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 * * * *
부랴부랴 흐나파스 성문이 굳게 봉쇄된 그 시각, 마법사연합 지부 저택 지하실에서 첫 번째 대규모 전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 우우우웅...
작은 찌꺼기 하나 없이 말끔하게 치워진 지하 강당 안. 디마우스가 영주성으로 옮겨갔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 이곳에서도 폭넓게 일어나 진동했다.
- 스팟!
"우욱...!"
"허업, 우에엑..."
별안간 나타난 11명 중 태반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시간관계상 몇 가지 편의장치가 배제된 채로 급조된 장거리 전이마법진이어서 그런지, 심한 뱃멀미와 흡사한 증상이 이동 당사자들에게 동반된 모양이었다.
“사, 살았어! ...우우읍!”
“천신님 감사합ㄴ... 웨에엑...”
안 그래도 부상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고역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설 퍼붓는 사람이 없는 건, 개똥밭에서 뒹굴어도 이승이 더 좋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사무국장님!"
이동마법식의 발현이 완전히 종료된 것을 확인한 니펠은, 침착하게 숨 고르는 베스퍼에게로 서둘러 달려가 등받이의자를 타이밍 좋게 셋팅했다.
"후우~, 고마워, 니펠."
"무사하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에 다른 대기인력 또한 활발히 움직이며, 몸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우선순위로 하여 빠르게 이송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간 의자에 털썩 의지한 채로 몸을 추스린 베스퍼는, 자리에서 일어나 메토와 엘로디를 따로 챙겼다.
"메토 씨, 엘로디 양. 괜찮으신가요?"
"...견딜만 합니다."
- 끄덕끄덕.
헛구역질을 참느라 입을 열지 못한 엘로디의 긍정 어린 고갯짓까지 확인한 베스퍼는, 내용물이 텅텅 빈,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마나석 2개를 니펠에게 건네며 말했다.
"니펠, 새 걸로 좀 바꿔주겠어?"
"네,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저 두 분은 호위역 아니었습니까?"
"아, 그게... 그렇게 됐어.”
"?"
베스퍼의 입장에선 인간이 대형 괴수들과 다투다가 실수로 출입구를 무너뜨린 사건을 남에게 설명하기가 무척 난해했다. 때문에 그녀는 대충대충 얼버무리며 화제를 전환하는 선택지를 골랐다.
”갑자기 입구가 붕괴되서 호위가 딱히 불필요한 상황이 됐거든. 운이 좋았다랄까?"
“...그렇군요.”
"그보다 마나석를 더 준비해줘.”
“얼마나 부족한 겁니까?”
”부끄러운 변명 같지만 내가 안전에 너무 치중했나봐. 저쪽에서 급조한 마법진의 효율이 계산보다 43%이상 떨어져."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왕복하셔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글쎄... 정신피로 누적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최대 16번? 실력이 엄청난 요정족이 도와주고 있으니까, 그 횟수보다 적었으면 적었지 그 이상은 아닐 거야."
"그러면 추가로 필요한 마나석이 대략...”
가볍게 암산을 끝마친 니펠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준비해놓겠습니다. 상당히 빠듯하지만 다행히 그 정도는 마련할 수 있겠네요."
"응? 빠듯해? 마나석 재고는 충분하고도 남을 텐데?"
"아, 그게 지부장님께오서..."
"뭐?! 지부장님?!"
"......"
돌연 베스퍼의 눈빛이 무시무시하게 충혈 됐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 못 이긴 니펠은 지부장이 영주를 설득하여 영지의 방벽결계 전부를 가동시킨 일과, 그 비용 및 후속 분담에 대한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털어놓아야 했다.
"이, 이 인간이 정말! 그게 얼마치인데!!! 내가 충분히 대비하라고 했지, 우리 지부의 재정살림을 무턱대고 거덜 내라고 했어?! 지부장 이 인간 지금 어딨어?!"
니펠은 조금 더 놔두면 육성으로 쌍욕을 내뱉을 것만 같은 베스퍼를 말리려 다분히 애썼다.
"지, 진정하십쇼, 사무국장님! 그래도 지부장님의 이런 선견지명과 빠른 결단 덕분에, 영지를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뭐?"
"사무국장님께서 경고하셨던 괴수 무리가 현재 영지 북문을 공격중입니다."
