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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대악마의 직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퓨전

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7:17
최근연재일 :
2022.05.18 09:20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54,662
추천수 :
1,940
글자수 :
1,135,544

작성
22.05.03 09:15
조회
173
추천
8
글자
20쪽

교체된 정체성 (6)

DUMMY

* * * * *


{우어어어어-!!!}


절대로 사람의 입속에선 나올 수가 없는 거친 괴성. 그 굉음은 조금 전까지 전장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던 짙은 안개를 사정없이 흩어버렸다.


{이 빌어먹을 필멸자들!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아-!}


눈 뜬 장님 꼴에서 겨우 해방된 병사들은, 불현듯 태산같이 드리운 그림자를 보고서 기염을 토했다.


""“저, 저건 또 뭐시여?!!!”""


현현한 1대 정령왕의 사나운 형상은 그들에겐 '헉' 소리가 절로 나는 악몽이었다. 그래도 조각 3개가 합쳐진 상태라 그런지, 뼈만 앙상했던 지난 흐나파스 사건 당시 때보단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크어어어-! 죽음을 맞이하라-!}


"이 끔찍한 기운은 대체?!"

"...진짜로 마, 마왕?!"


여하튼 멋모르는 자들의 뇌리엔 그저 무시무시한 악령으로 각인되었다.


“맙소사! 반트리슨 국왕의 주장이 사실이었어!”

“교왕청이 정말 흑마법사들의 소굴로 변했을 줄이야!”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

“마왕! 마왕이 강림했다!”


연합군 병사들의 절망이 극치에 달했을 때쯤, 여태껏 묵묵히 아군 근처에 머물러 있던 2대 정령왕이 주소걸의 신호에 따라 돌연 침묵을 깨고서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두려워 말라, 필멸자들이여!}


대단히 부끄러워하는 2대 정령왕의 어색한 연기였지만, 여기 모인 필멸자들 중에 그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이는 없었다.


{담대하라! 용기로써 그대들 안의 어둠을 물리쳐라!}


그의 말과 동시에 한 줄기의 빛기둥이 먹구름을 뚫었다. 그 광경은 마치 전장에 퍼진 2대 정령왕의 독려를 뒷받쳐 주듯 장엄한 위엄을 발했다.


- 촤아아앙-!


{기뻐하라, 치유와 대지의 여신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나니!}


좀 전에 내려앉았던 빛줄기는 이내 거대한 여인의 형상으로 변모했다.


- 파아아아아-!


{찬양하라, 그 이름을! 찬미하라, 그 자애를! 영원하라, 그 영광이여!}


초대형 여신의 반투명한 모습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찬연하기 그지 없었고, 그렇게 2대 정령왕의 말을 이어받은 바스코르디아의 영롱한 음성이 하늘과 땅으로 장대하게 울려퍼졌다.


{나는 바스코르디아! 치유와 대지의 여신이자, 반트리슨의 주신! 이 신실한 신도들의 울부짖음을, 내가 들었노라!}


말을 마친 그녀의 가벼운 손짓이 돔 형태의 대지를 향하자, 그 속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있던 수십 만의 병사들이 자유를 되찾았다.


- 파스스스스...


“이, 이게 대체 무슨...”


따지고 보면 바스코르디아가 병 주고 약 준 꼴이였으나, 앞뒤 정황 모르는 군중들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 그대로를 여과없이 받아들일 뿐이었다.


“아아... 여신... 여신! 여신이시여-!”

“여신 바스코르디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오오오! 바스코르디아 만세!"


군중들의 환호 속에 그녀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듣거라! 감히 나를 사칭한 저 마왕을, 내가 너희에 앞서 처벌할 터인즉! 이 땅의 아이들아, 너희는 마왕의 편에 붙은 저 역도들을 단죄할 지어다!}


그녀는 이 외침을 끝으로 마왕역을 맡은 1대 정령왕을 향해 달려들었고, 알랭 단장과 칼리드를 비롯한 연합군측 지휘관들은 감화될대로 감화된 병사들을 마구 부추겼다.


“여신 바스코르디아의 명이시다! 교왕청, 아니 마왕을 현세로 소환한 악의 추종자들을 모두 쓸어버려라!”

”무기를 들어라, 타미아르의 용사들이여! 보라! 대지의 여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오오오!!!”””


이 순간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누가 뭐래도 교왕과 그의 측근들이었다.


“교왕 전하! 사칭이라니요? 우리가 모셔온 천신이 가짜라니요? 이게 어찌된 영문입니까? 어떻게 여신께서 갑자기 저런 흉악한 괴물로 변하실 수가...”

