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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대악마의 직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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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7:17
최근연재일 :
2022.05.18 09:20
연재수 :
1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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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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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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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속상한 혼잣말 (7)

DUMMY

{{{카하아아아악!!!}}


80m. 평범한 사람들에겐 언뜻 멀어보일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저주에 의해 신체구조가 바뀐데다, 근육통제 능력을 상실한 상태의 변이체에겐 겨우 몇 초면 닿을 작은 공백에 불과했다.


반면에 괴물들에 맞선 전투원들은 다소 긴장했을지언정 두려워 떨진 않았다. 현재 극심한 병목현상을 일으킨 변이체들의 머리 위로 잔뜩 뭉쳐진 먹구름층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전투시작의 신호는 7위계의 광역 마법이다! 다들 명심하고 절대로 먼저 돌진하지 말도록!'


그들은 어젯밤에 이뤄졌던 지르츠의 작전설명을 되새기며, 곧 무시무시하게 발현될 마법에 대비했다.


- 우르릉... 우르르릉...


시전자는 아카반 총장이었다. 헤트만 마법사 연맹의 정점이자 우상. 심지어 마법에 관한한 콧대 드높은 오드노아족 마법사들마저도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8성 대마법사인 그가, 괴생명체들을 향해 무작위 사형을 선고했다.


“풀고-스아콰!”


- 번쩍, 번쩍! 콰과과과과꽝!


지난날 디마우스가 정령왕의 인내심을 박살내는데 사용하기도 했던 이 번개다발은, 대공세를 펼쳐온 변이체들의 급물살을 뚝 끊으며, 삽시간에 그 중 70% 이상을 증발시켰다.


{{{꾸에에에에!!!}}}


번갯불에 웰던으로 튀겨진 수천 개의 파편들이 이리저리 비산했다. 그것들이 사방 튕기며 전장에 고기 탄 내음이 두루 퍼질수록 용병들과 마법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어서와라, ㅈ밥들아!”

“니들은 오늘 다 뒤졌다!”


이 화끈한 광경을 보고도 불만을 터트린 사람은 오직 한 명, 마법시전자 아카반 총장 뿐이었다.


“험험,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이게 생각만큼 잘 안 되는군. 마음 같아선 차라리 벼락 대신 운석을 몇 개 떨어트려 싹 뭉개버리고 싶었는데 말이지.”

“참으셔야 합니다, 총장님.”

“에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야, 말이.”


안타깝게도 좀 전의 전격 마법은 소거법에 의한 마지못한 선택이었다. 도시에 화염을 작렬시켜 불바다를 만들었다간 지하창고 등에 숨어있을 생존자들의 산소부족이, 그렇다고 총장 본인의 장기인 운석소환으로 한따까리 했다간 제반시설의 초토화가 예상됐던 까닭이었다.


“총장님, 이제 차분히 쉬시면서 혹시 모를 돌발상황을 살피시지요.”

“그래야겠군. 근데 디마우스 고놈이 보내온 용병들의 역량이 상상이상이야. 내가 더 나설 차례는 없을 거 같아.”


어느 젊은 보좌관이 내온 간이의자에 걸터앉는 아카반 총장의 평가와도 같이, 그의 광역마법 이후 벌어진 난투의 흐름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웃돈을 주고도 못 구한다는 오드노아제 방어구와, 베테랑 용병들의 특출난 방어연계. 이 둘의 조합은 이동식 방어진지를 방불케 했던 것이다.


- 터더더더덩! 텅! 터텅!


괴물들이 무자비하게 두들기고 두들겨도 흠집 밖에 나지 않는 그 견고함은, 흡혈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변이체들마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정도였다.


{카악?}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용병들이 방패술만 신물나게 훈련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가르디엔이 오드노아제로 지급한 장비는 방어구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었다.


“시전 완료!”


이들의 진가는 연맹 마법사가 이렇게 파괴마법의 완성을 알리는 순간부터 발휘됐다.


"열어!"

“으랴앗!”


- 터엉~.

{꾸에?}


변이체의 공격을 막아내던 인원이 방패로 짧게 밀어쳐서 빈틈을 만들자, 좌우에서 가장 가까운 단창 2개가 번쩍하고 움직였다.


- 콰곽!

{켘큭!}


흉부와 복부 또는 어깨 좌우가 꿰뚫려 고정된 변이체는 초보자 연습용 과녁이나 마찬가지였고, 마법사들은 각양각색의 원소마법을 난사하며 변이체들의 목 윗부분을 ‘있었는데 없었습니다’와 같은 꼴로 삭제해댔다.


