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계속되는 조양 공방전
***
“무슨···.”
“적이 우리 수비대의 창고를 정확하게 타격했습니다.”
“하아···.”
조양 장군 숭후는 해당 소식에 당연히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완전하게 분산을 해낸 것이 아닌, 식량 창고들과 화약 창고였다.
아까운 식량이 꽤 날아갔다. 탄약? 탄약도 마찬가지다. 아니,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
비록 포탄은 포격으로 망가진 것들이 있지만, 성벽이 뚫렸을 때를 대비하여서 소구경 포들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화약 창고가 터지면서 일부 포탄 수량을 제외하고는 탄약이 모두 날아갔다.
그들 창고에 저장되어 있던 화약과 탄약이 모두 날아갔다. 전투를 위해서 분출하거나, 분산하려고 옮긴 일부 물자를 제외하고는 남은 것이 거의 없었다.
“얼마나 남았나?”
“물자 말입니까?”
“그래.”
“애석히도 남은 물자들이 많이 없습니다.”
“자세하게 말해보게!”
적의 무슨 술수인지 모르던 것을 그냥 지나쳤다가 후회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곳에 물자를 보충받기는 힘들었다. 요서에서 산해관과 영원성을 제외하고 중요한 거점인 조양에는 많은 물자가 집적(集積)되어 있었다.
물론 그 창고들에만 모든 식량과 탄약을 둔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창고들에 제일 많은 탄약과 식량을 저장한 편이었다.
“탄약은 남은 물량은 기존과 비교해서 많아야 2/5입니다.”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10중에 3도 채 모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보고를 들으면서 조양 장군인 숭후는 정신이 어질어질하였다. 식량에 관련한 보고도 마저 들어야 정신이 맑아질지, 아닐지를 알 수 있으리라.
“식량은?”
상관인 숭후의 눈치를 보면서 부하들은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밝혔다.
“그것이! 식량은 화약에 비하면 타격이 생각보다 덜합니다.”
“절반 가까이는 건졌습니다.”
“그런가?”
“예.”
그나마도 식량은 타격이 덜하다. 그런 보고에 숭후는 부하들이 거짓을 고하는 것인지 꽤 유심히 살펴봤다.
그것을 보고 조양 장군 숭후는 부하들이 거짓을 고하지 않는다고 파악하였다.
그러므로 화약은 몰라도, 식량은 제법 건질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였다.
‘그러나···.’
하지만 그렇다고 탄약을 비전투 손실로 잃어버린 사실은 달라지는가? 전혀 아니었다.
식량이 없어도 안 되지만, 작금에 일어나는 전쟁에서 탄약이 없다는 것도 상당한 문제이다.
화기가 아닌 차가운 병기, 상대 비교하여 단병접전 위주로 쓰이는 무기만을 써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군을 상대로 화기가 아닌 무기들로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당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조양 장군 자리를 받은 노장, 숭후가 한 말에 그를 따르는 부하들은 조심스럽게 눈치를 봤다.
그러다가 한 부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조양 장군인 숭후는 부하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였다. 항복을 제외한 건의는 합당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장군부의 관아에 있는 식량 창고와 화약 창고 등을 풀어야 합니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
장군부 관청에 있는 다른 창고들을 풀어야 했다. 그것에 관하여 조양 장군인 숭후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것 말고도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장군부 관아에 있는 물자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는 것보다는 나아도, 부족하였다. 즉, 부족한 물자를 완전히 보충했다고 하기도 애매하였다.
“장군! 그렇다면 조양 성에 사는 백성들에게 일부라도 거두는 것이 어떻습니까?”
부하 중에 한 사람이 조양 장군인 숭후에게 다음과 같이 건의하였다. 숭후는 바로 동의하지 않았고 어떻게 거둘 것인지를 물어봤다.
“어떻게 거둘 생각인가?”
“솔직하게 말해서 물자가 부족하니까 거두는 것을 읍소하는 일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일부만 거둔다고 설명해서 반발심을 줄이고요.”