“나, 난 모르는 일이다! 전혀 모르는 일이야!!!”

“어쩐지... 그간 악마와 줄곧 내통해오고 계셨던 겝니까?”

“아니야, 아니라고! 그래! 소, 속았어! 난 속은 게야! 악마의 농간에 빠진 거라고!”

“이 썩을 교왕! 너 때문에 우리가 다 죽게 생겼구나!!!”

“이제와서 내 핑계를 하는 게냐? 다른 이들은 몰라도 주교들 너희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

“닥쳐라! 이단!”


합심하여 내빼도 모자를 판국에 이렇듯 내분까지 일어났으니, 그들은 가을 끝머리의 썩은 낙엽처럼 전장에서 바스러져갔다.


“””처단하라! 포로는 필요 없다!”””

“””마왕 추종자들을 빠짐 없이 말살하라!”””

“””우리의 땅을 정화시키자!”””


과도하게 흥분해버린 연합측 병사들이 지휘관들이 시키지도 않은 살육잔치까지 벌여준 덕에, 운 좋은 도망자 일부를 제외하곤 적군 중에 생존자가 없다시피 했다.


{기뻐하라, 오늘 우리는 더러운 악을 물리쳤노라!}


“여신 바스코르디아께 무한한 영광을!”

“””와아아아아아아-! 여신 만세에에에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땅거미가 내릴 무렵, 각본•연출에 아드퍼드로스와 오그나드 외 천신들, 그리고 바스코르디아 및 1대•2대 정령왕이 열연한 단막극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물론 관객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무대 뒤편의 분위기는 조금 씁쓸했다.


“야, 1대 정령왕.”

{......예?}

”너 아까 되게 감정 실어서 때리더라? 내가 그렇게 띠꺼웠니?”

{죄, 죄송합니다, 바스코르디아 님! 진짜처럼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쯧, 도로 봉인될 니 처지가 처량해서 봐준다!”

{저기... 저를 조금 도와주시면 안 될...}

“아 몰라, 내 코가 석자야! 내가 그 쓰래기통에서 벗어나려고 목숨 같은 존재력 걸고서 맹세한 거 봤어, 못 봤어?”

{......}

”아이씨... 자꾸 그렇게 쳐다보지 마, 새꺄! 나도 답 없다니깐?”

{......따흐흑.}

“새끼... 겁나 불쌍하네. 운도 지지리도 없지. 하필 대악마의 직계자한테 딱 붙잡혀가지곤. 쯧쯧.”


바깥 공기를 잠깐 맡은 것이 전부인 1대 정령왕은, 어느 순간 새로운 봉인석에 담겨져 제니티아의 영역 속으로 사라졌다.





* * * * *


외부세력이 개입한 첫 전투 이래로 반트리슨의 내전은 사실상 종식절차를 밟았다.


물적•인적 자원을 걸신처럼 헤쳐먹는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은 일이야 누구나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래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부류가 어딜가나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식량 매입단가 우대협약에 숟가락을 얹지 못한 국가 등등의 외부 관계자들을 일절 제외시키고 이 대표격을 꼽는다면, 조건부로 바스코르디아에게 용서받은 반트리슨 국왕과 그 최측근들을 첫번째로 손꼽아야 마땅했다.


“으으으으...”

“아고고고...”

“끄응... 끄으으응...”


매일 아침 알현실 바닥에 머리박은 채로 조례를 진행해야 하는 그들은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


“뭐야? 니네 벌써 힘드니?”

“””아닙니다!”””


“근데 왜 자꾸 내 귓가에 곡소리가 들리는 걸까?”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으이그~, 내가 너흴 박멸 안 시키고 넘어가는 게 얼마나 큰 자비인 줄은 알긴 아니?”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알면 잘 하자.”

“””옙!!!”””


성질머리 더러운 여신의 꼬장부림은 그들의 상상 이상이었고, 아침에 고된 몸뚱아리의 감각을 느끼면서 깨어날 적마다 그녀를 주신으로 삼은 자기네 조상들을 입버릇처럼 원망하기도 했다.


“끄어어어... 조상님들, 여신의 성격 좀 알아보고서 결정하시지 그러셨어요... 에구구구구... 나 죽네...”


그러나 갑자기 그녀에게서 등을 돌려 다른 천신에게 기웃거리는 최후의 불경까진 저지르지 않았다. 그녀가 저렇게 왕좌를 덜컥 차지한 덕에 한결 수월해진 업무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국가간 보상협정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군말도 튀어나올 수가 없었다.