"...우리 영지를 직접? 다른 마을들이 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이곳 영주성을 바로 먹잇감으로 삼기엔 부족한 전력이었을 텐데?"
이는 졸개들의 기억을 읽어본 베스퍼로선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괴수들의 전투능력이 대단하다고 한들, 영주성을 통째로 먹잇감 삼기엔 다소 빠듯한 수준이란 잠정 결론을 내렸었던 까닭이었다.
"듣기론 후방에서 거대한 마나 결합체가 감지됐다고 했습니다. 추정하건데 괴수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통제하는 군주 같답니다."
"아아...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지금 제가 아는 건 투입된 저희 인원들이 시시각각 약해지는 마법 방벽을 수복하느라 정신없다는 것뿐입니다."
극도로 암울한 상황은 베스퍼의 분노도 자연히 줄어들게끔 했다.
"그럼 지부장님은? 디마우스 선배는?"
"이곳 지휘를 제게 맡기시곤, 두 분 모두 방벽 바깥에서 전투중이십니다."
"방어 상황은?"
"많이 좋지 않습니다. 조금 전에도 상당히 고전하고 계시단 보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어, 어째서?"
베스퍼의 의문은 당연했다. 아무리 유래 없을 만큼 강력한 괴수들의 출현이라곤 하나, 일인군단으로 명명되는 대마법사의 존위를 위협하기엔 적잖게 하찮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괴수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연계가 보통이 아니라 합니다. 보고자의 이야기론 강력한 상위마법이 전개될 기조가 보일 때마다 놈들이 성벽에 바짝 붙어 웅크린다네요."
"...그러면 당연히 디마우스 선배는 마법 방벽에 끼칠 영향도 때문에 상위마법의 주문은 취소하실 수밖에 없을테고?"
"예."
"쯧, 힘을 고갈시키려는 수작이네. 평이한 마법으로 그것들을 상대하려면, 필요 이상으로 마나를 응축시켜야 할 테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그럼 정령술은? 디마우스 선배는 유명세는 마법실력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정령들과의 대량교감 때문이잖아?"
"그게... 정령들이 응하지 않는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니펠의 대답에 베스퍼의 놀라움이 가중되었다.
"그, 그럴리가? 우리 영지에 설치된 마법 방벽은 정령소환 자체엔 영향을 주지 않는 종류로 아는데? 실제는 그게 아니었어?"
"아닙니다. 사무국장님께서 알고 계신 내용이 맞습니다. 때문에 정령을 부릴 줄 아는 마법사들이나 정령술사들도 마찬가지로 당황해하는 중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부름 자체를 거부한다고들 합니다."
"도대체... 이 무슨..."
"게다가..."
"게다가?"
이번엔 니펠이 말을 삼켰다. 반복해서 전이마법을 시전해야 하는 그녀의 정신을 이 이상 어지럽히고 싶지 않아서였다.
만약 디마우스의 파과마법에 직격 당해 죽은 줄 알았던 마수가 몇 번이나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마저 전한다면 그녀가 필요 이상의 큰 부담을 느낄 것이 자명했다.
"아, 아닙니다. 여하튼 저도 이곳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즉시 달려가서 보조할 작정입니다. 지부장님과 디마우스 님께선 정체 모를 우두머리를 상대하셔야 하는데, 졸개들에게 힘을 낭비하여선 안 되니까요."
"...알았어. 나 역시 더욱 서둘러야겠네. 흠흠, 메토 씨. 엘로디 양. 염치없지만... 저희 영지방어에 힘을 보태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 머뭇거리는 그녀의 부탁이 무색하게, 메토는 이미 등에 고정시켰던 양손둔기를 끌러내고 있었다.
"하하, 설사 베스퍼 씨께서 말리신다 해도 전 가야 합니다. 모름지기 종자 놈은 주인 곁을 지켜야 합죠."
"저도 기꺼이 도울께요. 저희 헬퍼드 가문은 명분 뚜렷한 전투를 결코 놓치는 법이 없죠. 맡겨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전 두 분만 믿고 레이첼 양과 계속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니펠, 2차 대규모 전이는 내가 가고 나서 5분 후야. 준비해줘."
"네, 사무국장님."
싱싱한 마나석 2개를 새로 챙긴 베스퍼는 지하실 중앙으로 걸어가서 마법을 시전하여 사라졌다.
