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141) 동중국해의 여러 해전

***

조선 해군 남해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은 기함으로 삼은 조선급 장갑 순양함 두 번째

군함인 신라함에서 업무를 보는 중이다. 충청분함대와 동행하는데, 함대 사령관인 그가 직접 나올 필요는 없었다.

“종종 이렇게 현장에 나오는 것은 중요하다.”

“알고 있습니다. 함대 사령관님.”

충청분함대 사령관에게 맡겨도 충분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왜인지 이규원 해군 참장은 자신이 직접 지휘해야 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이런 육감을 합리적인 성격에 가까운 이규원 해군 참장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해야 한다는 기분이었다. 반쯤은 내키는 대로 유구의 임시 사령부는 조선에서 유구로 건너온 남해 함대 중군장에게 맡기고 충청분함대와 함께 출동했다.

“괜찮겠습니까?”

“함대를 지휘하는 제독이라면 휘하에게 재량권을 주던지, 아니면 직접 지휘해야 한다. 아직 기술과 격물이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제독은 직접 지휘해야만 한다.”

“그렇기는 합니다.”

조선 해군은 전단~분함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제독 계급은 아니었다. 제독에 버금가는 자리인 영관 최상위 계급인 준장이 맡는다.

코모도어는 전단장 이상의 임시 직책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비슷한 영관 계급의 상위 계급인 정령보다는 더욱더 직급이 높게 대우하였다. 장군을 대리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자네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아닐세.”

“알고 있습니다.”

조선 수군 충청 수영을 계승하는 조선 해군 충청분함대는 특수성도 계승한 편이다. 원래 충청 수영은 서해 함대와 남해 함대인 전신인 삼도 수군 통어영과 삼도 수군 통제영에 모두 속한 편이다.

그래서 어디가 주 전선이 되는지에 따라서 지휘 계통이 달라지는 쪽이다. 이런 점은 수군을 해군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충청분함대도 이어받았다.

충청분함대는 이런 특수성을 이유로 서해에서 있던 해전에도 참여했다. 청나라 해군 북양 수사를 상대로 이기고는 남양 전선을 위해서 충청분함대는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지휘 아래로 내려갔다.

충청분함대도 유능한 군인을 분함대 사령관에 배치하는 편이었다. 이규원 해군 참장도 충청분함대를 지휘하는 분함대 사령관인 장문주 준장를 신뢰하였다.

장문주 준장도 상관을 신뢰하기 때문에 함께 탄 일을 그렇게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다. 대신에 충청분함대는 원래 기함인 신라함을 함대 사령관 기함으로 넘기고 분함대 기함은 다른 군함을 지정했다.

“지금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도 인수인계를 위해서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충청분함대 사령관.”

“전라우분함대 사령관도 함대 기함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함대 기함으로 지정한 조선급 장갑 순양함 두 번째 군함인 신라함에는 장문주 준장이 말 한대로 전라우분함대 사령관인 이문영 준장도 있다. 분함대끼리의 임무 교대를 위하여 인수인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두 분함대 사령관이 함대 기함에 온 것이다.

자료를 챙겨서 말이다. 그런 일을 하는 중에 남해 함대 소속 고위 지휘관들은 어떤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프랑스 해군의 사절과 휘하 전대 소속 1척이 함께 함대 기함이 속한 전대가 있는 해역으로 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도 꽤 가까이 접근했다는 점도.

이런 상황을 모르고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 감독 아래에 임무 교대와 임무 진행 상황 등을 알기 위하여 추가 정보를 비롯한 인수인계를 두 분함대 사령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

“저게 뭐지?”

그리고 그 시각에 기함을 비롯한, 현재 이 해역에 대기 중인 군함들이 프랑스 해군 소속 군함 2척과 아군 소속 1척으로 이루어진 선단을 포착하였다.

“아군과 법국 해군?”

“무슨 일일까요?”

