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변화 속의 갈등과 주변과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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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관제 개편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이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확정이 된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중요한 이유는 삼정승으로 유지되던 제도의 개편 등은 중요했다.
문제는 다른 변수도 있다. 군대의 제대 용어도 대대적인 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도 맞물렸다. 이는 해군에도 적용되는 일이었기에 많은 고심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일로 1870년대에는 많은 변화를 예고되어 있다. 1870년대에 유예기간이 있는데 조선 해군도 이런 과정을 거칠 수가 있다. 새로운 관제도 1870년대에 본격 시행이 되리라고 보인다.
이 관제 개편에서 다른 중요한 떡밥은 관복을 단령 말고도 서양식 복장도 아예 공인해서 지정하자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실 그런 이유가 철도 등을 사용하게 되면서 원래 조선인들이 입던 복장은 불편한 감이 커져서 그렇다.
“이미 군대가 입는 복장에 서양식 복장을 꽤 들여온 상황이 아닙니까? 또한 민간도 서역의 복장, 혹은 그 양식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관복으로 서역의 복장을 참조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국이 원래 입던 복장을 모두 폐하자는 일이 아닙니다. 그저 그런 관복도 쓰임을 인정하고 제정하면 그만인 일입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보고 있소?”
이런 의견을 가장 찬동하는 남자가 태왕 이영의 차자로서 오래도록 군국기무처에서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한산공 이성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의견이 너무 과격하지 않게 주변에서 조언을 듣고 수정도 하고 말한다. 서양식 관복에 대해서 가장 열성을 가지고 논하고 있다..
군국기무처와 무관 사이에서는 제정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군대는 서양식 복장을 잘 채용해서 보급 문제가 있을 뿐이고 조선의 섬유산업이 더 궤도를 탄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생각이다.
다만 문신들은 서양식 관복, 이를 어떻게 규정할지로 대조선의 신국조오례의를 비롯한 예법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물론 별예법서 혹은 부속으로 양관례라는 종류로 신설하면 그만! 이렇게 여기는 혁신 유림도 있다.
“관에서 쓸 복식 예법이 쉬운 줄 아시오? 신중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사로이 제정하기가 시일이 걸리는 일입니다. 한산공께서 앞장서서 주창하여도 힘듭니다.”
“이건! 태왕 폐하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옵니다. 폐하! 폐하의 견해를 말씀해주소서.
기왕이면 말입니다. 태왕 폐하의 솔직한 의견도 말씀하여 주십시오.”
“흠···. 나의 솔직한 의견?”
이미 두발자유령을 승인한 태왕 이영은 복식에 대해서도 별개의 차별 복장, 백성에 대한 부분을 강요함을 철폐한 상황에서 지나치지 않은 선의 복장 자유에 관한 칙령은 생각했다. 다만 이를 넘어서 사모와 단령 외의 새로운 관복을 지정하자는 둘째 아들의 생각에는 꽤 곰곰이 생각해본다.
‘너무 급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렇다고 해서 나의 차자인 한상공이 마냥 틀린 말을 했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군대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어차피 서역의 복장, 양복은 점점 더 익숙해질 상황은 맞다. 그것에 맞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서 시일을 두어서 양장에 관련한 복장에 대한 예법 규정을 추가하면 되는 일.
둘 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시대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걸리는 법이다.’
결국은 중간을 채용하는 상황이 온다. 태왕인 이영이 봐도 이렇게 절충하는 제안이 양자를 그럭저럭 만족시킬 수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조심스럽게 정리하여서 입을 열었다.
태왕 이영의 말에 절충안이 벌써 나와 버린 셈이다. 여기에 더해서 절충안을 더 보강하는 신하들도 나온다. 이런저런 추가 보강으로 더 그럴듯한 절충안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이 여기에 조심스럽게 생각을 더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국조오례의 혹은 대조선국 예전의 양복례를 더 상세하게 규정하게 예부에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이거 중요하지요. 안 그렇습니까?”
