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0 화 – 진짜 2인의 모습.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제 130 화 – 진짜 2인의 모습.
리아인과 류안.
그리고 워스만과 드래곤 수장 카르티아.
이 넷은 타지헤 왕국에 와서
리아인과 류안도 가짜인 척하면서
가짜 2인조들 틈에 섞여 자신들을 찾는 세 명의 ‘신의 아이’와 그들의 ‘신’을 확인하고 조용히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어쩔 수 없이
검은 옷 조직원들과 정면으로 맞닿게 되고
처리는 했으나, 그 여파로 인해 더 많은 검은 옷 조직원과 마주하게 생기면서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리아인은 워스만이 따라붙었을 때
왠지 이렇게 될듯한 예상을 하긴 했지만,
실제가 되어버리니 짜증이 올라왔다.
“죄··· 죄송합니다.”
리아인의 표정을 본
여성은 자신들 때문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사과를 했다.
“그냥 도망쳤어야 했는데··· 그것이······.”
여성이 자책감에 침울해하고
그 옆의 남성은 그런 여성을 달래던 중,
리아인한테 류안이 귓속말을 했다.
그 말은 들은 리아인은
피투성이에 초췌한 모습의 여성과 남성을 보고는 구겨진 표정을 풀었다.
“됐어. 사과하지 않아도 돼. 보아하니 도망쳤어도 저 녀석들이 너흴 잡으려고 했던 것 같으니까.”
류안한테서 이 둘의 상황을 들은 것으로
리아인은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주변을 살펴봤다.
그새 꽤 많은 검은 옷 조직원들이
피리 소리를 듣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햐~, 이 근처에 이렇게 많이 있었어?”
워스만은 감탄하며 여성과 남성을 보고 말을 이었다.
“너희 둘 용케 지금껏 안 죽고 있었다.”
“그러··· 게요······.”
여성과 남성은 족히 백 명이 넘어 보이는 검은 옷 조직원들을 보며 삐질삐질 땀을 흘렸다.
“그래···. 이렇게 된 것 우리가 찾으러 갈 것 없이 그 세 명이 찾아오게 만들어야겠다.”
리아인은 워스만의 말대로
조용하게 있다가 가기는 그른 것 같으니,
차라리 요란하게 해버리자 생각을 하며 하늘을 봤다.
우르르르─릉───······.
때마침,
흐린 하늘의 구름이 더 짙고 어둡게 끼면서
천둥이 울리고 있었다.
힘도 아끼고
하늘에서 땅으로 펼쳐지는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리아인은 고개를 움직여
작은 분수대를 중심으로 부채꼴 형태로 포진해 있는 검은 옷 조직원들을 봤다.
검은 옷 조직원들은 비슷한 두 2인조.
여성과 남성, 리아인과 류안을 보고 잠시 혼란스러운 듯 두 2인조를 번갈아 보다가
검은 옷 조직원 중 마법사로 보이는 자가 손을 뻗었다.
“···───!”
그 모습에 여성과 남성은 움찔했지만,
리아인, 워스만, 카르티아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류안은··· 설명 생략.
검은 옷의 마법사는 공격이 아닌
돌바닥에 쓰러져 있는 조직원 열 명한테 비행 마법을 걸어 자기네 쪽으로 옮겼다.
동료라고 챙긴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리아인, 워스만이 봤을 때 발에 걸리적거리는 녀석들을 치워줬으니 고마운 일이었다.
우르르르릉────!!!
그러는 사이,
좀 전보다 천둥소리가 더 강해졌다.
이제, 정당방위를 내세울 수 있게
검은 옷 조직원들이 먼저 움직여주면 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리아인이 있는 쪽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뭐지?”
워스만은 의문이 생겨 검은 옷 조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발을 움직이려고 하다가
류안이 갑자기 옷자락을 잡는 바람에
워스만의 허리가 뒤로 접히고 그로 인해 무릎이 꺾이면서 휘청였다.
“······─?”
워스만은 동그래진 눈으로 고개를 돌려서
류안을 봤다.
‘······? 이 아이 힘이 이렇게 셌었나?’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움이라 해도
‘전쟁의 신’인 자신의 몸을 이렇게 뒤로 접히게 하기는 웬만해서는 힘든 것이었다.
