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쇠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스또라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새글

글쇠
작품등록일 :
2021.03.01 15:36
최근연재일 :
2021.05.18 18:00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220,958
추천수 :
4,156
글자수 :
358,759

작성
21.03.01 18:00
조회
7,406
추천
89
글자
3쪽

프롤로그 - 탄생 신화

DUMMY

2015년 1월 10일.


서울 모처의 대학병원.


[안내 센터입니다.]

안내 방송이 부드럽게 울렸다.

[주사 맞기 싫어서 도망간 7세 어린이를 찾습니다.]

사람들이 피식하며 두리번거렸다.


[하얀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었고 상의는 검은색 오리털 잠바입니다. 혹시 이명박 어린이를 목격하신 분은 안내 센터에 연락하시거나 502호에 계신 소아과 안철수 과장님께 데려다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웃는다. 하나의 우연은 신기하지만, 둘이 겹치면 즐겁다.


오직 산실 앞에 선 두 남자만 안내 방송을 못 들은 듯 정색한 얼굴로 언쟁을 벌였다.


"아버지. 아기 이름은 제게 맡기세요."

스무 살이 되었는지 싶은 어린 청년이다. 아버지로 불린 남자도 기껏해야 서른 중반으로 보이는 동안이다.


"무슨 소리야. 내가 보은사 큰스님한테 삼십만 원이나 보시 드리고 지은 이름인데."


"큰스님은 속세를 잘 모르시니까 그러시는 거예요."


"큰스님께서 우리 가문을 크게 빛낼 이름이라고 말씀하셨다."


"제 이름 지어주실 때도 똑같이 했어요."


"그래서 네가 드래프트 1위 했잖아."


말문이 막힌 청년이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쳤다.


"아버지. 애 이름을 라익이라고 지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쭉 따돌림당해요. 애가 주눅이 들어서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 한다고요."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특별한 이름이 특별한 사람을 만든다고."


가까운 곳에서 서류를 정리하며 언쟁을 처음부터 엿들은 간호사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라익이면 성별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이쁜 이름인데.'


가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딸인데도 남자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논쟁은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리 들어도 쟁점이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출산 간호사가 차트를 들고나왔다.


"도민준 씨 누구시죠?"


외침을 들은 사람들이 킥킥거렸다. 아버지와 논쟁하던 젊은 청년이 수줍게 손을 들었다.


"축하드려요. 모자 평안합니다."


언쟁을 벌이던 두 남자가 언제 싸웠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앞다투어 산실로 향했다.


'아들이 이겼으면 좋겠다.'

서류를 정리하던 간호사가 생각했다. 라익이라는 이름은 참 이쁜데, 성과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쭉 살피면 선보다는 악의 승리가 훨씬 보편적이다. 인간이 선의 승리에 환호하는 건 그만큼 드물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미처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이번 이름 전쟁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엿들은 간호사가 백퍼센트 진심을 담아 응원했지만, 결국 삼십만 원이라는 거금을 쓴 할아버지의 자본주의식 승리로 끝났다.


2015년 1월 10일.


그렇게 세상에 도라익이 왔다.


