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42) 대만 북부 해전

***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는 서양에서 온 프랑스 원정함대를 상대하였다.

문제는 남양 수사는 교활한 범 같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가 예상하지 못한 적습에 당황하는 척하면서 맹렬히 싸울 준비를 했다는 점과 또 다른 범, 조선 해군 남해 함대가 숨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즉, 영리한 호랑이 두 마리가 판 함정인 줄 모르고 호랑이를 사냥하겠다는 경험 적은 호랑이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덤벼드는 꼴이다.

이를 알아차리고 사지를 벗어날지는 알 수 없다. 프랑스 해군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가 눈치를 빨리 채기 전에 물고 늘어질 생각이다.

“당황해서 당해주는 척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정말 당해주면 곤란하다!”

“예!”

물론 적당히 연기할 생각이다. 우왕좌왕하는 척을 보여주어서 이상함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말이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로 수사 소속 전체 전력에 명령이 하달되었다.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는 함정이 없었다고 간주하면서 맹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놈들은 우리에게 당한다!”

“우리가 이긴다.”

일제 사격 이후에 각개 사격을 시작한다. 각 함장이며, 일부 전대장들은 승리를 장담하였다.

물론 그들은 이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했다는 듯이 버벅거리는 모습도 잠시였다. 정신을 빠르게 차리고 반격하는 척을 보였다.

이미 반격을 다 준비한 프랑스 해군 원정 함대는 손쉽게 반격을 시행하였다. 어뢰는 아직 쓰지 않았다. 그것은 도망치려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에게 쓰면 될 일이다.

“쏴라!”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는군.”

“조선 해군이 움직이면 된다.”

“포성이며 우리를 주시할 테니까요.”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이 이규원 해군 참장 지휘 아래의 2개 분함대가 배후로 이동하여 포위할 것이다.

두 개로 쪼개져서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상대로 버티는 프랑스 원정함대가 모루가 되어준다면,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소속 군함들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때리는 망치가 되리라.

“적이 빠르게 반격합니다.”

“역시 방심해도 강대한 나라의 해군이라는 소리인가?”

함정을 우려하면서도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의 빠른 반격에 절대로 이 일전에서 방심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것 같습니다.”

“방심하지 마라. 적은 우리가 절대로 만만히 봐서는 안 될 적이다.”

“예.”

그런 상관,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짓는 진중한 표정에 부관도 적인 프랑스 해군을 저렇게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일부 일선 함장들과 일부 전대장들과는 대조가 되었다.

“반격해도 공격해라.”

“적을 몰아붙여라!”

“예!”

올린 기세에 맞게 열렬하게 공격으로 받아치는 모습이다. 더욱더 큰 문제는 적의 반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이들을 빼고는 청나라 해군에도 수사제독과 그 부관을 포함해서 양무리 같은 눈치가 빠른 이들은 이상함을 감지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작정 공격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전대는 아군을 지키면서 움직여라. 적은 빠르게 반격으로 재편했다. 방심하지 마라.”

“예!”

물론 적의 반격이 빠른 것을 알고도 무조건 공격으로 일관하는 함장과 전대장들로 문제가 발생하였다.

상륙군을 지원하는 일부 포함 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는 청나라 남양 수사의 공격에 두 개의 제대로 재편해서 공격을 맞받아치는 중이다.

남양 수사와 비교해서 상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남양 수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함대 단위로 조직적인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개개 군함들이 각자 그냥 무턱대고 싸움을 걸어와서 상대하는 모습이 주류에 가깝다.

이에 비교하여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는 조직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중이다. 남양 수사의 중요 지휘함들을 바로 포착해서 공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견시수들이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를 파악해서 지휘함들을 파악하고 공격했다.

“제길!”

“지휘 구조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와 비교해서 수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군함들에 탑승한 인력의 숙련성과 익숙한 장비를 다룬다. 병력의 질적 우위를 바탕으로, 그리고 함대 소속 휘하 전대와 군함들은 빛나는 연계로 무턱대고 공격하는 적,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의 공세를 무의미하게 끝내버렸다.

“이런!”

“우리가 보기에 적이 팔(八) 자로 우리를 막은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군.”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는 군함의 일제 사격만 간신히 익숙한 느낌이다. 전대 단위의 일제 사격, 함대 단위 일제 사격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가 보기에는 미숙하다고 신랄하게 평가한다.

