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94 화 – 신전에 퍼지는 신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자한테 누군가가 봐준다는 것이 참 힘이 되고 고마운 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제 194 화 – 신전에 퍼지는 신호···.
카가각-!!!
파르르르륵-!!
슈화아아아──아─!
콰직! 콰지직!!
챙! 차앙-!! 츄아-앙!!!
시간이 꽤 흘러갔으나,
하얀 창들의 두 소유주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하얀 창만이 신전 안 넓은 홀 허공을 가르고 각자 가진 능력을 발휘해 부딪혀가며
새하얀 도화지에 작품을 그리듯이
보여주는 광경은
그야말로 엄청난 장관이었기에,
“와─···.”
이를 보고 있는 리아인은
감탄을 쉬이 멈출 수가 없었다.
우우우-웅.
‘그분’이라는 자가 소유한
‘분배’라는 명칭을 가진 막내 하얀 창은 계속해서 공명을 울렸다.
그에 따라
기괴한 형태의 투명한 돌이 박힌
하얀 창 수십 개는 더욱 체계적으로 움직여
네 개 처형자의 하얀 창 소유주인 류안을 집중공격해 들어갔고
그 공격을 네 개의 하얀 창이 맞대응하며 막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신전 안 홀 전체를 하얀 창들이 누비며
전쟁같이 숨 막히게 서로 맞부딪히고
생겨나는 여파가 주위로 퍼져나가고 있는 와중에,
리아인은 그 여파를 잘 피하고 있었다.
리아인은 함부로 끼어들 수 없는 상황에
방해되지 않게 물러나 있었고
자신한테로 오는 여파를 나름대로 잘 처리하고 있기도 했지만,
류안이 소유한 처형자의 하얀 창 중.
‘포용’의 명칭을 가진 셋째 하얀 창이
리아인을 감싸주듯이
그 주변으로 쏟아지는 여파를
대신 받아들여 주면서 모두 한곳으로 끌어모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었으며,
‘그분’이라는 자도
제물로서 뒤틀린 아이를 지키려는 것인지
리아인한테 공격의 여파가 가지 않게 하얀 창들을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얀 창들의 소유주 ‘그분’이라는 자와 류안
그리고 리아인을 제외한 나머지.
좀비처럼 모여 들은 뒤틀어진 신들은
그 여파에 고스란히 당하며 소멸해져 갔다.
그런 상황에서 참고로
‘그분’이라는 자의 하얀 창들과
류안의 하얀 창들의 차이점이 있었는데,
류안이 소유한 처형자의 하얀 창 네 개는
신들을 뒤틀림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소멸시키기는 방면.
‘그분’이라는 자가 소유한
처형자의 하얀 창과 그 외 하얀 창들은
신들을 소멸을 시키기는 하지만,
뒤틀린 기운은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되었고,
그런 식으로
몇 명의 신이 하얀 창에 소멸이 되면서
신전 홀 안에는 뒤틀린 기운이 쌓여가고 있었다.
류안은 이 상황을 인지했으나,
뒤틀린 기운 자체는
자신한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리아인한테도 자신이 준 하얀 창이 있으니
대처할 수 있었으며
그다지 영향도 주지 않고 있기에
류안은 그런 뒤틀린 기운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무슨 징조인 건지
원형의 홀 중앙에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그 마법진에서 빛의 사슬들이 솟아 나와선
리아인을 향해 뻗어 나갔다.
그리고
모습을 보인 마법진이 무슨 신호라도 되는 건지.
‘그분’이라는 자는 자신이 소유한
처형자의 하얀 창을 불러들였고
그 하얀 창에 조정되던 수십 개의 하얀 창은 일제히 공격 및 움직임을 멈췄다.
류안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리아인을 옭아매려는 빛의 사슬을 끊기 위해 움직였다.