“동감합니다. 그리고 양복을 따라 하는 일이 있는데 면양의 모직물을 수입해서 만들어야 하기에 한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조선에서 나는 물산으로도 서역의 복장을 만들어 입을 수 있다는 규정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면양을 우리 조선에서 당장에 대량으로 키우기는 애매합니다. 저기 신지 요동 등에서 면양을 키우는 일이 좋을 듯합니다. 게다가 마침 달자와 만주인들도 저 면양을 키우는 자들인데 그들에게 이를 맡기면 될 수도 있지요.”
사실 이런 절충안은 가장 훌륭한 타협이자 회피로서는 최선의 정책이다. 절충안이 알아서 보강되어서 수렴 중이다. 한산공 이성으로 대표되는 찬성파와 이에 반대하는 반대파도 완전한 만족은 아닐지라도 납득하는 중이다.
물론 절충안에 더해서 다양한 대책도 더해지는 상황이 맞았다. 면양을 직접 대조선국에서 키우는 일과 조선에서 나는 직물 등으로 서양의 양복을 만들어 보기도 일리가 있다. 즉 대조선 국조오례의의 양복예의, 혹은 아예 국조오례의를 승격하여 대조선예전의 부속으로 써야 할 상황이라서 유예를 주면서 이를 잘 규정하게 논의로 이어지게 만든다.
여기에 예부가 만들면, 중추원이 이를 심의하고 통과해서 법으로 규정해도 된다. 태왕 이영이 처음부터 나섰지만, 더 구체화를 하는 쪽은 신료들의 손으로 넘어간다. 이래저래 조선은 바쁜 상황이 맞았다.
“서역의 면양 품종의 수입은 뒤로하고 달자와 만주인들이 기르는 면양을 사용함이 어떠한가로 제안을 합니다. 물론 이는 나중에 상세하게 논의하고 다른 의제를 논의함이 옳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전에 서유시찰단에 투자했던 노발(노벨)이라는 사내가 만든 폭약을 아국도 금광 등을 개발하는 데 더 널리 쓰시지요.”
“다이나마이토(다이너마이트)라는 폭약 말입니까?”
1866년에 개발해서 1867년에 특허를 등록한 다이너마이트는 그 소식을 들은 조정 관료들에게는 조선의 튼튼한 지층 암석 속에 가려진 광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조선에서 광물을 캐는 서양인들과 조선 조정이 광업 발전을 위해서 해당 폭약에 당연히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유럽에 사람을 보내서 그 구매, 이를 넘어서 다이너마이트 공장을 만들고 싶어 한다. 물론 공장은 너무 빠른 일이 아닌가 싶지만, 그 다이너마이트가 조선에 매우 필요하다고 많은 신료가 대체로 생각이 일치한다.
“서역으로 사람을 보내는 일은 확정입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노발이라는 사내가 우리가 지원했던 일을 기억하면 더 좋게 일이 성사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태왕 이영은 신료들이 하는 대화를 듣고 생각에 꽤 잠긴다. 저 노발이라는 남자에게 사람을 보내는 일은 이영도 동의하는 일이다. 그 폭약의 유용성을 곧 60대가 되었어도 밝은 이영의 머리로도 알 수 있다.
한산공 이성은 기존 폭약으로 광맥을 확인하고 채굴하기 위한 갱도를 만드는 일이 힘들다는 이미 보고로 알고 있다. 이를 말로 들은 다이노마이토, 다이너마이트란 폭약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고 여긴다.
태자 이환은 작년에 그 다이너마이트를 서양인 고문들이 소개하고, 그 파괴력을 시연해보고 병부의 보고도 확인해서 그 유용성을 확인했다. 군대에서 사용해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다른 고관들도 다이너마이트가 조선에 필요하다고 인지했고 이참에 적절하게 건의해서 다행이라고도 여긴다.
유럽으로 보내는 일에 새로운 관비유학생도 포함되었다. 이전부터 다양한 건의를 들었던 이야기인 유럽의 주류를 고문들이 마시고 싶다는 내용 등도 해결하였다. 일개 상회 차원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
여기에 농부에서는 다른 건의를 꺼낸다. 그 의견은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조금 힘든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필요한 일이라서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애매하다.