- 퍼펑! 파지직! 펑!


게다가 혹시라도 괴물이 상체를 심하게 비틀어 피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또 다른 용병이 평소 훈련대로 단창을 변이체의 턱밑으로부터 깊게 찔러넣으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 콰곽!

{칵-!}


이들은 사실상 처음 합을 맞춰본 마법사와 용병이라곤 도저히 믿지 못할 성과를 이뤄내고 있었다. 아무리 검증된 실력자들만 모아놨다지만, 이렇게나 완벽한 궁합을 이룰 것이라곤 그 당사자들조차 예상 못한 바였다.


‘캬~, 이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인 마법전개인가?! 세상에 이런 멋진 마법사가!’

‘우와, 방어가 빈틈 없고 뚫릴 기미조차 안 보여! 세상에 이런 듬직한 전사가!’


일대일 맞선이었으면 석양이 지기 전에 결혼식장으로 직행했을 만큼, 서로가 서로의 군더더기 없는 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런 부가효과는 토벌속도를 더욱 가속시켰다.


“어헛헛헛헛! 으앗하하하하!!!”


이와 같은 전황을 살피는 아카반 총장의 너털웃음은 그칠 줄 몰랐다. 변이체가 흡혈은 커녕 뒈지기 전에 비명이나 지를 수 있으면 다행인 광경들을 목격하고 있노라면,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며 수명이 쭉쭉 연장되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첫 공방은 전투개시 이후 겨우 55분만에 끝이 났다. 근방의 변이체들이라곤 시체 잔해들이 전부였다.


“”“이겼다!!!”””

“””우와아아아아아!!!”””


이제 후방에서 준비 중이던 병력이 앞으로 치고나가 방어선을 형성하기만 하면 첫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우게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이 다음 수순이야 일부 해제시킨 5차 결계의 양끝을 기점으로 영주성까지 길목을 따라 결계를 주르륵 연장하면 되는 단순 반복작업이었으므로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다.


물론 좀 전과 같은 대공세를 경계하여 방어선과 함께 차근차근 전진해야 할 것이나, 그래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어헛헛헛! 이거 잘 하면 오늘 안으로 외성 끝자락에 닿겠구만! 좋아, 아주 좋아!”


아카반 총장은 보좌관이 내온 홍차를 차분히 음미하며, 간만에 찾아온 정신적 여유를 만끽했다.





* * * * *


한편 루카스는 불가피하게 잠시 미뤄야했던 숙주 제거 임무를 재개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본성으로 직행치 않고 경로를 크게 우회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의 굉장한 무력 때문이었다. 연맹이 만반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 수만 마리의 일반 변이체들의 정신지배가 동시다발적으로 풀렸다간, 내성과 외성 사이의 생존자들이 어떻게 될 진 불보듯 뻔했던 것이다.


이번 작전도 총장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은 지르츠마저 루카스를 직접 찾아와 머리 숙여 부탁했을 정도였으니, 사안의 심각성이야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긴, 대책 없이 특이체들의 마구잡이로 죽였다간 감당이 안 되겠지.’


대략학살극을 구경하겠답시고, 연맹의 고급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피난로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루카스 또한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고 하겠다.


어쨌든 작전에 최대한 협력하기로 약속한 루카스는, 예비된 조각배가 위치한 장소를 향해 천천히 걸음하며 이동했다.


‘으음, 너무 느긋한가? 어차피 내일 일출 전까지만 항구 근처에 도착해 있으면 되긴 하지만...’


넉넉한 그의 보폭엔 널널한 시간적 여유 이외에도 일행이란 또 다른 이유가 존재했다.


이 상황을 좀 더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 현재 그의 곁엔 집행부가 쏘아올릴 광원마법을 해석해줄 역할의 베스퍼와, 빈둥빈둥 놀고 먹기만 하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폴라 및 리스베트 무리가 뒤따르는 중이라 하겠다.


이윽고 베이스캠프가 안 보이는 거리에 이르자 폴라가 심호흡을 크게 하며 말했다.


“휴우~, 이제야 숨통이 트이네요.”

“음? 누가 뭐라고 다그쳤었나?”

“아, 그건 아니고요. 다들 바쁘게 야단법석인데 저희만 가만히 있으려니까 괜히 찔려서... 헤헤.”

“신경쓰지 마라. 너희는 명분을 위한 존재다. 그리고 연맹은 너희가 작전 중에 활약하길 원치 않는다.”

