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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의 서재입니다.

빛과 어둠 속 뒤틀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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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aja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7
최근연재일 :
2022.12.21 20:12
연재수 :
2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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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글자수 :
1,384,956

작성
22.06.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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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 제 35 화 – 사냥감의 흔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 제 35 화 – 사냥감의 흔적···.


레쉬아 왕국의 수도 레스.

서쪽 성벽 문에서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한나절 걸리는 곳.

그곳에 자리한 미지의 숲.

그리고 그 숲 안에 있는 3층 구조의 저택.


“크크크──···.”


3층 중앙에 있는 방에

얼굴 아래쪽에 기괴한 마스크로 차고 있는 수려한 외모의 남자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방안을 훑어보고 있었다.


“정말 아무 흔적 없이 깨끗하군.”


마스크를 한 남자는

오른쪽 뺨에 세줄 상처가 있는 몬드와

왼쪽 눈에 붉은 안대를 한 엘라를 쳐다봤다.


“이 방의 기억을 보면 되는 건가?”


“그래.”


마스크를 한 남자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몬드에 비해, 엘라는 곧 비위 상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에 벌써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아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달칵─!


마스크를 한 남자는 뒤쪽 잠금장치를 풀고 마스크를 벗었다.


수려한 외모를 가진 것과는 달리

그 남자의 입가는 귀밑까지 찢어진 상태로 X 형태로 굵은 실들이 꿰매져 있었다.


남자는 자신을 피해 시선을 돌리고 있는 엘라를 보며 씨익 하고 웃어 보였고

엘라는 그 남자의 시선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


웃고 있는 남자의 입가 상처에서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나며 꿰매져 있는 굵은 실들을 끊었다.


엘라는 그 모습에 질겁하며 다시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남자는 그녀의 모습에 익숙하다는 듯이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해 천천히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짐승의 이빨이 돋아난 상처도 벌어지면서 남자의 입 위쪽 얼굴이 뒤로 크게 젖혀졌다.


그 모습은 엘라의 행동이 이해될 정도로 기괴하고 보기 좋지는 않았다.


기기기───긱─···.


기괴한 울림과 함께 방안 풍경이 마치 얇은 껍질이 벗겨지듯이 일렁였고

그 일렁임은 곧 남자의 벌어진 입안으로 빠르게 빨려들어 갔다.


슈화아아아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일렁임을 흡입하던 남자는 방안의 일렁임을 모두 빨아들였는지 입을 다물었다.


일렁임이 사라진 방안은

화려하고 고풍스러웠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빛과 생기를 잃은 듯 칙칙하게 색이 바래졌으며 오래 방치된 것처럼 낡아져 있었다.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맛을 음미하려는 듯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일렁임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몬드는 그 모습을 미간을 구기며 바라봤고

엘라는 올라올 것 같은 속을 손으로 입을 막고 우욱─ 거리며 참고 있었다.


남자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뜬 후,

마스크를 다시 입에 쓰고 뒤쪽 잠금장치를 채웠다.

그리고

그 마스크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검은 천사.”


그 말에 몬드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으며

입을 막고 우욱 거리던 엘라도 고개를 돌려 마스크를 한 남자를 봤다.


“하얀 단창을 쥔 검은 천사. 그 천사에 의해 썩어가던 신이 소멸이 되었다.”


“정말이야? 검은 천사가 나타났다고?”


엘라는 놀라 고음을 터트렸다.


“검은 천사에 미친 놈이 아무리 찾아도 코빼기조차 안 보이더니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거야?”


엘라의 얼굴에 환희가 드리웠다.


“어떻게 생겼어? 어디로 갔는지 봤어?”


엘라는 언제 마스크를 한 남자의 시선을 피했냐는 듯 눈을 반짝이며 닦달했다.


“빨리 말해 봐! 얼른 그 검은 천사를 잡아야 그분의 이상향에 하루라도 빨리 다가갈 수 있단 말이야!!”


엘라의 흥분한 고음에 몬드는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 왔지만

같은 생각이었기에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


“보이지 않았다.”


“뭐─?”


남자의 말에 엘라의 격분한 고음이 저택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고음의 여파가 얼마나 강했는지 창문틀들이 흔들릴 정도였다.


마스크를 한 남자는

엘라의 고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말을 했다.


“그림자에 가려져 정확한 외모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단지 뭐? 빨리 말해─!!!”


엘라는 다시 남자를 재촉했다.


“검은 천사의 손에 있던 하얀 단창에서 보인 은빛 기운. 이 저택에 있던 백발 돌연변이의 뒤틀림과 같았다.”


