그렇소?”
“예.”
두 사람 사이에는 딱히 사실을 알려주지 않겠다는 의지와 철저하게 알아내겠다는 의지의 시선이 교차하지 않았다. 아무리 같은 영관 계급이라도 육군 장군과 해군 제독을 보좌하는 직위로 상층 영관인 준장과 말단 영관인 참령이 어떻게 비교가 되겠는가?
육군과 해군이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는 일도 거의 없으므로 육군 준장, 혼성여단 중군장이야 선선히 그 전과를 알려주었다.
“당연히 알려주어야 마땅하지요. 진지에 있는 아군 상황을 알아야 서해 함대도 움직이는 데 더 유리할 것이 아닙니까?”
“예, 감사합니다. 게다가 제가 속한 서해 함대도 원만한 소통이 이 진지에 있는 아군과 협조해서 산해관을 공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해군보병대를 비롯한 해군 육전 부대원들도 생각이 같으며, 당연히 내 상관인 혼성여단장님도 동의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 조선 육군 혼성여단 중군장은 그들이 집계한 전과를 과장하지 않고, 설명하였다. 과장이 없는 전과 설명이 앞으로 있을 산해관 공방전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에서 나왔다.
“완벽하게 취합한 것은 아니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보고서도 같이 들고 가서 서해 함대 사령부에 알리시오. 우리 육군 기병대 등이 파악한 바로는 적군은 많으면 5,00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간신히 생존한 포로에 그나마 형체가 멀쩡한 시체들을 세보면서 그 포격으로 적게 잡아도 적군 2,000명 이상이 죽었다고 봅니다. 더 많을 수 있지만요.”
그런 설명을 들으면서 해군 대표로 온 영관이 적군이 2/5 이상이 죽어 나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서 속으로 놀랐다. 다른 설명에도 놀란 것이 있다.
바로 살아있는 포로들을 잡았다는 것이다. 한 군함의 부장, 부함장으로 복무 중인 참령은 저승 중 유황 지옥을 다른 식으로 재현한 것에 가까웠던 포화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거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습니까? 포로로 잡은 적이 있습니까?”
사실 그런 모습에 육군 준장, 혼성여단 중군장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그도 그런 전장에서 살아있는 포로들이 있다는 것에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살아남았어도, 지금도 살아있는 포로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 사실을 육군 준장은 담담한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그렇소. 적지만, 말이요. 그나마 말할 수 있는 자들을 죽기 전에 빨리 심문하고, 이후에 교차 검증하니까. 제법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곳의 상륙부대를 지휘하는 이인자, 육군 준장 계급인 혼성여단 중군장이 하는 말속에 담긴 진실은 해군 참령도 심정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제법 많은 사실에서 솔깃해서 그런 심정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어떤 것을요?”
해군 참령이 물어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육군 준장이야 자기도 예전에는 상관들에게 저렇게 보였을까? 같은 생각을 하다가 다시 답변해주었다.
육군 준장은 해군 참령이 하는 질문들을 성실하게 답하는 식에 가깝게 전과를 설명하였다. 보고서에는 얼마나 자세하게 적혀 있는지를 고려하면, 간략하게 설명하는 쪽에 가깝다.
“우선 아까 전투에서 우리는 소기 목적만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성과가 있었소. 적군, 분견대라고 할 수 있는 부대를 지휘한 자는 산해관 수비대 부대장이요. 그를 비롯한 중요 지휘관들이 아까 아군이 퍼부은 포화에 폭사했다는 소리입니다.”
그래도 육군 준장은 해군 대표인 해군 참령에게 핵심만 요약해서 알려주는 상황이다. 해군 대표인 해군 참령도 다른 군대라도, 자기보다 훨씬 상급자인 육군 준장이 하는 말에 경청하는 중이다.
“적 분견대 병력을 최소 2,000명 가까이는 죽이고, 적군인 산해관 수비대 중요 지휘관들이며 참모들을 이번 전투에서 전사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그렇소. 그리고 적군은 배후에 있는 우리 군대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그들은 정청군 본대가 조만간에 당도하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더군요.”
