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시작된 반란
...
"전하! 큰일 입니다! 종친을 호위하러 간 군사들 사이에서 소식 망이 끊겼습니다!"
"제길...."
염려하던 일 역시 일어났다. 종친 들 중에서 나를 배신하고 새 역사를 쓰려 하는 놈. 그런 녀석이 나타난 듯 싶다. 과연 누구일까, 임해군 형님은 나를 배신할 만한 그런 관계는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누가...
"전하. 대궐 안으로 적들이 들어섰다 합니다."
"가만히 두나 봐라."
나는 그들이 대궐 안으로 들어섰다는 말을 듣고서 칼을 쥐어 잡고서 서둘러 작전을 시행 하였다.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주상이 이리 순순히 우리를 자기 마당에 들여 보내려 할 인간이 아니다!"
오선은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 지금 자기 자신이 이리 쉬히 들어온 것이 믿기지 않는 모양 이였다. 대궐 안으로 들어온 순간 바닥을 살폈다. 그리고는 강하게 바닥을 향해 발길질을 하였다. 허나 바닥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은 안전한 건가."
계속 전해져 오는 이 불안감과 압박감은 이이첨 역시 느껴진 모양인지 그는 바닥이 아닌 벽 쪽을 살폈다. 허나 살핀다 해서 뭐가 되는 일이겠느냐 그리고 또 주상이라 할 지라도 벽에 함정을 설치할 생각을 다 했겠느냐며, 어서 오선을 향해 진군을 독려하게 하였다.
"군사들을 어서 서둘러 진군하라! 왕의 군세와 마주 한다면 거리낌 없이 바로 베어 버려야 할 것이다! 무조건 죽여야 한다! 다! 전부! 전부 다 말이다!"
그렇게 외치면서 서둘러 궐 깊숙한 곳에 들어가려 한 순간.....
"활을 쏴라!"
"조총을 발포하라!"
"적이 당황하는 틈을 타 돌격하라!"
"바닥에 있는 함정을 사용하라!"
우려하며, 또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 났다. 바닥은 갑자기 사라지면서 죽창에 찔려 발 바닥 깊숙이 박히며, 아픔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 모습에 다른 이들 역시 우왕좌왕 한다. 하지만 이이첨은 자기 통솔력을 발휘 하여 기습해 들어오는 적들을 향해 반격을 준비 하였고 오선은 자기 최정예 부대 답게 흔들리는 기색 없이 공격 하였다.
하지만 상황과 조건을 고려 해 보았을 때, 유리한 쪽을 말하라 하면 당연 반 군 이였을 것이다. 그들의 숫자는 상당 하였고 또 유능한 장군이 둘 씩이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피해가 큰 쪽을 말하라 하면 그 역시 반 군 이다.
'젠장... 갑작스러운 기습과 동시에 적들의 숫자에 비해 피해가 너무 커...'
사람들의 속설에는 구중궁궐 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신들 역시 이 구중궁궐 안에서 많은 속설들과 또 많은 소문들이 돌아 다녔고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들 역시 있다.
"전하. 비록 저희가 앞마당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큰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나쁘지는 않군. 구역을 빼앗겼지만 말이야."
편전 안에서 이들과 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당상관과 임금을 제외하고는 아마 들어 올 수도 없을 곳에 들어와서 그런지 그들 역시 긴장하는 기색이 보여 왔지만 그래도 지금 자기 자신이 이 자리에 있음을 감격스럽게 여기는 듯 하다.
"전하. 저들은 아마 알면서도 걸려 가 주면서 하나하나 빼앗으려 들 것입니다. 그렇게 나온다면 지금 이 앞마당에서의 전투는 별 볼일 없는 저들에겐 이득이 될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허나 중궁전과 상왕전에만 8만의 부대가 있다. 그들이 그 수 많은 병력을 모두 전멸 시킬 수 있으리라 보는가?"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목적이 맞기는 하지만 서도 더 큰 목적은 전하가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저들의 전력이 얼마나 되는 지는 오선의 참전을 통해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 말에 나 역시 동감 하였다. 오선의 뜬금없는 배반 덕분에 지금 도성 밖에서의 결전이 아닌 대궐 안에서의 결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하. 그리고 의금부 도사에게 보고 받은 소식이온데, 인천에 상륙해 이제 막 도성으로 귀한 하려 했던 허겸 장군이 상륙하자 마자 바로 의금부 군사들에게 끌려갔다 합니다."
"........"
"이제는 아무도 모르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허준 대감이 나설 수 없는 이 마당에 관선 장군 까지 참전하게 된다면 곧 북방에선 이를 기회로 여기고 서둘러 공격해 올 수도 있는 일. 저희 중앙군 에게도 한계는 있습니다. 전하. 저들의 피해를 늘린다 하여 좋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영역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셔야 할 때입니다."
지금 상황을 고려 해 보자면 저 말이 다 맞다고 여긴 나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었다면 이제는 소소한 도박판이 아닌 아주 큰 도박판에 몸을 실어야 한다.
'모든 걸 건 도박이라.... 이런 건 자제 해야 하는데...'
- 작가의말
매번 충동이 생긴단 말이지?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이 상황에 대해서 말이야.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