“중요한 일이겠지. 발광 신호는 없어? 아니면 깃발 신호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충청분함대와 전라우분함대 소속 군함들은 경계하지 않았다. 다만 견시수들은 이들이 왜 찾아왔는지 알아야만 하였다.

다행히도 깃발 신호와 발광 신호를 파악하였다. 요약하는 신호지만 핵심만 추려서 알렸다.

“동맹 해군이 회담 요청. 뒤에 따르는 배들은 사절단이라고?”

“이건 아무래도 함대 사령관님 같은 고관 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리겠지?”

“예.”

기함인 신라함의 견시수들이 빠르게 상관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임자가 눈치껏 자신이 가겠다고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그래. 빨리 알리고 와!”

“예!”

후임 견시수가 빠르게 갑판의 상급자에게 보고하였다. 이를 듣고 상위의 상관에게 보고가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보고 체계에 따라서 기함 함장까지 빠르게 보고가 올라갔다. 부장에게 보고를 들은 신라함 함장은 프랑스 해군의 접촉 요청이라는 점에서 분함대 사령관 2명과 함대 사령관에게 자신이 직접 알리기 위해서 갔다.

‘이거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함장도 속으로 프랑스 해군 군함 2척이 온 것에 놀랐다. 프랑스 해군의 연락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프랑스 해군에 징발한 상선들이 위장해서 통신한 쪽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랑스 군함들이 직접 왔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아주 중대한 논의를 위해서 왔을 확률이 커졌다. 함장은 속으로 이런 추측을 진지하게 믿었기에 자신이 직접 보고하려고 움직인 셈이다.

신라함 함장은 이제 기함의 사령관 집무실 근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함대 사령관의 부관이 있다. 분함대 사령관들의 부관들도 있다.

그들 중에서 함대 사령관의 부관이 신라함 함장을 당연히 알아봤다. 당연하게 경례 등으로 인사하였다.

“함장님!”

“쉬어.”

상관인 신라함 함장이 쉬어라고 말하자, 영국 해군식 경례를 푼 부관들이 보였다.

“예.”

“아, 함대 사령관 부관. 함대 사령관님은 계시는가?”

“예. 지금 분함대 사령관들과 같이 계십니다. 무슨 일입니까?”

대화를 하면서도, 시간을 너무 지체하지 않으려는 신라함 함장의 모습에 부관들은 속으로 심각한 일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말을 직접 꺼내지는 않았다.

“꽤 중대한 사안이다. 내가 직접 보고할 정도로.”

“예. 알겠습니다. 비켜드리겠습니다.”

“그래.”

세 부관이 옆으로 비켜주면서 사령관 집무실에는 신라함 함장이 서 있었다.

“꿀꺽···.”

신라함 함장은 그냥 보고하면 되는 일인데, 어째서 평소보다 훨씬 긴장하였다. 방문을 두들기는 일도 함장이 그냥 직접 하였다. 부관이 해주어도 되지만, 사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직접 하는 것이었다.

물론 부관들이 함장 대신에 집무실의 문을 두들기는 것을 잠깐 깜박할 정도로 그들도 긴장한 것이다. 함장은 이를 기억하고 문책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함대 사령관 집무실로 쓰이는 기함의 한 방에서는 세 명의 함대 고관들이 있다. 그들은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었다.

“흠?”

“무슨 일일까요?”

“글쎄요.”

그러고는 목소리가 울렸다. 부관들의 목소리는 아니다. 다만 그들도 잘 아는 목소리다.

“사령관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현재 함대 기함인 신라함의 함장 목소리다. 함장이 낸 목소리에는 무언가 급박함을 감지한 세 사람이다.

말없이 두 명의 분함대 사령관과 함대 사령관이 서로들을 봤다. 심각한 사안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함장을 빨리 들여보내자고 눈으로 대화하였다.

그래서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이 집무실의 주인으로 함장에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였다.

“들어오게.”

“알겠습니다.”

