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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대악마의 직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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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7:17
최근연재일 :
2022.05.18 09:20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54,464
추천수 :
1,940
글자수 :
1,135,544

작성
21.12.20 13:15
조회
969
추천
25
글자
16쪽

빼앗긴 축복 (1)

DUMMY

* * * * *


퀴퀴하고 썩은 냄새가 어지러이 진동했다.


으레 하는 비유가 아니라, 입도 다물지 못하고 눈꺼풀조차 감기지 못한 수급들이 실제로 사방 가득 널려 있었다.


부패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살점들은 발 디딜 틈도 주지 않고 대지를 꽉 채우고 있었고, 무심한 태양빛에 벌겋게 익어가는 그것들은 이곳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전투를 서럽게 원망하는 것만 같았다.


절반쯤 무너진 남쪽 성문을 통해 입성한 8천여 명의 군사들이 드디어 이 땅을 밟았다.


- 푸득, 푸드드드...


"워~ 워~."

"오... 세상에... 신이시여!"


병사들은 저마다 주변 곳곳에 남겨진 사투의 흔적을 눈으로 쫓으며 한 마디씩 했다.


"우욱!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말로 성지를 지켜냈다고? 50만의 대군세를 고작 1만으로?"

"맙소사! 그 뜬금없는 승전보가 허위가 아닌 진짜였어?!"


이들은 교단측에서 사태파악을 위해 급파한 병력이자, 동시에 연합국 항복선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단이기도 했다.


"사령관님, 지시를."

"흠흠, 미안하군."


손에 잡히지 않게 짧게 쳐진 백발, 왼쪽 눈가의 상하로 길게 찢어진 흉터가 인상적인 노장은, 부관의 도움으로 어수선한 상념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임시 야영지 구축 병력을 제외한 전원, 현장 수습에 투입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생존자 발견시 즉각 조치하고 내게 보고하도록."

"예!"

"아 그리고 자네는..."


부관은 노장의 명령을 그대로 각 장교들에게 하달했다. 본인이 판단하기에도 보초병마저 불필요하다고 여긴 것이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난 것인가?'


이런 부관의 속생각과는 별개로 각자 지시를 하달 받은 병사들은 곧바로 여기 저리로 흩어지며 아군의 사체를 수습하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만 노장만은 투구만 벗어든 채로 병사들의 작업을 관망하며 초조한 마음을 연신 다독였다.


‘부디... 살아만 있어주게.’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누군가의 생존자 소식을 고대하던 사령관은 별도 지시를 내렸던 부관이 자신을 향해 헐레벌떡 달려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차, 찾았느냐? 살아있더냐?!”


노장이 황급히 말 위에서 뛰어내리디시피한 모습은 그의 불안한 심정을 잘 대변해줬다.


"어, 어디냐! 어디?!!!"

“이쪽...입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답변은 몹시 씁쓸하기만 했다.


"......"


노장은 어투부터가 몹시 어둑한 부하의 보고를 듣자마자 심장이 털썩 내려앉았다. 실낱같이 품었던 희망 역시 끝내 빛을 잃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가시지요. 사령관님. 앞장서겠습니다.”

"그래... 안내하라."


현실을 부정하고픈 노장의 가슴 한 켠이 뚝 떨어지듯 아려왔다. 그의 발걸음은 허탈함에 잠겼는지 터덜터덜 이어지기만 했다.


그렇게 공성병기에 의해 뻥 뚫린 성벽 사이를 지나 향한 장소. 그곳엔 적병으로 추정되는 시체더미가 셈하기 힘들 정도로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분명 저 멀리서부터 길고도 길게 이어진 흔적으로부터 추론한다면, 그 누구라도 이 자리에서 전투의 종지부가 찍혔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아......!”


하지만 갑자기 허둥지둥 내달리는 노장의 눈에는, 다른 어떤 풍경도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의 시선은 오직 단 한 명, 적군의 시체로 이뤄진 산 정상에 우두커니 드리운 그림자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반파된 대검에 의지한 채로 운명을 달리한 기사단장이었다.


“..흐...흐흑...”


노장은 넋 나간 사람처럼 흐느끼며 계속해서 기어올랐다. 그는 사체 내장과 피에 그의 위풍당당한 은빛 갑옷이 마구 더럽혀짐조차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아아...!!! 이 사람아, 이 사람아...!”