엘라의 고음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고 있던 몬드가 남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 말은 검은 천사가 백발 돌연변이의 뒤틀림을 먹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먹었는지 창에 바로 깃들게 했는지··· 그것은 알 수 없다.”


“오- 맞네. 그런 거네. 그래, 그래서 그 백발 돌연변이도 안 보이는 거였어.”


엘라가 마스크 남자의 말은 무시한 채

몬드의 말에 동의하며 계속해서 고음을 터트렸다.


“이야~ 검은 천사가 그분의 이상향에 꼭 필요한 존재라더니. 이런 거였어! 검은 천사를 잡기만 하면 하얀 창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거였어!!!”


엘라는 환희가 넘치다 못해 주체하지 못하고 방 안에 있는 소파를 주먹으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분’의 하얀 창처럼

완벽한 하얀 창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그 잘난 척하는 얄미운 놈의 비위를 맞춰가면서 조직의 하얀 창들을 만들고 겨우 ‘그분’의 하얀 창 힘을 만든 창에 호환[互換]시켰지만,

그 창을 사용하기 위해선 뒤틀림이 필요했고

그 뒤틀림 또한 만든 하얀 창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선 투명한 돌이 필요했으나,

이 돌이 어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냐 하면 절대 아니었다.

돌이 생성되는 차원의 틈이나 뒤틀린 곳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특수장치 없이는 만질 수도 없었다.


또한,

그 특수장치 역시 생명력과 영혼을 이용해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생명력과 영혼이 대신 뒤틀리고 투명한 돌에 먹히면서 사용자를 일회적으로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제물들이 필요했다.


그때 덤으로 생긴 빈 껍데기는

권능 남용의 반동으로 인형이 망가진 신을 처형하지 않다는 조건과 함께 꼬드길 미끼로 사용하면서 뒤틀린 아이를 만들게 했으며,

검은 옷 조직 자체에서도 정체를 숨기기 위한 위장용으로 사용했다.


그러한데,

아무런 장치도 제물도 필요 없이 하얀 창과 뒤틀림을 다루고 사용하는 검은 천사가 존재를 드러냈다.


“우와~ 겨우 완성체에 가깝게 만들었던 하얀 창이 없어졌을 땐 정말 아까워 미치는 줄 알았는데··· 그 자식이 미래를 보는 신을 엿보고 검은 천사를 알아낸 것이 이제야 진가를 발휘하네.”


엘라의 고음은 낮아지질 않았다.


“검은 천사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얀 창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맘껏 사용할 수 있어. 특수장치 때문에 제물들은 계속 필요하겠지만, 뭔 상관이야. 아니, 완벽한 하얀 창과 ‘그분’의 이상향을 위한 희생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흥분을 주체못해 말까지 엉망진창이 된 채로

소파가 부서지도록 주먹을 내리치던 엘라는 마스크를 한 남자를 다시 바라봤다.


“야─! 정말 어떻게 생겼는지 안 보였어?”


“보이지 않았다.”


엘라의 물음에

마스크를 한 남자의 대답은 단호했다.


사실 검은 천사의 외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보였다.


밤하늘의 깊은 어둠과 하나인 듯이 검고 긴 머리카락.


자신만이 알고 있는 정보는 큰 무기가 될 수 있기에 남자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몬드는 그것을 눈치챘으나 일단은 넘어갔다.


“검은 천사에 대해선 상부에 먼저 보고해야 해.”


“어? 그래야··· 되겠지?”


몬드의 말에 엘라의 표정이 떨떠름 해졌다.


상부에 검은 천사에 대해 보고하면

이미 사냥감이 지정된 자신들한테는 검은 천사의 사냥이 허락되지 않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아, 젠장. 빨리 우리 일을 방해한 그 두 녀석을 잡아야 하는데 정확한 외모를 모르니 찾기가 쉽지 않단 말이야.”


엘라는 손으로 거칠게 머리를 벅벅거렸다.


“그나마 알 수 있는 특징은 머리카락뿐인데. 한 명은 흔한 옅은 갈색이고, 다른 한 명은 검은 긴 머리인데 소년이 ㄱ··· 푸읍─!!!”


엘라는 자신의 입을 막는 몬드를 째려봤고

몬드는 그런 엘라를 싸늘한 눈빛으로 봤다.


“우리 사냥감에 대한 정보를 저 녀석한테 다 넘겨줄 생각이야?”


엘라는 자신의 귀에 대고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이는 몬드의 말에 아차 했다.

자신이 너무 흥분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엘라의 입이 꾹 다물어진 것이 손안에 느껴진 몬드는 그녀의 입을 막은 손을 뗐다.


“넌 먼저 돌아가서 상부에 검은 천사에 대한 것들을 보고하도록 해. 엘라와 난 필요 없어진 이곳을 처리하고 갈 테니까.”


