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국경 분쟁을 넘은 국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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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우발적인(?) 국지전에 조선 조정도 당황했다. 일선의 요동군 도통부와 요동주, 고구려주의 병마절도사인 지휘관인 두 참장도 당황할 정도였다.
특히나 요동군 도통부의 도통사이자, 요동주 병마절도사를 겸하는 조희순 참장은 더 당황할 정도였다. 대비태세를 했었지만, 청나라 측의 침공으로 간주해도 될 상황이었다.
물론 이전의 대비 덕분에 피해는 덜하다고 볼 수가 있었다. 다만 그의 직속 부대인 요동주 제2혼성여단의 마적토벌부대, 임시 토적군 소속 부대의 피해가 꽤 있었다. 즉각 요동주 제2혼성여단의 남은 병력이 우선 투입되었다.
전시로 간주할 수가 있는 상황에 따라서 요동주 관찰사 아래의 요동주 제1혼성여단도 도통사 겸 절도사인 그의 아래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보고가 들어왔다. 부여주 병마절도사의 서신이다.
“부여주도 역시!”
“침공당했군요. 요동주와 부여주가 이렇게 침공당할 줄이야. 다만 청나라 조정의 의도인가는 모르겠습니다.”
제 2혼성여단의 부여단장 겸 참모장을 겸하는, 영관의 최상급자, 준장 계급의 중군장이 상관인 조희순에게 입을 열었다. 중군장의 말을 조희순도 경청한다.
“청나라 조정이 의도했다면, 이건 더 큰 침공이 되었을 여지가 높네.
하지만! 마적들을 축차 투입하지 않고 청나라 병력도 같이 움직였네. 이건 뭔가 수상한 점이야. 아국을 치기 위해서 더 열심일 자들이 이렇게 엉성하게 움직인다?”
“그게 이상합니다.”
조희순도 중군장의 의견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성의 삼군부, 개칭해서 군부 아래의 총참모부라면 어떤 조언을 군부와 의정부, 태왕 폐하한테 올렸을까? 총참모부의 수장, 현직 군인으로 총참모부 판사일 신명순 대장이 다시 판삼군부사이던 시절이 있다가 다시 복귀해 총참모부 판사로 재직 중이다.
그런데 병석이라고 알았다. 그래서 지금 총참모부는 이끄는 사람은 총참모부 판사 서리에 총참모부 선임 지사인 신헌 대장이라고 알고 있다. 신헌 대장의 경우라면, 이렇게 답했으리라고 조희순 참장이 짐작했다.
“신헌 대장이라면, 이렇게 말했으리라고 본다.”
“무엇입니까?”
“간단하네. 청나라의 마적 토벌을 명분으로 청나라 땅에 쳐들어가서 마적과 청나라 군대 일부가 한패라고 공격하는 일이지.”
“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단으로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부여주 병마절도사한테 방침을 내릴 생각이었다.
“그래도, 부여주 병마절도사에게 명령을 내려야겠어. 정확히는 방침을 말일세.”
“예.”
요동주 제1혼성여단의 병력을 전체 투입할 생각은 없다. 고구려주 일대는 주 관찰사와 병마절도사의 지휘 아래에서 비상사태를 더 시행한다고 짐작했다. 요동주와 고구려주 일대의 후방에 있는 한족 봉기 등 민란이 더 크게 터질 수 있음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병력을 소집해서 마적과 청나라 군대를 격퇴하고 정비 및 대비하라고 전하게. 그곳은 경거망동하면 아라사 군대가 움직일 수도 있다.”
“예.”
그래도 부여주 쪽도 전면 침공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도 향보군과 부여주의 주둔 병력은 마적 토벌 등으로 대비했던 전력으로 반격 중일 상황이다. 조희순이 받은 장계에도 그럴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향보군을 더 소집해야겠군.”
“예비대의 증가와 전력 증가로군요. 즉각 준비한 회신을 돌리겠습니다. 요동주와 고구려주만 합니까?”
“알겠네. 요동주만 하도록 하지.”