심지어 진형을 재편한 프랑스 해군의 화망에 밀리기 시작했다. 조직적인 화망, 전대와 함대 단위 일제 사격은 상당히 정확하게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타격하는 쪽에 속한다.

청년 학파 같은 것으로 프랑스 해군이 그에 추종하여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 수백 년간 바다의 패권을 놓고 영국 해군에 도전하던 프랑스 해군의 장교단은 우수하다.

영국 해군도 프랑스 해군의 청년 학파 추종을 이상하게 보면서도 그들이 가진 실력을 낮게 평가하지 않았다.

“강적은 강적입니다.”

“그렇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와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의 해전은 과열되었다. 점점 프랑스 해군에게로 승세가 기우는 느낌이다.

심지어 프랑스 해군 원정 함대는 어뢰를 아직 투입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비밀 무기에 가까운 장비가 없이도 승세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는 완벽하게 무너진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조직적인 저항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무너질 수 있다. 이제 남양 수사는 선택해야만 하였다. 철수할지를, 계속 싸울지를 말이다.

“흠···.”

“슬슬 철수하는 것이 어떨까요?”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은 이미 고뇌하는 중이다. 북양 수사를 지휘하다가 전사한 수사제독 정여창과 이후 잔당을 지휘하던 수사대장(水師代將) 등세룡의 최후는 그도 알고 있다.

‘부하들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군. 양무리에게도 부담을 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결단하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다른 보고가 올라왔다. 뒤에서 들리는 포성도 더해서.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입니다. 배후에 다른 적들을 확인.”

“다른 적이라고?”

프랑스 해군과의 해전을 주로 상정하던 남양 수사 수사제독은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수사제독을 보좌하는 부관도 마찬가지다. 예상 밖의 상황이 나타나서 그렇다.

“다른 적은 역시 ‘그들’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적,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공격할 세력이 또 어디 있겠는가? 조선 해군이라는 세력이 당연히 떠오른다.

조선 해군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의 뒤를 치기 위해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후방의 군함들이 알린 신호로 머리가 돌아가는 이들은 쉽게 간파했다.

“우리를 포위할 셈이군.”

“법국 해군이 왜 두 개의 사선으로 진형을 변경했는지 알겠군. 그저 양옆으로 압박하기 위해서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이들 중에는 양무리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양무리는 진퇴양난이라고 파악하였다.

그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포위망에 갇힌 상황에서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상황이 조성되리라.

설령 도주를 시도하다가 전멸당할 수 있을 상황이다.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가 할 일은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도주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양무리는 냉정하게 생각하였다. 상관인 수사제독이 그렇게 결단하기를 바라는 중이다. 문제는 그런 결단을 해서 명령해도 허사였다.

“놈들이!”

“분리했습니다.”

조선 해군 남해 함대가 대만 북부 해역에 끌고 온 전력은 2개 분함대에 달한다는 것은 양무리도 몰랐던 일이다.

게다가 뒤에 있던 제대는 빠르게 이동하였다. 앞에 있는 제대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소속, 후방 전력들을 타격하면서 적의 이동을 방해하였다.

어디 그뿐인가? 두 개의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 제대들도 남양 수사 전력들이 도주하지 못하게 공격해서 붙잡았다.

“빨리 도주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 타이완 북부 해역이 남양 수사 전체의 무덤이 될 수 있다!”

“전대장님!”

“빨리,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를 기함이 볼 수 있게 해!”

양무리는 전대장으로서 휘하 전대만이 아니라, 상급 제대인 함대가 살 수 있는 이들은 최대한 살려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부하에게 매우 단호하게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닦달하였다.

“예!”

상황이 심각하다고 알아챈 이들도 빨리 움직였다. 문제는 적인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은 그것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전혀 없다.

“어뢰를 쏴라!”

“어뢰를 적에게 풀어라!”

프랑스 해군을 지휘하는 쿠르베 제독과 그런 쿠르베 제독이 제시한 작전에 따라서 움직이지만, 조선 해군 남해 함대의 지휘권을 여전히 주도하여 행사하는 이규원 해군 참장이 휘하 부대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당연하게도 그런 명령은 발광 신호로 신속하게 명령이 떨어졌다.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전력을 향해서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은 어뢰를 발사했다. 군함에서 사출된 어뢰들은 바다로 들어가서 상어, 혹은 범고래같이 청나라 해군 군함들을 향해서 접근하였다.

“놈들이 무언가를 쐈습니다.”

“포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포탄이 아니라고?”