체온 서늘히 식은 사내와 마주선 노장. 여전히 수축되어 있는 기사단장의 근육긴장상태를 통해, 그의 입에서 마지막 숨을 새어나온 지 오래되지 않았음을 깨닫곤 크게 탄식했다.


"아이고~, 이 사람아. 내가 왔네, 내가 왔어!"


노장은 목 위로 왈칵 차오른 감정을 느꼈다. 여전히 대검 손잡이를 콱 움켜쥐고 있는 기사단장의 어깨를 맞잡은 그의 양 손마저 덜덜덜 떨렸다.


“...여보게... 여보게... 내 면전에 대고 쌍욕을 해도 좋으니까 무슨 말이라도 하시게나!”


어느새 사령관을 뒤따라 올라와 대기 중이던 장교들도 저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그레고리 경! 내가 왔다니까?!!! 예를 갖추게! 어서 일어나라고, 젠장!!! 이 빌어먹게도 못난 직속상관의 명을 따르란 말이다!”


노장은 끝내 흐르는 눈물을 이기지 못하고 그 앞에 무릎 꿇으며 통곡했다. 그와 함께 큰 상실감과 깊은 회한 또한 목구멍 끝에 치밀어 올라 격동했다.


“내가... 내가 잘못했네. 부디... 이 질투 많은 늙은이를... 용서해주시게나.”


이 사내의 천부적 자질을 시기하지 않고 제대로 가르쳤었더라면!

아니, 하다못해 그가 최전방에서 올려 보낸 간절한 상소를 번번이 묵살하지 않고 귀 기울였더라면!


숱하게 많은 생각과 가정들이 죄책감에 물들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가 생각을 더하고 곱씹을수록 수치심에 스스로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했다. 북받친 그 모든 감정과 후회만으로는, 마주한 현재의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음을 끝내 인정해야 했다.


“위대한 창조주시여. 찬란한 빛으로 이 불쌍한 영혼을 기억하시고, 당신 품에 이끄소서!”


노장은 혼자 중얼거리며 뻣뻣하게 굳어버린 그의 눈을 정성스레 감겨주었다. 그러나 죽음을 앞두었던 기사단장의 의지가 어찌나 확고했었던지, 생기 잃은 그의 눈꺼풀마저 잘 감기지 않아 몇 번씩이나 꾹꾹 눌렀어야 했다.


"이만 저희가 수습하겠습니다. 사령관님."

"그래... 부탁하네."

“예, 그레고리 단장님의 위업에 걸맞은 경의와 존경을 갖추겠습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주게.”


비통하기 그지없는 노장은 병사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는 어느덧 노을에 반쯤 잠긴 바리온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았다.


『 무슨 일이 있어도, 이교도무리 앞에 무릎 꿇진 않을 겁니다! 제가 살아 숨쉬는 한, 그 놈들 중 단 한 사람도 절대 이 도시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


이렇듯 본인이 협상 제물로 버려졌다는 사실을 눈치 챘음에도, 군말 없이 도시에 남아 최후의 결전을 다짐하던 기사단장 바리온의 음성이 그의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았다.


불변의 서원처럼 완강했던 그의 마지막 고집은, 다시금 노장의 마음속을 잔잔히 스치며 이미 흠뻑 젖은 눈가를 끊임없이 매만지게 했다.





* * * * *


“왕! 왕! 끼잉~, 낑~. 왕! 왕!”

"?"


왠지 귀에 익은 강아지 소리. 이에 바리온이 깨어나며 의식을 회복했다.


"...너, 너는?"


초점 흐릿했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온 그가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자, 조그만 강아지가 크게 반기며 그의 얼굴에 축축한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설마... ‘브레드(Bread)’? 너 정말 브레드냐?”

“왕-!”


밍밍한 스프에 적셔준 딱딱한 빵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던 그 녀석이 지금 바리온의 뺨에 온몸을 신나게 부벼댔다.


"헥헥헥헥..."


비록 병들어 마지막 숨을 거두던 당시의 대형견 모습이 아닌, 처음 인연 맺었던 그때의 하룻강아지 형체였으나 바리온은 브레드의 발랑 드러누운 재롱을 통해 이내 확신할 수 있었다.