조희순은 향보군의 추가 소집을 결정했다. 정확하게는 요동주 쪽의 향보군을 더 소집해서 대비할 생각이다. 향보군을 한족의 민란 등에 진압으로 투입하고 관군은 마적과 청나라 군대의 연합군을 막을 생각이다.
“우선 적의 예봉을 꺾었다고 들었다네.”
“그렇습니다.”
제2혼성여단 소속의 보병연대장이 보낸 장계를 확인했다. 임시 토적군의 장계도. 그래도 다른 방향의 침공을 고려해야 했다.
또 반격 작전에 그들을 선봉으로 투입할지도 생각해야 했다. 게다가 조희순은 실전 지휘에 대해서 그가 직접 나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
‘군공도 있지만, 지휘 효율성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직 조선군은 더 개편이 필요하기는 했다. 경상도와 함경도가 아닌 이상에 각 도에 보통 병마절도사 아래의 두 개의 혼성여단을 지휘하는 양상이 여전했다. 일각에는 병마절도사를 지역 관구 사령관 혹은 사단장으로 재편하자는 말이야 나왔다.
물론 조희순 참장이 요동군을 지휘하는 요동군 도통사의 자리를 고려하면, 함부로 자리를 비우기도 애매했다. 또 이 요동군 도통부도 나누어서 좌우로 각각 3개의 주를 관할하자는 말이 나오기는 했었다.
사실 군공을 원하는 이유도 없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조희순은 자신을 야전에서 싸우는 무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희순의 성향과도 결부할 수가 있다.
‘나는 탁상 위의 군략가에 가깝기는 하다. 군략 서적도 정리하기를 그래서 좋아했어.’
손자병법을 개수하는 작업, 손자수의 발행에도 조희순은 매우 깊게 관여했다. 아울러서 서양의 군사 교리 교본 등을 번역할 때에도 조희순은 여러 공적을 세운 적이 많았다.
그래서 야전 무관과는 거리가 먼 편인 그를 삼군부, 지금의 총참모부에 계속 두고 싶어 했던 이들이 군부에 많았다. 그 자신도 막료, 참모 분류에 가깝다고는 생각했다. 지난 청나라와의 전쟁에도 조희순은 삼군부의 막료로 일했던 편이다.
“중군장. 역시 내가 직접 나서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절도사께서요?”
물론 요동군 도통부에도 별개의 중군장이 있어서, 그가 나서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도통부 중군장만으로도 군령의 권한은 제한되는 편이다.
제2혼성여단의 중군장은 솔직하게 답해주기로 했다. 별개의 정 지휘관을 두어야 하는 일이 당연하지만, 이 겸직 상태에는 병마절도사가 함부로 나설 필요는 없다.
물론 심국 재상 서리를 겸하는 요동주 관찰사가 나서는 일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보다는 더 큰 문제는 요동군 도통부의 도통사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함부로 나설 수가 없다고 봐야 했다.
“안 나서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어차피 후방의 지휘와 해당 계책의 시행은 중앙의 조정이 우리가 전달한 장계를 승인해서 움직이니까 말입니다. 그게 성공하면 그건 절도사께서 얻을 공적이 됩니다.”
“그렇기는 하군. 무리하게 군공을 탐할 필요가 없다.”
“그렇습니다.”
조희순은 별다른 굵직한 군공이 없지만, 인사평가가 좋았다. 게다가 지난 부임 등이며, 요동을 돌면서 한 북방 군사 보직을 안 한 편도 아니었기에 종종 마적 토벌 성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조희순의 자리는 요동주와 고구려주 내부의 다른 한족 민란 봉기 혹은 크고 작은 반란을 진압하고 관리해야 하는 자리였다. 이를 잘 진압하고 현장으로 보내질 연대장, 최대 요동주 제2혼성여단의 중군장을 지원하면 될 일이다.
이런 일들로 충분히 군공을 가져갈 상황이다. 조희순은 이를 고려하자, 무리한 군공 욕심을 깔끔하게 접었다. 그의 자리에서 할 일에 집중하는 편이 더 옳다고 이미 생각했다.
