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산해관은 또 무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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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되었다. 어제 있던 조선군 진지 근처에서 벌였던 전투에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소속 분견대 5,000명은 진멸은 면했어도, 적게 잡아도 병력 3/10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여기에 분견대를 이끌던 중요 지휘관들은 죽거나 심각하게 다치고 일부만 무사히 살아 돌아온 상황이 되었다. 이어서 일어난 조선 해군 함대의 포격을 얻어맞아서 산해관 성벽들에 피해가 생기고, 사상자도 분견대가 큰 타격을 입은 전투는 아니어도 제법 많이 생겼다.
“저 조선 놈들하고 대치해야 합니까?”
“정청군인지 하는 놈들과 당장 싸우지 않는 것이면 다행이지.”
어제 있던 전투에서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는 조선군과 대치하는 상황도, 싸우는 상황도 질색인 분위기가 훨씬 번진 상황이다.
후임자가 하는 말에 상대 비교하여 상급자인 쪽이 더 큰 일인 쪽을 서슴없이 말했다.
“그, 그것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상급자가 한 말에 후임자가 기함하듯이 반응하여서 상급자는 그것을 보고 속으로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비교적 상급자는 이번에도 서슴없이 자기가 한 생각을 하급자에게 늘여놓았다.
“어제처럼 뭍에도 참패하는 것은 윗분들도 피하고 싶어 할 걸? 차라리 조선 놈들 해군에게 얻어맞는 것을 버티는 식으로 대치하겠지.”
“그럴까요?”
“내가 높으신 분이라면 그렇게 생각할걸?”
산해관 수비대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와 그들이 엄호하는, 산해관 배후 해안가에 상륙하여 진지를 구축한 조선군 상륙부대로 골치가 아픈 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조선군 정청군 본대가 들이닥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늘은 산해관 전면을 지키는 쪽에 배치되었다.
“여기는 제발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하급자는 절실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모습에 비교적 상급자는 심드렁한 목소리에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발 상부 예측이 맞았으면 합니다.”
“맞기를 바란다는 것과 맞는다는 다른 것이야. 상부의 예측은 어제도 틀렸어. 이번도 과연 다를지 모르겠다.”
하급자는 비교적 상급자가 한 말이라서 밉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비교적 상급자도 하급자에게 말하면서, 내심 이번 예측이 맞아떨어졌기를 바라는 것은 같았다.
하지만 희망 사항과 객관적인 예측은 구분해야 하는 것이 옳았다. 문제는 일개 사병에 가까운 자도 해낼 수 있는 것은 산해관 수비대 고위층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이리라.
“음? 저게 뭐야?”
“예? 뭐가 말입니까?”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산해관 전면을 지키던 병력은 무엇을 발견하였다.
그 무엇은 조선군이다. 바로, 조선군 정청군으로 2개 군단 규모 병력이 다가오는 상황이다. 그들은 당당하게 산해관 전면을 향해서 진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
“무슨!”
“우리가 지금 뭘 보고 있는 상황이야?!”
그들은 상부가 예상한 것과 달리 돌아가서 미칠 지경이다. 지금 산해관 전면으로 달려오는 군대가 조선군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심정이다.
즉, 현실 부정을 하고 싶었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이미 현실을 바꿀 수 있겠는가?
현실을 부정하다가 참담한 현실을 인정하는 이들은 나오기 마련이었다.
“빨리! 빨리! 상부에 알려!”
“예!”
조선군이 다가오는 것에 빨리 상부에 알려야 무엇이든지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이 다가오는데, 다른 쪽에 있는 적들이 협공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적인 조선군 중 바다에 있는 해군과 전면에서 쳐들어오는 육군이 같이 공격할 수 있겠어.”
그런 상관을 보면서 두 사람은 여전히 대화하였다. 하급자는 두려움을 여전히 보이는 중이다.
비교적 상급자는 그런 하급자를 보면서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생각하는 예측을 꺼낸다.
“그것도 정말로 일어날까 봐 두렵습니다.”
하급자야 비교적 상급자는 불운을 예언하는 점쟁이를 보듯이 말했다. 물론 그런 시선에 비교적 상급자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예측대로 일어나면 어쩔 수 있나? 피할 수 없으면 싸워야지.”
“수비대에는 그런 병사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없어도, 싸우게 되는 것이 현실이잖나?”
“예···.”
비교적 상급자는 그저 자기 아래에 있는 하급자를 보고 현실을 마주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말할 뿐이다.