“어서와, 헤트만 국왕. 거기 앉아.”

“아이고~, 일생의 영광이옵나이다! 어째서 ‘미의 여신’이 아닐까 생각 되옵는!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하신 바스코르디아 님!”

“흠흠, 짜식이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야, 암튼 너네 쪽에서 보낸 청구서 내용이 이게 뭐니?”

“아, 저도 염치 없는 조건임을 알고 있사오나... 그게 또... 내부사정상 차마 불가피한...”

”에이, 곡식 단가를 40%이나 후려친 보상요구는 좀 너무하다. 우리 양심 챙겨서 20%로 조율하자.”

“그으... 저도 아름다운 여신님의 뜻을 그대로 받들고픈 마음은 굴뚝같사오나, 수십 만의 대군을 무리하게 진군시키면서 깨진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저도 귀국해서 제후들을 향해 알량한 권위와 체면을 내세우려면 거기서 조금만 더...”

“이씨, 25%! 더는 안 돼!”

“헤헤헤, 30%까진 어떻게 안 되겠...”

”야, 내 신도들도 먹고는 살자! 막말로 니가 마야키니의 간택자라서 이만큼 많이 쳐준 거야! 딴 놈들은 얄짤 없이 17% 밑으로 정리했어!”

“아아~, 하해와 같은 여신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와 찬미찬양을 받치옵나이다~! 제가 환궁하는 즉시 마야키니 님의 제단 옆에 아름다운 바스코르디아 님의 신상과 제단을...”

“새꺄, 손바닥 닳겠다! 아부 그만떨고 나가!”

“헤헷~.”

”아, 맞다. 밖에 나가면 가르디엔...이었나? 오전 내내 대기 타고 있는 타미아르 대표 녀석 좀 들여보내.”

“예입!”

“쯧, 마음 같아선 오그나드의 대리자에겐 밀알 한 톨도 주기 싫지만...”

“...예?”

“아냐, 혼잣말이야. 가봐.”


이렇듯 다혈질 여신의 면전에다 대고 윽박지를 간뎅이 큰 필멸자는 없었으므로, 반트리슨은 경제적 손실을 최소로 선방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이에 비견될만한 큰 성과가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교왕청의 개편’과 확고한 ‘정교분리’였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줄줄이 끌려온 사제들이 목청 높여 종교탄압을 부르짖은들, 여신 본인이 직접 망치를 들고 판결 때리는 상황에선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어디보자~. 어후, 많이도 헤쳐먹었네. 윗줄부터 이 따위니까 ‘여신은 죽었다.’란 신성모독을 백성들이 입에 처 달고 살지! 아오, 너 재산몰수에 종신노예형! 죽을 때까지 탄광에서 죽도록 일하는 가운데 속죄해라!”


- 땅. 땅. 땅.


“아닛, 여신님! 천부당, 만부당한 판결입니다! 저 물증들은 모두 거짓입니다! 이건 국왕의 모함입니다! 저희 교회를 박해하여 왕권을 강화하려는 농간이란 말입니다!”

“씁, 토달지 마라. 니 머릿속의 기억들 읽고서 형량 때린 거니깐.”

“그렇다면 부디 헤아려주십쇼! 아시다시피 저의 한 평생을 당신께 헌신하지 않았습니까!”

“아씨, 열 받네! 이 돈벌레 새끼가 자비롭게 선처해준 것도 모르고 내 결정에 토를 달아? 그것도 내 면전 앞에서? 야! 근위병! 당장 저 새끼 모가지 썰어서 성문 밖에 대가리 걸어 놔! 그리고 백골만 남을 때까지 내리지 말라그래!”

“엌! 제발 살려주십쇼! 바스코르디아 님, 바스코르디아 님-!”

“너 이 새끼, 저승가면 내 신도라고 꼭 밝혀라! 염라국에서 문의들어오는 순간 친히 찾아가서 영혼을 잘게 찢어줄라니까. 어디 한 번 1만 년 내내 바퀴벌레랑 모기로 환생해봐라, 이 돈벌레 새꺄!”

“허걱! 여, 여신이시여! 너그러이 용서를!”

“퉷! 야, 니들 뭐해! 이거 냉큼 치워!”

"안 돼! 이거 놔라! 바스코르디아 님! 바스코르디아 니임-!"


위와 같은 교통정리 외에도 그녀는 땅에서 싸그리 거둬 들였던 이전의 은총을 도로 내려줬다.