"자아~, 메토! 우리도 어서 가볼까? 잔뜩 기대했는데 막상 아무 것도 안 하고 되돌아왔더니 몸이 너무 찌뿌듯하거든~. 하~, 한시라도 빨리 마구 날뛰고 싶어!"
잠시 무기 점검을 마친 엘로디가 무척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앞장섰고, 그 뒤로 메토가 따라붙으며 쓸데없이 그녀의 속을 벅벅 긁었다.
"행여 실수로라도 마법 방벽 깨트리시면 안 됩니다, 아가씨?"
"와~, 참나~! 어이가 없네! 야, 나 몰라? 니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헬퍼드 가의 엘로디야, 엘로디! 내가 넌 줄 알아?"
"제가 아니니까 말씀드리는 겁니다. 왈가닥 엘로디 아가씨."
- 부웅!
농담을 던질 때부터 충분히 대비했었던 메토였기에, 칼집 째로 휘두른 엘로디의 공격을 유유히 회피할 수 있었다.
"어쭈? 피해?!"
"그럼 프라나를 잔뜩 실어서 감정적으로 때리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걸 그냥 맞아줍니까? 이젠 '가문의 후계자' 아니라고 완전 막 나가시네요."
"뭐, 뭐가 어째?!"
"어? 어...."
디마우스로부터 전해 들은 헬퍼드 가의 최신 근황으로 농담 날렸던 메토는,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다.
그녀의 눈동자 언저리에서 글썽이는 분노 서린 눈물은, 후계에서 강제로 떠밀려난 솔직한 심정과 상처의 크기를 대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충 훑어도 그녀가 겉으로 보여 왔던 태연함과는 거리가 사뭇 멀었다.
"이 시건방진 놈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흑..."
본인은 장난스런 한 마디일지라도 누군가에겐 때때로 비수로서 꽂히곤 했다. 그제야 자신의 큰 실수를 깨달은 메토가 빠르게 허리를 숙였다.
"앗, 이런 죄송합니다, 아가씨. 마지막 말은 취소..."
"취소? 취이이소오오오? 누구 맘대로? 니 맘대로?!!!"
불행하게도 메토의 사과는 즉시 기각처분 됐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큰 아픔을 건드린 메토는, 그 결과로써 걷잡을 수 없는 화마와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실제로도 그녀의 두 자루에 칼날에 진득하게 부여된 화염은, 화마라 부르기에 가히 부족함이 없었다.
- 화륵, 화르르륵!
"헛...?!"
이어질 후환이 두려워진 메토는 전력을 다해 후다닥 내빼며 소리쳤다.
"용서해주십쇼!"
"죽어-!"
- 화아아아아!
홍염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청염은 조금 전까지 메토의 잔상이 존재했던 장소를 뜨겁게 삼켰다.
"힉! 제, 제가 무,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아가씨!"
"닥쳐! 아주 그냥 잡히기만 해봐!"
용을 쓰며 도망치는 메토와 그를 맹렬히 추격하는 엘로디. 그 덕분에 성벽의 방어 전력은 빠르게 보강될 수 있었다.
* * * * *
"레이첼 양,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닌가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아무쪼록 우리 루카스 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저 먼저 가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우우웅-, 슈-팟-!
"후~우~."
마법의 잔상을 살핀 베스퍼의 입에서 저절로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것은 레이첼이 마지막으로 27명의 부상자들과 함께 동반전이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에 대한 안도의 표현이었다.
"오드노아 종족은 정말 대단하네, 진짜 다행이야. 레이첼 양이 힘내줘서 마나석을 많이 아낄 수 있었어. 음... 그나저나 지부장님과 디마우스 선배님은 계속 잘 버텨내고 계시겠지?"
그녀는 전이를 반복할 때마다 맞아주던 니펠의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부상정도가 경미한 인원들까지 합류시킬 거라고 했으니까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레이첼 양도 적당히 추스르자마자 돕겠다고 말해줬고. 그리고 누가 뭐래도 대마법사와 그에 준하는 마법사가 버티고 있으니..."
베스퍼가 갖가지 혼잣말로 불안감을 애써 지우려 했지만, 훔쳐낸 기억 속에서 읽었던 커티스 글랜을 떠올릴 때마다 불어나는 공포의 농도가 훨씬 더 진했다.