청나라 해군도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이 배에서 사출한 무엇이 바다에 빠지고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양무리는 저것이 무기라고 알아차렸다.

“조심해라! 적이 수상한 무기를 우리에게 던졌다.”

“예!”

그리고 양무리 말고도 눈치가 있는 지휘관들이라면 저것이 무기라고 알아챌 수 있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도 마찬가지에 해당한다.

“회피 기동하라.”

“예.”

“미지의 무기이다.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

물론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이 던진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은 저 무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파악한 일부 상관과 동료 전대장, 그리고 일부 함장과 달리 반응하였다.

“적이 쏘는 포격에 더욱더 집중해라!”

“예!”

그들은 수상한 무언가를 무시하는 우책을 범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벌인 우책에 대가를 치를 뿐이다.

어뢰라는 신식 무기는 아직 결함이 많다. 하지만, 제대로 맞는다면 소형 군함이라도 대형 군함을 격침할 수 있는 무기이다.

즉,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 군함을 맞추면 비싼 가격에 맞는 성과를 보이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실전에서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닌데, 행운이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에게 따라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적의 후방! 조선 해군의 어뢰와 포화에 격침하는 배들이 늘었습니다.”

“우리 쪽은?”

쿠르베 제독이 부관과 부관 말고도 자신의 곁에 있는, 프랑스 해군 참모에게 물었다.

상관이 무슨 답변을 원하는지 잘 아는 부관과 참모 장교가 입을 열었다.

“조선 해군이 명중한 어뢰보다 약간 더 많습니다.”

“적들이 멍청해서 더 당했습니다. 1번을 더 당했으니까, 다음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들이면 같은 수에 또 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하는 말에 프랑스 해군 제독인 쿠르베 해군 대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 해군 원정함대가 훨씬 전공을 더 가져간다고 생각해서 그런 모습이리라.

물론 어차피 지금 이 해역에서 프랑스-조선 연합함대를 지휘하는 쪽은 쿠르베 제독이다. 이번 해전에서 쿠르베 해군 대장이 승장으로서 역사에 남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상황에서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가 프랑스와 조선의 연합 함대를 이길 구석은 전혀 없었다. 남양 수사의 지휘 체계는 점점 무너지고, 일부 생존한 전대장들과 함장들의 지휘만으로 굳건한 적을 향해서 해전의 형세를 역전할 수 없다.

“조선 해군도 뚜껑을 닫는 데 성공했다.”

“예.”

“이제 포위한 적을 몰아쳐서 무너뜨린다.”

“계획대로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나도다. 정말이지, 짜릿한 승전이 되겠어.”

게다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한테 유일한 퇴로는 차단당했다. 조선 해군 남해 함대가 절묘하게 기동하면서 공격하기 때문에 남양 수사의 후퇴로는 확실하게 막혔다.

쿠르베 제독이 한 표현대로, 뚜껑을 닫듯이 막는 데 성공했다.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는 함대 기함이며 일부 지휘함들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해군과 조선 해군이 가한 포격에 얻어맞아서 무너지는 중이다.

남은 전력으로 어떻게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남은 전력을 모아서 돌진해도 힘들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꽁꽁 포위당한 상황은 아니다. 틈이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도 그런 틈새를 향해서 전력을 모아서 포위망을 돌파?

오히려 적들이 그런 틈새들을 고의로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양무리 같은 유능한 지휘관들도, 기함의 수사제독과 그를 보좌하는 이들에게 그쪽으로 돌진하자고 진언할 수 없었다.

“어떻게 탈출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 수사제독 대인!”

그런 상황에도 수사제독은 부대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 중이었다. 틈새들은 뻔히 함정이라고 알고 있다. 머뭇거린다면 다시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전멸당하리라.

조선 해군의 2개 제대는 길게 전열을 형성해서 남양 수사가 쓰려던 퇴로를 거의 차단하였다.

프랑스 해군도 좌우 사선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도리어 더욱더 견고한 모습이다.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 개의 틈새가 있지만, 모두가 사문이라고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도 인지하였다.

그런 그를 보좌하는 참모들도 마찬가지에 해당한다. 특히 남은 전력을 모두 모아서 중앙돌파를 하여도, 문제가 있었다.

대만 북부의 타이베이 해역 근처로 들어간다. 프랑스 해군의 소형 군함들이 있다. 그러면 탈출해도 다시 포위당할 것이 아주 쉽게 예상되었다.