마스크를 한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어 빛과 함께 사라졌다.


엘라와 몬드는 저택 밖으로 나왔다.


그 둘의 손에는 각각 하얀 장창과 단창이 들려 있었다.


몬드는 손에 쥔 하얀 장창을 높이 들었다가 힘껏 바닥에 내리박았다.

그러자

창촉이 박힌 땅에서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바로 저택을 향해 퍼져나갔으며 저택은 이내 크고 작은 균열로 가득 뒤덮였다.


이에 맞혀

엘라는 비행 마법 스크롤을 꺼내 찢어서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3층 저택보다 높이 떠오른 그녀는 하얀 단창을 쥔 손을 폈다.


하얀 단창은 손 위에서 둥실 떠올랐고

엘라의 손짓에 따라 저택을 향해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가 두꺼운 벽면을 뚫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엘라는 음악에 맞춰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고

손의 움직임에 따라 하얀 단창은 방향을 바꿔가며 저택 안과 밖을 들쑤시며 벽들과 기둥들을 부수었다.


콰과과광───! 쿠궁─!!!


커다란 굉음과 함께 3층 저택은 부서지고 무너지며 먼지와 잔해를 자욱하게 흩트렸다.


엘라는 땅바닥으로 내려와

부서진 잔해만이 남은 저택이 있었던 그곳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속 시원하네─.”


사냥감을 잡는데 진척이 없어 답답했던 속이

마스크를 한 남자의 기억을 보는 모습에 뒤집힐 것 같았던 속이 후련해졌다.


몬드 역시 땅에 박힌 창을 뽑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둘은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


* * *


어느 깊은 숲속.

거대한 석회 동굴에서 리아인과 류안이 나오고 있었다.


류안의 손에는

동굴 퇴적물인 앤소다이트[Anthodite-동굴꽃]를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구근[球根]처럼 자리한 투명한 돌이 있었다.


앤소다이트[동굴꽃] 자체가 이전 세계에서나 이곳 세계에서나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으며

그 모양이 신비롭고 아름다워

리아인은 그 돌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에 비해

류안은 동굴 밖 한쪽 허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부수지? 뭐가 있었나? 한 번 가봐야 하나?’


궁금증이 생겼지만,

류안은 귀찮아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 싫어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궁금증을 털어냈다.

어차피 백발의 남성 쇼트 가슴에 이식한 투명한 돌을 확인하러 곧 갈 예정이니,

그때 쇼트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았다.


“더 구경할 거야?”


“어? 아니.”


류안의 말에 리아인은 자신이 유독 앤소다이트[동굴꽃]와 그 안의 투명한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돌에서 시선을 떼었다.


류안은 돌은 붉은 브로치 아공간에 넣고는 리아인을 바라봤다.

리아인은 그 시선에 괜히 긴장되었다.


“오두막에 가자.”


“······지금?”


“응, 투명한 돌 확인해 봐야 하거든.”


리아인은 손으로 얼굴 미간을 잡았다.


“···알았어, 가자.”


둘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으며 마차 안으로 들어갔고

마차는 오두막이 있는 왕궁.

수도를 향해 움직였다.


* * *


수도 레스 북쪽 성벽 문으로 가기 전,

잠시 머무르게 된 도시 헤스라.


리아인은 말들도 쉬게 할 겸.

평안하기 했지만

마차 침대가 아닌 넓은 침대에서 뒹굴기 위해 여관방을 빌렸다.


예전 마을 ‘피스링’에서의 일 때문에

왕실의 부름을 받아 수도로 가던 도중, 이 도시에 들렀을 때는 실종사건에 관한 것만 알아보고 바로 수도로 향했었기에

이번에는 며칠 머무르면서 번화가를 구경할 예정이었다.


허나, 실상은 조금이라도 늦게 수도 왕궁에 있는 오두막에 가기 위한 리아인의 꼼수였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류안은 별말 없이 리아인을 따라 번화가를 둘러보았다.


수도에서 가까운 도시의 번화가답게 화려했으며 사람들이 무진장 많았다.


“이런, 이러다가 인파에 휩쓸려 서로 떨어질 수 있겠는데, 류안 내 손···.”


리아인은 류안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손을 내밀며 뒤를 봤다.

그런데······ 없었다.

류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이런 젠장.”


리아인은 곧바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류안을 찾으려 했으나.


“꺄악───♪ 저쪽이야 저쪽♬.”

“늦기 전에 빨리 가야 해~.”

“이번에는 반드시 성취하리~!!!”


“───!!!!!”


어디 세일 행사라도 하는지

우르르 몰려가는 인파에 휩쓸리며 리아인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류안───······!”