“그거야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마음은 영 불편하네요.”

“그러면 흑마법사 탐색한다 거짓말하고 밖으로 산책 다녀라. 눈에 안 보이면 덜 불편할 거다.”

“호호, 아무래도 그래야겠네요.”

“......”


갑자기 멈춰선 루카스는 오른 주먹을 올리며 뒤편의 일행 전체를 정지시켰다.


“...루카스 님?”

“쉿! 모두 가만히 있어라. 탐색마법도 쓰지 말고, 너희 기척을 꽁꽁 숨겨라.”

“...네.”


이후로 그는 얼마동안 석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는데, 정작 탐색보단 그가 잡생각을 정리하는데 소요된 시간 비중이 더 컸다.


‘날 현세 강림시키는데 어느 정도 일조한 엔마노의 추종자들... 흠... 그저 놀아나기만 해서 어쩌면 아무 것도 모를 가능성도 있지만, 약간의 수고를 들여 이들의 계획을 확인해볼 가치는 있다. 아직 엔마노가 소멸한 줄도 모른 채 강림을 재시도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내 행동방향을 정한 루카스가 말문을 열었다.


“흑마법사다.”

“네?!”


루카스는 질문이 많아 뵈는 청중들에게 설명을 보충해줬다.


“믿어도 된다. 이건 내가 두세 번 느껴본, 어설프게 마기가 섞인 더러운 마나다.”

“그렇다는 말씀은 즉... 비스마우어?”

“맞다. 나는 다른 흑마법사를 안 만나봤지만, 정황상 너희 종족이 추방한 놈들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그렇죠, 이 사건의 배후는 그들이니까요. 이 근방에 서성이고 있다면 십중팔구 그들이겠죠.”


고개를 연신 끄덕여준 루카스는 베스퍼를 제외한 11명의 요정족들을 스윽 둘러보고선 폴라에게 물었다.


“내가 잘 몰라서 묻는다. 너흰 얼마나 강하지? 참고로 저쪽은 26명이다.”

“전면전이라면 막상막하입니다. 그들의 혈마법과 음영(陰影)마법은 대인전투에서 상당히 위협적이거든요. 이 친구들이 정예 중의 정예라곤 하지만, 그래도 2배수 이상은 주의해야 합니다.”

“흠, 보기좋게 기습한다면?”

“...그렇다면 패배가 이상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폴라의 답변이 마음에 든 루카스는 웃음을 싱긋 띄우며 말했다.


“좋아, 별 걱정 없겠군. 내가 양떼를 몰도록 하지.”

"네?"

”가자, 너희 실적 챙기러.”





* * * * *


마법의 힘을 빌어 임시로 만들어졌던 토굴은, 술자들에 의해 다시금 원래 상태로 복원되기 시작했다.


- 츠르르르르...


지면에 남았을 마나의 잔향까지 꼼꼼하게 제거해낸 다섯 명의 술자들은,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색감의 로브를 뒤집어쓴 다음 커다란 가방을 하나씩 각각 짊어졌다.


“준비 마쳤습니다. 바로 이동하시죠.”

“...그래, 그럼 어서 서둘러 출발하... 쿨럭, 쿨럭!”


보고를 듣던 여인은 갑자기 검은 각혈을 토했는데, 그녀의 파리하고 창백한 피부색은 곁에 있는 다른 이들보다 유독 몇 배는 더 심각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코스미나 님?”

“벼, 별 거 아니야. 이 정도쯤은... 우웨엑...”


그녀 가까이 있던 부하는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코스미나를 적극적으로 말렸다.


“이대론 절대 무리입니다. 적어도 하루이틀은 더 쉬셔야 합니다.”

“염려해줘서 고마워, ‘에더빈(Ederveen)’. 하지만... 으윽...”

”안 됩니다. 의식실패로 일어난 반향이 몹시 심각합니다. 신체 재생력에도 그 여파가 미쳤는지, 잘게 조각난 주요 장기들의 회복속도가 너무 더디단 말입니다. 지금 살아계신 게 용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너도 알잖아, 우린 지금 가야... 하아... 하아... 아무튼 이제부턴 네가 지휘하도록 해... 쿨럭, 쿨럭...”

”......”


에더빈 역시 연맹의 모든 자원이 영주성 방향으로 집중된 지금이야말로 탈출의 적기라는 걸 인정하는 바이나, 헬쓱하기 짝이 없는 코스미나의 몰골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도무지 동의할 수가 없었다.


