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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대악마의 직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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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1.12.15 17:17
최근연재일 :
2022.05.18 09:20
연재수 :
1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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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3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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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5,544

작성
22.02.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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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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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7쪽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DUMMY

* * * * *


이번 '식물의 왕' 사건으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큰 당사자들을 꼽으라면 단연 제프리와 토비였다. 하지만 제일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된 사람들 또한 그들이기도 했다.


"으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허허허... 오드노아 종족이 다른 행성에서부터 탈주한 난민이었다니..."


그들은 이 귀한 시간에 정신을 흐릴 수 없다면서 술 한 방울 들이키지 않고 레이첼의 이야기에 몰입 중이었다.


"맞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이 행성에 막 도착했을 무렵엔, 동방 대륙을 초토화시킨 1대 정령왕이 서방 대륙으로 건너오고 있었다 전해집니다."

"오오오오..."

"참고로 그때 당시의 이 행성의 인류는 마나와 프라나를 오늘날처럼 능숙하게 다루지 못 했다고 기록돼 있죠. 애초에 그런 개념조차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아하, 그러니 동방대륙의 국가들이 파죽지세로 무너졌던 거군요. 흐음... 어?"


버릇처럼 흑연조각에 침을 묻히던 제프리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을 던졌다.


"어째... 그 당시의 인류가 마법과 무공의 틀을 정립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군요? 그런 게 근본도 없이 갑작스레 생겨날 리가 없는데..."

"네, 맞아요. 마법과 무공은 고통 받던 인류를 긍휼히 여기신 어느 여신께서 희생을 각오하신 덕분에,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엥? 여신이요?"

"천신 '이프리티아(Ipritia)'. 보통 '구원의 어머니'나 '생명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분께서 내부규율을 어기시고, 다른 차원의 뛰어난 전투사와 마법사를 각각 1명씩 데려와 가르치게 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저희 조상님들께서도 그 일에 적극 동참하셨었고요."

"허어... 그런데 희생이었다는 말인즉..."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기에, 그 부분은 딱 잘라 설명 드리긴 어렵네요. 다만 야사에 따르면 필멸의 존재로 윤회를 반복하게 되는 형벌에 처해졌다고 전해집니다. 또 어떤 설화에선 그게 몇 천 년 동안이고 하기도 하고, 기타 다른 전승에선 개미나 하루살이 등으로 시작해서 인간으로 환생할 때까지라고도 해요."

"그으... 뭐가 됐든 여신의 고귀한 희생 자체는 바뀌지 않는 사실이니... 실로 안타까운 역사이군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공기가 살짝 무거워졌다. 그래서 토비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다른 이야기로 초점을 돌렸다.


"으와~, 그나저나 3천 년도 더 된 역사인데도 거침이 없으십니다! 그만큼 기록과 보관이 철저하다는 의미일 텐데... 아무리 우리 인간보다 10배는 족히 오래 산다는 요정족이라지만 정말이지 경탄스럽습니다."

"저희 종족은 지식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역사적 기록 또한 지식의 연장선이기에 많은 공을 기울이는 편이에요."

"참으로 멋진 사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좀 전의 이주역사에 대해 마저 설명드리자면... (하략)..."


그녀는 트로돈으로부터 도망친 오드노아 종족이 2대 정령왕의 세력에 합류하여 참전한 역사와, 전쟁승리 후에 약속대로 서방대륙의 일정지역에 정착하게 된 일 등을 알려줬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오드노아 종족을 설화 속 '요정'들로 오해한 당시 인류의 착각을 방치한 역사와, 자신들이 타행성 이주민이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1대 정령왕과 그 최측근들을 봉인할 지역으로 고대 유적지를 가급적 최우선 삼았던 흑역사도 함께 공개했다.


"굳이 변명하자면 그게 최선의 조치였습니다. 다시 번성한 거주민들에게 난민이란 이유로 배척 받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흠... 그렇게 딱 잘라 확신하신다는 건, 이미 그러한 경험이 몇 번 있었단 의미겠군요?"


레이첼은 필기를 잠깐 멈춘 토비의 예리한 가정을 부정하지 않았다.


"네, 부끄럽지만 난민으로 피난 다닌 역사가 상당히 길거든요. 혹시 저희 오드노아의 계파, 혹은 지파라 불리는 갈래가 몇 개인지 아시나요?"