여기에 2대 정령왕과 소왕들의 노오력이 더해지니, 척박하다 못해 사막화됐던 대지가 다시금 비옥해졌고, 늦은 절기상 풍년은 어려워도 추수할 때쯤엔 평작은 고대할 수 있는 기적을 일어났다.


“”“여신 바스코르디아 만세! 펠리우스 전하 만세!”“”


그제야 비로소 반트리슨 백성들은 여신강림에 대한 풍문을 믿었으며, 여신의 명령을 받들어 전국을 순회중인 예언자 ‘스마비야 토빌랏(Smabiya Tobillat)’의 가르침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참고로 이 예언자는 일전에 펠리우스 3세가 백성을 선동시키기 위해 내세웠던 거짓 예언자였는데, 대의를 위해 신벌을 각오하고 총대를 멘 용기를 가상히 여긴 바스코르디아가 진짜 예언자로써 선별해준 인물이기도 했다.


“컥, 여신님! 저 보고 이 나라의 모든 고을을 순회하면서 말씀을 전파하라굽쇼? 그것도 3년 안에?”

“응. 그거 못하겠으면 지금 내 손에 붙들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던가.”

“아, 아니... 제가 포교활동을 안 하겠다는 항명이 아니오라 기, 기간이 너무.... 도중에 길바닥에서 순교할 것만 같이 빡빡해서...”

”새꺄, 그러니까 천벌이지! 신성모독에 대한 면책이 그리 쉬운 줄 아니? 감히 천신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고도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어, 앙?! 너 일주일에 딱 3시간만 자면서 걷고 또 걸어! 그럼 충분히 가능해! 행여나 중간에 마차 따위로 편하게 이동하면 죽는다?”

“......”

”그렇게 총 7번 돌아. 그럼 그 고행의 보상으로 사도로써 격상시켜줄테니까 그때부터 니가 교왕 해먹어. 이따가 펠리우스한테도 그 자리 계속 공석으로 비워 두라고 명령할 거야.”

“!”

”아참, 근데 설교를 대충대충하거나 개떡 같이 왜곡하면... 알지? 곧장 불구덩이, 아니 똥구덩이로 콱!”

”.......”

”암튼 처신 잘 해라. 내가 넌 뒤질까지 유심히 지켜본다.”

“...예.”


55일 간의 폭군정치. 허나 놀라울 정도로 안정화된 반트리슨의 기반을 감안하면 가히 여신의 신비가 아닐 수 없었다.





* * * * *


바스코르디아가 이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발하면서까지 내전의 후속처리를 재빠르게 마무리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그녀의 현세강림이 길어질수록 필멸자들의 운명 또한 심각하게 어그러지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이번 전투에 참가했던 권력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위선 떠는 행보만 봐도 납득이 될 터였다.


“허허허, 부인. 돌이켜보니 내 그간 부인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었더이다. 아무쪼록 용서를 청하고 싶소.”

“...누구...세요?”

“나요, 나! 내가 바로 부인이 사랑해 마지 않는 낭군이잖소! 하하하, 내 앞으로는 술과 여색을 멀리하고 온전히 당신에게만 충실하리다.”

“저리 가! 당신 누구얏!”

“아잇, 증말! 거 눈 딱 감고 함 믿어보라니까?!”

“뭐야, 내 남편 돌려줘요!”

“나 지금부터라도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오-! 나 죽어서 지옥 가기 싫다고오-!”

“......”


일반적으로 악인들의 깊은 뉘우침과 반성은 하늘에서도 크게 기뻐하는 일이었으나, 사후에 벌 받는 게 두려워 마지못해 신실해진 추태는 경우가 많이 달랐다.


일평생 개차반으로 살아온 필멸자가 말년의 위선 덕에 형량이 경감되는 꼴은 최소로 줄여야 했던 고로, 바스코르디아가 조바심과 경각심을 가진 것이라 하겠다.


‘필멸자들은 본인이 직접 겪지 않으면 금방 망각해버리고 말지. 왕이랑 신하들을 한계까지 몰아 붙여서 두 달 안에 정리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유는 로비샤, 보다 정확하게는 이프리티아 때문이었다. 오랜 기간 죄책감을 안고 살아온 바스코르디아 역시 하급신들의 정보조작과 은폐공작에 가담하여 한 손 보태기로 작정한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로비샤와 마주할 적마다 눈물샘이 마르지 않았으며, 로비샤와 루카스가 부부관계임을 전해들은 날엔 밤까지 지새우며 통곡하기도 했다.


