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왜적의 침입 (2)
...
"부산진성이 함락 당하였다고 합니다!"
부산진성의 함락 소식이 곳곳에 퍼짐과 동시에 부산진성을 지키던 병력들이 전부 전멸을 하였다는 소식 마저 퍼짐에 지금 도마다 불안해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실게요? 이대로 진격하여 저들을 막아 볼까요?"
"흐.. 우리의 4만 군세로는 저들을 막아내기에는...."
"시간이라도 끌어 봅시다."
"....."
네명의 장군이 서로 어찌 해야 할 지에 대하여 상당히 고민에 빠져있었다. 일단은 군사들을 집합 시켜 놓아 부산진성 인근에 부대를 배치 시켜 놓았기는 하였다만 지금 이 행동이 자칫 잘못하였다간 경상도 군사들을 전멸의 위기로 몰아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좀더 신중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들이 나오는 가운데...
"가토 기요마사의 5만 군세가 지금 저희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가토... 어마어마한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겁을 모르는 장수이다. 이런 장수를 전면전에서 만난다면 벅차고 두려운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가토와 대적할 만한 장수는 없었다.
"정도선 장군. 그대는 우리들 중에서 제일 무예가 뛰어나지 않소이까. 한번 겨뤄 보심이.."
"비록 한번도 싸워보지는 못하였으나, 그와 나의 무예의 실력 차이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여겨지오."
가토를 힘으로 대적할 자는 없다. 그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찌 해야 그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은 요새를 지었고 또 그 요새의 방비를 더욱 강화 하였다. 그들이 지나갈 길목인 이곳에 지었기에 아마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될 것이다.
임금이 이 순간에 이곳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가. 하는 생각으로 4장군은 모두 생각해본다. 그래, 임금이였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군사들을 모아 공격태세를 갖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작정 돌격해올 저들의 사방을 포위 할 것이며, 아마 그들을 고립 시킨 후 완전한 승리를 취할 것이겠지. 허나 지금의 이곳은 일단 군사들을 제대로 된 지휘를 하기 힘들었다. 지휘체제가 약간 혼란스러워 있는 이 군세로는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일단 싸워야 할 것이오."
"내가 먼저 3만의 군세를 이끌 터이니 5천씩 후방의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소이다."
정도선의 말에 이번과 배극렴이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바로 다음날 정도선은 3만의 군세를 이끌고서 저들이 지날 길목으로 향하였다.
"네이놈! 네놈 따위가 감히 나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 보더냐!"
"어허! 나는 전하를 뫼셨던 광군의 4장군 중 하나로....!"
"시끄럽다! 어디 한번 내 군사들의 따끔한 공격을 막아 보시지."
가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적군은 치열한 기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물밀듯 공격해 왔다. 그에 아군 3만은 저들의 공격을 막아 내려고 노력 하였으며, 또한 제 눈 앞에 있는 적을 죽이려고 하기는 하지만서도 그러기엔 사기의 차가 너무 컸다.
'칫.. 피 땀 흘려가면서 본국에서 잘 훈련된 군사들이라 그런지 힘들군.'
더군다나 조선을 점령한다면은 아마 집과 땅을 내려 주겠다고 하였겠지. 사기의 차가 꽤나 큰 모양인지 점점 밀리기 시작하는 아군을 보면서 정도선은 앞으로 나아갔다. 자기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 이리 외쳤다.
"가토!! 어디 나와 한번 무예를 겨뤄보자!"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도 모르고."
가토는 그 말을 건방지게 여겼지만서도 그 용기와 배짱은 인정한다면서 자기 말을 몰아 앞으로 나아가 정도선을 향해 칼날을 세웠다. 군사들 끼리 싸우는 중에 두 지휘관의 싸움이 벌어졌다. 말을 몰아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려가면서 중간에 칼을 부딪히면서 말이 괴성을 질렀다.
"크윽..!"
"흥."
그러나 정도선은 칼을 한번 맞댄 걸로 알 수 있었다. 지금 자기가 상대하고 있는 자는 도요토미를 도와 전국을 통일한 자. 이러한 자라면 자기보다 더욱 전장 경험이 뛰어남은 물론 무예 역시 충분히 강하겠지 라고 싶었지만서도 지금 이곳에서 칼을 맞대보니 자기가 예측한 것에 몇배는 되었다.
그 역시 예측한 듯 싶다. 정도선의 실력을 대략 어느정도 말이다. 그래서 그는 그 나름대로의 특유 미소를 지은체 말한다. 그 미소는 두렵고 공포스러웠으면서 동시에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의 한마디 역시 자기 자신의 가슴을 툭 치게 할 만 했다.
"잘 들어. 너 따위 애송이는 나를 절대 못이겨. 넌 여기서 죽게 될 것이다. 나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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