“...후후, 그렇군.”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키웠던 애완동물이 주인을 마중 나온다는 이야기를 떠올린 바리온은, 자신의 품에 파고든 브레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되뇌었다.


"그건 헛소리가 아니었던 거야, 하하하! 그래, 오냐! 나도 반갑다, 이 녀석아! ...어?"


그렇게 그가 재회와 한때의 여유를 누리려 하는데, 별안간 한 가닥 빛줄기가 하늘에서부터 기둥처럼 내리꽂혔다.


- 스아아아아아아...


잠깐 동안 눈앞에서 찬란하게 너울지던 그 빛은 점차로 크고 두꺼워지더니, 끝내는 천년 묵은 나무보다 몇 배나 더 웅장해졌다.


"와... 죽고 나니 이런 걸 다 보게 되는군."

“바리온 딘 그레고리. 믿음 굳건한, 자랑스러운 전사여!”

“음?”


바리온은 빛기둥 위를 올려다보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곱디고운 음성의 발원지를 확인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역품천사(Virtues) ‘아리사엘(Arisael)’. 그대의 수호천사이자, 기쁜 소식의 전달자. 오늘 드디어! 한 치의 흔들림 없었던 그대의 이름을 내가 영광스럽게 불러보노라!”


- 펄럭-!


새하얗고 눈부신 빛의 날개. 그 한 쌍의 일렁임은 몸에 걸친 흰 의복이나 손에 들린 황금빛 장창보다도 훨씬 찬란했다.

정말이지 바리온 그가 살아생전에 신전 벽화나 고서에서 봐왔던 비둘기 날개 따위완 결코 비교해선 안 되는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오오...!”


바리온의 머릿속에 ‘죽으면 그것으로 끝, 허무.’라 조롱하던 수많은 무신론자들의 얼굴과, 말주변이 대단치 않아 번번히 반론하지 못했던 지난 기억들이 순간순간 떠오르며 스쳐 지나갔다.


그와 더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이 가슴을 한껏 채우고 있음을 느꼈다. 어찌나 벅차오르던지, 그는 남부끄러운 눈물을 찔끔 흘릴 뻔했다.


이후 품 안의 브레드를 서둘러 오른편에 얌전히 내려놓은 그는, 어느샌가 땅으로 사뿐히 착지한 천사 앞에 서둘러 엎드리며 말했다.


"바리온 딘 그레고리! 이 미천한 몸종이 신의 사자를 뵙습니다!"

"들어라, 바리온. 그대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노라."

"예, 말씀하십시오! 죄인이 경청하겠나이다!"


아리사엘이 허공에 손을 휘젓자, 햐얀 양피지 두루마리가 나타나 세로로 길게 펼쳐졌다.


"바리온 딘 그레고리. 그대는 삶 속에서 무수한 살생을 저질렀다."

"...?!"


가만히 듣고 있던 바리온은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신의 종자로써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였기에 결코 칭찬을 기대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질책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까닭이었다.


"지상의 그 어느 피조물에게도 생명에 대한 권한이 없는 바, 그대의 죄악은 너무나도 크다."

"아아......"


끝내 바리온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믿음과 신앙에 근거한 명예살인은 하늘에 금은보화를 쌓는 일이라던, 교단의 가르침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음을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던 것이다.


"크흑..."


그리고 이 생각의 이어짐은, 교단의 독려가 순진무구한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몰아넣기 위한 술수에 불과했었는지도 모른다는 결말에 이르며 매우 원통해지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서......"

"흠... 고개를 떨어뜨리지 말거라. 바리온."


아리사엘은 곧장 머리를 땅에 파묻고 침울해하는 그를 지켜보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졌는지, 다시 허공 속으로 장문의 두루마리를 치우며 말했다.


"친애하는 그대여, 다른 무엇보다 먼저 내가 그대를 벌하러 온 것이 아님을 알아다오."

"...예?"

"분명 네가 행한 살육은 굉장히 무거운 것이다. 허나 믿음으로써 순명했다는 진실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 생명을 해친 죄에 대한 값은 남의 등을 떠밀은 자들이 지는 것이 마땅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집행될 것이다."


그제야 바리온의 두 눈에 희망이 드리워졌다.