그런 상황에서

리아인은 류안을 애타게 불렀으나

사람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그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그렇게 파도에 휩쓸린 배처럼

리아인이 인파에 떠밀려 가고 있을 때.

류안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두운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두운 골목길 끝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 * *


기괴한 마스크로 얼굴 아래쪽을 가렸지만

수려한 외모의 남자가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남자는 검은 옷 조직의 ‘기억을 보는 자’로 정확하게는 사물이나 상대방의 기억을 ‘먹음’으로서 그 기억을 보는 자였다.

그리고

기억이 먹힌 상대방은 그 기억을 영구히 잊어버리게 되었다.


좀 전에도

한 여성이 마스크를 한 남자의 외모에 흥미를 갖고 다가왔다가 마스크를 벗고 뭔가의 기억을 먹는 모습을 보고 기겁하며 비명을 지르려는 여성의 기억을 먹어버렸고,

또 한 여성 역시 남자의 외모에 혹해서 다가와서는 호기심에 예의 없이 남자의 마스크를 벗기는 바람에 그대로 기억을 먹어 버리고 그곳을 벗어나 이 골목길에 들어섰다.


남자는 벗겨질 때 마스크의 잠금장치가 잘 못 되었는지 마스크를 고쳐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툭─.


마스크는 결국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아─···.”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한쪽 무릎을 굽혀 바닥에 대고 앉아 마스크를 집으려 하는 순간,

마스크를 먼저 집는 하얀 손이 보였다.


남자는 놀라면서 앞에 있는 자의 기억을 빨리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었고

그 손의 주인과 시선이 마주쳤다.


골목은 어두웠지만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 있는 남자의 눈에는 그자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고양이 눈을 닮은 짙은 회색 눈동자를 가진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외모의 소년.


남자는 기억을 먹으려고 했던 것도 잊은 채 눈앞의 쭈그려 앉아있는 소년을 응시했다.


이제껏 뿐만 아니라,

좀 전만 해도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기겁하고 혐오하던 자들과는 달리

무심한 듯 아무런 반응 없이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눈동자.


소년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숙이려던 남자는 흠칫했다.


소년의 하얀 손이 남자의 입가를

귀밑까지 찢어져 있고 짐승의 이빨이 돋아나 있는 그 상처를 살며시 매만지고 있었다.

그 손길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했다.


소년은 저 멀리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라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고, 엄연히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이었으나

그것을 모르는 남자는

아니, 알아도 상관이 없었다.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러했기에

부모로부터도 이런 손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검은 옷 조직이 능력을 보고 일원으로 받아들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자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손길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더 깊이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조심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가 상처를 매만져주는 소년의 손에 대려고 할 때.


“류안─!”


소년의 뒤

골목 바깥쪽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그 목소리에 반응해 몸을 돌렸고

남자의 입가 상처를 매만지던 손이 떨어졌다.


남자는 처음 느끼는 감정에 놀라며 멀어지는 그 손을 잡기 위해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소년은 그 뻗어오는 손을 보더니

‘아!’ 하면서 남자의 손에 마스크를 올려주었다.

그리고는 쭈그린 자세에서 일어나 목소리가 들린 골목 바깥으로 발을 움직였다.


소년이 움직여 뒤돌아서며 보이는

검은 긴 머리카락이 뒤늦게 남자의 눈에 인지되었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을 가득 채운 한가지.


검은 천사.


소년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골목 끝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남자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감돌았다.


* * *


인파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로 떠밀려 가던 리아인은 헤엄치듯 움직여 겨우 그 인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 젠장.”


리아인은 욕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르고는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혹시 했지만 역시나···

류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리아인은 일단 방해되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간 후,

손에 반딧불을 닮은 백금빛 전류 파편을 몇 개 모았다.

모여든 전류 파편들은 곧 한쪽으로 흘러갔다.


리아인이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인파가 많은 것을 보고 혹시 몰라 류안의 머리카락 끝자락에 심어둔 작은 전류 파편에 반응해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리아인은 전류 파편들이 흘러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류안이 안 보이는 것을 인지한 곳.

그 근처 골목길 쪽에 전류 파편들이 멈춘 것을 보았다.


“류안─!”


리아인은 류안을 부르며 그 골목길로 빠르게 움직여 갔고

그 골목길에서 유유히 나오는 류안이 보였다.


리아인은 류안을 보고 안도하면서도

저 골목길에 대체 뭐 볼 것이 있었기에 류안이 갔나 싶어 골목 안쪽을 봤다.

그러나,

어두운 골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리아인은 뭘 봤는지 물어보려 하다가

류안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한 것을 보고는 그냥 접었다.


‘별일 없으면 된 거지···.’


