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청-프랑스 전쟁, 그 전쟁에 끼어든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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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법전쟁, 혹은 청불전쟁이라는 전쟁에 이미 프랑스와 협력하던 조선은 다른 문제로도 이 전쟁에 개입할 이유가 있었다.
조선은 프랑스와 어떤 밀약을 맺은 상태였다. 이는 조선과 프랑스는 둘 중 한쪽이 청나라와 전면 전쟁을 일으킬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이었다.
물론 이게 그렇다고 조선이 프랑스를 도와서 청나라와 전쟁을 할 필요는 없었다. 반대로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강해지고 있어도, 종이호랑이라고 판명된 청나라를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청나라와 베트남 북부, 더 크게는 베트남 전체를 놓고, 갈등할 때 청나라 육군이 생각보다 무시할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프랑스군에게 대항하면서도, 청나라와 딱히 연합하는 기조가 아닌 베트남 북부 관군과 흑기군이 청나라 측에게 가담하지 않음에도, 풍자재라는 장군은 프랑스군을 상대로 생각보다 선전하는 중이다.
그래서 프랑스 원정군 지휘관 회의에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사령관과 사령관을 보좌하는 고위 지휘관들이 대화한다.
“이거 생각보다 적이 잘 싸웁니다.”
“우리가 방심한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건 맞습니다. 조선에 지원을 요청하겠습니까?”
“조선에?”
사실 이건 프랑스가 청나라를 상대로 꽤 방심해서 생긴 문제이다. 도리어 프랑스가 엄청 진지하게 싸움을 걸면, 전쟁에 목숨을 걸었느냐는 식으로 유럽 열강이 비웃을 편일지도 모른다.
인제 와서 프랑스가 조선에 참전을 요청하는 약한 모습은 보이기가 싫었다. 물론 조선을 참전에 끌어들일 명분은 알고 있다. 이미 프랑스 정보기관이 알고 있다면, 영국은 진즉에 알고 있을 어떤 ‘공작’이 말이다.
청나라 상인들을 연락책으로 쓰면서 청나라 조정 일부 고관들이 유구에 꾸미는 공작에 대해서 말이다. 그들은 유구에 혼란을 주어서 조선이 혹시 청나라와 프랑스 사이 전쟁에 어떤 명분을 가지고 개입할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하려고 한다.
“조선이라면 민감하게 생각할 공작이기는 합니다.”
“청나라를 칠 만한 공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요.”
“청나라에는 중요한 다른 방면을 압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지.”
그들도 조선이 군대를 동원할 정도로 유구 관련 일을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만큼 전쟁은 절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유구라는, 프랑스 등이 보기에는 조선 자국 아래 속국을 탈취하려던 행위와 속국 내 자기들 반대파벌을 숙청하는 일을 넘어서 청나라가 했을 도발에 그냥 묵과하지 않으리라고 약간의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들도 자기 영역을 침범당한 제국과 같아지는 나라야.”
“게다가 청나라에 무력으로 독립한 그들입니다. 유구에 공작이 일어나면, 이를 과장해서 해석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이참에 청나라와 싸운 일을 더 매듭짓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는 희망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도 사령관은 생각한다. 사이공 일대에 있는 자국 외교관에 이런 제안을 나중에 보낼 생각이다.
“외교관들에게 한번 보내 보라고 해도 되겠지요.”
“조선도 그렇게 생긴 명분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휘하 지휘관들도 이미 사령관이 마음이 기울었다는 점을 파악하고, 움직였다.
물론 사령관은 지금 베트남 북부 전투에 집중해야 했다. 여기에 몰릴 수 있는 전선에서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지휘관들도 딱히 무능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 예상보다 청나라 측이 잘 싸우는 쪽이었다.
청나라 군대는 지금, 현지인 협조와 현지에 유착한 태평천국 잔당과 그렇게 연합하지 않고도 선전하는 중이었다. 그건 청나라 군대도 사실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프랑스 군대가 매우 방심했다고 할 수 있다. 더위 등에 적응 못하는 일은 청나라 군대도 비슷하니까 말이다.
“적이 가진 전력이 증원되면, 우리도 불리해질 수 있다.”
“알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증원 전력을 더 묶어놓을 수 있게, 조선이 움직여주면 딱 맞습니다.”
다른 가능성도 논할 수 있다. 바로, 해군이었다. 프랑스 해군이 청나라 남쪽 해군을 공격하면, 증원이 더 차단될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해군이 청나라 남양해군이라고 불리는 쪽들을 격파하고, 조선이 육군과 해군을 모두 동원하면 딱 좋았다. 기왕이면 모두가 움직이면 좋지만, 해군이 당장은 현실적이리라.
