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끝난 전쟁과 바뀐 상황
...
"뭐라? 저들이 휴전을 제안해?"
"예. 그렇습니다."
갑자기 위로부터 내려온 보고. 적들이 휴전을 협상해 온 듯 싶다. 여기서 관선 장군이 협상 조건으로 내 걸어 온 것들을 말하길 텐진 성을 내어 주겠다고 하였다. 또한 금과 은 거기에 더하여 쌀을 내어주겠다고 하였고 말이다.
"적들이 급하게 휴전을 청한 것을 보면 아마 분열이 일어 났을 것이야."
그렇게 확신하는 임금의 모습에 승지는 불안해 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들의 휴전을 받아들일 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했다. 그런 와중에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걸 다시 승지에게 돌려 주었다.
"전하 하오시면 결정을 내리신 것입니까."
"당연. 단, 휴전 조항에 텐진 성이 아닌 난닝 성을 주라 하라."
"!! 전하 저들이 들어 줄리 없습니다. 저들에게 있어 난닝 성은 한의 실질적 감시 기관에 가까운 성인데 그런 곳을 저희에게 줄리 없습니다."
"그러면 휴전은 없다고 강하게 밀어 붙여. 우리는 아직 싸울 능력이 있다고 말이야."
임금이 여유로운 미소를 해 보임에 승지는 그의 성격 상 분명히 계속 싸울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금이라도....
'저들과 계속 싸우는 것은 힘들어. 솔직히 말해 지금 내정은 최악 중에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어. 아마 후금이 준 쌀이 없었다면 지금 쯤 재정은 파탄이 났겠지.'
더 이상의 싸움은 힘들다.
"전하. 저들과 휴전이라니요! 이는 불가 합니다!"
장수들 출신으로 문 보다는 무를 중시하는 이들이 모두 한 뜻이 되어 소리치고 있었다. 이는 불가능 하다 말하면서 말이다. 저들은 오히려 여력이 남아 있을 때 적들을 쳐야 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무 보다는 문을 중시하는 이들은 오히려 휴전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군사들을 이제 다시 불러들여야 합니다. 가족들을 만나게 해주어야지 않겠습니까."
"전쟁이 일어난 이 순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입은 피해를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고작 얻은 성은 3개 밖에 안되고 또 되찾지 못한 성 역시 있습니다."
"예전에 말했다 시피 길림 성은 지원 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
"전하!!"
어성을 높인다.. 감히 임금 보다..? 라며 지금의 임금은 상당히 무례하다 여기고 있었다.
"나는 누구 보다 더 나라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또 누구 보다 더 이런 나라와 이런 나라 안의 백성을 위해 살피고 또 싸워왔지. 그런데 그대는 이런 나라 안에서 나라를 위해 어떤 행동들을 해왔고 또 어떤 백성들을 지켜왔지?"
"저..전하..! 이제 그만...!"
"아니. 더 묻고 싶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조정에 출사 패를 던지고 이 나라를 지키고 수호하며 또 가장 중대한 목적인 내 나라 백성들을 지키려 하기 위해 무장이 된 것인가. 아니면 욕심 만이 눈에 차 내 나라 내 백성들은 거들떠 보이지 않고 그저 군 권만이 눈에 들어와 무장이 되려 결심 한 것인가."
임금의 묻는 수위가 점점 강해진다. 이 모습은 허 준 이라도 또 이이첨 이라도 보기에는 씁쓸할 상황일 뿐이다. 만일 잘못되면 저자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짊어지라고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저자는 일단 이이첨의 제자임과 동시에 허 준이 특별히 임명한 이였다. 누구에게 책임이 돌아갈 지는 모를 일이지만 만일 따진다면 두 사람 다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우리라. 그래서 허 준이 먼저 나섰다.
"전하! 신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군 권의 모든 인사권을 임시적으로 맡았으나,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 날 줄은 몰랐습니다! 신이 영의정 자리에서 물러 나는 것으로 부디 이 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허나 급하게 만들어진 당이라 그런지 영수에 대하여 저 장수와의 관계를 몰랐던 모양인지 다른 대신들이 공격에 나섰다.
"전하! 이는 곧 위가 아래를 향해 제대로 못 가르침을 분명하게 나타난 일입니다. 영상의 자리에 내려오는 것 보다는 삼도의 통제권을 내려 놓으라 하십시오!"
"맞습니다! 또한 이는 병조에 관여 된 모든 이들과 또 영상께서 직접 임명한 장군들을 모두 의심해 볼 염려가 있습니다! 속히 축출해 나아가 뿌리채 뽑아 버려야 합니다!"
이를 바라 본 이이첨은 불안해 하였고 임금은 저들을 보고 재밌게 웃어 보인다. 임금 역시 알고 있었다. 지금의 저자가 누구의 제자 였는지 정도는 말이다.
'이거 재밌어 지는걸?'
- 작가의말
서로가 서로에게 독을 주는 것임을 알면서도 저리 행동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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