“맙소사! 저 더러운 마귀새끼를 남편으로 맞이하시다니요!”

“전 진짜 괜찮습니다, 바스코르디아 님. 제 서방님이 얼마나 저를...”

“아아! 그 무엇에 비길 수 없는 끔찍하고도 가혹한 형벌! 흑흑, 부디 용서하세요! 저 때문에! 못난 저 때문에! 이프리티아 님이, 이프리티아 님이!!! 흐아아아앙~!”

“저, 저기... 저는 정말로...”


바스코르디아의 상심과 죄책감이 얼마나 컸던지, 로비샤는 서둘러 요정족 본토로 가자는 루카스를 열성적으로 설득해 방문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그녀는 바스코르디아를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다독여줬다.


“저기 바스코르디아 님. 너무 자책 하진 말아주세요. 제가 정말로 자애로운 여신이라면 아마 그렇게 말씀드렸을 거 같아요.”

“흐어어어엉!”


참고로 돌발적인 일정조율은 루카스의 입장에서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바스코르디아가 로비샤의 불치병을 깨끗하게 치유시켜줬기 때문이었다.


“이제 끝났어요. 다만... 위상을 회복하실 때에 맞춰서 발동하는 저주도 함께 걸어야 했지만요. 너무 죄송해요...”

“아니에요, 바스코르디아 님! 제가 지금 얼마나 말로다 표현 못할 만큼 행복한 지 모르실 거에요!”

“......흐흑... 이프리티아 님~!”

“자자, 괜찮아요. 괜찮아요. 더는 슬퍼하지 마세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바스코르디아가 드디어 귀천하는 당일이 도래했다.


“흑흑... 마음 같아선 계속 이대로 당신 곁에 머물러 있고 싶지만, 당신을 위해 하급신들과 해야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그 대신 저는 당신께서 위상을 회복하시는 날을 선계에서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아... 네... 저도 감사합니다. 평안히 가세요.”

“네에!!!”


한편.

루카스는 자신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승천하는 바스코르디아의 모습이 굉장히 언짢았다.


“......”


그래도 악을 경멸하는 그녀의 심정을 그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었기에, 초절한 인내심을 발휘해 다른 생각에 집중했다.


‘후... 부럽군. 마계로 돌아가는 일도 저만큼 쉬웠으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 아니다. 그건 악마들이 선계와 하위차원들을 정복했다는 뜻이니, 그건 그것대로 심기가 불편하ㄱ......’


그러나 시간이 엥간히 지났음에도 바스코르디아가 양손의 확고한 손가락질을 거두지 않자, 루카스도 그녀에게 멋진 화답을 해주기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나의 로비샤.”

“네?”

”잠시만, 이리로 가까이.”

“왜... 어맛?!”


로비샤의 허리춤을 바짝 당긴 그는,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찐하게 훔쳤다. 예상대로 로비샤의 부끄러운 반항이 작게 뒤따랐지만 그는 적당히 멈출 생각 없었다.


”가, 갑자기 이러시면... 우읍! 나, 남들도 다 보고 있는데 너무 부끄럽... 우으으으움!”


이런 남사스런 애정행각으로 인해 바스코르디아의 속내가 둘둘 뒤집혔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야! 떨어져! 어딜 감히 더러운 주둥이를! 아잇, 안 떨어져?! 으아아아아! 떨어지라고!!! 야아아!!!”


하마터면 바스코르디아가 도중에 승천을 때려치울 뻔 했을 정도로 루카스의 도발은 효과가 만점이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분량이 제법 많습니다.

 

중간에 자르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연참하기도 애매한 분량이라서

이왕 내친 김에 그냥 끝까지 다 올렸습니다.

 

소소한 이벤트라고 생각해주쇼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88 나를이기다
    작성일
    22.05.03 19:37
    No. 1

    많은 분량 감사합니다 ^^
    계속 이렇게 써주시면 좋겠는데 무리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느림뱅이
    작성일
    22.05.03 22:05
    No. 2

    하하... 그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보통 1회 게시글당 5~6천 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나를이기다
    작성일
    22.05.03 19:43
    No. 3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작가님이 이 뒤로도 구상하신 글이 있으실것 같아요
    이번 이벤트 기간동안 그 이야기를 이벤트 참여로
    먼저 올려보시면 어떨까요?
    그 글을 읽고 흥미를 느껴서 이쪽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을수 있고
    이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컨닝하는 기분일것이구요
    다만 잘 못하면 이도저도 아닌것이 될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느림뱅이
    작성일
    22.05.03 22:15
    No. 4