하지만, 군공에 대한 미련이 있었을 뿐. 자신의 직무를 잊지 않았다. 그래서 청나라 군대와 마적 부대의 격퇴, 더 나아가서는 청나라 영토의 마적 토벌을 빙자한 반격을 지휘할 인사를 눈앞의 중군장으로 결정한다.
“그대가 대대 1개와 향보군 대대 1개에 기병대 1개, 보조 기병대 2개, 포군 대대 1개, 회선 포대 1개를 이끌고 증원하라.”
“알겠습니다.”
중군장도 이를 알아차렸다. 감영 소속인 제1혼성여단과 병마절도사 평시 직속인 제2혼성여단의 남은 병력과 향보군 병력으로 요동주의 민란을 일으킨 자들은 병마사 지휘 아래에 토벌하리라고 본다.
여기에 요동군 도통사를 겸하는 상관은 여기에 고구려주와 부여주의 병력에도 방침을 정해야 한다. 또, 여차하면 고구려주의 병력을 빼서 투입할 수도 있다.
“증원을 요청하지 않게. 잘 정리하겠습니다.”
“그래 주면 정말 고맙겠어.”
“예.”
중군장을 신뢰하는 병마절도사는 부절을 대행하는 패를 쥐여준다. 중군장이 이끌 원군은 여전히 예봉을 격퇴하고는 쳐들어오는, 청나라 군대와 마적 연합 말고도 그들에 붙은 조선 내의 마적단을 상대하고 있는 임시 토적군과 연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 조정은 태왕 이영은 관선을 통해서 들어온 요동군 도통부의 장계가 빨리 닿았다. 이를 빨리 비변사로 소집되어 논의한 결과로 그 장계의 건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마적-청나라 군대의 연합, 국내 마적에 한인 반란집단을 격퇴하고, 요동주와 고구려주의 후방을 안정화하면 보복을 할 예정이었다. 그렇다고 확전을 원하지는 않는다. 예상치 못한, 이 상황을 국지전으로 정리할 생각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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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사이에도 임시 토적군 소속 부대는 청나라 군대와 마적 연합을 우선으로 요격하는 임무로 전환했다. 임시 토적군의 임무 중 국내 마적 토벌은 향보군 중심의 부대와 전방 연대장의 예비대대의 일부 전력을 합친 다른 분견대가 맡게 되었다.
그들의 예봉을 꺾고 다시 공세 함을 일선 연대의 다른 증원부대와 연합한 방어선의 전선부대가 자신들의 부대를 정비하는 중이 되었다. 임시 토적군이던 부대는 첫 예봉을 꺾던 부대 전과 이후의 신규 전과를 검토하고 있었다.
부령이 부관을 통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 지치기는 했어도, 곯아떨어진 수준은 아닌 대대장, 부령은 부관의 보고에 귀를 당연하게 기울인다. 그들이 얻은 전과 중에 인상적인 보고가 들렸다.
“적중에 의도하지 않게도 입니다만, 큰 마적단을 잡았습니다.”
“누구인가?”
“마적 양근동, 한족이라서 다르게 부르기로는 량진뚱이 이끄는 마적 무리입니다.”
양근동은 이 근방에 꽤 악명이 높던 마적 무리의 수괴이다. 그들도 돈에 혹해서 이 침공 등을 했다는 사실에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짓는 부령이 보인다. 부령의 그런 표정에 부관은 계속 보고를 이을 생각이다.
부령이 양근동 무리에 신랄한 욕을 담은 말을 좀 한다. 부관은 이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양근동 무리는 이번 예상치 못한 침공이 아니었어도, 임시 토적군의 목표인 자와 같았다.
“양근동? “그 개자식을 어떻게 잡았군. 꽤 큰 마적 놈이었는데 말이지. 청과 우리 조선을 넘나드는 국경이 없는 마적이라지만 도가 심했던 작자가 말이야.”
“그놈도 아국이 작정하고 부숴버리니까 별수 없더군요.”
평시 마적 토벌에 잡았다면 대놓고 좋아하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국지전이 될지, 전면전이 될지 모를 전쟁에 그들의 부대가 너무 많은 소모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이면 다른 마적들도 꽤 있기에 귀찮은 일이다. 부령이 하는 말에 마침 하려던 보고 이어가기를 할 수가 있다.