"총 9개의 계파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행성간 도피를 실행할 적마다, 기존 행성의 지배종족을 상호동의 하에 저희 일족으로 받아들였답니다. 멸종은 피할 수 있게끔 도운 거지요. 하지만... 매번 그러진 못했답니다."

"......그렇다는 말씀은..."

"네, 아시겠지만 타종족과의 공존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죠. 도중에 잡음이 많아 공존을 불가피하게 생략한 경우가 3번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의 행성은 저희 오드노아의 13번째 피난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하..."


제프리와 토비는 소수로 이뤄진 오드노아 내의 특정 계파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정령들의 생김새가 각기 달라도 같은 정령 분류되는 것과 비슷한 건가?'라며 대충 넘겼던 의문들이 시원하게 해갈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태까지 잘 가려오셨던 역사를 저희에게 전부 털어놓으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건 보상 범위를 웃도는 느낌이 강한데..."

"음? 그것도 그렇네? 나중에 으슥한 곳에서 저흴 쓱싹 하시려는 계획은... 설마 아니시겠지요?"


토비의 과한 억측까지 들은 레이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 행성의 의지를 두고 약속 드리건대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두 분이 지금 제게서 들은 이야기를 여기저기 흘리셔도 무관합니다. 다만 저희 쪽에서 먼저 나서서 세상에 공개하는 일은 없겠지만요."

"정말이십니까?"

"네, 더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게 됐거든요. 제프리 씨, 혹시 드레프타에서의 사건을 기억하세요?"

"?"


레이첼은 역질문 받고서 아리송한 표정짓는 제프리를 향해 진지한 눈빛으로 이어 말했다.


"트로돈의 공세는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헉!"

"이젠 서로 힘을 모아야 멸종을 간신히 피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과거사 논란을 최우선 문제로 삼을 때가 아니란 거죠."

"앗... 아아......"

"심지어 이번엔 저희 예측시점보다 훨씬 앞지른 비상상황입니다. 본래는 향후 20년 동안 서방대륙의 인간들을 다방면으로 훈련시켜 전력을 증강시키는 가운데, 동방대륙의 전력수준도 차츰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일이 이렇게 꼬여서 흘러가네요."

"......"


그녀는 이후에도 그들의 소소한 궁금증들을 풀어줬다. 다른 계파의 대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까닭이라던가, 계파간의 인구비율 등등의 이야기였다.


특히 인류가 서방대륙에서 문명을 재구축할 당시에 관여하지 않은 이유와 같은, 다소 민감한 질의사항에 관해선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보다 상세히 설명해줬다.


"...종속되지 않길 바랬다라..."

"네, 저희 오드노아의 기본 방침은 대등한 입장에서의 상호협력입니다. 당시엔 딱히 급박한 사태가 없었으므로, 인간 종족이 스스로 새로운 문명을 이룩하고 어느 정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간섭을 피한 겁니다. 훗날 원활한 협력을 위해 서방대륙에서 공용어가 꾸준히 통용되도록 부추긴 것만 제외하면요."

"허어... 그랬군요. 오랫동안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이유가 오히려 저희 종족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니..."


두 학자들의 열정이 얼마나 극성이던지, 침침한 새벽녘까지 이어진 질의문답 형식의 강의는 실로 빡빡하기 그지 없었다.


"휴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실까요?"

"레이첼 양, 하나만! 딱 하나만 더요!"

"토비 씨, 방금 전에도 분명 마지막 질문이라고..."

"마지막의 마지막! 진짜로 마지막입니다!"


'조금 있으면 동 틀 시간인데...'


레이첼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다른 무엇보다 귀향 여정은 출발도 안 한 상태라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다.


"끝으로, 오드노아 종족의 기원은 반신반인(Demigod)의 후예라는 학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까 각 9개 계파 중에 실질적으로 대외활동을 주관하는, 에... 저희가 통칭 요정족이라 일컫는 '폰티시스(Fontisis)' 계파 외엔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설명해주셨는데요. 저는 우리 행성의 환경적인 요소도 다른 계파의 활동에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이건 지나친 억측에 불과할까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저희 학계에서는..."


'흐아아앙~! 이 인간들 대체 뭐야! 흑흑, 나 살려어-!'