류안은 워스만의 의문에 찬 시선은 무시하고
돌바닥을 보며 말했다.
“바닥에 지뢰 있어.”
“오─, 그래?”
워스만은 아까 의문은 바로 던져버린 채,
새삼스럽지만
류안의 지켜보는 힘이 신기했다.
타지헤 왕국에 오고
이곳에 있는 신과 영역 마찰이 생기지 않게
워스만은 탐색하는 힘이나 그 외, 신으로서의 힘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류안의 지켜보는 힘은
그냥 보이는 것을 보기 때문인지
그 어떤 기운이나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마찰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류안이 마음먹고
이 세계의 모든 것을 본다고 한들,
그 누구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할 것이었다.
워스만은 잠시 딴 생각하던 것을 끝내고는
류안을 보던 시선을 돌바닥으로 옮겼다.
“약삭빠른 것들 지뢰는 언제 설치한 거야?”
“꽤 오래전에 한 것 같은데.”
“뭐?”
“음─···, 기폭장치가 있는 지뢰로 평소에는 저들도 돌아다녀야 하니까. 작동하지 않게 해 놓았다가 지금 같은 상황에 작동되게 한 것 같아.”
류안은 돌바닥을 유심히 보면서
워스만의 옷자락을 여전히 잡고 있었다.
지뢰에 신경 쓰느라 까먹은 듯했고
그런 류안을 보는 워스만의 시선이 묘해지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리아인이 아니기에
류안의 옆으로 다가와서는 워스만의 옷자락을 잡은 손을 슬며시 떼어냈다.
“·········.”
“·········.”
워스만은 말없이 불만 가득한 표정을 그대로 내비치며 리아인을 바라봤고
리아인도 지지 않고 노려봤다.
둘 사이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겨지는 것을
카르티아는 보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지뢰 제거하는 것이 좋겠지? 응? 둘이 뭐해?”
류안의 말과 시선에
리아인, 워스만은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눈싸움하던 시선을 얼른 떼고는 각자 할 말을 했다.
“제거하면 좋기는 하지.”
“저 검은 옷 녀석들이 설치한 지뢰면 분명 뒤틀린 기운이 있을 건데···.”
“음, 이 일대가 좀 많이 부서지는 것을 고려하면 내 힘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터전을 망가트리고 싶진 않은데···.”
“게다가 지뢰 수가 많으면 한꺼번에 없애는 것이 힘들 테고, 그 틈에 저것들이 기폭장치로 지뢰를 터트리면 네가 있다고 해도 바로 대처하는 것이 싶지 않을 거야.”
리아인, 워스만은 번갈아 가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지뢰는 내가 먹통으로 만들 수 있어. 그리고 저들을 지뢰 근처로 끌고 와 한꺼번에 처리하면 편할 것 같은데.”
류안의 말에
리아인, 워스만은 잠시 말없이 있었다.
“음··· 지뢰는 네가 없앤다고 하지만, 저들이 그렇게 움직이려고 할까?”
“내가 미끼가 되면 돼.”
“어? 뭐? 잠깐···!”
류안은 리아인과 워스만이 말릴 틈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저벅. 저벅. 저벅─···.
돌바닥에 발을 디딜 때마다 그 주위로 수많은 지뢰의 기폭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내 뒤틀리더니 깨지며 조용히 사라졌다.
“······───!!!”
검은 옷의 마법사는 순식간에 지뢰 기폭 마법진이 깨지며 사라지는 것을 보고
당혹감에 빠지는 것도 잠시,
검은 옷 조직원 모두 자신들 쪽으로 유유히 다가오는 한 사람한테 시선이 집중되었다.
검은 천사.
류안은 천천히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부채꼴로 포진해 있는 검은 옷 조직원들을 스윽- 하고 한번 훑어봤다.
그리고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였다.
·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
류안의 입술 움직임을 읽은
검은 옷 조직원들은 일순 흠칫했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절로 읽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보인 입술의 움직임도 저절로 읽혔다.
· 혹시 알아? 날 잡으면 □□ 수 있을지?