“그 작자를 잡았으니 한동안 조용할까 싶지만, 청나라 개자식들의 침공이 되어버렸으니! 모르겠군. 게다가 양근동의 잔당이 아직 활개를 칠 일이야. 부하 중 안 잡힌 자가 있나?”
“그 이름난 심복인 궁니와 유택천, 가북라 같은 자들이 말입니까? 가북라 같은 자는 놓쳤습니다. 나머지는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유력한 심복들은 죽거나 우리가 붙잡았다는 소리군.”
“예, 그렇습니다.”
다시 보고를 이어가려고 하는데 부령이 다시 말했다. 양근동 무리를 이참에 다 죽여 버리고 싶어 하는 부령의 모습이 보인다. 부관은 그런 상관에 동의하지만,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한다.
“철저히 박멸해야 한다.”
“예! 하지만, 우리 부대의 목적은 청나라 군대와 마적 연합의 격퇴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그들을 쓸어버리면서 섞였을지 모를 놈들을 죽여야지.”
“탈영병 미만의 군기인 그 자들이 합류했을까요?”
부관의 의견에 부령은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합당한 견해라고는 동의한다. 그래도 큰 상관은 없는 편이다.
“여러 여지를 열어놓고 움직인다. 우리는 토적군이었지만, 더 중요한 소임이 생겼다. 나도 이를 부인하지 않아.”
“예!”
다행히도 이 부관의 상관인 부령도 부관의 이견을 나쁘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관의 보고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양근동 무리 말고도 이름난 다른 마적 무리도 이 국지전 중에 휘말려서 전사했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리고 부령은 기병대의 대장인 참령한테 듣는 정식 보고 외의 다른 보고를 부관에 물었다. 부관은 그 물음에 적절하게 답했다.
“보조 기병대 녀석들의 동향은?”
보조 기병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한 신뢰는 없어서 그렇다. 물론 친 조선 파벌인 부족과 투항해서 친 조선 세력이 된 구 마적 출신들을 차출해서 굴리는 보조 기병대라는 사실에 무턱대고 들인 자들보다는 더 나았다. 선왕의 부마인 남녕백이 한 제안은 관철이 된 셈도 있었다.
남녕백 윤의선은 아들과 함께 더 나아간 주장을 했었다. 보조 기병대 중 믿을만한 자들은 경군에 파견되어서 경군의 일원으로 굴리자는 주장이었는데 그건 좀 선을 넘었다고 비판받았다.
일선의 지휘관들은 ‘잘만’ 통제하면 유용한 경기병 전력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문제는 그 잘만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머리가 좋은 쪽은 이 요동에 널리 퍼지기 시작한 동학과 조선불교 원종을 이용해서 그들 잘 달래고 재물로 묶어둘 편이다.
보조 기병대 자체도 조선이 자신들한테 이익이 되니까 붙은 쪽이 더 이익을 받아내려고 보낸 전력이다. 그들을 조선군 지휘관 중 많은 이들은 전력으로 인정해도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큰 말썽은 없습니다.”
“다행이군.”
“사사로이는 보조 기병대가 우리 조선군하고 통혼 등으로 엮이거나, 재물 등으로 엮이는 일로 배신하지 않을 듯합니다. 이미 다이칭 구룬은 보조 기병대 등을 통해서 우리 조선에 붙은 달자와 만족 아래의 다른 부족들을 배신자 취급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지.”
그런데도 조선군의 고위층은 그들을 그렇게 깊게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다루기도 까다롭고, 의심하게 만들어서 그렇다.
물론 그들과 부대끼는 일선 부대원들과 하급 무관들은 그들을 잘 이용하려면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부관도 약간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
‘구세대분들의 인식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부관은 말을 아낀다. 부령은 기병대의 지휘관한테 했던 말을 부관에게 다시 했다.
“그래도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 마라.”
“알겠습니다.”
일리는 당연히 있다.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 않아야 한다. 방심은 그들을 키우면서도 그들에 대한 고삐를 느슨하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대화를 생각하면, 조선군 고위층의 이민족 활용은 힘들 수가 있다. 보조 기병대, 그들 말고도 만주족과 몽골족하고는 앞으로의 우정을 자신들이 쌓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굳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관은 그 이상의 보고를 마치고 부령의 옆에서 일한다.