“해군은 당연히 움직일 겁니다.”
“우리도 원군이 추가될 예정이고요.”
“우리가 이기지 못하고, 휴전협정을 하게 된다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맞는 말이라네.”
청나라와 협상으로, 종전 협상을 하고는 베트남 북부까지 사실상 먹지 못한다면 어떻게 보면 굴욕이었다. 이제는 영국에게 손을 벌리기 애매하였다.
지금 프랑스는 유럽에는 소외당한 상황이다. 프랑스인들은 매우 이를 가는 비스마르크가 수완을 발휘해서 프랑스를 유럽 정세에는 고립시켰다.
“조선이 도와주면, 달라질 수 있지요.”
“뭐. 해군이 돌파구를 찾아줄 수 있고요.”
“둘이 모두 돌파구를 제시하게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극동에는 조선에 상당한 편의를 봐주고 완전한 고립을 면하는 중이었다. 완전히 인정하기는 싫어도, 독일 제국에게 조선과 외교 주도권이 뺏기는 일은 질색이었다.
영국과는 조선이 그레이트 게임에서 영국이 가진 사냥개로 이용당하면서, 영국을 알게 모르게 이용한다. 프랑스와 조선도 꽤 비슷한 관계이다.
따라서 생각보다 끈끈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채고, 비스마르크는 극동에 있는 조선에 자국이 행사할 영향력을 더욱더 늘려서, 프랑스를 완전히 세계 외교에서 고립시키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선은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편을 들지 않았다. 자국 이익에 맞게 움직이는 편은 맞았다.
“조선에 종종 고마워하더군요. 외무성 사람들.”
“슬프게도, 쇠고기에 원래 미친 영국 녀석들은 명예로운 고립이나 운운하고 있으니까.”
“조선과 청나라가 충돌하면, 우리도 부담이 적어진다. 제발 둘이 싸워라. 그때처럼 같이 연합해서 청나라를 때려잡으면 좋은데 말이야.”
사령관과 지휘관들은 방침을 정한 다음에다 잡담이다. 풍자재라는 청나라 장군과 그 아래 청나라 군대를 상대로 막고, 도리어 승리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한 장교가 사령관과 상급 지휘관들에게 의견을 개진한다. 아직 참모 장교로 보이는, 아무리 계급이 높아 봐야 대위밖에 안 되는 장교가 의견을 꺼낸 모습이다.
이름이 프랑수아 피에르손이라는 보병 장교로, 계급은 육군 대위이다. 꽤 용감하게 자기 의견을 계급이 훨씬 높은 사령관과 상급 지휘관들 앞에서 의견을 꺼냈다.
“청나라 애들은 이번 전쟁에서 확실하게 이기려고 할 겁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
사령관은 위관밖에 안 된 장교가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젊은 장교가 하는 말을 들어보려고 하였다.
사령관이 보이는 태도에 상급 지휘관들도 우선은 이야기를 경청하기로 하였다. 젊은 장교가 아까보다는 더욱더 조심스럽게 의견을 꺼냈다.
“우선,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근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어? 알겠네. 그러고 보니까, 자네는 동양학을 전공하고 장교가 된 쪽이라고 했었지.”
사령관은 지금 이야기를 꺼내는 참모 장교가 어떤 경력이 있는지를 떠올렸다. 이를 꺼내자, 참모 장교가 도리어 놀랄 정도였다.
잠시 긴장하는 마음을 가라앉힌 피에르손 대위는 원래 할 말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모두가 프랑수아 피에르손 대위가 하는 말에 집중한다.
“예. 우선은 종전 협상에 청나라는 타협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은 베트남을 어떻게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종전 협상을 청나라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프랑스 측이 생각하는 추측과 달리, 청나라는 베트남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번국이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베트남을 분할해서라도 영향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최후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아무리 청나라가 대국이라도, 중화사상에 젖은 청나라 사람들은 대국 아래에 신속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은 있어서는 안 되는 현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청나라는 그런 번국이 베트남밖에 남지 않았다. 몽골 세력은 제국의 일부이기 때문에 제국에 신속한 번국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번국을 유지하려는 목적인 청나라는 종전 협상을 제의받아도 타협하기가 쉽지 않았다. 즉 종전 협상에 임해도, 프랑스가 보기에는 무리한 주장을 할 수 있다.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 남아있는 위신과 체면을 위해서 더는 물러설 수 없으므로 악착같이 싸우게 되리라고 예측하며 자기가 하는 주장을 정리했다.