그렇게 생각한 리아인은

더 일이 생기지 않게 그냥 빨리 오두막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

류안과 함께 마차를 맡겨놓은 여관으로 향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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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 제 228 화 외전. 뒤틀린 아이의 바람. 22.12.10 51 2 20쪽
228 - 제 227 화 외전. 뒤틀려지는 아이. 22.12.09 52 3 18쪽
227 - 제 226 화 외전. 리아인. 22.12.08 51 3 13쪽
226 - 제 225 화 외전. 검은 움직임의 유혹. 22.12.07 48 2 10쪽
225 - 제 224 화 외전. 세이지와 레이쉴. 22.12.06 50 3 14쪽
224 - 제 223 화 외전. 드래곤 루카테르. 22.12.05 50 3 15쪽
223 - 제 222 화 외전. 전쟁의 신과 ‘아이’. 22.12.04 49 3 15쪽
222 - 제 221 화 외전. 전쟁의 신 워스만. 22.12.03 45 3 11쪽
221 - 제 220 화 외전. 신과 아이의 만남. 22.12.02 43 3 12쪽
220 - 제 219 화 외전. 쌍둥이 그리고···. 22.12.01 49 3 12쪽
219 - 제 218 화 외전. 쌍둥이 제우와 네우. 22.11.30 50 3 11쪽
218 - 제 217 화 외전. 멸[滅]의 신 벨드라엔. 22.11.29 50 3 10쪽
217 - 제 216 화 – 마지막으로···. 22.11.28 57 3 12쪽
216 - 제 215 화 – 시간은 흘러가고···. 22.11.27 52 3 12쪽
215 - 제 214 화 – 만찬 후···. 22.11.26 49 3 13쪽
214 - 제 213 화 – ···의 준비. 22.11.25 46 3 12쪽
213 - 제 212 화 – 뭘 하려고 하는 걸까···. 22.11.24 104 3 11쪽
212 - 제 211 화 – 한 시간 동안 있었던···. 22.11.23 53 2 11쪽
211 - 제 210 화 – 두 가지 선택지. 22.11.22 44 3 14쪽
210 - 제 209 화 – 끝난 뒤의···. 22.11.21 48 3 12쪽
209 - 제 208 화 – 끝이 나다. 22.11.20 46 3 11쪽
208 - 제 207 화 – 상자 속 존재. 22.11.19 48 2 13쪽
207 - 제 206 화 – 발동된··· 그리고 물들은···. 22.11.18 46 3 11쪽
206 - 제 205 화 – 부탁받은···. 22.11.17 47 3 12쪽
205 - 제 204 화 – 검은 옷 조직의···. 22.11.16 51 3 13쪽
204 - 제 203 화 – 검은 창[槍]. 22.11.15 44 3 14쪽
203 - 제 202 화 – 다섯 개의 하얀 창[槍]. 22.11.14 49 3 11쪽
202 - 제 201 화 – 신과 아이. 22.11.13 49 3 14쪽
201 - 제 200 화 – 이상한 의문···. 22.11.12 63 3 14쪽
200 - 제 199 화 – 뒤틀어진 권능. 22.11.11 50 3 11쪽
199 - 제 198 화 – 자신이 해야 하는···. 22.11.10 47 3 11쪽
198 - 제 197 화 – 되돌아가는···. 22.11.09 56 3 11쪽
197 - 제 196 화 – 빼앗긴···. 22.11.08 51 3 11쪽
196 - 제 195 화 – ···가 일어났다. 22.11.07 48 3 11쪽
195 - 제 194 화 – 신전에 퍼지는 신호···. 22.11.06 47 3 11쪽
194 - 제 193 화 – 신전 그리고 하얀 창[槍]. 22.11.05 57 3 15쪽
193 - 제 192 화 – 활성화되어 버린···. 22.11.04 51 3 10쪽
192 - 제 191 화 – 빛을 벗어나기 위해···. 22.11.03 51 3 11쪽
191 - 제 190 화 – 공간이 뒤틀린 곳에서. 22.11.02 47 2 11쪽
190 - 제 189 화 – 어쩌다 이런 일이···. 22.11.01 60 3 11쪽
189 - 제 188 화 – 재정비라고 할까나···. 22.10.31 61 2 11쪽
188 - 제 187 화 – 다시 온 타지헤 왕국. 22.10.30 51 3 10쪽
187 - 제 186 화 – 은밀하게 아니, 당당하게. 22.10.29 54 3 11쪽
186 - 제 185 화 – 마무리를 준비하다. 22.10.28 54 3 11쪽
