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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대악마의 직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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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7:17
최근연재일 :
2022.05.18 09:20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54,489
추천수 :
1,940
글자수 :
1,135,544

작성
22.03.11 09:15
조회
202
추천
8
글자
17쪽

속상한 혼잣말 (5)

DUMMY

* * * * *


루카스가 데려온 인물들로부터 정보획득을 시도하려던 아카반 총장과 마흔 다섯 명의 중진들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둘 중 누구 하나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대체 거기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모릅니다! 전 정말로 몰라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때리지 마세요!"

"아니... 저희가 왜 당신을 때립니까? 그냥 묻는 말에 대답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네!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한 번만 봐주십쇼! 살려주세요! 으아아아아아악!!!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어어!!!"

"이건 뭔..."


누더기 차림의 죄수는 평범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반대로 노신사는 입술을 꾹 봉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보세요, 영감님. 가넴 자작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뭐라도 알려주셔야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거 영감님의 복장을 보아하니 가넴 자작의 고용인들 중에선 위치가 상당하셨던 거 같은데, 순순히 협조만 해주시면 재량범위 내에서 형량을 낮춰드리겠습니다. 사실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삯 받는 고용인이 뭔 죄가 있겠습니까? 다 시킨 놈이 잘못이죠, 안 그렇습니까?"

"......"

"아오, 진짜 답답하네! 영감님! 저흰 영감님이 벙어리가 아니라는 거 다 압니다! 게다가 저 죄수를 죽이려는 와중에 붙잡혔다면서요? 계속 이렇게 완고히 버티시면 우리도 영감님을 중범죄자로 취급하고 모진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어요. 아시겠습니까?!"

"......"


노신사는 '너희가 나를 죽이든 살리든 상관 않겠다.'는 태도로써 그 누구와도 시선조차 마주하지 않았다.


"아놔... 증말!"


심문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관망하던 지르츠는 순간 짜증이 폭발하여 투덜거렸다.


"쯧, 하필 주워와도 이런 종자들을 주워와서..."


말끔히 씻고 와 심문 중간부터 참관중인 루카스를 지르츠가 노려보기 시작하자, 베스퍼가 즉각 변호에 나섰다.


"아니죠. 그 흉흉한 영주성에서 빼왔다는 것 자체가 엄청 대단한 일입니다. 솔직히 루카스 씨가 아니었으면, 생존자들이 영주성 지하감옥 및 내벽과 외벽 사이에 몇 만 명이나 갇혀 있단 정보도 미처 몰랐을 거 아니에요?"

"베스퍼. 넌 너무 대놓고 편들지 마라. 진심으로 보기 안 좋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지금 색안경을 끼고 있는 건 오히려 선배에요. 연맹 집행부의 부장이라면 냉철한 이성이 기본소양 아닌가요?"

"야, 잘 생각해. 넌 우리 연맹 소속 마법사야. 저 사람 마누라가 아니라."

"말조심하세요, 선배."


"자자, 진정들하게! 지금 우리끼리 서로 얼굴 붉힐 때가 아니잖는가?!"


아카반 총장은 의미 없는 내부분열을 막기 위해, 그리고 또한 진상파악과 적절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젠 별 수 없군. 집행부는 즉시 저 '죄수들'의 기억을 강제로 추출하게."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총장님?"


지르츠의 되물음은 노신사까지 죄인으로 묶음 취급한 아카반 총장의 의도를 몰라서가 아니었다.


타인의 기억을 억지로 읽어내는 마법은, 대상자의 뇌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했다. 혹 극렬히 거부하는 대상자, 특히 정신질환자나 노약자에게 무리하게 시전했다간 높은 확률로 치매 등의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기에 마법 대상자의 동의와 적극적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었다.


"난 명령을 내렸네, 지르츠 부장.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니 죄인들을 철저히 심문하게."

"예, 총장님."


범상찮은 공기흐름을 느낀 노신사와 죄수가 온갖 생난리를 쳤으나, 집행부의 우악스러운 손길을 거쳐 철제 등받이 의자에 꽁꽁 묶이는 신세를 피해내진 못했다.


"으으으읍! 으흡!!!"

"으브브브!!!"


- 들컹, 들컹.


혀를 깨물지 못하게 입이 틀어막힌 모습도 그렇고, 지난날 레플로가 모건을 어르고 달래어 특정기억에 집중시키던 때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아드르-모니티오!"""