* * * * *


저 멀리 떨어진 타미아르국.

가문의 위세가 연일 고공행진 중인 고든 백작가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했다.


그 중에서 아침훈련 속에 으랏차차 땀내 풍기는 훈련장과, 조식준비로 타다닥 불꽃 튀는 조리실은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우 소잡한 대표구역으로 손꼽혔다.


이런 소음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기상해야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가르디엔과 같이 이것을 백색소음으로써 활용하는 부류들에겐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악몽의 화신이라 불렀다라...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자신이 3천 년 이전의 인물이라고 밝혔단 점이지.>

"엌? 정말요?"


10평도 안 되는 밀실에서 가르디엔과 마법통신 중인 인물은 놀랍게도 파렐 스톤 대장로였다. 헌데 더욱 기이한 점은 그가 가르디엔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기밀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나저나 모순이 느껴지네요.”

<응? 어떤?>

”그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전투력이요. 그 시대의 인류는 굉장히 원시적이었지 않았나요? 마법이란 개념조차 없었다면서요?"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다더구나. 그리고 그곳으로 돌아가는 게 그 사람의 최종목적이라 했고 말이지.>

"그것도 그 본인이 직접 말한 내용인가요?"

<아니다. 이건 레이첼이 그 사람의 동료들과 어울리던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란다. 내게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해서 귀띔해준 게지. 아직 다른 장로들도 몰라. 이따 오후 회의가 끝날 때쯤에나 공유해볼 참이다.>

"흐음... 그렇다면... 완전히 납득하긴 어렵지만... 뭐, 아주 이해 못할 범주는 아니네요. 현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신들마저 있는 판국이니까요."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그 자도 혹시 너와 같은...>


- 짤랑, 짤랑.


통신장치 옆의 금속방울들이 이어지던 파렐 스톤의 말을 가로막았다.


"앗, 죄송해요. 누가 절 찾아온 모양입니다. 음, 뭐지? 조식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난 괜찮다. 때때로 긴급한 일이 생기고 그러는 거지.>

"하하, 어쨌든 루카스란 인물은 아직 아군이란 확신이 없으니 조금 더 지켜보는 걸로 가닥을 잡으시죠. 그가 트로돈을 적대시하는 것도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위장일지 모르니까요."

<그래, 네 말도 옳다.>

"그런데 전 그것보단 정령왕의 봉인이 위태로운 수준으로 건드려져 있다는 정보가 더 신경 쓰이네요."

<현재 수장의 친위대를 급파시켜서 재봉인 작업을 진행하고는 있다만...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를 특정할 수가 없더구나.>

"심지어 범인이 비스마우어 일족이 아닌 거 같아 수뇌부의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실 테고요."

<그래. 여튼 효과적인 봉인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참이다. 발등에 떨어진 위협부터 제거해야지.>

"흠... 루카스란 인물에게 협력을 요청하시죠. 헤트만엔 정령왕의 봉인지만 해도 무려 3군데나 더 있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네 말대로 파견대원을 좀 닦달해야 할 것 같구나.>

"하하, 누가 담당할진 몰라도 속 좀 썩겠네요."

<후후후, 그렇다고 그런 궂은 일을 우리 레이첼에게 시킬 순 없잖느냐?>

"파하하하! 하여간 어쩔 수 없는 딸바보이시라니까요!"

<험험.>


-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이크! 저도 국내사건 조사하면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따로 살펴볼게요! 그럼 조만간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냐, 오냐. 너도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 또 조심하거라.>

"넵!"


-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짤랑!


"아오, 간다고! 가!"


통신장비의 잠금장치를 재빨리 활성화시킨 가르디엔은 방음막을 걷어내며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 들컹.


"어? ‘필리프(Philippe)’ 씨?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시죠?"

"방해드렸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막내 도련님."


옆머리가 희끗한 집사는 허리를 조금 숙인 채로 말을 이었다.


"가주께오서 급히 찾으십니다. 곧바로 입궁준비 후에 서문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엥?"


정문이 아닌 서문, 그리고 입궁이란 단어의 조합은, 그곳에 설치된 대규모 전이마법진을 통해 왕궁으로 직행할 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으며, 또한 적지 않은 비용소모를 감수해서라도 굉장히 서두른다는 뜻이기도 했다.