185 - 제 184 화 – 그때를 위한···. 22.10.27 49 3 11쪽
184 - 제 183 화 – 이제 와 보이는···. 22.10.26 47 3 11쪽
183 - 제 182 화 – 새로운 움직임. 22.10.25 55 3 13쪽
182 - 제 181 화 – 움직이게 하는···. 22.10.24 52 3 10쪽
181 - 제 180 화 – 일단락된 후···. 22.10.23 54 2 9쪽
180 - 제 179 화 – 난리는 일단락되고…. 22.10.22 59 3 11쪽
179 - 제 178 화 – 부정[否定]하는···. 22.10.21 54 3 13쪽
178 - 제 177 화 – 필요에 의한···. 22.10.20 63 3 12쪽
177 - 제 176 화 – 계속 이어지는···. 22.10.19 63 3 11쪽
176 - 제 175 화 – 한바탕 난리를 피우기. 22.10.18 58 3 11쪽
175 - 제 174 화 – 그러다 시작하게 되었다. 22.10.17 57 3 11쪽
174 - 제 173 화 – 어쩌다 오게 되었다. 22.10.16 60 3 12쪽
173 - 제 172 화 – 잊을 뻔한 할 일. 22.10.15 56 3 13쪽
172 - 제 171 화 – 예언서의 드러난 XX. 22.10.14 57 3 10쪽
171 - 제 170 화 – 또, 사고 치네···. 22.10.13 54 2 11쪽
170 - 제 169 화 – 일어나고 있는 변화. 22.10.12 62 3 11쪽
169 - 제 168 화 – 혼자만의 외출. 22.10.11 58 3 13쪽
168 - 제 167 화 – 돌아왔다. 22.10.10 58 3 10쪽
167 - 제 166 화 – 망각과 함께 돌아가다. 22.10.09 63 2 10쪽
166 - 제 165 화 – 잠들어버렸다. 22.10.08 62 3 13쪽
165 - 제 164 화 – 씁쓸한 마무리. 22.10.07 60 2 10쪽
164 - 제 163 화 – 마무리에 들어가려 했으나. 22.10.06 56 3 11쪽
163 - 제 162 화 – 익숙해지고 있는 와중···. 22.10.05 57 3 10쪽
162 - 제 161 화 – 죽느냐, 사느냐. 22.10.04 66 3 11쪽
161 - 제 160 화 – 한동안 지내게 되었다. 22.10.03 65 3 10쪽
160 - 제 159 화 – 찾아왔다. 22.10.02 65 3 11쪽
159 - 제 158 화 – 순조롭던 그때…. 22.10.01 60 3 13쪽
158 - 제 157 화 – 괴수들과 맞서기. 22.09.30 59 2 11쪽
157 - 제 156 화 – 일상처럼 시간은 흐르고···. 22.09.29 60 3 10쪽
156 - 제 155 화 – 예지 속 깨어난 자. 22.09.28 62 3 11쪽
155 - 제 154 화 – 새로운 세계에서…. 22.09.27 70 3 14쪽
154 - 제 153 화 – 눈을 뜨고 마주한 세계. 22.09.26 57 3 12쪽
153 - 제 152 화 – 다른 세계로···. 22.09.25 60 3 10쪽
152 - 제 151 화 – 뒤틀린 신. 22.09.24 62 3 10쪽
151 - 제 150 화 – 방문자. 22.09.23 68 2 11쪽
150 - 제 149 화 –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22.09.22 63 3 12쪽
149 - 제 148 화 – 학살자. 22.09.21 62 3 10쪽
148 - 제 147 화 – 뒤트는 빛, 뒤틀리는 빛. 22.09.20 68 3 10쪽
147 - 제 146 화 – 본래[本來]가 드러나게 되었다. 22.09.19 69 3 10쪽
146 - 제 145 화 – 이상함 속 위기. 22.09.18 63 3 11쪽
145 - 제 144 화 – 검은 옷과 신들이 움직였다. 22.09.17 65 3 11쪽
144 - 제 143 화 – 일어난 변수. 22.09.16 70 3 12쪽
143 - 제 142 화 – 마주한 두 검은 날개. 22.09.15 60 3 13쪽
142 - 제 141 화 – 키메라의 울림. 22.09.14 62 3 10쪽
141 - 제 140 화 – 마수들 간의 격돌. 22.09.13 59 2 12쪽
140 - 제 139 화 – 각자 맞서기 시작하다. 22.09.12 63 3 13쪽
139 - 제 138 화 – 모든 저력이 모이다. 22.09.11 61 3 12쪽
138 - 제 137 화 – 시작되었다. 22.09.10 58 3 13쪽
137 - 제 136 화 – 움직임을 보다. 22.09.09 62 3 14쪽