- 스르륵, 툭.


결국 그는 마정석으로 가득찬 배낭을 다른 동족들 앞에 내려놓았다.


“...그, 그러지마, 에더빈.”

“싫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책임자는 접니다, 코스미나 님. 제 지시에 얌전히 따라주십시오.”

“짜식... 콜록, 콜록... 부담스럽게시리... 콜록, 콜록!”


에더빈은 겸연쩍어하는 코스미나를 등진 채로 말했다.


“루트거(Rutger), 현시간부로 네가 책임자다. 마정석들을 가지고 속히 복귀하도록. 난 이곳에 남아 코스미나 님을 보필하겠다.”

“네, 에더빈 님.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치유물약을 구하게 되면...”

“아니, 그래선 안 된다. 이번에 몰려온 인간 마법사들은 그 실력이 제법 만만찮아.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

“하오나...”

”난 코스미나 님의 상태를 봐가면서 해안 지형을 따라 조금씩 이동할 생각이다. 운이 좋다면 회복에 도움이 될 약초를 구할 수도 있겠지.”

“......”

”넌 마정석을 드레이크 님께 가져다 드리는 임무에만 집중해라. 차후 안전이 확보되면 내가 따로 연락드리겠다고도 말씀드리고.”

“...예, 에더빈 님.”


이 말을 끝으로 비스마우어 일족 24명은 루트거의 배낭 속 마정석을 고르게 분배하여 챙겨들었다.


“”“코스미나 님, 에더빈 님. 부디 보중하십시오.”””


“그래, 너희도 몸조심해라.”

“콜록, 콜록... 다들... 나중에 봐.”


무리가 두 갈래로 갈리는 상황. 그러나 난데 없이 등장한 인물로 인해 방금 전 그들의 작별인사는 의미가 무색해졌다.


“음, 너희 동족애가 상당하다. 이건 좀 의외였다.”

“”“누, 누구냐?!”””


에더빈를 포함한 25명은 기척도 느끼지 못했던 괴인을 잔뜩 경계했다. 그러나 코스미나만은 그들과 다르게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어, 어떻게... 이곳ㅇ... 콜록, 콜록!”

“음? 날 알아보는 놈도 있군.”


드레프타에서 만신창이로 패배한 아르카니토 잔당을 구출할 적에 활약했던 그녀였다. 때문에 루카스를 인식한 그녀의 입에선 퇴각명령이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도, 도망쳐!!!”

“코스미나 님!”

“콜록, 콜록! 화, 화신이다! 절대 못 이긴ㄷ... 콜록. 여, 여긴 내가 막겠ㄷ.. 우우웁...”


용감한 기개와는 달리, 그녀가 마나를 무리하게 운용한 결과는 허울 뿐인 마법위력 뿐이었다.


- 촤아아아아...


그녀와 가까운 숲의 그림자가 일부가 쭉쭉 뻗어나가며 루카스를 옭아맸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일족이 평가하기에도 단순한 발목잡기조차 기대할 수 없는, 매우 허접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우욱... 도, 도망...쳐!”

“코스미나 님!”


눈 깜짝할 새에 루카스에게 멱살을 붙들린 코스미나의 모습이 처량했다.


“가! 쿨록, 콜록... 제발!”

“...크흑.”


핏물이 흐르도록 입술을 꽈득 깨문 에더빈이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


“퇴각! 한 놈이라도 더 살아남아라!!!”


명령을 받든 25명의 비스마우어 일족은 루카스를 등 지고 미친듯이 내달렸다.


- 타닷탓탓!


하지만 그들은 부채꼴이 아닌 한 방향으로 뭉쳐서 도망치는 실수를 범했다.


현재 그들의 착각대로 맹수가 1마리 뿐이었다면 상대적으로 뒤쳐진 동료의 희생으로 생존률이 상승했을 터이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퇴각경로엔 무려 11마리의 맹수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 파팟!


어느 순간 치밀한 위장을 벗어던지고 측면을 덮친 오드노아 대원들의 습격에 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커허억!”


기습실행 전 루카스는 그들의 실적에 방해되지 않겠다며 전투 불참을 공언한 상태. 그렇기에 수적 열세를 단숨에 메워야 하는 오느노아 일족의 손속은 매우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끄아아악!”


