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46 화 – 본래[本來]가 드러나게 되었다.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제 146 화 – 본래[本來]가 드러나게 되었다.
전장 전체를 뒤덮었던 빛이 사라지고
깊고 깊은 심연의 어둠으로 뒤덮인 후.
미동 없이 쓰려져 있는 리아인을 품에 안고
주저앉아 있는 류안은
얼이 빠진 듯 멍하니 있었다.
평소 멍하니 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던 중.
스─.
리아인의 얕디얕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체온도 느껴졌다.
살아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없었다.
육체는 살아있지만,
있어야 할 영혼이··· 없었다.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감정 일부가 결핍된 류안은
그 무언가가 뭔지 몰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미세하게 떨고 있을 때.
“류안.”
어둠이 내리면서
움직임이 묶인 검은 옷의 조직원들과 달리
검은 옷 조직을 조력하는 신의 중압감에
멈췄던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레이쉴이
류안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게 되었다.
레이쉴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는 리아인도 걱정이었지만,
멍하니 허공만 보던 류안이
겨우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과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은 ‘어린 신’의 모습에
안쓰러움이 몰려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레이쉴은 리아인의 상태를 확인하기 하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
그러던 그때.
“네 녀석 무슨 짓을 한 거냐?”
리아인을 붙잡고 있다가 놓친
흰색 로브의 신의 격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냔 말이다!”
흰색 로브의 신은 리아인을 붙잡은 후,
절대자 후보들의 공동 영역으로 데리고 가기 위한 문을 열 기운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멀찍이 있던 검은 천사가
그 어떤 징조도 없이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나서는 기운을 흩트리는 동시에
묘한 기운이 중간에 끼어들어 충돌마저 일어났고
그로 인해
겨우 잡은 ‘뒤틀린 아이’ 리아인을 놓치게 된 것에 분노하면서
거기에 더해
짙게 드리워진 어둠에서 순간 공포를 느낀 것에 모멸감을 느끼고 있었다.
역정을 내는 흰색 로브의 신을 보며
레이쉴을 미간을 잔뜩 구겼고
류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짓을 했는지···
류안은 오히려 저 하얀 로브의 신한테 묻고 싶었다.
“절대자를 선택할 검은 천사면 얌전히 제 할 일이나 할 것이지.”
“신의 하수인 주제가 감히 겁 없이 나대며 신을 능멸하더니 결국.”
“네 놈 때문에 뒤틀린 아이를 놓쳤다.”
“겨우 찾은 제물을 놓쳤단 말이다!”
“저 망할 신XX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레이쉴은 신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고
류안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
흰색 로브의 신은 ‘쯧’하는 혀 차는 소리와 함께 불쾌감을 보이고는
‘뒤틀린 아이’인 리아인의 육체라도 가져가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퓩─!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라인인을 향해 뻗은 신의 손을 관통했다.
“으아아악-!!!”
흰색 로브의 신은
몸에 두른 인형을 넘어 신의 몸체가 뚫리며
크게 구멍 난 손을 부여잡고는
비명과 함께 뒤로 물러났다.
“너··· 이 하등한 천사 주제에···.”
인형을 넘어 신의 몸체까지 뚫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검은 천사가 한 짓인 것은 알 수 있었던
흰색 로브의 신은 모욕감에 부들거리며
다른 신들을 향해 외쳤다
“뭘 가만히 있는 건가?”
“신을 능멸한 천사를 어서 처단하라!!!”
그 말을 들은
한 명의 신은 사라진 기운을 다시 일으켜 중압감을 펼치려 했으며
스물일곱 명의 신은 검은 천사 류안을 가두기 위해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 저런 말 하면 안 되는데.”
그에 반해 일렁임의 신은
흰색 로브의 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고개를 가로젓더니
물러나기 위해 일렁임을 일으켰다.
성벽 위에서 검은 옷 조직을 조력하는 신들을 움직임을 본 워스만은 눈앞에 방해되는 하얀 날개의 사냥꾼을 발로 차버리고는
황급히 전장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려던
그때.
-오지 마.
워스만의 머릿속으로
류안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워스만은 그 목소리에 몸을 멈춰야 했다.
‘언령[言霊]’이었다.
또한,
신의 기운을 펼치려던 흰색 로브의 신들은
기운을, 능력을 펼칠 수가 없었다.
아니, 펼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둠에 묻혀 사라졌다.
멍하니 흰색 로브의 신을 보던 류안은
시선을 움직여 레이쉴을 봤다.
그리고는.
“부탁···할게.”
리아인을 부탁했다.
레이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류안의 품에 있는 리아인을 조심히 들어 부축했다.
그 모습에 류안은 옅게 미소를 짓고는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고는
흐트러진 검고 긴 머리카락도 쓸어넘기며 정돈했다.
류안의 여유로운 모습.