일선 부대는 잠깐의 정비를 하면서도 다른 잔당을 색적하는 일은 그 보조기병대와 조선군 정규 기병대가 해내고 있다. 다른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부여주에도 부여주의 조선군은 청나라 군대와 마적 연합을 잘 막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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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국경지대가 시끄러운데 다른 곳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의 다른 이웃 나라는 여전히 난리였다. 일본은 거대한 반란으로 뒤숭숭한데 다른 일도 생긴다.
“죽어라. 국외의 오랑캐들아!”
일본의 개항장에는 또 사고가 발생했다. 국수주의적인 낭인들이 또 난리를 쳤다.
그들의 행패에 지난 거대한 잇키, 일본 평민들의 민란으로 개항장은 안 그래도 뒤숭숭한 일이 더욱더 분위기가 악화하였다. 여기에 조선을 비롯한 서양 국가들의 경비 병력과 선원 등 무장한 자경단이 자국민 보호와 자기방어를 위한 사격이 일어난다.
이를 방지해야 하는 일본 경찰 중 지방 자치 경찰 중에 키리시탄 잇키 진압의 지원 인력을 차출하지 않은 쪽을 제외하고는 지원 인력을 보낸 쪽들은 인력이 당연히 부족했다. 그래서 사후약방문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른 문제는 개항장 경비 인력도 줄어든 판에 일본의 경찰과 군대는 서양 국가들과 조선의 경비인력들, 외국인 자경단의 도움을 도외시하지 않아서, 일본 경찰과 군대에게 빈번하게 낭인들이 행패를 부렸다. 즉 일본의 군경도 낭인들과 벌이는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저 낭인들이 뜻이 있는 지사라고? 웃기는 소리.”
“야쿠자와 마찬가지로 이 신국에 쓸모없는 자들은 미토학에 경도된 낭인들이다.”
안 그래도 낭인들의 인식은 더욱 안 좋아졌다. 각자 자국민들의 피해가 생기자, 조선 등의 해외 국가들은 낭인들을 더욱 좋지 않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일본 조정의 편인 프랑스는 이번 봉기의 진상을 알고는 이 낭인들의 행패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도, 이교도가 이단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크다. 다른 나라들도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수비대와 자경단은 이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총기를 써서 칼로 예법을 운운하는 일본의 전직 무사인 낭인들에게 세계 보편의 예법이 주입되게 만들려고 한다. 조선인들도 이런 일에 아주 적극이었다. 한 조선인이 일본의 낭인들 보고 이렇게 비꼬았다.
“예법이 사람을 만드는 법이지요. 무에 너무 치중해서 천하 보통의 예법을 잊은 자들한테는 예법을 주입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 영국인이 그 조선인의 일본 낭인들에 대해서 비꼰 말에 동감한다는 듯이 말했다. 자국어로.
“Yes. Manners, maketh, Man.”
그 정도로 낭인들에 대해서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인들한테 인식이 매우 나쁘다. 보편 예법을 주입하기 위해서 일본에는 서양인들이 무장한다는 명목으로 총기가 더 유입되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일본의 개항장 치안 유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단순히 개항장을 넘어서 다른 문제도 생긴다. 일본의 개항장 너머로도 무기가 퍼지는데, 키리시탄 반군에도 넘어간다.
이를 방지하려면 개항장 통제권을 일본 조정이 더 쥐어야 했다. 문제는 에도와 교토에도 난리가 일어났다. 그 내막은···.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청나라와 조선의 전쟁이 국지전으로 끝날 수 있을까는 나중에 말이 되게, 잘 보여드려야지요.
일본은 개판입니다. 키리시탄 잇키, 기독교도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반란과 그에 무관한 낭인들의 행패, 곧 일어날 모종의 일도 터질겁니다. 동아시아에서 그나마 덜 혼파망은 조선과 유구가 될 듯 합니다.
다음편도 마음에 드시기를 바라며,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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