"그, 그럼 저와 제 형제들은...?"

"걱정하지 마라. 너의 형제들은 이미 연옥에서 잔벌을 씻으며 천국문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노라."

"가... 감사.. 그저 창조주의 자비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리사엘은 바리온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듯 자상한 어투로 이어 말했다.


“일어나라, 바리온. 이제 그대를 위해 안배된 영광으로 이끌어주겠노라.”

“옙!”

“왕! 왕!”


브레드가 옆에서 환호하듯 얄궂게 짖으며 입을 ‘헤~’하고 벌렸다. 더불어 힘차게 일어선 바리온은 빛의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스함을 온몸으로 양껏 만끽했다.


사후세계를 체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한 '끝없는 감동'이란 게 바로 이것이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까? 그의 머릿속에 문득 일어나는 의문이 있었다.


"친애하는 그대여, 어이해 망설이느냐?"


그의 표정에서 의문을 읽어낸 천사가 물으매, 바리온이 머뭇머뭇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아, 죄송합니다. 왠지 향하는 장소가 연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렇다. 그대는 연옥을 거치지 않을 것이다."

"예? 저기... 외람되오나... 살생의 죄라면 제가 부하들보다 열 배, 백배는 더 많이 지었습니다. 저도 연옥으로 보내주십시오. 그곳에서 얼룩을 말끔히 지우며 천국에 걸맞은 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의 고해 아닌 고해를 들은 아리사엘은 웃음을 피식 피웠다. 제 발로 형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대단히 흡족한 까닭이었다.


"후훗, 과연 '즈루피엘(Jeurupiel)' 님께오서 택하신 인물이로구나. 그래, 본래라면 그러할 터였다."

"그러면 어째서......"


그녀는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반투명한 구체 수백 개를 허공에 일으켰다. 그렇게 그녀는 루카스의 지난 행실이 각각 담긴 환영을 흩뿌린 후에야 뒷말 흐렸던 바리온의 물음에 응답해줬다.


"네가 구해냈던 삶들이, 너로 인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게 된 이들이, 그리고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았던 너의 올곧은 행실들이, 서로 앞을 다투어 너를 변론해주었다."

"아휴, 아닙니다! 저는 그저 교회법에 따라 약탈을 금지하고, 필요 이상으로 가진 것을 사정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나누었을 뿐입니다. 저는 달리 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네게 면책이 이루어질 만큼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청원이 하늘에 닿았구나. 산 자들의 바람과 죽은 자들의 간청이 너를 천국으로 이끌었음은 실로 자랑할만한 일이다."

"아아......"


이 말을 끝으로 아리사엘은 빛기둥을 향하여 사뿐히 물러나 뒤돌아섰다. 그리곤 손에 쥔 장창으로 가볍게 바닥을 탁탁 두어 번 두들겼다.


- 까앙~! 깡!


조금 전 바리온의 겸손한 대답을 듣고 그녀의 기분이 좋아진 탓인지, 그 울리는 소리가 무척 경쾌했다.


“자! 자랑스러운 나의 그대여! 기뻐하여라! 그대는 자격이 있다! 이제 나와 함께 천상의 계단을 오르자꾸나!”


아리사엘이 그에게 손을 뻗는 사이, 빛기둥이 양 옆으로 늘어나며 길쭉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이어 그 안에서 금빛으로 찬란한 계단이 나타나 하늘 높이 길게 뻗어나갔다.


“우오오!!!”


바리온은 감탄과 함께 전율하는 몸을 다독이며, 아리사엘이 밝게 내민 손을 맞잡기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갔다. 지금 넘치는 기쁨에 따라 뛰노는 심장고동처럼, 그의 뜀박질 또한 매우 가뿐해보였다.


마지막 한 걸음. 앞으로 딱 한 걸음만 더 떼면 빛의 계단을 디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떠엉!