    에피소드 2개 내외 정도로
    해당 1부를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멋진 추천글까지 써주셨습니다만,
    제 역량의 한계 때문인지 여전히 인기가 없네요 ^^;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해당 소설의 2부인 현대판타지 작업을 진행할지
    아니면 기존에 쓰던 무협의 시즌2를 작업할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둘 다 원체 인기가 없어서 선택장애가 오네요. 하하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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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불공정 계약 (3) + 뺏고 빼앗기 (1) +4 22.05.12 165 9 12쪽
172 불공정 계약 (2) +2 22.05.11 175 8 15쪽
171 불공정 계약 (1) +2 22.05.10 169 8 13쪽
170 열린 문과 닫힌 문 (5) +2 22.05.09 171 9 12쪽
169 열린 문과 닫힌 문 (4) +4 22.05.07 165 9 12쪽
168 열린 문과 닫힌 문 (3) +2 22.05.06 169 9 14쪽
167 열린 문과 닫힌 문 (2) +2 22.05.05 174 9 13쪽
166 열린 문과 닫힌 문 (1) +2 22.05.04 172 8 13쪽
» 교체된 정체성 (6) +4 22.05.03 174 8 20쪽
164 교체된 정체성 (5) +2 22.05.02 166 9 12쪽
163 교체된 정체성 (4) +2 22.04.30 172 9 13쪽
162 교체된 정체성 (3) +2 22.04.29 174 8 14쪽
161 교체된 정체성 (2) +2 22.04.28 176 8 15쪽
160 교체된 정체성 (1) +2 22.04.27 168 8 12쪽
159 [번외] 정답은 따로 있다. (2) 22.04.26 166 7 12쪽
158 [번외] 정답은 따로 있다. (1) 22.04.25 171 6 16쪽
157 하늘과 땅 사이 (4) 22.04.23 167 8 13쪽
156 하늘과 땅 사이 (3) 22.04.22 166 8 16쪽
155 하늘과 땅 사이 (2) 22.04.21 163 8 12쪽
154 적의 적 (6) + 하늘과 땅 사이 (1) 22.04.20 168 8 14쪽
153 적의 적 (5) 22.04.19 166 8 16쪽
152 적의 적 (4) 22.04.18 159 8 14쪽
151 적의 적 (3) 22.04.16 169 8 12쪽
150 적의 적 (2) 22.04.15 168 8 14쪽
149 형벌적 윤회 (7) + 적의 적 (1) 22.04.14 166 8 15쪽
148 형벌적 윤회 (6) 22.04.13 168 8 13쪽
147 형벌적 윤회 (5) 22.04.12 171 8 16쪽
146 형벌적 윤회 (4) 22.04.11 172 8 16쪽
145 형벌적 윤회 (3) 22.04.09 170 8 12쪽
144 형벌적 윤회 (2) 22.04.08 174 8 12쪽
143 [번외] 의외로 치명적인 (3) + 형벌적 윤회 (1) 22.04.07 185 8 14쪽
142 [번외] 의외로 치명적인 (2) 22.04.07 184 6 14쪽
141 [번외] 의외로 치명적인 (1) 22.04.07 183 7 11쪽
140 마셔야 하는 독주 (5) 22.04.06 178 8 18쪽
139 마셔야 하는 독주 (4) +2 22.04.05 175 8 15쪽
138 마셔야 하는 독주 (3) 22.04.04 175 8 15쪽
137 마셔야 하는 독주 (2) +2 22.04.02 190 8 13쪽
136 마셔야 하는 독주 (1) 22.04.01 189 8 13쪽
135 경솔함이 빚어낸 결실 (2) 22.03.31 191 8 15쪽
134 경솔함이 빚어낸 결실 (1) 22.03.30 182 9 13쪽
133 편애와 편증 (5) 22.03.29 177 8 14쪽
132 편애와 편증 (4) 22.03.28 178 8 12쪽
131 편애와 편증 (3) 22.03.26 183 8 16쪽
130 편애와 편증 (2) 22.03.25 183 7 12쪽
129 애물단지 (5) + 편애와 편증 (1) 22.03.24 186 8 15쪽
128 애물단지 (4) 22.03.23 183 8 11쪽
127 애물단지 (3) 22.03.22 185 8 12쪽
126 애물단지 (2) 22.03.21 194 8 14쪽
125 애물단지 (1) 22.03.19 202 8 14쪽
124 [번외] 야상곡 22.03.18 190 7 19쪽
123 속상한 혼잣말 (11) +2 22.03.18 190 9 15쪽
122 속상한 혼잣말 (10) 22.03.17 195 8 16쪽
121 속상한 혼잣말 (9) 22.03.16 205 10 14쪽
120 속상한 혼잣말 (8) 22.03.15 208 8 16쪽
119 속상한 혼잣말 (7) 22.03.14 203 8 17쪽
118 속상한 혼잣말 (6) 22.03.12 205 8 14쪽
117 속상한 혼잣말 (5) 22.03.11 203 8 17쪽
116 속상한 혼잣말 (4) 22.03.10 211 8 13쪽
115 속상한 혼잣말 (3) 22.03.09 215 8 11쪽
114 속상한 혼잣말 (2) 22.03.08 213 9 14쪽
113 서툰 오해 (4) + 속상한 혼잣말 (1) 22.03.07 210 8 13쪽
112 서툰 오해 (3) 22.03.05 213 8 14쪽
111 서툰 오해 (2) 22.03.04 215 7 16쪽
110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7) + 서툰 오해 (1) 22.03.03 215 7 16쪽
