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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
작품등록일 :
2021.03.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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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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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탄생 신화

DUMMY

2015년 1월 10일.


서울 모처의 대학병원.


[안내 센터입니다.]

안내 방송이 부드럽게 울렸다.

[주사 맞기 싫어서 도망간 7세 어린이를 찾습니다.]

사람들이 피식하며 두리번거렸다.


[하얀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었고 상의는 검은색 오리털 잠바입니다. 혹시 이명박 어린이를 목격하신 분은 안내 센터에 연락하시거나 502호에 계신 소아과 안철수 과장님께 데려다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웃는다. 하나의 우연은 신기하지만, 둘이 겹치면 즐겁다.


오직 산실 앞에 선 두 남자만 안내 방송을 못 들은 듯 정색한 얼굴로 언쟁을 벌였다.


"아버지. 아기 이름은 제게 맡기세요."

스무 살이 되었는지 싶은 어린 청년이다. 아버지로 불린 남자도 기껏해야 서른 중반으로 보이는 동안이다.


"무슨 소리야. 내가 보은사 큰스님한테 삼십만 원이나 보시 드리고 지은 이름인데."


"큰스님은 속세를 잘 모르시니까 그러시는 거예요."


"큰스님께서 우리 가문을 크게 빛낼 이름이라고 말씀하셨다."


"제 이름 지어주실 때도 똑같이 했어요."


"그래서 네가 드래프트 1위 했잖아."


말문이 막힌 청년이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쳤다.


"아버지. 애 이름을 라익이라고 지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쭉 따돌림당해요. 애가 주눅이 들어서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 한다고요."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특별한 이름이 특별한 사람을 만든다고."


가까운 곳에서 서류를 정리하며 언쟁을 처음부터 엿들은 간호사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라익이면 성별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이쁜 이름인데.'


가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딸인데도 남자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논쟁은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리 들어도 쟁점이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출산 간호사가 차트를 들고나왔다.


"도민준 씨 누구시죠?"


외침을 들은 사람들이 킥킥거렸다. 아버지와 논쟁하던 젊은 청년이 수줍게 손을 들었다.


"축하드려요. 모자 평안합니다."


언쟁을 벌이던 두 남자가 언제 싸웠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앞다투어 산실로 향했다.


'아들이 이겼으면 좋겠다.'

서류를 정리하던 간호사가 생각했다. 라익이라는 이름은 참 이쁜데, 성과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쭉 살피면 선보다는 악의 승리가 훨씬 보편적이다. 인간이 선의 승리에 환호하는 건 그만큼 드물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미처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이번 이름 전쟁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엿들은 간호사가 백퍼센트 진심을 담아 응원했지만, 결국 삼십만 원이라는 거금을 쓴 할아버지의 자본주의식 승리로 끝났다.


2015년 1월 10일.


그렇게 세상에 도라익이 왔다.