아까 그 전투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포로들은 무관이든 무관 아래의 사병이든 가리지 않고 알고 있는 것들을 토해내야만 했다.
산해관 배후에 있는 조선군 병력에 가장 큰 성과는 산해관 내부에 있는 적군이 가진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리라.
배후에 있는 조선군이 먼저 투입된 것으로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조선군 상륙부대 지휘부는 이를 간파하였다.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참령.”
적군인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는 자신들이 내린 오판이며 이런 오판을 들은 조선군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자신들을 더욱더 옥죌 것이 분명한 행동을 산해관 배후 조선군이 움직일 수 있었다.
“서해 함대 사령부도 그와 관련한 보고들이며 사실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들은 이른 시일 내에 정청군 본대가 당도하는 것을 모르고, 우리와 대치하는 데 집중하리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예.”
산해관 배후에 상륙한 조선군과 그런 이들을 보호하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에 시선이 쏠린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는 양면 전선을 강요당할 것이다.
여기에 정청군 본대가 노리는 다른 술수도 숨길 수 있으리라. 그들이 가진 생각, 조선군 정청군이 점령지 문제에 보급로 문제로 1개 군단을 배치했을 것이라는 오판을 유도할 수 있다.
“해군 대표인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중요한 사실들을 알아냈으니 빠르게 상부인 서해 함대 사령부에 보고하겠습니다.”
“알겠소. 그대가 빨리 돌아가는 것은 내가 혼성여단장님께 잘 설명하지요.”
“감사합니다.”
이런 중요한 정보들을 얻은 해군 대표, 해군 참령은 빠르게 돌아갔다. 그는 자신이 부장으로 있는 군함에 올라서 함장에게 중요한 보고를 해야 한다고 진언했다.
“기함에 자네나 내가 직접 가야 할 일인가?”
“예. 이 보고서들이며, 전과 설명 말고도, 다른 중요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흠···.”
함장은 자기 아래에 있는 수하, 이 군함에서 부장을 맡는 해군 참령이 부풀려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잠깐 심사숙고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았다. 가보도록 하지.”
“예!”
그들이 탄 군함은 전대장이 탄 전대 기함을 겸했다. 전대장에게도 동의 얻어낸 다음에는 전대 소속 다른 군함들을 향해서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로 함대 기함을 만나고 오겠다고 통보했다.
“그들이 이 해안 근처에 있는 것으로도 혹시 모를 적의 다른 공격에 억제가 될 것이다.”
“예. 그럴 것입니다.”
“그들은 아까 아군에게 당한 타격으로 대치만 지속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일리는 있군.”
전대 기함을 겸하는 배가 함대 기함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함대 기함 근처에 있는 군함들이 전과 보고를 받으러 간 배가 다가오는 것을 알고 큰 경계를 하지 않았다.
함대 기함 근처에 도달한 군함은 해당 전과 보고와 다른 정보들, 그리고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부함장과 그 아래에 해군 무관과 해군에 해군보병대 병졸과 군교(軍校), 병교(兵校)들도 일부가 같이 보트를 통해서 보냈다.
“잘 되겠지.”
“예.”
“우리 해군은 이런 상황에서 적의 눈을 산해관 전면으로 돌리지 않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유도한다면 적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아군, 조선 육군 정청군 본대가 들이치는 것을 당황할 것입니다.”
전대 기함을 겸하는 군함에서 전대장과 함장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대화를 하는 중에 함대 기함으로 향하는, 해군 참령과 그 일행을 태운 보트는 긴장한다.
“다시 봐도 정말 큽니다.”
“우리 조선이 가진 군함 중 가장 큰 배라서 그렇다.”