109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6) 22.03.02 219 8 14쪽
108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5) 22.03.01 214 8 13쪽
107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4) 22.02.28 217 8 12쪽
106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3) 22.02.26 219 8 13쪽
105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2) 22.02.25 228 7 14쪽
10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3) +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1) 22.02.24 221 8 15쪽
103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2) 22.02.23 232 8 14쪽
102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22.02.22 234 8 17쪽
101 가려진 발자취 (7) 22.02.21 224 8 17쪽
100 가려진 발자취 (6) 22.02.19 223 8 13쪽
99 가려진 발자취 (5) 22.02.18 229 8 12쪽
98 가려진 발자취 (4) 22.02.17 231 8 16쪽
97 가려진 발자취 (3) 22.02.16 242 8 12쪽
96 가려진 발자취 (2) 22.02.15 243 7 13쪽
95 가려진 발자취 (1) 22.02.14 238 8 13쪽
94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6) 22.02.12 235 7 13쪽
93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5) 22.02.12 238 8 17쪽
92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4) 22.02.11 238 8 15쪽
91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3) 22.02.10 240 8 18쪽
90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2) 22.02.09 241 8 15쪽
89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1) 22.02.08 254 7 15쪽
88 내일은 영주님 (3) 22.02.07 249 7 12쪽
87 내일은 영주님 (2) 22.02.05 254 8 14쪽
86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3) + 내일은 영주님 (1) +2 22.02.04 262 8 15쪽
85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2) 22.02.03 252 7 15쪽
84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1) 22.02.02 262 8 15쪽
83 확률을 읽는 소녀 (8) 22.02.01 255 8 16쪽
82 확률을 읽는 소녀 (7) 22.01.31 254 8 13쪽
81 확률을 읽는 소녀 (6) 22.01.29 253 8 13쪽
80 확률을 읽는 소녀 (5) +2 22.01.28 254 8 16쪽
79 확률을 읽는 소녀 (4) 22.01.27 254 8 14쪽
78 확률을 읽는 소녀 (3) +2 22.01.26 262 8 14쪽
77 확률을 읽는 소녀 (2) 22.01.25 271 8 19쪽
76 확률을 읽는 소녀 (1) 22.01.24 294 8 15쪽
75 [번외] 드디어 알파테스트 22.01.24 285 7 15쪽
74 어긋난 신조 (4) 22.01.22 268 7 17쪽
73 어긋난 신조 (3) 22.01.21 271 7 13쪽
72 어긋난 신조 (2) 22.01.20 275 7 16쪽
71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5) + 어긋난 신조 (1) 22.01.19 282 7 16쪽
70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4) 22.01.18 273 7 13쪽
69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22.01.17 269 7 16쪽
68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2) 22.01.17 279 7 14쪽
67 그가 잘 하는 일 (4) +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1) +2 22.01.16 269 10 13쪽
66 그가 잘 하는 일 (3) +4 22.01.15 265 11 14쪽
65 그가 잘 하는 일 (2) +2 22.01.14 275 9 15쪽
64 난해한 정신세계 (6) + 그가 잘 하는 일 (1) +1 22.01.13 275 8 15쪽
63 난해한 정신세계 (5) 22.01.12 271 7 13쪽
62 난해한 정신세계 (4) +1 22.01.11 275 8 15쪽
61 난해한 정신세계 (3) +5 22.01.10 275 11 13쪽
60 난해한 정신세계 (2) +2 22.01.09 277 10 14쪽
59 난해한 정신세계 (1) +1 22.01.08 277 16 14쪽