“서역의 다른 소와 돼지 품종도 더 들여오심이 어떻습니까? 농산물 품종 중 밀 종류도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축을 들여오기가 꽤 힘이 듭니다. 사실 가축은 증기선을 생각해도 먼 서역에서 온전히 대부분 살려온다는 일은 힘듭니다.
서사 갈우(: 스위스 브라운)도 일부만 들여오고 아국의 소와 교잡시키고 있지요. 어떻게 조금씩, 더 조금씩 서사 갈우를 더 들여와도 한계는 있습니다.”
유럽의 가축 품종, 밀 등 농산물 품종의 도입이다. 아마 등은 이미 들여오고 마닐라 삼 등이 잘 생산되어서 나라에 도움이 되었다. 농부가 이런 품종의 보급과 관리 등을 총괄하기에 농부가 허튼 도입을 주장한 일은 드물었다.
마침 아까 이야기한 유럽의 면양 도입과도 결부하는 일이다. 게다가 농부에서는 유럽에서 활발한 품종개량 기법을 유학해서 배워오게 할 생각도 있다. 이는 낙농업을 조선, 신지 요동에 주로 도입할 생각이 있는 이들이 열심히 건의하고 있다.
“그러면 품종을 좋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오는 유학생들은 이미 보내야 합니다. 그들에게 유학을 지원하고 귀국할 때에 해당 품종 등을 소수 데려오게 하심이 나을 듯합니다. 이건 어떻습니까?”
“흠···.”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관비유학생들을 잘 도와주고 서역의 갖은 기술을 잘 익히고 돌아오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서역의 고문과 주재하는 이들이 자기들이 향유하던 고향의 음료를 더 즐기고 싶어 함은 알겠습니다.
아국도 서역의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서역을 다녀온 고관들께서 술타령하시는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말에 조금 속이 찔리는 고관들이 보인다. 물론 서유시찰단 출신이 아닌데도 서역의 술을 즐기는 남자, 태왕의 외삼촌인 복주후 김좌근도 있다. 그런 일부를 제외하면 서유시찰단 출신, 혹은 서양인 외교관과 어울려서 서양 술에 관심이 커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어떻게 들여와야 할까요?”
“흠···. 글쎄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유럽의 특정 주류를 완벽하게 재현하느냐? 아니면 해당 주류의 보편 레시피를 배워오고 조선에서 약간 변형을 가한 주류를 만들어 내느냐로 달라진다. 조선에 주재하는 유럽인들이 원하는 요구는 전자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조선 측은 이를 어떻게 생각해서 받아들였냐가 중요하다. 어떻게 해도 조선식 에일과 라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사실 후자인 라거는 좀 힘들 수가 있다. 에일은 사용하는 효모가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으며, 라거와 비교하면 단순한 편이다.
IPA와 가까운 에일을 만들 수가 있다. 지금 조선의 실력이면 가능하고 에일의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라거였다. 0도에 가까운 온도에서만 살아있고, 수명도 일주일 남짓이다. 이 효모를 가져와야 라거 종류의 맥주를 만들 수가 있다.
“이건 고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시지요.”
“그렇게 처리하면 더 나을 듯합니다.”
고문들의 눈치를 봐서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있느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단순히 그런 이유만 있지는 않다. 유럽과의 교류를 통해서 조선은 새로운 문물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그런 문물과 관련한 이들의 편의를 들어주면서 자국에서도 얼마든지 그런 문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에서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저런 기술들을 배워오고 온전히 흡수하면 나중에는 결국이 도움이 되는 법이라서 그렇다.
다른 논제로 넘어간다. 조선은 이런 논의들 외에도 교육기관을 더 확충하고 있다. 소학교와 중학교의 양적 확충을 시도한다.
