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산해관은 또 무너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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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말하자면 산해관 배후에서 사실을 파악하고 급히 달려가는 전령이 아니라도, 그들의 움직임이 그쪽 근처에 정찰하던 조선군 기병대에게 걸렸기 때문이었다.
“놈들이 정말 여기로 왔다.”
“빨리 상부에 알려라.”
“예!”
그들 중 일부는 빠르게 요동 좌군단 임시 진지로 달려 나갔다. 다른 일부는 조심히 추격하여서 다른 곳으로 가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였다.
조선군 정청군 소속으로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가 지나갈 철수로 근처에 매복 공격을 하기 위해서 우회 기동하여 임시 진지를 꾸린 요동 좌군단 소속 병력은 그동안에 어떤 일을 했냐면, 여러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들은 산해관 근처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서 그런지 빠르게 돋아나는 무료한 기분을 달래려고 노력하였다.
“따분합니다.”
“굳이 이런 군략(軍略)을 해야만 했을까요?”
“나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따분함을 이기지 못하는 쪽들이 분명한 게 있었다. 전투는 싫어도, 전투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전투가 없으니까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여기에 정말 이곳으로 적 군대가 철수할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군공을 그렇게 노리는 것은 아니라도, 불평과 불만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러므로 장병들 사이에 올라오는 불평과 불만을 누르기 위해서 다른 것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그런 이들을 위해서 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은 군단에 속한 기병대를 활용하여서 정찰이며 전령으로 열심히 굴렸다. 불만이 덜 나오게 하려면 일을 시키면 그만이었다.
임시 진지를 구축한 곳들에 최대한 아군에 유리한 점들을 미리 파악해서 배치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 보병들과 포병에 공병들을 임시 진지 말고도, 매복하기 좋은 곳들에 위장한 관측소들을 분산해 세우라고 지시했다.
“불만이 가라앉지 않는가?”
“예.”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하고 있음에도, 요동 좌군단 소속 병력 사이에 불만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럴 수 있음은 군단장인 육군 부장, 신정희 육군 부장도 충분히 예상하던 쪽이다.
그렇지만 적이라도 충분히 이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편이기 때문에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 더 노력하였다.
“적은 조만간에 이곳으로 올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
“그렇다고 해서 아군을 억지로 불만을 억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요동 좌군단 소속 참모들도 우려하는 것을 밝혔다. 불만을 억누르는 것은 참모 중 하나가 지적한 대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은 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도 인정하고 그와 관련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그래. 나도 동의한다.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달래는 것도 당연히 시행해야 좋다. 특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어. 휴식도 당연하고.”
신정희 육군 부장이야 요동 좌군단 소속 장병들을 달래는 수단으로 아주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인 휴식과 특식을 생각하였다.
그런 대책을 담은 상관의 의견에 상관인 신정희 육군 부장을 보좌하는 참모들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의견을 꺼냈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불평과 불만이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것이면 너무 치솟는 불평과 불만을 일정하게는 누그러뜨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알겠다. 사실 마땅히 더욱더 뾰족한 수가 없다.”
“예.”
사실 다른 유화책들도 있겠지만, 신정희 육군 부장이 말 한대로 더욱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그 둘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한다.
“저녁에는 특식을 준비하고, 교대로 휴식을 취하게 준비하라.”
“예. 알겠습니다.”
군단장이 내린 지시에 따라서 그들이 가능한 식량에서 며칠간 저녁에 특식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조선군, 요동 좌군단 병력은 어제도 저녁에 특식으로 나온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아침에는 경계를 서고 정찰을 나간 부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대는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부대를 제법 정비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찰을 나갔던 기병대에게 그 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기병대 지휘관들은 급히 그들이 본 것을 군단 사령부와 참모부에 알렸다.
“역시, 이곳을 거쳐서 철수하는군.”
“적군이 퇴로를 뚫기 위해서 산해관 배후 해안가에 있었을 아군을 공격하지 않았군요.”
신정희 육군 부장이 담담하지만, 예상대로 움직인 적을 비웃는 듯한 속내를 은근히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를 곁에서 보좌하는 중군장이 우려하던 것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듯이 상관을 보면서 말했다.
“무모하게 피를 내면서 혈로(血路)를 뚫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혈로를 피하려고, 우리가 작정하고 준비한 사지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적들을 최대한 살려 보내지 말라.”