집행부의 인정사정 없는 마법은 대상자에게서 무작위 기억은 물론, 무자비한 고통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뽑아냈다.


"그어어어어어!!!"

"으그그그그븝-!"


노신사와 죄수가 고압전류에 감전된 사람처럼 요동쳤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기절시켜놓고 약간의 노력을 더하여 그들의 기억을 훔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한 반응이었다.


- 들컹, 쿵. 쿵. 쿵.


하지만 자기집 노예도 아닌 범죄자의 건강까지 관심주는 나라는 서방대륙 어디에도 없음을 고려하면, 이 자극적인 분위기도 아주 이해 못할 건 아니었다.


어쨌거나 집행부 마법사들은 수많은 파편처럼 추출되는 기억들 중에 이번 사태와 연관된 것들을 찾아 따로 분류했다. 그리곤 한 번에 하나씩 회의장 중심으로 옮기며 해당 영상을 크게 투영시켰다.


"""시물라-엑스텐시!"""


많은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확대된 기억 중 가장 충격적인 첫 번째는, 어느 비스마우어 일족과 살갑게 대화를 주고 받는 오마르 가넴의 모습이었다.


{네 아내는 일반적이지 않아. 솔직히 어떻게 될 진 나로서도 장담 못하겠어. 당연히 결과에 책임질 생각도 없고. 그래도 정말 행하고 싶어?}

{부탁드립니다, 코스미나 님. 이것만이 아내를 살려낼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쎄, 이게 유일한 방법이 아닌 건 너도 알고 있잖아?}

{혹시 치유의 여신 '바스코르디아(Vascordia)' 말씀이십니까? 하하하, 그렇다면 괜한 걱정이십니다. 그 쪽은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래?}

{‘반트리슨(Vantrison)’ 국의 대신관들과 직접 접촉하여 무릎을 꿇어도 봤고,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 투자명목으로 왕실 측에 전달도 해봤습니다만...}

{그래도 치유의 여신은 끝내 응답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저주 같은 불치병'에 대항할 수단은 '진짜 저주' 뿐이다?}

{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좋아, 이렇게까지 매달리면 어쩔 수 없지. 나 '코스미나 모르겐슈테른(Cosmina Morgenstern)'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볼께.}

{감사합니다! 성의표시를 위해 제가 어떻게든 마정석을 추가로 더 마련하겠습니다! 하다못해 마나석이라도 대량으로 준비시키겠습니다!}

{호호호,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분명 드레이크 님께서도 이번 거래에 흡족해 하실 거야. 그래, 어디 최선을 다해봐. 너도 우리 일족으로 받아달라고 내가 넌지시 말씀드려볼께. 네 아내만 장생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어?}

{예! 코스미나 님! 저는 당신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양질의 기밀정보도 다량 수집됐는데, 이는 당연히 노신사, 아니 집사장이자 가넴 자작의 최측근인 '디와프(Diwaff)'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마법사들의 혓바닥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놀라움 속에 가만히 있질 못했다.


"뭐?! 가넴 자작 부인이 예지능력자? 본인의 생명을 깎아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하긴... 그게 아니고서야 지역 상인이, 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할 거상으로 급성장하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

"음... 최근 마나석과 마정석 가격이 몇 배로 폭등했던 원인이 가넴 자작 때문이었군."


오마르 가넴 자작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차뮤타이 상단의 원동력에 이어, 그의 비밀스런 가정사도 술술 밝혀졌다.


"어라? 자작 부인이 실제로는 천민 출신이야? 와~, 파마길드를 통해 몰락귀족의 신분을 돈 주고 샀던 거였어?"

"흠, 그녀의 능력이 밝혀질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신분을 세탁한 거였군. 앗! 잠깐만! 자작 부인의 친부가... 집사장... 바로 이 사람이었어?"

"와씨, 어쩐지 이 노인네가 지독하게도 저항한다 싶었다. 그게 전부 딸내미를 위해서였구만!"

"짠하다, 진짜."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칼리드 왕자의 수완에 밀려 추락한 상단의 입지를 회복하려 했던, 가넴 자작의 일련의 노력도 맨살을 드러냈다.


"오홋?! 우리나라에 뛰어난 예언자가 또 있었다고?!"