작가의말

새 이야기 시작합니다. 부족한 게 많은 글쟁이지만, 읽는 분들께 건강한 즐거움을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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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쐐기를 박다 +1 21.07.14 2,148 57 11쪽
136 미끼를 던졌고 +1 21.07.13 2,097 5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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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월드컵 +1 21.07.11 2,211 64 10쪽
133 마이콩 +1 21.07.10 2,286 59 10쪽
132 라익이네 가족 +5 21.07.09 2,252 62 11쪽
131 소년이여 이젠 안녕 +3 21.07.08 2,243 58 11쪽
130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3 21.07.07 2,247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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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알론소의 장점 +2 21.07.01 2,379 63 11쪽
123 새로운 영입 +2 21.06.30 2,434 58 12쪽
122 뜻밖의 이적 +5 21.06.29 2,519 75 10쪽
121 협상의 귀재 +4 21.06.28 2,485 57 11쪽
120 도공창의 일과 +4 21.06.27 2,557 58 11쪽
119 무죄의 확실한 증거 +3 21.06.26 2,578 61 12쪽
118 오태범 +7 21.06.25 2,463 57 10쪽
117 성추행 +4 21.06.24 2,491 50 10쪽
116 라익이는 모르던 세계 +3 21.06.23 2,414 57 11쪽
115 구단주의 깊은 뜻 +1 21.06.22 2,447 63 11쪽
114 면담 +5 21.06.21 2,421 60 10쪽
113 김상현 +3 21.06.20 2,458 56 11쪽
112 바른 길이 빠른 길이다 +2 21.06.19 2,516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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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재대결 +2 21.06.17 2,459 68 11쪽
109 중국 원정 경기 +1 21.06.16 2,462 56 11쪽
108 도가 지나친 도발 +2 21.06.15 2,427 60 11쪽
107 대표팀 경기 +7 21.06.14 2,455 62 11쪽
106 최경호의 도화행 +6 21.06.13 2,501 60 11쪽
105 이적 시즌 +3 21.06.12 2,489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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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반면 교사 +7 21.06.07 2,676 65 10쪽
99 라익 효과 +4 21.06.06 2,657 68 12쪽
98 밥상과 사회에 불만이 생기다 +2 21.06.05 2,643 65 10쪽
97 부흥의 바르사 +1 21.06.04 2,730 67 10쪽
96 이기와 이타 +3 21.06.03 2,759 65 11쪽
95 노력이 부족했다 +4 21.06.02 2,719 67 10쪽
94 도라익의 고뇌 +3 21.06.01 2,829 66 11쪽
93 전술 조정 +1 21.05.31 2,820 62 10쪽
92 패턴 +3 21.05.30 2,907 64 10쪽
91 도라익의 요청 +3 21.05.29 3,022 65 12쪽
90 시즌 오픈 +1 21.05.28 2,993 66 12쪽
89 대대적인 개조 +7 21.05.27 3,137 70 12쪽
88 호세 알론소 +7 21.05.26 3,135 81 10쪽
87 진상 +11 21.05.25 3,185 79 10쪽
86 봉인의 정체 +9 21.05.24 3,195 81 10쪽
85 도라익 구속 +15 21.05.23 3,243 76 10쪽
84 Arrest +12 21.05.22 3,190 78 10쪽
83 기적 +12 21.05.21 3,167 87 10쪽
82 봉인? +3 21.05.20 3,237 74 10쪽
81 살인 일정 +3 21.05.19 3,265 76 10쪽
80 다양한 경험 +7 21.05.18 3,349 79 11쪽
79 원거리 슈팅 +5 21.05.17 3,384 81 10쪽
78 대표팀 경기 +5 21.05.16 3,501 77 10쪽
77 각성하라 스토크시티 +6 21.05.15 3,533 8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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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아리스 FC +7 21.05.12 3,832 82 10쪽
73 거기서 왜 형이 나와 +1 21.05.11 3,992 85 10쪽