그들이 보신을 위해서 생각한 행동이 오히려 자기들을 사지로 향하는 길로 걸어오게 했다.
그리고 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이 한 말에 중군장과 참모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어떤 참모는 상관인 그를 향해서 건의하는 모습도 보인다.
“예! 최대한 주시하면서 적군을 공격하겠습니다.”
“추적을 위해서 정찰을 보낸 기병대를 제외하고 진지에 남은 기병대를 뭉쳐서 기다리라고 할까요?”
추적, 다르게 말하자면 전과 확대를 위하여 기병대의 충격력을 보강하자는 말이었다.
“그러면 좋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적들이 가진 화력은 이전보다 발전했다. 그것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전과 확대는 패주하는 적에게 쓰이기 좋지만, 패주하는 적이 질서정연하게 패주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은 진지에 있던 기병대 지휘관들에게는 뭉쳐서 기다리라고 전해라.”
어떤 참모가 한 건의에 신정의 육군 부장은 동의하면서도, 조심할 것을 같이 언급했다.
그러고는 명령을 내렸다. 그가 내린 명령에 건의한 참모가 알겠다고 말했다.
“예.”
산해관 배후에 있던 조선군 상륙 부대가 알아낸 것은 이미 조선군 매복부대, 요동 좌군단 소속 기병대가 정찰 중 알아낸 것으로 그들은 신속하게 철수하는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를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조선군 상륙 부대가 보낸 전령과 그 호위대는 그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미 알아서 알아냈으나 이렇게 소식을 전하러 와서 고맙다는 요동 좌군단장 신정희 육군 부장이 한 말을 들었다. 그들은 돌아가지 않고, 전투를 지켜보게 되었다.
한편, 자신들이 사지로 걸어가는 상황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산해관에서 철수한 청나라 군대는 여유를 찾았다.
그럼에도 불안감이 강렬한 이들은 일부 존재하였다. 육감(六感)이라고 말하는 것이 뛰어난 이들은 자신들이 향하는 곳이 어째서 그냥 가면 큰일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선견대를 보내고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모릅니다.”
그런 간청을 처음에는 듣고, 생각해보겠다며 사실상 무시하던 산해관 수비대장도 계속되는 간청이 들려오자 결국은 허락하였다.
“선견대를 보내고 그들이 돌아오면 모두가 이동한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선견대를 먼저 그 유역 일대에 둘러보게 시켰다. 근처에 매복하던 조선군은 소규모 청나라 군대가 선견대라는 것을 간파했다.
“공격하지 마라.”
“예.”
군단장 등 군단 소속 고위급들은 보고를 듣고 진즉에 알아차렸다. 일선 지휘관들도 그들이 선견대라는 것을 파악하고, 공격하지 말 것을 지시하였다.
일선 지휘관 중 하나가 입 밖으로 낸 말이 요동 좌군단 상층부와 일선 지휘관이라는 자들이 가진 생각을 잘 드러내었다.
“우리가 노리는 것은 대어지, 저런 잡어가 아니다.”
고작 선견대 따위를 공격해서 철수하는 적군 본대라는 대어를 놓치기 싫어서 그렇다. 함정이라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상대가 몰라야 더욱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런 지시를 듣고 이해해서 적들이 물러나기를 기다렸다. 철수하는 청나라 군대 선견대는 여기에 다른 오판을 하였다.
원래 적의 매복이 의심되는 지역이라면 더욱더 신중하게 살펴야만 하였다. 문제는 선견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그냥 몇 번 대충 훑어보고는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만! 이상이 없다. 돌아간다.”
“예!”
“괜찮겠습니까?”
신중하게 행동하자는 생각으로 다시 건의하는 일부 부하들을 보고는 그 지휘관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부하들이 하는 건의를 무시하고 말았다.
오히려 큰 소리를 내서 합리적인 건의를 하는 부하들에게 면박해주었다.
“그러다가 늦어져서 미끼 부대가 우리 예상보다 많이 버티지 못한 상태로 적군이 우리를 추격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은···.”
그리고 그 지휘관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너희들 책임이 된다며, 책임을 질 수 있겠냐면서 모욕을 주었다. 그것에 머뭇거리면서도 할 말을 하려던 부하들의 말도 선견대 지휘관은 잘랐다.
“너희가 책임도 제대로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면 닥치도록.”
합리적인 건의를 하던 부하들은 상관이 하는 모욕적인 말에 얼굴에 모욕감을 드러내는 것을 참으면서 간신히 대답하였다.