"아하~, 새로운 예언자를 조용히 빼돌려 앓아누운 아내 대신 써먹으려 했었던 거로구나! 정보가 새지 않게끔 파마 길드에 정성껏 돈도 쳐발라면서 말이야~."


그렇게 마구잡이로 조잘조잘 떠들던 그들은 엉겁결에 대형지뢰를 밟아버렸다.


"하하하, 확률을 도출하는 예지능력이라니! 능력의 반대급부는 아직 불명이지만 썩 괜찮은데? 우리가 데려와서 야무지게 키워내면 딱이겠어!”

”보자~, 보자~. 이름 나디아. 나이는 9살 내외. 10살 터울의 언니만 있고 친부모는 모두 사망. 현재 보호자는... 음? 뭐? 특급? 야, 그거 전설이나 민담설화 아니었냐?”

”흐음... 파마 길드가 헛소리를 VIP에게 제공할 것 같진 않은데..."

"햐~, 진짜로 특급 전투사가 데리고 다니면 우린 가망이 없는 거 아니냐?"

"어허~, 그건 또 모르는 일 아닌가? 어디~보~자~, 현 보호자는 헤트만 내에서 ‘바리온’ 혹은 ‘루카스’란 이름을 사용하는 방랑용ㅂ....컵!"

"푸헙! 콜록, 콜록!"


관찰 중에 작은 진실 하나를 깨우친 연맹 마법사들이 헛바람을 삼켰다. 목을 축이다 사레 걸린 이들조차 제 몸을 추스르기보다 뒤편 루카스의 눈치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 빠드드득!


예상대로 루카스의 와락 구겨진 인상이 가관이었다. 그의 번뜩이는 안광은 둘째치더라도, 유형화된 기운이 새벽녘의 검은 파도처럼 심하게 출렁이는 광경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오히려 루카스가 그것을 아득바득 통제하는 모습이 더 두려워 미칠 지경이었다.


‘...마기? 크흠... 아니야. 그렇다기엔 기운이 악독하거나 혼탁하지도 않아. 살기 가득한 프라나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아카반 총장을 비롯한 몇몇의 마법사들은, 끔찍한 에너지 덩어리를 목격함과 동시에 루카스의 정체를 의심하긴 했다. 그러나 루카스가 가브리엘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터라 차마 마기로는 단정짓지 못했다.


더군다나 정령들과 상부상조하는 요정족이 악신을 받들어 모실 리도 없었거니와, 루카스의 행동거지가 그들이 겪어본 몇몇 사악한 존재들과는 너무나 달랐으므로 미심쩍었던 마음을 금세 털어냈다.


아니, 어쩌면 그와 맞설 준비가 전혀 안 됐다는 진실을 무의식적으로 외면한, 일종의 본능과 방어기재였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저게 말로만 들어보던 동방대륙 무사들의 투기라는 건가?!’

’미친! 2, 3급의 알량한 잔재주랑은 비교불가네! 1급 전투사는 하찮은 상대따윈 눈빛만으로도 죽일 수 있다더니만...’


그렇게 약간 왜곡된 사실이 회의장 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파악한 부분이 아예 없진 않았다.


‘어후, 뭔 놈의 살의를 어떻게 얼마나 담았기에 저리도 새카맣지? 흑마법사들도 이걸 보면 울고 가겠는데?‘

'저걸 통제하지 않고 그대로 쏘아댔으면 단체로 경끼를 일으켰겠군.'

'저 인간이랑 친분 있는 베스퍼가 이 자리에 같이 있었길 망정이지...'


아직은 죽음보다 삶을 갈구하는 마법사들, 그 중에서도 집행부 소속 인원은 빠르게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다.


[아따, 번뜩이는 눈빛 보소. 그냥 지리겠네.]

[헉, 그러고보니 우리랑 싸울 때도 저리 각 잡고 분노하진 않았었어!]

[와... 여기서 뭐라고 몇 마디 더 나불거렸다간 목을 따버릴 기세야!]

[눈 마주치지 마, 눈 마주치지 마!]

[화제! 화제 돌려! 빨랑!]


이내 등골이 오싹하다 못해 심장이 쫄깃해진 마법사들은 재빨리 다른 죄수의 기억으로 온 정신을 쏟았다.


"커허흠! 어, 어디보자~! 여, 연금술사 '자이드 카난(Zaide Kanan)'?"