그들은 상대에게 역공의 빌미를 주는 ‘제압’이 아닌 확실한 ‘제거’를 선택했다. 심문에 필요한 인원은 둘이면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루카스에게 붙잡혀 있는 코스미나와 그 다음으로 서열이 높았던 에더빈, 이번 강습에서 시체로 변하지 않은 비스마우어 일족은 그 두 사람뿐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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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속상한 혼잣말 (9) 22.03.16 204 10 14쪽
120 속상한 혼잣말 (8) 22.03.15 208 8 16쪽
» 속상한 혼잣말 (7) 22.03.14 203 8 17쪽
118 속상한 혼잣말 (6) 22.03.12 205 8 14쪽
117 속상한 혼잣말 (5) 22.03.11 203 8 17쪽
116 속상한 혼잣말 (4) 22.03.10 211 8 13쪽
115 속상한 혼잣말 (3) 22.03.09 214 8 11쪽
114 속상한 혼잣말 (2) 22.03.08 212 9 14쪽
113 서툰 오해 (4) + 속상한 혼잣말 (1) 22.03.07 209 8 13쪽
112 서툰 오해 (3) 22.03.05 213 8 14쪽
111 서툰 오해 (2) 22.03.04 214 7 16쪽
110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7) + 서툰 오해 (1) 22.03.03 214 7 16쪽
109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6) 22.03.02 219 8 14쪽
108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5) 22.03.01 214 8 13쪽
107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4) 22.02.28 216 8 12쪽
106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3) 22.02.26 219 8 13쪽
105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2) 22.02.25 228 7 14쪽
10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3) +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1) 22.02.24 220 8 15쪽
103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2) 22.02.23 232 8 14쪽
102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22.02.22 233 8 17쪽
101 가려진 발자취 (7) 22.02.21 224 8 17쪽
100 가려진 발자취 (6) 22.02.19 223 8 13쪽
99 가려진 발자취 (5) 22.02.18 229 8 12쪽
98 가려진 발자취 (4) 22.02.17 231 8 16쪽
97 가려진 발자취 (3) 22.02.16 241 8 12쪽
96 가려진 발자취 (2) 22.02.15 242 7 13쪽
95 가려진 발자취 (1) 22.02.14 238 8 13쪽
94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6) 22.02.12 235 7 13쪽
93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5) 22.02.12 238 8 17쪽
92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4) 22.02.11 237 8 15쪽
91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3) 22.02.10 239 8 18쪽
90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2) 22.02.09 241 8 15쪽
89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1) 22.02.08 254 7 15쪽
88 내일은 영주님 (3) 22.02.07 249 7 12쪽
87 내일은 영주님 (2) 22.02.05 253 8 14쪽
86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3) + 내일은 영주님 (1) +2 22.02.04 262 8 15쪽
85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2) 22.02.03 251 7 15쪽
84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1) 22.02.02 261 8 15쪽
83 확률을 읽는 소녀 (8) 22.02.01 255 8 16쪽
82 확률을 읽는 소녀 (7) 22.01.31 254 8 13쪽
81 확률을 읽는 소녀 (6) 22.01.29 253 8 13쪽
80 확률을 읽는 소녀 (5) +2 22.01.28 253 8 16쪽
79 확률을 읽는 소녀 (4) 22.01.27 254 8 14쪽
78 확률을 읽는 소녀 (3) +2 22.01.26 262 8 14쪽
77 확률을 읽는 소녀 (2) 22.01.25 270 8 19쪽
76 확률을 읽는 소녀 (1) 22.01.24 294 8 15쪽
75 [번외] 드디어 알파테스트 22.01.24 285 7 15쪽
74 어긋난 신조 (4) 22.01.22 268 7 17쪽
73 어긋난 신조 (3) 22.01.21 271 7 13쪽
72 어긋난 신조 (2) 22.01.20 275 7 16쪽
71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5) + 어긋난 신조 (1) 22.01.19 282 7 16쪽
70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4) 22.01.18 272 7 13쪽
69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22.01.17 269 7 16쪽
68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2) 22.01.17 278 7 14쪽