따라서 중앙 돌파는 다시 포위당할 위험으로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짓이다. 그러므로 진즉에 포기한 방안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다른 것은 상하이 쪽으로 빠질 수 있는, 서북쪽 틈새만이 답이었다. 동북쪽 틈새는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도 잘 모르는 회항 길이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그가 고민하는 중에도 아군 군함 2척 이상이 중파를 넘어서 격침당했다.

아군 군함이 침몰하는 모습을 본 청나라 해군 수사 소속 병사들은 더 동요할 뿐이다. 이를 어떻게 통제하는 것은 청나라 해군 소속 신식 군관들이 안간힘을 써서 그러하였다.

“답은 정해졌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면서 자신이 결단한 것을 부관에게 말했다.

“예!”

“현재 기함이 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중간, 법국 해군 사선 우익과 조선 해군 사이의 틈새로 뭉쳐서 탈출한다.”

“알겠습니다.”

“빨리 생존한 아군 군함들에게 전하라! 한시가 급하다. 사지임에도 죽기를 각오하고 탈출해라. 그래야 살 수 있다!”

프랑스 해군 기준으로는 좌익과 퇴로를 거의 차단한 조선 해군 2개 제대 중 왼쪽 제대 사이 틈새를 파고들 생각이다. 빠르게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잔당에게 하달되었다.

그런 탈출 명령에 살아남은 소수의 전대장 중 하나인 양무리는 무모하지만, 끝까지 싸우다 죽거나 항복하는 일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적들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도망칠 수 없는 배들은 적을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아군의 퇴로를 열 이들과 퇴로를 또 지킬 전력은 논외로 친다.’

이번 해전에서 싸우는 중에 전대장들이 꽤 죽어 나갔다. 양무리는 지금 최선임 전대장은 아니라서 차상위까지 올라왔다. 그가 지휘하는 전대도 3~4척에서 2척만이 남았다.

문제는 양무리가 지휘하는 전대 기함 정도만이 그나마 멀쩡한 편이다. 양무리는 지금 남은 배들을 확인했다.

프랑스 해군과의 교전으로 소파는 물론이고, 중파와 격침당한 배들이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조선 해군이 가담하고 강화한 적 함대의 공격에 당한 아군 군함들이 더욱더 많았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탄 기함도 멀쩡한 편은 아니었다. 도망칠 수 있는 배들은 많아야 6척 정도였다.

남양 수사가 출병하면서 끌고 온 군함들은 포함까지 합쳐서 20척은 넘었다. 지금 남은 배들은 9척에 불과하다.

“지시를 따른다.”

“예.”

그리고 양무리가 지휘하는 전대는 잔존 전력 중에 양호한 편에 속했다. 양무리는 선봉에 서려고 했다.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은 양무리와 다른 전대장이 지휘하는 전대 2개에 기함, 그리고 전대가 와해하였지만 그나마 멀쩡한 군함들로 이 포위망을 탈출할 생각이다.

하지만 양무리는 선봉을 할 수 없었다. 추가로 들어온 발광 신호를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기함이 선두에 선다고?”

“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양무리는 남양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제독이 탄 기함이 살아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리하게 기함이 선봉에 나아갈 이유가 없다.

‘혹시?’

양무리는 남은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기함이 안전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다. 지금 수사제독이 탄 기함은 작은 장갑 순양함이라도 포격 등을 얻어맞아서 절대 성한 상태가 아님을 맨눈으로도 알았다.

‘제발 기함에 문제가 없기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수사제독을 이 사지에서 탈출시키겠다.’

수사제독의 진심을 알고 자신이 했던 오해를 풀었고, 상관 밑에서 이번 해전에서 열심히 분전하던 양무리는 이런 다짐을 하였다.

물론 그가 죽는다고 결의했어도, 전대 소속 군함들을 같이 희생하자고 할 생각은 없다.

게다가 하늘이 이런 양무리의 다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과연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잔당은 얼마나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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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결국 낚였습니다. 함정에 빠져서 포위당한 남양 수사는 조선과 프랑스 해군의 포격과 어뢰에 침몰합니다. 남은 전력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 만나요.

[DoyleMey..]

조선/프랑스: 아이고 월척이네

[기병사단]

그물에 갇힌 물고기 떼 같은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

[아란타르]

떼거지로 그물망에 청나라 해군이라는 물고기들이 갇혔구나!

[기병사단]

다음편에 나올 결과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