"뭐야, 꼴에 성도 있는 놈이었네?"

“그, 그러게?”


다급히 의기투합한 그들은, 과장된 손발짓까지 섞어가며 자이드 카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어이쿠, 자작 부인의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위장하려고 이 새끼가 끝내 마약까지 섞어 썼네?! 햐, 미쳤네! 단단히 미친 놈이었어!”

”적당히 한탕치고 도망치려는 놈팡이가 연금술사는 개뿔! 이거 순사기꾼이었구만!"

"완전 쓰레기네, 쓰레기야! 따지고 보면 가넴 자작의 폭주는 전부 이 새끼 탓이잖아!”

”그렇지! 부인의 상태를 숨기고 숨기다가 종국엔 치유의 여신께서 친히 축복하지 않으면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놨으니 원!"

"퉤잇! 매일같이 고문 당해도 싸다, 싸! 내가 집사장이었어도 괴물로 변하기 전에 직접 죽여 없애고 싶었겠다!"


이들의 안쓰러운 몸부림은, 루카스가 화를 삭히려 회의장을 스르륵 빠져나간 후에야 비로소 중단됐다.


"허억... 허억... 진짜로... 꼼짝없이 뒈지는 줄 알았어!"


루카스는 가타부타 단 한 마디도 않고 사라졌으나, 그 행위 자체에 '나디아를 넘보는 놈은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란 최후의 통첩이 녹아 있음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휴우... 흑마법사 놈들이 왜 악마에게 끽 소리도 못하고 복종하는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내 말이! 격차가 엥간해야, 미친 척 개겨보기라도 하지 원!”


손수건으로 흥건한 땀방울을 훔치던 일부 간부들의 탄식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다.


"저 사내가 강한 거야 이곳에 당도하자마자 집행부한테 귀가 따갑도록 들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어후..."

"장담해, 저건 절대 못 이겨! 들이대는 순간 뼈도 못 추릴 거야!”

"어... 음... 우리 아까 크게 말실수한 거 없었었지?"

“그럴 껄? 있었으면 이미 시체가 되지 않았을까?”

”그, 그렇겠지? 어이~, 집행부야~. 니들은 어떻게 안 죽고 여태 살아있는 거냐?"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체험후기는, 아카반 총장 역시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그러나 그는 연맹 총장으로서의 중심과 품행을 잃진 않았다.


- 땅. 땅. 땅.


"아아, 정숙. 정숙. 다들 흥분 가라앉히시게.”

“””......”””

”우선 이 자리에서 알아낸 이야기가 외부로 나돌지 않도록 철저히 함구해야 하네. 예언자에 대해선 더더욱, 특히나!"

"""네, 총장님."""


이어서 그는 지르츠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을 계속했다.


"또 앞으론 ‘외부 손님’에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게. 각자 아랫사람들에게도 확실히 전파하고. 오늘 이후로 그와 관련한 마찰이 발생되면 해당 인원를 비롯한 직속상관까지 중징계를 각오해야 할 것이야.”

"""옛!"""

“......”


”처벌에 어떤 예외도 없을 것이고, 반론도 허용치 않겠네. 부디 괜한 자존심 세우지 말게나. 어느 한 개인의 실수가 연맹의 피해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다들 알아들었는가?"

"""예!"""

“...명심하겠습니다.”


지르츠는 동료들처럼 큰 소리로 대답하진 않았으나, 아카반 총장의 눈총에 못이겨 결국 고개를 숙였다.


"흠흠, 그럼 이제부턴 영주성의 생존자 구출을 어떤 식으로 실행할 지를 서로 궁리해보게. 이런 위험천만한 일은 외부 손님이 우리를 도와줄 의향이 있을 적에 후딱 해치워야 하니까."

"""네, 총장님”””


이렇듯 중진들의 입단속을 마무리한 총장은, 재작년 은퇴 결심 이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간부회의의 중심에서 물러나 관망했다.


'크흠... 마법사의 생명을 걸어 서약한 제자 놈에, 굽실거리는 이 나라 최고권력자와 요정족에... 허허, 뭐어? 이젠 천신에게 선별된 예언자라고?'


아카반은 오늘따라 유독 회의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도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으면 으레 환장하는 특이한 부류, 즉 '마법사'이기 때문이었다.