6년제의 중학교에서 2~3년제의 별개로 교육기관으로, 대학교에 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예비 고등교육기관의 설립을 논하고 있다. 주로 독일어권, 프로이센에서 유학했던 이들이 독일어권의 김나지움을 모방한 기관을 만들자고 이야기를 한다.
마치 성균관에 들어가기 전에 향교에 적을 두고 공부하는 일과 비슷한 과정이라고 프로이센 유학파인 김병기가 설명하고 있다. 물론 대학교에 예과를 두어서 중학교를 졸업해서 대학교에 들어가는 이들을 배려하자고도 설명한다. 유럽적인 복선 교육제도를 조선도 이게 제일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수용하는 중이다.
“영국과 유주 각국의 보통 교육 제도를 가져와서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면 고등학교는 중학교의 상급부와 별개라면 중학교를 졸업해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이들이 있다는 뜻인가요?”
물론 이런 필요성은 긍정하여도 고등학교의 위치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로 의견이 달라지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차이를 두어야 하는가는 기본이다. 그 외에도 대학교의 예과를 설치해서 고등학교와 동일하게 둔다면 굳이 고등학교를 둘 필요가 있는가에 견해 차이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병부에서 했던 계획 때문이다. 아직 조선에 대학교가 적은 이유로 육군에서는 미국의 ROTC와 비슷한 제도를 한성대학교를 제외하고 중등교육기관인 중학교, 그에 동등한 학교 및 학당에 신 한량, 다른 말로는향보예비무관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중학교 등에 재학 중인 지원자를 받아서 전시에 동원할 수 있는 무관을 육성하는 목적을 가졌다. 유능하면 더 훈련기간을 주어져서 현직 무관인 사관 혹은 사관에 준하는 준사관으로 임관시킬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고등학교라는 또 다른 교육제도가 생기면 미국의 ROTC를 참조한 향보예비무관제도를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래서 김병기가 의도한 일과 다르게 고등학교란 가칭이 붙은 이 학교의 위치, 지금 조선의 유일한 관립 대학교인 한성대학교와 그와 비슷한 급으로 규정한 단과 특별학교인 조선 이공학교 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고려해야만 했다.
“가칭 고등학교는 대학교 예과와도 달라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거친 자들은 대학교의 본과를 바로 수강할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육예서당의 인재들이 육예당에서 외국의 언어로 대화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육성하는 일과 같이 말이지요.
또 중학교를 거쳐서 간다면 너무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병기는 기왕이면 김나지움같이 중학교를 통합해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정의 신료들은 다른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다양한 정책 논의로 조선의 조정과 중추원은 아주 정신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의 교육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움직이고 있다. 종친과 고관의 자제를 가르치기 위한 수강원 중학교도 세워진 상황이고 지방 유림도 사립 신서당, 양서원 등을 세워서 신식 교육을 수용하려고 안달이었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조선이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는 이유가···.”
“큰일이지요.”
“항의해야 합니다.”
조선의 해군이 대마도와 가까우면서 조슈와도 가까운 해역에서 훈련하고 있다. 3해리 밖에서 순양 초계 중이다. 그 해군 전력에 조선이 자랑하는 장갑함, 충장도 포함되어 있다.
충장. 옛 이름은 CSS 스톤월로 스핑크스라고도 불렸다. 조선 해군의 최대 군함인 충무 함이 동원되지 않아도 충장은 지금 일본의 해상 전력에는 버거운 전력이 맞았다.
일본의 새로운 조정은, 이 조선 해군의 훈련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이 훈련에 영국 해군이 참여했다는 소식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이게 무슨 뜻인가? 마치 영국이 조선의 견해를 지지한다! 라고 비칠 일.
“우리도 해군으로 이에 대응해서 염탐하고 지켜보는 일이 마땅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지요! 군대를 정비한다고 새로운 장비를 사들이고 흡수하는 중인 우리가 저들을 쉽게 견제할 리가요.”
“이기리스(:영국)와 조선 모두에게! 항의합시다. 이건 해야 하지 합니다.”
“그래도! 조선에만 항의를 하지요. 이기리스는 뭐랄까! 건드리기 무섭잖아요?”