“알, 알겠습니다.”
“저희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빨리 도망치고 싶었던 선견대 지휘관은 자기가 부른 오판이 10,000명에 가까운 산해관 수비대 남은 병력 대부분을 거의 멸절시킬 줄은 예상을 전혀 못 했으리라.
만약에 알았다면, 자기가 성급하게 굴었던 것을 후회하겠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상관인 산해관 수비대장에게 돌아가서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선견대 지휘관은 수비대장이 제법 신뢰하는 쪽이라서 그 말을 냉큼 믿어버렸다.
잡어를 잡지 않고, 대어를 낚기 위하여 미끼를 던진 낚시꾼 같은 요동 좌군단은 진짜로 원하는 물고기 같을 존재인 산해관 수비대에서 미끼 부대를 제외하고 철수한 잔여 병력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기 적이 보입니다.”
“더 기다려라.”
이미 상층부에 방침을 들은 상황이며, 일선 지휘관들이 생각하여도 아직은 공격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초반부에 강을 건너는 적을 공격하면, 그 뒤에 있는 적의 군대는 공격당하는 동료들을 보고 도주할 수 있었다.
이를 최대한 줄이려면 중간까지 건넌 상황이나 거의 다 건넜을 때 공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예.”
“딱, 적의 허리 중간을 끊는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선군, 요동 좌군단은 적군이 절반까지 건넌 상황에서 공격하는 것으로 잡았다.
요동 좌군단이 가진 포병 화력에서 군단 직속 포병부대들과 1개 사단 직속 포병 부대는 강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적군을 타격할 것이다.
강을 건너고 아군을 기다리던 청나라 산해관 수비대 절반은 강을 건너려고 기다리던 아군이 포격에 맞아서 당황한다면, 하천 유역 근처에 매복한 조선군 보병대가 나타나서 그들에게 화망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군단에 속한 다른 혼성여단 2개 소속 포병대가 강을 건넌 적 절반을 공격하는데 엄호 포격을 할 것이다.”
“예.”
그리고 그들은 건너기 쉽게 물이 얕은 상류로 건넜다. 그렇지만 10,000 군대가 건너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들은 적군인 조선군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성인 연경, 베이징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아직 소수는 왜인지 불안하였다. 그것은 산해관 수비대장도 비슷한 쪽에 해당하였다.
“흠···. 왜 이렇게 불안하지? 내가 혹시 있을지 모를 호사다마(好事多魔 : 좋은 일이 많아도 나쁜 일이 생긴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를 우려하는 것인가?”
“괜찮습니다. 수비대장 대인.”
산해관 수비대장을 보좌하는 부관이 상관인 그를 행해서 조심스럽게 격려하였다.
물론 아첨꾼에 가까운 부관이 하는 말에 산해관 수비대장에게 안심을 줄 수 없었다.
“제발 별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런 말을 한 것이 무색하게도, 폭죽이 터졌다. 그것에 놀라다가 조선군이 이 근처를 향해서 퍼붓는 포화가 터졌다.
순간 놀랐다가 대처하지 못하고, 그들 부대는 산해관 수비대 분견대가 당한 것 못지않은 포화를 뒤집어쓰기 시작했다.
“당했다!”
“우리가 당했다.”
“조선군이 여기에 매복했다.”
대규모 포화는 강 건너 강기슭과 강 건너기 전 강기슭에 나뉘던 청나라 북양군 산해관 수비대 잔여 병력을 가리지 않고 타격하였다.
하지만 그 포화 중 군단 포병대와 사단 소속 포병대가 강 건너기 전 강기슭에 있는 병력을 열심히 타격하는 상황으로 순수한 포화에만 시달린다.
강 건너 강기슭에 있는 청나라 병력은 조선군 보병대의 협공도 당하는 상황이다.
이미 매복했던 조선군 보병대가 혼성여단 2개 소속 포병대가 투사하는 화력 엄호를 받으면서, 전진하고는 개틀링과 소총 화망을 형성하여 적군에게 퍼부었다.
“제길! 제길!”
“망할!”
“당했다고!”
“이익!”
적군을 막아야 하지만, 얼을 타던 것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무력하게 당하는 쪽이 많았다.
그래도 저항하는 이들은 있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열심히 저항을 시도한다.