"폐하께오서 비상명령으로써 고위귀족과 고관들을 모두 호출하셨다고 합니다."

"쯧, 어떤 인간이 또 개겼나?"

"예?"

"아, 별거 아닙니다, 저도 준비 좀 하고 바로 갈게요. 필리프 씨는 아버지의 여벌옷을 두어 벌 챙겨서 수행원들에게 전달해주세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오늘 중으로 못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결과적으로 가르디엔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타미아르의 중추라고 할 만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회의는, 점심식사도 건너뛰면서까지 매우 치열하게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전략적 요충지들은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모든 지방의 주요 성채마다 왕실 정규군을 주둔시켜야 한다니요?!"

"경께선 보고서도 안 읽어보셨습니까? 지금 전국에서 기이한 사건과 피해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그것도 처음보는 괴물들에 의해 말입니다!"


대귀족이라 불리는 자들과 관료들 간의 갑론을박과 첨예한 대립은 그야말로 작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게 정규군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증편시킬 만한 이유가 되진 않아요!"

"가용 예산 때문에 2배로 가닥을 잡은 거지, 마음 같아선 솔직히 3배나 4배조차도 시원찮소! 가르디엔 특별조사관이 이번에 포획해온 괴물과 사체들을 분석한 궁정 마법사들의 견해도 한결 같지 않았소이까?”

”프라나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일반병사들의 경우엔, 제대로 된 마법무구 없이는 상대가 도통 불가능하다는, 그 허황된 보고내용 말이오?"

“떽! 헛소리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요!”

"참나! 그저 요정족들의 무기를 더 수입하거나, 마법부여 처리된 무구를 최대로 증산하면 해결되는 일 아니오이까!"

"당연히 마법무구의 증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허나 그것만으론 대비가 충분치 않으니..."

"에잉~, 내가 골백번 양보해서 정규군 증편은 어쩔 수 없이 찬성할 지라도, 각 지역의 병력주둔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경께선 끝내 폐하의 결정에 불복하겠단 말이오?"

"불복이라니! 충언이오, 충언!"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레이엄 국왕의 결정에 반발하는 귀족파가 노리는 최종목적은 하나였다.


"그럴 거면 차라리 사병의 상한선 제한을 풀어주는 편이 타당하지 않소이까!"

"뭣이? 사병 제한을!"

"어차피 왕실 정규군의 주둔 비용의 절반을 영주들이 감당할 바에야..."

"개소리 마시오! 폐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도 유분수지! 이참에 아주 모반을 준비하시겠다?"

"야! 너 그 혓바닥 조심해! 의견이 좀 다를 수도 있지! 다짜고짜 감히 나를 반역자로 취급하려는가?!"

"흥! 지가 먼저 이빨을 드러내 놓고서 뻔뻔하기 이를 데 없군! 니놈 패거리가 난리치는 바람에 이 땅에 마왕이 강림할 뻔 했었어! 노망나서 벌써 까먹은 것이냐!"

"아니, 이 자식이! 보자보자하니까!"

"오냐! 이 기회에 니놈의 모가지를 똑 따주마! ...야이, ㅆ새끼들아! 이거 안 놔?! 말리지 마! 아오! 말리지 말라고!"