67 그가 잘 하는 일 (4) +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1) +2 22.01.16 269 10 13쪽
66 그가 잘 하는 일 (3) +4 22.01.15 265 11 14쪽
65 그가 잘 하는 일 (2) +2 22.01.14 274 9 15쪽
64 난해한 정신세계 (6) + 그가 잘 하는 일 (1) +1 22.01.13 275 8 15쪽
63 난해한 정신세계 (5) 22.01.12 270 7 13쪽
62 난해한 정신세계 (4) +1 22.01.11 275 8 15쪽
61 난해한 정신세계 (3) +5 22.01.10 275 11 13쪽
60 난해한 정신세계 (2) +2 22.01.09 277 10 14쪽
59 난해한 정신세계 (1) +1 22.01.08 276 16 14쪽
58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2) +1 22.01.07 273 11 14쪽
57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1) 22.01.07 282 10 13쪽
56 그대는 순례자 (5) 22.01.06 273 15 12쪽
55 그대는 순례자 (4) +1 22.01.05 274 15 14쪽
54 그대는 순례자 (3) 22.01.04 288 8 15쪽
53 그대는 순례자 (2) 22.01.03 287 13 14쪽
52 그대는 순례자 (1) 22.01.03 296 9 11쪽
51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5) 22.01.02 289 10 14쪽
50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4) +1 22.01.02 291 10 12쪽
49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3) +3 22.01.01 291 12 13쪽
48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2) +1 22.01.01 295 12 13쪽
47 그날 이후 (3) + 혁명은 성공, 반란은 실패의 역사 (1) +1 21.12.31 310 9 14쪽
46 그날 이후 (2) 21.12.31 297 9 12쪽
45 그날 이후 (1) +1 21.12.30 300 10 13쪽
44 결코 다시 전쟁 (4) +1 21.12.30 298 13 14쪽
43 결코 다시 전쟁 (3) +3 21.12.29 308 12 18쪽
42 결코 다시 전쟁 (2) 21.12.29 313 10 13쪽
41 결코 다시 전쟁 (1) 21.12.29 329 15 12쪽
40 트로돈의 사냥개 (3) +1 21.12.28 310 14 16쪽
39 트로돈의 사냥개 (2) 21.12.28 307 14 15쪽
38 트로돈의 사냥개 (1) 21.12.27 313 10 13쪽
37 유적발굴 금지령 (3) 21.12.27 312 11 13쪽
36 유적발굴 금지령 (2) +1 21.12.26 318 11 15쪽
35 첫인상 (3) + 유적발굴 금지령 (1) 21.12.26 325 12 14쪽
34 첫인상 (2) +1 21.12.25 339 10 15쪽
33 궁여지책 (3) + 첫인상 (1) 21.12.25 333 10 14쪽
32 궁여지책 (2) +1 21.12.24 342 11 14쪽
31 궁여지책 (1) 21.12.24 355 10 15쪽
30 얼떨결에 강림 (4) +2 21.12.23 366 11 14쪽
29 얼떨결에 강림 (3) 21.12.23 368 10 15쪽
28 얼떨결에 강림 (2) 21.12.23 362 10 11쪽
27 얼떨결에 강림 (1) +1 21.12.22 371 10 13쪽
26 시간벌이 (3) 21.12.22 377 10 14쪽
25 시간벌이 (2) 21.12.22 379 10 14쪽
24 시간벌이 (1) 21.12.22 418 11 15쪽
23 전쟁유발자 (3) 21.12.22 393 12 15쪽
22 전쟁유발자 (2) 21.12.22 411 12 13쪽
21 전쟁유발자 (1) 21.12.22 423 14 13쪽
20 눈높이 스승 (4) 21.12.22 423 14 14쪽
19 눈높이 스승 (3) +1 21.12.22 427 16 13쪽
18 눈높이 스승 (2) 21.12.21 434 15 12쪽
17 눈높이 스승 (1) 21.12.21 487 13 13쪽
16 메마른 하늘, 흐르는 빗물 21.12.21 457 14 13쪽
15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7) 21.12.21 449 13 11쪽
14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6) +1 21.12.21 458 14 14쪽
13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5) 21.12.21 491 13 15쪽
12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4) 21.12.21 500 13 14쪽
11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3) 21.12.21 568 16 17쪽
10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2) 21.12.21 574 16 11쪽
9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1) +1 21.12.20 619 17 14쪽
8 시험과 거래와 마왕 (3) +1 21.12.20 730 18 15쪽
7 시험과 거래와 마왕 (2) +2 21.12.20 744 18 13쪽
6 [번외] 새로운 시도 (2) + 시험과 거래와 마왕 (1) +1 21.12.20 799 19 14쪽
5 빼앗긴 축복 (2) + [번외] 새로운 시도 (1) 21.12.20 904 21 14쪽
4 빼앗긴 축복 (1) 21.12.20 972 25 16쪽
3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2) +6 21.12.20 1,195 67 15쪽
2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1) +7 21.12.20 1,883 72 13쪽
1 어느 다큐멘터리 공식 예고편 +36 21.12.20 3,285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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