이곳 세계 ‘가쉬’로 오기 이전의 세계에서
평소처럼 평범하게
학생으로서 고등학교에 잘 등교하고 있던
리아인을 하얀빛의 반투명한 손들이 억지로 차원 이동을 시켜 이곳 세계로 온 후,
또다시 빌어먹을 무언가에 의해
리아인의 영혼은 강제로 차원 이동을 당한 전력이 있었기에.
류안은 이번에는 그럴 일이 없게
발 빠르게 대응했다.
세 번이나 같은 일이 일어나고 당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리아인 역시 자신한테로 뻗어오는 빛의 사슬을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백금빛 전류 힘이 깃들은
하얀 창을 손에 쥐고 휘둘렀다.
카라라라─랑. 카랑. 카랑.
류안의 걱정과는 달리
빛의 사슬은 단순한 포박용이었는지,
리아인이 휘두른 하얀 창에 의해
빛의 사슬은 너무나 쉽게 부서져 나갔다.
카랑. 카라랑-···.
너무나도 쉽게 부서져
‘이게 뭐야?’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빛의 사슬들이 부서져
파편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데,
검은 옷 조직의 ‘그분’이라는 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지?’
‘빛 사슬들을 이용해 나와 류안을 잡으려는 것 아니었나?’
‘그리고 공격은 왜 멈춘 거지?’
‘뭔 꿍꿍이가 있어서 저러는 거야?’
리아인은 의문이 몰아치고 있었다.
하얀 창들이
자의식이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서로 대치, 대응, 맞부딪히며
장관을 이루는 격전을 벌이는
긴박하고 긴장감이 팽팽히 감도는 상황에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포박하려던 것조차 실패했는데
아무런 반응 없이 있는 것을 보니,
이건 한숨 돌릴 틈이 생겼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고
의구심과 긴장감만 가중되고 있었다.
류안은 그런 리아인을 잠시 보다가
시선을 돌려 ‘그분’이라는 자를 봤고,
류안 역시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신전 안 홀 바닥에 나타난 마법진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그분’이라는 자의 시선이었다.
* * *
우우우우─웅. 기이잉──.
“·········.”
“·········.”
쌍둥이 네우와 드래곤 수장 카르티아는
아무 말 없이 마법진을 보고 있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냥 두면 시한폭탄처럼 발동되는 마법진을
그것도 일부만이 아닌
복잡하고 까다로운 전체를 눈이 빠질 것 같은 고생을 하며 파악해
해제 혹은 교란 상쇄하려 했더니,
이것이 기폭장치가 되어서는
숨겨져 있던 마법진을 활성화를 시키고,
이것도 그냥 둘 수 없어
해제, 교란 및 상쇄시키려 하면
또다시 기폭장치가 되어
새로운 마법진의 활성화를 시키고 있으니···.
프렉탈[Fractal].
무한 반복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젠장-, 빌어먹을···.”
쌍둥이 네우는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버티면서 하겠지만,
진전 없이 계속되는 반복에
울컥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거친 말을 내뱉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같은 심정이니까요.”
드래곤 카르티아도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그 욕을 내뱉는다고
기분이 그다지 풀릴 것 같지 않았고
욕하느라 기운, 기력을 소진하고 싶지 않아
그냥 삼켜 넘겼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것이 있기에
그것에 집중해야 했다.
마법진 해제, 교란 및 상쇄와
새로운 마법진 형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마법진의 중심부 발동장치 기계로부터
거미줄처럼 뻗어가는 빛의 선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런 과정에서 생긴
잔재의 흔적인 줄 알고 간과했었다.
“하아-, 이건 꼭 거미줄에 걸린 드래곤 같군요.”
드래곤 수장 카르티아의 중얼거리는 말에
쌍둥이 네우도 거미줄처럼 뻗어간 빛의 선들을 바라봤다.
“네···, 정말 그러네요.”
“신의 아이와 드래곤을 옭아맬 정도로 악질적이고 독한 거미줄에 걸렸네요.”