설전을 넘어 혈전을 오락가락하던 귀족회의는 도무지 의견조율이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그레이엄 국왕이 시작부터 끝까지 눈에 불을 켜고 떡하니 참관하고 있는 탓에, 회의는 중단과 재개를 사흘 내내 반복하는 몸살을 앓으면서도 어렵사리 최종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후우...... 답 없는 인간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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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속상한 혼잣말 (8) 22.03.15 208 8 16쪽
119 속상한 혼잣말 (7) 22.03.14 203 8 17쪽
118 속상한 혼잣말 (6) 22.03.12 205 8 14쪽
117 속상한 혼잣말 (5) 22.03.11 203 8 17쪽
116 속상한 혼잣말 (4) 22.03.10 211 8 13쪽
115 속상한 혼잣말 (3) 22.03.09 214 8 11쪽
114 속상한 혼잣말 (2) 22.03.08 213 9 14쪽
113 서툰 오해 (4) + 속상한 혼잣말 (1) 22.03.07 209 8 13쪽
112 서툰 오해 (3) 22.03.05 213 8 14쪽
111 서툰 오해 (2) 22.03.04 214 7 16쪽
110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7) + 서툰 오해 (1) 22.03.03 215 7 16쪽
109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6) 22.03.02 219 8 14쪽
108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5) 22.03.01 214 8 13쪽
107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4) 22.02.28 217 8 12쪽
106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3) 22.02.26 219 8 13쪽
105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2) 22.02.25 228 7 14쪽
104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3) + 편법, 꼼수. 그리고 잔머리 (1) 22.02.24 221 8 15쪽
103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2) 22.02.23 232 8 14쪽
» 그 여자와 그 남자의 고충 (1) 22.02.22 234 8 17쪽
101 가려진 발자취 (7) 22.02.21 224 8 17쪽
100 가려진 발자취 (6) 22.02.19 223 8 13쪽
99 가려진 발자취 (5) 22.02.18 229 8 12쪽
98 가려진 발자취 (4) 22.02.17 231 8 16쪽
97 가려진 발자취 (3) 22.02.16 241 8 12쪽
96 가려진 발자취 (2) 22.02.15 242 7 13쪽
95 가려진 발자취 (1) 22.02.14 238 8 13쪽
94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6) 22.02.12 235 7 13쪽
93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5) 22.02.12 238 8 17쪽
92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4) 22.02.11 238 8 15쪽
91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3) 22.02.10 240 8 18쪽
90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2) 22.02.09 241 8 15쪽
89 기껏해야 100년, 영원같은 100년 (1) 22.02.08 254 7 15쪽
88 내일은 영주님 (3) 22.02.07 249 7 12쪽
87 내일은 영주님 (2) 22.02.05 253 8 14쪽
86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3) + 내일은 영주님 (1) +2 22.02.04 262 8 15쪽
85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2) 22.02.03 252 7 15쪽
84 헬퍼드 가의 최종병기 (1) 22.02.02 262 8 15쪽
83 확률을 읽는 소녀 (8) 22.02.01 255 8 16쪽
82 확률을 읽는 소녀 (7) 22.01.31 254 8 13쪽
81 확률을 읽는 소녀 (6) 22.01.29 253 8 13쪽
80 확률을 읽는 소녀 (5) +2 22.01.28 254 8 16쪽
79 확률을 읽는 소녀 (4) 22.01.27 254 8 14쪽
78 확률을 읽는 소녀 (3) +2 22.01.26 262 8 14쪽
77 확률을 읽는 소녀 (2) 22.01.25 270 8 19쪽
76 확률을 읽는 소녀 (1) 22.01.24 294 8 15쪽
75 [번외] 드디어 알파테스트 22.01.24 285 7 15쪽
74 어긋난 신조 (4) 22.01.22 268 7 17쪽
73 어긋난 신조 (3) 22.01.21 271 7 13쪽
72 어긋난 신조 (2) 22.01.20 275 7 16쪽
71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5) + 어긋난 신조 (1) 22.01.19 282 7 16쪽
70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4) 22.01.18 272 7 13쪽
69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3) 22.01.17 269 7 16쪽
68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2) 22.01.17 278 7 14쪽