문제는 그런 이들일수록 철저하게 공격당하는 편이다. 그런 자들이 유달리 눈에 들어와서 그럴 수 있다.
“컥!”
“사람 살려!”
“죽고 싶지 않아!”
이런 말을 남기면서 죽어가는 이들이 매우 많다. 조선군, 요동 좌군단 소속 병력도 저항에 직면하여서 죽고 다치는 병력이 늘어난다.
하지만 청나라 군대가 일방적으로 타격을 당하면서 사상자 비율은 벌어졌다. 당연 청나라 측이 훨씬 피해가 크다.
“빨리 혈로를 뚫어라!”
“예! 예!”
산해관 수비대장은 강 건너 강기슭에 있었다. 강 건너기 이전 강기슭에 있는 부대들을 지휘하는 지휘관들보다는 운이 좋았다.
그가 다급하게 명령을 내려서 그나마 대응하는 편이다. 산해관 수비대장을 보좌하는 지휘관들과 참모 중 살아남은 이들이 그것을 받들어서 명령을 수행했다.
하지만 청나라 군대는 조선군을 상대로 혈로를 뚫지 못하였다. 조선군은 산해관 수비대 잔여 병력의 노력을 쉽게 무산시켰다.
“적군이 혈로를 뚫는 것을 막아라.”
“예.”
“다른 부대들도 투입해라.”
“알겠습니다.”
조선군 중에서 요동 좌군단은 정예 부대로 인식되는 쪽이다.
그들은 군단장 신정희 육군 부장의 지시를 받들어서 산해관 수비대 병력의 탈출을 최대한 저지하여 유능함을 보여주었다.
오늘 전투 이전까지 요동 좌군단 소속 병력은 그동안 철수하는 적과 싸우지 않을까 봐 우려했다. 그런 우려가 커져서 이런 것에 투입되었다는 불평과 불만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요동 좌군단 지휘부는 그런 불평과 불만을 특식과 휴식으로 최대한 잠재웠다. 이후 조선군 병력은 불평과 불만을 가능한 선에서 잠재운 상황에서 정청군 수뇌부며 요동 좌군단이 예측한 것이 정말로 이루어지자 매우 기뻐하는 마음으로 환희에 가득 차서 전투에 나섰다.
“우리도 나선다.”
“기병대도 투입한다.”
다른 부대들도 전투에 나서고 싶어 했다. 그러므로 건의가 올라오는 편이었다.
그런 건의들을 들으면서 전투를 지휘하던 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은 그런 것을 단순히 군공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부하들이 살인에 취한 자들이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요동 좌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은 어차피 승리로 끝낼 전투라면 다른 부대들도 투입해서 다른 부대들로 피해를 분산해서 승리를 굳힐 생각이 강한 쪽이다.
“적들은 우리가 설계한 대로 몰아넣어졌군.”
“예. 그렇습니다. 군단장님.”
“적 배후에 기병대를 투입할 생각도 있지만, 포병 화력으로 적은 후방으로 도주하는 것을 포기했다.”
“다행입니다.”
요동 좌군단 지휘부가 설계한 대로 전투는 이어지는 중이다. 그들이 말한 대로 이루어졌다.
강을 건너기 전에 있는 강기슭에서 강을 건너기 위해서 기다리던 청나라 북양군 수비대 잔여 병력은 뒤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뒤로 도망치기에는 포격이 그 근처에 터지는 것으로 두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강에 들어갔다. 강에서 들어가서 강의 흐름을 타고 적에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하류와 달리 상류 쪽이라서 얇더라도 물살은 셌다.
침착하게 도망가지 못해서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졌다.
여기에 수적 우세를 내세우며, 개틀링 기관총과 소총 화망은 혈로를 뚫으려다가 실패해서 배수진(背水陣)을 친 청나라 군대를 짓밟는 상황에 강 건너 강기슭을 타격하는데 돕던 조선군 포병대 일부는 강에 있는 적을 향해서 포탄을 투사했다.
“다 죽일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수라(修羅) 같군요. 기분은 복잡합니다.”
“이해한다. 그럼에도 적이 항복할 때까지 몰아넣는 것은 당연하다. 적이 항복할 때도 진심인가 거짓 항복인가를 다 파악해서 움직여라. 우리에게는 아군의 피해가 덜한 것이 더 중요하다.”
“예.”
“적을 매섭게 공격하라. 적군의 입에서 항복이 진심으로 나오게 해주어라.”