분명 지금의 상황과 괴리감이 있으면서도
어둠이 깔린 이곳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류안은 멍한 아니···
무표정한 얼굴로 흰색 로브의 신들을 향해 걸어갔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류안은 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
성인의 모습이 되어갔고
그에 따라 심연의 어둠이 더 짙어져 갔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흰색 로브의 신들 몇 걸음 앞에 선 류안.
그의 눈동자는
투명하리만치 옅은 청회색이 되어있었고
온기 하나 없이 서늘함이 가득했다.
흰색 로브의 신들은
눈앞의 검은 천사를 처단하기 위해
신의 기운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권능도 펼치려 했으나 되지 않았고
일렁임 신의 일렁임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들은
무력감과 함께 공포감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문득,
이곳에 드리워진 짙은 어둠이
심연과도 같은 어둠이
누군가의 영역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
영역의 주인은 눈앞에 있는 검은 천사인 것을 인지했다.
흰색 로브의 신들은 말문이 막혔다.
말이 되지 않았다.
신보다 아래의 존재인 천사가 영역을 펼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손에 구멍이 난
신이 부들거리며 겨우 입을 움직였다.
“···넌 대체 누구냐?”
류안은 그 물음에 답을 하는 대신
권능의 기운을 서서히 펼쳤다.
후천적 혹은 받아들인 권능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본래의 권능.
그 권능의 기운에 류안의 ‘방’에 있는
심판자의 사념체와 사념체 테즈는
이로 말할 수 없는 공포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아 버렸거나
무릎을 꿇었다.
워스만도 온몸에 공포의 전율이 감돌았다.
또한,
류안의 기운은 전장을 넘어
레쉬아 왕국 수도에 있는 벨드라엔.
스체스 왕국에 있는 히마.
자신의 영역 ‘마네지’에 있는 에니 뿐만 아니라
이곳 세계 ‘가쉬’에 있는 모든 신한테도 느껴졌고 공포가 되었다.
그러면서
류안의 앞에 있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무력감과 좌절감에
초라해진 흰색 로브의 신들은
그 누구보다도 극한 공포의 늪에 빠져버렸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던 흰색 로브의 신 중
한 명이 심하게 부들거리더니.
“으아아아-!!!”
극한 공포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성을 잃어 신의 위엄이고 뭐고 류안한테 달려들었다.
그렇게 달려드는 신의 두 손이
류안의 목을 조르기 위해 닿으려던
그 순간.
퓩!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 신의 몸을 뒤에서부터 사정없이 꿰뚫었고
“허억-!”
신은 단발의 비명과 함께
류안의 발 앞에 엎어져 버렸다.
엎어진 신은 형용할 수 없는 감각에
삐그덕 거리는 고개를 들었고
그런 신의 머리를
류안은 표정 없는 얼굴로 한 발을 천천히 들어 올리더니 지그시 밟았다.
분명,
신인 자신을 모욕하는 능멸하는 행동이건만
신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류안을 보면서
어째서인지 분노는커녕
그 어떤 감정도 내비칠 수 없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류안의 모습이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다.
“너··· 너 이 자식 지금 무슨···.”
다른 흰색 로브의 신 한 명이 경악하며
소리를 쳤고,
류안은 신의 머리에서 발을 치우고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류안한테 밟혔던 신은
얼이 나간 얼굴로 일어나려 했지만,
힘없이 주저앉아 버렸고
꿰뚫린 자신의 몸이 서서히 가루가 되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류안의 손이나 주위에는 하얀 창은커녕,
그 무엇도 없었다.
단지,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기운만이 있을 뿐이었다.
죽음, 소멸.
몸 전체가 가루로 변한 신은
이 두 단어가 뇌리가 박히며 그대로 사라지며 소멸이 되었다.
전장에는 무겁고 차가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류안은 신이 소멸이 되어 사라지고 남은 잔재인지 알 수 없는 가루를 보고는
발로 툭 차 흩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별로네···.”
맘에 안 든다는 듯이 말하고는
움찔거리는 흰색 로브의 신들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와 동시에
류안의 뒤 허공에서 무수한 작은 빛이 생겨났다.
마치 밤하늘의 별빛과도 같은
아름다운 빛들이었다.
그 빛을 본 모두가
흰색 로브의 신들마저도 그렇게 느끼며
바라보고 있을 때.
몇 개의 작은 빛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신 중 한 명의 몸을 빠르게 관통하며 지나갔다.
몸이 관통당한 신은
좀 전의 신과는 달리 비명 지를 새도 없이 빠르게 가루로 변하며 소멸이 되었다.
그 뒤
작은 빛 몇 개가 다시 움직이며
흰색 로브 신 중 몇몇을 꿰뚫으며 소멸을 시켰고
그리고 나서는
류안의 뒤 허공에 있는 모든 작은 빛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이익-”
“으아아아아아-!!!”
“으악-!”
순간, 무슨 일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작은 빛들의 움직임을 본 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런 신들의 모습은
자존심, 위엄 따윈 온데간데없이
포식자를 피해 도망가는
피식자의 모습 같았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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