67 그가 잘 하는 일 (4) + 정령과 악령의 상관관계 (1) +2 22.01.16 269 10 13쪽
66 그가 잘 하는 일 (3) +4 22.01.15 265 11 14쪽
65 그가 잘 하는 일 (2) +2 22.01.14 275 9 15쪽
64 난해한 정신세계 (6) + 그가 잘 하는 일 (1) +1 22.01.13 275 8 15쪽
63 난해한 정신세계 (5) 22.01.12 271 7 13쪽
62 난해한 정신세계 (4) +1 22.01.11 275 8 15쪽
61 난해한 정신세계 (3) +5 22.01.10 275 11 13쪽
60 난해한 정신세계 (2) +2 22.01.09 277 10 14쪽
59 난해한 정신세계 (1) +1 22.01.08 277 16 14쪽
58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2) +1 22.01.07 273 11 14쪽
57 [번외] 그 시각 그 사람들 (1) 22.01.07 283 10 13쪽
56 그대는 순례자 (5) 22.01.06 273 15 12쪽
55 그대는 순례자 (4) +1 22.01.05 274 15 14쪽
54 그대는 순례자 (3) 22.01.04 288 8 15쪽
53 그대는 순례자 (2) 22.01.03 287 13 14쪽
52 그대는 순례자 (1) 22.01.03 296 9 11쪽
51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5) 22.01.02 289 10 14쪽
50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4) +1 22.01.02 292 10 12쪽
49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3) +3 22.01.01 291 12 13쪽
48 혁명은 성공, 실패는 반란의 역사 (2) +1 22.01.01 295 12 13쪽
47 그날 이후 (3) + 혁명은 성공, 반란은 실패의 역사 (1) +1 21.12.31 311 9 14쪽
46 그날 이후 (2) 21.12.31 298 9 12쪽
45 그날 이후 (1) +1 21.12.30 300 10 13쪽
44 결코 다시 전쟁 (4) +1 21.12.30 298 13 14쪽
43 결코 다시 전쟁 (3) +3 21.12.29 308 12 18쪽
42 결코 다시 전쟁 (2) 21.12.29 313 10 13쪽
41 결코 다시 전쟁 (1) 21.12.29 329 15 12쪽
40 트로돈의 사냥개 (3) +1 21.12.28 310 14 16쪽
39 트로돈의 사냥개 (2) 21.12.28 307 14 15쪽
38 트로돈의 사냥개 (1) 21.12.27 313 10 13쪽
37 유적발굴 금지령 (3) 21.12.27 312 11 13쪽
36 유적발굴 금지령 (2) +1 21.12.26 318 11 15쪽
35 첫인상 (3) + 유적발굴 금지령 (1) 21.12.26 325 12 14쪽
34 첫인상 (2) +1 21.12.25 339 10 15쪽
33 궁여지책 (3) + 첫인상 (1) 21.12.25 334 10 14쪽
32 궁여지책 (2) +1 21.12.24 342 11 14쪽
31 궁여지책 (1) 21.12.24 355 10 15쪽
30 얼떨결에 강림 (4) +2 21.12.23 366 11 14쪽
29 얼떨결에 강림 (3) 21.12.23 368 10 15쪽
28 얼떨결에 강림 (2) 21.12.23 362 10 11쪽
27 얼떨결에 강림 (1) +1 21.12.22 372 10 13쪽
26 시간벌이 (3) 21.12.22 377 10 14쪽
25 시간벌이 (2) 21.12.22 380 10 14쪽
24 시간벌이 (1) 21.12.22 418 11 15쪽
23 전쟁유발자 (3) 21.12.22 393 12 15쪽
22 전쟁유발자 (2) 21.12.22 411 12 13쪽
21 전쟁유발자 (1) 21.12.22 424 14 13쪽
20 눈높이 스승 (4) 21.12.22 423 14 14쪽
19 눈높이 스승 (3) +1 21.12.22 427 16 13쪽
18 눈높이 스승 (2) 21.12.21 434 15 12쪽
17 눈높이 스승 (1) 21.12.21 487 13 13쪽
16 메마른 하늘, 흐르는 빗물 21.12.21 458 14 13쪽
15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7) 21.12.21 449 13 11쪽
14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6) +1 21.12.21 458 14 14쪽
13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5) 21.12.21 491 13 15쪽
12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4) 21.12.21 500 13 14쪽
11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3) 21.12.21 568 16 17쪽
10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2) 21.12.21 574 16 11쪽
9 악마는 희생을 모른다. (1) +1 21.12.20 619 17 14쪽
8 시험과 거래와 마왕 (3) +1 21.12.20 730 18 15쪽
7 시험과 거래와 마왕 (2) +2 21.12.20 744 18 13쪽
6 [번외] 새로운 시도 (2) + 시험과 거래와 마왕 (1) +1 21.12.20 799 19 14쪽
5 빼앗긴 축복 (2) + [번외] 새로운 시도 (1) 21.12.20 906 21 14쪽
4 빼앗긴 축복 (1) 21.12.20 972 25 16쪽
3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2) +6 21.12.20 1,195 67 15쪽
2 그들이 추구하는 영광 (1) +7 21.12.20 1,883 72 13쪽
1 어느 다큐멘터리 공식 예고편 +36 21.12.20 3,286 1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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