72 붉은 파도 +7 21.05.10 4,070 89 10쪽
71 철벽의 라익 +13 21.05.09 4,247 93 10쪽
70 어른들의 세계 +11 21.05.08 4,322 89 11쪽
69 그게 뭔데요? +9 21.05.07 4,211 95 10쪽
68 겨울 이적시장 +5 21.05.06 4,289 87 11쪽
67 불굴의 라익 +6 21.05.05 4,173 92 10쪽
66 슈퍼울트라익 +1 21.05.04 4,291 83 10쪽
65 담금질 +11 21.05.03 4,297 92 10쪽
64 진화의 라익 +7 21.05.02 4,422 86 10쪽
63 집중력 훈련 +14 21.05.01 4,380 94 10쪽
62 큰 승리 +1 21.04.30 4,379 87 10쪽
61 가정방문 +4 21.04.29 4,606 92 13쪽
60 비급 해독 +7 21.04.28 4,555 95 10쪽
59 절대 비급 +2 21.04.27 4,679 84 10쪽
58 프리킥 +11 21.04.26 4,521 96 11쪽
57 순정의 라익 +2 21.04.25 4,572 91 10쪽
56 신상 세리머니 +7 21.04.24 4,613 84 10쪽
55 컨디션 +6 21.04.23 4,748 81 10쪽
54 질풍의 라익 +9 21.04.22 4,920 91 10쪽
53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 +5 21.04.21 4,901 83 10쪽
52 +5 21.04.20 4,982 90 10쪽
51 공격의 키 +8 21.04.19 5,117 86 10쪽
50 조금씩 나아지는 +3 21.04.18 5,215 84 10쪽
49 축구는 공만 차는 놀이가 아니다 +3 21.04.17 5,224 86 10쪽
48 강팀 +8 21.04.16 5,491 84 10쪽
47 완장의 무게 +9 21.04.15 5,640 86 10쪽
46 일찍 시작한 시즌 +3 21.04.14 5,746 81 10쪽
45 인터뷰 +9 21.04.13 5,741 95 10쪽
44 실력보단 인성 +5 21.04.12 5,653 82 10쪽
43 도라익은 찬밥 +7 21.04.11 5,750 78 10쪽
42 침묵의 시간 +8 21.04.10 5,748 81 10쪽
41 계약 옵션 +10 21.04.09 5,741 80 10쪽
40 저요저요 +4 21.04.08 5,819 83 10쪽
39 경기만 끝났다 +3 21.04.07 5,978 89 10쪽
38 스또라이커 +8 21.04.06 5,860 96 10쪽
37 페널티킥 +8 21.04.05 5,732 90 10쪽
36 버틀랜드 +4 21.04.04 5,768 84 10쪽
35 제임스 체스터 +5 21.04.03 5,865 89 10쪽
34 운명의 분계선 +4 21.04.02 5,978 85 10쪽
33 논란 +12 21.04.01 5,926 93 10쪽
32 다툼 +5 21.03.31 6,037 89 10쪽
31 밸런스 회복 +7 21.03.30 6,207 88 10쪽
30 반격에 취약한 스토크시티 +5 21.03.29 6,319 94 10쪽
29 유암화명 +8 21.03.28 6,674 102 10쪽
28 찰리 아담 +7 21.03.27 6,867 102 10쪽
27 기부 +10 21.03.26 6,922 98 10쪽
26 팀처럼 움직이라 +8 21.03.25 6,934 102 10쪽
25 변화하는 과정 +8 21.03.24 7,065 96 12쪽
24 새 동료 새 전술 새 역할 +9 21.03.23 7,430 109 10쪽
23 One stone two birds +11 21.03.22 7,623 117 10쪽
22 새 전술 +9 21.03.21 7,481 109 10쪽
21 인상적인 데뷔전 +10 21.03.20 7,843 123 11쪽
20 윌슨의 모험 +9 21.03.19 7,691 117 10쪽
19 믿을 건 스피드뿐 +8 21.03.18 7,798 127 10쪽
18 리그 데뷔전 +11 21.03.17 7,899 124 10쪽
17 훈련 도우미 +8 21.03.16 7,965 117 11쪽
16 입단 +7 21.03.15 8,206 121 11쪽
15 기자회견 +13 21.03.14 8,250 131 10쪽
14 어느 구단의 사정 +10 21.03.13 8,538 129 12쪽
13 라익이는 무결점임 +7 21.03.12 8,728 126 10쪽
12 기습전 +5 21.03.11 8,715 127 10쪽
11 결승전 +9 21.03.10 8,987 120 10쪽
10 도운설과 도천설 +12 21.03.09 9,165 144 12쪽
9 자장가 +17 21.03.08 9,338 153 10쪽
8 순수한 아이 +9 21.03.07 9,463 136 10쪽
7 세리머니 +9 21.03.06 9,481 146 11쪽
6 검색어 1위 +4 21.03.05 9,611 126 10쪽
5 아시안 컵 +19 21.03.04 10,289 1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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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단 테스트 +8 21.03.02 11,558 147 10쪽
2 유럽으로 +8 21.03.01 14,640 157 10쪽
» 프롤로그 - 탄생 신화 +20 21.03.01 17,415 18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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