신라함 함장이 사령관 집무실에 들어왔다. 이규원 제독은 물론이고 분함대 사령관 두 명도 함장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면서도 아닌 척을 하였다. 이규원 제독이 신라함 함장을 향해서 집무실을 방문한 용건을 간결하게 물었다.

물론 함장이 직접 방문할 정도라면 그들도 시급한 보고라고 경험상 빠르게 짐작하였다.

“무슨 일인가?”

“견시수의 보고입니다. 법국 해군 2척이 우리 해군 소속 군함 1척과 함께 접근 중입니다. 법국 해군이 우리한테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회담?”

“예. 회담입니다.”

“흠.”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내릴 결정을 두 분함대 사령관과 신라함 함장이 기다렸다.

“그들을 기함으로 인도하게.”

“예.”

“회담장은 기함 무관 식당에서 열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가보게.”

“알겠습니다.”

함대 사령관과 기함 함장 사이의 빠르고 신속한 대화만이 이루어졌다. 분함대 사령관들은 대화에 끼지 않았다.

기함인 신라함 함장은 빠른 대화 이후에 집무실에 나갔다. 그가 나가는 것을 끝까지 말없이 본, 이규원 제독이 같은 공간인 집무실에 있는 분함대 사령관 2명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래도 내 추측이 정확하다면 법국 해군은 물자 지원 이상의 뭔가를 우리와 협의할 생각이 분명하다.”

“그럴 수 있습니다.”

“남양 수사를 같이 공격하자는 쪽일까요?”

“적어도 남양 수사와 상해를 동시에 공격하는 것은 법국 해군이라도 무모한 짓이지.”

장문주 해군 준장과 이문영 해군 준장도 상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이 하는 말에 찬성하였다.

서해 함대가 왜 북양 수사 잔당을 끌어내려고 시도했는가? 천진, 톈진을 무차별로 포격하면 생기는 다양한 차원의 부담감을 우려해서였다.

톈진보다 더 막대한 투자가 몰린 상해는 더욱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프랑스가 유럽과 아메리카의 열강 중 위에서 세는 편이 빠른 대국이라도 말이다.

“남양 수사 관련이겠지?”

“나도 같은 생각이라네.”

물론 그것을 위해서 기만 작전이라도 대만 북부 상륙이 더해진다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조선 해군 남해 함대의 최고위층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그들의 반응은 과연?

프랑스 해군 군함 2척은 조선 해군 군함 1척의 안내를 받아서 조선 해군 남해 함대 기함과 접촉했다. 현재 조선해군 신라함 무관 식당 구획에 회담을 열었다.

더욱더 은밀하게는 사령관 집무실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인수인계 중이던 서류들이 있기 때문에 이규원 제독이 회담장으로 정하지 않았다.

이규원 해군 제독은 이윤휴 해군 정령의 장계를 회담 이전에 읽어봤다. 그것을 지금 같이 있는 휘하의 분함대 사령관 2명과도 공유했다. 그것을 알고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회담으로 갈 생각이다.

그래서 회담을 빠르게 준비하였다. 프랑스 해군 장교들은 회담이 빨리 성사한 일에 조선인들이 자신들 못지않게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귀찮게 생각한다고 파악하였다.

“반갑소.”

“반갑습니다. 유구의 봉기를 진압한 제독님인 리 제독님을 뵙는 것이 영광입니다.”

회담장에서 이규원 해군 참장과 프랑스 해군 사절단 대표가 인사했다. 프랑스어 통역이 이번은 열심히 활약하리라.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제독은 적당히 덕담 등을 한 다음에 본론에 들어갔다.

“과찬이요.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본론부터 꺼내시는군요.”

“내가 성미가 급해서 말이요. 안부는 아까 했으면 된다고 생각하오. 귀국의 원정함대 사령관인 구루배(쿠르베) 해군 대장의 의향은 무엇인가?”

이전에 접촉한 조선 해군 전대처럼 바르트 소령이 대표를 하기에는 이규원은 조선 해군의 중요 함대 중에서 하나를 지휘하는 사령관, 해군 제독이기 때문에 힘들었다.