그가 한 말, 피할 수 없으면 싸워야 하는 말에는 하급자가 딴죽을 걸었다. 그런 모습에도 비교적 상급자야 노여움을 보이기는커녕, 덤덤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말을 하였다.
그런 말에 결국은 하급자도 두려움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인정하는 말을 꺼냈다. 비교적 상급자는 하급자가 그런 모습에 쓴웃음을 지을 뿐이다.
산해관을 향해서 다가오는 적군, 조선군 정청군 중에 1개 군단으로 보이는 대규모 군세가 첫 전투에 투입되려고 준비했다.
그러는 사이에 산해관 수비대 상층부에도 소식이 전달되었다. 산해관 전면을 지키던 부대 소속으로 중간 직급인 군인이 들어왔다.
“급보입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
지난 며칠 동안에 조선군에게 농락당한 것으로 산해관 수비대장은 화가 많이 났다. 또 조선 해군이 다가오고 있다는 보고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그것이 뭐?”
그러므로 보고가 늦는 부하가 답답하다고 생각하였다. 다른 이들은 무엇인가 다르다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는 이상하다고 깨달았다. 산해관 전면에 배치한 부대 소속이 급보를 가져왔다는 것에 불안감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산해관 전면에! 조선군이 쳐들어왔습니다.”
“뭐?”
“조선군?”
그리고 불안감은 적중하였다. 산해관 전면에 조선군이 들이닥쳤다는 급보를 올리는 것으로 그들의 희망 사항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 배후가 아니라 전면에서?”
“예.”
산해관 수비대장은 당황해서 물어볼 정도였다. 급보를 전하는, 무관은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전하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
현실을 부정하기에는 전면에 있던 적들을 봤기 때문이라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산해관 수비대 중요 지휘부는 악몽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직접 가겠다.”
“예?”
“수비대장 대인.”
“직접 확인하겠다.”
그나마 산해관 수비대장이 빠르게 정신을 차려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한다.
물론 그가 현실 파악을 해서 그런 것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 부정 중이라서 직접 확인하려고 그러는 이유도 분명하게 존재하였다.
“망루로 가시겠습니까?”
“그래. 당장 간다.”
“예!”
산해관 수비대장 말고도, 동행하려는 이들도 보였다. 그들 중에는 현실을 인정하고, 전면에 들이닥친 적군을 확인하려고 가는 쪽도 있다.
산해관에서 가장 앞에 있는 진동문이 아니라도, 천하제일관이라는 관문 망루에 수비대장 일행이 당도하였다. 전면을 지키는 부대들을 통제하는 삼인자, 이제는 이인자인 부대장 대리 직책에 오른 이가 수비대장에게 인사를 올렸다.
“수비대장 대인!”
“그래. 이야기는 들었다. 천리경을 다오.”
산해관 수비대를 이끄는 수비대장은 천리경, 망원경을 요구하였다.
“예.”
그런 요구에 지금 산해관 수비대 삼인자는 자신이 가진 천리경, 망원경을 두 손으로 공손히 수비대장에 건네어 주었다.
“흠···.”
천리경, 망원경을 따로 챙겨온 이들도 이를 확인하였다. 그들이 보는 광경은 보고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위풍당당하게 전진하는 조선군을 보면서 망연자실하였다. 산해관 배후에 있는 적군, 조선군 상륙부대보다 훨씬 많다고 짐작하리라.
산해관 전면에 들이닥친 조선군 정청군 소속 조선 육군 군단에 산해관 수비대는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적들이 이렇게 빨리 들이닥치다니!”
“악몽입니다.”
그 급보를 부정하던 이들은 큰 소리로 말하면서 애통함을 드러냈다. 그들 중에는 빠르게 대책을 찾으려는 이들도 분명하게 보였다.
물론 대놓고 애통해하는 이들과 달리 산해관 수비대장은 아직도 천리경으로 적군, 조선군 정청군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유감이다.’
산해관 수비대장은 큰마음을 먹고 분견대를 편성해서 배후의 조선군을 쳤다가 당하고 돌아온 것이 어제였다. 그리고 어제에는 그런 보고를 듣자마자 조선 해군에게 공격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늘은 산해관을 지키는 산해관 수비대는 조선군 정청군을 산해관 전면에서 상대하게 되었다.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은 산해관 수비대장은 많은 생각을 되뇌었다.
되뇌었다가 결국 입으로도 고뇌를 꺼냈다. 마땅한 대책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진정하십시오. 수비대장 대인!”