136 - 제 135 화 – 곧 시작되려 하다. 22.09.08 73 3 13쪽
135 - 제 134 화 – 한자리에 모였다. 22.09.07 67 3 13쪽
134 - 제 133 화 – 홀로 선 그릇. 22.09.06 58 2 14쪽
133 - 제 132 화 – 쌓이고 있는 미담. 22.09.05 64 3 13쪽
132 - 제 131 화 – 신과 아이들을 줍게 되었다. 22.09.04 80 3 15쪽
131 - 제 130 화 – 진짜 2인의 모습. 22.09.03 63 3 12쪽
130 - 제 129 화 – ···와 마주한 2인조. 22.09.02 67 3 13쪽
129 - 제 128 화 – 타지헤 왕국. 22.09.01 60 3 14쪽
128 - 제 127 화 – 2인조. 22.08.31 59 3 13쪽
127 - 제 126 화 – 어쩌다 차 한 잔의 여유. 22.08.30 63 3 13쪽
126 - 제 125 화 – 마수 숲에서의 마무리. 22.08.29 67 3 14쪽
125 - 제 124 화 – 의도치 않게 깨어난. 22.08.28 64 3 15쪽
124 - 제 123 화 – 마수의 숲으로. 22.08.27 63 3 14쪽
123 - 제 122 화 – 마수의 숲에 드리워진…. 22.08.26 68 3 14쪽
122 - 제 121 화 – 이곳 ‘가쉬’에서 맞이하다. 22.08.25 67 3 14쪽
121 - 제 120 화 – 수호자가 된 적합자. 22.08.24 71 3 15쪽
120 - 제 119 화 – 적합자 찾기. 22.08.23 67 3 14쪽
119 - 제 118 화 – 노려지다. 22.08.22 69 2 13쪽
118 - 제 117 화 – 신을 향한 감정. 22.08.21 70 3 13쪽
117 - 제 116 화 – 전달되지 못해 생긴 오해. 22.08.20 79 2 14쪽
116 - 제 115 화 – 당당한 바가지. 22.08.19 69 3 13쪽
115 - 제 114 화 – 돌아가려고 하는데···. 22.08.18 68 3 13쪽
114 - 제 113 화 – 종전[終戰] 후··. 22.08.17 67 3 13쪽
113 - 제 112 화 – 마주한 두 명의 신. 22.08.16 69 3 14쪽
112 - 제 111 화 – 신과 맞섰다. 22.08.15 71 2 13쪽
111 - 제 110 화 – 3차전이 마무리 중. 22.08.14 67 2 15쪽
110 - 제 109 화 –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22.08.13 61 3 14쪽
109 - 제 108 화 – 어리석은 행동. 22.08.12 60 3 13쪽
108 - 제 107 화 – 3차전 임박. 22.08.11 66 2 14쪽
107 - 제 106 화 – 숨통이 트였다. 22.08.10 64 3 13쪽
106 - 제 105 화 – 2차전이 끝났다. 22.08.09 64 2 13쪽
105 - 제 104 화 – 도착은 했다. 22.08.08 65 3 13쪽
104 - 제 103 화 – 맞닿아진 위기. 22.08.07 61 3 15쪽
103 - 제 102 화 – 2차전. 22.08.06 63 2 15쪽
102 - 제 101 화 – 도착하기 직전. 22.08.05 64 2 13쪽
101 - 제 100 화 – 바다 위에서 하룻밤. 22.08.04 66 3 13쪽
100 - 제 99 화 – 각자의 현 상황. 22.08.03 67 3 13쪽
99 - 제 98 화 – 그들이 왔다. 22.08.02 66 3 15쪽
98 - 제 97 화 – 이미 시작된 1차전. 22.08.01 65 3 13쪽
97 - 제 96 화 – 출발. 22.07.31 63 3 13쪽
96 - 제 95 화 – 준비하다. 22.07.30 70 3 13쪽
95 - 제 94 화 – 움직이기 시작한 폭풍. 22.07.29 66 3 13쪽
94 - 제 93 화 – 빛에 잃어버린 색. 22.07.28 65 3 13쪽
93 - 제 92 화 – 검은 날개 수인들. 22.07.27 62 3 13쪽
92 - 제 91 화 – XX 같은···. 22.07.26 66 4 13쪽
91 - 제 90 화 – 예언서를 찾아서···. 22.07.25 66 4 13쪽
90 - 제 89 화 – 기록을 찾아서…. 22.07.24 65 4 13쪽
89 - 제 88 화 – 처형식 그리고 뒤틀린 신. 22.07.23 71 4 14쪽
88 - 제 87 화 – 뒤엎어 버렸다. 22.07.22 70 3 13쪽
87 - 제 86 화 – 한 방. 22.07.21 71 4 13쪽
86 - 제 85 화 – 하얀 성전[聖殿]. 22.07.20 71 4 13쪽