서해 함대 기함으로 활동 중인 조선급 장갑 순양함에 그들은 압도되기 때문이다. 이런 대화에는 해군 참령은 끼지 않았다. 까마득히 높은 상관인 이규안 해군 제독 앞에서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속으로 많이 되뇌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속으로 반복하다가 해군 참령과 그 일행은 함대 기함이 내려준 밧줄을 타고 기함 갑판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 이야기가 된 것이며,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로 또 미리 정리된 것에 따라서 그들은 함대 기함 속 함대 사령관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정확하게는 해군 참령과 그를 보좌하는 해군 무관이 함대 사령관 집무실로 안내받아서 들어왔다. 그곳에는 이규안 해군 참장과 그를 보좌하는 서해 함대 중군장이며, 함대 중요 참모들이 몰려 있었다.
“그래. 보고서와 전과에 다른 중요한 사실을 그대가 가져왔다고?”
이규안 해군 참장은 해군 참령과 그 옆에 있는 해군 무관에게 심드렁한 모습은 아니고, 기다린 소식을 가져왔다는 것에 기뻐하는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보고서를 건네주게. 그것을 읽으면서 자네가 하는 요약 보고를 듣겠다.”
“예!”
해군 참령은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을 곁에서 보좌하는 부관에게 자신이 챙겨온 보고서 서류뭉치를 담은 노란 종이봉투를 건네어 주었다. 이를 함대 사령관 부관이 받아서 이규안 참장에게 전달하였다.
이규안 해군 참장은 그것을 받고는 노란 종이봉투를 열어서 빠르게 읽기 시작하였다. 중군장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을 대신해서 그, 해군 참령에게 말했다.
“요약 보고를 시작하라!”
“예!”
요약 보고는 해군 참령이 육군 준장인 북도 좌군단 소속 혼성여단 중군장에게 들은 대로, 약간 살을 더해서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과 그 곁에 있는 중군장이며 함대 참모부 중요 참모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런 요약 보고가 끝난 다음에도 보고서들을 빠르게 읽어나가던 이규안 해군 참장이 보고서를 다 읽고는 보고자인 해군 참령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보고자인 해군 참령 말고도 이 함대 사령관 집무실에 모인 인사들을 향해서 입을 연 것이라고 봐야 한다.
“자네가 한 요약 보고와 이 보고서를 읽어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 예상보다 함포 사격은 할당한 포탄을 덜 썼어도, 진지에 있던 아군의 화망과 포화를 함께 얻어맞아서 적 분견대 타격은 컸다는 소리군. 그리고 운 좋게 살아남은 자들이 토설(吐說)한 사실들을 고려하면, 우리가 여전히 시선을 끌어주는 것이 전면으로 들이칠 정청군 본대에는 도움이 되겠군.”
“예!”
“좋다! 그대는 수고가 많다. 그대가 부장으로 있는 군함으로 돌아가도 좋다.”
“알겠습니다.”
보고자인 해군 참령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이만 돌아가도 좋다고 말하였다. 그것에 해군 참령과 그 곁에 있던 같은 군함 소속 해군 무관은 경례하고는 기함에 있는 함대 사령관 집무실을 벗어난다.
이제 그곳에는 함대 기함 소속인 이들만 남았다. 잠깐 침묵이 흐르다가 입을 여는 사람이 보였다. 입을 여는 사람은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안 해군 참장이다.
“중군장.”
“예. 함대 사령관 각하. 하명하시지요.”
그는 중군장을 불렀고, 중군장은 상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에게 말했다.
하명(下命), ‘명령을 내리다.’라는 것인데 서해 함대 중군장은 상관인 서해 함대 사령관이 무슨 명령을 내릴지 속으로 이미 짐작하였다. 중군장 말고도, 참모부 소속 중요 참모들도 이미 짐작한 명령이다.
“우리는 노룡두가 제대로 기능 못하는 산해관 근처 해역으로 가깝게 이동한다. 어제는 노룡두만 타격했지? 오늘은 산해관 전체를 타격한다.”
이규안 해군 참장, 서해 함대 사령관은 그들이 짐작한 대로 명령을 내렸다. 아까 이야기한 대로, 산해관을 타격하러 가자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전 함대에 알려라! 잠시 후에 우리 함대는 산해관 근처 해역으로 더욱더 접근해서 적이 지키는 요새, 산해관을 노룡두를 넘어서 타격한다!”