거미줄 같은 빛의 선 자체는
마법진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았다.
허나, 이 빛의 선들이
이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반응하며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단지, 그 신호가
어디에서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건지
예측하지를 못한 것이 문제였지만···.
* * *
우우우─웅.
우우우우── 우웅─.
거미줄 같은 빛의 선들을 따라 흘러간 신호는
신전이 있는 공간 전체에 퍼져나갔고
그 너머,
왕궁 전체를 지나서는
왕국 전체로 퍼지며 흘러갔다.
하지만,
이 신호는 교묘하면서 너무나 미세했기에
신호가 시작된 중심부에 있는
쌍둥이 네우와 드래곤 수장 카르티아가 겨우 느낄 정도였고,
다른 이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식에서 벗어난, 늘 예외의 존재.
류안은 신전 홀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신호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바닥에 감춰져 있는 무수한 마법진들이 류안의 시선에 들어오고 있었다.
문제는
류안은 마법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것이면
그럭저럭 알 수 있을 테지만,
본적이 없는,
처음 보는 마법진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류안의 ‘방’에 있는
심판자의 사념체와 사념체 테즈도
잘 모르는 분야라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흐음?”
류안은 신호와 함께
신전 홀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마법진들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쪼그려 앉아서는 바닥에 손을 대었다.
리아인은 그런 류안 옆에 가 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검은 옷 조직의 ‘그분’이라는 자와
기괴하고 투명한 돌이 박힌 하얀 창 수십 개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해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었으니까.
“류안···.”
리아인은 류안을 부르며
조심스럽고 나지막하게 물었다.
“왜 그래? 뭐가 있어?”
“어?”
류안은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고개만을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신경은 쓰이는데
뭔지 알 수 없어 찜찜한···
그리고 뭔가를 잊은 듯한···.
류안은 눈을 감고 미간을 구기며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을 뜨고는 주변을 살펴봤다.
그런 후,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잠시 리아인을 본 후,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났다.
이곳에 와서 자신이 하려고 한 일을 하기 위해.
그리고, 그러기 위해
눈앞에 방해되는 것을 처리하기로 했다.
류안은 뒤틀어진 신들을 소멸시키기 위해
한 손을 들어 올렸고
그 손짓에 따라
하얀 창들의 격전으로 인해 사라졌었던
빛으로 환한 신전 안 홀에서도
까만 밤하늘의 별빛처럼
영롱하게 보이는 작은 빛들이 다시 자리하기 시작했다.
하얀 창들에 의해 소멸이 되기는 했지만,
뒤틀어진 신들은 여전히 백여 명에 달했다.
류안은 그 신들을 향해 손을 움직였고
작은 빛들이 일제히 움직이려던 그때.
우우우─웅-.
홀 전체에 울림이 울리더니
벽면과 기둥들에서 조각인 척 위장하고 있던 하얀 창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수백 개가 넘는
기괴한 형태의 투명한 돌이 박힌 하얀 창은
류안의 작은 빛들이 신들을 소멸시키기 전,
먼저 움직이면서
뒤틀어진 신들을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슈화하아──.
파바바바─박! 파박!! 팍!!!
“──!!!!!”
“···!!!”
“─···!!!!!!!”
무수한 하얀 창들에 의해
백여 명의 뒤틀어진 신들은 괴로워할 틈도 없이 소멸이 되어 갔다.
“·········.”
류안은 눈이 동그래지고
움직이려던 손은 그대로 멈춘 채,
할 말을 잃었다.
그건 리아인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 건지···.
어이없고 황당함이 가득한 가운데,
신들이 소멸하고 남겨진
뒤틀린 기운이 신전 안 홀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으레 그랬던 것처럼
뒤틀린 기운은 류안한테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류안에 의해 진정되고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랐다.
“······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환영합니다.
- 작가의말
193화 새로이 올리기 전 것을 보신 분들은
이번 편의 앞부분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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