85 - 제 84 화 –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작업. 22.07.19 68 4 15쪽
84 - 제 83 화 – 진짜? 가짜? 22.07.18 75 4 13쪽
83 - 제 82 화 – 검은 날개, 검은 천사. 22.07.17 72 4 13쪽
82 - 제 81 화 – 뒤틀림을 저격하다. 22.07.16 73 4 13쪽
81 - 제 80 화 – 뜻밖의 손님. 22.07.15 75 4 14쪽
80 - 제 79 화 – 씨앗 속 투명한 탄환. 22.07.14 74 4 13쪽
79 - 제 78 화 – 인형 혹은 껍데기. 22.07.13 79 4 13쪽
78 - 제 77 화 – 인형 수리. 22.07.12 73 3 14쪽
77 - 제 76 화 – 돌에 깃들은···. 22.07.11 79 4 13쪽
76 - 제 75 화 – 신들의 탁상공론. 22.07.10 77 4 14쪽
75 - 제 74 화 – 초대장. 22.07.09 74 4 13쪽
74 - 제 73 화 – 빛을 가리다. 22.07.08 80 4 14쪽
73 - 제 72 화 – 뒤틀려버린···. 22.07.07 80 4 13쪽
72 - 제 71 화 – 지금에 와서 느낀…. 22.07.06 84 4 15쪽
71 - 제 70 화 – 만행의 기록. 22.07.05 75 4 13쪽
70 - 제 69 화 – 드러나게 하다. 22.07.04 74 4 14쪽
69 - 제 68 화 – 각자 할 일. 22.07.03 76 3 13쪽
68 - 제 67 화 – 우연히? 만났다. 22.07.02 75 4 13쪽
67 - 제 66 화 – 비밀 경매. 22.07.01 79 4 13쪽
66 - 제 65 화 – 잠깐의 기다림. 22.06.30 76 4 12쪽
65 - 제 64 화 – 미끼 던지기. 22.06.29 82 4 13쪽
64 - 제 63 화 – 스체스 왕국에 도착하고···. 22.06.28 84 4 13쪽
63 - 제 62 화 – 목격담. 22.06.27 83 4 12쪽
62 - 제 61 화 – 바다 위에서 생긴 일. 22.06.26 78 4 13쪽
61 - 제 60 화 – 출항[出航]을 하고···. 22.06.25 81 4 13쪽
60 - 제 59 화 – 움직이기 전…. 22.06.24 80 3 13쪽
59 - 제 58 화 – 그릇과 만들어진···. 22.06.23 84 4 13쪽
58 - 제 57 화 – 검은 호수에서 마주한···. 22.06.22 81 4 13쪽
57 - 제 56 화 – 일단락. 22.06.21 80 4 13쪽
56 - 제 55 화 – 창[槍]들의 격돌. 22.06.20 85 4 13쪽
55 - 제 54 화 – 대치하다. 22.06.19 87 4 13쪽
54 - 제 53 화 – 목소리의 홀림. 22.06.18 94 4 13쪽
53 - 제 52 화 – 투명한 물. 22.06.18 79 4 13쪽
52 - 제 51 화 – 남겨놓은···. 22.06.17 82 5 14쪽
51 - 제 50 화 – 숨어든······. 22.06.16 83 5 13쪽
50 - 제 49 화 – 보여주기. 22.06.15 81 5 12쪽
49 - 제 48 화 – 이왕 이렇게 된 것. 22.06.14 87 5 13쪽
48 - 제 47 화 – 저 망할 놈이 결국 사고 치네. 22.06.13 82 6 15쪽
47 - 제 46 화 – 어쩌다 보니 얼떨결에···? 22.06.12 87 6 16쪽
46 - 제 45 화 – 쉼표. 22.06.11 81 6 15쪽
45 - 제 44 화 – 기다리기. 22.06.10 86 6 14쪽
44 - 제 43 화 – 한판 붙은···. 22.06.09 87 6 14쪽
43 - 제 42 화 – 저기압. 22.06.08 88 6 15쪽
42 - 제 41 화 –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22.06.07 87 5 16쪽
41 - 제 40 화 – 모습을 드러낸···. 22.06.06 88 5 15쪽
40 - 제 39 화 – 마주하다. 22.06.05 89 5 17쪽
39 - 제 38 화 – '듀아' 왕국에 오긴 했다. 22.06.04 92 5 16쪽
38 - 제 37 화 – 하면 안 되는···? 22.06.03 87 5 13쪽
37 - 제 36 화 – 잠시 온 것뿐인데···. +2 22.06.02 94 6 15쪽
» - 제 35 화 – 사냥감의 흔적…. 22.06.01 96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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