류안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고개를 한쪽으로 살포시 기울여 보이더니
시선은 검은 옷 조직원들한테 고정한 채
발걸음을 뒤로 천천히 움직였다.
타닥. 탁. 탁. 탁─···.
귀여운 검은 고양이가 통통 튀듯이
류안 한발 한발 움직였다.
“·········─!”
“·········.”
“······.”
그러한 모습에
검은 옷 조직원들은 뭔가에 홀린 듯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류안은 발걸음의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서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유려히 움직였으며,
그에 따라 검은 옷 조직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러면서
조직원들의 표정이 묘해지고 있었다.
달리는 것도 아니고
움직임이 불편한 뒷걸음으로 걷고 있는 것인데,
따라잡을 수 없음에······.
그러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검은 옷 조직원들은 움직임 속도를 올리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움직임에 따라 살랑살랑 휘날리는
류안의 검고 긴 머리카락에
조직원들의 손이 닿으려 하던 그때.
탁─!
류안은 돌바닥을 발로 힘껏 차며 뒤로 뛰어올라 몸을 크게 회전시키더니,
혼자만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듯이
리아인 쪽으로 느리면서도 유려하게 착지해 갔다.
그리고
리아인의 어깨에 류안의 한 손이 닿는 순간
숙주인 류안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매우 진심인 기생 마수가 때맞춰 커다란 검은 날개를 활짝 펼쳐 보였다.
화라라라─라───.
보이지 않는
검은 깃털이 흩날리는 듯한 착각과 함께
그 모습은 너무나도 경이롭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착지하면서 리아인과 시선을 마주했던 류안은 고개를 움직여 검은 옷 조직원들을 바라봤고
리아인도 그 행동에 따라 시선을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그런 모습을 본 모두는,
검은 천사와 빛의 전사.
이 두 단어가
특히, 검은 옷 조직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들어갔다.
그러던 중,
검은 옷 조직원들의 눈에
빛의 전사 손 주위로 백금빛의 작은 빛이 무수하게 반짝이고 있는 것이 보이더니,
그 작은 빛들은 이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검은 옷 조직원들의 주변에 자리했다.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검은 옷에 대비되어 반짝이는 백금빛의 작은 빛들을 보자
검은 천사를 본 여운이 남아서인지
밤하늘의 별빛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
“······.”
“······─.”
그렇게 제 임무도 잊고
검은 옷 조직원들이 잠시 넋을 놓은 사이.
우르릉─! 쿠르르릉───!!
흐릿한 하늘에서
강한 천둥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검은 날개를 활짝 펼친 류안이 함께 있어
마치,
검은 천사의 가호를 받는 듯한 모습으로
리아인은 한 손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어 보이며 작은 백금빛의 전류 줄기를 쏘아 올렸다.
슈웅─ 파지르르르───······.
검게 물든 구름 속으로 스며 들어간
백금빛의 전류 줄기는
곧 나뭇가지들이 뻗어 나가는 형상처럼 구름의 사방으로 퍼져 나가더니,
이내,
하늘에서는 거대하고 강렬한 수많은 번개가
검은 옷 조직원들을 향해 백금빛의 작은 빛에 반응하며 아래로 내리쳤다.
우르르릉─── 콰광! 쾅─!!!
엄청난 빛을 뿜으며
순식간에 아래로 내리치는 수많은 번개에
하늘에서 내린 심판의 벌을 받듯이 검은 옷 조직원들은 비명 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류안이 그 틈에 조치를 한 것인지
돌바닥 아래 지뢰의 뒤틀린 기운이 위로 스며 나오며 번개에 의해 제거되어가는 것이 보였다.
콰르르르릉─!!!
──────·········.
요란한 소리와 함께
조용히 제거되어가는 뒤틀린 기운.
그와 더불어
뒤틀린 기운이 타들어 가면서 상쇄 효과를 일으켜 공원 바닥은 그을음만 약간 남을 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이 광경을
워스만은 흡족하게 바라봤고
카르티아는 경악했으며
2인조 여성과 남성은 놀란 토끼 눈에 얼이 빠진 듯 입도 다물지 못한 채 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먼발치에서 모습을 감춘 상태로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바라보는 세 명이 있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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