“예!”
그렇게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산해관을 타격하기 위해서 움직이기로 하였다. 잠시 후에 함대 기함에서 시작한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는 함대 전체에 퍼졌다.
하달된 명령에 따라서 산해관 근처 해역이라도 비교적 먼 곳에 있던 서해 함대는 산해관 더 가까이 함대가 이동하였고, 그 목적은 산해관 타격이 되었다.
한편, 산해관은 수비대장이 부대장이 이끌던 분견대가 큰 타격을 입고 철수한 보고를 듣고 격노하려다가 자기 자신 때문에 화가 났다.
“사실인가?”
“예. 사실입니다.”
“흠···.”
수비대장은 화를 억누르려고 노력하였다. 전쟁에서 병가상사(兵家常事)라는 말을 떠올려서 참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믿고 보낸 5,000명의 분견대가 2/5 이상, 더 많으면 3000 병력이 죽고 간신히 살아남은 병력이 2,000명이 된다는 상황에서 처참했다.
무엇보다 분견대를 지휘하던 중요 지휘관들이 거의 다 전투에서 포격에 폭사(爆死)했다는 사실이 비참하였다.
“제길!”
그리고 산해관 수비대장은 그런 오판을 자기가 유도했다는 것에서 가슴이 찢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또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그와 다른 지휘관들이 조선 해군이 철수했다고 오판한 대가는 참혹했다. 그 조선 해군이 아직 산해관 근처 해역에 남아 있었다. 조선 해군 함대의 화력이 아니라도, 진지를 세운 조선군 상륙부대를 낮게 볼 수 없었다.
“적을 다시 공격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성을 공격하는, 우리 배후에 있는 적군을 경계한다.”
“예.”
“해군에게 엄호받는다고 하여도, 저들이 미쳤다고, 저 병력만으로 우리 다이칭 구룬의 도성으로 쳐들어가지는 못한다. 우리는 적 본대가 오기 이전까지 저들과의 대치에 집중한다.”
“예!”
그런 대책 회의가 열심이었다. 그러다가 불청객, 아니 다르게 말하자면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직급이 급히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급보입니다!”
물론 그자가 말한 급보라는 말에 모두가 굳어져 버렸다. 그러다가 수비대장이 입을 열어서 무슨 급보인지를 물었다.
“무엇인가?”
“조선 해군이 움직였습니다.”
조선 해군, 그들이 움직였다는 소리에 그 회의장 속에 있는 수비대장과 그 지휘관들이며, 참모들은 매우 떨떠름해졌다.
산해관은 조선 해군 함대에 타격당한 노룡두는 토대는 멀쩡해도, 성벽과 포대의 대포들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근처에 있는 조선 해군 함대가 산해관을 향해서 움직였다는 것은 좋은 소식을 절대 아니다. 노룡두가 아니라, 노룡두를 넘어서 산해관 전체를 타격하려고 움직이는 것을 모를 사람은 지금 산해관 수비대 지휘관 중에는 없었다.
“제길! 막아야 한다.”
“예!”
사실 산해관 수비대장이 그렇게 말했어도, 산해관에서 해안에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해역을 감시하며 통제하던 노룡두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노룡두를 제대로 복구하지 않는 이상에 산해관과 그 산해관을 지키는 수비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선 해군 함대가 퍼붓는 포화를 버티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분견대를 격퇴한 다음에 정보를 얻은 조선군, 산해관 배후에 활동하는 상륙 부대와 그런 상륙부대를 엄호하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 주력 부대가 전면으로 시선이 향하는 것을 막게 움직이는 중입니다.
훨씬 발전한 화력은 노룡두를 제법 타격했습니다. 그리고 조선 해군은 노룡두를 너넘어서 산해관 전체를 공격합니다.
이번 산해관 수비대장은 오판으로 자책합니다. 다른 전투들에는 어떨까요? 그것은 다음 편에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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