작가의말

새 이야기 시작합니다. 부족한 게 많은 글쟁이지만, 읽는 분들께 건강한 즐거움을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또라이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다양한 경험 NEW +1 7시간 전 306 19 11쪽
79 원거리 슈팅 +4 21.05.17 586 29 10쪽
78 대표팀 경기 +4 21.05.16 813 30 10쪽
77 각성하라 스토크시티 +4 21.05.15 893 38 11쪽
76 윌슨 감독 +1 21.05.14 993 34 10쪽
75 미세한 균열 +4 21.05.13 1,081 31 11쪽
74 아리스 FC +6 21.05.12 1,195 38 10쪽
73 거기서 왜 형이 나와 21.05.11 1,340 41 10쪽
72 붉은 파도 +6 21.05.10 1,476 46 10쪽
71 철벽의 라익 +11 21.05.09 1,630 46 10쪽
70 어른들의 세계 +10 21.05.08 1,667 47 11쪽
69 그게 뭔데요? +8 21.05.07 1,640 53 10쪽
68 겨울 이적시장 +4 21.05.06 1,653 47 11쪽
67 불굴의 라익 +5 21.05.05 1,572 50 10쪽
66 슈퍼울트라익 21.05.04 1,661 44 10쪽
65 담금질 +9 21.05.03 1,669 48 10쪽
64 진화의 라익 +6 21.05.02 1,726 47 10쪽
63 집중력 훈련 +11 21.05.01 1,735 48 10쪽
62 큰 승리 21.04.30 1,746 42 10쪽
61 가정방문 +3 21.04.29 1,832 51 13쪽
60 비급 해독 +6 21.04.28 1,835 54 10쪽
59 절대 비급 21.04.27 1,906 44 10쪽
58 프리킥 +10 21.04.26 1,820 53 11쪽
57 순정의 라익 +1 21.04.25 1,840 48 10쪽
56 신상 세리머니 +6 21.04.24 1,861 45 10쪽
55 컨디션 +4 21.04.23 1,944 39 10쪽
54 질풍의 라익 +8 21.04.22 2,004 47 10쪽
53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 +4 21.04.21 2,055 43 10쪽
52 +4 21.04.20 2,089 48 10쪽
51 공격의 키 +7 21.04.19 2,133 46 10쪽
50 조금씩 나아지는 +2 21.04.18 2,216 44 10쪽
49 축구는 공만 차는 놀이가 아니다 +2 21.04.17 2,206 44 10쪽
48 강팀 +6 21.04.16 2,347 44 10쪽
47 완장의 무게 +7 21.04.15 2,412 46 10쪽
46 일찍 시작한 시즌 +2 21.04.14 2,499 43 10쪽
45 인터뷰 +7 21.04.13 2,520 50 10쪽
44 실력보단 인성 +4 21.04.12 2,472 46 10쪽
43 도라익은 찬밥 +6 21.04.11 2,535 39 10쪽
42 침묵의 시간 +6 21.04.10 2,553 44 10쪽
41 계약 옵션 +7 21.04.09 2,560 42 10쪽
40 저요저요 +3 21.04.08 2,593 41 10쪽
39 경기만 끝났다 +2 21.04.07 2,672 49 10쪽
38 스또라이커 +4 21.04.06 2,620 51 10쪽
37 페널티킥 +7 21.04.05 2,587 50 10쪽
36 버틀랜드 +3 21.04.04 2,597 43 10쪽
35 제임스 체스터 +4 21.04.03 2,654 45 10쪽
34 운명의 분계선 +3 21.04.02 2,685 45 10쪽
33 논란 +7 21.04.01 2,699 49 10쪽
32 다툼 +3 21.03.31 2,739 44 10쪽
31 밸런스 회복 +4 21.03.30 2,826 46 10쪽
30 반격에 취약한 스토크시티 +2 21.03.29 2,872 48 10쪽
29 유암화명 +6 21.03.28 3,010 53 10쪽
28 찰리 아담 +5 21.03.27 3,154 52 10쪽
27 기부 +6 21.03.26 3,187 54 10쪽
26 팀처럼 움직이라 +6 21.03.25 3,201 55 10쪽
25 변화하는 과정 +5 21.03.24 3,252 52 12쪽
24 새 동료 새 전술 새 역할 +7 21.03.23 3,457 58 10쪽
23 One stone two birds +8 21.03.22 3,398 61 10쪽
22 새 전술 +7 21.03.21 3,472 56 10쪽
21 인상적인 데뷔전 +8 21.03.20 3,594 68 11쪽
20 윌슨의 모험 +4 21.03.19 3,593 62 10쪽
19 믿을 건 스피드뿐 +6 21.03.18 3,643 64 10쪽
18 리그 데뷔전 +7 21.03.17 3,687 66 10쪽
17 훈련 도우미 +4 21.03.16 3,749 61 11쪽
16 입단 +5 21.03.15 3,844 61 11쪽
15 기자회견 +11 21.03.14 3,891 68 10쪽
14 어느 구단의 사정 +6 21.03.13 4,034 68 12쪽
13 라익이는 무결점임 +5 21.03.12 4,074 68 10쪽
12 기습전 +3 21.03.11 4,116 64 10쪽
11 결승전 +7 21.03.10 4,251 63 10쪽
10 도운설과 도천설 +10 21.03.09 4,388 76 12쪽
9 자장가 +11 21.03.08 4,424 78 10쪽
8 순수한 아이 +5 21.03.07 4,459 70 10쪽
7 세리머니 +7 21.03.06 4,546 75 11쪽
6 검색어 1위 +2 21.03.05 4,564 63 10쪽
5 아시안 컵 +13 21.03.04 4,876 67 10쪽
4 실전 테스트 +16 21.03.03 5,115 75 10쪽
3 입단 테스트 +5 21.03.02 5,427 79 10쪽
2 유럽으로 +7 21.03.01 6,581 81 10쪽
» 프롤로그 - 탄생 신화 +13 21.03.01 7,407 89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쇠'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