산해관 수비대장은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박휘온이라는 산해관 총병관이라는 자와 자신을 비교해왔다.
지난 전쟁, 1857년에 일어난 조청전쟁에서 명조 원숭환의 재래라고 할 수 없어도 이 산해관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패전한, 명예로운 패장 박휘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을 짓눌러왔다.
그런데 이렇게 협공당하는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배후에 있는 적을 먼저 처리하려다가 적의 술수에 당했다고만 생각하였다.
물론 산해관 뒤쪽 해안가에 있는 조선군은 자신들을 치러 온 분견대를 격퇴하고 반격하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그냥 있어도 산해관을 지키는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측에게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었다.
“적어도 배후에 있는 상륙부대 놈들이면 몰라도, 해군은 다르단 말이다!”
“예! 그렇습니다.”
전면에 있던 부대 중 하급자와 비교적 상급자 중에서 비교적 상급자가 한 예측을 산해관 수비대장은 진즉에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악은 삼면에서 산해관이 협공당할 수 있다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수비대장 대인! 적군의 수량이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듣자 하니 대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인데, 적습니다. 첫 전투라서 모두 투입하지 않았다고 고려해도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러던 와중에 산해관 수비대장을 보좌하는 막료, 참모 중 하나일 사람이 꺼낸 말에 수비대장이며 다른 지휘관들이며 참모들 시선이 모인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였는가?”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입증할 증거들이 없었다. 그가 하는 말에 그나마 적군 수가 적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려는 것 때문일 수 있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수가 더 적은 것 같지 않습니까?”
“흠···.”
일부는 근거가 없는 생각이라서 조용히 있을 뿐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희망 사항이 일부라도 지켜지기를 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1개 군단 등이 병참로와 점령지 문제로 남겨놓은 상황이고, 다른 1개 군단은 오늘 전투에 투입하였다면 나머지는 진지를 구축하거나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근거가 없음에도, 말을 이어가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예측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조선군 정청군이 전면에 나타난 병력은 2개 군단 규모가 정확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이들은 희망 사항을 일부라도 지키고 사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저 저도 많은 생각을 제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일부 예측과 달리, 조선군 정청군 소속 1개 군단은 우회 기동하여서 산해관 서북쪽에 있는 하천 유역들에 매복하고 있다. 그런 것을 알 수 없었던 이들은 자신들이 유리하게 해석하기 마련이었다.
“급보입니다. 조선 해군이 움직였습니다.”
“또 그들인가?”
“예.”
조선군 1개 군단이 산해관 전면에서 공격하는 와중에 조선 해군 서해 함대가 산해관 근처로 다시 접근하였다. 정말 최악은 아니라도, 좋지 않은 적군의 협공이라고 모두가 생각하였다.
“막아야 한다!”
“예!”
산해관 수비대는 배후 해안가에 있는 적군이 가담하지 않을지를 확인하면서 조선군이 양면에서 공격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지난 며칠 동안에 조선군을 상대로,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는 안간힘을 쓰면서 버텼다. 문제는 다른 물자 보급이며 원군 보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산해관 배후에 있는 조선군 상륙 부대가 물자 보급과 원군 보충을 위한 파발 등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조선군 상륙 부대, 그들은 산해관 근처 해역의 조선 해군과 산해관 전면에서 산해관 수비대를 압박하는 조선군 정청군 만큼은 아니라고 하여도 산해관에 상당한 압력을 주는 상황이다.
“우리 수비대가 2만까지 커졌다가 다른 충원 부대는 배후에 상륙한 조선군 때문에 저지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당했습니다.”
삼면이 봉쇄된 상황에서 산해관 수비대는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아도, 부상자가 매우 많아졌다. 해군과 육군의 포화를 얻어맞으면서 버텼지만, 슬슬 한계에 다가오고 있었다.
참모들은 포위 섬멸과 관련한 공포로 떨었다. 후세의 표현으로는 피포위 의식에 걸린 그들은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좋았다.
“항복과 결사 항전을 제외한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은 철수뿐입니다.”
항복과 결사 항전을 제외한, 가장 최선인 대안은 철수라고 말하는 참모가 있다. 다른 참모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었다.
“유감스럽게도 사실입니다.”
“결사 항전과 항복은 큰 이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수가 가장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결사 항전은 그래도, 아군에게 시일을 벌어줄 수 있다.
하지만 항복은 전혀 다르다. 그들이 충성하는 나라, 대청국으로도 불리는 다이칭 구룬을 향해서 반역을 저지르는 것과 같았다.