그 부하가 한 말에 조양 장군 숭후도 고개를 끄덕였다. 강압으로 조양 성에 사는 이들과 피난민들에게 가진 것을 빼앗는 일은 절대로 옳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사정을 설명해서 협조받는 일이, 더 낫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부화뇌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 제안이 아주 합당하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그냥 거두어가면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민은 관이 하는 일에 이해하지 않고 따르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관이 사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향해서 늙은 장군인 조양 장군 숭후가 얼굴을 굳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래도 조양 장군인 숭후는 그들을 향하여 일갈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런 의사를 표방한 부하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궁금하기도 하였다.
사실은 이미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들어줄 마음을 보였다. 문제는 부하들은 숭후의 기대를 걷어차는 발언들을 날것 그대로 해버렸다.
“관이 민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버티기 위해서는 엄정한 군법을 민에게도 들이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관과 민이 하나가 되어야 하지만, 관이 무조건 군림해서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은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었다. 조양 장군인 숭후는 수십 년이 넘도록 일해온 관직 생활 중에 무조건 강하게 나가는 것이 능사라고 잘 알고 있었다.
“정녕 그렇게 생각하는가?”
조양 장군 숭후는 노여움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부하들에게 물었다.
문제는 상관인 조양 장군 숭후가 그들에게 가진 기대를 저버렸다는 것을 그런 말을 한 부하들은 알지 못했다. 자신들이 한 말의 실수를.
“그렇습니다.”
“적군에게 잃은 물자를 보충하는 것이 우리가 백성에게 죄송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군의 권위를 위해서도 그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조양 장군 숭후는 결국 그런 말들에 화가 났다. 억누르던 마음속 노여움은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숭후는 노구, 늙은 몸에도 젊은 부하들을 움찔하게 하는 사자후(獅子吼)를 내뱉었다.
“갈!”
우선 꾸짖을 갈(喝)을 말했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백성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그대들은 얼마나 천하를 단순하게 여기는가! 백성들을 겁박해서 버틴다고 오래 버티는가! 지엄한 군법은 군법을 어긴 자들에게나 적용해야 한다. 백성들이 어길 때 적용하면 될 일을 명령하고 강제로 거두는 때 쓸 일이 아니다.”
관이 권위를 내세우며 군림하여 뺏는 것을 당연하다고 말한 부하들은 상관, 조양 장군 숭후가 한 꾸짖음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군과 장군부에 수비대가 가진 위신이 상할 것입니다.”
“어허!”
조양 장군 숭후는 자신과 조양 장군부를 팔아서 일을 너무 쉽게 백성에게 소통도 없이 강제로 뺏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부 부하들에게 더 실망하였다.
아까도 사정을 설명하고 식량을 걷는 것을 장군인 숭후, 그의 위신을 훼손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하는 주장은 정당하다고 운운하는 모습에 참던 화가 폭발했었다.
일부 부하들이 하는 변명에 숭후가 가진 화는 더욱더 폭발하였다.
숭후의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에 말을 잘못한 자들을 향해서 대부분 동료는 속으로 묵념하였다. 그렇다고 하여도 그들은 저 잘못한 동료들을 옹호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사정을 알지 모르고 식량 등을 징발당하는 백성은 우리를 향해서 원망하게 된다. 그 원망이 관민 일체를 철저하게 막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조양 성을 지키기 위해서 반목은 거의 일어나서는 아니 될 일이다.”
“···.”
“죄송합니다. 저희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숭후는 일부가 이런 꾸짖음을 끊기 위해서 건성으로 대답하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여서 멈추지 않았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꾸짖음을 듣는 이들은 숭후의 눈치를 보고서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를 진지하게 곱씹었다. 늙은 장군, 숭후가 보기에는 그들은 근시안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숭후는 그런 소탐대실을 유발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뒷감당할 자신이 있지 않은 이상은.
“나는 그대들이 하는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백성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다음에 움직이겠다. 이의가 있는가?”
굳은 표정을 지은 숭후의 얼굴을 보고도 대담하게 반대를 여전히 관철하는, 간 큰 일부 부하들은 전혀 없었다. 상관의 분노를 피하고자 그들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없습니다.”
“받들겠습니다.”
그런 통지는 내일 전투 이후에 할 예정이다. 그것을 말하는 숭후는 조양 성에 있는 백성들이 너무 동요하여서 불만을 품지 않게 잘 조정해야 하리라.