"눈빛, 말투, 행동. 그건 결코 내가 알던 커티스 선배가 아니었어. 마치 무언가가 선배의 정신을 도려내고 육체를 지배했다고 밖엔... 아니야. 지금은 허튼 생각말고 루카스 씨가 돌아올 때까지 잠시 쉬면서 지부로 복귀하는 것에만 집중하자. 바람의 정령처럼 기운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분이시니 금방 오시겠지."
그녀는 마지막 남은 마나석 3개를 조물조물 거리며, 기타 잡념을 환기시킬 겸 감옥으로 사용됐던 토굴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다.
"이... 이건?"
베스퍼는 예상치 못한 발견을 두고 급히 횃불을 가져다가 벽면을 밝게 비췄다.
"고대 문자? 이런 곳에 이렇게나 오래된 유적이 있었다니..."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나 공교로웠다.
"그래, 어쩌면 이번 괴수출현과 연결고리가 깊을지도 몰라."
- 우릉... 우르르릉...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그녀의 생각은 지진과도 같은 범상찮은 땅울림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 꽝! 꽝! 쿠와앙-!
"꺄악!"
흡사 다량의 화약통을 모아놓고 터트린 듯한 엄청난 굉음이었다. 그것은 내부 깊은 곳에 있던 베스퍼의 심장마저 사정없이 두들길 만큼 엄청났다.
"콜록, 콜록."
입구로부터 자욱하게 밀려들어온 듯한 먼지구름이 그녀의 호흡을 불편하게 하고 시야까지 잔뜩 흐렸다. 하지만 입구를 꽉 메울 것처럼 드리운 그림자정도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순 있었다.
그 낯설지 않은 윤곽을 향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콜록, 콜록! 루... 루카스 씨?"
"예, 바로 납니다."
이윽고 폴폴 나부끼던 먼지들이 차츰 진정되면서 루카스의 모습 또한 선명해졌다. 무엇보다 그의 왼손에 대롱대롱 들려린 세 괴수들의 싱싱한 수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디 다치신 덴 없으세요?"
"전혀 없습니다."
"그럴 리가요! 그렇게나 격렬하게 싸웠는데! 괜히 멀쩡한 척 허세부리지 말고 어디 좀 봐요!"
베스퍼가 걱정 어린 손길로 루카스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그러나 그녀가 발견한 거라곤 끽해봐야 맹수의 이빨자국이 고작이었다.
"원... 세상에... 잔상처 하나 없다니..."
그녀가 재차 몇 번을 훑어봤으나 상처 입은 거라고 해봐야 이젠 걸레짝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의 의복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2급 이상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괴물이란 소린 자주 들어봤지만... 제가 보기엔 루카스 씨는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거 같아요."
"칭찬 고맙습니다, 베스퍼. 그런데 우린 언제 갑니까?"
베스퍼의 칭찬이 살짝 낯간지러웠던 루카스가 말을 돌리자, 그녀가 바닥의 마법진을 매만지며 말했다.
"다행히 방금 전 충격으로 인한 영향은 없네요. 마법진 상태는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해요."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시겠지만 방금 전에 꽤 많은 수가 이동했어요. 게다가 저쪽도 상황도 썩 좋지 않아서 지원인원이 거의 없는 터라, 지부에서 부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이번엔 충분히 줘야 할 것 같거든요."
"음, 이해했습니다."
"잠시 쉬세요. 넉넉하게 20분 후에 해당 좌표로 탐색마법을 한번 뿌려보고, 이상이 없으면 바로 이동할 수 있게끔 조치할게요."
"알겠습니다."
루카스는 뿌연 먼지에 개의치 않고 어느새 바닥에 자리 잡고 앉은 베스퍼를 적당히 따라했다. 그리곤 앞으로 20분 동안 이어질 불편한 정적을 의식하여 그녀에게 아무 질문이나 던졌다.
"그런데 그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나는 궁금합니다, 저쪽 상황이 안 좋다는 이야기."
"아, 맞다. 지금까지 밖에 계셨던 루카스 씨께선 모르시겠네요!"
- 작가의말
에고, 엉겁결에 2연참... 예약설정에 실수가 있었나 봅니다.
퇴고작업이 귀찮다고 주말로 미뤘으면, 아레나 탈락할 뻔 했네요. ㄷㄷㄷ;;;
서둘러 내일 연재분을 예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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