항복해서 투항해 대조선국 밑에 있는 것이 확정되지 않는 이상, 해서는 안 될 짓이다.
특히 조선군이 항복해도, 그들에게 안전을 온전하게 보장한다는 것도 없으므로, 일단 목숨을 살리려고 청나라를 버렸다가 나중에는 조선에 헌신짝으로 버림받으면 목숨을 잠깐만 부지하는 것에 가까웠다.
“항복은 논할 가치도 없는 대안입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항복은 절대 생각하지 않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것에 다른 이들, 특히나 산해관 수비대장도 동의하는 편이다.
“그렇다. 결사 항전은 우리만은 피한다. 경사 수비를 위해서 우리는 철수해서 아군 병력과 합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산해관 수비대장은 동의하는 말을 꺼내면서 결심을 내보였다. 그는 결심을 굳힌 편이었다.
그리고 그런 결정에 성급한 것이 아닌지 이전과 달리, 고민하는 속내를 가졌다.
사실 그런 모습으로 상관의 결정에 대놓고 반발하지 않아도, 우려를 꺼내는 이들도 당연히 나타난다.
“적이 우리를 추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철수하는 것을 적이 그냥 둘까요?”
물론 그것은 산해관 수비대장도 예상한 것이다. 그는 적이 쉽게 추적하기 힘든 퇴로를 이미 생각한 지 오래였다.
자신이 이전에 했던 실수 때문에 확신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산해관 수비대장은 자신이 생각한 철수 방향을 설명하여서 부하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배후에 있는 적, 조선군 상륙 부대와 바다에 있는 조선 해군, 산해관 전면에 있는 조선군이 알지 못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배후에 있는 자들은 우리를 얼마나 추격할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합니다.”
“무엇을 착각하고 있군. 우리는 배후에 있는 적을 치고 철수하는 것이 아니다.”
산해관 수비대장이 한 말에 많은 수하들이 당혹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들은 말이 사실인지 귀를 당연히 의심하였다.
“예?”
“그게 대체?”
“그것이 가능합니까?”
당연하게도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의문을 보이는 모습이다. 일부는 사실 상관인 산해관 수비대장이 생각한 철수 통로를 짐작한 이들도 있었다.
“수비대장 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일단은 들어보고 더 생각합시다.”
짐작한 이들은 자신들이 나설 수 있지만, 상관인 수비대장이 의도한 것을 들어보자고, 의문을 표하는 이들을 달래는 쪽이다.
의문을 표하는 쪽들도 그런 쪽에서 하는 말에 일단은 들어보자고 생각이 바뀌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기회를 얻은 산해관 수비대장은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은 제대로 수하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입은 연 편이었다.
이전처럼 강압적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수비대장이라는 위치에서 그들을 권위로 찍어 누르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여기 지도를 잘 보도록. 내 손가락이 짚는 곳들을 확인하라.”
“예.”
먼저 산해관 근처 지도를 펼친 다음에 산해관 수비대장이 손가락으로 어떤 곳을 짚었다.
상관인 수비대장이 짚은 곳에 모두가 시선이 쏠렸다. 짐작한 일부는 짐작이 맞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 이들은 더욱더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이 산해관에서 북서쪽에 있는 강들을 기억하겠지?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인, 적이 상륙한 배후 지역을 회피해서 이동한다. 돌아가겠지만, 우리가 쉬지 않고 이동해서 도성에 있는 아군과 합류하는 것이 큰 기틀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한 철수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생겼다. 의문을 가지던 이들은 곰곰이 생각하니까, 위험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들키지 않게 이동해서, 나중에 알아차려도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사실 그들도 걸리는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동 속도가 변수였기 때문이다.
“아군 소속 병력인데 사망자들을 제외하고, 부상한 병력은 어떻게 합니까?”
부상자들이 바로 그런 변수가 되기 좋았다. 그런 질문에 산해관 수비대장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들에게 자기가 생각한 것을 밝혔다.
“냉정하게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은 철수시켜도, 적을 속이기 위해서 남는 병력이 있어야 한다.”
“중상자와 보행이 힘든 경상자들 위주로 산해관에 버티라는 것입니까? 남기를 자원하는 자들도 포함입니까?”
산해관 수비대장은 자신이 한 답에 빠르게 다시 답변한 부하를 보면서 괴로운 표정을 유지하면서 다시 말했다. 바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이번 전쟁에도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는 제법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들은 철수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산해관 수비대는 다른 것들도 더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에 조선군이 노리는대로 이루어지는 중인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음 회차들에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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