“흠. 그렇군.”
“전쟁이 더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가?”
“그렇습니다.”
“다른 설명이 또 있는가?”
“예.”
사령관이 묻자, 피에르손 대위가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프랑수아 피에르손 대위는 다시 설명을 이어간다. 동양학을 전공한 쪽이 말하는 점으로 그들은 어렴풋이나마 알았던 동양 국가가 가지는 관념과 생각을 군사적으로 더 써먹을 수 있다고 직감한다.
번국을 가지고 싸우는 일은 식민지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청나라가 유구와 관련한 공작을 벌이는 이유도 빼앗긴 번국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짓이라고 말한다.
최소한으로도, 조선을 흔들기 위한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공작이 성공하여도, 실패하여도를 가리지 않고 조선은 청나라가 자신들 세력으로 들어온 유구를 상대로 공작한 일이 드러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한다.
“자기들 아래 세력을 멋대로 건드렸고, 그냥 넘어가면 상국으로서 위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서양, 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에 식민지를 그냥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유가 위신 때문이지 않습니까? 동양 국가들은 그런 위신과 체면을 더욱더 중시합니다.”
“그렇군.”
그리고 대위, 프랑수아 피에르손이 한 말에 상급 지휘관들과 사령관도 어떤 가능성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어떤 가능성, 청나라와 조선 사이에 다시 전쟁이 터지는 일이 말이다.
“그렇다면 나쁘지 않겠군.”
사령관이 한 말에 피에르손 대위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상관, 상급 지휘관들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사령관이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
사령관은 그렇게 간절하게, 조선이 개입하기를 바라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기왕 상대하면 동맹국 군대가 생기는 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중 전선 이상을 열어줄 수 있는 동맹군이라면 말이다.
“외무성과 우리 후방에 있는 이들이 잘 대응하겠지.”
“그럴 것입니다.”
풍자재라는 장군을 상대로 더는 패배하지 않고, 막아내면서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 프랑스군 사령관 머릿속에 넘친다. 희망을 품어야 하는 편이 좋았다.
“더 버틴다. 원군도 온다. 그리고 프랑스 해군이 우리를 지원한다.”
“예!”
“그렇습니다.”
“비바 라 프랑스!”
이렇게 더욱더 희망을 품는 끝으로, 군사 회의는 끝이 났다. 풍자 재가 지휘하는 청나라군과 프랑스군은 각각을 지지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을 끌어들이고, 전투를 이어 나갔다.
청나라와 프랑스 사이에 종전 협상 등은 시도가 되었고, 협상장에 앉았다. 문제는 프랑수아 피에르손 대위가 예측한 대로 되어버렸다.
결국 협상은 파투가 났다. 그리고 프랑스 해군은 복건 수사와 남양 수사가 있는 거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강해전이 일어났고, 프랑스는 청나라 남양 수사 아래에 있는 전력들을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베트남 북부, 더 나아가서는 베트남 전체를 걸고 싸우는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었다. 프랑스는 전면전도 불사했고, 청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인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독립을 위해서 최선인 쪽에 붙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흑기군은?”
그리고 이런 상황을 베트남 일대에 주재하는 조선 외교관들은 프랑스 측 의향도 파악하고, 베트남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했다.
문제는 그들로도 베트남 현지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보다 더욱더 중요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 베트남 현지 일이 아니라, 조선 남쪽 바다에 있는 유구 관련 일이다.
“이게 사실일까요?”
“외부가 얻었을 탐보(정보)도 교차해서 검증하면 사실일 가능성이 커.”
“청나라 놈들이 다 의도한 일일까요?”
“청나라 조정까지 연결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청나라 지방 군사 지휘관들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만 했다. 그들은 이를 빨리 조선 본국에 알려야 했다.
물론 프랑스가 자국 공사관을 통해서 알렸으리라고 그들은 짐작한다.
그럼에도 유구 주재 조선 공사관이 보내올 보고 등을 교차 검증할 때 베트남에서 그런 근거 등을 듣고, 판단한 보고서도 같이 있어야 허실 판명이 더 편할 테니까 말이다.
조선 본토로 직항하는 상선에 그들 중 하나가 타서 보고서를 품에 넣고 출발했다. 일찍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
그리고 조선과 청나라 사이는 인삼과 홍삼이라는 제품을 거래하는 쪽이라도, 그게 양국 사이에 파인 골을 해결해 줄 수 없다.