'햐~, 이거 궁금해서 돌아가시겠구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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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속상한 혼잣말 (7) 22.03.14 202 8 17쪽
118 속상한 혼잣말 (6) 22.03.12 205 8 14쪽
» 속상한 혼잣말 (5) 22.03.11 203 8 17쪽
116 속상한 혼잣말 (4) 22.03.10 210 8 13쪽
115 속상한 혼잣말 (3) 22.03.09 214 8 11쪽
114 속상한 혼잣말 (2) 22.03.08 212 9 14쪽
113 서툰 오해 (4) + 속상한 혼잣말 (1) 22.03.07 209 8 13쪽
112 서툰 오해 (3) 22.03.05 212 8 14쪽
111 서툰 오해 (2) 22.03.04 214 7 16쪽
110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7) + 서툰 오해 (1) 22.03.03 214 7 16쪽
109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6) 22.03.02 219 8 14쪽
108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5) 22.03.01 213 8 13쪽
107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4) 22.02.28 216 8 12쪽
106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3) 22.02.26 218 8 13쪽
105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2) 22.02.25 228 7 14쪽
10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3) +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1) 22.02.24 220 8 15쪽
103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2) 22.02.23 232 8 14쪽
102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22.02.22 233 8 17쪽
101 가려진 발자취 (7) 22.02.21 223 8 17쪽
100 가려진 발자취 (6) 22.02.19 222 8 13쪽
99 가려진 발자취 (5) 22.02.18 228 8 12쪽
98 가려진 발자취 (4) 22.02.17 231 8 16쪽
97 가려진 발자취 (3) 22.02.16 241 8 12쪽
96 가려진 발자취 (2) 22.02.15 242 7 13쪽
95 가려진 발자취 (1) 22.02.14 237 8 13쪽
94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6) 22.02.12 234 7 13쪽
93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5) 22.02.12 238 8 17쪽
92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4) 22.02.11 237 8 15쪽
91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3) 22.02.10 239 8 18쪽
90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2) 22.02.09 240 8 15쪽
89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1) 22.02.08 253 7 15쪽
88 내일은 영주님 (3) 22.02.07 248 7 12쪽
87 내일은 영주님 (2) 22.02.05 253 8 14쪽
86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3) + 내일은 영주님 (1) +2 22.02.04 261 8 15쪽
85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2) 22.02.03 251 7 15쪽
84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1) 22.02.02 261 8 15쪽
83 확률을 읽는 소녀 (8) 22.02.01 255 8 16쪽
82 확률을 읽는 소녀 (7) 22.01.31 253 8 13쪽
81 확률을 읽는 소녀 (6) 22.01.29 253 8 13쪽
80 확률을 읽는 소녀 (5) +2 22.01.28 253 8 16쪽
79 확률을 읽는 소녀 (4) 22.01.27 254 8 14쪽
78 확률을 읽는 소녀 (3) +2 22.01.26 262 8 14쪽
77 확률을 읽는 소녀 (2) 22.01.25 270 8 19쪽
76 확률을 읽는 소녀 (1) 22.01.24 293 8 15쪽
75 [번외] 드디어 알파테스트 22.01.24 285 7 15쪽
74 어긋난 신조 (4) 22.01.22 268 7 17쪽
73 어긋난 신조 (3) 22.01.21 271 7 13쪽
72 어긋난 신조 (2) 22.01.20 274 7 16쪽
71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5) + 어긋난 신조 (1) 22.01.19 281 7 16쪽
70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4) 22.01.18 272 7 13쪽
69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22.01.17 268 7 16쪽
68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2) 22.01.17 278 7 14쪽
67 그가 잘 하는 일 (4) +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1) +2 22.01.16 269 10 13쪽
66 그가 잘 하는 일 (3) +4 22.01.15 264 11 14쪽