한편 조선군은 정청군 군사 회의를 저녁에 다시 열렸다. 두 번째 전투에서 아군이 본 피해와 적군인 청나라 군대에 준 타격을 대조하였다.
먼저 아군의 피해를 논하였다.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거짓말이다. 정청군 도체찰사인 김병학이 입을 열어서 물어본 쪽이다.
“피해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군.”
물론 도원수인 양헌수가 정확하게 어떻게 나왔는지를 물어봤다. 그것에 보고하는 정청군 막료부 소속 막료인데, 최상급자인 두 사람에게 보고해야 하므로 긴장하였다.
“사상자는 정확하게 몇인가?”
“조양 공략부대에서 오늘까지 전투로 수백 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물론 오늘까지 나온 사상자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습니다.”
긴장감을 가지고 말하는 참모를 보면서 도원수인 양헌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것은 인정하네. 1,000명 이상이 나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양헌수도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 조선군은 조양 공방전에서 예상한 사상자를 20%, 2/5 이상으로 잡았다.
조양을 공략한 다음에 금주에서 영원성과 산해관으로 향하기 전에 병력을 보충 받는다는 계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가장 이상은 연경, 청나라 도성 이전까지 정청군의 사상자는 20% 미만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해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오리라고 냉정하게 판단하였다. 그런 것치고는 이틀 사이의 사상자는 1,000명을 아직 넘기지 않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동의하는 바이다.”
도원수인 양헌수와 도체찰사인 김병학에 보고하는 막료 말고는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 소속 중요 지휘관들도 그런 대화에 말없이 동의하였다.
이제는 적군, 청나라 북양군 조양 수비대의 피해를 보고하였다. 어디까지나 조선군이 추정한 수치에 불과했다. 그러는 중에도 과장하는 것을 경계하는 이들도 보였다.
“적은 고작 2번의 전투인데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수비대 사상자는 수천을 넘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예!”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하는가?”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의 막료, 참모들이 추정한 보고서라도 과장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을 도원수인 양헌수가 앞장서서 질문하였다.
긴장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막료는 양헌수의 시선을 과연 쉽게 이기고 참모들이 정리한 보고서가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남자는 그래도 담력이라며 참모는 긴장을 억누르고 양헌수와 김병학을 비롯한 상관들이 합당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려고 답변하였다.
“적군이 지키는 성벽은 3면이 심각하게 피해를 보았습니다. 게다가 성벽 위에 있는 중요 구조물들도 파괴당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적군은 탄약 창고 중 제일 중요한 것을 잃었습니다. 식량들도 제법 파괴당한 상황입니다. 물자를 아낀다고 하여도, 화약이 없는 군대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적은 우리를 성으로 끌어들여서 가옥과 가옥을 끼고 끝까지 저항할 수 있다. 게다가 화기가 더욱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도, 백병전으로 끝까지 항전할 수 있으며, 우리가 끼친 피해가 사실인지는 더욱더 냉정하게 추산해야 한다.”
보고하는 막료의 말도, 반론하는 도원수의 말도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다가 도원수인 양헌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추가하였다.
“추정을 고려해도, 수천 명 이상이 되는 적이 죽고 다쳤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성벽에 포경과 아군 총격으로 죽고 다친 이들이 많다고 하여도, 적 수비대가 고작 며칠 만에 거의 전멸하지는 않았을 터. 아울러서 조양 성 수비대를 보조할 민병대를 저들도 뽑아서 예비대와 보충대로 기능시킬 수 있다.”
“그것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적의 전력은 줄여도, 완벽하게 줄인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필요하다. 내 말이 틀렸는가?”
확실히,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의 중요 참모들이 올린 보고서에는 그런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었다. 또한 원군을 고려해도 1만 이하라고 추산했다.
그런 부분에서 전투력이 떨어져도 머릿수를 보충할 수 있는 이들을 동원할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은 위험했다.
“흠···.”
“도원수 대감의 견해가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원수 양헌수와 비슷한 우려를 하는 고위 지휘관들, 막료 등을 거치고 사단과 혼성여단 이상을 지휘하는 이들도 동의하는 의견을 꺼냈다.
“경험이 부족할 수 있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급 막료들도 해당 보고서에서 지적하려다가 더 하지 않았겠지요? 상급자들의 지적 등을 통해서 더 시선을 넓게 보라고요.”