무엇보다 청나라는 고의로 그러는 점인지 몰라도, 여전히 틈관동을 하는 청나라 개척민들을 제대로 막지 않았다. 조선 조정은 그런 청나라 조정을 매우 불신했다.
그래서 국경지대인 요하 일대에는 주기적으로 철조망을 깔고, 요새 지대들을 점검했다. 도하를 하다가 잡힌 이들은 가차 없이 쫓아냈다.
아울러 청나라 해적들을 잡는 중에 청나라 해군과 조선 해군 사이에 종종 시비가 붙었다. 이런 이유로 점점 양국 사이에는 이미 다시 전쟁을 할 만한 이유가 쌓이는 중이었다.
“법국과 청나라 사이에 전쟁이 있는데, 법국이 이기기를 바란다고.”
“청나라, 그 재수 없는 놈들 때문에?”
“쿨리 같은 일꾼들은 모르는데, 장사치들은 진짜 싹수도 없어.”
“그건 그래.”
이전부터 조선인들 사이에서 청나라를 향한 감정은 좋지 못했다. 조선인들이 하는 대화에도 딱히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선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요동 한족들과 청나라 사람들을 구분하는 편이 되었다. 요동 한족, 다르게 말하자면 심요 한족들도 청나라 사람들과 자신들을 점점 구분하려는 기조가 생겼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조선 조정은 꽤 고민하고 있었다. 프랑스와 이전부터 맺고 있던, 대청 공조와 관련해서 확대된 전쟁 소식에 프랑스를 지원하는 일을 넘어서 아예 전쟁에 참여할지 고민하였다.
조선 조정 말고도, 조선에 있는 중앙 의회로 칭할 수 있는 중추원에도 참전하자는 쪽과 참전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쪽으로 편이 갈렸다. 서로가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명분이 없는 전쟁이지 않습니까?”
“명분은 곧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쌓인 일로 우리와 청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을 주장하는 이들은, 전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전쟁하자는 이유는 근거가 있었다.
먼저 그동안 청나라와 조선 사이에 있던 갈등이 제일 큰 문제였다. 특히 국경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선 측이 청나라에 제의했던 평화로운 국경 갈등 해소를 위한 회담도 거부하였다.
물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태후 파벌이 반대해서 파투가 났다. 그런 상황에서 청나라와 조선 사이에 전쟁이 날 여지는 나날이 커졌다.
그리고 어떤 첩보를 받았고, 이후 정보를 교차하니까 신뢰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첩보’는 유구 내에 친청파가 청나라와 함께 일으킬 공작이었다.
“이를 명분으로 그들과 전쟁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이렇게 얻은 첩보에 대해서 조선은 사태를 관망하는 척하면서, 유구 내부 동란을 제지할 생각이었다. 그들이 일으킬 일은 꽤 충격적이었다.
“일이 늦어진다면 지금 상 씨 왕조와 왕세자 부부가 위험합니다.”
“상 씨 왕조를 지지하는 다른 방계 왕족들도 비슷합니다.”
청나라에 지원받아서, 기존에 잠입시켰던 무력을 봉기한 다음에 청나라 군대와 함께 상 씨 왕조에 군림하는 상태와 왕세자 상전 부부를 끌어내릴 생각이다.
그러고는 청나라에 다시 입조하여, 청나라 보호 아래에 있겠다는 친청파의 모략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번 모략이 청나라는 어디까지 연루가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조선 조정도 청나라 조정이 무턱대고 배후라고 주장하는 일은 피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를 폭로하면서 유구에 군대를 진주하고, 청나라와 전쟁을 하는 일은 자작극으로 보일 우려가 있었다.
“유구에 동란이 터지기 전에 피해를 최소로 할 수 있는 수를 써야 합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그런 의견이 주류가 되어서 통과했다. 대신에 유구로 시집 간 유구 왕세자비 이정에는 미리 귀띔하고 조치하였다.
시일이 걸려서 2달 뒤인 1884년 5월에, 결국 유구에 예정대로 동란이 일어났다. 이제 조선은 유구에 일어난 동란을 진압하고 청나라가 배후라는 점을 입증해서 청나라와 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프랑스와 청나라 사이 전쟁에 조선이 개입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유구 친청파가 일으킨 반란 배후에는 사실 청나라 어디가 있을지는 나중에 밝혀질겁니다.
다음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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