65 그가 잘 하는 일 (2) +2 22.01.14 274 9 15쪽
64 난해한 정신세계 (6) + 그가 잘 하는 일 (1) +1 22.01.13 275 8 15쪽
63 난해한 정신세계 (5) 22.01.12 270 7 13쪽
62 난해한 정신세계 (4) +1 22.01.11 275 8 15쪽
61 난해한 정신세계 (3) +5 22.01.10 274 11 13쪽
60 난해한 정신세계 (2) +2 22.01.09 276 10 14쪽
59 난해한 정신세계 (1) +1 22.01.08 276 16 14쪽
58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2) +1 22.01.07 272 11 14쪽
57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1) 22.01.07 282 10 13쪽
56 그대는 순례자 (5) 22.01.06 272 15 12쪽
55 그대는 순례자 (4) +1 22.01.05 274 15 14쪽
54 그대는 순례자 (3) 22.01.04 288 8 15쪽
53 그대는 순례자 (2) 22.01.03 286 13 14쪽
52 그대는 순례자 (1) 22.01.03 296 9 11쪽
51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5) 22.01.02 289 10 14쪽
50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4) +1 22.01.02 291 10 12쪽
49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3) +3 22.01.01 291 12 13쪽
48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2) +1 22.01.01 295 12 13쪽
47 그날 이후 (3) + 혁명은 성공, 반란은 실패의 역사 (1) +1 21.12.31 310 9 14쪽
46 그날 이후 (2) 21.12.31 297 9 12쪽
45 그날 이후 (1) +1 21.12.30 299 10 13쪽
44 결코 다시 전쟁 (4) +1 21.12.30 298 13 14쪽
43 결코 다시 전쟁 (3) +3 21.12.29 308 12 18쪽
42 결코 다시 전쟁 (2) 21.12.29 312 10 13쪽
41 결코 다시 전쟁 (1) 21.12.29 328 15 12쪽
40 트로돈의 사냥개 (3) +1 21.12.28 310 14 16쪽
39 트로돈의 사냥개 (2) 21.12.28 307 14 15쪽
38 트로돈의 사냥개 (1) 21.12.27 313 10 13쪽
37 유적발굴 금지령 (3) 21.12.27 312 11 13쪽
36 유적발굴 금지령 (2) +1 21.12.26 317 11 15쪽
35 첫인상 (3) + 유적발굴 금지령 (1) 21.12.26 324 12 14쪽
34 첫인상 (2) +1 21.12.25 337 10 15쪽
33 궁여지책 (3) + 첫인상 (1) 21.12.25 333 10 14쪽
32 궁여지책 (2) +1 21.12.24 342 11 14쪽
31 궁여지책 (1) 21.12.24 354 10 15쪽
30 얼떨결에 강림 (4) +2 21.12.23 363 11 14쪽
29 얼떨결에 강림 (3) 21.12.23 367 10 15쪽
28 얼떨결에 강림 (2) 21.12.23 361 10 11쪽
27 얼떨결에 강림 (1) +1 21.12.22 370 10 13쪽
26 시간벌이 (3) 21.12.22 376 10 14쪽
25 시간벌이 (2) 21.12.22 376 10 14쪽
24 시간벌이 (1) 21.12.22 416 11 15쪽
23 전쟁유발자 (3) 21.12.22 391 12 15쪽
22 전쟁유발자 (2) 21.12.22 410 12 13쪽
21 전쟁유발자 (1) 21.12.22 422 14 13쪽
20 눈높이 스승 (4) 21.12.22 422 14 14쪽
19 눈높이 스승 (3) +1 21.12.22 426 16 13쪽
18 눈높이 스승 (2) 21.12.21 432 15 12쪽
17 눈높이 스승 (1) 21.12.21 483 13 13쪽
16 메마른 하늘, 흐르는 빗물 21.12.21 455 14 13쪽
15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7) 21.12.21 446 13 11쪽
14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6) +1 21.12.21 456 14 14쪽
13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5) 21.12.21 490 13 15쪽
12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4) 21.12.21 498 13 14쪽
11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3) 21.12.21 567 16 17쪽
10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2) 21.12.21 572 16 11쪽
9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1) +1 21.12.20 618 17 14쪽
8 시험과 거래와 마왕 (3) +1 21.12.20 728 18 15쪽
7 시험과 거래와 마왕 (2) +2 21.12.20 743 18 13쪽
6 [번외] 새로운 시도 (2) + 시험과 거래와 마왕 (1) +1 21.12.20 797 19 14쪽
5 빼앗긴 축복 (2) + [번외] 새로운 시도 (1) 21.12.20 902 21 14쪽
4 빼앗긴 축복 (1) 21.12.20 970 25 16쪽
3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2) +6 21.12.20 1,193 67 15쪽
2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1) +7 21.12.20 1,880 72 13쪽
1 어느 다큐멘터리 공식 예고편 +36 21.12.20 3,282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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