상급 막료들과 중진, 그리고 하급 막료 사이가 나빠서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상급 막료들은 이런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것에 중진들은 하급 막료들이 지적받겠다고 각오하였기에 고치지 않고 올렸다. 그리고 결과는, 도원수인 양헌수에게 보고자가 철저하게 적군 피해 추정 보고서가 아주 정확하다는 것을 강조하지 못했다.
물론 도원수, 하거 양헌수가 크게 지적한 부분은 적의 피해 추정을 너무 과장하지 말라는 것과 조양 성 내부에도 충분히 질은 좋지 못해도 머릿수를 보충할 수 있는 것을 간과한 쪽이다.
그 이외에는 도원수인 그가 보기에도 합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게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양헌수는 먼저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였다.
“그래도 다른 피해 추정은 합당하게 잘 정리했다. 약간만 더 잘 다듬으면 훌륭한 이들이 되리라고 믿는다.”
“예. 도원수 대감!”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지만, 엄청나게 혼나고 끝나는 일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피해는 공성전이라고 고려해도, 오늘이 제대로 된 전투인 것이 분명한데도 적군의 피해가 더 컸다. 성벽을 넘어서 적한테 성을 완전히 점령하는 중에 생기는 피해가 큰 사례도 존재한다.
“전쟁과 전투에서 방심은 금물일세. 주의하면서 싸워야 한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도원수.”
이제는 다른 보고로 넘어갔다. 탄약 등 물자 재고에 관련한 보고였다. 전체 포탄 2/5를 소모하였다. 내일부터는 포탄 소모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군수과 소속 상급 막료, 상급 참모들이 진언하였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적은 지금 성벽들을 멀쩡하게 복구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적당히 포탄 소모를 통제하여도, 적 성벽은 우리가 포격 강도를 낮추었음에도 복구가 제대로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흠···.”
“병참로를 통한 보급이 내일 도착하여도, 그동안에 쏜 소모량을 웃돌 정도로 보급할 수 없습니다.”
이미 병력 피해를 줄이고자, 막대한 탄약 소모를 각오하고 시작한 전투였다. 내일부터는 조선군이 포격 강도를 통제하여도, 적에는 줄었어도 여전히 흉악한 포화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진언을 이미 들었고, 진지하게 검토하던 이들은 동의하였다.
“이전에 합의했던 것이지만, 합당함이 있는 말이다.”
“그렇습니다. 도체찰사.”
포탄을 다 퍼붓고 5일 안에 함락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김병학과 양헌수를 비롯한 대조선국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를 지휘하는 고관들은 보급 속도가 느릴 것도 검토해서 약간 계획을 수정하였다. 다른 물자들, 총탄과 식량은 아직 충분하였다.
“적이 며칠은 버티지 못하고 항복하면 좋겠지만, 적장이 청나라의 충신으로 불리는 숭후입니다. 항복은 일어날 여지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소. 그런 자가 쉽게 항복할 리가 없지. 결국은 적들을 철저하게 꺾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 도체찰사.”
내일 있을 전투를 위해서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 군사 회의는 잠깐 더 논의하였다가 이후에 해산하였다. 중요한 합의를 수정한 것은 있지만, 나중에 병사들을 알리기 위하여 정리하는 작업은 참모들이 맡아서 수행하였다.
또 오늘 저녁부터 조선군은 청나라 군대, 조양 수비대가 조선군이 파놓은 공성 목적 참호를 훼손하는지 감시하는 초병 부대를 배치하였다.
물론 성안에 있는 혼란, 창고 등이 타버리는 진화와 성벽 임시 수리에 집중한다고 조선군이 파놓은 공성용 참호를 훼손할 여력이 오늘도 없었다.
내일의 해는 떠오르면 내일의 전투를 해야 하기에 야간 불침번들과 초병들을 제외하고 양측은 대부분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내일이 찾아왔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두 번째 전투가 있던 저녁이었습니다.
청나라 조양 수비대 지휘관인 숭후가 가진 고뇌가, 조선군 정청군 조양 공략부대가 가진 고심 등을 볼 수가 있었지요?
조양 공방전은 언제 끝날지는 다음 회차들을 보시면 알 수 있을겁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즐거운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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