그러던 그 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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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열린 문과 닫힌 문 (2) +2 22.05.05 17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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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교체된 정체성 (4) +2 22.04.30 171 9 13쪽
162 교체된 정체성 (3) +2 22.04.29 173 8 14쪽
161 교체된 정체성 (2) +2 22.04.28 176 8 15쪽
160 교체된 정체성 (1) +2 22.04.27 167 8 12쪽
159 [번외] 정답은 따로 있다. (2) 22.04.26 165 7 12쪽
158 [번외] 정답은 따로 있다. (1) 22.04.25 170 6 16쪽
157 하늘과 땅 사이 (4) 22.04.23 166 8 13쪽
156 하늘과 땅 사이 (3) 22.04.22 165 8 16쪽
155 하늘과 땅 사이 (2) 22.04.21 16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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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서툰 오해 (3) 22.03.05 212 8 14쪽
111 서툰 오해 (2) 22.03.04 214 7 16쪽
110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7) + 서툰 오해 (1) 22.03.03 214 7 16쪽
109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6) 22.03.02 219 8 14쪽
108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5) 22.03.01 213 8 13쪽
107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4) 22.02.28 216 8 12쪽
106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3) 22.02.26 218 8 13쪽
105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2) 22.02.25 228 7 14쪽
10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3) +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1) 22.02.24 220 8 15쪽
103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2) 22.02.23 232 8 14쪽
102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22.02.22 233 8 17쪽
101 가려진 발자취 (7) 22.02.21 223 8 17쪽
100 가려진 발자취 (6) 22.02.19 222 8 13쪽
99 가려진 발자취 (5) 22.02.18 228 8 12쪽
98 가려진 발자취 (4) 22.02.17 231 8 16쪽
97 가려진 발자취 (3) 22.02.16 241 8 12쪽
96 가려진 발자취 (2) 22.02.15 242 7 13쪽
95 가려진 발자취 (1) 22.02.14 237 8 13쪽
94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6) 22.02.12 234 7 13쪽
93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5) 22.02.12 238 8 17쪽
92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4) 22.02.11 237 8 15쪽
91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3) 22.02.10 239 8 18쪽
90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2) 22.02.09 240 8 15쪽
89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1) 22.02.08 253 7 15쪽
88 내일은 영주님 (3) 22.02.07 248 7 12쪽
87 내일은 영주님 (2) 22.02.05 253 8 14쪽
86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3) + 내일은 영주님 (1) +2 22.02.04 261 8 15쪽
85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2) 22.02.03 251 7 15쪽
84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1) 22.02.02 261 8 15쪽
83 확률을 읽는 소녀 (8) 22.02.01 255 8 16쪽
82 확률을 읽는 소녀 (7) 22.01.31 253 8 13쪽
81 확률을 읽는 소녀 (6) 22.01.29 252 8 13쪽
80 확률을 읽는 소녀 (5) +2 22.01.28 253 8 16쪽
79 확률을 읽는 소녀 (4) 22.01.27 253 8 14쪽
78 확률을 읽는 소녀 (3) +2 22.01.26 262 8 14쪽
77 확률을 읽는 소녀 (2) 22.01.25 270 8 19쪽
76 확률을 읽는 소녀 (1) 22.01.24 293 8 15쪽
75 [번외] 드디어 알파테스트 22.01.24 284 7 15쪽
74 어긋난 신조 (4) 22.01.22 268 7 17쪽
73 어긋난 신조 (3) 22.01.21 271 7 13쪽
72 어긋난 신조 (2) 22.01.20 274 7 16쪽
71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5) + 어긋난 신조 (1) 22.01.19 281 7 16쪽
70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4) 22.01.18 272 7 13쪽
69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22.01.17 268 7 16쪽