프랑스 해군 기준으로도 일개 해군 소령을 타국 해군의 제독과 교섭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절 목적으로 편성한, 프랑스 해군 임시 전대는 임시 전대장인 선임 함장인 해군 대령을 대표로 올렸다. 바르트 소령은 해군 대령인 대표를 보좌하는 실무자로 참석했다.

“예. 서로의 의도를 알려는 신경전은 지금 같은 적을 두고 싸우는, 사실상 동맹인 조선과 프랑스가 할 일은 아니지요.”

“그렇기는 합니다.”

프랑스 해군 대령이 하는 말도 지극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그래서 이규원 제독이 통역을 통해서 알아들은 말에 답변하였다. 그들의 의도를 알지만, 자세하게 설명해야 결정할 수 있다.

“남양 수사는 조선 말고도 법국한테는 꽤 성가신 적이라고 압니다. 그래서 함께 치자는 것은 예측은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몇 가지 하고자 합니다. 조선 해군의 소장 각하.”

간략하게 몇 가지인지는 이규원 제독과 휘하 분함대 사령관 2명도 알고 있다. 회담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그리고 프랑스 해군이 의도를 자세하게 설명해서 승낙한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들어보겠소. 말해보시오.”

“알겠습니다. 우선 우리는 대만에 기습 상륙을 하여서, 대만을 진지하게 노리는 척을 해서 대만을 구원하려는 남양 수사를 격멸할 생각이오. 그것이 계획대로 통과한다면, 조선 해군과 같이 대만 북부 해역에서 남양 수사를 협공합시다. 조선 해군은 1개 분함대 이상 전력을 투입해서 말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동중국해에서 조선과 유구가 우리 해군의 일정 보급과 정비를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귀국과 유구의 조선소와 해군 공창 등 시설을 우리가 돈을 주고 사는 식으로요.”

조선 해군 소속의 프랑스어 통역관은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 사이의 회담을 잘 연결하는 중이다. 프랑스 해군 대령이 하는 말을 조선 해군 남해 함대 고위층에게 설명하였다.

그것을 들을 때에 남해 함대 사령관과 분함대 사령관 두 명이며, 그리고 남해 함대 참모들은 많은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다.

사실 조선 해군과 프랑스 해군의 협공은 큰 문제가 없다.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제독이 부여받은 재량이라면 가능하다.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조선의 해군 공창과 민간 선박 건조와 수리 시설을 프랑스 해군이 사용하게 허락할 수 있는지 말이다.

게다가 유구 쪽의 그런 설비 사용도 이규원 제독의 재량권 밖에 가까웠다.

물론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해군 참장에게는 조선 태왕과 유구 중산왕에게 군사 재량권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것을 건의하여 상주(上奏)할 권한은 있다. 잘 설득해서 승인받으면 가능할 수 있다.

“흠···.”

“그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무료로 정비와 보급해달라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렇기는 합니다.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대한 관철해서 해줄 테니까, 대신에 약조대로 비용을 잘 지급해달라고 요청하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유구와 조선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식으로 가서 본국과 유구에 건의해도 나쁘지는 않다고 두 분함대 사령관이 말했다. 이문영 준장은 조선 해군이 막대한 비용으로 프랑스 해군에게 너무 무상으로 보급과 정비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견해는 장문주 준장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남해 함대 사령관인 이규원 제독도 똑같다.

프랑스 해군 사절한테는 후자는 재량권을 쥐었다고 해도 힘들다고 밝히면서 본국 정부에 상주(上奏)할 권한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봤다. 무조건 가능하다고 거짓을 논할 수 없다고 말이다.

물론 프랑스 쪽은 진짜와 가짜를 섞어서 잘 설명하여 조선 해군 남해 함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런 점을 유의하면서 조선 해군 남해 함대는 프랑스 해군과의 회담에 임했다.

“제주도의 영국 해군 기지에 그들을 입항시키는 것은 힘들 것 같고, 다른 제주도 기지와 유구에 입항하는 것은 도울 수 있습니다.”