58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2) +1 22.01.07 273 11 14쪽
57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1) 22.01.07 283 10 13쪽
56 그대는 순례자 (5) 22.01.06 273 15 12쪽
55 그대는 순례자 (4) +1 22.01.05 275 15 14쪽
54 그대는 순례자 (3) 22.01.04 288 8 15쪽
53 그대는 순례자 (2) 22.01.03 287 13 14쪽
52 그대는 순례자 (1) 22.01.03 296 9 11쪽
51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5) 22.01.02 289 10 14쪽
50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4) +1 22.01.02 292 10 12쪽
49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3) +3 22.01.01 291 12 13쪽
48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2) +1 22.01.01 295 12 13쪽
47 그날 이후 (3) + 혁명은 성공, 반란은 실패의 역사 (1) +1 21.12.31 311 9 14쪽
46 그날 이후 (2) 21.12.31 298 9 12쪽
45 그날 이후 (1) +1 21.12.30 300 10 13쪽
44 결코 다시 전쟁 (4) +1 21.12.30 298 13 14쪽
43 결코 다시 전쟁 (3) +3 21.12.29 308 12 18쪽
42 결코 다시 전쟁 (2) 21.12.29 313 10 13쪽
41 결코 다시 전쟁 (1) 21.12.29 329 15 12쪽
40 트로돈의 사냥개 (3) +1 21.12.28 310 14 16쪽
39 트로돈의 사냥개 (2) 21.12.28 307 14 15쪽
38 트로돈의 사냥개 (1) 21.12.27 313 10 13쪽
37 유적발굴 금지령 (3) 21.12.27 313 11 13쪽
36 유적발굴 금지령 (2) +1 21.12.26 318 11 15쪽
35 첫인상 (3) + 유적발굴 금지령 (1) 21.12.26 325 12 14쪽
34 첫인상 (2) +1 21.12.25 339 10 15쪽
33 궁여지책 (3) + 첫인상 (1) 21.12.25 334 10 14쪽
32 궁여지책 (2) +1 21.12.24 343 11 14쪽
31 궁여지책 (1) 21.12.24 355 10 15쪽
30 얼떨결에 강림 (4) +2 21.12.23 366 11 14쪽
29 얼떨결에 강림 (3) 21.12.23 369 10 15쪽
28 얼떨결에 강림 (2) 21.12.23 362 10 11쪽
27 얼떨결에 강림 (1) +1 21.12.22 372 10 13쪽
26 시간벌이 (3) 21.12.22 377 10 14쪽
25 시간벌이 (2) 21.12.22 380 10 14쪽
24 시간벌이 (1) 21.12.22 418 11 15쪽
23 전쟁유발자 (3) 21.12.22 393 12 15쪽
22 전쟁유발자 (2) 21.12.22 411 12 13쪽
21 전쟁유발자 (1) 21.12.22 424 14 13쪽
20 눈높이 스승 (4) 21.12.22 423 14 14쪽
19 눈높이 스승 (3) +1 21.12.22 428 16 13쪽
18 눈높이 스승 (2) 21.12.21 434 15 12쪽
17 눈높이 스승 (1) 21.12.21 487 13 13쪽
16 메마른 하늘, 흐르는 빗물 21.12.21 458 14 13쪽
15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7) 21.12.21 449 13 11쪽
14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6) +1 21.12.21 458 14 14쪽
13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5) 21.12.21 491 13 15쪽
12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4) 21.12.21 500 13 14쪽
11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3) 21.12.21 568 16 17쪽
10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2) 21.12.21 574 16 11쪽
9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1) +1 21.12.20 620 17 14쪽
8 시험과 거래와 마왕 (3) +1 21.12.20 730 18 15쪽
7 시험과 거래와 마왕 (2) +2 21.12.20 744 18 13쪽
6 [번외] 새로운 시도 (2) + 시험과 거래와 마왕 (1) +1 21.12.20 799 19 14쪽
5 빼앗긴 축복 (2) + [번외] 새로운 시도 (1) 21.12.20 906 21 14쪽
4 빼앗긴 축복 (1) 21.12.20 972 25 16쪽
3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2) +6 21.12.20 1,196 67 15쪽
2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1) +7 21.12.20 1,883 72 13쪽
1 어느 다큐멘터리 공식 예고편 +36 21.12.20 3,286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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