이런 대화를 지휘관 중 사단장인 쪽과 군단장인 신정희 육군 부장이 대화한 것이다.
그리고 조선군은 군단장이 한 말대로 청나라 군대 쪽이 항복을 말하기 전까지 적을 노도같이 공격했다.
“항복해야 합니다!”
“항복! 항복해야 합니다. 수비대장 대인!”
산해관 수비대장은 그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았다. 끝까지 항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대부분의 지휘관이며, 참모들은 죽거나 불구가 되었고, 죽어가는 상황이다. 멀쩡한 이들도 썩 멀쩡하게 보이지 않았다.
“흠···. 나는 죽겠다. 내가 죽으면 항복해라.”
그런 말에 어떤 병졸은 그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이들이 보였다. 부관도 험악한 분위기를 알고, 대세를 따르자는 건의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인!”
“나는 스스로 자진할 정도로 용감하지 않다. 싸우다 죽은 두 분처럼 유능하지 않지만, 그래도 항복하고 싶지 않다!”
상관의 본심을 알고는 상관이 딱했다. 그럼에도 아첨하던 부관은 살고 싶었다.
“용서하십시오. 대인!”
“뭐?!”
수비대장의 부관은 수비대장 뒤에서 총을 쐈다. 수비대장은 허망하게 끝났다.
산해관 수비대장이 아끼던 부관의 손에 죽은 다음에야 산해관 수비대 소속 부하들은 정말로 항복하였다.
산해관 수비대는 무사히 철수하려고 했지만, 실패하였다. 어떻게 본다면 뛰는 산해관 수비대 위에 나는 조선군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산해관과 산해관에 남은 부대, 미끼 부대는 삼면에서 조선군에게 압박당했다.
산해관 배후에서 상륙한 조선군 상륙부대는 진상을 알기 때문에 미끼 부대로서 개죽음당하지 말라고 남은 병사들을 현혹하였다.
“항복하라. 항복하면 목숨을 보장한다. 이대로 미끼 부대로 소모되어 비참하게 끝날 것인가?”
“우리는 이미 버려졌다. 함께 우리라도 살아야 한다. 부탁한다. 전우들이여!”
산해관 전면에 있는 정청군 본대며, 산해관 측면인 해역에 있는 조선 해군 서해 함대에도 이미 진실을 들었다.
그래서 딱히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압박하였다. 여기에 철수하다가 포로로 잡힌 소수를 내세워서 항복을 종용하는 중이다. 당연히 조선군도 통역을 거쳐서 통보하였다.
“우리가 미끼 부대로 소모 당할 필요가 없다.”
“예. 문을 열고 항복하자.”
미끼 부대에 속했던 병졸이며 가벼운 부상자들은 결국 조선군의 급조 책략이며, 도주하다가 진실을 알고 반발해서 도주하다가 조선군에게 잡힌 소수 포로가 한 말에 흔들렸다.
망설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미끼 부대를 구성하는 이들은 선택하였다. 항복하자고.
“안 된다.”
“항복이라니!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알고 그러는가!”
그리고 그들은 항복을 방해하는 자들과 싸웠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들은 다른 아군을 배신한 것이다.
결국은 그들은 항복을 방해하는 자들을 상대로 봉기했다. 가벼운 부상자 지휘관들도 산해관 수비대장이 지정한 몸 멀쩡한 미끼 부대 지휘관들을 배신했다.
그들의 동기는 그저 단순했다. 미끼 부대 통보를 듣고는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저 살고 싶었다. 그러므로 일어났다.
살고자 하는 자들의 의지는 종종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살고 싶어!”
“멈춰!”
“살고 싶어!”
“안 돼!”
“돼!”
산해관 수비대장이 생각한 책략은 모두 어그러졌다. 산해관을 지켜서 버텨야 하는 미끼 부대는 무너졌다. 도주하던 부대는 조선군 요동 좌군단이 매복한 것을 모르고 일부가 항복해서 끝났다.
이제 조선군 정청군은 다시 하나로 뭉치고, 그들과 조선 해군 서해 함대는 베이징을 향해서 진격할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산해관 공방전이 끝났습니다. 조선군에게 철수하던 산해관 수비대 대부분은 절멸당했습니다. 미끼 부대도 예상보다 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제 연경, 베이징으로 진군하는 조선군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자잘한 전투들은 간략하게 언급하고 끝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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