“영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립입니다.”

“향항(홍콩)에도 법국 해군의 입항을 허락해도, 일부에 한정한 보급과 정비를 거절했습니다.”

조선 조정의 관점에도 오랜 인연인, 우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을 곤란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전에 협의한 대로 프랑스를 도울 것이라고는 이규원 해군 참장 등 일부는 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아마도 본국, 조선 조정은 이를 쉽게 들어주리라. 반대로 유구가 다른 의미로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실 이것도 지난 친청파 주도의 반란과 봉기 때문에 청나라를 향해서 반감을 품는 기조가 늘어난 상황이다. 유구가 프랑스 해군을 향한 물자 지원과 정비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청나라와 싸우는 프랑스를 유구가 이런 식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프랑스 해군에게 물자를 파는 상선들은 조선과 제3국 선박들 외에도 유구 국적 상선들도 있다는 정보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 외에는 대만을 치는 일로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가 유인당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규원 해군 참장은 프랑스 해군 대령에게 자세하게 어떤 계략을 짰는지 들어보고 결정할 생각을 보여주었다.

“대완(대만)을 거짓으로 쳐서, 남양 수사를 유인하겠다고 들었는데. 이유는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말이요?”

이규원 해군 참장의 질문에 프랑스 해군 대령이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진짜로 치는데, 진심으로 대만을 점령하겠다는 공세를 보이지 않고 적이 속을 정도로 위협하는 식이었다.

아울러서 이미 대만을 친다는 소문을 이용하면서, 통상파괴전 중에서 고의로 잡지 않은 청나라 상선들로 그런 소문을 사실이라고 부풀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이런 기만들이 잘 쌓이면 거짓 사실에 휘둘릴 수 있다고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수뇌부는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였다.

“일리가 있군.”

“예. 단, 이것은 조건이 있습니다.”

단, 이것은 조선 해군은 끼지 않고 프랑스 해군만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계략의 일부도 프랑스 해군 대령은 조선이 설령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런 기밀을 청나라에 알리지 않는다고 최소한으로 신뢰하기에 계속 말하였다.

적의 적은 진실한 친구는 아니다. 하지만 적의 적 이전에 조선과 프랑스 사이는 조선-영국만큼은 아니라도, 대청 공조를 꽤 열심히 해온 쪽이었다.

그러므로 공적인 청나라에 이익이 될 행동을 조선이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다. 조선 해군이 참여하면, 덜 피해를 보고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라는 귀찮은 적 전력을 날려버릴 수 있다.

물론 프랑스 해군이 단독으로도 청나라 해군 남양 수사를 이길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정비와 보급 중에서 정비를 우려해서 그렇다.

“흠···.”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이자, 조청전쟁 남양 전선을 총지휘하는 군인으로서 이규원 해군 참장은 프랑스 해군과 함께 청나라 남양 수사를 대만 북부 해역에서 치는 협공은 나쁘지 않았다.

다른 요구들도 가능하면 성사할 수 있다. 자신만만하게 장담하지는 않아도, 조선 조정과 유구 조정이 승낙할 확률이 꽤 크다고 생각하였다.

“결정했소.”

“그렇습니까?”

바르트 소령과 프랑스 해군 대령은 조선 해군의 이규원 참장이 할 답변이 제발 승낙이기를 바랬다. 이규원 해군 참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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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프랑스 해군 임시전대 사절단과 조선 해군 남해 함대 사령관 등이 만났습니다.

과연 이규원 해군 참장의 선택은? 다음 편에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짐작한 이들은 이미 다음편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겠지만요. 다음 편에 만나요.

[변진섭]

잘보고 갑니다

[기병사단]

감사합니다.

[아란타르]

청나라 해군은 이걸로 소멸 확정이군

[기병사단]

??? : 다이칭 구룬에는 아직 광동 수사가 남았습니다. / ??? : 어림 없지! 받아라 작열탄 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