둘 다 상대하기 까다롭고 꺼려지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상대해야 한다면 조선을 택해서 상대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유가 단순한 편인데, 적어도 영국보다는 더 말이 통하는 듯이 보여서 그렇다.
구 바쿠후 해군을 중핵으로 재편성한 일본 해군의 전력은 부족한 편이 옳다. 해군만 문제가 있는 편이 아니다. 구 바쿠후 육군을 중핵으로 새로운 일본군을 편성하려고 하지만, 문제가 당연히 존재한다.
공부의 구 바쿠후 군대와 이제야 공인이 된 각 ‘번’의 자체 병력, 영주인 다이묘의 사병을 어떻게 합쳐야 하는가의 이야기로 왈가왈부가 크다. 덴노의 군대로,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서로에 대하여 불신이 강하다. 바쿠후 출신 군대가 주도할까 봐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필이면 이 자들이 우리의 군대가 약할 때 우리를 압박하는 일을 할까요.”
“우리 약점을 잘 찔러 들어오는 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지휘권을 따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히토츠바시 요시노부와 그들의 동맹세력은 다른 꼼수를 생각 중이다. 어떤 꼼수인가 하면···.
“예? 그렇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면 바쿠후 출신들에게 번의 병력이 지휘받아야 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가 있습니까?”
“아니요, 그런 일은 바라지 않습니다.”
“덴노 헤이카께서, 이런 일을 바라고 있을까요?”
“덴노 헤이카께서 원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새 일본의 군대가 통일되어도 마냥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는 않소.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꼼수를 듣고 많은 이들, 제후원의 의관이 된 다이묘들은 떨떠름하다가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 에도의 대군 대리인 로쥬 출신들도 이런 협잡질은 별로 예상을 못 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들도 내심 구 바쿠후 출신 군대가 아닌 자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공부의 주력 육군은 구 바쿠후의 육군이 맞았다.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이들이 그냥 물러나도 좋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들이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여서 그렇다.
“그래도, 지방의 경찰이니 하는 치안조직으로 재편해서 지휘를 벗어나도 될까요?”
“중앙의 명령을 따르는, 강한 경찰을 공부의 중요 윗선을 장악한 구 바쿠후 출신들이 원하는 모습이 강했지요.”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칩시다.”
바로 번의 지방군 병력을 어친병으로 만들자는 바쿠후 출신 주류 파벌의 예측과 달리 무장을 강하게 한 경찰로 재편하자는 의견이 구 바쿠후 주류 파벌, 다른 표현으로는 신 난키파의 생각과 달리 요시노부를 중심으로 한 느슨한 연합파벌이 생각한 꼼수다.
“번의 세습 번지사로 자리를 이어가게 되면서도 원래 뿌리 내리던 번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음은 원하지 않습니까?”
히토츠바시 요시노부가 한 이런 말에 다이묘들이 움직였다. 번을 경비하는 무장 경찰대로 선회해서 바쿠후 주류 파벌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공부의 신건 일본 육군에서 그들이 가진 무력기반을 탈취당하지 않으려고. 그런 행동은 군사력의 통일을 원하던 개혁이 어긋나버린 상황이 되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 작가의말
조선의 관제 개편과 서양식 관복 떡밥은 더욱 높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적용이 될지는 나중에 더 잘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이너마이트와 더불어서다시 관비유학생을 더 늘리는 떡밥도 살포.
다른 떡밥들도 넣었지만, 어떻게 더 회수할지는 고심해야지요. 증기선이 더 늘어나는 이후가 아닌 이상, 가축을 대량으로 데려오기는 힘들기는 합니다.
일본은 조선 해군의 훈련에 꽤 신경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 조선이 무력 행사를 한 일이 있어서 그렇지요.그 와중에 일본에서는 여전하게도 내부 갈등이 있습니다. 바쿠후에 대항해서 휘하 무력을 경찰로 이전시켜서 구 바쿠후 중심 무력 통일을 견제하려는 일이지요. 과연 어떻게 될지야...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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