68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2) 22.01.17 278 7 14쪽
67 그가 잘 하는 일 (4) +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1) +2 22.01.16 269 10 13쪽
66 그가 잘 하는 일 (3) +4 22.01.15 264 11 14쪽
65 그가 잘 하는 일 (2) +2 22.01.14 274 9 15쪽
64 난해한 정신세계 (6) + 그가 잘 하는 일 (1) +1 22.01.13 275 8 15쪽
63 난해한 정신세계 (5) 22.01.12 270 7 13쪽
62 난해한 정신세계 (4) +1 22.01.11 274 8 15쪽
61 난해한 정신세계 (3) +5 22.01.10 274 11 13쪽
60 난해한 정신세계 (2) +2 22.01.09 276 10 14쪽
59 난해한 정신세계 (1) +1 22.01.08 276 16 14쪽
58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2) +1 22.01.07 272 11 14쪽
57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1) 22.01.07 282 10 13쪽
56 그대는 순례자 (5) 22.01.06 272 15 12쪽
55 그대는 순례자 (4) +1 22.01.05 274 15 14쪽
54 그대는 순례자 (3) 22.01.04 288 8 15쪽
53 그대는 순례자 (2) 22.01.03 285 13 14쪽
52 그대는 순례자 (1) 22.01.03 296 9 11쪽
51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5) 22.01.02 289 10 14쪽
50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4) +1 22.01.02 291 10 12쪽
49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3) +3 22.01.01 291 12 13쪽
48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2) +1 22.01.01 295 12 13쪽
47 그날 이후 (3) + 혁명은 성공, 반란은 실패의 역사 (1) +1 21.12.31 310 9 14쪽
46 그날 이후 (2) 21.12.31 297 9 12쪽
45 그날 이후 (1) +1 21.12.30 299 10 13쪽
44 결코 다시 전쟁 (4) +1 21.12.30 298 13 14쪽
43 결코 다시 전쟁 (3) +3 21.12.29 308 12 18쪽
42 결코 다시 전쟁 (2) 21.12.29 312 10 13쪽
41 결코 다시 전쟁 (1) 21.12.29 328 15 12쪽
40 트로돈의 사냥개 (3) +1 21.12.28 310 14 16쪽
39 트로돈의 사냥개 (2) 21.12.28 307 14 15쪽
38 트로돈의 사냥개 (1) 21.12.27 313 10 13쪽
37 유적발굴 금지령 (3) 21.12.27 312 11 13쪽
36 유적발굴 금지령 (2) +1 21.12.26 317 11 15쪽
35 첫인상 (3) + 유적발굴 금지령 (1) 21.12.26 324 12 14쪽
34 첫인상 (2) +1 21.12.25 337 10 15쪽
33 궁여지책 (3) + 첫인상 (1) 21.12.25 333 10 14쪽
32 궁여지책 (2) +1 21.12.24 342 11 14쪽
31 궁여지책 (1) 21.12.24 354 10 15쪽
30 얼떨결에 강림 (4) +2 21.12.23 363 11 14쪽
29 얼떨결에 강림 (3) 21.12.23 367 10 15쪽
28 얼떨결에 강림 (2) 21.12.23 361 10 11쪽
27 얼떨결에 강림 (1) +1 21.12.22 370 10 13쪽
26 시간벌이 (3) 21.12.22 376 10 14쪽
25 시간벌이 (2) 21.12.22 376 10 14쪽
24 시간벌이 (1) 21.12.22 416 11 15쪽
23 전쟁유발자 (3) 21.12.22 391 12 15쪽
22 전쟁유발자 (2) 21.12.22 409 12 13쪽
21 전쟁유발자 (1) 21.12.22 421 14 13쪽
20 눈높이 스승 (4) 21.12.22 421 14 14쪽
19 눈높이 스승 (3) +1 21.12.22 425 16 13쪽
18 눈높이 스승 (2) 21.12.21 431 15 12쪽
17 눈높이 스승 (1) 21.12.21 482 13 13쪽
16 메마른 하늘, 흐르는 빗물 21.12.21 454 14 13쪽
15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7) 21.12.21 442 13 11쪽
14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6) +1 21.12.21 453 14 14쪽
13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5) 21.12.21 489 13 15쪽
12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4) 21.12.21 497 13 14쪽
11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3) 21.12.21 567 16 17쪽
10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2) 21.12.21 572 16 11쪽
9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1) +1 21.12.20 618 17 14쪽
8 시험과 거래와 마왕 (3) +1 21.12.20 728 18 15쪽
7 시험과 거래와 마왕 (2) +2 21.12.20 743 18 13쪽
6 [번외] 새로운 시도 (2) + 시험과 거래와 마왕 (1) +1 21.12.20 797 19 14쪽
5 빼앗긴 축복 (2) + [번외] 새로운 시도 (1) 21.12.20 902 21 14쪽
» 빼앗긴 축복 (1) 21.12.20 970 25 16쪽
3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2) +6 21.12.20 1,193 67 15쪽
2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1) +7 21.12.20 1,880 72 13쪽
1 어느 다큐멘터리 공식 예고편 +36 21.12.20 3,282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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