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조선의 군사권
...
모드가 잠든 어느날 밤이다. 그 전투의 패배로 인하여 조정의 힘 균형은 크게 바뀔듯 싶었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욱 균형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약간 안심을 할 수 있었지만 지원을 청했던 명에서 오히려 역으로 지금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있었다.
"군권을 주시지 않으시면 저희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지금 감히 전하께 협박을 하는게요?"
"어허. 이 몸은 말입니다. 군권을 한 곳으로 모아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아직 세자저하 께오서 조선의 군권을 관리감독 중인데 어찌 그대가 그것을 인수인계 받겠다고 나서는게요."
이에 관하여 의정부 두 사람이 나섰다. 영의정 이였다가 좌의정으로 내려온 이산해와 우의정 유성룡이 직접 명나라 송응창 경략에게 하는 말이였다.
"지금 제 부하들이 평양성에 당도 하였을 때 세자는 전쟁 중의 부상으로 누워 있다가 어의 허준이 말하였소. 헌데 그대들은 어찌 아픈 세자가 계속 군권을 쥐고 있을 수 있다고 여기는거요."
송응창의 그 말 한마디에 잠시 이 자리에 있는 유성룡, 이산해, 임금 이 세사람의 마음이 놓였다. 허준의 그 거짓말 덕분에 다행히도 세자의 행방에 대한 건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임금의 마음으로서는 이 전란이 끝나면은 허준을 정 1품 내의원 도제조로 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일단은 고비를 넘겼다. 이제 말 잘 굴리는 이산해의 마지막이 남았다.
"저하 께오서 아프시다 하시더라도 왜적들의 군사 5만 하고도 7천을 직접 작전을 짜고 이행하여 입힌 피해 입니다. 그런 분이시니 아마 아프시다 할 지라도 누워서 직무를 수행 하실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허..."
송응창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이산해를 바라 보았고 그는 오히려 더욱 기세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나섰다.
"그럼 우리 명의 지원군은 필요 없는가 봅니다?"
"또 그건 무슨 소린가."
갑작스러운 그의 언사에 임금을 비롯한 이 자리에 있던 이들들이 모두 그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명의 지원군이 필요 없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 그들은 더욱더 자기 멋대로 나오는 듯 싶다.
"황명을 받고온 자가 감히 그에 대한 임무도 수행하지 않고서 돌아가겠다 이건가?"
임금이 오랜만에 분위기 있게 무게감을 주고 말하려 하였다. 명국에 대한 그간 신의는 그 누구도 아닌 임금이 가장 잘 보여주었다. 허나 그런 임금이 지금 이런 태도를 보이니 송응창 역시 뭔가 의심되는 것이 있는 듯 싶었다.
"전하. 전하 께오서 어찌 제게 이런 말을 하실 수 있는 것입니까."
"오히려 자네 한테 묻고 싶네. 어찌 자네에게 이 나라의 군권을 맞길 수 있겠는가? 명나라의 대표는 명나라에서 뽑되 조선의 대표는 조선에서 뽑아야 함이 맞지 않겠소. 애초에 군사들 역시 조선군 이라는 자각심을 가지고 싸울터. 허면 조선인 장수로 임명해야 옳은 줄로 알...."
"전하 께오서 그리 자신 있어 하시는데, 소장이 있어 무얼 하겠습니까?"
"......"
끝까지 고집을 부리겠다? 이에 임금은 잠시 그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었다. 명나라의 사신으로 온 줄로 알고 있는 듯한 그를 임금은 말하기를....
"자네 지금 이국 땅에서 싸워보지도 못한체 죽음을 맛보고 싶은겐가?"
"크윽... 어째서...."
분명 그때 짐승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과 동시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그만 쓰러지고 말았는데... 근데 어째서 아직까지 살아 있는 걸까? 분명 죽어야 정상일텐데? 그런 이 때에 이제서야 주변이 잘 보여왔다.
"동굴..?"
"깨어나셨습니까, 저하."
"김서여...윽!!"
몸 깊숙히 생겼던 상처들이 아직도 욱신 거려왔다. 그러나 피는 이만 멈췄는지 더이상의 출혈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저하 께오서 아직 살아 계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대가 나를 살려준 게요..."
"마침 제가 길을 잃은 점에 대해서 감사해야 할 겁니다."
"......풋."
만일 몸이 치유되어 완쾌되었던 상황 이였더라면은 아마 그녀 앞에서 웃다 못해 배꼽을 잡았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에는 사태의 심각성에 미소를 짓다가 말고 갑자기 천장을 바라 보았다.
"죽이에요."
"아.. 내가 쌀을 주었던게 아직 남아 있었나 보군."
"그것과 동시에 장내관 어른 께서 마지막 날이라고 녹봉을 꽤 많이 넣어 주셨더라고요."
'...쓸모없는 짓도 잘하는 군.'
장내관이라.. 분명 나를 애타게 찾고 있을텐데... 이런 생각과 함께 그녀가 건내느 죽을 먹으려고 손을 뻗어 보려 하였지만...
"윽!"
"저하!"
뻗으려 함에 갑자기 크나큰 고통이 전달 되었다. 그래서 거칠게 숨을 쉼과 동시에 그녀를 바라 보면서 괜찮다고 말하려 하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았고 그걸 보는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들고온 죽을 가지고 한숟갈 크게 떠서 세자의 입으로 향해 어서 먹으라고 하였다. 그에 세자는 몇차례 한숨을 내쉬더니 그걸 받아 먹고는 뜨거운 죽을 겨우 목으로 넘겼다.
"그대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건 이번이 처음이군."
"처음이라 하지 마세요...."
"음....?"
그녀의 어두운 얼굴에 나는 잠시 가슴이 두근 거리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 하였다. 그러나 그건 곧 깨닳았다.
"저는 아직 저하를 잊지 않고 있었어요... 어릴 적 그 때.. 월담을 했던 날... 저와 함께 있었던 그 선비를..."
- 작가의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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