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뜨기 시작한 해와 져가는 달 (2)
...
"저하. 하오나 이 의견은 조금 무리가 있다 여겨집니다."
"그러나 추진해야 할 것은 추진 해야 하고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 한다는게 지금의 저의 의견 입니다."
"허나 그 지역의 특산품을 대신하여 쌀로 하여금 세금으로 납부하게 하여 다시 조정에서 특산품으로 교체 하라니.. 그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흠."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도 거침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곧이 곧대로 내뱉으는... 일종의 충실한 사람 이였다. 하지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것인지 나와의 잦은 충돌이 계속 생겼고 그에 의해 정책 하나하나 펼치기가 힘들었다.
"저하. 아무래도 이 건은 나중에 다시 논의 하기로 하고 이번엔 명에 대한 지원 보급 문제를 속히 이야기 합시다."
"그에 대한 건은 내 친히 미루자고 한 바가 있었다."
"허나 이 건 만큼 가장 시급한 일이 없습니다. 저하, 지금 저들은 요서를 단숨에 정벌함은 물론임과 동시에 명의 몇십만 대군을 격파한 바가 있습니다. 저들은 지금 움직이지 않고 있다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천리장성을 넘을 수도 아니면은 명의 내부를 침투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외교를 가벼히 보시지 마시오. 외교라는 문제 하나가 조선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가벼히 여긴 자가 어찌 조선의 내일과 앞날을 챙길 수 있단 말이오."
따끔하게 이야기를 하니 그는 정정한다는 듯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곧 또 자기 의견을 내세워 나의 말에 반박 하였다. 이에 가소로워 나는 화가나 말하였다.
"차라리 그대가 나를 대신해 이 자리를 오름이 어떻소....?"
".....하아."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동궁전으로 바로 향하였다. 갑작스레 바깥으로 나섬에 많은 대신들이 나를 잡음과 더불어 말렸지만 나는 더이상 회의를 이어갈 생각이 없다는 의사표현을 한뒤 그들의 손길을 뿌리쳤다.
"저하. 하오나 계속 이야기를 하시면서 타협점을 찾아 보시지 그러십니까."
"꽉막힌 인사로고. 그가 과연 타협을 하리라 보는게요? 절대 그렇지 않소외다.
포도대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당상관 이니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라보던 그녀는 잠시 골돌히 나만을 바라 보던 것 같더라.
"저하 께오서 허나 포옹 해야 할 인사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명장의 반열에 있지 않습니까."
"흥. 그런 명장은 필요... 하.. 젠장."
그런 명장이 필요가.. 없을리가 있냐고!!!! 나는 화가 났지만 그래도 참으려 노력했다. 그런 이 때 나는 잠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내게 인사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어째서 오늘 갑작스레 관찰사와 순찰사들이 정해진 게요?"
"저하 소신 승정원에 아는 자가 있사온데... 그가 말하기를 도승지가 직접 전하께 이 인사 보고를 보내었다 합니다."
"도승지는 아직 서인 세력이 찾이하고 있었군."
어쩌다 보니 현 왕의 근처에 있는 관직들은 서인들에게 대부분 넘겨 주었다. 임금이 직접 결정한 사항을 내가 어찌 거스리리. 허나 경상도의 수장 정도 되는 관직들을 전부 오의태 친형제 또는 사촌들이 차지 하였다. ..... 아마 현감들 역시 상당 수 이상이 차지 했으랴.
"미치겠군."
경상도의 병력으로 인하여 벌어진 일이 또 다시 경상도의 병력으로 벌어진다면은...
"쯧. 서연, 자네의 말을 들을 것을 그랬군."
"저하. 이미 늦은 일입니다."
생각을 읽은 모양인지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아... 중앙군은 잘 훈련된 병력 같던데..."
"그렇지요, 예전의 입지를 다시 되찾았다 해도 맞을 겁니다."
중앙군의 힘은 그래도 예전 보다는 더 강해졌다. 조정에서 1만으로 늘려야 한다는 건의가 내려옴에 단번에 모든 인사가 승인을 하였고 또 광군에 대한 군비 지원은 오히려 조금 낮춰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의견이 나옴에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 의견을 맨 먼저 발설한 서인의 김일태 라는 자를 즉각 잡아들여 국청을 열어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가옥한 처벌을 내리려 하였다. 허나 오의태가 나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서 곤장 40대와 유배형에 처해지고 말았지만....
'가소러운것... 죽여야 했어.'
지금껏 죽여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게 세자인 나의 생각 이였다.
"그나저나 이제 그를 어찌 처단 하실 생각 이십니까? 점점 세력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그는 경상도 내에선 숨은 다른 왕이라 불려도 다른 말이 아닐 것이고요."
"흠.... 그렇게 되면 안되지..."
나는 골돌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하지만 곧 그 생각은 내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주었다.
"나 세자 이혼은 직접 친히 명하기를..."
".....?"
"오늘 이후로 부터 한 달 간 동궁전 밖에 나서지 않겠다."
일말의 장기전의 선포였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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